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4> 울산 보라CC

클럽 챔피언 최진호 "윌리엄 9, 5번 어려워"
영남권에선 드문 유러피언 스타일 골프장
윌리엄 4번홀, 주변 풍광 아름다워 '황홀'
주말 점심 뷔페 선보여 골퍼들에게 인기
 

정면 영축산을 위시한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 가운데 강대성 프로가 윌리엄 4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작은 산이 막고 있는 티잉그라운드에선 바람이 미미하지만 그린 상공에선 바람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고로 골프장은 인공미를 가하지 않고선 존재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부분 산을 깎아 조성하기 때문에 도그레그형 코스가 필연적이다. 하지만 보라CC는 인공미를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기암괴석과 절벽 등 고원 지형을 그대로 살린 유러피언 스타일이어서 대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남겨 놓았다. 해서, 산에 온 느낌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대저택의 우아한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이국적이다.

홀과 홀 사이를 구분짓는 설계 또한 독특하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숲을 조성해 홀과 홀을 구분하는데 반해 이곳은 기존 산자락의 마운드를 그대로 살려 운치 있는 나무 몇 그루만으로 멋도 내면서 홀을 구분해 놓았다. 조선시대 선비 양산보가 담자락 하나 세우면서 계곡의 일부를 자신의 정원으로 끌어들여 소쇄원을 만들었듯이.

이 때문에 슬라이스나 훅 등 미스샷이 발생한 경우 볼을 쉽게 찾을 수 있어 OB 발생 빈도가 낮다. 초보자의 스코어가 잘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이 클럽 최진호 챔프는 "각 홀마다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전략성이 숨어 있어 싱글 핸디캐퍼들에겐 설계 의도대로 까다롭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총 27홀인 보라CC의 대표적 코스는 윌리엄 코스와 헨리 코스. 두 코스의 총 길이는 6590m(7207야드).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통도 파인이스트 남코스(6735m)보단 약간 짧지만 에덴밸리(6552m) 등 전장이 길기로 소문난 여타 골프장에 비해선 길다. 가마솥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어서 예부터 솥발산으로 불리는 정족산을 따라 도는 헨리 코스는 아기자기한 데다 계곡에서 찬바람이 불어 여름에 특히 시원하고, 이 클럽에서 전장이 가장 긴 윌리엄 코스는 다이나믹해 골퍼들로부터 기피와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이번 라운드는 이 클럽 챔피언 최진호 씨와 울산서 활동하고 있는 강대성 프로가 함께 했다. 장타자인 강 프로와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최 챔프와의 라운드는 보는 것도 연습하는 것만큼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이날 강 프로는 우측 도그레그홀인 헨리 6번홀(파5, 502m)에서 우측 암벽과 숲을 넘기는 340m 드라이버 샷을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우측 도그레그홀인 헨리 6번. 강대성 프로는 백티에서 우측의 숲을 넘기는 340미터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바로 이 장면이다.
클럽 챔피언의 카트에는 챔피언임을 알리는 기(旗)가 걸려 있다. 뒤에 타고 있는 사람이 최진호 보라CC 챔피언이고 앞에 탄 사람은 강대성 프로.

■"드라이브 샷 날리는 것 자체가 부담"

최진호 챔프와 강대성 프로에게 각각 가장 부담스러운 홀을 두 개씩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돌아온 대답은 윌리엄 9, 5번홀이었다. 순서도 똑같았다.

레귤러티에서 본 윌리엄 9번홀.
백티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는 보라CC 최진호 챔피언.

우선 윌리엄 9번홀. 핸디캡1, 파4홀로 챔피언티 431m, 레귤러티 382~403m, 레이디스티 356m로 맞바람이 자주 부는 긴 홀이다. 까다로운 데다 마지막 홀이어서 어느 대회건 승부홀로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최진호 챔프는 "백티에서 보면 한마디로 까마득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맘놓고 칠 상황은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좌측으로 카트 길 OB, 우측으로 큰 해저드가 떡 버티고 있어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 이는 400m가 넘는 레귤러티에서도 마찬가지. 드라이버 샷 거리가 짧은 주말골퍼들은 2온보다 보기를 목표로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최 챔프는 "티샷이 불안한 주말골퍼들은 카트 길 보다는 해저드가 있는 우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그나마 스코어를 지키는 요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파를 잡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일깨워주는 홀이다.

파4, 핸디캡3인 윌리엄5번도 주목해야 할 홀. 챔피언티 404m, 레귤러티 372~387m, 레이디스티 318m. 윌리엄 9번홀도 그렇지만 윌리엄 코스의 파4홀은 전장이 긴 것으로 악명높다. 이럴 경우 세컨 샷도 티샷의 캐리에 크게 좌우돼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레귤러티에서 본 윌리엄 5번홀.
윌리엄 5번홀의 백티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강대성 프로.

