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무주CC

-70m 갈대숲과 깊은 벙커, 포대그린 10번홀 '산 넘어 산'
 
- 전장 약간 짧지만 현란한 그린 등으로 압박
- 풍광 빼어나 삼림욕장 생태공원 온 듯 착각
- 부산 창원 진주 등 영남권 내장객 35% 육박

   

암석을 이용해 조성한 폭포와 연못이 조화를 이룬 파3, 핸디캡3인 5번홀은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이 홀은 그린 앞 두 개의 벙커와 좌우가 길고 앞뒤가 짧은 피넛 모양의 현란한 그린이 심리적 중압감을 준다. 
 
만일 국립공원 덕유산(德裕山) 자락에 포옥 안긴 무주CC를 처음 찾으면 초록의 페어웨이나 그린보다 우선 빼어난 풍광에 매료된다. 코스 곳곳에는 이름 그대로 덕성스러운 주능선이 '어서 오라!' 손짓하고, 수많은 아름드리 적송 등을 포함한 원시림은 마치 삼림욕장이나 생태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일게 한다.

이유가 있었다. 무주CC 김정권 스포츠팀장은 "통상 골프장을 조성할 때 토목팀이 주도를 하지만 우리 골프장의 경우 조경팀이 먼저 들어가 살릴 나무와 베어낼 나무를 먼저 조사한 후 계류 및 기암과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페어웨이와 티잉 그라운드, 그린을 배치할 정도로 자연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무주리조트 내 해발 900m 고지대에 위치한 청정고원 골프장인 무주CC는 규모가 크지 않다. 국립공원 내 골프장이라는 한계 때문에 홀과 홀이 거의 이웃해 있다. 18홀의 전장은 6212m(6793야드)로 비교적 짧지만 현란한 그린과 업 다운이 심한 폭 좁은 페어웨이, 그리고 샷이 안착될 지점에 어김없이 입을 벌리고 있는 깊은 벙커가 주말골퍼들을 심리적으로 억누른다. 이 같은 이유로 무주CC에는 로컬룰이 하나 있다. OB티가 없는 것이 바로 그것. 미스샷이 발생, 볼이 이웃 홀에 떨어져도 벌타 없이 그대로 칠 수 있다. 만일 티샷을 한 볼을 찾지 못하면 '로스트볼'에 해당되며, 이는 OB를 낸 것과 같은 벌타를 받는다.

또 한가지. 무주CC는 그린이 특히 어렵다. 타 골프장에 비해 크기가 작고 착시 현상까지 있는 데다 런까지 제법 있어 앞 핀일 때 볼이 지나칠 경우 대부분 내리막 경사여서 버디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다면 스코어는 어떻게 나올까. 골프장 측에서는 "보기 플레이어들을 기준으로 볼 때 타 골프장에 비해 평균 4타 정도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린과 페어웨이 사이에 70m 갈대숲   
 

무주CC에서 가장 어렵다는 파4, 핸디캡1의 10번홀.
우측 10번홀 옆에는 내리막 18번홀이다.
 
무주CC에서 가장 어려운 홀은 어디일까. 이견의 여지없이 파4, 핸디캡1인 10번홀이다. 챔피언티 391m, 레귤러티 337~368m, 레이디스티 295m.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에 드넓은 갈대숲이 있는 일명 '갈대의 순정'홀이다.

레귤러티에서 갈대숲까지의 거리가 오르막 260m. 장타자의 경우 스푼을 잡기도 하지만 문제는 티샷을 얼마나 갈대숲 근처에 붙이느냐가 관건이다. 갈대숲의 길이는 70m. 여기에 갈대숲과 포대그린과의 거리 또한 생각보다 길고, 그린 좌우에는 벙커가 각각 포진해있어 심리적 중압감이 크다. 특히 우 벙커는 매우 깊어 그린 좌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낫다.

티샷이 제대로 맞아도 힘든데 훅이 날 경우에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페어웨이 좌측 193~204m 지점에 벙커가 있는 데다, 그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샷을 날리려 해도 숲이 가로막고 있어 불가능하다.

김 스포츠팀장은 "지난 4월 남자프로 2부 투어에서 파3, 5번홀에 이어 두 번째로 보기와 더블보기가 많이 나왔을 정도로 어려운 홀"이라며 "주말골퍼의 경우 이 홀에서의 보기는 파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6번홀 전경.
근접해서 본 6번홀.

파4, 핸디캡2의 6번홀도 만만치 않은 홀이다. 파4중 가장 긴 홀로 챔피언티 398m, 레귤러티 352~382m, 레이디스티 326m. 거리 부담 때문에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데다 지형상 티샷이 슬라이스 날 확률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특히 페어웨이 우측은 카트길이 있는 데다 내리막 경사가 심해 거의 100% OB날 확률이 높다. 해서, 좌측 소나무를 보고 티샷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세컨샷은 티샷이 제대로 맞았더라도 스탠스가 좋지 않는 등 변수가 많아 역시 슬라이스에 유의해야 한다. 어쩌면 티샷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결국 티샷, 세컨샷 모두 슬라이스 가능성이 높다.

어프로치 샷 때 그린 앞 벙커는 마치 그린과 거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론 30m 갭이 있기 때문에 클럽을 고를 때 유의해야 한다.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그린 우측과 뒷면은 아주 가파른 경사가 있기 때문에 그린은 좌측을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장은 짧지만 그린은 어렵다

3번홀에서 본 덕유산 만선봉. 
3번홀.
3번홀은 포대그린에 항아리 벙커로 악명높다.
 
무주CC는 특히 그린이 어렵다. 파3, 핸디캡10인 3번홀이 대표적.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의 전위봉인 만선봉과 설천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 좋은 홀이다. 챔피언티 130m, 레귤러티 114m, 레이디스티 84m. 그린 앞부분 가운데 푹 패인 지점에 깊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우선 위협적이다. 여기에 그린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한번 꼬이면 냉온탕을 반복, 왕창 무너질 수 있다. 우측 상단이 높고 좌측이 낮다. 혹 티샷이 그린 좌측에 떨어지면 심할 경우 그대로 그린 아래로 굴러 내려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린을 넘길 수도 없다. 좌측은 거의 낭떠러지에 버금가고, 우측은 러프가 장난이 아니다. 그린 우측 하단으로 티샷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역시 지난 4월 열린 남자프로 2부 투어에서도 3번홀의 평균 퍼팅수가 2.02개로 전체 18홀 중 5번홀(2.11개)에 비해 두 번째로 많았다. 만일 티샷 거리마저 길다면 산 넘어 산일 것 같아 아마도 설계자가 티샷 길이는 줄인 듯하다.

암석을 이용해 만든 폭포와 연못의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5번홀.

파3, 핸디캡3인 5번홀의 퍼팅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180m, 레귤러티 130~155m, 레이디스티 114m. 그린 앞에는 두 개의 벙커와 암석을 조합해 만든 폭포와 연못의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홀이다. 그린은 좌우가 길고 앞뒤가 짧은 피넛 모양이어서 티샷을 그린에 적중시켜도 쉽게 오버돼 어프로치 샷을 해야될 때가 적지 않다. 해서, 처음부터 한 클럽 길게 잡고 부담없이 티샷 후 어프로치 샷을 한다 생각하고 플레이에 임하는 것이 낫다. 티샷이 짧으면 십중팔구 벙커나 해저드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린 착시가 심한 파4, 핸디캡7인 8번홀과 왼쪽으로 내리막이 특히 심한 파4, 핸디캡9인 4번홀도 그린에서 특히 퍼팅에 유의해야 된다.

숲 때문에 페어웨이가 잘 안 보여

무주CC에는 타 골프장과 달리 티잉 그라운드 정면에 울창한 숲이 조성돼 티샷부터 상당한 압박감을 준다. 그것도 무려 4개나 된다. 처음이라면 무척 당황할 수도 있다.

울창한 숲이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2번홀. 무주CC에는 이런 숲을 넘겨야 되는 홀이 4개나 된다.

우선 파4, 핸티캡6인 2번홀. 챔피언티에 서야 겨우 페어웨이의 절반이 보이지만 레귤러티에선 사실상 방향만 정해 티샷을 해야 한다. 좌측 경사가 심한 둔덕 아래와 페어웨이 중앙 사이로 티샷을 날리는 것이 좋다.

4번홀.
8번홀.

파4, 핸디캡9인 4번홀과 파4, 핸디캡7인 8번홀은 2번홀보다 숲의 거리가 뒤에 있어 훨씬 더 부담스럽다. 티샷이 조금이라도 좌우로 비켜가면 키 큰 수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번홀은 슬라이스가 날 경우 190m 지점에서 '막창'이 나기 때문에 스푼이나 5번 클리크를 잡고, 샷을 날리는 것이 유리하다. 이럴 경우 IP 지점에서 70~80m가 남아 세컨샷 하기에 좋다.

9번홀.
9번홀.

파4, 핸디캡11인 9번홀은 정면 우측 갈대숲이 부담을 주지만 눈앞의 야생화와 8번홀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티박스를 감싸고 돌아 여성들이 아주 좋아한다.

벙커 샷은 감이 달라 유의하길

무주CC의 벙커 모래는 백사이다. 그린과 색 대비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흔히 국내 골프장의 모래는 주문진이나 강릉의 규사를 사용하지만 이곳의 모래는 하얀 돌을 깬 파쇄사이다. 입자가 약간 더 크고 균일하다. 해서, 벙커 샷 할 때 클럽이 훨씬 잘 들어가 일반 벙커처럼 치면 더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스윙을 약간 작게 해야 한다.

13번홀.
13번홀을 가로지르는 무주스키장 서역기행 슬로프.
14번홀.
14번홀.

비교적 서비스홀에 속하는 파4, 핸디캡15인 13번홀과 파4 핸디캡16인 14번홀은 서역기행 슬로프가 각각 페어웨이와 티박스 앞을 가로지른다. 골프장과 스키장이 겹치는 부분이다.

장해석 대표이사는 "지난해까지 부산 창원 진주 마산 등 경상도 지역에서 찾는 내장객이 35%를 넘어섰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경상도 골퍼들이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063)322-9000

나머지 홀 사진입니다.

1번홀.
7번홀.
11번홀.
12번홀.
14번홀.
15번홀.
16번홀.
18번홀 티샷.
18번홀 세컨샷.
좌측이 18번홀, 우측이 10번홀.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제주 라온GC

"어라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이네"
사계절 라운드 가능한 몇 안 되는 골프장
주변 11개의 크고 작은 오름 바람 막아줘
타이거 우즈 첫 방한, 국내 첫 라운드로 유명
티 샷 편안, 세컨 샷 정확성, 그린 착시 유의

정면으로 아주 넓고 긴 호수와 비치벙커를 넘겨쳐야 하는 레이크 7번 파 5홀. 핀이 좌측에 위치한 도그레그홀이라 자신의 티 샷 거리에 맞게 페어웨이를 공략해야 한다.

 

흔히 겨울철 제주도 라운드는 바람 눈 안개 비 등의 악천후로 상당히 부담스럽다고들 한다. 육지에서의 겨울철 악조건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표현이다.

세상사가 늘 그렇듯 제주도 골프장에도 예외가 있다. 다시 말해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이 일부 있다는 것. 섬 서쪽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의 곶자왈(원시림을 의미하는 제주도 사투리) 지대에 위치한 라온GC도 그 중의 하나이다.

우선 제주도는 섬 한가운데 우뚝 선 한라산의 영향으로 서쪽이 동쪽보다 강수량과 안개가 훨씬 적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섬 서쪽 고산 지역의 강수량은 동쪽 성산 지역보다 무려 70%나 적었다. 여기에 라온GC는 골프장으로서 비교적 저지대인 해발 130~150m 지점에 위치해 있는 데다 연평균 18~20도의 기온을 나타내 설사 눈이 내려도 금세 녹아 라운드에는 지장을 받지 않는다.

또 골프장 주변 사방팔방에는 금오름 돌오름 등 무려 11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포진해 제주 골프의 최대 적인 바람마저 막아주고 있어 그야말로 천혜의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서, 라온GC는 예약한 회원들에 한해 눈 안개 등 악천후로 인해 라운드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항공료 숙박비 등 제반 경비를 돌려주는 '머니 백 개런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회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감의 표출인 셈이다.

라온GC는 지난 2004년 11월 개장에 맞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탱크 최경주, 이 클럽 코스설계자이자 스코틀랜드의 골프 영웅 콜린 몽고메리 그리고 박세리를 초청해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스킨스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타이거 우즈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 첫 라운드를 한 골프장으로, 당시 식사 포함 입장료가 20만 원이었지만 신청자가 쇄도해 갤러리 수를 2000명으로 제한했을 정도였다.

지금도 골프장 곳곳에는 온통 타이거 우즈의 흔적이 역력하다. 클럽하우스에는 타이거 우즈가 연속으로 스윙하는 모습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고 페어웨이에는 우즈를 비롯한 네 선수의 티 샷이 떨어진 지점에 얼굴 사진이 인쇄된 깃발이 꽂혀 있다. 물론 백티(챔피언티) 기준이다.

또 한 가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천연 난대림 지역에 골프장을 조성하다 보니 페어웨이 이외의 지역은 숲이 아주 울창해 한 번 들어가면 거의 찾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이원희 경기팀장은 "환경생태보호지역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OB 대신 로컬룰로 해저드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참, '라온'은 즐거움이란 뜻의 옛 우리말이다.


■티 샷 보단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관건
   
라온GC은 스톤(3285m), 레이크(3288m), 파인(3224m)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스톤 코스는 이름 그대로 용암 분출로 생겨난 희귀한 기암괴석(바가지석)이 매 홀마다 눈길을 끈다. 이 기암괴석들은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곳만의 자랑이다. 호수를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레이크 코스에선 한라산과 주변 오름을 감상할 수 있고, 파인 코스에선 해송과 원시 난대림의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간판은 레이크와 스톤 코스. 전장이 6573m(7188야드)로 골프장치고는 비교적 긴 편에 속한다. 설계자 몽고메리도 "어떤 코스가 조합이 돼도 18홀 기준 7100야드(6492m) 이상 돼 이른바 토너먼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티 샷은 편안하게 칠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거의 모든 IP가 보이는 데다 페어웨이 폭도 비교적 넓고 언듈레이션이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세컨 샷 즉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승부의 관건이다. 그린은 약간 빠른 데다 대부분 2단 내지 언듈레이션이 심해 핀의 위치에 따라 정확성을 요하는 샷이 절실하다.

