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비오산 봉수대에서 바라본 풍경. 정면으로 이기대, 그 왼쪽 조그만 섬이 오륙도, 이기대 뒤로 영도 봉래산이 보인다. 높은 빌딩 옆 맨 왼쪽이 낮은 곳이 동백섬이다. 아무리 봐도 수영만 매립지 내 주상복합빌딩이 조망권을 가리고 있지만 시원하게 펼쳐진 광안대교가 이를 약간 상쇄해준다.


해운대의 배산(背山)인 장산(634m)은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난 산이다.
금정산 고당봉(801m) 백양산(642m)에 이어 부산서 세번째로 높은 장산은 과거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해 있던지라 철책을 따라 산행길이 나있는가 하면 곳곳에 훈련시설물과 유격장, 지뢰매설지 표시 등이 있다.

 불만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산꾼의 입장에서 보면 정상이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 정상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소박한 기쁨이 원천 차단돼 서운함 마저 든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해운대의 푸른 바다와 그림같은 광안대교를 바라보노라면 언제 그런 불순한 생각을 했는지 조차 잊게 된다. 그 어떤 수식어도 충족시키지 못할 장쾌한 조망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명산에 비해 한 치도 뒤짐이 없다.

 장산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도심에 위치해 해운대 신시가지의 대천공원을 비롯해 재송동 반여동 우동 기장 등지에서 쉽게 접근가능하며, 정상 주변에서 조우하는 억새 군락지도 가을철 한창 땐 '억새산행'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광활하기 그지없다.

장산에서 이어지는 구곡산(430m)은 바다와 아주 가까운데다 대천공원에서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여서 멋진 해맞이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산행은 해운대구 우1동 부산기계공고 근처인 운촌경로정~간비오산 봉수대~우2동 체육공원~53사단 철책~옥녀봉~중봉~장산 정상 밑 갈림길~장산 정상~시계방향으로 전진~왼쪽 선바위~철조망~갈림길 전망대~군 작전도로 사거리~오른쪽 늪지대~헬기장~구곡산 정상~대천공원 순. 4시간30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


지하철 2호선 동백역 2번 출구로 나와 해운대역 방향으로 4분쯤 걸으면 '7번가 피자'와 'GS조은하루주유소' 사이 왼쪽 골목으로 향한다. 들머리다. 계단을 올라 철길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운촌경로정. 방금까지 차 소음을 듣다 2~3분도 채 안돼 산 속으로 들어오다니 도심의 산은 이래서 좋은가 보다. 입구에 '간비오산 0.6㎞, 장산 4.5㎞'라 적힌 이정표와 이곳이 장산~아홉산~철마산~금정산~백양산으로 이어지는 '부산 5산 종주 트레일런'의 기점이어서 조그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한 굽이 올라서면 체육공원. 이곳을 지나면 정면 저 멀리 봉수대가 보인다. 곧 갈림길. 두 길 모두 봉수대에서 만난다. 직진한다. 5~6분 뒤 간비오산 봉수대에 올라선다. 고려말부터 갑오경장까지 약 700년간 해운포(海雲浦) 일대에 침입한 왜적을 감시한 이곳 봉수대에서 보면 해운대 앞바다를 비롯 이기대 오륙도 광안대교 금정산 용두산 대청공원 등 부산의 내로라하는 명소와 향후 산행팀이 오를 옥녀봉 중봉 장산이 한눈에 확인된다.

간비오산 봉수대.
간비오산 봉수대에서 내려다본 광안대교. 일명 다이아몬드 브리지라고 부르지요.

이어지는 오름길. 곧 오거리 안부. 정면의 직진형 두 갈래길 모두 체육공원에서 만난다. 이왕이면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오른쪽 지름길을 택하자. 체육공원에서 다시 한굽이 올라 삼각점이 위치한 170봉과 크고작은 돌탑 5기가 서 있는 사거리 안부를 올라서면 53사단 철책과 만난다. 산길은 철책과 나란히 달린다. 철책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일까. 철책 안의 새 울음소리가 유난히 크다.
산길은 점차 가팔라진다. 곧 갈림길. 군부대는 좌측으로 산꾼들을 유도하지만 열에 아홉은 우측으로 오른다. 유격장 장애물이 잇따라 나와 볼거리가 되는 데다 두 길이 이내 만나기 때문이다. 

