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룡산은 암벽 타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우리 국토의 3분의 2는 산. 고봉준령의 명산에서 시골 구릉에 이르기까지 온통 산자락이 겹겹이 이어져 나라땅 어디에도 반듯한 지평선 하나 보이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광활한 지평선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김제평야의 이름이 그토록 드높을까.

그렇다 보니 우리 삶은 늘 산과 함께 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눈만 뜨면 온통 산인데도 어느날 문득 삶이 지쳤다고 느껴질 땐 너나없이 심산유곡 깊은 산골로 들어가 위안을 찾았다.

이런 우리의 산과 뗄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하나 있으니 바로 산사(山寺)이다.
4세기 불교 유입 당시만 해도 절집은 도시 한복판에 있었다. 그러다 7세기 신라의 삼국통일 후 교화와 회유를 위해 화엄10찰을 변방에 세웠다. 이후 9세기엔 선종의 유행으로 구산선문(九山禪門)이 개창돼 산사의 전통이 점차 확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산사는 늘 동경의 대상이다. 딱히 불자가 아니더라도 부석사 은행나무길이나 선암사 매화 등은 줄곧 필부들을 유혹했다. 이름없는 절집의 예쁜 문창살도 잠시 쉬어가는 길손에겐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다.

산행 중 산사와의 조우는 산꾼들에게 크나 큰 즐거움이다. 산세나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조망 못잖은 기쁨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선승이 건네는 차 한 잔은 피로를 말끔히 가셔준다.

청도 지룡산(659m)이 그렇다. 영남알프스 언저리에 위치한 지룡의 품안에는 운문사와 그 부속암자인 북대암 청신암 내원암 사리암이 거의 지척에 담장을 맞대고 있다.
필부들은 대개 `운문산 운문사'를 한 세트로 떠올리지만 지룡산을 거쳐 사리암으로 내려서다 보면 상황은 예상을 벗어난다. 운문산은 남쪽 아주 저 멀리 보이는데 발아래는 운문사 북대암 내원암이 똬리를 틀고 있다. 사리암을 거쳐 도달한 운문사 현판에는 `호거산 운문사'라 적혀 있다. 호거산이 지룡산인가, 아니면 지룡산 서쪽의 호거대가 호거산인가. 그럼 운문산은…. 혼란의 연속이다.

운문사와 청도군 심지어 청도문화원에서도 속시원한 답이 안들리고, 지식의 보고라는 인터넷에는 아예 이런 의문조차 없다.

취재결과를 굳이 종합해 보자면 지룡이란 이름은 견훤과 관련된 전설은 있지만 옛 문헌에는 전혀 보이지 않아 근래에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또 절이름 앞의 산이름은 근접한 곳에 위치한 봉우리 이름을 붙인다는 관습에 따라 호거대를 호거산으로 간주해 달았을 수도 있다. 또 원래 대작갑사이던 절을 고려 태조가 운문선사로 사액한 뒤 운문산이란 이름이 자연스레 명명되지 않았나 싶다. 이는 17세기 이중경의 `유운문산록'에서 보듯 이 일대 전체가 운문산으로 불렸음을 방증한다.

산행은 운문면 신원리 승호장가든~전망대 바위~밀성손씨묘~(밧줄의지) 잇단 암벽오름~옛 무덤터~전망대 바위~삼각점(돌탑)~지룡산 정상~삼각점봉~전망대 바위~지룡산성 흔적~전망대 바위~829봉(헬기장)~헬기장~사리암·배넘이재 갈림길~전망대~사리암 갈림길~사리암~운문사~운문사 주차장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안팎. 때묻지 않는 산길과 약간은 버거운 암릉이 인상적이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운문령을 지나 청도가는 69번 지방도와 운문사 진입로 입구, 그리고 청도에서 운문댐을 돌아 운문사로 오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가 들머리다. 눈에 띄는 간판 `승호장가든'을 등지고 운문령(석남사) 방향으로 5m쯤 가면 오른쪽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밀성손씨 제단 앞에서 왼쪽으로 15분쯤 가면 첫 전망대. 정면 제일 뒤 도롱굴산과 방음산이, 맨 우측에는 옹강산 가운데능선이 보인다.

계속되는 된비알. 밀성손씨묘와 TV 안테나를 잇따라 지나면 우측으로 시야가 트인다. 2시 방향의 깨진 바위가 상징인 억산, 그 왼쪽 뒤 범봉, 그 우측 암봉인 호거대(등심바위), 그 뒤로 각각 개물방산과 구만산이 확인된다.

부처손이 지천인 바위를 오르면 정면에 거대 암봉. 갈림길이다.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오른쪽으로 에돌아 암봉을 우회하든지, 암봉 벽 우측 틈새로 치고 오른다. 이창우 대장은 암봉을 치고 올랐고 나머지는 우회했기에 모두 리본이 붙어있다. 이 대장에 따르면 암봉의 난이도는 험하기로 소문난 가지산 북릉의 배 정도. 때문에 반드시 경험있는 산꾼이 동행할 경우에만 시도하자. 보조로프는 필수.

산허리를 8분 정도 우회하면 다시 암벽. 밧줄이 있는데다 암벽에 층이 있어 오를 만하다. 발 아래 운문사 주차장과 아름다운 절 진입 숲길이, 고개들면 호거대가 손에 잡히는 등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10여 분 뒤 암벽 앞 갈림길. 우회하든지, 밧줄에 의지해 오르든지 고민하다 밧줄을 붙집고 힘겹게 오른다. 정면 억산을 중심으로 좌측으로 팔풍재 범봉 딱밭재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펼쳐진다.

산행 도중 바라본 주변 조망. 맨 우측 억산 깨진바위를 기점으로 좌측으로 팔풍재 범봉 딱밭재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펼쳐진다.
초입 암릉을 잇따라 오르면 산행 들머리 신원리가 발아래 펼쳐진다. 삼거리인 이곳은 왼쪽 운문사, 오른쪽은 운문령, 직직하면 청도읍으로 가는 길이다.

 양지바른 옛 무덤터에선 왼쪽길을 택한다. 전망대와 돌탑이 있는 삼각점 봉우리에선 정면 쌍두봉과 가지산 쌀바위가 조망된다. 정상은 이제 머리 위. 틀에 찍은 듯한 비스듬히 누운 주상절리를 지나 7분쯤 급경사길을 오르면 마침내 정상. 옛 신선봉 자리다. 하산길은 정상석 뒤로 열려있다. 직진하면 북대암 또는 운문사 주차장이 있는 황점리로 이어진다.
지난 2000년 부산의 새한솔산악회가 세운 정상석. 옛 신선봉 자리다.

살짝 한 번 내려섰다 올라서면 삼각점. 옛 정상자리다. 이내 만나는 전망대에 서면 문복산과 계살피계곡이 보이고 이어 돌탑이 있는 봉우리 인근에선 지룡산성 흔적이 역력하다.

대략 이쯤부터 약간의 부침이 있지만 능선길. 우측 저 멀리 운문사가 보이고, 곧이어 내원암 가는 갈림길도 만난다. 20분쯤 뒤 전망대에 서면 운문사 북대암 내원암이 역삼각형 모양으로 앉아있다. 10분 뒤 오름길로 잠시 땀을 내면 헬기장인 829봉에 닿고, 여기서 10분쯤 더 가면 또 다른 헬기장에 닿는다. 왼쪽 나선폭포 대신 오른쪽 사리암 방향으로 간다. 곰 형상을 한 벼락맞은 나무를 지나면 갈림길. 돌탑이 서있다.
오른쪽으로 간다. 왼쪽은 삼계리 또는 상운산으로 이어지는 배넘이재 방향.

산행 도중 발아랜 운문산가 보인다.
운문사와 북대암.
사리암 갈림길 직전 조우한 벼락맞은 나무. 얼핏 보면 마치 곰을 닮았다.

