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김해 가야CC


부산 출신 김보경 "어릴 때부터 많이 다녀"
"신어 8번, 낙동5번홀 연습으로 극복했죠"
"샷 안 맞을 땐 여기 오면 푸근해 이내 평온"

모두 54홀 영남권서 내장객 압도적 1위
낙동 1, 7번, 신어 4번홀 그린 착시 현상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부산외대 4) 프로가 가야CC 신어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프로 선수는 신이요 하늘이다. 특히 핸디캡 18 전후의 골퍼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들에게 남자 프로는 '그림의 떡'이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00m에 육박하는 데다 거리에 따라 사용하는 클럽 자체가 달라 사실 남자프로는 그들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 만일 국내 내로라하는 남자 프로와의 라운드를 꿈꾼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라.
  챔피언티에서 티 샷을 하는 그와 레귤러티에서 티 샷을 하는 주말골퍼는 라운드 도중 만날 수 있을까. 전장이 긴 양산 통도파인이스트CC의 경우 두 티잉그라운드의 거리가 무려 40~50m나 난다. 티 샷 비거리 또한 아주 달라 세컨 샷까지는 거의 만나질 못한다. 말만 동반 라운드지 실제론 '그 따로, 나 따로' 치는 셈이다. 결국 나도 재미없고, 그도 재미없는 밋밋한 라운드가 되는 셈이다.

'타이거 우즈는 그냥 우주인으로 생각하라'라는 씁쓸한 말이 회자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런 관점에서 주말골퍼들의 롤모델은 의심할 여지없이 여자 프로들이다. 그들은 드라이버 샷 비거리와 클럽이 모두 주말골퍼와 흡사하다. 차이라면 샷과 퍼팅의 정확성. 해서, 주말골퍼들은 스타일이 비슷한 여자 프로를 롤모델로 정해 평소 부지런히 샷을 가다듬고 주말이면 전장인 필드로 나가 심판을 받는다.

국내 정상급 김보경 프로와 라운드를 하다

 이번 주에는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23·부산외대 4) 프로와 라운드를 했다.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어 부·울·경 골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김보경은 현재 유소연 서희경 최혜용 안선주 등과 함께 KLPGA를 이끌고 있다.



 올해 성적은 준우승만 두 차례. 개막전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모두 1타차로 분루를 삼켰지만, 11월 현재 톱10에 5번 올랐다. 상금 랭킹은 현재 9위. 20일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즈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김보경은 "아직 첫 승을 못해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시즌 마수걸이를 못한 답답한 그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기자를 배려한 듯 "연습도 열심히 했고, 몸 상태도 좋아 아마 잘 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어머니의 품 같은 푸근한 골프장"

김보경과 동반 라운드를 벌인 골프장은 김해 가야CC. 부산서 태어나 고향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김보경이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찾은 골프장이다.

               국내 최고라 불리는 김보경 프로의 퍼팅 모습. 
 
 김해의 진산 신어산 자락에 오롯이 안긴 21년 전통의 가야CC는 낙동강과 김해평야 그리고 날이 맑을 땐 남해바다까지 조망돼 주변 조망이 천하절경이다. 김해, 수로, 신어, 낙동, 가락 등 5개 코스 45홀과 퍼블릭 9홀 등 모두 54개홀을 갖춘 가야CC는 규모와 내장객으론 영남권 최고 수준이다.

김보경은 "페어웨이와 그린의 변화가 심하고 벙커와 해저드가 그린 주변에 얄밉게 입을 벌리고 있는 신생 골프장과 달리 가야CC는 전통의 골프장답게 현란함 보다는 평범함과 우직함으로 골퍼들에게 다가오며, 개인적으론 샷이 잘 맞지 않을 때 이곳에서 라운드를 하면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이내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이번 라운드에선 프로 대회가 열릴 경우 단골 코스인 신어(3513m)와 낙동(3556m) 코스를 택했다. 신어산을 따라 돌기 때문에, 낙동강이 잘 보여 각각 명명됐다는 이곳은 전장이 7069m로 국내 정상급이다.

