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3> 양산 에덴밸리CC

1, 2대 클럽 챔프 최태환 "티샷과 바람이 관건"
타 골프장보다 평균 3~4도 낮아 여름에 시원
에덴코스 1, 8번홀, 그린 유난히 까다로워
지난 10일부터 금·토·일 3부제, 야간 라운드 
 
   
미 PGA 매뉴얼 북은 골프장 코스를 세 가지로 분류해 놓고 있다. 티샷 코스, 세컨드 샷 코스 그리고 서드 샷 코스가 그것이다. 쉽게 말해 각각 티샷, 어프로치 샷, 퍼팅이 어려운 골프장으로 나눠진다는 것.

거창하게 미국 PGA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우리네 골프장도 주말골퍼들에 의해 이심전심으로 이미 그런 분류가 돼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지난 2006년 개장한 양산 에덴밸리CC는 아직도 제대로 된 이미지 전달이 되지 않은 듯하다.

이 클럽 초대 및 2대 챔피언인 최태환 씨는 "에덴밸리CC는 티샷이 잘 맞지 않으면 타 골프장과 달리 두 번째 샷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설계돼 있기 때문에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 편"이라고 요약했다. 설상가상으로 고지대 계곡형 분지에 위치해 있어 각 홀마다 편차는 좀 있지만 바람이 들쭉날쭉해 샷을 날리기 부담스러울 때가 제법 있다. 결국 티샷과 바람과의 싸움이라는 것.

변수가 거의 없는 비교적 얌전한 골프장에서, 그것도 그린의 라이까지 죄다 꿰뚫고 있어 별 고민없이 편안한 샷을 날리며 안정적인 스코어를 내는 '골목대장형' 주말골퍼들에게 에덴밸리CC는 한번쯤 자신의 객관적인 실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겠다. 무엇보다 에덴밸리CC는 요즘처럼 불볕더위가 지속될 땐 최고로 손꼽힌다. 산 아래 위치한 다른 골프장보다 평균 3~4도 낮기 때문이다.   
 
18홀인 에덴밸리CC의 총 코스 길이는 6552m(7200야드).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통도 파인이스트CC 남코스가 6735m(7401야드)인데 비해 약간 짧지만, 이 역시 국내 정상급에 해당된다.

또 한 가지. 에덴밸리CC에는 한겨울 낮은 기온 때문에 양탄자처럼 부드러운 한지(寒地)형 양잔디가 깔려 있다. 난지(暖地)형인 한국잔디에 비해 조금이라도 '뒤땅'이 생길 경우 디봇이 많이 생겨 거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더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대신 잘 맞으면 고지대여서 기압이 높아 거리는 5~10야드 더 나간다.

타 골프장에 비해 평균 3~4타 많게 나와


에덴밸리CC는 크게 에덴코스와 밸리코스로 나뉜다. 전자가 비교적 거리가 짧고 쉬운 반면 후자는 거리와 난이도 면에서 어려워 싱글 핸디캐퍼까지도 파만 해도 선방했다는 홀이 있을 정도다. 해서, 90타 안팎의 주말골퍼나 싱글 핸디캐퍼들도 예외 없이 평균 3~4타, 많게는 5타까지 다른 골프장보다 스코어가 많이 나온다.

이 클럽 최태환 챔프에게 전체 18홀 중 가장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3홀 정도를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에덴밸리CC는 티샷이 잘 맞지 않으면 두 번째 샷을 하기가 굉장히 어렵게 설계돼 있어 평소 자신의 스코어보다 평균 3~4타, 많게는 5타까지 많이 나온다. 사진은 가장 어렵다는 밸리 5번홀. 좌측 소나무 뒤가 해저드다.
밸리 5번홀 레귤러티.
밸리 5번홀의 페어웨이. 푹 꺼진 해저드 뒤로 그린이 보인다. 그린 주변에도 두 개의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파4, 핸디캡3인 밸리 5번홀을 우선 꼽았다. 챔피언티 399m, 레귤러티 362~375m, 레이디스티 336m로 좌측 급내리막 도그레그 코스이다. 좌측엔 아주 넓은 해저드와 그 해저드 입구에 벙커(레귤러티 180m 지점)가 입을 벌리고 있다. 우측은 OB지역인 데다 슬라이스 바람까지 수시로 불어댄다. 여기에 정면 220m(런 포함하면 270m) 지점부터 '막창'으로 인한 OB 위험까지 도사리고 있어 티샷에 자신이 없다면 티박스에서 처음부터 우드 5번이나 4번 아이언으로 끊어치는게 어쩌면 현명한 공략법일 수도 있다.

이 홀의 두 번째 샷은 티샷보다 더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다행히 티샷이 해저드 우측의 페어웨이에 안착됐다 하더라도 핀까지는 대략 150m. 하지만 그린은 해저드가 쏘옥 들어간 지점에 들어앉아 있는 데다 그린 앞뒤로 벙커가 입을 쩌억 벌리고 있다. 해서, 약간 우측으로 길게 보고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만일 비켜 맞으면 카트 길로 OB가 기다리고 있다. 한마디로 한 홀에서 주말골퍼를 괴롭힐 수 있는 모든 악조건을 다 갖추고 있어 프로들도 이곳에서 '잘 하면 파'라고 여길 정도로 마의 홀로 통한다.