전체적으로 까다로운 홀은 스톤 5, 6, 9번, 레이크 3, 7, 9번홀.

스톤 5번홀.

아름다운 섬 차귀도와 한림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핸디캡 1, 스톤 5번홀은 가장 긴 파4홀. 챔피언티 428m, 화이트티 377m. 2온을 위해선 롱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필요하지만 앞바람이 심하고 그린 앞 대형 벙커 때문에 2온은 사실상 어렵다. 그린이 큰 데다 내리막 옆 라이가 심해 퍼팅도 만만치 않다.

스톤 6번홀.
  
핸디캡 7, 파5의 좌 도그레그형인 스톤 6번홀은 화이트티(424m) 기준 240m 지점쯤에 보이지 않는 실개천(해저드)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 홀은 특히 그린이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스톤 9번홀.
스톤 9번홀 페어웨이 우측에 위치한 고인돌 모양의 자연석. 

핸디캡 2의 우 도그레그형인 스톤 9번홀은 두 번째로 긴(챔피언티 424m) 파4홀이지만 화이트티(382m)는 오히려 더 길고 어렵다. 고인돌 모양의 자연석이 우측 140m 지점에 있고, 좌측 180m 지점에 벙커가 입을 벌리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고인돌을 넘기더라도 200m 지점에 벙커가 있고, 혹 벙커를 넘기더라도 고르지 않은 러프가 기다려 사실 티 샷이 부담스럽다. 그린 앞뒤로 3개의 벙커가 있어 세컨 샷도 힘들고, 그린 또한 빠르고 언듈레이션이 심해 버디 사냥은 결코 쉽지 않다.

레이크 3번홀.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핸디캡 6, 파4 레이크 3번홀. 챔피언티 330m, 화이트티 290m. 길지는 않지만 화이트티 기준 190m 기점에 실개천이 있어 우드를 잡고 끊어치는 것이 보편적 공략법. 슬라이스 홀이어서 그 지점에 벙커 두 개가 위치해 있다. 그린 우측으로 3개의 벙커가 있으며, 그린 또한 쉽지 않다.

레이크 7번홀.

파5, 핸디캡 5, 좌 도그레그형인 레이크 7번홀은 정면으로 아주 긴 비치벙커와 해저드가 나란히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울창한 난대림이 있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챔피언티 485m, 화이트티 441m. 티 샷 거리에 따라 공격 루트를 달리해야 한다. 비치벙커 맨 좌측 야자수 지점이 210m, 이를 넘기려면 240m 정도 날려야 한다. 그린 은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이 빠르고 딱딱해 우드나 롱아이언 공략은 힘들다. 그린 우측 앞 도사리고 있는 두 개의 벙커도 장애물이다.

레이크 9번홀.

파4, 핸디캡 1, 좌 도그레그형인 레이크 9번홀은 티 샷보단 세컨 샷이 어렵다. 그린 좌우 숨은 벙커 3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홀마다 닉네임이 있어요

스톤 2번홀.

 파4 핸디캡 9, 오르막 스톤 2번홀은 타이거 우즈홀이다. 우즈가 챔피언티(313m)에서 1온을 시킨 홀이다. 그린 좌우 벙커가 보이지 않고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지만 정교함과 파워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단다.

스톤 3번홀.

파 5 핸디캡 5, 스톤 3번홀은 박세리홀.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티(507m)에서 남자 프로들과 겨뤄 버디를 잡았기 때문이다.
 

레이크 1번홀.

파5, 핸디캡 7 레이크 1번홀은 몽고메리홀이다. 그린 앞 에지에서 환상적인 칩 샷을 성공시켜 스킨을 챙겼기 때문이다.

레이크 9번홀.

최경주홀은 레이크 9번홀. 그가 연장 벙커 샷 스킬 게임에서 그의 주특기인 벙커 샷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승리한 기념에서 명명됐다.


■한라산 브레이크 들어보셨나요

 "어라,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이네." "아니, 친 볼이 왜 이렇게 짧지."

제주도 골프장의 그린에선 특히 이런 말이 자주 들린다. 내륙과 달리 제주도 골프장에선 한라산과 바다로 인한 착시현상이 자주 발생해 퍼트라인과 경사 등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는다.

제주도 골프장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이 한라산이다. 산이 어느 쪽인지를 살핀 뒤 퍼트를 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쉽게 말해 한라산 쪽이 높고 바다 쪽이 낮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엄연히 존재한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며 도깨비 도로를 연상하면 된다. 이를 두고 '한라산 브레이크' 또는 '제주도 그린'이라 한다.

스톤 6번, 레이크 3, 8번홀 그린이 대표적 예다. 문제는 '제주도 그린'이 수학공식처럼 모두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골프장에서 캐디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는 말이 전해내려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티칭 프로 출신인 이원희 경기팀장은 "제주도에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한라산 쪽이 높다는 전제 아래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나머지 사진들도 올린다. 참고하시길.

레이크 2번홀.
레이크 4번홀.
레이크 5번홀.
레이크 6번홀.
레이크 8번홀.
스톤 1번홀.
스톤 4번홀.
스톤 7번홀.
스톤 8번홀.


라온GC 클럽하우스를 나와 좌측으로 보면 자연동굴이 하나 있다. 조금만 들어가보면 남근석과 여근석은 마주보고 있다. 타이거 우즈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남근석과 여근석을 만지고 갔다 한다.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동부산CC

-힐 3번, 레이크 2번홀 등 파3홀 아주 어려워

-밸리 4번 부자(父子)가 홀인원 진기록 보유
-사계절 꽃이 지지 않는 아름다운 꽃대궐
-대부분 홀 2단 내지 3단 그린, 퍼팅 유의해야

동부산CC에서 가장 긴(챔피언티 563m, 레귤러티 542m) 파5홀인 레이크 8번홀. 장타자들은 정면 해저드를 티샷으로 넘겨 치지만 평범한 주말골퍼라면 우측 페어웨이를 보고 티샷을 날려야 한다. 이 홀은 서드샷까지 모두 잘 맞아야 3온이 가능하다.
  
우선 아름답다.
골프장은 오너의 취향에 따라간다 했던가.

경남 양산시 매곡동에 위치한 동부산CC에 처음 들어서면 골프장이 단순히 볼만 치는 공간이 아니라 대자연과 조화를 이뤄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를 한 번쯤 되짚어볼 수 있다.

어디에 내놓아도 눈길을 끌 만큼 잘 생긴 소나무와 장미과의 상록 관목인 월계화 덩굴로 뒤덮인 고색창연한 절집의 격자무늬문을 빼닮은 문을 홀과 홀을 구분 짓는 울타리로 사용한 운치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하기에 충분하다.

애당초 골프장 측에선 봄 여름 가을을 두고 하필이면 겨울에 취재를 온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분홍빛의 꽃잔디가 초록의 페어웨이와 묘한 색대비를 보여주는 레이크 1번홀. 너무 아름답다.
클럽하우스에서 본 골프장 전경.
코스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와 인공폭포.


비록 지금은 진홍빛 동백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른 봄부터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철쭉 목련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 벚꽃 영산홍 모란 할미꽃 붓꽃 섬기린초 용담 구철초 도라지 조팝나무꽃 해당화 꽃잔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 우리 땅 산야에서 단아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이란 꽃은 죄다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꽃대궐이라는 것.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왔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취재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아쉬웠다.

유홍준은 365일 꽃이 지지 않은 선암사를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고 했다. 기자는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고, 부산시민들의 대표적 근교산인 천성산과 대운산에 둘러싸인 금계포란형의 명당에 위치한 동부산CC를 우리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이라 부르고 싶다.

동부산CC의 회장이 한국 꽃예술의 선구자인 황수로 박사라는 사실은 이제 주말골퍼들에겐 공공연한 비밀이다. 클럽하우스 안팎에는 그의 꽃꽂이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고 주차장 인근에는 그가 손수 담근 된장 간장 장독대도 마련돼 있다. 그의 절제된 미학의 예술혼이 골프장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파3홀은 프로도 울고 간다

동부산CC는 힐(3213m) 레이크(3259m) 밸리(3147m)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난이도는 레이크, 힐, 밸리 순. 간판 코스는 힐과 레이크 코스. 전장이 6472m(7078야드)로 골프장 치고는 약간 짧은 편이지만 국제 대회를 치르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또 한 가지. 동부산CC는 모든 티를 개방해놓고 있어 주말골퍼가 원할 경우 챔피언티에서 티샷을 할 수 있다.

윤정환 골프장 경기위원장은 "전장은 그리 길지 않지만 대부분의 홀에 OB와 해저드가 있는 데다 그린은 대부분 2단이라 까다로워 자신의 평균 스코어보다 4, 5개 더 나온다"며 "특히 파3홀이 길고 어려워 프로들도 울고 간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까다로운 파3홀은 힐3번, 레이크 2번, 4번홀.

핸디캡 1, 힐 3번홀은 챔피언티 186m, 레귤러티 165m, 레이디스티 127m. 우선 긴 데다 좌우 OB가 있고 북동풍이 자주 분다. 여기에 그린 좌우에 벙커까지 있어 티샷을 하기가 두려울 정도다. 또 티잉그라운드가 좌측을 보고 있어 주말골퍼의 절반 정도는 훅으로 인한 OB를 낸다.

파3, 핸디캡 1, 힐 3번홀,

핸디캡 1, 레이크 4번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191m, 레귤러티 169m, 레이디스티 128m. 겨울에 워낙 바람이 심해 일명 '폭풍의 언덕홀'로 불리는 이 홀도 좌우 OB가 있고 그린 주변에 여유 공간이 거의 없어 온 그린이 되지 않으면 십중팔구 OB구역에 빠뜨리기 십상이다.

파3, 핸디캡 1, 레이크 4번홀. 겨울에 워낙 바람이 심해 일명 '폭풍의 언덕홀'로 불린다.

재밌는 점은 힐 3번과 레이크 4번홀은 마주보고 있어 땅콩 모양의 길이 80m쯤 되는 동양 최대의 초대형 그린을 공유한다는 점. 동시에 두 홀은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해 있어 그린에서 아름다운 골프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핸디캡 2, 레이크 2번홀. 챔피언티 201m, 레귤러티 146m, 레이디스티 107m로 핸디캡 7. 레귤러티에선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이 홀에선 진행상 크게 문제 없으면 챔피언티를 권하고 싶다. 내리막이고 앞핀일 경우에도 최소 170m는 봐야 한다. 정확한 샷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측이 해저드여서 좌측으로 티 샷을 날려야 하지만 그린 좌측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벙커 뒤로는 둔덕이라 내리막 라인에 걸리면 해저드에 빠진 것보다 결과적으로 어렵다. 또 그린 앞 페어웨이가 해저드 쪽으로 경사져 막상 가보면 볼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홀 주변에 동백꽃이 만발해 일명 '동백홀'로 불린다. 윤 위원장은 "프로도 대부분 벙커에 빠뜨리며, 아마추어 시합 땐 더블파도 곧잘 나온다"고 말했다.

파3 핸디캡 2, 레이크 2번홀 챔피언티(201m). 사실 그린이 너무 좁게 보여 티샷하기가 막막하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핸디캡 3, 파4, 좌 도그레그형인 힐 9번홀은 클럽을 대표하는 '시그니처홀'. 챔피언티 403m, 레귤러티 378m, 레이디스티 331m. 우선 긴 데다 그린 뒤로 웅장한 인공 폭포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약간 내리막홀인 데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장타자일 경우 2온을 노려볼 만하지만 주말골퍼라면 끊어쳐야 한다. 페어웨이 우측 레귤러티 기준 230m 지점에 벙커도 유의해야 한다.
클럽을 대표하는 시그니처홀인 핸디캡 3, 파4, 좌 도그레그형인 힐 9번홀.
힐 9번홀 세컨샷.

핸디캡 2, 파4 힐 6번홀은 챔피언티 377m, 레귤러티 353m로 거리나 코스는 무난하지만 클럽에서 그린이 가장 어려운 홀이다. 핀이 우측 뒤에 꽂혀 있으면 2퍼팅은 기본, 3퍼팅도 각오해야 되기 때문에 세컨 샷 또는 어프로치 샷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3단 그린인 밸리 1번홀과 레이크 8번홀도 그린이 아주 어렵다.
핸디캡 2, 파4 힐 6번홀.

핸디캡 4, 파4 레이크 9번홀도 쉽지 않은 홀이다. 챔피언티 382m, 레귤러티 351m로 좌 도그레그형인 이 홀은 그린 앞 벙커의 턱이 높아 세컨 샷의 경우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클럽 챔피언대회에서 특히 실수가 많이 나오는 홀이다.

핸디캡 1, 파4 밸리 9번홀은 챔피언티 386m, 레귤러티 360m에 오르막이어서 세컨샷은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2온이 힘들어 주말골퍼들이 부담스러워하는 홀. 그린 앞에 3개의 벙커가 종대로 위치해 있어 만일 벙커에 빠질 경우 탈출에 애를 먹는 홀이다.

핸디캡 1, 파4 밸리 9번홀.

동부산CC는 홀인원과 관련한 재밌는 파3홀이 둘 있다.

밸리 4번홀은 부자가 홀인원을 한 홀이다. 2003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아들이 7번 아이언으로 레귤러티(130m)이 클럽 최연소 홀인원 기록을 세운 후 6년 뒤 아버지가 홀인원을 함으로써 국내 최초 부자 홀인원 기록을 세웠다. 천성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힐 8번홀(레귤러티 163m)은 한 팀에서 2명이 홀인원을 한 케이스. 이 두 홀은 워낙 홀인원이 많이 나와 나무 심을 데가 없을 정도다.

파3, 밸리 7번홀은 클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일랜드홀. 챔피언티 174m, 레귤러티 149m. 온그린 됐을 때 팡파르와 함께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와 피로를 잊게 해준다.

밸리 7번홀.
밸리 7번홀은 온그린이 되면 분수 폭포가 올라온다.
밸리 7번에서 8번으로 이동할 때 본 워터해저드. 우리나라 지도를 닮았다.

또 한 가지. 레이크 1, 5, 7번홀과 밸리 5번홀은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를 바로 보고 있지 않아 티샷 때 이에 유의해야 한다.

욕심을 버려라, 스코어가 잘 나온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홀도 있다.

