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산행팀이 찾은 산은 신불산(神佛山·1159m). 1000m가 넘는 헌걸찬 9개의 영남알프스 고봉 중 가지산(1240m)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신불산은 가지산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 중 간월산 영축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동부능선의 한 축을 이루는 봉우리. 북쪽의 간월산까지는 2.3㎞, 남쪽 영축산은 2.9㎞ 정도로 세 봉우리를 한데 묶어 10여시간만에 종주산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므로 통상 산 2개를 한데 묶는 대여섯 시간의 산행이 많다. 특히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도중 억새가 환상적인 군무를 이루는 60만평의 신불평원은 늦가을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신불산 등정길은 크게 두 가지.
홍류폭포를 지나 칼바위라 불리는 공룡능선으로 오르는 방법과 간월재를 거쳐 상봉으로 향하는 길이 그것.
하지만 이번 주는 기존 등산로 대신 공룡능선 암릉길과 간월재 길 사이의 지능선길로 상봉에 오른 후
영축산 동능과 아리랑릿지 사이의 비경인 금강골을 에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소개한다.
등억온천단지 내 온천교~간월산장~홍류폭포·간월재 갈림길~간월산 방향~신불산(험로)·간월산 갈림길
~신불산 방향~갈림길~전망대~잇단 밧줄 걸린 암벽~영남알프스 주능선~신불산 정상~신불평원
~군부대 사격장 안내문길~쓰리랑릿지 출발점~아리랑릿지 출발점~임도~장제마을~LG주유소 옆 버스정류장.
6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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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억온천단지 내 간월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온천교를 건너면 사거리.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길이
끝날 때까지 가서 왼쪽으로 오르면 간월산장. 간월산장을 지나 산길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정면에
'신불산 4.3㎞, 간월산 3.5㎞, 홍류폭포 0.8㎞' 이정표가 보인다. 본격 들머리다.
숲이 울창한데다 우측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러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한 두군데 갈림길을
만나지만 무시하고 주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 가면 홍류폭포·간월산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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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의 명물인 높이 33m의 홍류폭포. | |
첫번째 길. 이정표에서 100m 정도 오르면 갈림길. 왼쪽길로 가면 홍류폭포 위 산허리를 돌아 20여분 뒤 계곡과 만난다. 거기서 오른쪽 산길로 가면 1·2·3폭포 전망대와 만나며 이 지점이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두 개의 전망대를 지나 로프가 달린 전망대에 닿는다.
두번째 길. 이정표에서 5분 뒤 다시 갈림길. 신불산과 간월산의 갈림길이다. 흔히 간월산 방향으로 길을 잡지만 산행팀은 신불산으로 바로 오르는 험로인 왼쪽길을 택한다. 점차 길이 좁아지고 덩굴나무가 길을 가로막는 등 한눈에 인적이 드문 길임을 알 수 있다. 너덜과 '119구조신고 12번 기점'을 지나면 다시 갈림길. 주등산로는 오른쪽길로, 물없는 계곡으로 이어지지만 이번엔 왼쪽 오르막길을 택한다. 얼핏 길이 아닌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길이 나있다. 이 길만 찾으면 주능선까지 가는데는 일사천리.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급경사지만 다행히 덩굴이 밧줄역할을 해준다. 잇따라 만나는 세 개의 집채만한
바위에는 초록이끼가 껴 있고 그 사이로 들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세번째 바위를 지나면 갈림길.
왼쪽길로 30m 정도 가면 로프가 달린 전망대 바위. 로프를 타고 오르면 방금 올라온 등억온천단지가 발밑에 보인다.
이때부터 길은 비교적 또렷한 데다 숲을 거치면서 앞이 탁 트여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어떤 지점에선 좌 공룡능선, 우 간월산을 모두 볼 수 있다.
구멍이 뚫린 나무 앞에 있는 이끼 낀 절벽을 밧줄로 오르면 이상하리 만큼 편안한 숲길이 나오고 이어
5분 후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주능선에서 신불산 정상은 안테나가 보이는 왼쪽 방향. 2분 남짓 거리다. 영남알프스의 맏형격인 가지산과
영축산 정상이 암봉인데 반해 신불산 정상은 육산으로 펑퍼짐하다.
