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지난 14일 개장 경남 고성 노벨CC 김헌수 대표



골프장 밥만 28년째 아이디이뱅크로 불려
업계에선 '전국구 골프장 사장'으로 통해
고성 노벨CC, 27홀서 대부분 바다 보여
"첫해부터 흑자나는 좋은 골프장 만들 터"


라운드 중 폭우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다. 지금이야 그린피 차등제로 인해 합리적 정산이 이뤄지고 있지만 예전에는 18홀 그린피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전부 지불해야 했다. 그린피 차등제는 누구의 아이디어였을까. 지난 14일 개장한 경남 고성 노벨CC(27홀)의 김헌수(58) 대표다. 그는 골프장 업계에서 '아이디어뱅크'로 불린다. 현재 골프장에서 호평받는 서비스의 대부분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경남 고성 노벨CC 김헌수 대표와 캐디들이 오프타임 때 만나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아이디어뱅크'라는 표현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골프장 밥' 28년의 실사구시적 노하우의 결과물이지만 업계는 반짝이는 기지 정도로 생각하며 너무 가볍게 보는 것 같아서다. "그린피 차등제는 IMF 구제금융으로 내장객이 급격히 줄었을 때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이었어요. 나중에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칭찬을 들었지요."

 그가 고안해 골프장에서 히트한 아이디어를 살펴보면 대충 이렇다. 골프장 내 그린콘서트, 지역 주민 그린피 우대제, 욕탕 요구르트 서비스, 겨울철 군고구마 및 숭늉 서비스, 핫팩 무료 제공, 카풀 입장객 그린피 할인, 혹서기 내장객 반바지 허용, 캐디 선글라스 및 주 3일 자율복 착용 등.

 김 대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해야 손님들은 감동을 받는다"며 "작은 감동이 시간을 두고 점차 쌓여야 결국 '돈 아깝지 않은' 괜찮은 골프장으로 명성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의 아이디어 중 캐디들을 위한 것이 눈에 띈다. "손님이 골프장에 머무는 시간의 대부분을 캐디들과 함께 있어 어쩌면 이들이 골프장의 얼굴이지요. 그들의 얼굴이 밝아야 손님들이 즐겁게 라운드를 할 수 있지요."

 김 대표의 캐디들에 대한 마음 씀씀이는 각별하다. 구내 식당에서도 스스럼없이 먼저 농담을 건네며 다가가고, 쉬고 있는 캐디들이 일어나 인사하면 일어서지 말고 편하게 인사하라며 말한다. 이런 김 대표의 진심을 알았는지 김 대표가 멀리서 보이면 밝은 표정을 지으며 살갑게 인사한다.

 지난 1971년 삼성에 입사한 김 대표는 1982년 국내 골프장 사관학교로 불리는 삼성 계열의 안양 베네스트CC 총무과장으로 발령받으면서부터 골프장과 인연을 갖게 됐다. 이후 부산 동래베네스트CC 지배인, 옛 경기CC 상무 전무를 거쳐 1999년 서원밸리GC 대표를 맡아 전문 경영인의 길로 들어섰다. 해를 거듭하며 실적을 내자 업계에서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중국 칭다오 제너시스CC, 순천 파인힐스CC를 거쳐 지난해 말 고성 노벨CC로 스카우트돼 '전국구 골프장 사장'이란 닉네임을 얻었다.

 "순천 파인힐스의 러브콜 땐 의령이 고향인 촌놈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전라도 땅에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거듭하다 결국 승락했지요."
 7년간의 파인힐스 대표 기간 그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호남권 최초 억대 회원권 분양, 흑자 달성, 서비스 부문 명문 골프장이 바로 그것.