■"부담스러운 홀 있지만 연습으로 극복하죠"

 

파3, 낙동 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는 김보경 프로. 
 
김보경에게도 어려운 홀이 있을까.

"당연히 있지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프로들은 연습으로 극복하기 때문에 아마 골퍼들에게 그냥 쉽게 보일 뿐이죠. 가야CC에선 신어 8번, 낙동 5번홀이 부담스럽지요."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두 홀 모두 핸디캡 1번홀이지만 김보경은 한번의 미스샷도 없이 완벽하게 정석대로 공략했다. 이날 라운드에서 기자와 김보경 프로는 레귤러티에서 티샷을 한 후 좌 그린 백핀을 공략했다.

우선 신어8번홀. 파4, 오르막홀로 챔피언티 362m, 레귤러티 328~344m, 레이디스티 312m. 티샷이 업다운이 심한 좌측 언덕쪽으로 쏠리면 좌 도그레그형이라 좌우 그린 모두 보이지 않아 티샷이 관건이다. 장타자일 경우 최소 250m를 날려 언덕을 넘기면 된다. 정석은 우측 벙커 왼쪽 가장자리를 보고 티샷을 하면 페어웨이에 안착되고 세컨 샷도 쉬워진다. 하지만 레귤러티에서 182~219m쯤에 벙커 두 개가 입을 벌리고 있는 데다 조금만 우측으로 밀리면 카트 길 OB가 기다리고 있어 정확한 티샷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 홀은 클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바람이 세고 변화 또한 심하다. 지난 2001년 신한동해오픈 2R에서 그린 위에 놓인 볼이 움직일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 경기가 중단될 정도였다. 그린 또한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을 넘어서면 공간이 3~4m에 불과해 OB 위험이 있으며, 설사 좁은 공간에 떨어뜨려도 내리막 경사여서 퍼팅 또한 버겁다.

파4, 핸디캡1의 낙동 5번홀은 맞바람이 심한 데다 거리 또한 부담스러워 아마추어들은 보기를 목표로 삼아야 될 터. 챔피언티 379m, 레귤러티 347~361m, 레이디스티 314m. 우측으론 슬라이스 OB 위험이 있고 지형적으로 바람의 변화가 심해 거리에 부담이 있고, 좌측으로 훅이 나면 벙커(레귤러티 181~211m)가 있지만 주변 공간이 넓어 부담은 덜하다. 벙커 오른쪽 끝을 공략해야 한다. 신어 8번홀과 마찬가지로 티샷을 특히 잘 쳐야 되는 홀이다.

이 클럽 명예 챔피언인 백문일 부산골프협회 총감독은 "티샷을 최소 230m쯤 날리고 4번 롱아이언을 잡아야 파온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아마추어들은 대개 거리 때문에 5번 우드를 잡아야 한다. 이 홀은 특히 한겨울 바람이 너무 거세 일명 '수구리홀'로 불린다. 김보경 프로는 이날 신어, 낙동 코스의 핸디캡1인 두 홀 모두 2온-2펏으로 가볍게 파로 마무리했다.

신어 1번홀도 버겁기는 마찬가지. 파4, 핸디캡2, 챔피언티 387m, 레귤러티 368m, 레이디스티 349m. 원래 첫 홀은 서비스홀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어 1번홀은 예외다. 몸이 덜 풀려 싱글핸디캐퍼들도 보기를 한다는 각오로 티샷을 하지만, 그날 스코어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티샷이 우측 슬라이스일 때 업다운이 심한 러프에 걸려 거리를 손해보고, 좌측으로 쏠릴 땐 벙커에 빠지거나 OB 확률이 높다. 그린 공략도 만만찮다. 좌 그린일 때 옆에 카트 길이 있고, 우 그린은 포대그린이라 반클럽 길게 잡아야 된다. 여기에 좌우 그린 앞, 그린과 그린 사이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도 방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파5, 핸디캡2인 낙동 7번홀은 신어 낙동 코스 중 가장 길고 오르막이라 PGA 프로가 와도 2온이 불가능하다. 챔피언티 502m, 레귤러티 465~485m, 레이디스티 362m. 페어웨이가 넓고 세컨 지점에 벙커가 없어 티샷은 부담 없지만 세컨 샷은 좌우 모두 OB에 유의해야 한다.