이 홀도 시각적으로 OB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작용한다. 실제로 좌우측 모두 OB가 쉽게 발생한다. 티샷 또한 최소 190m 정도는 돼야 눈앞에 보이는 벙커를 넘길 수 있다. 여기에 포대그린 주변에 여유 공간이 적어 우측 핀일 경우 버디를 위해 과감하게 공략할 경우 30㎝ 정도만 짧게 쳐도 경사가 있어 카트 길을 타고 흘러내릴 수 있다. 해서, 주말골퍼들은 무조건 그린 가운데를 보고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4년 전 이곳에서 열린 국내 PGA 랭킹 40위 안에 든 선수들이 참가한 반도보라CC 투어 챔피언십에서 가장 힘든 코스는 윌리엄 5번홀이었다. 이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의 드라이버 샷의 그린 적중률 평균이 74%인데 반해 이곳은 45%에 불과했고, 평균 퍼팅 수도 2타를 넘어선 2.01이었다. 평균 타수 또한 파4홀 중 가장 높은 4.37로 나타나 국내 최고의 남자 프로선수들도 윌리엄 5번홀에서 고전했음을 보여준다.

윌리엄 2번홀도 쉽게 접근해선 안 될 까다로운 홀이다. 챔피언티 414m, 레귤러티 383~393m, 레이디스티 372m로 파4 미들홀 중 윌리엄 9번에 이어 두 번째로 길지만 뒷핀일 경우 오르막홀인 점을 감안하면 총 거리에서 윌리엄 9번홀과 거의 비슷해진다. 이 홀은 거리뿐 아니라 그린 또한 어렵다. 겉으로 봐선 심하지 않으나 볼이 홀까지 가기도 전에 꺾이는 등 라이의 변화가 심해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핀 위치에 따라 3퍼트는 기본이다. 그린 앞 벙커 또한 눈엣가시다.

윌리엄 2번홀 백티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최진호 챔피언(위)과 강대성 프로.
윌리엄 1번홀 백티.
윌리엄 3번홀 백티.
윌리엄 6번홀 백티.

헨리 코스도 절대 쉬운건 아냐

파5, 핸디캡3인 헨리2번홀은 보라CC에서 가장 길다. 챔피언티 567m, 레귤러티 523~546m, 레이디스티 484m. 오르막까지 고려한다면 거의 600m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단타자일 경우 4온, 5온도 부지기수로 나온다.

헨리 2번홀 백티.
레귤러티에서 본 헨리 2번홀.

파4, 핸디캡4의 헨리 5번홀은 좌우 모두 OB가 있어 정교한 티샷을 요하는 홀이다. 챔피언티 377m, 레귤러티 322~349m, 레이디스티 300m. 오르막인 이 홀은 티샷이 우측 경사면 절개지에 빠지면 세컨 샷 때 그린이 보이지 않으며, 좌측은 카트 길과 벙커가 놓여 있다. 해서, 벙커 우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린 또는 만만찮아 3퍼트도 자주 나온다.
헨리 5번홀 백티에서 티샷을 날리는 강대성 프로(위)와 최진호 챔피언.
헨리 1번홀 백티.
헨리 3번홀 백티.
파3홀인 헨리4번 레귤러티.
좀 더 가까이서 본 헨리 4번홀 그린.
헨리 9번홀 백티.
레귤러티에서 본 헨리 9번홀.


그린 상공에 부는 바람 못 읽은 정준 프로의 패착
   
지난 2005년 반도보라CC 투어챔피언십에서 3R까지 선두를 달리던 정준 프로는 윌리엄 4번홀 150m 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 홀의 실수가 결국 머릿속에 남아 마지막 날 76타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져 시즌 2승의 꿈을 날려 버렸다.

왜 그랬을까. 바람 탓이었다. 그린이 호수에 둘러싸여져 있어 일명 아일랜드홀로 불리는, 보라CC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홀의 티잉그라운드 앞에는 작은 산이 막고 있어 바람의 영향이 미미하지만 같은 시각 150m 정도 떨어진 그린 상공에 부는 바람을 정준 프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파3홀로 일명 아일랜드홀이라 불리는 윌리엄 4번홀 백티.  
윌리엄 4번홀의 레귤러티에서 티샷을 날리는 기자. 왠지 폼이 어색하지만 최진호 챔피언과 강대성 프로보다 훨씬 더 가까이 홀컵 근처에 온그린 시켰다.
윌리엄 4번홀 그린. 해저드에 둘러싸여 아일랜드홀임을 알 수 있다.

