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경남 고성 노벨CC

최칠관 고려노벨화약 회장이 직접 관여
27홀서 거의 바다 보여…5월 정식 개장
불필요한 벙커 줄이고 그린 까다롭게 조성
가야 4·7번, 충무 4·7번 비교적 어려워
 

고성 노벨CC에서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파3, 핸디캡 3의 공룡 4번홀 그린.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 그리고 거류산 구절산이 한눈에 펼쳐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공룡나라' 경남 고성에도 골프장이 하나 생겼다. 노벨CC가 그것이다. 현재 주말골퍼들을 대상으로 시범 라운드를 하고 있으며 오는 5월 1일 정식 개장한다.

모기업은 한국화약과 함께 다이너마이트로 대표되는 폭약류를 생산하는 (주)고려노벨화약. 뜬금없이 모기업을 언급하는 이유는 오너 최칠관(72) 회장이 바로 지난 1980년대 초반까지 부산 아마추어 골프계를 호령했던 최강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 중반 2년간 부산골프협회 회장을 역임했던 최 회장은 아마추어 골퍼라면 한 번쯤 꿈꾸어볼 만한 클럽 챔피언에 무려 8회(부산CC 6회, 동래CC 1회, 경주CC 1회)나 올랐고 동래CC 주최 삼성 아스트라배 아마골프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1987년에는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채택된 골프 종목 부산 대표로 출전해 5위에 올랐으며, 평생 한 번도 하기 힘들다는 홀인원을 5회나 기록했다.

그의 골프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지난 1980년 남서울CC에서 열린 프로 선수와 그해 아마 챔피언들이 참가한 대회에서 당대의 내로라하는 프로 선수들을 꺾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것.

노벨CC는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게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클럽 챔피언 출신의 한 노장 골퍼가 40년 골프 인생을 갈무리하며 고향인 고성에 건설한 보은의 골프장인 셈이다.

최 회장은 "클럽 챔피언 출신이 골프장을 이렇게밖에 만들지 못하느냐는 주위의 따가운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기획설계 때부터 거의 모든 일을 뒤로 한 채 골프장 조성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 회장은 국내 골프장 경영의 최고 귀재라는 김헌수(58) 씨를 대표이사로 스카우트했다. 업계에서 '아이디어 뱅크'로 통하는 김 대표는 국내 골프장 사관학교로 불리는 안양베네스트GC를 시작으로 동래CC, 경기CC, 서원밸리, 중국 제너시스골프장, 순천 파인힐스CC 등에서 27년간 한 우물을 파며 한국골프문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순천 파인힐스CC에선 재직 7년 동안 호남권 최초로 억대 회원권 시대를 열어 명문 골프장의 반석에 올려 놓았다. 대부분의 영·호남권 골프장이 신설 노벨CC를 주시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첫인상은 만만, 라운드 후 만만치 않은 골프장"
  
현재 부산상의 부회장인 최 회장은 골프장을 만들기 전 오랜 기간 국내외를 다니며 라운드했던 지명도 높은 명문 골프장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그 나름대로 원칙을 정했다. 그 원칙은 한마디로 이렇게 요약된다. '첫인상은 만만하게 보이지만 실제로 라운드를 해보면 그리 녹록치 않은 골프장'. 웃으면서 티샷을 시작하지만 18홀을 다 돌고 나면 평소 자신의 스코어보다 2~3타 정도 많이 나오게끔 난이도를 조정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의 높낮이가 9도, 페어웨이와 그린의 높낮이는 6도 이하로 맞추었고,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이 가급적 모두 보이도록 블라인드홀을 만들지 않았다. 또 3개 코스(27홀)를 어떤 식으로 조합하더라도 국제경기가 가능하게끔 모두 7200야드(6584m)를 넘기도록 했다.

시각적으로 골퍼들을 주눅들게 하기 위한 벙커는 임의로 많이 만들기보다는 세컨샷·서드샷 공략을 위해 꼭 필요한 지점과 그린 좌우에 예외 없이 각각 조성했다.

라운드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그린은 까다롭게 조성했다. 2단은 기본이고 3단 그린까지 보이며, 일부는 종이를 구겨서 편 것처럼 한눈에 봐도 현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미세한 라인까지 곁들여지면 3펏은 물론 4펏도 각오해야 한다.

그린에서 페어웨이 쪽 30~50m 정도는 특이하게 양잔디(켄터키블루그래스)를 심어 놓았다. 주말골퍼들에게 일종의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이곳에선 보다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요구하기 위해 양잔디를 짧게 깎아 놓았다. 그린 잔디는 미 PGA 대회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양잔디인 LS44를 심었다. LS44는 잎이 가늘고 부드러워 국내 대부분의 골프장이 사용하는 벤트그라스보다 스피드가 훨씬 빠르다. 또 한 가지. 그늘집의 식·음료가 타 골프장보다 30% 저렴하다. 주말골퍼의 눈높이에서 봤기 때문이다.

모든 홀에서 바다 조망되는 시사이드 골프장
   
고성군 회화면 봉도리에 위치한 노벨CC는 3년마다 열리는 고성공룡세계엑스포 주 행사장인 당항포관광지 바로 옆에 있다.

골프장 주변을 잠시 설명하자. 골프장에서 남쪽으로 불과 300m 지점에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인 당항만이 펼쳐져 있다. 해서, 골프장의 거의 모든 홀의 티잉 그라운드나 페어웨이 또는 그린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일명 시사이드 골프장이다. 바다 즉 당항만 건너 왼쪽에는 동해면 철마산과 구절산이, 오른쪽엔 고성의 진산 거류산이 병풍처럼 솟아 외해의 바닷바람을 막아주고 있다.