 너덜을 지나 힘들게 바윗길을 오르면 바위전망대. '옥녀봉'이라 적힌 정상석이 서 있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걸터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본다.

옥녀봉. 
옥녀봉에서 내려다본 풍광.
중봉.
중봉에서 본 장산 정상.

8분 정도 뒤 안부에 닿고 다시 10분이면 분 뒤면 중봉(381m)에 도착한다. 운치있는 소나무 아래 암봉에 서면 좌측으로 장산이, 정면으로 구곡산이 보인다. 3~4분 뒤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폭포사 방향이다. 장산 밑 갈림길은 이곳에서 10여 분 뒤 도착한다. 우측 방향은 8부 능선길로 억새군락지로 향하는 길. 산행팀은 정상으로 가기 위해 직진한다. 15분 정도면 장산 정상에 닿는다. 군시설물 때문에 정상부분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약간 허탈하지만 장쾌한 조망에 이내 맘이 확 달라진다.

 봉래산 천마산 황령산 금련산 구덕산 엄광산 등과 기장 앞바다, 송정 해운대 광안리 심지어 북항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엄광산 옆으론 영남의 젖줄 낙동강도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쯤되면 최고의 조망이 아닐까.

장산 정상. 군부대가 안타깝게도 주둔해 있다.

이제 발걸음을 좌측, 즉 시계방향으로 옮긴다. 왼쪽엔 선바위 3개가 나란히 
키재기를 하고 있다. 한 굽이를 틀면 그간 보이지 않던 백양산 금정산과 수영강 온천천이 보이고 조금 더 나아가면 철마산 문래봉 곰내재 함박산 천마산 달음산 일광산 산성산 등 기장의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제 숲으로 들어선다. 7분 뒤 갈림길. 희미한 오른쪽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10m 뒤 군작전도로를 만난다. 산행팀은 왼쪽 내리막길로 향한다. 10여 분 뒤 또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은 반여동 하산길, 산행팀은 우측으로 향한다. 지금부터 철조망과 함께 '과거 지뢰지대'란 팻말이 붙어 있으니 산길을 벗어나지 말자.

 산길 왼쪽에 멋진 전망대가 있다. 주 산길에서 3분 정도 걸리는 이곳 입구 맞은 편엔 군부대 문이 있으니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곳에 서면 운봉산과 개좌산 철마산 곰티재 함박산 문래산 달음산 석은덤 대운산 일광산 영축산 신불산이 펼쳐진다.

 5분 뒤 군작전도로 사거리를 만난다. 직진한다. 오른쪽은 옛 장산목장터. 하지만 지금은 온통 억새 군락지로 변해있다. 10분 뒤 헬기장. 입구엔 인공위성 사진으로 만든 장산등산로 안내판이 서 있다.

 안내판 맞은편에는 오래 전 이곳 주변에 산불이 발생, 느티나무 등을 심었다는 기장군의 안내문도 보인다. 아마도 이곳이 해운대구와 기장군의 경계쯤 되는 듯하다.

 왼쪽 방향으로 향하면 안적사 방향, 산행팀은 우측 임도를 따라 구곡산 방향으로 향한다. 저 멀리 기장 앞바다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포장로를 따라 내려가는 커브길에선 좌측 산길로 접어든다. 우측 저 멀리 방금 지나온 장산이 손에 잡힌다.