레저시설부문 토목건축 최우수상 수상

권홍사 반도종합건설 회장의 딸 이름을 본 따 명명됐다는 보라CC는 안개가 끼더라도 30분 이상 머문적이 없고 비 또한 인근 골프장보다 적게 내려 기상 악화에 따른 휴장이 적다. 또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으면서 각 코스에 따른 고저차가 30~40m에 불과해, 티박스에서 홀 전체를 파악할 수 있어 2005년 레저시설부문 토목건축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부턴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주말 점심 뷔페(1인 1만8000원)를 선보여 골퍼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라CC 안영호 대표는 "올해 5주년을 맞는 후발 주자이지만 예약부터 라운드에 이르기까지 회원 및 주말골퍼들에 대해 최상의 서비스를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부·울·경 골퍼들이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52)255-1000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3> 양산 에덴밸리CC

1, 2대 클럽 챔프 최태환 "티샷과 바람이 관건"
타 골프장보다 평균 3~4도 낮아 여름에 시원
에덴코스 1, 8번홀, 그린 유난히 까다로워
지난 10일부터 금·토·일 3부제, 야간 라운드 
 
   
미 PGA 매뉴얼 북은 골프장 코스를 세 가지로 분류해 놓고 있다. 티샷 코스, 세컨드 샷 코스 그리고 서드 샷 코스가 그것이다. 쉽게 말해 각각 티샷, 어프로치 샷, 퍼팅이 어려운 골프장으로 나눠진다는 것.

거창하게 미국 PGA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네 골프장도 주말골퍼들에 의해 이심전심으로 이미 그런 분류가 돼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난 2006년 개장한 양산 에덴밸리CC는 아직도 제대로 된 이미지 전달이 되지 않은 듯하다.

이 클럽 초대 및 2대 챔피언인 최태환 씨는 "에덴밸리CC는 티샷이 잘 맞지 않으면 타 골프장과 달리 두 번째 샷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설계돼 있기 때문에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 편"이라고 요약했다. 설상가상으로 고지대 계곡형 분지에 위치해 있어 각 홀마다 편차는 좀 있지만 바람이 들쭉날쭉해 샷을 날리기 부담스러울 때가 제법 있다. 결국 티샷과 바람과의 싸움이라는 것.

변수가 거의 없는 비교적 얌전한 골프장에서, 그것도 그린의 라이까지 죄다 꿰뚫고 있어 별 고민없이 편안한 샷을 날리며 안정적인 스코어를 내는 '골목대장형' 주말골퍼들에게 에덴밸리CC는 한번쯤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에덴밸리CC는 요즘처럼 불볕더위가 지속될 땐 최고로 손꼽힌다. 산 아래 위치한 다른 골프장보다 평균 3~4도 낮기 때문이다.   
 
18홀인 에덴밸리CC의 총 코스 길이는 6552m(7200야드).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통도 파인이스트CC 남코스가 6735m(7401야드)인데 비해 약간 짧지만, 이 역시 국내 정상급에 해당된다.

또 한 가지. 에덴밸리CC에는 한겨울 낮은 기온 때문에 양탄자처럼 부드러운 한지(寒地)형 양잔디가 깔려 있다. 난지(暖地)형인 한국잔디에 비해 조금이라도 '뒤땅'이 생길 경우 디봇이 많이 생겨 거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더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대신 잘 맞으면 고지대여서 기압이 높아 거리는 5~10야드 더 나간다.

타 골프장에 비해 평균 3~4타 많게 나와


에덴밸리CC는 크게 에덴코스와 밸리코스로 나뉜다. 전자가 비교적 거리가 짧고 쉬운 반면 후자는 거리와 난이도 면에서 어려워 싱글 핸디캐퍼까지도 파만 해도 선방했다는 홀이 있을 정도다. 해서, 90타 안팎의 주말골퍼나 싱글 핸디캐퍼들도 예외 없이 평균 3~4타, 많게는 5타까지 다른 골프장보다 스코어가 많이 나온다.

이 클럽 최태환 챔프에게 전체 18홀 중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3홀 정도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에덴밸리CC는 티샷이 잘 맞지 않으면 두 번째 샷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설계돼 있어 평소 자신의 스코어보다 평균 3~4타, 많게는 5타까지 많이 나온다. 사진은 가장 어렵다는 밸리 5번홀. 좌측 소나무 뒤가 해저드다.
밸리 5번홀 레귤러티.
밸리 5번홀의 페어웨이. 푹 꺼진 해저드 뒤로 그린이 보인다. 그린 주변에도 두 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파4, 핸디캡3인 밸리 5번홀을 우선 꼽았다. 챔피언티 399m, 레귤러티 362~375m, 레이디스티 336m로 좌측 급내리막 도그레그 코스이다. 좌측엔 아주 넓은 해저드와 그 해저드 입구에 벙커(레귤러티 180m 지점)가 입을 벌리고 있다. 우측은 OB지역인 데다 슬라이스 바람까지 수시로 불어댄다. 여기에 정면 220m(런 포함하면 270m) 지점부터 '막창'으로 인한 OB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티샷에 자신이 없다면 티박스에서 처음부터 우드 5번이나 4번 아이언으로 끊어치는게 어쩌면 현명한 공략법일 수도 있다.