사실상 하산길이다. 운문산 정상이 정면에 보인다. 사리암은 하산길의 우측 방향에 있음을 인지하고 30분쯤 내려서면 갈림길. 우측 산허리를 타고 간다. 너덜을 지나 아슬아슬한 암벽 허리를 탄다. 암굴과 수 십개의 크고 작은 공덕탑을 지나면 비로소 사리암. 갈림길에서 23분. 사리암에서 계단길로 10분이면 주차장에 닿고 여기서 다시 운문사를 지나 주차장까지는 25분쯤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나반존자 모신 사리암 기도도량 명성

 오랜만에 지룡산을 찾은 이창우 산행대장은 "지금 정상석이 서 있는 지점이 옛날의 신선봉이며, 15분쯤 뒤에 만나는 삼각점 봉우리가 옛 지룡산 정상"이라고 말했다. 2만5000분의 1 지형도에도 삼각점이 있는 지점에 지룡산이라고 표기돼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상석의 해발고도는 삼각점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놨다고 지적했다.

지금의 정상석은 알고보니 2000년 부산의 새한솔산악회가 세운 것이다.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 정상석이 지룡산 산행을 약간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이희용 새한솔산악회 회장은 "당시 회원들이 그 무거운 정상석을 번갈아 지고 올라간 기억이 뚜렷하다"고 말한 후 "막상 삼각점이 있는 산길 옆 한 귀퉁이에 세우려 했지만 너무 좁아 그곳보다 높고 터가 넓은 지금의 신선봉에 세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해발고도를 삼각점의 그것으로 새긴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산행팀이 지금와서 볼 때 정상석의 위치는 합당하지만 해발고도는 신선봉의 그것으로 하면 안성맞춤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앞선다.

나반존자를 모신 날머리 사리암은 향일암 보리암과 더불어 기도 효험이 뛰어나다고 소문난 기도도량. 사시사철 밤낮없이 기도객들이 끊이질 않는다. 운문사보다 앞서 산문을 연 북대암은 조망이 빼어나며 내원암은 개울 건너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어 특이하다. 청신암은 돌탑 앞에서 기도하면 득남한다는 전설이 있다. 사리암을 제외한 세개의 암자는 입구까지 차가 올라간다.

500년된 천연기념물인 처진 소나무로 유명한 운문사에선 불전사물(佛典四物)을 놓치지 말자. 법고 목어 운판 범종 순으로 시방세계에 어둠을 알리는 불전사물은 두드리는 이가 모두 이승(尼僧)이라는 독특함도 있지만 이보다 50여명의 동료 학인스님들도 장삼과 가사로 예를 갖추고 함께 동참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 교통편 - 청도터미널서 운문사행 버스 타야

대중교통편의 경우 기차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청도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13분, 6시47분, 7시30분, 8시3분, 9시5분에 있다. 58분 걸리며 4500원. 청도역에서 150m 떨어진 청도시외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운문사 입구 신원(리)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시간 걸리며 3200원.

날머리 운문사공용주차장에서 청도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4시50분, 5시40분, 7시15분(막차)에 있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4시53분, 5시15분(새마을호 6700원), 5시41분, 6시44분, 7시42분, 8시44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 국도(가지산 석남사)~밀양 창녕 24번 좌회전~궁근정삼거리서 경주 운문령 운문사 방향으로 69번 지방도를 타면 된다.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청도IC~밀양 청도 25번 국도~경주 운문 20번 좌회전~금천지 동곡리~20번 운문~언양 운문사~신원1교~방지초등 문명분교~송호가든 순. 운문댐 드라이브도 가능한 이 길은 청도IC에서 들머리까지 다소 먼 25㎞이니 참고하자.


 

 

용맹정진 고승대덕 금강폭포 보며 머리 식혔을까
-밀양 필봉~천황산

금강폭포 바로 아래 한계암, 선승들 수행정진하던 곳
고 혜각, 석정, 수안스님 등도 이 암자에서 그림공부
폭포 아래 또다른 멋진 폭포 알고보니 일광폭포
매바위마을서 본 필봉, 표충사서 본 필봉과 모습 달라
필봉에선 재약 천황 향로산과 표충사 산내암자 한눈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끼 낀 거무틱틱한 기암괴석 사이로 두 갈래의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는 금강폭포. 바로 아래
      한계암이 자리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계암 아래 금강동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계암(왼쪽). 평일에는 문이 잠겨 있다. 우측은 한계암 바로 옆 흔들다리.



석남사 운문령 남명리 통도사 등억온천 표충사 삼계리의 공통점은.

절 온천 고갯마루 그리고 낯익은 마을 이름도 보여 알 것 같기도 한 데 뚜렷하게 손에 잡히는 건 없다. 산깨나 탄다는 산꾼들도 한번씩은 들어봤지만 막상 공통점을 찾으라고 하니 사실 막막하다고 한다.

정답부터 말하자면 지역 산꾼들의 영원한 휴식처 영남알프스 산군의 권역별 베이스캠프이다. 석남사 운문령은 가지산권, 남명리는 운문산권, 통도사는 영축산권, 등억온천은 간월 신불산권, 표충사는 천황 재약산권, 삼계리는 문복산권 베이스캠프에 해당된다.

그럼 또 하나의 질문. 이 중 연중 가장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 곳은 어딜까.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산꾼들 사이에선 천황 재약산권의 표충사가 지배적이다.

천년고찰 표충사를 기점으로 이어지는 천황산~재약산 코스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군락지인 사자평의 광평추파(廣平秋波)가 황홀하고, 금강폭포 층층폭포 흑룡폭포를 품은 금강동천과 옥류동천도 비경이다. 내달릴 수 있는 1000m급 주능선도 힘차게 뻗어 있고 여기서 바라보는 산그리메도 일품이다. 억새에 가려 알려지지 않았지만 봄철의 철쭉과 한겨울의 설경 또한 꽃산행과 눈꽃산행을 앞세우는 웬만한 산과 견줘도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표충사 산행로는 표충사~한계암~천황산, 표충사~진불암~재약산, 표충사~옛 고사리분교터, 표충사~층층폭포~옛 고사리분교터 등 크게 네 가닥.

  
 이번 주 산행지는 필봉~천황산. 기존 등산로 대신 표충사 매표소 바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토박이 산꾼들이 즐겨찾는 한갓진 산길이다. 표충사에서 보이는 다섯 봉우리 즉 '재약 5봉'중 막내격인 필봉은 붓끝을 연상시키는 뾰족한 암봉. 재밌는 점은 표충사에선 일필휘지로 휘두를 것 같은 위엄있는 암봉이지만 이웃한 향로산이나 절 입구 매바위마을에서 보면 그저 스쳐가는 암봉으로 보일 뿐이라는 것.

구체적 경로는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주차장~매바위마을~너덜~전망대~필봉(665m)~필봉 삼거리~헬기장~도래재 삼거리~남명리 삼거리~천황산(1189m)~금강폭포(한계암)~금강동천~표충사 순. 걷는 시간만 4시간50분 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무료 주차장의 맨끝에서 우측으로 가서 서왕교 건너기 직전 '약수슈퍼'를 끼고 좌측으로 간다. 다리 위에는 '매바위 마을 600m'라고 적힌 안내판이 눈에 띈다.

도로 우측에는 금강동천과 옥류동천 물이 만나 내를 이뤄 피서객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하고 있으며 정면으론 병풍을 연상시키는 매바위와 여자 젖꼭지 모양을 한 필봉 그리고 그 우측으로 재약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14분 뒤 매바위마을 앞 첫 갈림길. 여기서부터 요리조리 미로를 통과해 산으로 접어 든다. 첫 갈림길에서 우측, 두 번째 갈림길에서 역시 우측으로 가면 '그림같은 집'이라 적힌 펜션이 보인다. 그 펜션 좌측 샛길로 오르면 좌측으로 '상수원 보호구역 입산금지'라고 적힌 안내판이 보이지만 이는 그야말로 안내판이 보이는 좌측 계곡 쪽으로 가지말라는 경고판. 산행팀은 우측 아름드리 벚나무가 서 있는 샛길로 올라선다. 입구에는 산꾼들을 위해 누군가가 '뫼두막산장' 담벼락에 '필봉 가는 길'이라고 적어 놓았다. 이것만 찾으면 들머리 찾기는 사실상 끝.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80m쯤 돌길을 따라가면 본격 들머리에 닿는다. 5분 뒤 갈림길. 좌측 돌길 대신 우측으로 오른다. 이때부터 숲길로 접어들지만 대신 된비알이다. 7분쯤 오르면 갈림길. 좌측은 산아래서 본 대규모 너덜겅 지대. 길은 없지만 과연 어느 정도인지 한번 보라는 의미일 게다.