파4, 핸디캡1인 밸리 8번홀도 챔프에게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406m, 레귤러티 353~387m, 레이디스티 276m. 용원CC 무학코스 4번 '갈치홀'처럼 아주 좁고 길기 때문이다. 챔피언티에선 더욱 더 그렇게 보인다.

파4, 핸디캡1인 밸리 8번홀. 아주 좁고 길어 싱글 핸디캐퍼들도 부담스러워 하는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가 산을 보고 있어 티샷할 때 스탠스를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거의 OB가 나는 '악성 슬라이스' 홀이지만, 볼 낙하 지점에 대규모의 암반이 드러나 있어 슬라이스난 볼이 바위를 맞고 페어웨이 지점으로 떨어지는 짜릿한 행운도 맛볼 수 있다.

드라이버 샷은 약간 좌측의 벙커를 보고 공략해야만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시킬 수 있다. 두 번째 샷은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 좌측에 벙커군이 위협적이어서 한 클럽 길게 잡고 그린 중앙보다 약간 우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핸디캡3의 파4홀인 에덴 6번홀은 슬라이스가 많이 나는 홀이다. 이 때문에 슬라이스를 의식해 좌측으로 공략하면 해저드나 벙커(레귤러티 244m 지점)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 이 점에선 밸리 5번홀과 흡사하다. 또 우측 카트 길옆 237m 지점에도 벙커가 있어 좁다란 페어웨이 정중앙으로 티샷을 보내야 한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좌측의 벙커군을 피해야 한다. 턱이 높아 탈출하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에덴 6번홀의 그린.

알고 보니 악명 높은 그린도 있다

파5, 핸디캡1의 좌측 도그레그형인 에덴 8번홀은 주말골퍼들에게 일명 '그린 핸디캡1'으로 불린다. 슬라이스만 무난히 극복하면 장타자는 2온도 가능하지만 그린 한가운데 작은 언덕이 있을 정도로 굴곡이 심한 데다 라이마저 불규칙해 3퍼트는 기본으로 생각해야 한다. 만일 핀이 그린의 앞에 있으면 핀을 오버할 경우 더욱더 어려워져 3퍼트 이상까지 각오해야 한다. 핀이 그린 뒤에 있을 땐 약간 짧게 공략해서 오르막 퍼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린이 까다로운 에덴 1번홀. 한눈에 봐도 업다운이 심하다.

서비스홀로 인식되는 에덴 1번홀에선 자칫 그린에서 방심하면 3퍼트를 할 수 있다. 티박스에서 봐도 한눈에 굴곡이 느껴질 정도다. 에덴8번홀과 달리 그린 내 작은 언덕이 그린 좌우를 가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라이를 고려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와는 별도로 최태환 챔프는 "밸리 7번홀의 그린은 착시현상도 일어난다"고 귀띔했다.

연장 3번째 판가름난 밸리 6번홀의 추억

파3, 핸디캡2인 밸리 6번홀은 챔피언티가 213m인 롱홀이다. 지난 2007년 KPGA 대회에서 강경남 김창윤 두 프로는 이 홀에서 그린재킷을 놓고 연장 3번째 샷을 날렸다. 밸리 7번홀에서 두 번의 승부를 가리지 못하자 주최측이 이 홀로 승부처를 옮긴 것이다.

날씨는 최악의 상황. 희미하게 안개가 자욱하게 낀 데다 강한 앞바람이 심하게 몰아치자 김창윤 프로는 파3인 이 홀에서 회심의 드라이버 샷을 날렸지만 볼은 그만 왼쪽으로 휘며 좌측 해저드에 빠졌다. 동시에 게임은 사실상 끝났다.

한여름 시원한 야간 라운드도 가능

에덴밸리CC는 지난 10일부터 금·토·일 3부제를 시행, 오후 4시55분 마지막 티오프에 들어간다. 완벽한 조명시설을 갖췄기 때문에 야간 라운드를 할 수 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초보자들을 위해 이웃한 스키장 슬로프에 9홀 연습장을 조성했으며, 바로 옆에는 일반 연습장도 만들어 놓았다.

 에덴밸리CC 배진원 대표이사는 "해발 500~700m대의 고지대에 위치한 우리 골프장은 여름철에 특히 시원해 주말골퍼들에게 인기가 높다"며 "부·울·경 골퍼들이 많이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소개 못한 다른 홀은 사진으로 보충합니다.

에덴 2번홀 레귤러티.
에덴 3번홀 레귤러티.
에덴 4번홀 레귤러티.
에덴 5번홀 레귤러티.
에덴 7번홀 레귤러티.
밸리 3번홀 레귤러티.
밸리 4번홀 레귤러티.
밸리 7번홀 레귤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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