이 홀의 두 번째 샷은 티샷보다 더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다행히 티샷이 해저드 우측의 페어웨이에 안착됐다 하더라도 핀까지는 대략 150m. 하지만 그린은 해저드가 쏘옥 들어간 지점에 들어앉아 있는 데다 그린 앞뒤로 벙커가 입을 쩌억 벌리고 있다. 해서, 약간 우측으로 길게 보고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만일 비켜 맞으면 카트 길로 OB가 기다리고 있다. 한마디로 한 홀에서 주말골퍼를 괴롭힐 수 있는 모든 악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 프로들도 이곳에서 '잘 하면 파'라고 여길 정도로 마의 홀로 통한다.

파4, 핸디캡1인 밸리 8번홀도 챔프에게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406m, 레귤러티 353~387m, 레이디스티 276m. 용원CC 무학코스 4번 '갈치홀'처럼 아주 좁고 길기 때문이다. 챔피언티에선 더욱 더 그렇게 보인다.

파4, 핸디캡1인 밸리 8번홀. 아주 좁고 길어 싱글 핸디캐퍼들도 부담스러워 하는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가 산을 보고 있어 티샷할 때 스탠스를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거의 OB가 나는 '악성 슬라이스' 홀이지만, 볼 낙하 지점에 대규모의 암반이 드러나 있어 슬라이스난 볼이 바위를 맞고 페어웨이 지점으로 떨어지는 짜릿한 행운도 맛볼 수 있다.

드라이버 샷은 약간 좌측의 벙커를 보고 공략해야만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킬 수 있다. 두 번째 샷은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 좌측에 벙커군이 위협적이어서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린 중앙보다 약간 우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핸디캡3의 파4홀인 에덴 6번홀은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홀이다. 이 때문에 슬라이스를 의식해 좌측으로 공략하면 해저드나 벙커(레귤러티 244m 지점)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이 점에선 밸리 5번홀과 흡사하다. 또 우측 카트 길옆 237m 지점에도 벙커가 있어 좁다란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티샷을 보내야 한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좌측의 벙커군을 피해야 한다. 턱이 높아 탈출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에덴 6번홀의 그린.

알고 보니 악명 높은 그린도 있다

파5, 핸디캡1의 좌측 도그레그형인 에덴 8번홀은 주말골퍼들에게 일명 '그린 핸디캡1'으로 불린다. 슬라이스만 무난히 극복하면 장타자는 2온도 가능하지만 그린 한가운데 작은 언덕이 있을 정도로 굴곡이 심한 데다 라이마저 불규칙해 3퍼트는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 만일 핀이 그린의 앞에 있으면 핀을 오버할 경우 더욱더 어려워져 3퍼트 이상까지 각오해야 한다. 핀이 그린 뒤에 있을 땐 약간 짧게 공략해서 오르막 퍼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린이 까다로운 에덴 1번홀. 한눈에 봐도 업다운이 심하다.

서비스홀로 인식되는 에덴 1번홀에선 자칫 그린에서 방심하면 3퍼트를 할 수 있다. 티박스에서 봐도 한눈에 굴곡이 느껴질 정도다. 에덴8번홀과 달리 그린 내 작은 언덕이 그린 좌우를 가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라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와는 별도로 최태환 챔프는 "밸리 7번홀의 그린은 착시현상도 일어난다"고 귀띔했다.

연장 3번째 판가름난 밸리 6번홀의 추억

파3, 핸디캡2인 밸리 6번홀은 챔피언티가 213m인 롱홀이다. 지난 2007년 KPGA 대회에서 강경남 김창윤 두 프로는 이 홀에서 그린재킷을 놓고 연장 3번째 샷을 날렸다. 밸리 7번홀에서 두 번의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주최측이 이 홀로 승부처를 옮긴 것이다.

날씨는 최악의 상황. 희미하게 안개가 자욱하게 낀 데다 강한 앞바람이 심하게 몰아치자 김창윤 프로는 파3인 이 홀에서 회심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지만 볼은 그만 왼쪽으로 휘며 좌측 해저드에 빠졌다. 동시에 게임은 사실상 끝났다.

한여름 시원한 야간 라운드도 가능

에덴밸리CC는 지난 10일부터 금·토·일 3부제를 시행, 오후 4시55분 마지막 티오프에 들어간다. 완벽한 조명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야간 라운드를 할 수 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초보자들을 위해 이웃한 스키장 슬로프에 9홀 연습장을 조성했으며, 바로 옆에는 일반 연습장도 만들어 놓았다.