너덜겅에서 6분쯤 힘겹게 오르면 경사는 사그라지고 돌탑이 서 있다. 이 돌탑 좌측 숲 사이로 보면 돌담으로 둘러싸인 터가 보인다. 일각에선 워낙 명당이라 표충사에서 묏자리로 못 쓰도록 막아 놓았다고 한다. 잠시 후 너덜겅과 만난다. 앞서 본 너덜겅과 이어지는 것이다. 입구에 보이는 웅덩이는 옛날 표충사에 자주 출몰해 사람들을 괴롭히던 지네를 잡은 곳이라 한다.

이제 너덜을 가로질러 숲으로 향한다. 집채만 한 바위 사이로 지그재그길이 열려 있다. 한 굽이 올라서면 첫 전망대. 정면으로 영남알프스의 최고 전망대로 불리는 향로산이 우뚝 서 있다. 여기서 9분쯤 힘겹게 오르면 필봉 갈림길. 좌측 필봉을 본 후 다시 이곳으로 와서 천황산으로 향한다.

  
3분이면 필봉에 올라선다. 조그만 팻말이 걸려 있다. '준·희' 오렌지색 리본으로 유명한 국제신문 2대 산행대장인 최남준 씨가 걸어 놓은 것이다. 듣던 대로 필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역시 웅장미가 빼어나고 조망이 기가 막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필봉에서 내려다본 표충사 전경(왼쪽)과 필봉 정상을 알리는 팻말.


정면 발아래로 집단시설지구와 향로산, 그 우측으로 만어 뇌암 취경 명필 종남 덕대 등의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산그리메를 펼쳐 보이고 있고, 다시 우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병풍 모양의 장엄하고 엄숙한 매바위가 보인다. 산아래에서 보면 생긴 모양이 매와 흡사해 마을 이름까지 '매바위'로 명명된 이곳에는 실제로 매가 많이 살았다고 전해온다. 이게 조망의 전부가 아니다. 팻말 좌측으로 4, 5m만 내려서면 표충사와 산내 암자 그리고 이를 품고 있는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져 하산까지의 등로를 가늠해볼 수 있다.

표충사를 기점으로 좌우측에 각각 금강동천과 옥류동천이, 산중턱 좌측으로 서상암과 한계암 그 아래 내원암이, 이를 감싸고 있는 봉우리가 좌측 천황산에서 우측으로 재약산 재약봉 향로산 등 이른바 '재약 5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제 천황산을 향해 나아간다. 사실 들머리에서 필봉까지의 구간이 된비알로 힘들 뿐 이후 산길은 완만한 경사로 그리 힘들지 않다. 산길 또한 외길이며 갈림길은 세 곳 정도 만난다.


필봉에서40분이면 삼거리(911m)에 닿는다. 왼쪽은 감밭산을 거쳐 삼거마을 방향. 삼거는 표충사 진입 전 삼거리로, 단장면과 산내면을 잇는 교통의 요지이다. 우측 천황산 방향으로 50m쯤 내려서면 전망대. 천황산과 재약산이 한눈에 보인다. 이후 천황산과 재약산이 등로 우측 시야가 트이는 지점이면 각도를 달리해 모습을 드러낸다.

이후 안부에서 바닥을 친 뒤 12분쯤 오르면 헬기장. 3분 뒤 비교적 너른 터에 닿는다. 도래재 삼거리(940m)다. 진행 방향에서 보이지 않지만 반대쪽에서 보면 조그만 안내판이 나무에 붙어 있다. 왼쪽 도래재 정승봉 실혜산, 산행팀은 오른쪽 상투봉 천황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이때부터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소로로 변한다. 발밑에는 유난히 버섯이 자주 눈에 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행 도중 바라본 천황산 정상.


16분 뒤 마지막 갈림길. 왼쪽길은 얼음골 사과의 본산인 산내면 남명리로 이어지지만 현실은 벤 나무를 깔아 산길이 아닌 것처럼 해놓았다. 이 대장은 수 년 전 영남알프스 태극종주 때 이 길로 하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산행팀은 우측 천황산 방향으로 간다. 이때부터 햇빛 비치는 돌길과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숲길이 반복된다. 갈림길에서 7분 뒤 이번엔 천황산의 반대쪽인 왼쪽 산내면 쪽으로 시야가 트인다. 맨 왼쪽 9시 방향으로 정각산, 그 우측으로 구천산 정승봉이, 발아래 산내천 뒤로 남명초등학교가 보이고, 그 뒤로 억산 운문산 아랫재 가지산 백운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또 한 가지. 지도상의 상투봉은 아랫마을인 남명리에서 보면 그 모습이 상투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만 능선상에서 그냥 모른 채 스쳐가는 봉우리이다.

이제 숲길과 시야가 트이는 구간이 반복된다. 정글숲을 헤치듯 잡풀을 헤치고 올라서면 푸른 억새길. 백조를 꿈꾸는 미운 오리새끼마냥 아직은 키도 작고 억새로서의 품새도 갖추지 못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황산 가는 길(왼쪽)과 천황산 정상석.


천황산 정상은 5분 뒤. 예의 커다란 돌탑이 우뚝 서 있다. 직진하면 재약산 방향. 아직도 내리쬐는 햇볕이 부담스러워 서둘러 이정표가 가리키는 '한계암(3㎞) 표충사(4.8㎞)' 방향으로 내려선다.

답답한 돌길의 연속이다. 17분쯤 뒤 처음으로 시야가 트이며 재약산이 보이고, 여기서 13분 뒤 좌측으로 재약산, 우측으로 산행팀이 올라온 필봉 능선이, 정면으로 향로산이 동시에 보이는 지점도 지난다.

5분 뒤 너덜길을 따라 내려가면 13분 뒤 한계암에 다다른다. 암자 문은 잠겨 있고, 한 굽이 위의 그 유명한 금강폭포는 거무틱틱한 기암괴석 사이로 두 갈래의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비경이다.

암자 앞 흔들다리를 건너 산길로 내려서면 이내 금강동천의 본류를 만난다. 10여 분간 계곡미를 감상하며 계곡을 내려온다. 범람을 대비해 계곡 우측 바위에 밧줄을 고정했고, 위험한 지점에는 난간과 발판을 조성해 놓아 전혀 위험하지 않다. 폭이나 규모 면에서 국내 여느 계곡과 견줘도 경관 면에서 하등 뒤질 게 없다.

   
계곡을 뒤로한 채 산길로 3분이면 곧바로 도로로 내려선다. 여기서 표충사 경내까지는 12분, 이어 절에서 주차장까지는 20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마을서 본 필봉과 표충사서 본 필봉 모습 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표충사 경내에서 본 필봉.
사용자 삽입 이미지
   표충사에서 본 재약산.

표충사는 사명대사가 임진왜란 때 3000여 명의 승병을 이끌고 조국을 구한 구국성지. 해서, 경내 유물전시관과 표충서원에는 사명대사와 관련된 많은 유품이 보관돼 있다. 임란 때 친히 입은 금란가사와 장삼, 임란 후 대사가 강화사절(講和使節)로 일본에 가 조선 포로의 송환문제를 다룬 문서 등 16건 79점이 소장돼 있다.

조계종 통합종단의 초대 종정을 역임한 현대의 마지막 고승 효봉 스님이 말년을 보내고 열반한 곳도 이곳 표충사다. 스님의 커다란 사리탑이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연유에서다. 또 일연 선사가 삼국유사를 탈고한 곳도 바로 이곳이다. 당시 충렬왕은 표충사를 찾아 동방제일의 선찰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온다.

금강폭포 옆의 표충사 산내암자인 한계암은 원래 비비정(飛飛亭)이란 정자 자리로 예부터 고승대덕들이 자연과 벗하며 수행정진했던 터다. 임란 이후 못 쓰게 된 것을 돌아가신 혜각 스님(단청 중요무형문화재 1호)이 40여 년 전에 건물을 지었고, 이후 석정 스님이 지금의 요사채를, 선화(禪畵)에 일가견이 있는 통도사 축서암 한주 수안 스님이 대웅전을 조성, 그림 공부를 하며 수행정진했다고 전해온다.