 구곡산 정상은 20여 분 뒤 올라선다. 정면으로 송정해수욕장, 좌측으로 기장 앞바다, 우측으로 해운대 신시가지와 해운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최고의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하산은 우측 산길로 내려선다. 곧 포장로를 만난다. 장산마을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민간인 출입금지, 산행팀은 우측 폭포사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3, 4분 뒤 또 갈림길. 우측은 임도, 좌측은 산길. 임도는 편안하지만 단조로워 산길을 택한다. 15분 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길로 내려선다. 날머리인 대천공원 김녕 김씨묘 앞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장산 추천 등산로

해운대 장산의 등산로는 다양하게 열려 있다. 반여동 반송동 우동 좌동 신시가지 등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는 산길이 완만해 가족산행 코스로 제격이다. 산행 도중 힘이 부치면 쉽게 하산할 수 있는 길도 많다.
△대천공원 폭포사 코스
가장 보편적인 코스인 동시에 가장 애용되는 등산로다. 해운대 신시가지 내 대천공원에서 출발해 삼림욕장을 거쳐 폭포사입구~중봉~장산 정상으로 오르기도 하고 폭포사에서 장산폭포~체육공원을 지나 안부를 거쳐 중봉과 장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하산은 우동이나 재송동 반여동 등 어느 쪽으로 내려가도 관계없다.
△반송동 코스
아랫반송 쪽 청운아파트를 시작으로 반송초등학교~장산약수터~철탑~군진지~옛 목장터~너덜겅을 지나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이 코스의 백미는 너덜겅 지대. 장산 정상에서 정상 뒷길을 거쳐 반여3동 체육공원 쪽으로 하산하면 4시간 정도 걸려 하루 산행으로 적합하다. 또 장천암에서 군진지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윗반송 쪽에선 운봉사에서 돌탑을 거쳐 억새밭~정상 뒷길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애용된다.
△재송동 코스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 하지만 급경사 직진코스라 초보 산행자에겐 약간 힘들다. 옛 5-1번 버스종점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동국아파트. 이곳에서 바로 산길이 열린다. 아스팔트길이 싫고 시간절약을 위해서라면 마을버스를 타고 동국아파트에서 내리면 된다. 또는 옥천사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장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반여동 코스
반여3동 체육공원에서 관음사를 거쳐 바로 정상으로 가는 길과, 전망대~정상 뒷길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또 시내버스 52-1, 144, 44번 종점에서 10분 거리인 반여초등학교에서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도 있다. 이 코스 또한 정상으로 향하는 짧은 코스 중의 하나다.
△우동 코스
삼호아파트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과, 우2동사무소에서 성불사를 거치든지 아니면 중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또 운촌경로당에서 간비오산봉수대와 체육공원~중봉을 거쳐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운촌경로당은 운촌 버스정류장에서 1분 거리이고 지하철 2호선 동백역에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기장 코스
두 가지 등산로가 있다. 오신마을에서 안적사를 거쳐 억새밭~정상 뒷길을 거쳐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고 오신 앞 대장군집에서 감딤산을 지나 억새밭에서 만나는 길이 있다. 특히 구곡산에서는 송정과 기장 앞바다 등 동해바다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일년 열두달 보름달을 볼 수 있지만 새삼스레 한가위 보름달이 유난히 기대되는 것은 보름달을 보며 정성스럽게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반드시 이뤄진다는 속설이 전해내려오기 때문이다.
 유난히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한 올해, 차례 후 집에서 TV만 보지 말고 모처럼 달구경을 나서보자.
 부산의 자랑인 해운대 송정 광안리 바닷가로 나서도 좋고, 모처럼 온 가족이 등산복으로 갈아입고 달맞이 산행을 떠나보자.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한가위 달맞이 행사를 개최하는 가까운 경주로 드라이브 겸해서 떠나 편안하고 여유있게 달맞이 행사에 참여해보자.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올 것이다.


