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해운대' 촬영지 인근 해운대구 중1동 '해운마루'
-김수봉 대표 고향서 직접 공수…친형님은 마을이장
-일주일 2~3번 횟감 구하러 직접 물차 몰아
-해산물 해초류 농산물도 모두 이곳서 가져와

자연산인 이 회는 모두 대표 김수봉 씨가 직접 물차를 몰고 고향인 남해 다랭이마을에서 가져 온다.
콩 호박 톳 등 밑반찬 재료 또한 다랭이마을 할머니들이 직접 키운, 친환경 농산물이다.


설흘산과 응봉산(매봉산)에 포옥 안겨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청정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남해군 남면 가천리 다랭이마을.

농토를 한 뼘이라도 더 넓히려고 산비탈을 깎고 석축을 쌓아 만든 100여 층의 계단식 다랭이논이 바다를 향해 내리꽂히는 장면은 워낙 아름다워 문화재청에 의해 수년 전 국가명승지로 지정됐다. 곁들여 때묻지 않은 연유로 환경부는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농촌진흥청은 옛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어 전통 테마마을로 각각 지정했다.

영화 '해운대'의 촬영지로 유명한 해운대 미포 끝자락에 위치한 생선회 전문점 '해운마루'에 가면 자연이 살아 숨 쉬는 다랭이마을에서 수확한 농산물과 자연산 회를 맛볼 수 있다.

이 집 김수봉(62) 대표가 이 마을 출신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의 형 학봉 씨는 현재 이 마을의 이장이며, 작은어머니도 살고 계신단다.

해서, '해운마루' 식탁 위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재료는 이곳 청정 다랭이마을에서 채취하고 잡은 것들이다. 해삼 전복 문어 참개불 낙지 멍게 굴 등 해산물과 미역 톳 매생이 등 해초류 등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토실토실한 제철 해삼은 질기지도 않아 부산에선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독특한 맛이다.

회가 올라오기 전에 나오는 밑반찬 격인 호박 톳나물 미역 굴 콩 무 등도 모두 다랭이마을 바닷가에서 채취한 싱싱한 것들이다. 청정 유기농산품에 다름 아니다.

김 대표가 횟감을 구하러 고향으로 가기 이틀 전쯤 이장인 형님에게 연락을 해놓으면 형님은 마을 할머니들이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은 시금치 냉이 겨울초 쑥 호박 무 등을 수집해 준비해놓는다. 농한철에 농사를 지어도 딱히 판로가 없는 할머니들에겐 김 대표가 고마운 존재이다. 김 대표는 "고향 어르신들의 땀의 결실이라 더 많이 쳐주고 갖고 온다"고 말했다.

횟감 또한 김 대표가 일주일에 2, 3회 정도 직접 물차를 몰고 어촌계 위판장이 있는 다랭이마을 인근 평산리마을에서 직접 구매한 자연산이다. 감성돔 광어 농어 도다리 노래미 참장어가 주종이다. 특히 감성돔은 이곳이 남해의 최고 낚시 포인트 중의 하나라고 한다.

30년간 수산업을 해온 김 대표의 자연친화 수족관 덕분에 남해에서 공수한 회 맛도 일품이다. "바다 고기는 어종별로 적정온도가 다르기 때문에 건물 지하에 10t가량 탱크를 만들어 바닷물을 한 번 걸러 수족관에 물을 보충하기 때문이지요."

칼질 또한 나무랄 데 없다. 이 집은 특히 먹는 방법이 독특하다. 치잣물에 한 노란 밥을 회에 싸서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바로 그것. 겉으론 약간 멀건 김치 또한 예사 솜씨가 아니다. 매운탕은 땅끝마을 태양초를 사용, 맑고 약간 맵지만 깔끔하고 개운하다.

치잣물에 한 노란 밥을 회에 싸서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이 이 집에서 추천하는 먹는 방법이다. 별미였다.

5년 전 문을 열어 인테리어가 깔끔한 이 집은 통유리를 사용해 식사를 하면서 동백섬 오륙도 광안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외지에서 온 손님들의 접대용 횟집으로 안성맞춤이다. 가족 외식으로도 물론이다. (051)743-4222, 2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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