특히 대웅전은 국내에서 가장 작은 전각이라고 한다. 성인 세 사람이 겨우 앉을 수 있을 정도란다. 현재 한계암은 통도사 소속 동하 스님과 보살 한 분이 맡고 있다. 하지만 평일에는 거의 없고 주말에 이따금씩 찾는다고 한다. 대웅전의 부처님은 혜각 스님이 한국전쟁 때 금강산 유점사에서 갖고 내려온 철불이었으나 7년 전 독지가들의 도움으로 개금불사했다고 한다.

한계암 위쪽 쌍폭은 금강폭포로 알려져 있지만 아래쪽 폭포는 이름이 일광(日光)폭포라고 한다. 금강폭포 금강동천과 함께 모두 혜각 스님이 명명했다고 한다.

화려한 배롱나무꽃이 한창인 표충사 경내에선 '재약 5봉'을 꼭 챙겨보자. 경내로 들어서면 좌측에서부터 뾰족한 암봉인 필봉 천황산(정상은 안 보임) 재약산 재약봉 향로산이 180도에 걸쳐 확인된다.


# 교통편-표충사 집단시설지구 무료 주차장 앞에서 하차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울산 언양 24번~단장 표충사 1077번~단장면~표충 국민관광휴양지(집단시설지구) 주차장 순. 또는 경부고속도로 양산IC~배내골 어곡터널~어곡양산산업단지 좌회전~어곡터널~배내골 용선~밀양댐 배내골~에덴벨리 리조트~밀양 단장 직진~밀양댐 지나~표충사 우회전.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밀양행 버스는 오전 7시부터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50분 소요.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행 버스를 타고 표충사 집단시설지구 앞에서 내린다. 오전 8시20분, 9시10분, 10시, 11시. 2600원. 날머리 표충사에선 정류장이 두 곳이다. 화장실과 대형 입간판이 서 있는 '절입구' 정류장에선 오후 2시10분, 4시10분, 6시20분, 7시10분, 8시에 출발하며 집단시설지구인 '표충상가' 정류장에선 오후 3시10분, 4시50분, 5시30분에 있다. 2600원.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소년 화랑 물장구 치며 놀던 곳
계곡 하류 화랑 수련지 추정 가슬갑사 유적비
평상시 뜸하다 여름되면 전국서 찾는 이 많아
가지 운문 상운 범봉 억산 옹강산 등 한 눈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머리(왼쪽)와 바위 아래 구멍이 뚫려 있는 일명 하늘문도 지난다.


 
낙동정맥이 남으로 내달리다 영남 지역에 가지를 쳐서 만든 9개의 산군인 영남알프스.

이 영남알프스는 정부나 각 지자체가 명명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과 달리 누가, 언제, 어떤 연유로 불렀는지 확실하지 않은 자연발생적이고도 비공식적인 이름이다.

국토의 7할이 산으로 뒤덮인 우리나라에서 이 영남알프스만큼이나 존재의 독특함을 간직한 산군은 없을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늘문 바로 위 전망대에 서면(왼쪽) 가지 운문 억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보인다. 잠시 후 수백 명이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너른 바위 절벽인 일명 마당바위에도 오른다.

   
흔히 내로라하는 명산은 나홀로 또는 주변의 위성봉 한 두 개를 묶어 국립공원이나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영남알프스 산군은 산세 대신 양산 밀양 청도 등 5개의 이웃한 지자체에 모여 있는 데다 1000m 이상의 해발고도를 지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산꾼들은 이 영남알프스를 두고 2박3일 정도로 '태극종주'라는 이름으로 종주산행을 하고 최근에는 인근 봉우리를 더 끌어들여 '대태극종주'라고 확장해서 사시사철 내달리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복산 정상과 정상 인근에서 본 드린바위. 문복산 정상 너머로 이웃한 고헌산이 보인다.

이 9개의 산군 중 지명도가 가장 낮은 봉우리를 꼽으라면 아마도 최북단의 문복산(1014m)일 게다. 단석 고헌 가지 간월 신불 영축산으로 이어져 내려오는 낙동정맥에서도 한참 비켜난 그야말로 독립봉이어서 문복산만을 찾는 산꾼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기 때문이다. 간월 신불 영축 천황 재약산처럼 주변 언저리봉과 이어져 있으면 스쳐 지나가기라도 할텐데 문복산은 이런 여건 또한 갖추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산길 전망대에선 가지 운문 억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하나, 여름철은 예외다. 계살피계곡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산 인근의 내원사계곡이나 밀양 호박소처럼 피서인파로 넘쳐나는 그런 계곡은 결코 아니다.

계살피계곡은 지리나 설악의 그것처럼 웅장한 폭포나 소는 없지만 영남알프스 계곡 중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비록 상류 쪽엔 최근 수년간의 태풍 탓인지 등산로 일부와 계곡이 흐트러져 있지만 소와 작은 폭포들의 풍광을 즐기면서 계곡산행을 즐기기엔 부족함이 전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계살피계곡 상류(왼쪽)를 만나지만 이후엔 한동안 물마른 계곡이 이어진다.

 
 계살피계곡은 또 신라 원광법사가 화랑들에게 세속오계를 전한 곳으로 알려진 가슬갑사 터로 추정되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산행은 청도군 운문면 삼계리~잇단 헬기장~하늘문(전망대)~마당바위~문복산 정상~돌탑삼거리~전망대~계살피계곡~가슬갑사 유적비~잇딴 너덜길~삼계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20분 정도지만 계살피계곡의 적당한 지점에서 유유자적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이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들머리는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운문사 입구의 중간 지점인 삼계리. 칠성가든(슈퍼) 앞에서 하차한 뒤 청도(운문사) 방향으로 향한다. 길가 전봇대에 '문복산 등산로'라고 걸린 조그만 팻말은 무시하고 운문령식당 앞의 다리(삼계2교)를 건너자마자 곧바로 우측 계류를 따라 골목길로 들어간다. 곧 갈림길. '고향집민박'이라 적힌 이정석이 보이는 우측으로 가서 차량진입금지를 알리는 쇠줄을 통과해 잡풀이 무성한 나대지를 건너면 비로소 '문복산 등산로 안내도'가 서 있다. 그 뒤로 들머리가 열려 있다.

산길은 급경사 오름길이지만 시원한 바람이 부는 그늘진 숲길이다. 4분 뒤 첫 갈림길. 계살피계곡을 거쳐 정상 가는 우측길은 하산길로 남겨두고 산행팀은 능선을 따라 왼쪽으로 오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산길 중 비로소 유량이 풍부한 소를 만난다.

등줄기에 땀이 촉촉히 젖을 정도의 외길 된비알을 45분 정도 걸으면 첫 헬기장. 도중 뒤돌아보면 지룡산과 배너미재가, 산길 우측으로 쌍두봉이 보인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나 만나는 갈림길에선 우측으로 간다.

너른 반석과 편안한 낙엽길을 여유있게 지나면 우측에 집채만한 바위를 만난다. 바위 아래에는 한 사람이 기어 지나갈 수 있는 거친 터널이 있다. 오래 전 국제신문 산행팀은 이를 '하늘문'이라 명명했다 한다. 바위 위는 멋진 전망대. 잠시 올라서면 진행 방향으로 둥그스럼한 문복산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상운산 가지산 쌍두봉 아랫재 운문산 딱밭재 범봉 억산이, 10시 방향 서담골봉, 9시 방향에 옹강산이 위치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적 드문 문복산 계살피계곡에선 누구나 나이를 잊고 물장구를 치며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다.

 
6분 뒤 이번엔 수백 명이 너끈히 앉을 수 있는 너른 바위 절벽. 일명 마당바위다. 이 마당바위를 지나면 계살피계곡의 지류 앞 갈림길. 안내 리본이 많이 걸려 있는 우측 계곡 대신 좌측 능선길로 오른다. 산길을 가로막는 잡풀을 헤치고 20분쯤 오르면 마침내 문복산 정상. 정면(남동쪽) 마을이 경주 산내불고기 단지이며 그 뒤 고헌산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낙동정맥 갈림길인 894봉이, 좌측으로 소호령 백운산 삼강산 소호고개 단석산이 펼쳐진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 왼쪽은 경주 서담골봉 옹강산 또는 산내면 중리 방향, 산행팀은 오른쪽 894봉 고헌산 방향으로 간다. 3분 뒤 헬기장을 지나자마자 돌탑 삼거리. 여기선 왼쪽 894봉을 거쳐 고헌산 가는 길 대신 오른쪽 계살피계곡으로 간다. 내려서기 전 좌측으로 웅장한 바위절벽이 클라이머들에게 유명한 드린바위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다른 일단의 한 팀도 참다 못해 벗고 뛰어들었다. 계곡에 오면 자고로 벗고 담궈야 하는 법.