동쪽으로 험하기로 소문난 공룡능선과 그 왼쪽에 방금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 나란히 정상을 향하고 있고,
북으로 간월산 능동산 가지산 운문산 고헌산 상운산 오두산 배내봉이, 남으론 독수리 부리처럼 생긴 암봉인
영축산(취서산)과 투구봉 시살등 오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남쪽인 영축산 방향. 10여분 뒤 사거리인 신불재. 혹 식수가 떨어졌으면 왼쪽 신불산 대피소로
내려가 채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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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평원의 억새. | |
15분쯤 뒤 능선 오른쪽 단조산성터가 보일 무렵 왼쪽 '군부대 사격장' 입간판 쪽으로 내려선다. 민간인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지만 진짜 출입금지 구간은 5분 뒤 만나는 갈림길에 있기 때문이다. 사격장으로 가지 않고 왼쪽길로 돌아가면 된다.
이 길은 영축산 동능과 아리랑릿지 사이의 금강골을 둘러 내려오는 등산로로 아리랑릿지 쓰리랑릿지 등 깎아지른 바위절벽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길.
절벽에 볼트가 박혀 있는 쓰리랑릿지 출발점과 아리랑릿지 출발점을 잇따라 지나 장제마을까지는 1시간20분 정도 걸리고, 여기서 LG주유소 옆 버스정류장까지는 30분 걸린다.
이번 신불산 산행은 들머리와 날머리의 거리가 멀어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노포동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 첫차 이후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2800원.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산행 기점인 간월 입구 또는 온천교에 가기 위해선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후문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10m 정도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323번 대우여객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9시10분, 10시10분,
11시10분, 낮 12시30분에 출발한다. 700원.
15~20분 걸린다.
날머리인 LG한일주유소 옆 버스정류장에서 신평행 시내버스(12, 12-1, 63, 67번)는 8~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800원. 신평시외버스터미널(055-382-6624)에서 노포동종합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10분, 3시45분,
4시20분, 4시55분, 5시30분, 6시, 6시30분, 7시, 7시35분, 8시10분, 8시40분(막차) 출발한다. 2200원.
◇ 떠나기전에
- 하산길사격장 부근 안전유무 확인
- 들머리 등억온천·간월사지 등 유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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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의 신불산 기암괴석. 절경이다. | |
접경에 걸쳐 있는 신불산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신령스런 산으로 알려져 왔다.
북으로 간월재에 맥을 잇고 남으로는 신불재로
능선을 이어 영축산으로 달려나가는 전형적인
억새산길로 등산로가 다양해 인기높은 근교산이다.
홍류폭포에서 왼쪽 칼바위를 거쳐 공룡능선을 오르는
것이 주등산로 역할을 하며 대부분 간월재로 하산한다.
취재팀은 복잡한 공룡능선을 두고 오른쪽의
직등능선을 소개하기로 했다. 공룡능선에 비해
한적하지만 주위의 조망권은 다른 산길에 비해
조금도 뒤짐이 없기 때문이다.
신불산은 파르티잔에게는 영남지역 최대의 근거지였으며 배내골로 넘나드는 수많은 고개 또한 민초들과
함께 해왔다. 산 서쪽은 파래소 폭포와 자연휴양림으로 통하며, 깊은 골짜기 만큼 다양한 동식물 분포 또한
영남알프스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힌다.
하산때 만나는 금강골은 영남알프스에서는 작은 금강산으로 통한다. 수많은 기암이 솟아 암벽등반지로
유명하다. 100여m의 금강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간담을 써늘케 할 정도로 위용이 있다. 아쉽게도
군부대 통제구역으로 출입이 불가능하다. 전화위복이라 할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되레 깨끗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이 길은 근교산 산행팀이 소개한 길로만 가야하며 주말에만 하산할 것을 권한다.
하산시 사격연습이 진행될 때에는 관리관(011-558-5127)에게 연락해 안전을 확인하자.
들머리 등억온천단지 내에 위치한 간월사지에는 보물370호인 석조여래좌상이 볼 만하므로 시간이
날 경우 둘러보자.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이창우 산행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