핸디캡 6, 파5 힐 5번홀. 챔피언티 531m, 레귤러티 506m로 길지만 내리막이라 티샷은 무난해 보이지만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특히 심해 세컨 샷의 라이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 그린 앞 90m 지점에 해저드가 있어 세컨 샷은 해저드 앞에 떨어뜨리거나 해저드 우측 공간을 보고 정확하게 쳐야 한다. 티샷 때 좌측 숲을 넘기는 것은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고선 시도해선 안 된다.

핸디캡 6, 파5 힐 5번홀.

핸디캡 3, 파5 레이크 8번홀은 클럽에서 가장 긴 홀. 챔피언티 563m, 레귤러티 542m. 여기에 오르막인 데다 페어웨이가 둘이다. 정면 해저드를 넘기려면 레귤러티 230m 이상을 날려야 한다.

주말골퍼라면 해저드 우측 벙커(레귤러티 기준 210m) 좌측 멋진 등 굽은 소나무를 보고 쳐야 거리를 줄일 수 있다. 괜한 욕심을 부렸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세컨 공략 땐 페어웨이 좌측으로 공략해야 한다. 우측에 보이지 않는 해저드가 있기 때문이다. 이 홀은 서드 샷까지 모두 잘 맞아야 3온이 가능하다. 그린도 무지 어렵다.

핸디캡 6, 파4 밸리 8번홀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이 비스듬하게 위치해 있고, 그 사이에 해저드가 버티고 있는 형국. 챔피언티 341m, 레귤러티 315m. 훅이 나면 막창이 날 수 있고, 거리 욕심을 부리다 슬라이스가 나면 해저드에 빠지거나 벙커(레귤러티 기준 200m)에 빠질 수 있다. 자신의 거리에 맞게 티샷을 날려야 한다

핸디캡 6, 파4 밸리 8번홀.

동부산CC 황수로 회장은 "우리 골프장은 코스 관리뿐 아니라 골프장의 조경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전국의 여타 골프장에서 시찰을 올 정도로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자연과의 조화에 더욱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클럽에는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 밤 경기를 위한 나이트 시설이 없다. 

레이크 1번홀.
레이크 3번홀.
레이크 5번홀.
레이크 7번홀.
레이크 9번홀.
힐 1번홀.
힐 4번홀.
힐 7번홀.
천성산 정상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3, 힐 8번홀.
힐 8번홀의 퍼팅.
동부산CC 진입로.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부산 아시아드CC

파인 7번, 프로도 더블 보기 이상 속출
해발 낮은 목장 부지인 구릉지에 조성
토목공사 덜 해 저지대 마운드 그대로 활용
세컨·서드샷 때 스탠스 잡기가 까다로워
겉보기와 달리 스코어 의외로 잘 안 나와
부산울산 고속도로 일광IC서 5분 거리
명실상부한 부산을 대표하는 골프장 
  
2002 부산 아시안게임 골프경기를 위해 조성한 아시아드CC는 기존 골프장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다.

부산 기장군의 대장산인 달음산 암봉이 한참 올려다 보이는 이곳은 우선 앉은 터가 골프장의 입지로는 이상적이다. 수백 m나 되는 산악 지대가 아니라 골프장으로서 드문 해발이 낮은 목장 부지인 구릉지에 조성됐기 때문이다. 골프장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산속의 대형 토목공사의 산물이 아니라 외국이나 제주도의 일부 골프장처럼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저지대의 구릉지 마운드를 그대로 활용해 자연스럽게 홀을 꾸몄다.

이런 연유로 겉으로 봐선 쉬워 보이지만 막상 샷을 날려보면 실제론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는다. 아시아드CC 김용관 회원은 이를 두고 이렇게 설명했다. "아시아드CC의 첫인상은 여느 골프장과 달리 평범하지만 기존의 굴곡 있는 마운드를 끌어들여 지형을 변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연스럽게 홀을 조성했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숨은 업다운 지역이 널려 있어요. 아무리 티샷이 잘 맞아도 세컨이나 서드샷 때 스탠스 잡기가 까다롭다 보니 의도한 대로 샷이 잘 맞지 않아 스코어가 잘 나오지 않아요."   
 
해운대CC의 회원이기도 한 그는 "페어웨이가 좁고 전장이 긴 데다 OB 구역이 많아 어렵다고 소문난 해운대CC가 아시아드CC보다 스코어가 잘 나오는 이유는 결국 페어웨이 상의 업다운 지점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싱글핸디캐퍼인 김 회원은 "흔히 전장이 아주 길다는 통도파인이스트CC 남코스에서 싱글인 사람이 아시아드CC에선 통상 네댓 개는 더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드CC는 레이크·파인·밸리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됐다. 레이크 코스는 목장 지대의 구릉과 호수를 그대로 활용해 마치 외국의 골프장 같다. 파인 코스는 천연수림과 숲속의 연못을, 밸리 코스는 말 그대로 계곡의 독특한 지형을 코스에 그대로 접목시켜 홀마다 전략성을 부여했다. 난이도는 대체로 파인, 밸리, 레이크 순으로 어렵다.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대회를 치러 글로벌 규격을 공인받은 데다 최근 개통된 부산울산 고속도로 일광IC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아 근접성이 빼어난 만큼 부산을 대표하는 골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 골퍼들의 중론이다. 수년 전 '월간중앙'이 전국 아마 골퍼를 대상으로 선정한 '가보고 싶은 골프장 10'에서 아시아드CC는 영호남 및 충청권에서는 유일하게 8위에 오른 사실도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

27홀 중 가장 어렵다는 마의 파인 7번홀

아시아드CC 27홀 중 가장 어렵다는 파인 7번홀 티잉그라운드. 좌측 해저드와 정면으로 벙커가 보이지만 큰 부담은 없다. 바로 밑 티잉그라운드인 화이트티에서 막창의 위험이 있지만 사진과 같이 블루티에선 막창의 위험이 없다.
파인 7번홀의 세컨샷 지점. 사진 맨 아래 가운데쯤 볼이 떨어지면 그린까지 200m쯤 된다. 앞바람까지 연신 불어대 2온은 사실상 어려워 하수들은 레이업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
  
간판 코스는 레이크와 파인 코스. 두 코스의 전장은 6518m(7128야드). 통도 남코스(6735m) 해운대CC(6629m)보다는 짧지만 에이원CC(6424m) 보라CC(6590m)와는 어금버금하다.

아시아드의 매력은 각 홀의 독특한 설계에 대응할 전략이 없으면 무너진다는 데 있다. 특히 진저리를 치는 곳은 파인 코스. 9개 홀 중 1번홀과 파3홀 2개를 제외한 6개홀이 그린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이다. 이렇다 보니 라운드 시간도 다른 코스보다 길다.

특히 파인 7번홀이 악명 높다. 파4, 핸디캡 1 챔피언티 404m, 블루티 383m, 화이트티 356m. 아시아드CC의 시그니처홀이자 골퍼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승부처로 27홀 중 가장 어렵다고 정평이 나 있다. 약간 내리막 좌 도그레그홀로 IP지점에서 그린까지 페어웨이 좌측에 해저드가 150m 정도 길게 펼쳐져 있고, 그 폭은 나머지 페어웨어 폭보다 길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좌측으로 해저드의 끝 부분(블루티 기준 230m)이 보이고, 정면으로 벙커(〃 250m)가 도사리고 있다. 페어웨이 좌우 측에는 송림이 도열해 있어 페어웨이를 더욱 좁아보이게 한다. 이 홀은 특히 앞바람이 심해 약간 내리막이지만 제 거리를 보고 대부분 드라이버를 잡는다.
 
문제는 세컨샷. 티샷이 이상적으로 맞고 잘 굴러 240m쯤 가면 그린까지 140~150m가 남는다. 이럴 경우 스탠스가 좋으면 아이언으로 2온을 노려볼 만하지만 170m 전후로 남으면 앞바람 때문에 우드를 잡아야 한다. 이는 여자 프로들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페어웨이의 절반 이상인 해저드가 그린까지 뻗어 있고, 그린 좌우에는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데다 그린 좌·우·뒤의 공간마저 좁아 극도의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그린은 약간의 포대그린으로, 중앙은 볼록하며 좌·우와 뒤쪽은 모두 내리막이라 볼을 중앙에 세우지 않으면 대부분 벙커나 해저드로 굴러 내려간다.

2007년 KLPGA 투어 때 파인 7번홀의 평균 타수는 무려 5.12타. 이 대회 마지막 날 더블보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무려 18명일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당시 4오버파로 우승한 안선주 프로는 인터뷰에서 "파인 7번홀에서 버디, 파, 보기로 타수를 잃지 않았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답할 정도였다.

김용관 회원은 "주말골퍼들은 티샷이 잘 맞지 않으면 우드로 욕심내지 말고 웨지나 숏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레이업을 한 후 3온을 목표로 해야 보기로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파4 핸디캡7 레이크 8번홀. 페어웨이 약간 우측의 소나무가 골퍼를 깝깝하게 한다.

파4 핸디캡 7 레이크 8번홀은 페어웨이 약간 우측 블루티 기준 230m 지점에 소나무가 서 있어 깝깝한 홀. 챔피언티 351m, 블루티 318m, 화이트티 293m. 거리 상으론 2온이 쉬울 것 같지만 티샷이 조금이라도 우측으로 치우치면 러프인 계곡으로 빠져 소나무 때문에 레이업을 하거나 OB로 처리된다. 로우핸디캐퍼들은 우드나 롱아이언을 잡고 정교하게 180~185m 날리면 그린까지 150m쯤 남는다. LPGA 우승자 박지은 지은희 프로도 '울고 갔다'.

파4 핸디캡2 밸리 8번홀. 좌 도그레그홀이라 페어웨이 좌측 소나무를 넘겨야 그린까지 2온을 쉽게 할 수 있다(사진 위). 이같은 사실은 아래 사진을 보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


파4 핸디캡2 밸리 8번홀은 좌 도그레그홀이라 페어웨이 좌측 숲을 넘기면 그린까지 120~130m가 남아 2온이 가능해지는 점에선 통도파인이스트 남코스 14번홀과 흡사하다. 챔피언티 391m, 블루티 368m, 화이트티 343m. 하지만 통도의 경우보다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 왜냐하면 통도의 경우 거리만 충족되면 가능하지만 아시아드는 소나무의 키가 아주 커 높이까지 고려해야 되기 때문이다. 화이트티에서 티샷을 하면 180m 이후부터 막창이 나기 쉽다.

파4 핸디캡1 우 도그레그홀인 밸리 5번홀도 만만찮은 홀. 챔피언티 409m, 블루티 386m, 화이트티 360m. 페어웨이가 넓어 OB 위험은 없지만 티샷의 안착 지점에 따라 세컨샷의 남은 거리가 달라져 정교해야 한다. 문제는 티샷이 잘 안 맞았을 경우. 그린으로 갈수록 페어웨이 폭이 급격히 좁아지면서, 경사가 좌측으로 심하게 흘러 세컨샷을 하기가 막막하다. 워낙 좌측으로 잘 굴러 OB 대신 로컬룰로 해저드 처리를 하면서 볼이 빠지지 않도록 막아놨을 정도다.

파4 핸디캡1 레이크 9번홀. 파인 7번홀에 이어 두 번째로 어려운 홀이다.

 파4 핸디캡1 레이크 9번홀은 파인 7번홀에 이어 두 번째로 진저리를 많이 내는 홀. 챔피언티 415m, 블루티 391m, 화이트티 361m. 긴 데다 오르막에 앞바람 그리고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해 티샷이 잘 맞아도 세컨샷의 라이가 좋지 않아 프로들도 2온이 힘들어 보기를 많이 한다. 그린 앞 벙커 턱도 높다. 세컨샷이 약간 짧으면 그린 앞 벙커 아래엔 폭 꺼져 있어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

해운대의 진산 장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4 핸디캡2 좌 도그레그형인 파인 2번홀.

해운대 장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4 핸디캡2 좌 도그레그형 파인 2번홀은 내리막에 좌우 소나무가 페어웨이를 감싸고 있어 티샷 때 심리적으로 불안해져 아마추어 대표구질인 악성 슬라이스가 자주 발생하는 홀. 좌우 OB가 있고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해 티샷 세컨샷 모두 정확성을 요한다. 챔피언티 388m, 블루티 365m, 화이트티 338m.

파5홀 치고 거리가 짧아 이글이 자주 나오는 레이크 2번홀.

또 한 가지. 챔피언티 462m, 블루티 440m, 화이트티 418m 레이크 2번홀은 파5홀 치고 거리가 짧아 이글이 자주 나와 '이글 공장'이라는 닉네임이 붙어 있다. 뒷바람까지 자주 불어 장타자라면 노려볼 만하다. 하지만 페어웨이 우측으로 긴 해저드와 턱 낮은 벙커가 나란히 내달려 하수에겐 부담스러운 홀이다.

파인 8번홀, 악몽의 그린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그린이 가장 까다롭다는 파인 8번홀.

IP 지점 앞뒤로 억새가 무성한 파4 핸디캡5 파인 8번홀은 27홀 중 그린이 가장 까다로운 홀. 중앙에 마운드가 있어 앞핀일 경우 약간만 짧으면 더 밑으로 굴러 3펏은 보통, 4펏 5펏도 나올 수 있다. 좌핀일 때도 길게 안 치면 굴러 오르막 퍼팅을 해야 한다. 이 홀은 블루티가 338m로 약간 짧지만 극심한 오르막이어서 역시 2온이 부담스럽다. 로우핸디캐퍼는 티샷 때 페이드샷을 구사하면 거리의 이점이 있다.

레이크 4번, 파인 7번, 밸리 5번홀도 그린이 까다롭다. 신은실 캐디는 "아시아드CC의 경우 홀컵에서 1.5m 내의 라인에서 변화가 특히 심해 비교적 짧은 퍼팅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언급은 안 됐지만 아시아드CC의 나머지홀의 사진은 아래와 같다.