가지산에서 운문산을 거쳐 억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 주능선을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바위를 지나면 계곡으로 떨어지는 급내리막길이 기다린다. 40분이면 계살피계곡에 닿는다. 계곡 상류라 유량이 아주 적다. 곧바로 계류를 건너 산길로 올라선다. 이내 지계곡을 건너 산허리를 약간 돌면 다시 계곡에 내려선다. 이번엔 대각선 방향으로 계곡을 건너면 산길이 열려 있다. 아직도 유량은 기대치에 못 미친다.

계곡 합수점을 지나 계곡과 나란히 걷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으로 내려서면 물은 오간 데 없고 자갈밭을 만난다. 실망을 머금고 50m쯤 자갈밭을 가다 다시 우측 산길로 향한다. 10분 뒤 지금까지 품었던 우려를 싹 가시게 해주는 너른 소를 만난다. 포항서 왔다는 50대 산꾼들이 동심으로 돌아가 물장구를 치고 있다.

이후부터 계곡은 소와 담 그리고 앙증맞은 폭포들이 잇따라 그 모습을 드러낸다. 간혹 소의 깊이가 어른 키를 넘는 경우도 있다.

계곡화를 준비했으면 여유있게 물길을 따라가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계곡 우측길을 따라 내려가야 된다. 이 길은 계곡과 약간 떨어져 있어 숲 사이로 걷다 괜찮은 너른 소가 보이면 잠시 내려가 쉬었다 가면 된다. 계살피계곡은 비교적 한적해 대개 소 하나에 한 팀씩 쉬고 있는 모습이 목격된다.

하류로 내려올수록 계류와 나란히 달리는 산길은 멀어진다. 앞선 길과 달리 잠깐의 대숲을 통과하면 길섶에 조그만 비석이 서 있다. 가슬갑사 유적비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잇단 너덜길을 지나 산행 시작 후 만났던 첫 갈림길을 지나면 이내 들머리에 닿는다. 가슬갑사 유적비에서 40분쯤 걸린다.

# 떠나기 전에- 정류장 앞 칠성가든 오리불고기 맛 일품

 지역 산꾼들의 영원한 '베아트리체' 영남알프스는 양산 밀양 경주 청도 울산 등 5개 시·군에 걸쳐있어 권역별로 이른바 베이스캠프가 존재한다.

맏형 격인 가지산권의 경우 비구니 사찰인 석남사나 운문령이 여기에 해당되고 밀양에선 산내면 남명리가 베이스캠프 역할을 한다. 이곳에선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을 갈 수 있어 많은 산꾼들이 주말이면 모여든다.

표충사는 재약산과 천황산을 오르는 들머리로 애용된다.

영남알프스 남동부 쪽엔 통도사와 등억온천이 눈에 띄는 베이스캠프다. 통도사는 영축산과 그 언저리인 오룡산 시살등의 들머리로, 등억온천은 신불산 간월산 배내봉을 찾는 산꾼들이 대부분 이곳에서 출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벗고 하는 수영, 안 해본 사람은 몰라요. 어른 키보다 깊답니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삼계리는 영남알프스 북쪽인 청도권의 베이스캠프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행정구역 단위가 아니라 마을 이름인 삼계리의 정확한 주소지는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이 삼계리는 주변의 배넘이계곡 생금비리계곡 계살피계곡 등 세 계곡이 만나기 때문에 명명됐으며 운문산자연휴양림과 운문사 입구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각각 3㎞ 정도씩 떨어져 있다.

이 삼계리에선 문복산을 비롯, 가지산 상운산 심지어는 울산 울주의 고헌산까지 연결된다. 또 지룡산을 거쳐 운문사까지 이어진다. 자연휴식년제로 등산로 통제를 하는 운문사 대신 명실상부한 영남알프스 북쪽인 청도권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삼계리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칠성가든의 양념오리구이.

삼계리 버스정류장 역할을 하는 칠성가든(054-371-5287). 비빔밥 도토리묵 닭백숙 오리백숙 오리불고기 (사진)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안주인 채자이(56) 씨의 인심이 넉넉해 삼계리를 찾는 산꾼들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이제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깔끔한 시골 특유의 밑반찬과 채 씨의 손맛이 일품이다.


# 교통편-부산역 앞 출발 사리암행 버스 타면 편리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있다. 1시간 걸리며 2200원. 언양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린다. 오전엔 11시 단 한 번 출발한다. 18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후 5시10분에 있다. 언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에 있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부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면 된다. 오전 6시22분, 7시45분, 9시3분, 11시55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5000원. 청도역 건너편 청도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1시10분. 2900원. 이어 동곡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서 하차한다. 오전 8시40분, 11시. 23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하차한다. 오후 5시10분, 7시10분(막차).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를 타고 청도터미널에서 내린다.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막차). 길건너 청도역에서 부산행 경부선 열차는 오후 4시52분, 6시12분, 6시42분, 7시42분, 8시55분, 9시45분에 있다.

또 한 가지. 부산역 인근 올림픽예식장 앞에서 출발하는 운문사 산내 암자인 사리암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리면 된다. 경유하는 곳 없이 곧바로 가기 때문에 아주 편리하다. 매일 오전 10시 출발. 7000원. 삼계리에서 부산행 버스는 매일 오후 4시30분(단 토요일만 오후 4시 출발)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35번 언양~경주 봉계 35번~언양교차로서 밀양 석남사 24번~창녕 밀양~경주 청도 궁근정리 상북농공단지~경주 청도~궁근정삼거리서 우회전(몬타냐 간판)~언양 석남사 좌회전~청도 운문사 우회전~운문령 지나~운문산자연휴양림 지나~삼계리 순(쌍두봉가든 칠성가든 등 큰 간판 보임).

※교통편은 현지 사정상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근교산&그너머 <542> 가지산 학심이계곡

영남권 최고의 비경
학소대 제1, 2폭포와 넓고 깊은 소, 감탄사 연발
학심이계곡, 상류서 좌우골이 만나 하류 이어져
상운산 입구 헬기장, 영남알프스 한눈에 펼쳐져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지를 뒤흔드는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오는 학소대 1폭포.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힘찬 물줄기가 내려꽂히는 이 폭포는 생김새가 독특해 최하단부에선 쌍폭으로 갈무리를 하고 있다.
 

누가 뭐래도 영남알프스의 간판은 최고봉인 가지산(1240m).

산세면 산세, 전망이면 전망, 계곡이면 계곡, 계절에 따라 피는 야생화 등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는 그야말로 영남알프스의 복덩이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는 정설대로 가지산은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계곡을 무려 다섯 개나 품고 있다.

영남권에서 최고의 계곡이라 자타가 인정하는 포항 내연산계곡에 비해도 전혀 뒤질게 없는 학심이계곡, 아랫재에서 올라 학심이골과 연결되는 심심이계곡, 가지산과 가지산중봉 사이의 밀양재에서 24번 국도변으로 떨어지는 용수골, 호박소에서 석남터널 쪽으로 이어지는 오천평반석이 위치한 쇠점골, 가지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석남사계곡이 바로 그것. 
 
이번 주 산행지는 가지산 다섯 개의 폭포 중 나머지 넷과 격이 다른 학심이계곡.

학심이계곡으로의 접근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원래 운문사 산내 암자인 사리암 쪽에서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길이 주등산로였지만 오래 전부터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제한돼 있다. 밀양 산내면 삼양리에서 아랫재로 올라 심심이계곡으로 접근하는 길은 너무 길어 무리가 따른다. 해서 지금은 영남알프스의 청도 쪽 베이스캠프 격인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삼계리(마을)를 많이 이용한다.