#해변에서 달맞이 감상을
 해맞이 장소가 동시에 달맞이 명소. 바다를 끼고 있는 부산은 해변을 따라 천혜의 달구경 명소가 해안선을 따라 그림같이 이어진다. 그 만큼 축복받은 땅이다.
 광안대교가 눈앞에 펼쳐지는 광안리 해수욕장은 부산의 명물을 넘어 이젠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달맞이 명소. 화려한 형형색색의 조명으로 치장한 광안대교 위로 보기만 해도 넉넉한 보름달이 떠오르면 그야마로 금상첨화요 화룡점정이다.
 해운대 달맞이공원은 달맞이의 고전.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청사포로 넘어가는 와우산 중턱 달맞이고개에 위치한다. 짙은 숲으로 드리워진 이 달맞이고개에서 바라보는 월출(月出)은 대한팔경의 하나로 손꼽혀 예로부터 시인묵객들이 즐겨 찾았다.
 여기에는 지난 1997년 새로 세워진 '달이 뜨는 정자'인 해월정(海月亭)이 소나무숲 사이로 포근하게 자리잡고 있다. 해월정 옆 소나무 가지 사이로 떠오르는 달빛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해월정은 옛날 사냥꾼 총각과 나물캐는 처녀가 애절한 사랑끝에 보름달에게 빌어 부부가 되었다는 애튼한 전설이 깃들어 있어 특히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아 소원을 빈다.
 해운대 동백섬도 빼놓을 없는 명소. 늦은 점심을 한 후 해운대 바닷가를 둘러보고 보름달이 떠오르기 시작하는 저녁 무렵 순환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자. 순환도로 중간쯤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달도 아름답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정 해수욕장 옆 죽도에 위치한 송일정을 찾으면 멋진 송정 밤바다의 경관을 감상할수 있다.

 송정해수욕장 입구 왼쪽에 위치한 작은 섬인 죽도 가장자리에 서있는 송일정도 새로운 달맞이 명소. 송일정은 해운대 달맞이 고갯길에서 넘어오는 길과 동백섬~송정 해변과의 종착점인 동시에 일출과 월출을 감상할 수 있는 빼어난 지리적 이점을 갖고 있다. 특히 달맞이길은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이어지는 도중 15번이나 길이 굽어진다고 해서 15곡도(曲道)라는 별칭을 부여받을 정도로 멋진 드라이브길의 대명사로 손꼽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일정의 경우 정상부 처마엔 빛의 세기가 강한 메탈램프투광기를 바닥에 설치한 대리석 속에 넣어 빛을 발광시켜 상부 처마의 고유한 색상을 그대로 표현한다. 또 땅속에 등을 설치해 낮은 조도로 은은하게 기둥과 중간 처마을 비춰 정자가 공중에 떠있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며 동시에 기둥을 강조해 안정감을 준다.
 해서 송일정에서의 달맞이도 아름답지만 휘황찬 조명의 송일정 그 자체도 멀리서 바라보면 환상적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송정서 기장가는 길에 위치한 용궁사의 백팔계단도 알려지지 않은 달맞이 명소. 추야명월(秋夜明月)이라 하여 용궁사팔경 중 하나. 용문석굴과 반월교 사이의 108개 계단인 백팔계단을 내려오면서 바라보는 보름달은 일품이다. 시내에서 불과 4㎞ 정도 거리인 송도 암남공원 또한 달맞이에 적합한 명소. 암남공원으로 가는 도로에선 송도 해안과 부산남항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달빛 속에서 오붓한 가족산행을
 보름달을 랜튼 삼아 가족산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 부산에는 금정산을 비롯 금련산 달음산 일광산 등을 추천할 만하다.
 도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난 금정산과 금련산은 달빛만으로 충분히 산행 가능하다. 금정산의 경우 망루에서 바라보면 더욱 운치있고, 금련산은 광안대교에 걸린 보름달이 환상적이라는 평이다. 특히 금련산은 봉수대 부근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어 나들이 고스로도 알맞다.
 동해바다를 끼고 솟은 기장 달음산도 가볼만한 명소. 산행은 옥정사를 기점으로 시작되며 하산은 기도원 또는 광산 방향으로 내려올 수 있다. 3시간 정도 걸린다. 기장읍에서 울산가는 국도를 이용, 좌천으로 빠져 굴다리를 지나면 나온다.
 기장 일광산도 달구경하기 안성맞춤. 기장군청 인근 한신아파트를 지나 로망스호텔쪽에서 산행이 시작된다. 바람재를 지나 70분 정도면 정상. 전망도 일품이라 일광해수욕장을 비롯 달음산 금정산 장산이 사방에 펼쳐져 있다.
 강서구 송정동 봉화산 정상 봉수대도 달구경하기에 좋은 산. 성고개에서 출발하며 정상까지는 1시간20분 정도 걸린다. 서구 남부민동의 천마산도 올라보자. 정상가는 길엔 조각공원, 조망이 탁월한 천마바위, 트랙이 있는 체육시설이 이어지며 정상에는 날이 좋을 때 대마도까지 보이는 석성봉수대가 있다. 송도 윗길 부산정보디자인고 정류장에서 하차, 35번 종점을 지나면 들머리가 나온다. 이밖에 가덕도 연대봉도 달맞이 산행으로 인기가 높다.
 또 회동저수지에 비치는 달 그림자가 아름다운 오륜대, 남구 용호동 동쪽의 장자산 자락과 접한 해안가인 이기대 등도 달구경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영남지역 달맞이 명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라 천도 고도 경주 불국사에서의 달맞이도 가볼 만하다. 보름달이 뜰 즈음 대웅전 앞 석가탑과 다보탑을 백등과 함께 탑돌이를 하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토함산은 일출 못지 않게 월출도 아름다운 곳. 문화엑스포공원 근처 등 들머리가 여러 곳 있지만 가족산행이라면 석굴암 매표소 옆으로 난 산길로 오르면 불과 40~50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등대가 있는 공원인 울산 간절곶도 달맞이 명당. 지난 1920년 건립, 운영돼 오던 중 동북아대륙에서 새천년의 해가 가장 먼저 뜬 등대를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1년 5월 바다의 날에 시민들에게 친수공간으로 개방됐다. 탁 트인 동해바다 위로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면 소원을 간절히 비는 아낙들의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거북모양의 새천년비, 신라충신 박제상의 망부석 설화를 형상화한 모자상, 그리고 크고 작은 목장승도 볼거리다.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오롯이 도심 위로 솟아 회동수원지 감싸 안네

