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물

현대의학도 포기한 환자들 대자연생활로 이긴다-자연생활의 집(1)

곤이 2010. 4. 9. 17:09

경남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늘밭마을 '자연생활의 집'(1)
                           -대자연 생활로 병마를 이겨내는 사람들

   

양산시 원동면의 해발 450m 지점에 위치한 '자연생활의 집'에 입소한 암환자들이 건너편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산에 올라 기(氣) 체조를 하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남편과 함께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권순자(47) 씨. 10년 전만 해도 그는 1년을 살기 힘들다는 암환자였다. 남편의 위장 내시경 검사에 동행했다 우연하게 난생 처음 받아본 내시경 검사에서 뜻밖에도 위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의 상당 부분과 쓸개를 제거하는 대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이는 후유증이 너무 심했다. 메스껍고 구역질도 나고 밤엔 잠을 못 이뤘다. 그는 이러다간 병원에서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2차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도망치다시피 퇴원했다. 무엇보다 2차 항암치료를 해도 생존 확률이 절반이라는 병원 측의 설명이 못 미더웠다. 어린 두 딸은 울고 남편도 울었다. 그때 처음 뼈저리게 느꼈다. 암환자 한 명이 있으면 멀쩡한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난다는 사실을.

서울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명희(58) 씨는 권 씨보다 정도가 심한 경우. 평소 병원 한 번 가본 적 없는 그는 8년 전 바이어와의 미팅 중 배가 아파 잠시 화장실을 찾았다. 항문으로 설사하듯 피를 쏟아냈다. 결국 그는 바이어와의 만남을 모두 끝내고 4시간 후 병원을 찾았다. 직장암 3기였다. 몸을 돌보지 않은 결과였다. 직장 제거 수술 후 건강을 되찾은 듯 했지만 4년 뒤 다시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았다. 이번엔 폐암이었다. 1년 뒤엔 부신암으로까지 전이됐다. 결국 대수술 두 번과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로 몸은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실의에 빠진 두 사람. 그들이 우연히 문을 두드린 곳은 19년 전 직장암으로 6개월 선고를 받고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송학운(61) 씨가 운영하는 양산에 위치한 '자연생활의 집'.

권 씨는 서점에서 송 원장이 쓴 일종의 투병기를 보고, 김 씨는 TV에서 자연식으로 암을 이긴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보고서였다.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살 길을 찾던 그들에게 그 책과 그 프로그램은 한 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양산 원동면 내포리 원동자연휴양림 뒤 토곡산 자락 해발 450m 산골짝에 위치한 '자연생활의 집'엔 크게 세 부류의 사람들이 찾는다. 현대의학이 포기한 사람들(20%), 수술 후 병원을 다니면서 몸의 균형을 되찾으려는 사람들(70%) 그리고 자연식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10%).

"이곳엔 암환자를 위한 특별한 비법이 없다." '자연생활의 집' 송 원장은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식과 맑은 공기 속의 꾸준한 운동 그리고 병을 이겨내겠다는 긍정적 마인드가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6~2000년 양산 덕계의 한 산기슭에서 '자연생활의 집'을 운영하다 주변에 공단이 들어서자 공기 좋은 지금의 이곳 산속으로 옮겨 9박 10일짜리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무려 184회나 운영했다. 한 기수가 75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1만4000여 명이 다녀갔고, 덕계까지 포함하면 2만 명에 육박한다. 이곳이 특히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대의학이 포기한 암환자들이 찾아와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이곳을 찾아 암환자들과 함께 먹고 자고 산에 오르는 등 24시간을 보냈다. 역시 비법은 없었다. 굳이 찾자면 널리 알려진 대로 자연식과 맑은 공기, 그리고 긍정적 마음가짐이었다.

권 씨와 김 씨는 어땠을까. 권 씨는 수술 후 한 달 만에 이곳에 입소, 다섯 차례 송 원장의 9박 10일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입소한 김 씨는 12월 중순 CT촬영을 한 결과 신약이 나오면 연락하겠다는, 사실상 '치료 불가' 진단을 받았지만 현재 산 정상에도 오르는 등 건강한 생활을 하며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난데없이 암을 만난 사람들은 십중팔구 평소 건강에 자신 있던 사람이랍니다. 화창한 이 봄,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고, 혹 탈이 나면 대자연 속에서 정답을 찾으세요." 송 원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뼈 있는 충고였다.


'자연생활의 집'의 점심 식사. 자연식은 암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대자연과 함께 하며 밥상과 일상에서 건강을 찾는다-자연생활의 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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