기장군의 대장산인 달음산 암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4 핸디캡4 레이크 1번홀.
앞바람이 잘 부는 약간 오르막인 파4 핸디캡2 레이크3번홀.
그린 주변 벙커가 깊은 파3 핸디캡6 레이크 4번홀. 블루티 157m.
파4 핸디캡3 레이크 5번홀.
그린이 해저드로 둘러싸인 파5 핸디캡7, 좌 도그레그홀인 레이크 6번홀.
파3 핸디캡8 레이크 7번홀.
파4 핸디캡4 파인 1번홀. 연습장이 티잉그라운드 바로 우측에 위치해 있다.
파3 핸디캡8 파인 3번홀.
파인 3번홀 그린. 주변 풍광이 아름답다.
파4 핸디캡6 파인4번홀. 베이사이드CC가 그린 바로 파에 훤히 보인다.
파5 핸디캡9 파인5번홀. 티잉그라운드 좌측이 역시 베이사이드CC이다.
파3 핸디캡3 파인 6번홀.
파5 핸디캡7 파인 9번홀.
아일랜드홀인 파3 핸디캡5 급내리막홀인 밸리 6번홀. 챔피언티 160, 블루티 141m. 이 홀 좌측에는 묘지군이 있다. 신기하게도 이 홀에서 홀인원을 한 골퍼들이 사고나 병으로 빨리 세상을 떠 회원들 사이에선 홀인원을 하더라도 골프장 측에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고 전해온다. 이는 회원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레이크힐스 경남CC

물결치는 페어웨이·그린… 라운드 내내 고민
페어웨이, 업다운 심하고 좌우 경사 심해
티샷 잘 맞아도 비슷한 스탠스 거의 없어
주변 송림 수십년 된 것처럼 아주 울창
"업힐·다운슬로프 샷, 벙커샷 숙지해야"

영남권에서 해운대CC와 함께 주말골퍼로부터 가장 까다로운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레이크힐스 경남 CC의 파4 제이드 2번홀. 약간 좌 도그레그홀인 이 홀은 페어웨이에서 그린 뒤까지 3개의 해저드가 펼쳐져 있어 특히 아름답다.
   
 영남권에서 해운대CC와 함께 주말골퍼로부터 가장 까다로운 골프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레이크힐스 경남 CC의 파4 제이드 2번홀. 약간 좌 도그레그홀인 이 홀은 페어웨이에서 그린 뒤까지 3개의 해저드가 펼쳐져 있어 특히 아름답다.
 
골프깨나 친다는 싱글 핸디캐퍼들은 사실 골프장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 웬만한 라이에서도 그들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샷을 하기 전 고민을 하지 않는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들은 평이한 골프장에서 라운드 하는 것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

부산의 한 클럽 챔피언급 골퍼는 "파, 파, 버디, 파에 이어 상대방을 고려한 접대성 '보기' 내지 '더블 보기' 하나 정도를 이따금씩 해야 하는 일상의 라운드에선 사실 무료함마저 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들에겐 잊었던 도전 정신을 생각나게 해주는 그런 자극적인 골프장이 필요한 것이다.

영남권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경남 함안의 레이크힐스 경남CC는 이처럼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진 로우 핸디캐퍼들이 한 번쯤 찾아 '칼이 얼마나 무뎌져 있는가'를 점검해볼 수 있는 골프장이다. 덧붙여 한 두 골프장만 다니는 소위 골목대장형 주말골퍼들에겐 주기적으로 찾아 배움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야 될 골프장으로 추천하고 싶다.

레이크힐스 경남CC는 한마디로 티샷부터 페에웨이샷, 어프로치샷, 벙커샷에 이어 퍼팅에 이르기까지 무진장 고민을 하지 않으면 지갑이 얇아지는 골프장이다. 이는 비단 프로선수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한순간 긴장의 끈을 놓으면 곧바로 보따리를 싸야 할 정도로 까다롭다.

어느 정도일까. 우선 골프장의 베일부터 살짝 벗겨보자.

회원제 18홀로 지난 2006년 7월 레이크힐스 함안CC로 개장한 후 2008년 10월 지금의 레이크힐스 경남CC로 개명했다. 4년가량 지났지만 골프장을 쏘옥 안고 있는 송림은 수십 년이나 된 그것처럼 울창하다. 필드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산줄기는 함안 칠원면과 창원 북면의 경계에 위치한 작대산이다.

잔디는 한지(寒地)형 양잔디인 켄터키블루그래스와 라이그래스를 적절하게 배합해 사계절 내내 융단 같은 페어웨이를 만날 수 있다.

코스 이름은 보석 이름을 본떠 페리돗과 제이드. 두 코스의 전체 길이는 6507m(7116야드). 흔히 약간 짧다고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렇게 짧은 편도 아니다. 에이원CC(6424m)보다는 길고 에덴밸리CC(6552m) 보라CC(6590m)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김해 정산CC 벙커는 '세발의 피'
   
우선 티샷부터 부담감이 팍팍 온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좁은 페어웨이가 주눅 들게 하는 데다 그 좁은 페어웨이에 벙커가 적재적소에 입을 쩍 벌리고 있다. 여기에 대부분이 턱이 높은 소위 항아리 벙커여서 한 클럽 길게 잡고 치는 페어웨이 벙커샷은 언감생심. 반드시 레이업을 해야 한다. 결국 벙커에 빠지면 1타는 손해 보고 들어가야 하는 셈. 티샷의 정확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흔히 벙커 하면 주말골퍼들은 김해 정산CC를 떠올리지만 레이크힐스 경남CC에 비하면 '세발의 피'. 27홀인 정산CC의 벙커 수는 122개에 불과하지만 18홀인 이곳의 벙커 수는 무려 170여 개나 된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도 아주 심하다.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파도가 요동치는 듯한 느낌이다. 심한 홀은 어른 키보다 훨씬 높은 업다운이 기다린다. 일부 홀은 페어웨이마저 좌측 내지 우측으로 기울어져 있다.

KPGA 프로인 송영발 지배인은 "18홀 중 티샷이 잘 맞더라도 페어웨이의 업다운과 경사가 심해 비슷한 스탠스가 나오지 않을 정도여서 14개의 클럽을 골고루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린을 향한 어프로치샷도 만만찮아 대부분 파온 시키기가 힘겹다. 일부는 혓바닥 그린이어서 앞핀일 경우 어프로치샷이 조금만 짧거나 내리막 퍼팅의 힘조절이 안 됐을 땐 여지없이 그린을 벗어난다. 심지어 벙커에 빠지기도 한다.

그린도 까다롭게 조성돼 퍼팅 또한 만만찮다. 2, 3단은 기본이고 일부는 종이를 구겨서 편 것처럼 한 눈에 봐도 현란하다. 타 골프장은 서너 개의 그린이 핸디캡을 갖고 있다고 하지만 이곳은 서너 개의 그린만 빼고 모두 까다롭다.

업다운 심한 페어웨이, 스탠스 잡기 힘들어
   
라운드 전 송 지배인에게 특히 유의해야 될 홀을 꼽아 달라고 부탁했다. 돌아온 대답은 페리돗 3, 8번과 제이드 5, 7번홀.

우선 파4, 핸디캡 3인 페리돗 3번홀. 챔피언티 377m, 레귤러티 358m. 페어웨이가 좁고 백티 기준 230m 지점부터 보이지 않는 해저드가 숨어 있기 때문에 레귤러티에서도 대개 우드를 잡는다. 페어웨이의 우측이 낮고 OB가 있어 티샷은 대개 좌측으로 공략하지만 그곳엔 항아리 벙커가 5개나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까지 세컨샷의 거리는 125~150m. 카트길이 있는 그린 우측은 공간이 좁은 데다 우측으로 경사가 있어 OB 위험이 있기 때문에 세컨샷은 그린 좌측으로 공략해야 무난하다. 이 홀은 페리돗 4번홀과 함께 그린 앞 넓은 해저드를 넘겨야 하기 때문에 샷 거리가 짧은 여성골퍼들이 특히 부담스러워 한다.

파4, 핸디캡 5의 페리돗 8번홀은 극과 극의 반응이 묻어난다. 챔피언티 328m, 레귤러티 308m로 짧지만 좌우 OB가 있고 오르막이면서 벙커가 15개에 달해 사실 티샷을 하기가 막막하다. 페어웨이 좌우, 그린 앞뒤 좌우에 벙커가 포진해 있는 데다 까다로운 3단 그린의 길이가 50m에 달해 앞핀과 뒷핀일 경우 두 클럽 차이가 난다. 페어웨이는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어 세컨샷의 스탠스 잡기도 쉽지 않다. 티샷 세컨샷만 정확히 떨어지면 거리가 짧아 버디도 가능하지만 수많은 벙커 속에 허우적대다 보면 트리플 보기는 보통이다.

파4, 핸디캡 2의 제이드 5번홀은 오르막인 데다 거리가 길고 그린이 매우 까다로운 홀. 좌우 OB가 있고 페어웨이는 우측으로 흐른다. 페어웨이가 그나마 넓어 다행이다. 그린은 포대그린이라 세컨샷은 반드시 두 클럽 길게 쳐야 한다. 그린 앞 약간 우측의 두 개의 벙커는 아주 깊어 무리하게 투온을 시키려고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끊어 치는 것도 전략상 좋은 방법이다. 그린도 만만치 않아 당일 핀 위치를 반드시 확인해야 퍼팅도 유리하다.

핸디캡 12의 파3 오르막 제이드 7번홀. 챔피언티 202m, 레귤러티 187m로 거리도 있는 데다 좌우 OB가 있어 프로선수들도 부담스러워 하는 홀. 우측으로 경사가 심하고 그린 우측은 공간이 적다. 더욱이 이 홀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 입구만 보여 그린 좌측 언덕을 보고 길게 치는 것이 유리하다. 그린 앞과 우측에 벙커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파5, 핸디캡 1 페리돗 4번홀. 아쉽게도 라운드한 이 날은 안개 때문에 사진상으론 보이지 않는다.

파5, 핸디캡 1 페리돗 4번홀은 안 보이는 해저드가 페어웨이에 하나, 그린 앞에 두 개나 있어 냉정하게 끊어 쳐야 한다. 그래서 장타자도 2온은 절대 불가능하다. 챔피언티 538m, 레귤러티 518m. 그린 또한 굴곡이 심해 퍼팅에 신중해야 한다. 파4, 핸디캡 9의 페리돗 9번홀은 백티 기준 페어웨이 210m 지점에 어른 키보다 큰 급내리막 사면이 있어 티샷으로 우드를 사용해야 한다. 지금은 겨울이라 좀 낫지만 한여름엔 깊은 러프지역으로 변하기 때문에 거리 안배에 유의해야 한다.

파4, 핸디캡 8 제이드 2번홀은 3단 그린의 최고점과 최저점이 무려 150㎝ 정도 되는 데다 그린 뒤에 해저드와 두 개의 깊은 벙커가 있어 어프로치샷 때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경사가 아주 심한 그린에선 '냉온탕'이 흔히 목격된다.

파5, 핸디캡 4 제이드 4번홀은 페어웨이가 좁아 티샷의 절반이 좌우 OB지역에 빠져 주말골퍼들에게 사실상 핸디캡 1로 불리는 홀이다. 파4, 핸디캡 10의 제이드 8번홀은 백티 기준 IP 지점인 230m 즈음의 페어웨이 폭이 15~20m에 불과해 실제로 OB가 가장 많이 나 '공포의 8번홀'이라는 애칭을 가진 홀이다. 주말골퍼라면 드라이버를 잡아도 되지만 장타자의 경우 티샷은 우드를 잡는 것이 유리하다.

그린은 전체적으로 어렵지만 페리돗 8번, 제이드 2, 5, 6번홀이 특히 까다롭다.

파4, 제이드 1번홀.
파3, 제이드 3번홀.
정면으로 해저드와 벙커가 보이는 파4 페리돗 1번홀.
좌 해저드, 우 OB, 뒤로 벙커가 포진한 파3 페리돗 2번홀.
항아리 벙커와 페어웨이 경사가 심한 파4 페리돗 3번홀.


전문가가 경험한 레이크힐스 경남CC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심하고 좌우 경사까지 있어 업힐이나 다운슬로프 등 다양한 스탠스에서의 샷 요령과 항아리 벙커샷 탈출 요령을 숙지하고 찾아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송영발 지배인), 지형지물을 잘 이용해야 스코어가 잘 나온다. 개인적으로 제이드 5번이 부담스러웠다(신용진 프로),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무척 어려웠다(김보경 프로), 로우핸디캐퍼에게도 크게 유리한 점이 별로 없다(박용주 회원), 부산 인근의 다른 골프장보다 난이도 면에서 한 수 위다. 머리를 써 가며 공략하지 않으면 안 된다(최강팔 전 부산MBC 아마골프 챔피언).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경남 고성 노벨CC

최칠관 고려노벨화약 회장이 직접 관여
27홀서 거의 바다 보여…5월 정식 개장
불필요한 벙커 줄이고 그린 까다롭게 조성
가야 4·7번, 충무 4·7번 비교적 어려워
 

고성 노벨CC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파3, 핸디캡 3의 공룡 4번홀 그린.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 그리고 거류산 구절산이 한눈에 펼쳐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공룡나라' 경남 고성에도 골프장이 하나 생겼다. 노벨CC가 그것이다. 현재 주말골퍼들을 대상으로 시범 라운드를 하고 있으며 오는 5월 1일 정식 개장한다.

모기업은 한국화약과 함께 다이너마이트로 대표되는 폭약류를 생산하는 (주)고려노벨화약. 뜬금없이 모기업을 언급하는 이유는 오너 최칠관(72) 회장이 바로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 부산 아마추어 골프계를 호령했던 최강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 2년간 부산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최 회장은 아마추어 골퍼라면 한 번쯤 꿈꾸어볼 만한 클럽 챔피언에 무려 8회(부산CC 6회, 동래CC 1회, 경주CC 1회)나 올랐고 동래CC 주최 삼성 아스트라배 아마골프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7년에는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골프 종목 부산 대표로 출전해 5위에 올랐으며,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홀인원을 5회나 기록했다.

그의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980년 남서울CC에서 열린 프로 선수와 그해 아마 챔피언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당대의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을 꺾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

노벨CC는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게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클럽 챔피언 출신의 한 노장 골퍼가 40년 골프 인생을 갈무리하며 고향인 고성에 건설한 보은의 골프장인 셈이다.

