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진산 금정산에서 맨발 등반대회 열린다
-호텔농심 주최, 21일 금정산 동문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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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동행하는 도반들 중 맨발로 산행하는 아주 독특한 산꾼이 있다. 그는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는 한겨울을 제외하곤 거의 맨발로 산행을 한다. 혹 맨발 산행을 하다가 약간의 상처가 나면 맨발 대신 가벼운 샌들을 신고 나타난다. 물론 만일을 대비해 등산화는 배낭에 넣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맨발로 산행을 하다 보면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발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바닥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그럴 경우 낙엽 하나 솔잎 하나, 조그만 부석 하나의 촉감까지 몸소 체험하게 되고 심지어 꿈틀거리는 조그만 벌레들의 움직임조차 볼 수 있어 대자연을 더욱 이해하게 되고 결국은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는 사명감조차 생긴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건강에는 어떨까. 눈에 띄게 좋아지고 특히 나이가 들어서도 부부 생활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을 정도라고 귀뜸한다.

얼마전 우연히 만난 또 다른 산꾼의 경험담도 맘에 와 닿는다. 전날 과음했을 경우 보통 점심 먹고 나야 술이 겨우 깼는데 아침에 마을 뒷산을 맨발로 1시간 정도 다녀 오면 출근 전에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것.

왜 그럴까.
흔히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한다. 발의 각 부분이 각종 장기와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발을 자극하고 근육을 마사지하면 각 장기 기능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뭉친 근육이 이완되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맨발로 걸으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계 및 내분비계 질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발은 또 '제2의 심장'으로도 불린다. 발은 우리 몸에서 심장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해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기능이 떨어진다. 이때 맨발로 걸으면 신체 외부 압력에 의해 심장으로 혈액을 돌려보내는 기능이 증대돼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이따금 맨발걷기를 하면 의외로 발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며 피로가 사라지는데 이는 정체되기 쉬운 발의 혈액순환이 좋아지면서 나타나는 효과인 것이다.

산깨나 탄다는 산꾼들은 한번쯤 봤을 것이다. 오렌지색 바탕에 검은색 발바닥이 눈에 먼저 와닿는 '맨발산악회'의 리본을. 맨발산악회는 매년 회원이 조금씩 늘고 있다. 우연이 아니라 그만큼 발의 중요성을 사람들이 깨달았기 때문일 게다.

돌멩이 하나 없는 양탄자같은 오솔길은 상관없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맨발로 덤볐다가는 큰 코 다친다. 초보자의 경우 20분, 그 다음엔 30분, 이렇게 서서히 페이스를 올려야 한다.

매년 신청자들이 대거 몰려 대기자 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던 '발사랑 맨발 등반대회'가 본격 산행 시즌을 맞는 오는 21일 부산의 진산 금정산에서 열린다. 맨발로 느리게 걸으면서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고, 산행 후에는 산상 국악 공연과 온천욕 그리고 시원한 맥주까지 제공되는 행사다.

오전 10시 동문 행사장에 집결해 가벼운 몸풀기를 한 후 10시50분 금정산 동문을 출발, 의상봉 약간 못 미쳐 위치한 제4망루를 돌아 다시 동문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 재미를 더하기 위해 흙길 중간에 낙엽 도토리 자갈 그리고 대나무 밟기 구간도 마련된다. 도착은 대략 낮 12시30분.

이번 행사의 주최측인 호텔농심 전복선 홍보 담당은 "초보자들의 참가가 매년 늘고 있다"며 "하이힐을 많이 신는 직장 여성들에게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행 후에는 식사가 바로 제공되며 식사 후에는 동문 옆 너른 터에서 한국국악협회 부산지회 단원들의 국악 및 전통 무용 공연이 펼쳐진다. 참가비는 2만2000원. 점심식사, 허심청 온천이용권, 허심청 브로이 맥주권 등이 제공되며 참가자 모두 보험에 가입된다. 참가 신청은 호텔농심 홈페이지(www.hotelnongshim.com)에서만 받는다. 문의 (051)550-2508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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