 에덴밸리CC 배진원 대표이사는 "해발 500~700m대의 고지대에 위치한 우리 골프장은 여름철에 특히 시원해 주말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부·울·경 골퍼들이 많이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개 못한 다른 홀은 사진으로 보충합니다.

에덴 2번홀 레귤러티.
에덴 3번홀 레귤러티.
에덴 4번홀 레귤러티.
에덴 5번홀 레귤러티.
에덴 7번홀 레귤러티.
밸리 3번홀 레귤러티.
밸리 4번홀 레귤러티.
밸리 7번홀 레귤러티.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2> 양산 통도파인이스트CC


좌측 숲을 넘기느냐 '막창'을 피하느냐 고민
남코스 68타 기록보유자 문현소 씨도 인정
통도 남코스 전장 한수 이남선 톱 클래스
맘껏 샷 날릴 수 있는 장타자에게 단연 유리
 
 

통도 파인이스트CC의 남코스는 코스 총 길이가 6735m로 한수 이남에선 톱 클래스로 손꼽혀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구사하는 장타자들이 즐겨 찾는다. 사진은 영축산을 필두로 한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에 포옥 안긴 남코스 1번홀. 

남코스 3번홀의 연밭.

남코스 3번홀 전경.


 
지난해 2월 이름을 바꾼 양산 통도 파인이스트 컨트리클럽(이하 통도). 기대하지도 않았던 신용진(46) 프로를 만났다. 국내 투어 프로 중 유일하게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해 일명 '골프계의 부산갈매기'로 불리는 그는 현재 이 클럽 소속 헤드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골프계의 부산갈매기' 신용진 프로.

신용진 프로와 기자.


기회는 찬스라고, 국내 정상급 프로가 생각하는 통도 파인이스트CC는 어떨까 몹시 궁금했다.

아직도 20대 못지않게 드라이버 샷을 구사하는 그도 주말골퍼처럼 통도의 코스 길이가 부담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통도 남코스의 전장은 6735m(7404야드)로 한수 이남에선 톱 클래스다. 참고로 북코스를 두고 남코스에 비해 전장이 짧아 오밀조밀해 섬세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실제론 북코스 또한 전장 6237m(6854야드)로 내로라하는 웬만한 골프장보다 길다. 북코스 또한 장타가 필요함은 물론이다. 기자는 이날 남코스 좌 그린으로 샷을 날렸다.

통도의 '아멘코스'는 단연 14번홀

신용진 프로에게 어떤 홀이 가장 공략하기 어렵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 또한 별 고민없이 남코스 14번홀이라 답했다.(아쉽게도 14번홀은 도그레그홀이라 한 화면에 사진을 담을 수 없다.)

잠시 파4, 14번홀을 살펴보자. 챔피언티 418m, 레귤러티 366~388m, 레이디스티 306m의 좌로 휜 도그레그 미들홀인 이 홀은 야다지북에는 핸디캡 6으로 표기돼 있다. 프로나 고수들은 좌측 숲의 나무를 보고 넘겨 페어웨이에 안착시키지만(레귤러티 기준 220~230m)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훅이 발생, OB가 나기 때문이다. 신 프로는 "이 홀은 거리는 물론 정확성까지 필요로 해 항상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좌측 숲 쪽 대신 정면으로 안전하게 치면 되지 않을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아마추어들은 숲을 넘기기 부담스러워 정면으로 드라이버 샷을 날리지만 슬라이스로 인한 '막창'으로 OB나기가 십상이다. 그 거리가 내리막 런까지 고려하면 대략 200m 지점부터이다. 해서, 드라이버 샷 거리 조절을 위해 정확성을 추구해야 된다. 만일 거리 조절이 됐다 하더라도 페이웨이 폭이 비교적 좁은 40m에 불과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이날 기자는 안전하게 치려다 슬라이스로 인한 '막창'으로 OB를 냈다. 결국 프로나 싱글 그리고 아마추어 골퍼 모두에게 드라이버 샷 하기가 까다로운 홀인 셈이다.

이 홀의 두 번째 샷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세컨 지점에선 오르막이라 평소보다 한두 클럽 길게 잡아야 한다. 신 프로는 "두 번째 샷에서 2온을 시키기 위해 좌우 그린 모두 깃발을 보고 치면 100% 훅이나 슬라이스가 나기 때문에 그린과 그린 사이를 보고 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도 챔피언전 3회 우승에, 2년 전 68타를 쳐 10년만에 남코스 코스레코드 기록을 세운 문현소 씨도 "수년 전 챔피언전 4라운드 중 세 번을 이 14번 홀에서 훅으로 OB를 내 쓴맛을 본 적이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모든 사실을 고려할 때 마스터즈가 열리는 오거스타에 아멘코스가 있다면 통도에는 14번 홀이 아멘코스에 해당될 듯싶다. 이날 동행한 최재철 KPGA 경기위원은 "14번홀은 2온시켜 파를 잡으면 잘 치는 골퍼이고 보기만 잡아도 선방한 것"이라고 말했다.