김보경 프로의 교과서적인 폼.

어렵지 않을 것 같으면서 어려운 홀도 있다

백문일 씨와 함께 이 클럽 유이(唯二)한 명예 챔피언인 진성근 씨는 낙동 3번홀을 손꼽는다. 챔피언티 373m, 레귤러티 357m, 레이디스티 339m. 우측으로 벙커가 있는 데다 지형적으로 슬라이스 OB 위험이 있다. 해서, OB를 내지 않기 위해 좌측을 공략하지만 페어웨이가 좁아 생각대로 되지 않는 홀이다. 진 명예 챔피언은 "PGA 프로들도 이 홀에선 절반 정도가 드라이브를 잡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비의 도로'처럼 그린에서 착시 현상이 일어나는 홀도 유의해야 한다. 낙동 1, 7번, 신어 4번홀이 바로 그것이다.

가야CC 권두철 대표는 "우리 클럽은 홀과 홀이 더덕더덕 붙은 신생 골프장과 달리 홀과 홀 간격이 넓어 운동 효과도 크고, 사업하는 사람들에겐 비지니스 골프장으로 제격이다"고 말했다. (055)337-0091

김보경 그 신비를 벗기다

2년 전 기자는 산악인 엄홍길과 원도봉산 산행을 했다. 당시 엄홍길의 배낭에는 뭐가 들었을까 몹시 궁금해 확인한 적이 있었다. 김밥 한 줄, 물 한 통, 갈아입을 옷 하나가 전부였다. 평범했다. 그럼 김보경(165㎝)의 클럽은. 남자용 던롭스릭슨 클럽을 사용하며 탄도가 높아 택한 8.5도 드라이버와 7번 유틸리티가 눈에 띌 뿐 큰 차이는 없었다. 드라이버 샷은 210m 안팎. 농담을 하며 슬렁슬렁 쳐도 김보경 프로는 이날 이븐파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기본만 하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김보경은 이날 라운드에서 보여줬다.


프로도 내기를 할까

김보경은 프로 선수들의 경우 매일 반복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한다. 자신은 물론 거의 모든 다른 선수들이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이럴 경우 친한 선수들끼리 연습라운드를 할 때 밥내기를 한다고 한다. 기껏해야 밥값 정도지만 이 경우에는 마치 진짜 시합을 하듯 눈에 불을 켜고 냉정하게 시합을 한단다.
김보경은 "애교로 밦내기 정도는 하지만 실제로 돈내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라운드 후 김보경 프로와 한 컷. 사진 찍는 캐디가 팔짱을 끼라고 하자 마지 못해 팔짱을 낀 김보경 프로의 표정이 약간 어색하다.





-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1> 진해 용원CC


초보자, 페어웨이 넓고 굴곡 적어 심리적 안정
실제 스코어도 평균 2, 3타 적게 나와
1~4번홀 어렵고, 7~9번홀 쉬워 서비스홀 간주
무학 9번홀은 예외, 두 클럽 길게 잡아야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안겨 있는 용원CC는 초보자뿐 아니라 싱글급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사진은 무학 코스 6번 홀의 그린.
자뭇 진지한 여성 골퍼. 
홀인원이 많이 난다는 무학 3번 파3홀. 만추엔 정면 산사면 전체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골퍼들이 이를 구경하느라 시간이 지체된다고 한다.
거위가 노닐고 있는 무학 6번홀.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좌측은 깊이 7m의 헤저드가 있다. 과거 이곳 자체가 굴곡있는 계곡이어서 골프장 조성 때 많은 흙이 사용됐다 한다.   
용원CC에서 마의 홀로 불리는 일명 '갈치홀'.