 노벨CC는 어떤 골프장인가. "진주 창원 김해 거제 통영 사천 등지에서 30분~1시간이면 도달 가능한 사통팔달의 교통요지에 있는 데다 27홀에서 거의 바다가 보이는 빼어난 경관의 리조트 타입의 골프장이지요."
 여기서도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중일까.  "지역 특성과 새 회원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에요. 경남 고성 노벨CC에 맞는 변형된 색다른 서비스가 나올 겁니다.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러면서 "클럽 챔피언 출신의 오너인 최칠관 회장의 경영 철학과 부합되는 '맞춤 경영'으로 개장 첫 해부터 이익이 나는 좋은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싱글로 가는 길 고수에게 배운다
<1> 최칠관 전 부산골프협회 회장


올해 일흔둘, 여전히 70대 후반 싱글 유지
부산CC 챔피언전 땐 4R 합계 2오버파 기록
나이 들면서 유틸리티와 롱퍼터로 바꿔 라운드

 
'1, 2년 정도라면 아직 희망이 있고 3년 즈음이면 좀 그렇고, 5년 이상이라면 희망이 별로 없다'. 주말골퍼들이 '싱글'이 될 수 있는 확률상의 구력이다. 바다 건너 미국 얘기라 참고로만 하자. 골프채를 한 번이라도 잡아본 사람이라면 '골프에는 신화가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만큼 어렵다. 오죽했으면 못 치는 핑계가 100개가 넘는다고 할까. 주말골퍼의 꿈은 예외 없이 싱글. 프로에 가까운 싱글, 즉 핸디캡 1~3 정도는 어렵겠지만 핸디캡 6~9 정도는 노력만 하면 이룰 수 있다고들 한다. 고수들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단기간의 집중연마가 효과적이라고 한다. 주말마다 연습장이나 필드에 나가서는 '하세월'이라는 것이다. 강호의 고수들을 찾아 싱글로 가는 지름길을 물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남녀노소 구분없이 타칭 고수라면 먼 길도 마다치 않을 작정이다.


클럽 챔피언 출신이라면 프로 선수 못지않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스윙이 머릿속에 떠오르지만 그는 달랐다.

첫 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그의 드라이스샷 모습은 여느 연습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소 구부정한 폼이었기 때문이었다.(아래 사진) 하지만 두세 홀을 더 돌면서 유심히 보니 스윙의 전체적인 템포나 리듬감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드라이브 비거리는 200~210m 정도.



싱글을 꿈꾸는 주말골퍼들에게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조그만 팁이라도 전해야 하는 입장에서 첫 취재원으로 잘못 택했다는 생각도 내심 들었다.

그의 이름은 최칠관. 올해 나이 일흔둘. 그는 현재 (주)고성노벨화약과 오는 24일 개장하는 고성 노벨CC 회장이자 현재 부산상의 부회장이다. 골프 관련 이력은 더 화려하다. 잠시 소개하면 이렇다.

그는 지난 1970~1980년대 중반까지 부산 아마추어 골프계를 주름잡았던 대표적 골퍼였다. 지난 1995~1996년 부산골프협회 회장도 역임한 그는 아마추어 골퍼라면 한 번쯤 꿈꾸어봄 직한 클럽 챔피언에 무려 8번(부산CC 6회, 동래CC 1회, 경주신라(옛 조선)CC 1회)이나 올랐다. 특히 1984년 부산CC 챔피언 땐 전무후무한 기록인 4R 합계 290타(+2)타를 기록했다.

1987년에는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골프 종목 부산 대표로 출전해 5위에 올랐고, 앞서 1980년엔 남서울CC에서 그해 프로 및 아마추어 챔피언 12명이 겨루는 프로암 대회에서 당대 내로라하는 김승학 김석종 프로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성기 때 그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초창기 감나무를 깎아 만든 퍼시몬채로 240~250m 정도. 지금의 첨단 소재 드라이브가 20m 더 나간다고 볼 때 프로에 버금가는 장타자였다. 1970년대 중반 일본서 우승도 한 한장상 프로가 동계훈련을 위해 부산을 찾으면 최 회장에게 핸디 두 개만 주고 라운드를 할 정도였다. 당시 한 프로 밑의 연습생이었던 구옥희 임진한 프로도 최 회장에게 배웠다. 이쯤 되면 부산의 골퍼 1세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아마추어 최강 골퍼라 해도 입을 댈 사람이 없지 않겠는가.