최 회장은 "클럽 챔피언 출신이 골프장을 이렇게밖에 만들지 못하느냐는 주위의 따가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기획설계 때부터 거의 모든 일을 뒤로 한 채 골프장 조성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 회장은 국내 골프장 경영의 최고 귀재라는 김헌수(58) 씨를 대표이사로 스카우트했다. 업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김 대표는 국내 골프장 사관학교로 불리는 안양베네스트GC를 시작으로 동래CC, 경기CC, 서원밸리, 중국 제너시스골프장, 순천 파인힐스CC 등에서 27년간 한 우물을 파며 한국골프문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순천 파인힐스CC에선 재직 7년 동안 호남권 최초로 억대 회원권 시대를 열어 명문 골프장의 반석에 올려 놓았다. 대부분의 영·호남권 골프장이 신설 노벨CC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첫인상은 만만, 라운드 후 만만치 않은 골프장"
  
현재 부산상의 부회장인 최 회장은 골프장을 만들기 전 오랜 기간 국내외를 다니며 라운드했던 지명도 높은 명문 골프장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그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 그 원칙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첫인상은 만만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라운드를 해보면 그리 녹록치 않은 골프장'. 웃으면서 티샷을 시작하지만 18홀을 다 돌고 나면 평소 자신의 스코어보다 2~3타 정도 많이 나오게끔 난이도를 조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의 높낮이가 9도, 페어웨이와 그린의 높낮이는 6도 이하로 맞추었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가급적 모두 보이도록 블라인드홀을 만들지 않았다. 또 3개 코스(27홀)를 어떤 식으로 조합하더라도 국제경기가 가능하게끔 모두 7200야드(6584m)를 넘기도록 했다.

시각적으로 골퍼들을 주눅들게 하기 위한 벙커는 임의로 많이 만들기보다는 세컨샷·서드샷 공략을 위해 꼭 필요한 지점과 그린 좌우에 예외 없이 각각 조성했다.

라운드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그린은 까다롭게 조성했다. 2단은 기본이고 3단 그린까지 보이며, 일부는 종이를 구겨서 편 것처럼 한눈에 봐도 현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세한 라인까지 곁들여지면 3펏은 물론 4펏도 각오해야 한다.

그린에서 페어웨이 쪽 30~50m 정도는 특이하게 양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를 심어 놓았다. 주말골퍼들에게 일종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에선 보다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요구하기 위해 양잔디를 짧게 깎아 놓았다. 그린 잔디는 미 PGA 대회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양잔디인 LS44를 심었다. LS44는 잎이 가늘고 부드러워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이 사용하는 벤트그라스보다 스피드가 훨씬 빠르다. 또 한 가지. 그늘집의 식·음료가 타 골프장보다 30% 저렴하다. 주말골퍼의 눈높이에서 봤기 때문이다.

모든 홀에서 바다 조망되는 시사이드 골프장
   
고성군 회화면 봉도리에 위치한 노벨CC는 3년마다 열리는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 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 바로 옆에 있다.

골프장 주변을 잠시 설명하자. 골프장에서 남쪽으로 불과 300m 지점에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인 당항만이 펼쳐져 있다. 해서, 골프장의 거의 모든 홀의 티잉 그라운드나 페어웨이 또는 그린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일명 시사이드 골프장이다. 바다 즉 당항만 건너 왼쪽에는 동해면 철마산과 구절산이, 오른쪽엔 고성의 진산 거류산이 병풍처럼 솟아 외해의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코스 전체가 남향이라 일조량이 많아 겨울 평균 기온이 5도 이상인 데다 산지로 둘러쌓인 일명 '소쿠리' 지형으로 바람과 안개가 거의 없다. 반면 여름엔 평균 기온이 29도로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회원제 27홀인 노벨CC는 가야(3266m), 충무(3326m), 공룡(3335m) 코스로 구성돼 있다. 난이도는 가장 길고 공략이 어려운 공룡, 충무, 가야 코스 순. 고성이 오랜전 소가야의 기상이 깃던 땅이라 '가야', 임진왜란 때 눈앞에 보이는 당항만에서 왜선 57척을 물리친 당항포대첩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따 '충무', 고성 땅이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천국인 점을 감안해 '공룡'으로 각각 명명됐다.

노벨CC의 대표 코스인 충무·공룡 코스는 7293야드(6661m). 이는 영남권에서 전장이 가장 길다는 통도파인이스트CC 남코스(7365야드·6735m)보다 짧지만 그래도 제법 긴 편에 속한다는 해운대CC(7284야드·6629m), 보라CC(7207야드·6590m), 합천 아델스코트CC(7165야드·6581m)보다는 길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골프장은 현재 충무·가야 코스만 라운드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공사를 한 공룡 코스는 개장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노벨CC는 전체적으로 파3, 파4홀은 비교적 길지만 파5홀은 평범해,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까다로운 홀은 가야 4, 7번홀과 충무 4, 7번홀.

공룡발자국 모양을 한 벙커가 인상적인 파5 가야 4번홀. 시범라운드 초창기라 아직 골프장의 상태가 100%는 아니다.

 우선 파5, 핸디캡1 우 도그레그형인 오르막 가야 4번홀. 챔피언티 532m, 레귤러티 499m. 27홀 중 가장 심한 도그레그홀이지만 그린의 절반이 보인다. 정면 벙커(레귤러티 기준 180~190m)를 넘기든지 아니면 벙커와 우측 억새밭 사이로 티샷을 날리는 것이 정석이다. 티샷 거리에 자신이 없으면 너른 좌측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티삿을 날려도 되지만 이 경우 거리를 손해본다. 티샷은 슬라이스가 잘 난다. 우 도그레그홀은 통상 슬라이스가 나도 우측에 제법 공간을 남겨두지만 이곳은 거의 억새밭으로 조성해놨다. 세컨샷 공략 지점엔 공룡발자국을 빼닮은 제법 큰 벙커가, 그린 좌측 앞에도 역시 벙커가 있어 서드샷도 부담스럽다.

정면 구절산이 우뚝 서 있는 파4 가야 7번홀.
위 사진 티잉그라운드 왼쪽 앞쪽에 있는 바위 위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보인다.

티잉그라운드 위엔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 모형이 보인다.

고성 노벨CC에서 만든 홍보용 볼에도 공룡이 찍혀 있다.



정면으로 구절산이 우뚝 서 있는 파4, 핸디캡 2의 가야 7번홀. 약간 내리막에 우측으로 카트길이 있는 데다 페어웨이의 폭이 좁아 OB 발생 확률이 높아 티샷에 유의해야 한다. 티잉 그라운드 왼쪽의 바위절벽인 퇴적암층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은 또 골프장에서 고지대여서 당항만과 구절산과 거류산 그리고 충무·공룡 코스가 모두 조망된다.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한 충무 4번홀.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한 파4, 핸디캡 1의 충무 4번홀은 챔피언티 412m, 레귤러티 397m의 오르막홀이어서 거리가 우선 부담스럽다. 우측 카트길 OB를 유의해야 하고, 2단 그린도 신경 써야 한다.

아일랜드홀인 충무 7번홀.

파3, 핸디캡 6 충무 7번홀은 아일랜드홀. 챔피언티 196m, 레귤터티 174m. 거리도 길고, 그린의 굴곡이 심해 온그린시켜도 2펏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그린 뒤엔 벙커도 있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공룡 4번홀에서 본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 뒤로 고성의 진산 거류산이 보인다.

파3, 핸디캡 3의 공룡 4번홀은 풍광이 아름답다. 챔피언티 173m, 레귤러티 154m. 이 홀의 그린에 서면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과 거류산 구절산이 한눈에 펼쳐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가야 2번홀.
가야 5번홀.
가야 6번홀.
가야 1번홀.

그린이 어려운 홀도 있다. 가야 2, 5, 6번홀이 대표적. 특히 가야 5번홀은 그린 우측 에지 지점에서 타고 흐르도록 공략해야 된다. 가야 1, 6번홀은 일명 혓바닥 그린이어서 약간만 짧으면 대책 없이 그린 밖으로 흘러내려 세컨샷을 약간 길게 쳐야 한다.

김 대표이사는 "당항만이 내려다보이는 골프텔도 현재 2동(165㎡·50평)을 완공했으며, 앞으로 10동이 더 지어지면 한 번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돼 골프와 휴양을 겸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5)670-8000

가야 9번홀.
충무 2번홀.
충무 3번홀.
충무 4번홀.
충무 5번홀.
충무 6번홀.
충무 8번홀.
충무 9번홀.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제주 제피로스GC

육지서 '가끔 싱글'은 여기선 90대 초반
제주 골프장 중 바람·눈·안개 아주 적은 편
전장 6483m, 에이원이나 동부산CC와 비슷
그린, 착시에 S자 라인 제법 있어 까다로워
마운틴, 씨 5·9번 특히 신경 써 쳐야 될 홀

파4, 마운틴 8번홀. 맨 우측 구름에 약간 가려진 신령스러운 봉우리가 한라산이다. 사실 라운드한 날은 한라산이 보이지 않았다. 해서, 골프장 측에 요청해 한라산이 보이는 사진을 한 장 받았다.
   
지난 2006년 9월 개장과 동시에 KPGA 대회를 성황리에 치른 제주 제피로스GC는 '3견(見) 3소(少) 3호(好)'로 요약된다.

우선 '3견(見)'. 모든 홀에서 한라산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신령스러운 한라산과 푸른 바다를 향해 경쾌한 티샷을 날리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이런 점에서 제피로스의 터는 축복받은 땅인 셈이다. 제주의 골프장이라고 해서 모두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건 아니다.

전 홀의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의 깃발이 보인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행기 활주로처럼 쭉 뻗은 밋밋한 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측으로 휜 도그레그홀이 있지만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해저드를 조성, 그린의 깃발을 보이도록 한 건 골퍼들을 위한 세심한 설계 덕분이다.

'3소(少)'는 눈·바람·안개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제피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장 온화한 바람을 의미하는 서풍의 신. 물론 한반도에서 서풍은 대륙에서 불어오는 센 바람인 북서풍이지만 신화의 배경인 유럽에선 온화한 훈풍이 편서풍인 점을 감안하면 오해가 없을 듯하다.   
 
제주도는 서부지역이 동부보다 바람이 2배 정도 세 한라산의 북동쪽 조천읍에 위치한 제피로스는 지형적으로 바람이 적은 편이다. 혹 바람이 불더라도 한라산이 1차로 막아주고 골프장 주변의 바늘오름, 지그리오름, 민오름 등이 한라산 쪽에서 넘어오는 바람의 방패막이가 되어준다. 눈과 안개 또한 다른 골프장에 비해 유독 적어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3호(好)'는 공항에서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골프장 주변의 숲이 수령 50년이 넘는 천연림인 데다 카트에 휴대전화 충전기까지 갖추는 등 골퍼들에 대한 세심한 서비스가 좋아 생긴 말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배수가 특히 잘된다는 것. 워낙 물이 잘 빠지다 보니 비만 그치면 곧바로 라운드가 가능하다. 해발 250~300m 지점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춥지 않다. 저지대에 있으면 여름에 너무 덥고, 고지대에 있으면 겨울에 눈이 거의 녹지 않아 라운드가 불가능하다.

마운틴 코스, 한라산 브레이크 특히 심해

제주도는 골퍼들의 천국이다. 30여 개의 골프장들이 도민들에게 그린피까지 할인해주기 때문에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도민들은 골프장 허가가 나면 입지에서 부터 기초공사, 조성에 이어 시범라운드할 때까지 꼼꼼하게 직접 살핀 후 회원권을 사든지 향후 라운드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연유로 골프장의 구석구석까지 꿰뚫고 있는 제주 도민 회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좋은 골프장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제피로스는 제주 골프장 중 제주 도민 회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빅3 중의 하나로 꼽힌다.

회원제 18홀의 제피로스GC는 한라산이 훤히 보이는 마운틴 코스와 바다가 훤히 보이는 씨 코스로 구성돼 있다. 2개의 코스는 마치 완전히 다른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전장은 6483m(7090야드). 부산 골퍼들이 주로 찾는 에이원(6424m)이나 동부산CC(6472m)보다 약간 길다. 길고 오르막 코스가 제법 있어 난이도가 있는 마운틴 코스는 장타자들이 선호하고 비교적 덜 까다로운 씨 코스는 여성이나 노장 골퍼들이 좋아한다.

페어웨이는 업다운이 약간 심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총 8개의 해저드는 티샷이나 세컨샷할 때 심리적 위압감으로 다가온다.

그린은 아주 까다롭다. 한라산은 산꾼들에게 로망이지만 골퍼들에겐 적. 착시 현상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제피로스의 경우 소위 말하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아주 심하다. 경사도의 심하고 덜함이 아니라 아예 반대로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골퍼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S자 라인도 제법 있다.

그럼 스코어는 어느 정도 나올까.

이명헌 회원은 "육지에서 '가끔 싱글'은 여기선 90대 초반으로 보면 된다"며 "이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식 대표는 "평균 자기 스코어보다 싱글핸디캐퍼는 3~4개, 보기플레이급 주말골퍼는 7~8타 정도 더 나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4월 열린 KLPGA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유소연 최혜용 프로만 언더파를 적어냈을 뿐 4명은 이븐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오버파를 기록했을 정도로 스코어엔 인색하다. 해서 골프장 측은 주말골퍼들을 배려해 로컬룰로 OB구역을 최대한 줄여 해저드로 처리한다.

■파4, 파3 파5보다 특히 까다로워   
  
제피로스GC 관계자들이 귀띔해주는 까다로운 홀은 마운틴 및 씨 코스 모두 5, 9번홀.

파4 핸디캡2의 마운틴 5번홀. 길어 2온이 어렵다.

파4 핸디캡 2의 마운틴 5번홀은 우선 길어 2온이 어렵다. 챔피언티 402m, 블루티 381m. 벙커도 좌우 블루티 기준 230, 180m 지점에 각각 포진해 있어 티샷에 신중해야 한다. 장타자는 우측 벙커를 넘기고, 단타자는 좌측 벙커 쪽을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린은 양 사이드로 경사져 있는 데다 2단이어서 부담스럽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주말골퍼들은 3온을 목표로 공략한다는 파4 마운틴 9번홀. 오전 11시30분까지 눈이 왔지만 이후 햇빛이 나자 바로 녹았지만 일부엔 아직 눈이 남아 있다.

파4 핸디캡 12의 마운틴 9번홀은 긴 데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흔히 끊어치는 홀이다. 챔피언티 406m, 블루티 375m. 장타자는 2온을 노리기도 하지만 주말골퍼들은 3온을 목표로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 페어웨이 왼쪽에 OB가 있고, 우측에 블루티 기준 220m 지점에 벙커가 있어 티샷도 부담스럽다. 2단 그린은 착시가 심해 퍼팅이 어려워 파를 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면 된다.

페어웨이가 18홀 중 가장 좁아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파4 씨 5번홀. 