학심이계곡의 첫인상은 지리나 설악의 계곡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이다. 아기자기함이 우선 묻어나는 여타 폭포와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우렁찬 물소리를 내며 물기둥을 쏟아내는 학소대 1, 2 폭포와 이를 여유있게 담아내는 넓고 깊은 소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해서 계곡화를 신고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면 학심이계곡의 비경을 구석구석 비교적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은 삼계리~천문사 주차장~돌탑 앞 갈림길~배넘이재~학심이계곡~학소대 1폭포~학소대 2폭포~헬기장~쌀바위~가지산 대피소~헬기장(상운산 갈림길)~석남사 갈림길~운문령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6시간 안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삼계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칠성가든 옆 '천문사' '가슬갑사'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간다. 곧 '등산로' '가슬갑사'를 가리키는 오른쪽으로 향하면 이내 천문사 주차장.
 
주차장 우측 '등산로' 팻말을 따라 계류와 나란히 걷는다. 10여 분 뒤 돌탑 앞 갈림길. 오른쪽은 나선폭포 또는 지룡산 가는 길, 산행팀은 배넘이재 쪽으로 직진한다. 10분 뒤 다시 갈림길. 왼쪽은 시원한 계곡수가 흐르는 배넘이계곡으로 접근하는 길, 오른쪽 돌길로 오른다. 길섶에는 귀한 노란 망태버섯이 눈길을 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100m쯤 뒤 갈림길. 곧 만나므로 신경쓰지 말자. 이때부터 된비알이 기다린다. 10분 정도 땀을 바싹 흘리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제법 너른 사거리가 나온다. 배넘이재다. 왼쪽 쌍두봉 상운산, 오른쪽은 지룡산 방향, 산행팀은 학심이계곡 쪽으로 직진한다. 급내리막길이지만 지그재그길이라 그리 힘들지는 않다.

10분 뒤 갈림길에선 우측으로 가 지계곡을 건너면서 등로가 임도급으로 넓어진다. 수 십 개의 나무를 받쳐 놓은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면 또 갈림길. 두 길 모두 학심이계곡에서 만나지만 우측길이 더 반듯해 그쪽으로 간다. 계곡과 만나기 직전의 약간 너른 터는 옛 집터로 5~6년 전까지도 사람이 거주했다고 이창우 대장이 말한다.

계곡을 건너면 길찾기에 유의해야 하는 세 갈래길을 만난다. 직진하면 가지산 북릉 또는 심심이골, 오른쪽은 운문사 사리암 방향, 산행팀은 왼쪽 학심이계곡 쪽으로 간다. 이 길은 쌀바위 가지산 상운산으로도 이어진다.

완만한 경사길로 올라 또 다시 계곡을 건너 숲으로 진입해 오르면 갈림길. 왼쪽은 능선길로 상운산으로 이어진다.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와 지계곡을 따라 30m쯤 내려오면 학심이 주계곡을 만난다. 영남알프스 최고의 계곡답게 주변 풍광이 기가 막히다. 지계곡을 살짝 건너 주계곡과 나란히 가다 계류 폭이 좁은 지점에서 건너면 산죽길 입구에 '산악사고 119-학소대 1폭포'라 적힌 표지판이 서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망태버섯.
 
산죽길을 따라 50m쯤 오르면 전방 저 멀리 천지를 뒤흔드는 우렁찬 물소리가 들려온다. 학소대 1폭포다.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힘찬 물줄기가 내려꽂히는 이 폭포는 생김새가 독특해 최하단부에선 쌍폭으로 갈무리를 하고 있다.

학소대 2폭포는 왔던 길로 내려가 산죽길 입구 6, 7m 지점에서 왼쪽으로 내려선다. 10여 분쯤 거친 산길을 헤치고 가면 역시 전방에 우레와도 같은 한 줄기 굵은 물기둥을 쏟아내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학소대 2폭포다. 2폭포는 1폭포와 달리 가지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일종의 지계곡에 위치해 있다. 산행팀은 편의상 1폭포가 걸린 곳을 학심이좌골, 2폭포가 위치한 곳을 학심이우골로 표기한다.

이제 계곡을 건너 좌측으로 산허리를 따라 간다. 이내 갈림길. 왼쪽은 1폭포로 내려서는 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7분 뒤 학심이우골을 약간 못 미쳐 우측으로 열린 길로 오른다. 30m쯤 뒤 만나는 갈림길에서 다시 우측으로 간다. 산허리길로 10분쯤 가면 '운문산 6번 지점'이라 적힌 안내판을 지나고, 여기서 또 다른 지계곡을 약간 위쪽으로 건너면 학심이우골과 만난다. 이 지점은 2폭포 상류쯤 되는 곳이다.

이제 학심이우골을 거슬러 영남알프스 주능선을 향해 오른다. 이끼 낀 크고 작은 돌들이 거칠게 널려 있는 데다 나무 덩굴이 주렁주렁 매달려 수 차례 갈 길을 막을 정도로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다.

20여 분 이렇게 거친 길을 따라 오르면 제대로 된 산길을 만난다. 이때부터 40분 정도 산죽길을 따라 오르면 마침내 주능선상의 헬기장(1118m)에 닿는다. 여기서 산길은 두 갈래. 오른쪽은 가지산 정상(40분 소요), 산행팀은 왼쪽 쌀바위 쪽으로 내려선다.

8분 뒤 난간을 대신한 굵은 밧줄이 끝날 즈음 우측으로 가면 추모비가 서 있다. 쌀바위 윗지점이다. 이곳에서 5분이면 쌀바위 정상석(1109m)에 닿고,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전설상 쌀 대신 물이 나온다는 샘터이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쌀바위에서 3분이면 가지산 대피소에 닿고 여기서부터 임도가 기다린다. 7분 뒤 임도 좌측에 세우다 만 작은 돌탑 앞에 산길이 열려 있다. 학심이좌골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참고하길.

7분 뒤 다시 헬기장. 왼쪽 산길로 오르면 상운산과 귀바위를 거쳐 다시 이 임도로 내려서지만 산행팀은 임도를 따라 간다. 헬기장 끄트머리 벤치 앞에 서면 왼쪽으로 고헌산, 오른쪽으로 배내봉 간월 신불 영축산이 한눈에 펼쳐지고 발 아래로는 석남사주차장과 24번 국도, 가지산온천이 확인된다.

임도를 계속 따라 가면 하산길은 세 갈래. 석남사 가지산온천 운문령이 그것으로 석남사와 가지산온천 방향은 중간에 이정표가 친절하게 서 있다. 임도의 끝은 운문령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헬기장에서 운문령까지는 50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비 때문에 당초 계획과 달리 산행

산행팀은 학소대 1폭포가 걸려 있는 학심이좌골을 건너 쌀바위와 상운산 사이의 임도(세운다 만 작은 돌탑이 위치한 지점)로 올라선 후 상운산~귀바위~상운산~쌍두봉~황등산~천문사 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산행 당일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전날 밤 기상청은 중부지방은 호우주우보가 발령되고 남부지방도 30~100㎜의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산행팀은 전날 밤 산행 당일 아침 날씨를 보고 산행 여부를 결정짓자고 약속했고, 예상과 달리 다음날 새벽 부산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다. 오랜 고민 끝에 오전 10시께 부산을 출발, 청도로 향했다. 오전 11시 20분 천문사 주차장을 출발한 후 배넘이재에 올라선 낮 12시 5분께 일순간 굵은 빗줄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낙뢰 및 천둥소리와 함께.

이 때문에 산행팀은 학심이좌골에 물이 불어 건너지를 못해 그 대안으로 학심이우골로 오를 수밖에 없었다.

당시 산행팀은 학심이좌골을 건너기 위해 이러저리 폭이 짧고 유량이 적은 지점을 찾으려고 애써다 보니 많은 시간을 허비, 상운산 입구 헬기장에 오후 6시 5분에 도착했다. 비맞은 생쥐마냥 흠뻑 젖은 지친 산행팀은 결국 상운산을 코 앞에 두고 가장 가까운 하산로인 운문령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었다.

참고 하나. 학심이계곡은 상류 쪽 두 갈래가 합쳐져 하류로 이어진다. 흔히 산행지도에선 학심이좌골이 주계곡으로 표시돼 있지만 가지산 정상과의 근접성을 따지자면 학심이우골을 주계곡으로 볼 수 있다. 해서 산행팀은 학심이 좌·우골로 각각 표기했다.