팁 하나. 남코스 5번홀이 14번홀과 흡사하다. 좌측 숲을 넘겨 공략해야 되는 점은 같지만 우측에 벙커가 있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이다.
  
이번엔 클럽 관계자들에게 또 다른 어려운 홀을 물었다. 약간 뜸을 들이더니 남코스 파4의 핸디캡 1인 6번홀을 꼽았다. 챔피언티 417m, 레귤러티 372~393m, 레이디스티 306m. 단지 비거리가 부담스럽다는 이유였다. 오르막 경사인 이 홀은 좌우 양측에 산이 있어 OB날 확률은 낮아 드라이브 샷은 정면의 나무를 보고 맘껏 날려도 되지만 롱아이언을 들어야 하는 두 번째 샷에선 내리막이라 너무 무리한 샷 대신 한 클럽 짧게 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포대그린이 있다는 사실도 감안해야 한다.

페어웨이 한가운데 소나무가 서 있는 남코스 6번홀.
샷의 정확도를 가늠하는 nearest 홀인 남코스 11번홀.

파4, 핸디캡 2의 15번홀은 싱글들은 파, 주말골퍼는 보기만 잡아도 대성공이라 여기는 또 다른 난코스. 이날은 챔피언티(407m)가 열려 있었다. 페어웨이가 보이지 않아 우측 카트 길을 피해 정면의 소나무와 좌측 언덕 사이로 공략해야 무난하다. 우측 그린일 경우 주변에 4개의 벙커와 카트 길이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통도의 경우 대부분 핀을 넘어서면 내리막 퍼팅이 기다리기 때문에 핀 앞에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두 번째 샷이 까다로운 홀도 있다. 바로 파4, 18번홀로 그린이 보이지 않는 내리막 미들홀이다. 좌측 카트 길을 피해 우측 산 쪽으로 공략하면 낙하지점은 대개 내리막 스탠스. 이땐 어스레스할 때 어깨면을 경사도에 맞춰 스윙하면 무난하지만 아마추어들은 반대 자세를 취해 헤드업과 함께 토핑을 자주 낸다는 것. 내리막이지만 제 거리를 생각해야 되는 점도 잊지 말자. 문현소 씨는 이 홀은 챔피언전 때 가장 변수가 많이 생기는 홀로 유명하다고 전했다.

3온도 힘든 파5홀, 파4 같은 파3홀

롱홀인 파5, 핸디캡 5인 7번홀은 한수 이남에서 가장 긴 홀이다. 챔피언티 560m, 레귤러티 510~533m, 레이디스티 412m. 전장 모두 오르막이어서 단타자에겐 마의 홀이다. 장타자들은 3온도 시키기 어려워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홀이다.

그린에 서면 독수리가 날갯짓을 하는 형상이라는 영축산에서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좌측 카트 길에 의한 OB를 피해 우측으로 맘껏 휘둘러도 큰 부담은 없다. 문제는 두 번째 샷. 하수들은 페어웨이 쪽으로 안전하게 4온을 노리면 무난하지만 싱글들은 거리 욕심을 내 산을 넘기려고 하다 슬라이스가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좌측 도그레그홀인 12번홀은 페어웨이는 넓지만 곳곳에 OB구역과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챔피언티 512m, 레귤러티 459~480m, 레이디스티 401m. 정면으로 치면 드라이브 샷 낙하 지점에 긴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빠지기 십상이다. 해서 주말골퍼들은 흔히 좌측 카트 길을 보고 공략한다. 혹 좌측으로 감겨도 경사가 있어 볼이 내려온다. 문제는 고수들. 챔피언티에선 좌측으로 칠 경우 탄도를 높여 키 큰 느티나무를 넘겨야 한다. 또 한 가지. 우측 그린이 좌측 그린보다 높아 한 클럽 길게 봐야 한다. 그린 상태는 라이가 꽤 심해 퍼팅 때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파4 같은 파3홀도 두 개나 있다. 챔피언티 219m인 17번홀은 레귤러티 또한 169~201m로 1온 시키기엔 다소 부담스럽다. 챔피언티 197m인, 레귤러티 165~181m의 11번홀도 역시 거리에서 위압감을 주기는 마찬가지이다.