회동 아홉산과 마주보며 둥글게 자리 잡아
부산 근교산 한눈에 볼 수있는 기막힌 조망
운치있는 오솔길, 추석연휴 가족산행 '적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윤산 정상에 서면 부산이 온통 산의 물결을 이룬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회동수원지를 감싸고 있는 정면 한가운데 아홉산과 그 우측으로 개좌산 운봉산이, 아홉산 왼쪽 뒤 암봉이 달음산, 그 왼쪽으로 뾰족봉인 천마산 치마산(함박산) 곰내재, 그 뒤로 시명산이 확인된다.


항구도시 부산도 알고보니 산의 도시(?).

부산 금정구 부곡동 서동 금사동에 걸쳐있는 나즈막한 봉우리인 윤산(輪山·318m)에 오르면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해안가를 제외한 전 지역이 산의 물결을 이룬다. 크게 보면 부산도 일종의 대형 분지(盆地)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비록 고개를 비스듬히 치켜들고 주변을 우러러봐야 하지만, 발아래를 굽어보는 환상적인 조망에 비해 전혀 주눅들지 않는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도대체 윤산이 어디 있는거야. 부곡동 쪽이라고 하는데".

이때까지도 이런 불만을 갖고 윤산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못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는 산꾼들이 많이 있으리라.

한가지 힌트를 곁들이자면 회동수원지와 이웃한다. 그렇다면 아홉개의 봉우리로 상징되는 아홉산 근처?