○ 교통편-삼계리 천문사 주차장서 출발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있다. 1시간 걸리며 2200원. 언양터미널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린다. 오전엔 11시 단 한 번 출발한다. 18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후 5시10분에 있다. 언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에 있다.

열차를 이용할 경우 부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면 된다. 오전 6시22분, 7시45분, 9시3분, 11시55분에 출발한다. 1시간 걸리며 5000원. 청도역 건너편 청도터미널에서 운문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내린다. 오전 7시40분, 9시10분, 10시20분, 11시10분. 2900원. 이어 동곡터미널에서 언양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서 하차한다. 오전 8시40분, 11시. 2300원. 날머리 삼계리에서 대구행 버스를 타고 동곡에서 하차한다. 오후 5시10분, 7시10분(막차). 동곡에서 청도행 버스를 타고 청도터미널에서 내린다. 오후 4시15분, 5시20분, 6시10분, 7시40분(막차) 길건너 청도역에서 부산행 경부선 열차는 오후 4시52분, 6시12분, 6시42분, 7시42분, 8시55분, 9시45분에 있다.

또 한 가지. 부산역 인근 올림픽예식장 앞에서 출발하는 운문사 산내 암자인 사리암행 버스를 타고 삼계리에 내리면 된다. 매일 오전 10시 출발. 7000원. 삼계리에서 부산행 버스는 매일 오후 4시30분(단 토요일만 오후 4시 출발)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IC~35번 언양~경주 봉계 35번~언양교차로서 밀양 석남사 24번~창녕 밀양~경주 청도 궁근정리 상북농공단지~경주 청도~궁근정삼거리서 우회전(몬타냐 간판)~언양 석남사 좌회전~청도 운문사 우회전~운문령~운문산자연휴양림~삼계리 쌍두봉 가든 및 칠성가든~천문사, 가슬갑사 좌회전~등산로 가슬갑사 우회전~천문사 주차장 순.

승용차를 천문사 주차장에 두고 운문령으로 하산했을 경우 운문령에서 대구행 경산버스를 타고 삼계리에서 하차한다. 7시쯤에 정차한다. 또 오리불고기가 일품인 삼계리 칠성가든(054-371-5287)에서 식사를 할 경우 승합차가 실어다 준다. 거리상으로 약 6㎞. 석남사로 하산했을 경우 삼계리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2만 원. 문의 언양 한마음콜택시 (052)263-6000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011-563-0254 www.yahoe.co.kr



 
 

 ※ 운문산 자연휴양림엔 운문산이 없다

그것이 궁금했다. 휴양림을 품고 있는 산이 산줄기로 봐선 분명 가지산인데 왜 이름이 운문산 자연휴양림인지.

알고 보니 이 휴양림은 2000년 8월 문을 열 때부터 지금까지 이름과 관련해 적잖은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한 관계자는 "지금도 휴양림을 찾은 방문객들이 가까운 상운산이나 가지산을 제쳐두고 '운문산까지는 몇 시간 걸리느냐'고 물을 땐 빨리 이름을 바꿔야 할 텐데"라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에 따르면 운문산 자연휴양림으로 결정된 배경은 이랬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이 휴양림의 주소지는 청도군 운문면이고 휴양림을 품고 있는 뒷산은 가지산 줄기. 문제는 가지산 정상이 밀양 산내면과 울산 울주군의 경계라 청도와는 별개였던 것. 하지만 아랫재를 기준으로 가지산과 이웃한 운문산 정상은 청도 운문면과 밀양 산내면의 경계여서 청도의 산이라 해도 사실 무방하다.

결국 청도땅에 있는 이 휴양림 이름에 청도의 대표 산인 운문산 이름을 앞에 갖다붙이는 다소 어설픈 조합을 완성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개장 당시부터 이름과 관련, 방문자들로부터 이름이 부적합하지 않느냐 하는 질문을 수시로 받으면서 지난해에는 한때 내부적으로 이름을 바꿔볼까 하고 검토도 해봤지만 이미 8년간 뿌리내린 데다 홍보물까지 전국적으로 배포돼 있어 유야무야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름과 관련한 문의가 잇따르자 새롭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운문령 자연휴양림'이라고 말했다. 운문령은 청도 운문면과 울산 울주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니 무리가 없다는 것.

휴양림 앞에 산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이지 않느냐고 묻자 그는 산림청이 운영하는 34개 휴양림 중 강원도에 '대관령 자연휴양림'도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곤 '운문령 자연휴양림' 건도 내부의 한 의견일 뿐 확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섣부른 보도를 경계했다.

기자가 생각해도 운문산 자연휴양림 뒷산은 분명히 상운산인데 운문산을 갖다 붙이는 것은 어불성설인 듯하다.
운문령 자연휴양림으로 바꾸는 것이 차선인 듯싶다.

휴양림에는 다양한 일반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대표적인 것이 무료 숲 해설. 숲 해설전문가가 휴양림을 찾아온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숲과 자연화나경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전달하고 올바른 숲 탐방 및 숲 체험방법을 알려준다. 토, 일요일 오전 10시.  입장료 1000원, 주차비 3000원. (054)371-13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제신문 산행팀은 운문산 자연휴양림에서 출발, 상운산을 오른 후 다시 휴양림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다녀왔다.


근교산&그너머 <583> 청도 상운산

폭포수 아래 쉬었다 가세 그려

운문산 자연휴양림서 원점회귀, 걷는 시간만 3시간20분
운문령서 쌀바위 입구까지 임도 때문 의외로 사람 적어
엄연히 가지산 줄기여서 '가지산 상운봉'으로 불러야
울산귀바위 부처바위 용미폭포 등 산행 중 볼거리 많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휴양림에서의 산행 들머리(좌)와 운치있는 산길.


국토의 7할이 산지인 우리땅. 한라 지리 설악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명산에서부터 시골마을 구릉지의 무명봉에 이르기까지 수백 수천 개의 봉우리가 산그리메를 드리우며 산꾼들을 유혹한다.

그 많은 산들 중에서 그나마 이름을 부여받은 봉우리는 채 1할도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악계의 추정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영남알프스의 상운산(上雲山)은 무척 운이 좋은 듯하다. 경북 청도와 울산 울주의 경계에 위치한 상운산은 산세로 봐선 분명 가지산 줄기이나 어엿한 독립봉으로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지형도나 일반 등산지도를 한번이라도 보기만 하면 대번 알 수 있는데도 말이다.

상운산이란 이름을 부여받은 건 적어도 1980년대 초반 이후이다. 학번이 80년대 초반인 이창우 대장이 이를 입증한다.

이 대장에 따르면 당시만 하더라도 길도 제대로 나 있지 않은 이곳을 대학 신입생 때 올라와보니 정상석은 물론이고 이름조차 없던 철저한 무명봉이었다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울산 귀바위(좌)와 부처바위. 이 부처바위는 관리사무소 앞에서 보면  마치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불로 잘 알려진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을 빼닮아 명명됐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운문산 자연휴양림 내 용미폭포. 폭포 규모나 거무튀튀한 암벽 색 등 첫인상이 마치 지룡산 배넘이골 인근 나선폭포를 쏙 빼닮았다.


 
이 대장은 "기억이 정확히 나진 않지만 이후 다시 찾으니 '상운산악회'에서 정상목을 세워 거기에 '상운산'이라는 이름을 부여해 모산(母山)으로 삼고 있었다"고 말했다. 터가 좋은지 아이러니하게도 지난 2004년에는 모 기업이 역시 모산으로 삼기 위해 까만 대리석으로 깔끔한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가지산 북동쪽에 위치한 상운산은 정확히 말해 가지산 전위봉이자 위성봉이다. 가지산 남동쪽에 터잡은 가지산중봉과 같은 레벨인 것이다. 해서, 가지산 상운봉이라 불러야 맞지 않을까 싶다. 지리산 천왕봉, 설악산 대청봉, 금정산 고당봉 하듯이 말이다.

한 술 더 떠 최근에는 '1000m 이상의 영남지역의 산군'이라는 영남알프스의 정의에 부합된다며 이 상운산(1114m)을 가지산 운문산 등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에 새롭게 추가해야 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와 관련, 산행팀은 상운산의 경우 영남알프스의 맏형 가지산에서 펼쳐지는 북동릉상의 한 봉우리로 여기서 한 가닥은 쌍두봉 지룡산 운문사로, 또 한 가닥은 운문령을 거쳐 문복산 또는 고헌산으로 갈라지는 정거장봉으로 보면 될 듯싶다.

