김제 모악산- 연리지(連理枝), 함양 상림-연리목(連理木) 눈길 끌어


 연리지(連理枝)와 연리목(連理木)을 아시나요.
두 나무가 따로다로 자라다가 가지가 맞닿아 하나로 합쳐진 것을 연리지(連理枝)라 하고, 줄기가 합쳐진 것을 연리목(連理木)이라고 합니다. 연리지가 연리목보다 희귀하지요.
 연리지 나무는 두 가지가 만나면서 서로 문질러 껍질이 터지고 생살이 뜯기면서 점차 상처가 아물어 같은 나이테를 갖게 되지요. 남녀간에 사랑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선 적지 않은 장벽을 넘어야 완성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나무가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죠. 해서, 세간에선 이를 '사랑나무'라고 부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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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악산 연리지 안내판. 독특하고 아주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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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김제 모악산(母岳山)에 가면 연리지(連理枝)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산 정상 남쪽 아래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 길게 솟은 쉰길바위의 모습이 마치 어미가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형상이라 이 같이 명명된 모악산은 후백제를 세운 견훤의 한이 서려 있으며, 동시에 증산도의 창시자 강일순이 깨달음을 완성한 곳이기도 하다.
 국내 유일의 목탑형 전각인 미륵전(국보 제62호)을 보유한 금산사 부도전을 지나 정상으로 가기 전 등산로에서 200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 모악산 연리지는 이웃한 소나무의 가지가 만나 H자 모양을 하고 있다. 한 나무가 죽어도 이웃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연명이 가능해 예부터 귀하고 상서로운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안내판에 적혀 있다. 관계자는 이 나무 앞에서 남녀가 기도를 하면 사랑이 이뤄진다고 한다.
 김제시는 친절하게 안내판을 설치하고 나무 주변에 덱을 설치, 이를 관광상품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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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숲인 함양 상림(천연기념물 제154호)에는 100년 된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가 한 몸이 된 연리목이 자라고 있다. 상림은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 이곳 태수로 부임했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여름마다 위천이 범람해 농경지와 가옥들이 피해를 입자 이를 줄이기 위해 조성한 숲. 즉 고운의 애민사상이 곁들여 있는 숲이다.
 뿌리 윗부분부터 마치 포옹을 하듯 서로 붙은 채 함께 자라고 있는 연리목 앞에는 언제나 부부나 연인이 손을 잡고 함께 바라보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이 연리목 역시 남녀가 함께 기도를 올리면 애정이 두터워지고 사랑이 깊어진다고 전해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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