그렇다. 회동수원지를 중심으로 아홉산과 마주보고 있는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바로 윤산이다. 옛 구월산이라고 하면 '아!'하고 고개를 끄떡일 사람들이 제법 될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산이 바로 구월산이다. 3년전에 구월산의 명칭이 윤산으로 '복원'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행 도중엔 도심의 아파트촌 뒤로 저 멀리 광안대교도 보인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과 1740년판 '동래부지'에는 윤산을 '동래부의 북쪽 8리에 있으며, 동래부의 진산(鎭山)'이라 적고 있다. 알다시피 진산은 도읍이나 성지의 뒤쪽에 있는 큰 산을 말하는데 결국 윤산이 동래의 뒤쪽 큰 산이니 진산이 되는 셈이다.

이제 궁금증은 왜 윤산으로 명명됐느냐 하는 것. 답은 간단하다. 동래 쪽에서 보면 산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보여 바퀴 윤(輪)자를 차용했다. 주민들로부터 '대머리산' '둥글산'으로 불린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윤산이 왜 구월산으로 불렸을까. 뚜렷한 답은 없지만 바퀴에서 연상되는 '구불다'에서 '구블다' '구을다'로 변해오다 결국 구월산으로 와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심의 나즈막한 산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윤산의 오솔길은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원래 산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시는 타당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국토지리정보원에 산 이름 변경을 요청했다. 결국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윤산으로 산 이름을 복원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2002년 7월 시에 알려와 시는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윤산으로 부르고 있다.

산행은 금정구 부곡1동 도개공 부곡시영아파트 121동~육교~구구배드민턴장~만남의 광장(쉼터)~바위전망대~남평 문씨묘~윤산 정상~임도~산길(체육공원)~임도~산길(200봉)~임도(철탑)~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오륜동 새동네 큰소나무슈퍼~마을버스정류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2시간 안팎으로 공휴일 늦잠잔 후 또는 추석 연휴 가족산행지로 여유있게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정구 서동 영일사진관 앞 서동고개에서 버스를 내린 후 버스 진행 방향과 반대로 거슬러 걸으면 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청수탕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간다. 정면 155번 버스종점이 보이면 왼쪽으로 간다. 부곡 뉴그린아파트를 지나 길따라 계속 가면 'LGS'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갈림길. 오른쪽 오르막길로 50m쯤 가면 도  
  도심의 나즈막한 산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윤산의 오솔길.
 
개공 부곡시영아파트 121동 조금 못가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다. 산길 맞은 편은 테니스 코트. 버스 하차 후 10분 정도 걸린다.

주민들이 듬성듬성 심은 야채밭을 지나면 부곡동과 동상동을 연결하는 도로 위 육교. 이 육교를 지나야 비로소 산길이다. 코스모스가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며 반긴다. 30m쯤 더 가면 오른쪽에 시야가 트인다. 우측에서부터 금정봉 백양산 엄광산 황령산 금련산 배산 광안대교 이기대 장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을 뒷산이라 길은 넓고 편안하다. 소나무는 크고 힘차지만 이곳 역시 재선충 피해지역이라 나무를 베고 훈증처리를 한 곳이 드문드문 보인다.

곧 길 오른쪽 '구구배드민턴장'이라 적힌 조그만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다. 따라간다. 도심의 나즈막한 산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5분 뒤 배드민턴장. 다시 5분 뒤 만남의 광장(쉼터). 칠거리다. 크게 보면 왼쪽 부곡동(보덕사), 오른쪽 동상동 금사동 방향. 시계가 걸려있는 정면의 침목계단길로 오른다.

200m쯤 오르면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점차 경사가 심해진다. 덩쿨이 온통 나무를 감싸고 있다. 술패랭이 파리풀 짚신나물 닭의장풀 개요등 여뀌 등 야생화가 눈에 띈다.

20분 뒤 바위전망대. 시야가 더 넓어져 방금 지나온 육교와 도개공 시영아파트 사직운동장 어린이대공원 엄광산 백양산 금정산 산줄기가 선명하게 확인된다.   
 
상봉은 전망대에서 5분 거리. 펑퍼짐한 평지에 정상석은 없고 산불초소가 홀로 서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행 도중 만나는 체육공원이자 쉼터.