 세월에 장사없다고 했던가. 허리와 목 디스크 후유증으로 그의 드라이브 스윙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래도 그는 여전히 70대 후반의 스코어를 내는 싱글이다. 비결을 물었다. "골프는 우리 몸의 거의 모든 부분을 사용하는 운동이야. 백스윙, 다운스윙은 물론이고 강한 임팩트를 줄 때 우리 몸의 상·하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좋은 샷이 나오지. 그러니까 스윙은 현재 자신의 몸상태에 맞게 해야 돼. 시합 때도 그날 컨디션에 맞는 스윙을 해야 하고, 평소 컨디션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의 스윙을 준비해 놓아야 돼. 이 늙은이는 이제 몸의 회전이 잘 안 돼 어쩔 수 없이 내 몸에 맞는 스윙을 스스로 찾은 거야." 나이 들어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교과서로 혼자 냅다 갈기는 연습에서 벗어나 한 번쯤 프로나 고수에게 자신의 몸상태에 맞는 자신의 스윙을 점검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립도 나이가 들면 바꿀 것을 권했다. 그는 50대 중반까진 장타를 날리기 위해 스토롱 그립을 잡았지만 지금은 몸이 따라주지 못해 약간 완화된 스트롱 그립으로 느슨하게 잡고 있었다. 미세한 변화지만 'in-out 스윙'이 쉽게 된다고 했다.

평소 몸관리는. "나이가 들면 파워보단 유연성이 중요해. 젊었을 땐 매일 아침 등산도 했지만 지금은 방안에서 앉았다 일어섰다를 100번하고 가벼운 아령을 들고 있어. 그 정도야. 최소한의 유지인 셈이지." 70대 싱글 유지의 한 단면이었다.

그의 싱글 비법은 세컨샷부터 있었다. 바로 유틸리티우드였다. 힘이 있으면 롱아이언은 훌륭한 무기가 되지만 힘이 달리면 유틸리티로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순간 인터넷에서 타이거 우즈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30대인 나는 아직 3번 아이언을 칠 수 있는 체력이 있다. 하지만 40세가 되면 4번 아이언을 빼고 7번 우드를, 50세가 되면 5번 아이언 대신 9번 우드를 추가하겠다."

실제로 그의 골프백에는 1, 3, 5, 7, 9번 우드와 6~9번 아이언 그리고 웨지 3개(S, A, P)가 들어 있었다. 5번 아이언을 대체할 9번 우드는 2년 전 구입했다. 그만큼 체력관리를 잘 했다는 방증이다. 4번 아이언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주말골퍼에겐 고려의 대상으로 여겨진다.

최 회장은 "유틸리티는 힘을 크게 들이지 않고 설렁설렁 쓸어쳐도 거리가 나고 미스샷을 해도 표가 크게 나지 않는다"며 "힘과 유연성이 떨어지면 롱아이언을 고집하지 말고 유틸리티로 바꾸라고 말했다.
  
퍼터에도 변화가 있었다.


롱퍼터인 벨리(belly)퍼터(옆 사진)였다. 퍼터의 끝부분을 배꼽 쪽에 고정시키기 때문에 배꼽퍼터라고 불린다.

사실 골퍼에게 퍼터 교체는 큰 모험이다. "젊었을 때부터 술을 많이 마셔 이젠 떨려 몸의 고정이 잘 되지 않아. 일종의 입스 현상이지. 그러니 차선의 선택이었을 수밖에."