■"너무 가까워 그 진가를 모르고 있어"

보통 골프장의 경우 18홀 72타를 기준으로 한다. 하지만 통도의 경우 대한골프협회의 코스레이팅을 받은 결과 18홀 75.6타로 공인됐다. 최재철 KPGA 경기위원은 "이는 부산 근교 골프장 중에서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그만큼 비거리도 길고 난이도 또한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꾸밈없는 자연환경도 빼어나다. 신용진 프로는 "투어를 다니다 보면 소나무 조경이나 코스 설계, 앉은 터 등을 놓고 볼 때 한국에서 이만한 골프장을 찾기는 어렵다"며 "부울경 주말골퍼들이 통도사처럼 너무 가까워 그 진가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도 파인이스트CC 김은수 대표는 "부킹난 해소 등 주말골퍼들의 쾌적한 라운드를 위해 앞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055)370-1300


-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1> 진해 용원CC


초보자, 페어웨이 넓고 굴곡 적어 심리적 안정
실제 스코어도 평균 2, 3타 적게 나와
1~4번홀 어렵고, 7~9번홀 쉬워 서비스홀 간주
무학 9번홀은 예외, 두 클럽 길게 잡아야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안겨 있는 용원CC는 초보자뿐 아니라 싱글급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사진은 무학 코스 6번 홀의 그린.
자뭇 진지한 여성 골퍼. 
홀인원이 많이 난다는 무학 3번 파3홀. 만추엔 정면 산사면 전체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골퍼들이 이를 구경하느라 시간이 지체된다고 한다.
거위가 노닐고 있는 무학 6번홀.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좌측은 깊이 7m의 헤저드가 있다. 과거 이곳 자체가 굴곡있는 계곡이어서 골프장 조성 때 많은 흙이 사용됐다 한다.   
용원CC에서 마의 홀로 불리는 일명 '갈치홀'.


 골프코스의 설계자들은 대부분 플레이어를 정신적으로 짓누르고 고통을 주는 새디스트로 묘사된다. 한번 잘못 친 볼은 회복하기 어렵도록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그럼 해결 방법은 없을까.
설계자의 입장이 돼 코스를 공략하면 된다. 반면 초보자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정지돼 있는 볼도 제대로 못 치는데 코스 설계까지 고려하라고. 이거 원, 산 넘어 산이구먼."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이러한 역지사지의 원리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국내외 골프장을 미리 다녀와 격주에 한번씩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를 설계자 입장에서 마련한다.

보배산 자락 두 얼굴을 가진 골프장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안겨 있는 용원CC는 초보자뿐 아니라 싱글급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사진은 무학 코스 6번 홀의 그린.
 
경남 진해시 용원동에 위치한 용원CC는 주말골퍼들로부터 엇갈린 평가가 묻어나는 두 얼굴을 가진 골프장이다.

초보자들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아주 편안한 골프장으로 기억되는 반면 볼깨나 친다는 싱글급들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이 클럽 정영기 코스관리팀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초보자 입장에선 타 골프장에 비해 페어웨이가 아주 넓고 굴곡마저 적어 우선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아 자신있는 스윙을 할 수 있다. 실제 스코어도 평균 2, 3타 적게 나와 여성과 실버 그리고 한참 재미를 붙인 '백돌이'와 보기 플레이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반면 싱글급 골퍼 입장에선 그린이 두 개라 파온시키기가 어려운 데다 그린의 경사도마저 겉보기와는 달리 현란해 스코어를 크게 좌우하는 퍼팅이 만만치 않아 결국 웃으면서 왔다가 울면서 하산하기 십상이라는 것.

무엇보다 용원CC의 자랑은 클럽 랭킹 1, 2위를 번갈아 하는 문현소 진성근 씨가 전국 아마추어 골프계에서도 톱을 다투는 '무림의 고수'들이어서 클럽 챔프전이 열릴 때면 프로대회 못지 않은 관심이 쏠리는 격전지 명문 클럽이다. 결국 용원CC는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의 최고수에서 초보자까지 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골프장인 셈이다.


파3 홀 만만하게 접근하면 큰코 다쳐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의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포옥 안겨 가덕도 연대봉과 거제도 그리고 신항이 내려다보이는 용원CC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도 전혀 손색이 없다.

전체 홀은 27홀. 백로(白鷺) 무학(舞鶴) 백구(白鷗) 코스로 구성돼 있다. '백로'는 경남도의 새, '무학'은 무학소주의 다른 이름인 '좋은 데이'를 출시한 무학그룹이 경영하는 골프장임을, '백구'는 진해시의 새를 의미한다.

공식 시합은 메인 코스인 백로와 무학 코스에서 이뤄진다. 굳이 두 코스를 비교하자면 업다운이 적어 여성적이라는 백로 코스보다 가덕도와 신항이 보이며 경사도가 제법 있는 무학 코스가 약간 어렵다.