   
  하지만 상운산을 찾는 이는 예상 외로 적다. 운문령에서 출발하는 산꾼들의 십중팔구는 상운산을 오르지 않고 임도를 따라 쌀바위 입구까지 간 후 가지산을 타기 때문이다. 이는 낙동정맥 또는 영남알프스 종주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쌍두봉~상운산, 지룡산~상운산 종주자들 그리고 여름철 학심이계곡을 타는 산꾼들 정도가 정상을 밟을 뿐 대부분의 산꾼들은 오르지 않는다.

이에 산행팀은 '외로운' 상운산을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소개한다. 시종점은 청도군 운문면에 위치한 운문산 자연휴양림이다.

산행은 운문산 자연휴양림~대피소·용미폭포 갈림길~삼각점봉~무명봉(TV안테나)~주능선(낙동정맥)~울산귀바위~상운산 정상~상운산 삼거리(이정표)~헬기장~휴양림 갈림길~휴양림·생금비리쉼터 갈림길~부처바위~용미폭포 갈림길~용미폭포~팔각정(대피소)~관리사무소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만 3시간20분. 쉬이 멀리 떠나지 못하는 장마철 잠시 다녀오는 산행으로 제격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휴양림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이내 만나는 사거리에서 좌측 '숲속수련장' 방향으로 30m쯤 오르면 우측으로 침목계단으로 숲으로 인도한다. 들머리다. 산죽길을 한 굽이 오르면 너른 터. 가로질러 똑같은 침목계단으로 오르면 휴양림 내 임도. 역시 가로질러 이번엔 돌계단을 밟고 숲으로 진입한다. 오랜 기간 사람이 안 다녀서인지 잡풀이 산길을 덮고 있다. 길섶엔 노란 망태버섯이 발길을 붙잡는다.

18분 뒤 첫 이정표. 우측 '대피소 탐방로 용미폭포' 방향 대신 직진한다. 6분 뒤 잠시 숲을 벗어나 시야가 트이는 삼각점봉에 선다. GPS단말기상으론 해발 635m.

다시 숲으로 들어선다. 3분 뒤 두 번째 이정표 앞에 선다. 길찾기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등산로'라고 적힌 조그만 이정표가 있지만 이는 휴양림에서 만든 순환 탐방로를 알리는 표시. 무시하고 이정표 뒤로 직진한다.

TV수신용 안테나가 서 있는 무명봉을 지나면 키작은 산죽길. 곳곳엔 멧돼지가 목욕한 흔적과 배설물이 눈에 띈다. 고도를 높일수록 이와 비례해 산죽의 키도 더 커져 이제 어른 키에 육박한다.

숲은 여전히 하늘을 가릴 만큼 울창하고 산길은 점차 기울기를 더 세워 된비알 정도로 치닫고 있다. 동시에 확실한 산길은 사라진다.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전부가 산길로 오해받을 정도로 종잡을 수 없다는 것.

   
 
이후 경사는 더 심해진다. 전체적으로 17, 18분쯤 힘겹게 오르면 된비알은 끝이 나고 산길은 우로 휘어진다. 좌측 뒤 열린 길은 운문령 아래 쉼터인 매점 방향이다.

여기서 6분이면 시야가 트이며 묘지 한 기가 들어설 터에 닿는다. 주능선으로 낙동정맥길에 올라선 것이다. 좌측 운문령 방향 대신 우측 귀바위 상운산 가지산 방향으로 내려선다. 2분 뒤 반듯한 등로와 만나면 우로 발길을 옮긴다. 이 길은 원래 등산로, 방금 온 길은 능선 등산로이다.

산길 좌우로 전망대가 보이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뿌연 운무 때문에 거의 시계 제로. 4분 뒤 연립주택 크기의 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불과 10m 떨어진 지점에 와서야 그 흔적이 확인될 정도이다. 울산 귀바위(1081m)다. 부처의 귀를 닮았다는 이 바위는 청도귀바위에 비하면 규모가 적은 대신 조망이 워낙 빼어나다고 명성이 자자하지만 이날만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귀바위에 올라서면 곧바로 산길이 이어진다. 이 길 좌측 아래가 운문령에서 쌀바위로 가는 임도이다. 참고하길. 상운산 정상은 귀바위에서 9분이면 올라선다. 상운산악회에서 세운 오래된 하얀 정상목과 삼성정밀의 검은색 정상석이 나란히 서 있다. 여전히 운무 탓에 주변 산세가 보이진 않는다. 허나, 이창우 대장은 지형도와 과거 오른 경험을 토대로 정상석 우측으로 문복산과 그 우측으로 백운 고헌산 등 낙동정맥, 그리고 발아래 생금비리계곡과 방금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 보일 것이라고 한다.

하산은 직진. 20m쯤 가면 삼거리 이정표. 좌측은 운문령에서 이어지는 임도로 해서 쌀바위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길, 산행팀은 지룡산 운문사로 연결되는 직진형 우로 향한다. 3분 뒤 임도로 내려서는 또 다른 갈림길을 만나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이 구간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한 사람이 겨우 다닐 수 있는 청정산길이다.

삼거리 이정표에서 10분이면 헬기장을 지나고 여기서 12분쯤 푹신푹신한 산길로 내려서면 갈림길. 좌측 쌍두봉 지룡산 배넘이재 운문사 삼계리 방향 대신 우측 휴양림 또는 생금비리쉼터 방향으로 내려선다. 입구에 '운문산 자연휴양림'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밧줄을 잡고 오르면(좌) 상운산 정상.
 
 
13분 뒤 아름드리 홍송을 지나면 이내 갈림길. 좌측 생금비리쉼터 대신 우측 휴양림쪽으로 간다. 7분 뒤 집채만한 바위를 만난다. 일명 부처바위다. 산속에선 코끼리 다리 만지기지만 휴양림 관리사무소에서 보면 마치 논산 관촉사의 은진미륵불로 잘 알려진 석조미륵보살입상(보물 제218호)을 빼닮아 명명됐다 한다. 실제로 갓 얼굴 몸통 부분 등 세 부분으로 나눠지는 미륵불 둘이 등을 지고 있는 형국이다. 부처바위 옆에서 고개를 내밀면 발아래 휴양림이 보이기 시작한다.

부처바위에서 20m쯤 더 내려가면 갈림길. 이정표엔 '좌 휴양림, 우 용미폭포'라 적혀 있다. 산행팀은 잠시 폭포를 보고 되돌아와 하산하려고 했는데 폭포에서 별도의 하산길이 있었다. 폭포까진 6분 걸린다. 천년 묵은 백룡이 힘에 겨운 나머지 꼬리를 바위에 걸쳐 놓은 채 몸통만 승천, 남은 용꼬리가 폭포로 변했다는 전설의 이 용미폭포는 높이나 거무튀튀한 암벽 색 등 첫 인상이 지룡산 배넘이골 인근에 위치한 나선폭포를 쏙 빼닮았다.

하산은 밧줄을 따라 열린 너덜길로 계곡과 나란히 걷는다. 숲 사이 보이는 우측 능선이 우리가 올라온 능선이다. 팔각정을 지나며 산을 벗어나며 여기서 관리사무소까지는 14분 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 교통편-지난 6월 20일부터 언양~대구행 시외버스 증차돼 편리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있다. 1시간 걸리고 2900원. 언양터미널에선 대구행 시외버스를 타고 운문산 자연휴양림에서 내린다. 오전 9시, 10시30분. 40분쯤 걸리고 1800원. 날머리 운문산 자연휴양림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후 2시50분, 5시40분에 출발한다. 언양~대구남부터미널을 오가는 시외버스 출발 시각은 지난 20일부터 변경됐다. 언양에서 노포동행 시외버스는 2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가지산 석남사)~경주 봉계 35번 직진~밀양 상북 24번~밀양 석남사 24번 우회전(언양교차로)~밀양 상북 24번~창녕 밀양 24번~청도 배내골 석남사 69번~청도 경주 69번 우회전~가지산온천 지나~운문령 지나~운문산 자연휴양림. 주차장은 관리사무소 지나 첫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보인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