파4 핸디캡 3인 씨 5번홀은 전체 홀 중 유일하게 약간 블라인드성 홀. 챔피언티 383m, 블루티 356m로 그리 길지 않지만 전체 홀 중 페어웨이가 가장 좁아 상대적으로 길어 보인다. 페어웨이 좌측에 벙커가 있어 우측을 보고 티샷을 날려야 한다. 그린은 뒤쪽이 내리막이라 세컨샷은 약간 짧게 쳐야 한다.

길고 오르막에 앞바람까지 심해 2온이 무진장 어려운 파4 씨 9번홀.

파4 핸디캡 11의 씨 9번홀은 길고 오르막에 앞바람까지 심해 2온이 힘들다. IP 주변에 벙커가 없어 티샷은 부담없지만 그린 좌측의 해저드와 벙커가 세컨샷을 머뭇거리게 한다. 포대그린에 3단 그린이어서 퍼팅 또한 아주 까다롭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그린 착시 현상이 가장 심한 파4 마운틴 3번홀.

 그린 착시 현상이 가장 심한 홀은 파4, 마운틴 3번홀. 그린 우측 해저드 쪽이 내리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해저드 쪽에 한라산이 있어 오르막이다. 또 레귤러티 기준 180m 지점의 페어웨이에 우측으로 급경사가 있고, 190m부터 내리막 경사여서 세컨샷의 스탠스 잡기가 어려워 장타자는 우드로 티샷을 한다. 그린 착시 현상은 한라산이 보이는 마운틴 코스가 더 심해 1, 2, 9번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의해야 한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심한 파4 마운틴 1번홀.
파3 마운틴 2번. 역시 그린의 착시 현상이 심한 홀이다.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파3 마운틴 6번홀.

파3, 마운틴 6번홀은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어 티샷한 볼이 굴러 어부지리로 온그린 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홀. 챔피언티 171m, 블루티 153m. 따라서 클럽 선택에 유의해 반드시 높이 띄워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거리가 안 맞으면 모두 벙커에 빠진다고 보면 된다. 대신 이 홀은 로컬룰로 클럽 헤드를 벙커에 대도 벌타가 없다. 모래가 딱딱해 어프로치샷으로 쉽게 탈출이 가능하다. 파4, 마운틴 8번홀은 세컨 공략 때 오르막인 점과 그린의 한라산 브레이크를 고려해 두 클럽 정도 길게 쳐야 한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제피로스GC의 시그니처홀인 파5, 핸디캡1의 씨 6번홀.


파5 핸디캡 1, 부메랑 형상의 우 도그레그홀인 씨 6번홀은 제피로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홀. 정면으로 바다와 국내 최대 규모인 13만 t의 워터해저드, 그리고 해저드를 따라 길게 형성된 비치벙커는 골프장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린 앞 50m 지점엔 비치벙커가 사라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저드 부분이 틔어나와 있어 이에 유의해야 한다.

블루티 기준 170m의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파4 씨 7번홀.

블루티 기준 170m의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파4 씨 7번홀은 짧지만 좌우 OB가 있는 데다 그린이 3단 70m 정도로 길어 핀 위치에 따라 세컨샷의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파4 마운틴 4번홀.
마운틴 7번홀.
파4 마운틴 8번홀.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씨 1번홀.
파4 씨 2번홀.
씨 3번홀.
씨 8번홀.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김해 가야CC


부산 출신 김보경 "어릴 때부터 많이 다녀"
"신어 8번, 낙동5번홀 연습으로 극복했죠"
"샷 안 맞을 땐 여기 오면 푸근해 이내 평온"

모두 54홀 영남권서 내장객 압도적 1위
낙동 1, 7번, 신어 4번홀 그린 착시 현상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부산외대 4) 프로가 가야CC 신어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프로 선수는 신이요 하늘이다. 특히 핸디캡 18 전후의 골퍼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들에게 남자 프로는 '그림의 떡'이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00m에 육박하는 데다 거리에 따라 사용하는 클럽 자체가 달라 사실 남자프로는 그들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 만일 국내 내로라하는 남자 프로와의 라운드를 꿈꾼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라.
  챔피언티에서 티 샷을 하는 그와 레귤러티에서 티 샷을 하는 주말골퍼는 라운드 도중 만날 수 있을까. 전장이 긴 양산 통도파인이스트CC의 경우 두 티잉그라운드의 거리가 무려 40~50m나 난다. 티 샷 비거리 또한 아주 달라 세컨 샷까지는 거의 만나질 못한다. 말만 동반 라운드지 실제론 '그 따로, 나 따로' 치는 셈이다. 결국 나도 재미없고, 그도 재미없는 밋밋한 라운드가 되는 셈이다.

'타이거 우즈는 그냥 우주인으로 생각하라'라는 씁쓸한 말이 회자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런 관점에서 주말골퍼들의 롤모델은 의심할 여지없이 여자 프로들이다. 그들은 드라이버 샷 비거리와 클럽이 모두 주말골퍼와 흡사하다. 차이라면 샷과 퍼팅의 정확성. 해서, 주말골퍼들은 스타일이 비슷한 여자 프로를 롤모델로 정해 평소 부지런히 샷을 가다듬고 주말이면 전장인 필드로 나가 심판을 받는다.

국내 정상급 김보경 프로와 라운드를 하다

 이번 주에는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23·부산외대 4) 프로와 라운드를 했다.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어 부·울·경 골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김보경은 현재 유소연 서희경 최혜용 안선주 등과 함께 KLPGA를 이끌고 있다.



 올해 성적은 준우승만 두 차례. 개막전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모두 1타차로 분루를 삼켰지만, 11월 현재 톱10에 5번 올랐다. 상금 랭킹은 현재 9위. 20일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즈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김보경은 "아직 첫 승을 못해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시즌 마수걸이를 못한 답답한 그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기자를 배려한 듯 "연습도 열심히 했고, 몸 상태도 좋아 아마 잘 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어머니의 품 같은 푸근한 골프장"

김보경과 동반 라운드를 벌인 골프장은 김해 가야CC. 부산서 태어나 고향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김보경이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찾은 골프장이다.

               국내 최고라 불리는 김보경 프로의 퍼팅 모습. 
 
 김해의 진산 신어산 자락에 오롯이 안긴 21년 전통의 가야CC는 낙동강과 김해평야 그리고 날이 맑을 땐 남해바다까지 조망돼 주변 조망이 천하절경이다. 김해, 수로, 신어, 낙동, 가락 등 5개 코스 45홀과 퍼블릭 9홀 등 모두 54개홀을 갖춘 가야CC는 규모와 내장객으론 영남권 최고 수준이다.

김보경은 "페어웨이와 그린의 변화가 심하고 벙커와 해저드가 그린 주변에 얄밉게 입을 벌리고 있는 신생 골프장과 달리 가야CC는 전통의 골프장답게 현란함 보다는 평범함과 우직함으로 골퍼들에게 다가오며, 개인적으론 샷이 잘 맞지 않을 때 이곳에서 라운드를 하면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이내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이번 라운드에선 프로 대회가 열릴 경우 단골 코스인 신어(3513m)와 낙동(3556m) 코스를 택했다. 신어산을 따라 돌기 때문에, 낙동강이 잘 보여 각각 명명됐다는 이곳은 전장이 7069m로 국내 정상급이다.

■"부담스러운 홀 있지만 연습으로 극복하죠"

 

파3, 낙동 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는 김보경 프로. 
 
김보경에게도 어려운 홀이 있을까.

"당연히 있지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프로들은 연습으로 극복하기 때문에 아마 골퍼들에게 그냥 쉽게 보일 뿐이죠. 가야CC에선 신어 8번, 낙동 5번홀이 부담스럽지요."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두 홀 모두 핸디캡 1번홀이지만 김보경은 한번의 미스샷도 없이 완벽하게 정석대로 공략했다. 이날 라운드에서 기자와 김보경 프로는 레귤러티에서 티샷을 한 후 좌 그린 백핀을 공략했다.

우선 신어8번홀. 파4, 오르막홀로 챔피언티 362m, 레귤러티 328~344m, 레이디스티 312m. 티샷이 업다운이 심한 좌측 언덕쪽으로 쏠리면 좌 도그레그형이라 좌우 그린 모두 보이지 않아 티샷이 관건이다. 장타자일 경우 최소 250m를 날려 언덕을 넘기면 된다. 정석은 우측 벙커 왼쪽 가장자리를 보고 티샷을 하면 페어웨이에 안착되고 세컨 샷도 쉬워진다. 하지만 레귤러티에서 182~219m쯤에 벙커 두 개가 입을 벌리고 있는 데다 조금만 우측으로 밀리면 카트 길 OB가 기다리고 있어 정확한 티샷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 홀은 클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바람이 세고 변화 또한 심하다. 지난 2001년 신한동해오픈 2R에서 그린 위에 놓인 볼이 움직일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 경기가 중단될 정도였다. 그린 또한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을 넘어서면 공간이 3~4m에 불과해 OB 위험이 있으며, 설사 좁은 공간에 떨어뜨려도 내리막 경사여서 퍼팅 또한 버겁다.

파4, 핸디캡1의 낙동 5번홀은 맞바람이 심한 데다 거리 또한 부담스러워 아마추어들은 보기를 목표로 삼아야 될 터. 챔피언티 379m, 레귤러티 347~361m, 레이디스티 314m. 우측으론 슬라이스 OB 위험이 있고 지형적으로 바람의 변화가 심해 거리에 부담이 있고, 좌측으로 훅이 나면 벙커(레귤러티 181~211m)가 있지만 주변 공간이 넓어 부담은 덜하다. 벙커 오른쪽 끝을 공략해야 한다. 신어 8번홀과 마찬가지로 티샷을 특히 잘 쳐야 되는 홀이다.

이 클럽 명예 챔피언인 백문일 부산골프협회 총감독은 "티샷을 최소 230m쯤 날리고 4번 롱아이언을 잡아야 파온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아마추어들은 대개 거리 때문에 5번 우드를 잡아야 한다. 이 홀은 특히 한겨울 바람이 너무 거세 일명 '수구리홀'로 불린다. 김보경 프로는 이날 신어, 낙동 코스의 핸디캡1인 두 홀 모두 2온-2펏으로 가볍게 파로 마무리했다.

신어 1번홀도 버겁기는 마찬가지. 파4, 핸디캡2, 챔피언티 387m, 레귤러티 368m, 레이디스티 349m. 원래 첫 홀은 서비스홀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어 1번홀은 예외다. 몸이 덜 풀려 싱글핸디캐퍼들도 보기를 한다는 각오로 티샷을 하지만, 그날 스코어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티샷이 우측 슬라이스일 때 업다운이 심한 러프에 걸려 거리를 손해보고, 좌측으로 쏠릴 땐 벙커에 빠지거나 OB 확률이 높다. 그린 공략도 만만찮다. 좌 그린일 때 옆에 카트 길이 있고, 우 그린은 포대그린이라 반클럽 길게 잡아야 된다. 여기에 좌우 그린 앞, 그린과 그린 사이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도 방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파5, 핸디캡2인 낙동 7번홀은 신어 낙동 코스 중 가장 길고 오르막이라 PGA 프로가 와도 2온이 불가능하다. 챔피언티 502m, 레귤러티 465~485m, 레이디스티 362m. 페어웨이가 넓고 세컨 지점에 벙커가 없어 티샷은 부담 없지만 세컨 샷은 좌우 모두 OB에 유의해야 한다.

김보경 프로의 교과서적인 폼.

어렵지 않을 것 같으면서 어려운 홀도 있다

백문일 씨와 함께 이 클럽 유이(唯二)한 명예 챔피언인 진성근 씨는 낙동 3번홀을 손꼽는다. 챔피언티 373m, 레귤러티 357m, 레이디스티 339m. 우측으로 벙커가 있는 데다 지형적으로 슬라이스 OB 위험이 있다. 해서, OB를 내지 않기 위해 좌측을 공략하지만 페어웨이가 좁아 생각대로 되지 않는 홀이다. 진 명예 챔피언은 "PGA 프로들도 이 홀에선 절반 정도가 드라이브를 잡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비의 도로'처럼 그린에서 착시 현상이 일어나는 홀도 유의해야 한다. 낙동 1, 7번, 신어 4번홀이 바로 그것이다.

가야CC 권두철 대표는 "우리 클럽은 홀과 홀이 더덕더덕 붙은 신생 골프장과 달리 홀과 홀 간격이 넓어 운동 효과도 크고, 사업하는 사람들에겐 비지니스 골프장으로 제격이다"고 말했다. (055)337-0091

김보경 그 신비를 벗기다

2년 전 기자는 산악인 엄홍길과 원도봉산 산행을 했다. 당시 엄홍길의 배낭에는 뭐가 들었을까 몹시 궁금해 확인한 적이 있었다. 김밥 한 줄, 물 한 통, 갈아입을 옷 하나가 전부였다. 평범했다. 그럼 김보경(165㎝)의 클럽은. 남자용 던롭스릭슨 클럽을 사용하며 탄도가 높아 택한 8.5도 드라이버와 7번 유틸리티가 눈에 띌 뿐 큰 차이는 없었다. 드라이버 샷은 210m 안팎. 농담을 하며 슬렁슬렁 쳐도 김보경 프로는 이날 이븐파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기본만 하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김보경은 이날 라운드에서 보여줬다.


프로도 내기를 할까

김보경은 프로 선수들의 경우 매일 반복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한다. 자신은 물론 거의 모든 다른 선수들이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이럴 경우 친한 선수들끼리 연습라운드를 할 때 밥내기를 한다고 한다. 기껏해야 밥값 정도지만 이 경우에는 마치 진짜 시합을 하듯 눈에 불을 켜고 냉정하게 시합을 한단다.
김보경은 "애교로 밦내기 정도는 하지만 실제로 돈내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라운드 후 김보경 프로와 한 컷. 사진 찍는 캐디가 팔짱을 끼라고 하자 마지 못해 팔짱을 낀 김보경 프로의 표정이 약간 어색하다.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10> 부산 해운대CC

전장 길고 페어웨이 좁고 그린 까다로워
주말골퍼들, 10개까지 스코어 더 나와
싱글핸디캡퍼들도 최소 4, 5개 더 봐야
영남권 넘어 국내 골프장서 가장 어려워
포대그린은 기본…2, 3단 그린 다반사

해운대CC는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샷을 날릴 수 있는 골프장이다. 로얄 4번홀.