 골프코스의 설계자들은 대부분 플레이어를 정신적으로 짓누르고 고통을 주는 새디스트로 묘사된다. 한번 잘못 친 볼은 회복하기 어렵도록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그럼 해결 방법은 없을까.
설계자의 입장이 돼 코스를 공략하면 된다. 반면 초보자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정지돼 있는 볼도 제대로 못 치는데 코스 설계까지 고려하라고. 이거 원, 산 넘어 산이구먼."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이러한 역지사지의 원리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국내외 골프장을 미리 다녀와 격주에 한번씩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를 설계자 입장에서 마련한다.

보배산 자락 두 얼굴을 가진 골프장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안겨 있는 용원CC는 초보자뿐 아니라 싱글급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사진은 무학 코스 6번 홀의 그린.
 
경남 진해시 용원동에 위치한 용원CC는 주말골퍼들로부터 엇갈린 평가가 묻어나는 두 얼굴을 가진 골프장이다.

초보자들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아주 편안한 골프장으로 기억되는 반면 볼깨나 친다는 싱글급들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이 클럽 정영기 코스관리팀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초보자 입장에선 타 골프장에 비해 페어웨이가 아주 넓고 굴곡마저 적어 우선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아 자신있는 스윙을 할 수 있다. 실제 스코어도 평균 2, 3타 적게 나와 여성과 실버 그리고 한참 재미를 붙인 '백돌이'와 보기 플레이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반면 싱글급 골퍼 입장에선 그린이 두 개라 파온시키기가 어려운 데다 그린의 경사도마저 겉보기와는 달리 현란해 스코어를 크게 좌우하는 퍼팅이 만만치 않아 결국 웃으면서 왔다가 울면서 하산하기 십상이라는 것.

무엇보다 용원CC의 자랑은 클럽 랭킹 1, 2위를 번갈아 하는 문현소 진성근 씨가 전국 아마추어 골프계에서도 톱을 다투는 '무림의 고수'들이어서 클럽 챔프전이 열릴 때면 프로대회 못지 않은 관심이 쏠리는 격전지 명문 클럽이다. 결국 용원CC는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의 최고수에서 초보자까지 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골프장인 셈이다.


파3 홀 만만하게 접근하면 큰코 다쳐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의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포옥 안겨 가덕도 연대봉과 거제도 그리고 신항이 내려다보이는 용원CC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도 전혀 손색이 없다.

전체 홀은 27홀. 백로(白鷺) 무학(舞鶴) 백구(白鷗) 코스로 구성돼 있다. '백로'는 경남도의 새, '무학'은 무학소주의 다른 이름인 '좋은 데이'를 출시한 무학그룹이 경영하는 골프장임을, '백구'는 진해시의 새를 의미한다.

공식 시합은 메인 코스인 백로와 무학 코스에서 이뤄진다. 굳이 두 코스를 비교하자면 업다운이 적어 여성적이라는 백로 코스보다 가덕도와 신항이 보이며 경사도가 제법 있는 무학 코스가 약간 어렵다.

먼저 백로 코스. 전문가들은 파4나 롱홀인 파5홀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파3홀에 주의를 당부한다. 챔피언티 189m로 파3홀치고는 꽤 긴 핸디캡 2에 해당되는 3번홀은 2온을 노릴 경우 약간 짧게 쳐야 한다. 핀을 넘어서면 그린이 내리막이어서 2퍼터 이상을 각오해야 되기 때문이다. 역시 파3인 5번 홀은 우측 그린은 큰 문제가 없지만 좌측 그린일 경우 그린을 넘어서면 통로를 따라 흐르기 쉽다.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려운 홀이다.