벨리퍼터(42인치)는 스윙할 때 일반 퍼터(34인치)보다 손목의 움직임을 제한하기 때문에 퍼터 하기기 편하고 스윙 궤적을 정확히 만들어줘 임팩트 순간 헤드가 비틀어지는 확률이 적어 볼이 똑바로 굴러간다. 나이 들어 퍼터를 바꾼 예는 미PGA에서도 흔히 있다. 1996년 상금왕 탐 레이먼이 2002년부터 벨리퍼터를 사용했고, 비제이 싱은 2002년 마스터즈에서 벨리퍼터로 우승했다. 미국 골프잡지에선 벨리퍼터들의 퍼터 성공률이 일반 퍼터의 그것에 비해 더 높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골프 인생 40년을 뒤돌아볼 때 골프는 서드샷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아무리 장타를 날려도 그 홀 스코어는 여전히 알 수 없지만 서드샷을 붙이거나 넣으면 반드시 1~2타가 줄기 때문이다. "파4홀에서 티샷과 세컨샷은 머리 쓸 일이 없잖아. 그저 있는 힘과 기술을 발휘하면 되지. 하나, 서드샷부턴 조절의 개념, 즉 힘을 전부 발휘하는 것보다 힘을 죽이며 조절하는 것이 더 어려워. 어프로치나 퍼트가 그렇잖아."

벨리퍼터를 쓰는 그는 피칭도 웬만하면 낮게 굴리는 런닝 어프로치를 즐겨한다고 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파4홀의 경우 2온은 무리였지만 대부분 세컨샷을 그린 근처에 붙인 후 정확한 칩샷으로 핀 근처에 3온 시킨 후 1펏으로 홀아웃했다. 대부분 3온 1펏 작전이었다.

한때 드라이브샷을 250~260m 날리며 지역 아마 골프계를 호령했던 최 회장은 이제 유틸리티와 벨리퍼터 그리고 정교한 어프로치샷으로 여전히 싱글을 유지하고 있었다. 마치 파이어볼러 박찬호가 팔색팔조의 변화구 투수로 변화했듯이.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경남 고성 노벨CC

최칠관 고려노벨화약 회장이 직접 관여
27홀서 거의 바다 보여…5월 정식 개장
불필요한 벙커 줄이고 그린 까다롭게 조성
가야 4·7번, 충무 4·7번 비교적 어려워
 

고성 노벨CC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파3, 핸디캡 3의 공룡 4번홀 그린.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 그리고 거류산 구절산이 한눈에 펼쳐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공룡나라' 경남 고성에도 골프장이 하나 생겼다. 노벨CC가 그것이다. 현재 주말골퍼들을 대상으로 시범 라운드를 하고 있으며 오는 5월 1일 정식 개장한다.

모기업은 한국화약과 함께 다이너마이트로 대표되는 폭약류를 생산하는 (주)고려노벨화약. 뜬금없이 모기업을 언급하는 이유는 오너 최칠관(72) 회장이 바로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 부산 아마추어 골프계를 호령했던 최강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 2년간 부산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최 회장은 아마추어 골퍼라면 한 번쯤 꿈꾸어볼 만한 클럽 챔피언에 무려 8회(부산CC 6회, 동래CC 1회, 경주CC 1회)나 올랐고 동래CC 주최 삼성 아스트라배 아마골프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7년에는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골프 종목 부산 대표로 출전해 5위에 올랐으며,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홀인원을 5회나 기록했다.

그의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980년 남서울CC에서 열린 프로 선수와 그해 아마 챔피언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당대의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을 꺾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

노벨CC는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게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클럽 챔피언 출신의 한 노장 골퍼가 40년 골프 인생을 갈무리하며 고향인 고성에 건설한 보은의 골프장인 셈이다.

최 회장은 "클럽 챔피언 출신이 골프장을 이렇게밖에 만들지 못하느냐는 주위의 따가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기획설계 때부터 거의 모든 일을 뒤로 한 채 골프장 조성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 회장은 국내 골프장 경영의 최고 귀재라는 김헌수(58) 씨를 대표이사로 스카우트했다. 업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김 대표는 국내 골프장 사관학교로 불리는 안양베네스트GC를 시작으로 동래CC, 경기CC, 서원밸리, 중국 제너시스골프장, 순천 파인힐스CC 등에서 27년간 한 우물을 파며 한국골프문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순천 파인힐스CC에선 재직 7년 동안 호남권 최초로 억대 회원권 시대를 열어 명문 골프장의 반석에 올려 놓았다. 대부분의 영·호남권 골프장이 신설 노벨CC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첫인상은 만만, 라운드 후 만만치 않은 골프장"
  