코스 전체가 남향이라 일조량이 많아 겨울 평균 기온이 5도 이상인 데다 산지로 둘러쌓인 일명 '소쿠리' 지형으로 바람과 안개가 거의 없다. 반면 여름엔 평균 기온이 29도로 쾌적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회원제 27홀인 노벨CC는 가야(3266m), 충무(3326m), 공룡(3335m) 코스로 구성돼 있다. 난이도는 가장 길고 공략이 어려운 공룡, 충무, 가야 코스 순. 고성이 오랜전 소가야의 기상이 깃던 땅이라 '가야', 임진왜란 때 눈앞에 보이는 당항만에서 왜선 57척을 물리친 당항포대첩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시호를 따 '충무', 고성 땅이 중생대 백악기 공룡의 천국인 점을 감안해 '공룡'으로 각각 명명됐다.

노벨CC의 대표 코스인 충무·공룡 코스는 7293야드(6661m). 이는 영남권에서 전장이 가장 길다는 통도파인이스트CC 남코스(7365야드·6735m)보다 짧지만 그래도 제법 긴 편에 속한다는 해운대CC(7284야드·6629m), 보라CC(7207야드·6590m), 합천 아델스코트CC(7165야드·6581m)보다는 길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골프장은 현재 충무·가야 코스만 라운드가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공사를 한 공룡 코스는 개장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노벨CC는 전체적으로 파3, 파4홀은 비교적 길지만 파5홀은 평범해, 파5홀에서 스코어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까다로운 홀은 가야 4, 7번홀과 충무 4, 7번홀.

공룡발자국 모양을 한 벙커가 인상적인 파5 가야 4번홀. 시범라운드 초창기라 아직 골프장의 상태가 100%는 아니다.

 우선 파5, 핸디캡1 우 도그레그형인 오르막 가야 4번홀. 챔피언티 532m, 레귤러티 499m. 27홀 중 가장 심한 도그레그홀이지만 그린의 절반이 보인다. 정면 벙커(레귤러티 기준 180~190m)를 넘기든지 아니면 벙커와 우측 억새밭 사이로 티샷을 날리는 것이 정석이다. 티샷 거리에 자신이 없으면 너른 좌측 페어웨이로 안전하게 티삿을 날려도 되지만 이 경우 거리를 손해본다. 티샷은 슬라이스가 잘 난다. 우 도그레그홀은 통상 슬라이스가 나도 우측에 제법 공간을 남겨두지만 이곳은 거의 억새밭으로 조성해놨다. 세컨샷 공략 지점엔 공룡발자국을 빼닮은 제법 큰 벙커가, 그린 좌측 앞에도 역시 벙커가 있어 서드샷도 부담스럽다.

정면 구절산이 우뚝 서 있는 파4 가야 7번홀.
위 사진 티잉그라운드 왼쪽 앞쪽에 있는 바위 위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보인다.

티잉그라운드 위엔 초식공룡인 브라키오사우루스 모형이 보인다.

고성 노벨CC에서 만든 홍보용 볼에도 공룡이 찍혀 있다.



정면으로 구절산이 우뚝 서 있는 파4, 핸디캡 2의 가야 7번홀. 약간 내리막에 우측으로 카트길이 있는 데다 페어웨이의 폭이 좁아 OB 발생 확률이 높아 티샷에 유의해야 한다. 티잉 그라운드 왼쪽의 바위절벽인 퇴적암층엔 공룡발자국 화석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은 또 골프장에서 고지대여서 당항만과 구절산과 거류산 그리고 충무·공룡 코스가 모두 조망된다.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한 충무 4번홀.

페어웨이의 업다운이 심한 파4, 핸디캡 1의 충무 4번홀은 챔피언티 412m, 레귤러티 397m의 오르막홀이어서 거리가 우선 부담스럽다. 우측 카트길 OB를 유의해야 하고, 2단 그린도 신경 써야 한다.

아일랜드홀인 충무 7번홀.

파3, 핸디캡 6 충무 7번홀은 아일랜드홀. 챔피언티 196m, 레귤터티 174m. 거리도 길고, 그린의 굴곡이 심해 온그린시켜도 2펏 이상은 각오해야 한다. 그린 뒤엔 벙커도 있어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풍광이 아름다운 공룡 4번홀에서 본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 뒤로 고성의 진산 거류산이 보인다.

파3, 핸디캡 3의 공룡 4번홀은 풍광이 아름답다. 챔피언티 173m, 레귤러티 154m. 이 홀의 그린에 서면 발아래 당항포관광지와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만과 거류산 구절산이 한눈에 펼쳐져 한 폭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가야 2번홀.
가야 5번홀.
가야 6번홀.
가야 1번홀.

그린이 어려운 홀도 있다. 가야 2, 5, 6번홀이 대표적. 특히 가야 5번홀은 그린 우측 에지 지점에서 타고 흐르도록 공략해야 된다. 가야 1, 6번홀은 일명 혓바닥 그린이어서 약간만 짧으면 대책 없이 그린 밖으로 흘러내려 세컨샷을 약간 길게 쳐야 한다.

김 대표이사는 "당항만이 내려다보이는 골프텔도 현재 2동(165㎡·50평)을 완공했으며, 앞으로 10동이 더 지어지면 한 번에 2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돼 골프와 휴양을 겸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5)670-8000

가야 9번홀.
충무 2번홀.
충무 3번홀.
충무 4번홀.
충무 5번홀.
충무 6번홀.
충무 8번홀.
충무 9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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