욕심이 화를 부르는 홀도 도사리고 있다. 파4인 8번 홀이다. 챔피언티 326m. 지난 2003년 홀인원도 나왔다. 거리에 부담이 없어 헤저드를 넘기면 1온도 가능해 장타자들이 간혹 도전하지만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반면 모험을 하지 않고 끊어치면 버디도 가능하다.

무학 코스는 1~4번 홀만 조심하면 이후에는 무난하다. 챔피언티 397m인 파4의 1번 홀은 고수들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핸디캡 1의 마의 홀. 티잉그라운드뿐 아니라 드라이브샷의 낙하 지점 좌우까지 골바람이 수시로 불어대 클럽 챔프 출신인 문현소 씨조차도 처음부터 보기로 접근할 것을 권할 정도다. 파4, 챔피언티 351m의 핀이 보이지 않는 도그레그형인 2번홀은 오르막 경사가 심해 좌측으로 공략, 2온시켜 파만 잡아도 선방한 것으로 보면 된다.

홀인원이 자주 나오는 3번홀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챔피언티 174m로 핸디캡 6인 이 홀은 맞바람이 자주 부는 데다 좌우 그린 앞의 벙커가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벙커를 의식해 약간 길게 쳐 핀을 넘기면 내리막 경사가 기다린다. 이 점에 있어선 백로 3번과 유사하다. 용원CC의 파3홀이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재차 일깨워주는 홀이다.

용원CC에서 악명 높은 파5, 4번홀은 OB가 가장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게 뻗은 형상이 갈치처럼 생겼다 해서 일명 '갈치홀'로 불리는 이 홀은 챔피언티 515m로 거리는 크게 부담없다. 하지만 긴 홀이 한눈에 다 보여 주눅이 드는 동시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주말골퍼 대부분이 OB를 날리기 일쑤다. 문제는 두 번째 낙하 지점의 페어웨이 허리가 특히 잘룩해 이 샷 또한 OB가 드라이브샷 못지 않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어느 홀보다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갈치홀'과 관련한 문현소 씨의 경험담 하나. 지난해 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문 씨는 이전까지 3언더로 비교적 순항을 하고 있었지만 마의 '갈치홀'에서 무려 4타를 잃었다. 두 번째샷에서 3번 우드를 들고 OB를 두 번이나 냈다는 것. 다행히 이후 만회를 해 역전 우승을 일궈냈지만 지금도 '갈치홀'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전했다.

이날 동행한 김정은 프로는 "주말골퍼 기준으로 백로나 무학 코스의 경우 대체로 초반 1~4번홀은 어렵고 7~9번홀은 서비스홀 정도로 무난해 내기골프를 칠 경우 막판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용원CC 챔프 진성근 씨는 이 말에 동의하면서도 무학 9번홀만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핸디캡 8의 파4홀로 클럽에서 가장 긴 홀(챔피언티 597m)인 이 홀은 흔히 서비스홀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않다는 것. 오르막 경사가 심한 데다 스텐스 지점 또한 경사가 있어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워 훅이 나기 쉽다는 것. 해서, 두 클럽 정도 길게 잡고 신중하게 샷을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 알아야 최상의 서비스, 캐디들도 골프해야"

용원CC 최정호 대표는 미국서 골프아카데미를 수료한 수준급의 골퍼(싱글)로, 골프에 관한 한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 덕분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세계에서 26번째로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LGA)를 지난해 유치했다.
 캐디들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골프를 알아야 된다며 시간이 날 때 라운딩을 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명문 골프장의 저력이 여기서 나오는 듯하다.
 가뭄 탓에 티잉그라운드 잔디가 고르지 못한 것이 옥에 티로 남는다. (055)552-0080, 2707~8

전장 200m의 연습장. 그 아래 어프로치 연습장이 보인다.
연습장 아래에 위치한 어프로치 연습장. 인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이다.
바로 옆엔 벙커 연습장. 3만 원을 내야 사용할 수 있다. 모두 꿈나무 골퍼들이다.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LGA)에서 레슨을 받는 꿈나무 골퍼.&#13;&#10;

외국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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