현재 부산상의 부회장인 최 회장은 골프장을 만들기 전 오랜 기간 국내외를 다니며 라운드했던 지명도 높은 명문 골프장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그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 그 원칙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첫인상은 만만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라운드를 해보면 그리 녹록치 않은 골프장'. 웃으면서 티샷을 시작하지만 18홀을 다 돌고 나면 평소 자신의 스코어보다 2~3타 정도 많이 나오게끔 난이도를 조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의 높낮이가 9도, 페어웨이와 그린의 높낮이는 6도 이하로 맞추었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가급적 모두 보이도록 블라인드홀을 만들지 않았다. 또 3개 코스(27홀)를 어떤 식으로 조합하더라도 국제경기가 가능하게끔 모두 7200야드(6584m)를 넘기도록 했다.

시각적으로 골퍼들을 주눅들게 하기 위한 벙커는 임의로 많이 만들기보다는 세컨샷·서드샷 공략을 위해 꼭 필요한 지점과 그린 좌우에 예외 없이 각각 조성했다.

라운드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그린은 까다롭게 조성했다. 2단은 기본이고 3단 그린까지 보이며, 일부는 종이를 구겨서 편 것처럼 한눈에 봐도 현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세한 라인까지 곁들여지면 3펏은 물론 4펏도 각오해야 한다.

그린에서 페어웨이 쪽 30~50m 정도는 특이하게 양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를 심어 놓았다. 주말골퍼들에게 일종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에선 보다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요구하기 위해 양잔디를 짧게 깎아 놓았다. 그린 잔디는 미 PGA 대회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양잔디인 LS44를 심었다. LS44는 잎이 가늘고 부드러워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이 사용하는 벤트그라스보다 스피드가 훨씬 빠르다. 또 한 가지. 그늘집의 식·음료가 타 골프장보다 30% 저렴하다. 주말골퍼의 눈높이에서 봤기 때문이다.

모든 홀에서 바다 조망되는 시사이드 골프장
   
고성군 회화면 봉도리에 위치한 노벨CC는 3년마다 열리는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 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 바로 옆에 있다.

골프장 주변을 잠시 설명하자. 골프장에서 남쪽으로 불과 300m 지점에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인 당항만이 펼쳐져 있다. 해서, 골프장의 거의 모든 홀의 티잉 그라운드나 페어웨이 또는 그린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일명 시사이드 골프장이다. 바다 즉 당항만 건너 왼쪽에는 동해면 철마산과 구절산이, 오른쪽엔 고성의 진산 거류산이 병풍처럼 솟아 외해의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코스 전체가 남향이라 일조량이 많아 겨울 평균 기온이 5도 이상인 데다 산지로 둘러쌓인 일명 '소쿠리' 지형으로 바람과 안개가 거의 없다. 반면 여름엔 평균 기온이 29도로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회원제 27홀인 노벨CC는 가야(3266m), 충무(3326m), 공룡(3335m) 코스로 구성돼 있다. 난이도는 가장 길고 공략이 어려운 공룡, 충무, 가야 코스 순. 고성이 오랜전 소가야의 기상이 깃던 땅이라 '가야', 임진왜란 때 눈앞에 보이는 당항만에서 왜선 57척을 물리친 당항포대첩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따 '충무', 고성 땅이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천국인 점을 감안해 '공룡'으로 각각 명명됐다.

노벨CC의 대표 코스인 충무·공룡 코스는 7293야드(6661m). 이는 영남권에서 전장이 가장 길다는 통도파인이스트CC 남코스(7365야드·6735m)보다 짧지만 그래도 제법 긴 편에 속한다는 해운대CC(7284야드·6629m), 보라CC(7207야드·6590m), 합천 아델스코트CC(7165야드·6581m)보다는 길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골프장은 현재 충무·가야 코스만 라운드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공사를 한 공룡 코스는 개장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노벨CC는 전체적으로 파3, 파4홀은 비교적 길지만 파5홀은 평범해,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까다로운 홀은 가야 4, 7번홀과 충무 4, 7번홀.