'주말골퍼들이여, 와신상담 평소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받고 싶다면 해운대CC에서 샷을 날려보시라'.

영남권을 넘어 국내 내로라하는 골프장 중 자타가 공인할 만큼 가장 어려우니까. 비슷한 난이도의 타 골프장에 비해 적게는 5개, 많게는 10개까지 스코어가 더 나온다는 게 정설이다.

최근 열린 클럽 챔피언전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김홍기(51) 씨는 "싱글핸디캡퍼의 경우에도 4, 5개는 족히 더 봐야할 정도로 까다롭다"고 귀띔했다. 한 골프장만 다녀 매너리즘에 빠진 일부 '골목대장형' 골퍼들에게 정신이 바짝 들게 하는 골프장이다.

   
우선 코스가 길다. 로얄, 골든, 실크 등 3개 코스 27홀 중 대표 코스인 로얄, 골든 코스의 전체 길이는 6629m(7284야드)로, 전장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통도 남코스(6735m·7401야드)에 비해도 거의 손색이 없다.

지형의 언듈레이션을 원형 그대로 살린 페어웨이는 무척 좁다.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OB를 각오해야 할 정도로 정확한 티샷을 요한다. 프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잠시 방심하면 보따리를 싸야 한다. 그렇다고 국제 규격 이하는 결코 아니다.

까다로움은 그린에서 절정에 이른다. 포대그린은 기본이고 타 골프장에선 간혹 있는 2단, 3단 그린도 잊을라 하면 만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운대CC에선 한 타라도 줄이기 위해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클럽 선택에 적지 않은 고민이 뒤따른다. 비싼 돈 들여가며 유명 코스디자이너에게 설계를 맡겼을 땐 독특한 난이도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빼어난 바다 조망과 주변 풍광은 덤이다. 라운드 도중(로얄 4번홀) 바라보는 탁 트인 동해바다의 물결과 골프장을 감싸고 있는 석은덤과 투구봉 용천산 시명산 불광산 그리고 저 멀리 문래봉 함박산 달음산의 산그리메는 잠시 샷을 멈추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유난히 길고 페어웨이 좁은 까다로운 파4홀
   
해운대CC는 파4홀이 유난히 어렵다. 길고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이다. 오르막 홀일 경우 레귤러티가 거의 400m에 육박한다.

해운대CC는 파4홀이 유난히 어렵다. 대표적인 홀이 골든 3번홀이다.

먼저 핸디캡2의 골든 3번홀. 챔피언티 410, 레귤러티 378~394, 레이디스티 318m. 그린까지 오르막인 데다 페어웨이 우측이 거의 해저드라 대부분 페어웨이 좌측 벙커(레귤러티 기준 210m 전후 지점) 오른쪽으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훅성 OB가 자주 발생한다. 김홍기 클럽 챔피언은 "티샷이 좌측으로 떨어져야 그린 앞 좌우에 각각 포진한 벙커 사이로 틈이 제법 보여 세컨샷 때 다소 여유가 생긴다"고 충고했다.

로얄 7번홀에 이어 파4홀로선 두 번째로 길지만 로얄 7번이 내리막 홀이라 사실상 가장 긴 셈인 이 홀에선 거리에 자신이 없으면 3온을 목표로 끊어치는 작전도 필요하다. 그린 또한 2단이라 핀 위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

부산 해운대CC 핸디캡2의 로얄코스 1번홀. 3년 전 KPGA 선수권 대회가 열린 이 홀에서 '부산갈매기' 신용진 프로는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날 슬라이스로 인한 OB를 내면서 분루를 삼켰다.

핸디캡2의 로얄1번홀도 까다로운 홀이다. 챔피언티 406, 레귤러티 366~389, 레이디스티 299m. 얼핏 서비스홀로 보이지만 슬라이스로 인한 OB가 자주 발생한다. 3년 전 KPGA 선수권대회에서 '부산갈매기' 신용진 프로는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날 이 홀에서 슬라이스성 OB를 내면서 분루를 삼킨 홀이다. 세컨샷 공략은 그린 좌측 앞 긴 벙커를 피해 다소 길게 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그린 우측 낮은 둔덕을 넘기면 카트길 OB 위험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보기플레이어일 경우 이 홀 역시 3온 작전으로 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골든 6번홀.


좁고 거리가 제법 되는 핸디캡1의 골든 6번홀은 티잉그라운드가 우측을 보고 있는 전형적인 슬라이스홀. 챔피언티 405, 레귤러티 378~393, 레이디스티 305m. 돌출된 나무 옆인 좌측 벙커를 보고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너무 좌측으로 쏠리면 그린이 잘 보이지 않아 세컨샷이 힘들어진다. 긴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 중앙 좌측에 마운드가 있어 퍼팅 또한 만만찮다.

골든 9번홀.

핸디캡3, 골든 9번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405, 레귤러티 378, 레이디스티 310m. 오르막이라 레귤러티 길이도 사실상 400m로 봐야 되는 긴 홀이다. 좌우 모두 OB 발생 빈도가 높지만 특히 슬라이스 OB가 더 많다. 주말골퍼의 IP쯤 되는 210~220m 지점에 위치한 분화구형 그라스벙커를 피하기 위해 대개 약간 우측으로 티샷을 날리다 범하는 실수 때문이다.

네 홀 모두 2온에 파세이브면 잘 치는 골퍼이고 보기도 선방에 속할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홀이다.


무조건 핀 가까이, 대책 없는 2, 3단 그린
   
해운대CC는 그린 또한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부분은 포대그린인 데다 2단, 3단 그린도 자주 접한다. 그린이 아주 크고 길다. 앞핀과 뒤핀의 간격이 심할 경우 40m나 돼 핀의 위치에 따라 한두 클럽 정도 차이를 둬야 할 만큼 공략법도 달리해야 할 정도다.

골든 5, 8번이 대표적 3단 그린. 다행히 챔피언티 거리가 각각 360m에 레귤러티가 각각 331, 333m로 거리는 평범한 편이다. 세컨샷 내지 어프로치샷이 정확하지 못할 경우 3퍼팅은 필수, 4퍼팅이 선택 사항이 될 정도다.

골든 3, 4, 9번, 로얄 2, 3, 6, 8번홀은 2단 그린으로 악명 높다. 여기에 로얄 9번홀은 그린 뒤쪽의 극심한 언듈레이션 때문에 지난해 열린 KLPGA 대회에서 신예 유소연 프로가 퍼팅에서 실수로 보기를 범해 홍란 프로에게 우승컵을 넘겨준 홀이다. 곁들여 골든 코스의 대부분은 포대그린이라는 점도 잊지 말자. 하여튼 까다로운 그린을 만날 땐 홀인 대신 가까이 붙이는 것이 당면 과제임을 명심하자.

골든 5번홀.
골든 8번홀.
골든 4번홀.
로얄 2번홀.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로얄 6번홀.

파5 핸디캡1인 로얄 6번홀은 가장 긴 홀이다. '좌 OB, 우 해저드'로 티샷이 부담스럽지만 세컨샷은 우측 지점을 보고 있어 벙커나 러프 또는 언덕을 넘기기가 다반사다. 3온이 힘든 데다 2단 그린이어서 앞핀 뒤핀 모두 어려운 3, 4퍼팅은 기본이다.

로얄 3번홀.

암봉인 투구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3 핸디캡8인 로얄 3번홀은 클럽은 가장 높은 지점(450m). 날이 맑을 땐 울산시도 보인다. 해서, 변화무쌍한 바람을 각오해야 한다.

동해바다가 보이는 로얄 4번홀.

로얄 4번, 8번홀은 레귤러티 기준 220~230m 지점에 각각 커다란 해저드와 벙커가 버티고 있어 드라이버보다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티샷할 것을 권한다. 다행히 짧은 파4홀이라 남은 거리 역시 숏 아이언이나 어프로치샷만으로 온그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로얄 8번홀.

파5 핸디캡5의 골든 4번은 그린에서 110m 떨어진 지점의 병목구간을 유의해야 한다. 폭이 10여 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티잉그라운드나 세컨샷 지점에서도 이 구간이 보이지 않아 흔히 '나이스샷'인 줄 알고 가보면 볼은 해저드에 빠지고 없다. 문제의 이 병목지점은 바로 전 홀인 골든 3번에서 쉽게 확인 가능하다. 이 홀은 또 티샷한 볼이 좌측 카트길에 떨어질 경우 운이 좋으면 그린 앞 150~160m 지점까지 굴러갈 수도 있다. 하지만 포대그린에 2단 그린, 그리고 그린 앞의 항아리벙커 때문에 만만히 봐선 결코 안 된다.

골든 4번홀.

훨씬 더 가까워진 해운대CC

해운대CC는 최근 접근이 아주 용이해졌다. 정관신도시와 바로 이웃해 있는 해운대CC는 금정구와 해운대구 방면에서 정관신도시로 진입하는 주도로인 회정로의 마지막 공사 구간(4.2㎞)인 곰내터널 구간이 지난달 21일 완전 개통됐기 때문이다.

해운대CC 조성태 총괄 상무이사는 "지난 2005년 문을 연 우리 골프장은 소리 소문 없이 주말골퍼들 사이에서 가장 재미있는 명품 골프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며 "부·울·경 골퍼들께서 많이 방문해 골프의 참맛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051)726-8000


"딱 3년만 더 투어 도전, 은퇴 후엔 제자 키우고 싶어"

- 한때 '국내 최고의 장타자' 갤러리 몰고 다녀
- 프로 통산 8승, 두 자리 승수 마음 비웠다
- 주변에선 한물갔다 하지만 난 아직 건재
- 골프는 자기만의 감각적 노하우에서 완성


세간에선 이제 한물갔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면서.
섭섭하다.솔직히 '내리막'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건 잊어야 하는 것이 현실인데. 약육강식의 잣대가 엄격히 적용되는 프로 세계라는 정글에서 21년간 잔뼈가 굵은 그 아닌가.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수긍했다. 현역으로 활동하기엔 이미 환갑을 넘은, 올해 마흔여섯인 데다 최근 3년 동안 딱히 뭐 하나 보여준 게 없으니까.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는 것이 만고의 진리라는 사실을 그는 이미 터득하고 있었다.

신용진.
매스컴에선 아직도 그의 이름 앞에 '부산갈매기'를 빠뜨리지 않는다. 모두들 꿈을 찾아 서울로 짐을 싸는 판에 지금까지 부산을 지키며 우직하게 투어 활동을 하고 있다. 휴대전화 벨소리도 '부산갈매기'다.

그는 이 별명이 맘에 든다고 했다. 가장 높이 멀리 날아 오르는 갈매기 '조나단'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아직도 꿈을 잃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장타자'이면서 플레이 스타일이 경상도 기질과 딱 맞아 화끈하고 공격적이어서 시합 때마다 골수 갤러리들을 가장 많이 몰고 다니던 그, 신용진.
하지만 화려했던 그 시절은 이제 기억의 편린으로 남은 채 그는 팬들의 뇌리에서 점차 잊혀가고 있다.

지난 1988년 26세 늦깎이 나이로 프로에 데뷔, 4년 만인 1992년 당대 최고였던 최상호 박남신 조철상 곽흥수 등을 제치고 일간스포츠오픈을 거머쥔 그는 2003년 상금왕, 2006년 상금랭킹 2위 등을 차지하며 통산 8승(왕중왕전 포함하면 9승)을 거뒀다.
지금이야 덩치 큰 20대들에게 밀리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장타 하면 169㎝의 단구 신용진을 떠올릴 정도로 무서운 폭발력을 과시해 갤러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무엇보다 그는 속된말로 한번 '미치면'누구도 못 말릴 정도로 집요했다.
2001년 랭스필드컵 KPGA에서 4R 합계 22언더파 266타 우승은 지금까지 한국프로골프 최저 타수 기록으로 남아 있다.

그런 그가 2006년 금호아시아나오픈 우승 이후 3년 동안 어둠의 긴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99년부터 8년간 지켜오던 상금랭킹 톱 10의 자리도 2006년으로 쫑을 냈다. 이후 톱 10에 드는 횟수는 줄어드는 반면 컷오프 당하는 경우는 늘고 있다.

급기야 올 상반기 8개 대회에선 3위가 최고 기록이고 대부분 3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상금 랭킹도 현재 26위에 머물고 있다.   
 
한국여자 골프의 대모 구옥희 프로가 캐디에서 전설을 일궈냈다면 신용진, 그는 골프장 코스관리인에서 국내 남자 프로 골프계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백전노장이 아닌가.

어릴 적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골프 엘리트'와 달리 '촌놈'인 그는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애오라지 피나는 노력으로 홀로 섰기에 그를 아는 팬들은 더욱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다.

그는 이제 정말 멀리 높이 날 수 없을까.
지난달 10일 평소 훈련하는 집 근처 사직골프랜드에서 만난 그는 의외로 덤덤했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왠지 잘 풀리지 않아요. 한물갔다는 따가운 시선도 솔직히 부담스럽구요. 우선 1승만 하면 10년 묵은 체증과 함께 주변의 시선도 눈 녹듯이 사라질텐데 그게 뜻대로 잘 되지 않네요." 그러면서 지난 6월 상반기 시즌을 마치고 지금까지 줄곧 체력 및 스윙 훈련과 일주일에 두세 번 필드를 찾아 실전 연습을 병행하고 있다는 그는 "몸 상태가 좋아 하반기에는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를 아끼는 부산지역 골프계 인사들은 "그가 부산 골프계에 기여한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며 "사직야구장의 '부산갈매기'만 찾지 말고 전국을 나홀로 떠돌며 고군분투하고 있는 부산 골프계의 외로운 '부산갈매기'에게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한다.
여전히 부산을 지키고 있는 '부산갈매기' 신용진 프로에게 하반기 시즌 출사표와 그가 걸어온 기나긴 골프 역정(歷程)을 들어봤다.

                    시합이 없을 때 신용진 프로는 집 근처 사직골프랜드에서 연습을 한다.

스윙을 가다듬는 신용진 프로.

제자이자 사직골프랜드의 김남엽 티칭프로의 스핑을 봐주고 있다.