조망이 기가 막히다. 바다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온통 산이다. 초소 뒤 회동수원지 뒷산인 아홉산을 기준으로 오른쪽 운봉산 개좌산, 아홉산 뒤 바위산인 달음산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뾰족봉인 천마산 치마산 곰내재 시명산 문래봉 거문산 소두방재 철마산 천성산 금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회동수원지는 마치 한반도를 빼닮았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 오른쪽 금사동, 왼쪽 부곡동 방향. 산행팀은 부곡동 쪽으로 가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륜대 방향으로 간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도중 부곡동으로 내려가는 소로가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20분 뒤 임도와 만난다. 잠시 왼쪽 산길로 올라 체육공원을 지나면 다시 임도. 체육공원 화장실을 지나면 다시 왼쪽 산길. 이 길 또한 결국 임도와 만난다. 산길로 가도 되고, 그냥 임도로 가도 된다. 곧 만나니까. 산길로 갈 경우 소나무숲이 운치가 있다. 다시 임도와 만날땐 철탑이 정면에 보인다. 임도시설비를 지나 내리막길로 간다. 저멀리 금정산 의상봉 무명암 원효봉이 보인다. 곧 철탑 앞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일순간 금정산 주능선이 확 트인다. 다시 잠시 살펴보면 맨 오른쪽 계명봉에서 왼쪽으로 둥근 장군봉, 무명암, 부채암, V자 암봉인 나비암, 짤룩이 산성고개, 대륙봉, 그 뒤가 파리봉이다. 계명봉 우측 노란 아파트 옆 팔송공원묘지에서 오른쪽으로 동래CC, 그 뒤 낙동정맥 능선과 함께 뒤쪽으로 운봉산(同名異山) 천성산1봉이 보인다.

사실상 산행은 끝. 5분 정도 내려서면 붉은색 벽돌건물인 오륜정보산업학교 담벼락을 지나고 이내 오륜동 새동네에 닿는다. 50m쯤 내려오면 슈펴. 슈퍼 바로 밑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기다린다.


# 교통편-들머리 서동고개까지 시내버스 이용

들머리에서 가까운 시내버스 정류장은 금정구 서동 서동고개. 정차하는 버스는 29, 29-1, 29-2, 48, 48-1, 79, 79-1, 148, 179, 189-1. 155번은 종점에서 내려 우측 뉴그린아파트 쪽으로 가면 된다.

179번은 시청, 연산동 옛 시립의료원, 교대(지하철 1호선 교대역 3. 4번 출구, 이사벨고 옆 기아자동차 맞은 편) 앞에서 타면 된다.

날머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는 5번 버스를 타고 지하철 1호선 장전동역에서 내린다. 마을버스는 15분마다 있으며 8분 걸린다. 750원. 참고로 정류장 앞에서 '월인농원' 간판이 붙은 전봇대 뒤 낮은 봉우리가 오륜대가 있는 곳이다.


# 떠나기전에-구월산·구륜산 등서 제이름 찾은 윤산

윤산(輪山)의 다른 이름으로 구월산 구륜산(九輪山) 구불산 대머리산 둥글산.
'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 이외에도 윤산에 대해 언급한 여러 기록들이 눈에 띈다.

부산시사편찬위원회가 1998년 발행한 부산지명총람 제4권에는 '산모습이 둥글다 하여 주민들이 대머리산 또는 둥글산이라 불렀다'고 적고 있고, 20세기 부산을 빛낸 26인 중 한 명인 '황산 고두동 문선(文選)'(1983)에는 '동래부의 진산이자 부산대학교 앞산'이라고 표기했다.

지난 1993년 봄 발행된 '윤산문화(輪山文化)'의 '우리고장의 지명 유래'편에는 더 자세히 기록돼 있다.