공룡발자국 모양을 한 벙커가 인상적인 파5 가야 4번홀. 시범라운드 초창기라 아직 골프장의 상태가 100%는 아니다.

 우선 파5, 핸디캡1 우 도그레그형인 오르막 가야 4번홀. 챔피언티 532m, 레귤러티 499m. 27홀 중 가장 심한 도그레그홀이지만 그린의 절반이 보인다. 정면 벙커(레귤러티 기준 180~190m)를 넘기든지 아니면 벙커와 우측 억새밭 사이로 티샷을 날리는 것이 정석이다. 티샷 거리에 자신이 없으면 너른 좌측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티삿을 날려도 되지만 이 경우 거리를 손해본다. 티샷은 슬라이스가 잘 난다. 우 도그레그홀은 통상 슬라이스가 나도 우측에 제법 공간을 남겨두지만 이곳은 거의 억새밭으로 조성해놨다. 세컨샷 공략 지점엔 공룡발자국을 빼닮은 제법 큰 벙커가, 그린 좌측 앞에도 역시 벙커가 있어 서드샷도 부담스럽다.

정면 구절산이 우뚝 서 있는 파4 가야 7번홀.
위 사진 티잉그라운드 왼쪽 앞쪽에 있는 바위 위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보인다.

티잉그라운드 위엔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 모형이 보인다.

고성 노벨CC에서 만든 홍보용 볼에도 공룡이 찍혀 있다.



정면으로 구절산이 우뚝 서 있는 파4, 핸디캡 2의 가야 7번홀. 약간 내리막에 우측으로 카트길이 있는 데다 페어웨이의 폭이 좁아 OB 발생 확률이 높아 티샷에 유의해야 한다. 티잉 그라운드 왼쪽의 바위절벽인 퇴적암층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은 또 골프장에서 고지대여서 당항만과 구절산과 거류산 그리고 충무·공룡 코스가 모두 조망된다.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한 충무 4번홀.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한 파4, 핸디캡 1의 충무 4번홀은 챔피언티 412m, 레귤러티 397m의 오르막홀이어서 거리가 우선 부담스럽다. 우측 카트길 OB를 유의해야 하고, 2단 그린도 신경 써야 한다.

아일랜드홀인 충무 7번홀.

파3, 핸디캡 6 충무 7번홀은 아일랜드홀. 챔피언티 196m, 레귤터티 174m. 거리도 길고, 그린의 굴곡이 심해 온그린시켜도 2펏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그린 뒤엔 벙커도 있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공룡 4번홀에서 본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 뒤로 고성의 진산 거류산이 보인다.

파3, 핸디캡 3의 공룡 4번홀은 풍광이 아름답다. 챔피언티 173m, 레귤러티 154m. 이 홀의 그린에 서면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과 거류산 구절산이 한눈에 펼쳐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가야 2번홀.
가야 5번홀.
가야 6번홀.
가야 1번홀.

그린이 어려운 홀도 있다. 가야 2, 5, 6번홀이 대표적. 특히 가야 5번홀은 그린 우측 에지 지점에서 타고 흐르도록 공략해야 된다. 가야 1, 6번홀은 일명 혓바닥 그린이어서 약간만 짧으면 대책 없이 그린 밖으로 흘러내려 세컨샷을 약간 길게 쳐야 한다.

김 대표이사는 "당항만이 내려다보이는 골프텔도 현재 2동(165㎡·50평)을 완공했으며, 앞으로 10동이 더 지어지면 한 번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돼 골프와 휴양을 겸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5)670-8000

가야 9번홀.
충무 2번홀.
충무 3번홀.
충무 4번홀.
충무 5번홀.
충무 6번홀.
충무 8번홀.
충무 9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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