인터뷰 전 신용진 프로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부산 골프계에 눈 밝은 4명에게 그가 처한 현재 상황을 물어봤다.
"아직도 건재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향상돼 상대적으로 처질 뿐이다." "내리막이다. 나이가 들어 기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톱 10은 가능하나 우승은 사실상 물건너 간 것 같다." "골프 특성상 우승 기회는 반드시 찾아온다. 하지만 그 기회를 낚아챌 기력이 이제 없다." "골프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다. 최근 끝난 브리티시오픈에서 60세의 톰 왓슨이 이를 보여주지 않았나. 우승할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
1명이 긍정적 답변을 했을 뿐 3명은 부정적이다.

신용진 프로는 여전히 많은 갤러리를 몰고 다닌다. 사진은 지난 5월 김해 스카이힐CC서 열린 토마토 저축은행오픈 모습.




영남에서 죽 쑤고, 호남에서 펄펄 날아   
 
'부산갈매기' 신용진(46) 프로는 최근 3년간 성적을 내지 못한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궁금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백전노장이기에, 매스컴의 속성을 꿰뚫고 있기에 그렇게 말한 것 같아 기자는 그래도 조금은 할 말이 있지 않을까 해서 한 번 더 확인했다.

-지난 5월 순천에서 열린 SBS코리언투어 레이크힐스오픈에서 3R까지 선두를 달리다 마지막날 결국 3위에 그쳤다. 이게 결국 부산 골프계의 한 인사가 지적한 '우승 기회는 오지만 낚아챌 기력이 없다'에 해당되는 단적인 예 아닌가.

▶(한참 뜸을 들이다) 당시 3R 16번홀 티샷을 할 때 오른쪽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 이후 하체를 거의 사용하지 못해 상체로만 악전고투했다. 그날 밤 저의 후원자이자 주치의인 모 병원 원장님이 부산서 순천 숙소로 달려와 주사를 놓는 등 응급처치를 해주셨다. 다음 날 발목이 너무 부어 신발을 신을 수 없을 정도였다. 주변에선 포기하라고까지 권했지만 꾹 참고 완주했다. 3년 만에 잡은 천재일우의 우승 기회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무척 아깝다.

-현재까지 8승을 했지만 영남권에서 열린 대회에선 단 한 차례의 우승도 없다.

▶(신용진의 고향은 창녕이다. 부산에는 고교 졸업 후 정착했다) 사실이다. 참 아픈 질문이다. 사실 5, 6년 전까지만 해도 시합 때 따라 다니는 갤러리들이 아주 많았다. 한창 전성기 땐 친구들이 특히 많이 따라다니며 유별나게 응원을 했다. 부담은 크게 되지 않았지만 이상하게 공이 잘 맞지 않았다. 몸 상태도, 컨디션도 모두 괜찮았는데. 무엇보다 영남 지역에서 시합할 땐 연습도 더 많이 하고 준비를 많이 하는데.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프로야구 롯데가 마산에만 가면 힘을 못 쓰며 10연패를 하고 있다는데 내가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이해한다.

-대신 호남에만 가면 펄펄 날고 있다. 왜 그런가.

▶광주 순천 익산 등 호남에서만 3승을 했다. 우승을 못 하더라도 호남에선 항상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이 또한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 호남과의 연고는 전혀 없다. 호남에선 이상하리만치 힘이 솟고 운도 따라 술술 잘 풀린다. 어떤 땐 출발하기 전 우승 예감도 든 적이 있었다. 그래서 호남서 열리는 대회가 기다려진다. 지난 5월 순천 레이크힐스CC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실제론 볼이 잘 맞았다. 비록 발목 인대가 늘어나 우승을 놓쳤지만. 오랫동안 영남에서 죽 쑤고 호남서 펄펄 날아 '이걸 보고 징크스라고 하나'라는 생각도 솔직히 해봤다.


'항상 공격적 플레이' 장점이자 단점   
 
신용진 프로는 역대 한국 남자 프로 골퍼 중 가장 화끈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가 없다. 오로지 공격적 플레이뿐이다. 라이벌이자 동료인 강욱순(44) 프로는 한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항상 도전적이고 공격적 플레이를 한다"고 평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보면 신중해야 될 때 돌아가는 운영의 묘가 부족하다는 것.

신 프로는 이와 관련 "맞는 지적이다. 리듬이 조금 빠르다. 해서, 여유를 갖고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지만 나이 오십이 다 되도록 20여 년간 해 온 버릇이라 사실 잘 고쳐지질 않는다. 태생적 한계인 것 같기도 하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경상도 사람들의 다혈적 기질이 오랫동안 몸에 밴 탓에 냉정한 서울 '깍쟁이'들에게 자주 무너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 프로의 다혈적 기질은 한국프로골프(KPGA) 기록에 그대로 묻어난다. 프로라면 누구나 이런 기록은 있게 마련이지만 그의 기록은 유난히 두드러진다.

그는 지난해 성주에서 열린 연우헤븐랜드오픈에서 첫날 62타를 쳐 KPGA 역대 18홀 최소타에 1타 뒤지는 기록을 세워 우승이 기대됐다. 하지만 다음 날인 2R에서 1오버파 73타로 무너져 하루 사이에 무려 11타를 더 쳐 결국 19위에 머물렀다. 지난 2001년 랭스필드컵에선 4R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한 기록은 아직도 KPGA 최저 타수 기록으로 남아 있다. 당시 2위와는 6타 차. 그의 다혈질 기질을 보여주는 이 기록은 때론 팬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미워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승보다 준우승 많고, 연장전에선 '백전백패'   
 
-결국 신 프로의 다혈적 기질은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강해 우승보다 준우승이 많지 않았나. 특히 연장전 승부는 '백전백패' 아닌가.

▶맞다. 준우승을 너무 많이 해 정확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도 12번은 넘을 것 같다. 연장전에선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렇다. 김종덕 최경주 프로에 각각 1번, 강욱순 최광수 프로에 각각 2번씩 밟힌 것 같다. 남자 프로 대회가 주로 수도권에서 열려 부산에 사는 나로선 이동거리가 너무 멀다. 나홀로 다니다 보니 결국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더라. 그래서 요즘과 같은 비시즌 땐 특히 체력훈련을 많이 한다.

-수년 전 모 대회 연장전에서 모 방송사와 다퉈 결국 아쉽게 우승을 넘겨줬다고 들었다. 설명해줄 수 있나.

▶(한참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미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배 최경주 선수가 3년 만에 고국 무대에 선보이는 SK텔레콤오픈이었다. (그는 몇 년인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지만, 확인 결과 2003년이었다. 그해 신 프로는 생애 첫 상금왕을 차지했다) 마지막날 최 프로와 접전을 벌이다 결국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마지막 퍼팅을 하기 위해 라이를 읽는 중 바로 옆에 있던 담당 PD가 생중계라는 이유로 저에게 짜증스러운 목소리로 '빨리 끝내라'고 외치지 않는가. 예의를 중시하는 골프에서, 그것도 대회 결승 연장전 마지막 퍼팅을 앞둔 상황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만일 최경주라면, 타이거 우즈라면 과연 그럴 수 있었겠는가. 방송사의 횡포였다. 당연히 항의를 했지만 상대방은 사과는커녕 막무가내로 '빨리 하라'고만 외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당시 갤러리와 대회 관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런 상황이라면 1등도, 상금도 무의미하다'며 30분 정도 항의하며 버텼다. 

-결과는 어떻게 됐나.

▶당연히 졌다. 마음의 평정을 찾아 기도하는 기분으로 퍼팅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데 흥분을 했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하지 않겠는가. 그 뒤 나는 미운털이 박혀 한동안 그 방송에서 본의 아니게 사라졌다. 같은 해 코오롱 한국오픈 때 세계적 장타자이자 악동인 존 댈리가 왔을 때도 그 방송과 똑같은 사단이 한 번 더 일어났다. 약자인 국내 선수에 대한 배려가 없는 현실이 서글펐다.


■"골프는 '무'에서 '무'로 끝나는 감각적 스포츠"

-21년째 해 온 골프는 과연 무엇이라 생각하나.

▶골프는 수학공식처럼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체력과 순발력 그리고 고도의 심리(멘탈)가 요구되는 감각적 스포츠다. 그래서 '무'에서 시작해 '무'로 끝난다고 할 수 있다. 기본은 골프 교재나 티칭 프로에게 배워 대동소이하지만 결국 자기만의 노하우에서 완성된다. 나의 샷은 훅이 나는 구질이다보니 독특하게 피니시 후 몸이 뒤로 넘어간다. 그게 바로 감각적인 나만의 노하우다. 뒤로 젖히지 않으면 볼이 똑바로 가질 않더라. 수천, 수만 번 스윙 연습을 한 결과물이다. 배우되 완성은 결국 자기자신이 하는 것이다. 아마추어 싱글핸디캐퍼쯤 되면 나의 이 같은 설명이 아마 이해될 것이다.   
 
-고교에서 원예과를 졸업, 골프장 코스관리병에서 출발해 KPGA를 대표하는 프로 선수가 됐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나 중3 때 양산으로 이사와 양산종고 원예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부산에 오면서 지금의 동래베네스트GC 코스관리인으로 취직했다. 1년 뒤 입대, 김해공군부대 골프장 코스관리병으로 보직을 받았다. 그때 지금 사직골프랜드에서 티칭프로로 계시는 최병석 프로를 만나 처음 골프를 배웠다. 제대 후 포항 해병대 골프장에 역시 코스관리인으로 취직했다. 거기서 현재 40대 쌍두마차를 형성하고 있는 강욱순 프로를 만났다. 세미프로였던 강 프로는 군인신분이었고, 나는 직장인이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강 프로의 샷을 볼 수 있게 됐고, 그 샷이 너무 멋있게 보여 프로의 길을 결심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투어 프로는 1988년 내가 비교적 빠른 4번 만에 통과한 반면 강욱순은 1년 뒤 프로 테스트에 통과했다. 지금이야 1년에 30, 40명씩 투어 프로가 쏟아지지만 당시에는 너무 어려워 어떤 때는 뽑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강욱순 프로와의 만남과 인연을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나보다 두 살이 적지만 20년 지기이자 라이벌이다. 한국남자골프의 주도권이 20대로 넘어간 지금은 동병상련의 위치에 있다. 나는 강 프로에게 "욱순아"라고, 강 프로는 나에게 "신 프로"라고 부른다. 요즘 나는 강 프로 덕분에 주변의 시선이 더욱 더 따가워졌다. 지난 2003년 미PGA 투어 프로 테스트인 Q-스쿨에서 30㎝의 짧은 퍼팅을 놓치면서 긴 슬럼프에 빠졌던 그가 5년 만인 지난해에 이어 올 5월 김해 스카이힐CC서 열린 토마토 저축은행오픈에서 그린재킷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당시 나는 20대에게 우승 트로피를 빼앗기지 않고 우뚝 선 강 프로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건넸고, 강 프로는 '다음은 신 프로 차례'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근데 주변에선 '강욱순은 살아났는데 신용진은 왜 아직도 잠자는거야'라는 말이 들린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안 쓸 수가 없다. 그게 제일 힘들다. 난 아무렇지도 않는데.

사직골프랜드 티칭 프로이자 신용진 프로의 제자인 김남엽(29) 프로는 "신 프로님이 빨리 1승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텐데. 지난 5월 우승 기회를 부상으로 아깝게 놓쳐 무척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하반기엔 반드시 슬럼프 탈출하겠다"
   
  올드 팬들은 아직도 '부산 갈매기' 신용진 하면 장타가 떠오른다고 할 정도로 그의 드라이버 샷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전히 신용진 프로는 팬들에게 '국내 최고의 장타자'로 기억되고 있다. 비결이 있나.

▶순발력과 스피드다. 체중 이동은 되지만 임팩트 때 아무런 스피드가 나지 않는다면 거리는 나지 않는다. 이를 위해선 결국 순발력을 키워야 한다. 아마추어들은 현실적으로 쇠파이프를 휘두른다거나 타이어를 때리는 등 엄청난 연습량을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앉았다 섰다'를 반복한다든지 스트레칭을 자주 하면 도움이 된다.

-하반기 첫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9월 3일 경기도 가평에서 열리는 삼성베네스트오픈이다.
20대에 비해 아직 체력과 기술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 떨어지는 집중력은 사실 어쩔 수가 없다. 올 여름엔 체력훈련을 특히 많이 했다. 체중도 3㎏ 줄이고 등산 자전거 스트레칭 이외에는 샷 연습만 했다. '촌놈'이라 타고난 체력이 좋아 보약은 먹지 않는 대신 고향인 창녕 특산품인 양파 진액을 먹고 있다. 이게 나의 건강 비결이다. 현재 아픈 데는 없다. 하반기 대회를 계기로 반드시 슬럼프 탈출을 하겠다. 우선 1승을 하는 것이 당면 과제이다.

-해외에서 뛰는 최경주 프로가 부럽지 않나.

▶나는 솔직히 이제 지는 해지만 현재 부산을 비롯한 국내에는 외국에 내놓아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배상문 김대현 등이 그들이다. 골프에 전념할 수 있게 스폰서만 있으면 제2, 3의 최경주는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 인생에 있어 앞으로의 계획은.

▶딱 50세까지만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 3년 남았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 하반기부턴 투어 이외에는 가급적 모든 활동과 모임은 자제하겠다. 두 자리 승수에는 욕심이 없다. 그저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 은퇴 후에는 학교에서 제자를 키우고 싶다.


신용진프로는...

· 1964년 9월 4일 경남 창녕 출생 · 169㎝, AB형 · 양산종고 원예과 졸업 · 동래베네스트GC 근무 김해공군부대 골프장 코스관리병 복무 · 포항 해병대 골프장 코스관리인 근무 · 1988년 26세 프로 입문 · 1992년 일간스포츠오픈 우승 · 1996년 한국프로골프선수권 우승 · 1997년 매경오픈우승 · 2001년 익산오픈 우승 · 2001년 랭스필드컵 KPGA 선수권 우승(22언더파 266타 우승, KPGA 최저 타수 우승 기록) · 2002년 호남오픈 우승 · 2005년 포카리스웨트오픈 우승 · 2006년 SBS 금오아시아나오픈 우승 · 2006년 SBS 롯데스카이힐오픈 우승 · 2003년 동서대 학사 · 2005년 부산외대 석사 · 2003년 KPGA 상금왕 · 2003년 덕춘상(최저 평균타수 69.42타) · 2006년 KPGA 상금랭킹 2위 · 드라이브 버스 9도, 아이언 신발 골프공 모두 타이틀리스트 · 소속 : 통도파인이스트CC · 계약사 : 삼화저축은행. 사진 일부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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