먼저 백로 코스. 전문가들은 파4나 롱홀인 파5홀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파3홀에 주의를 당부한다. 챔피언티 189m로 파3홀치고는 꽤 긴 핸디캡 2에 해당되는 3번홀은 2온을 노릴 경우 약간 짧게 쳐야 한다. 핀을 넘어서면 그린이 내리막이어서 2퍼터 이상을 각오해야 되기 때문이다. 역시 파3인 5번 홀은 우측 그린은 큰 문제가 없지만 좌측 그린일 경우 그린을 넘어서면 통로를 따라 흐르기 쉽다.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려운 홀이다.

욕심이 화를 부르는 홀도 도사리고 있다. 파4인 8번 홀이다. 챔피언티 326m. 지난 2003년 홀인원도 나왔다. 거리에 부담이 없어 헤저드를 넘기면 1온도 가능해 장타자들이 간혹 도전하지만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반면 모험을 하지 않고 끊어치면 버디도 가능하다.

무학 코스는 1~4번 홀만 조심하면 이후에는 무난하다. 챔피언티 397m인 파4의 1번 홀은 고수들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핸디캡 1의 마의 홀. 티잉그라운드뿐 아니라 드라이브샷의 낙하 지점 좌우까지 골바람이 수시로 불어대 클럽 챔프 출신인 문현소 씨조차도 처음부터 보기로 접근할 것을 권할 정도다. 파4, 챔피언티 351m의 핀이 보이지 않는 도그레그형인 2번홀은 오르막 경사가 심해 좌측으로 공략, 2온시켜 파만 잡아도 선방한 것으로 보면 된다.

홀인원이 자주 나오는 3번홀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챔피언티 174m로 핸디캡 6인 이 홀은 맞바람이 자주 부는 데다 좌우 그린 앞의 벙커가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벙커를 의식해 약간 길게 쳐 핀을 넘기면 내리막 경사가 기다린다. 이 점에 있어선 백로 3번과 유사하다. 용원CC의 파3홀이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재차 일깨워주는 홀이다.

용원CC에서 악명 높은 파5, 4번홀은 OB가 가장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게 뻗은 형상이 갈치처럼 생겼다 해서 일명 '갈치홀'로 불리는 이 홀은 챔피언티 515m로 거리는 크게 부담없다. 하지만 긴 홀이 한눈에 다 보여 주눅이 드는 동시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주말골퍼 대부분이 OB를 날리기 일쑤다. 문제는 두 번째 낙하 지점의 페어웨이 허리가 특히 잘룩해 이 샷 또한 OB가 드라이브샷 못지 않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어느 홀보다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갈치홀'과 관련한 문현소 씨의 경험담 하나. 지난해 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문 씨는 이전까지 3언더로 비교적 순항을 하고 있었지만 마의 '갈치홀'에서 무려 4타를 잃었다. 두 번째샷에서 3번 우드를 들고 OB를 두 번이나 냈다는 것. 다행히 이후 만회를 해 역전 우승을 일궈냈지만 지금도 '갈치홀'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전했다.

이날 동행한 김정은 프로는 "주말골퍼 기준으로 백로나 무학 코스의 경우 대체로 초반 1~4번홀은 어렵고 7~9번홀은 서비스홀 정도로 무난해 내기골프를 칠 경우 막판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용원CC 챔프 진성근 씨는 이 말에 동의하면서도 무학 9번홀만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핸디캡 8의 파4홀로 클럽에서 가장 긴 홀(챔피언티 597m)인 이 홀은 흔히 서비스홀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않다는 것. 오르막 경사가 심한 데다 스텐스 지점 또한 경사가 있어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워 훅이 나기 쉽다는 것. 해서, 두 클럽 정도 길게 잡고 신중하게 샷을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 알아야 최상의 서비스, 캐디들도 골프해야"

용원CC 최정호 대표는 미국서 골프아카데미를 수료한 수준급의 골퍼(싱글)로, 골프에 관한 한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 덕분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세계에서 26번째로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LGA)를 지난해 유치했다.
 캐디들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골프를 알아야 된다며 시간이 날 때 라운딩을 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명문 골프장의 저력이 여기서 나오는 듯하다.
 가뭄 탓에 티잉그라운드 잔디가 고르지 못한 것이 옥에 티로 남는다. (055)552-0080, 2707~8

전장 200m의 연습장. 그 아래 어프로치 연습장이 보인다.
연습장 아래에 위치한 어프로치 연습장. 인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이다.
바로 옆엔 벙커 연습장. 3만 원을 내야 사용할 수 있다. 모두 꿈나무 골퍼들이다.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LGA)에서 레슨을 받는 꿈나무 골퍼.&#13;&#10;

외국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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