'지역민들이 구불산으로 부르던 윤산은 양산의 원적산(현 천성산)을 이어 금정산 장군봉을 타고 계명봉을 거쳐, 시립공원묘지쪽으로 흘러 구불산을 이루고, 다시 남쪽으로 산맥이 일자로 뻗어 동래 마안령(복천동 뒷산으로 속칭 대포산으로 불림)으로 이어진다. 풍수지리서에 의하면 동래의 진산(鎭山)은 윤산이고, 주산(主山)은 마안령이다.'

아직도 많은 산꾼들은 윤산을 구월산으로 알고 있다. 옛 문헌을 참고하든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든 구월산은 발음상 또는 표기상의 오기로 잘못된 것임에 다름아니다. 이미 2002년 7월부터 윤산으로 공식화됐고 국립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지형도에도 윤산으로 표기돼 나온다.

옛 이름 되찾기 차원에서 이제 부산의 산꾼들은 앞으로 구월산이 아니라 윤산으로 널리 불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자료협조=안대영 부산시문화유산해설사

 


부산 남구 대연동, 수영구 망미동 광안동 남천동, 연제구 연산동, 부산진구 양정동 전포동 등 4개 구 8개 동을 발 아래 두고 있는 전형적 도심 산인 황령산.

황령산과 지척에 있어 이따금 혼용되는 금련산과 행경산도 광의적 의미에서 황령산 자락에 포함시켜도 무방하다. 넉넉잡아 30분 정도면 세 봉우리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황령산은 그야말로 도심 정중앙의 산. 스트레스 많이 받는 도시인들이 맘 먹기에 따라 신발만 갈아신고 곧바로 달려갈 수 있을 만큼 코 앞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달음에 닿을 수 있는 그런 만만한 산은 절대 아니다. 해발 427m 높이로 보면 그저 그런 산이지만 바다와 인접해 있어 실제로 더 높게 다가온다. 거의 해발 제로에서 시작되는 300m급 섬지역의 산이 예상 외로 힘들듯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꾼의 입장에서 황령산 정상에 서면 언제나 그렇듯 만감이 교차한다. 앉은 터로 봐선 분명 서울의 남산 못지 않은 위용과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을 지녔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전쟁 중 생존을 위해 산자락에 판잣집을 지은 피란민들의 행위는 예외로 치더라도 온천을 개발하기 위해 파헤친 산허리, 명당자리 산 중턱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 그리고 산의 배를 갈라놓은 순환도로 등이 대표적인 흉물이다.
                                                                          금련산 하산길에서 본 광안리 앞바다의 광안대교.

산행 중 만난 한 50대 산꾼은 "부산의 바다와 부산의 산, 부산의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오는 황령산이 지금 많이 손상돼 있어 분통이 터진다"며 "무조건 보존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잔혹하게 산을 개발하는 행태는 앞으로 재고되어야 한다"며 황령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산행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마하사 입구 신리삼거리(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 입구)~태양주택~전망대~체육공원(함박골약수)~연제정~행경산~MBC KBS 황령산 송신소~황령산 봉수대~암봉 전망대~금련산~헬기장~금련산 영산홍 꽃길조성 팻말~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정문~청소년수련원 후문~체육시설(옥천약수터)~산불초소~체육시설~도로~중앙교회~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입구 순. 3시간~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리삼거리는 양정로터리에서 연제구청과 연산동로터리 가는 삼거리를 지나 이내 만나는 삼거리. 흔히 월드비전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 현대홈타운, 마하사 진입로로 알려져 있다.

진입로에서 250m쯤 걸으면 제법 넓은 오르막 사거리. 우측에 '둥글수퍼과일쌀' 간판이 눈에 띈다. 그 가게 우측 10m 거리에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태양주택. 다시 계단을 올라 철망을 통과하면 본격 산길.

주택가를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낙엽길. 좌측 저멀리 금련산 정상을 확인할 때쯤이면 하늘을 덮는 소나무 숲길을 만난다. 벤치 두 개와 무덤을 지나면서 내리막길. 길 왼쪽이 마곡천이고 오른쪽이 물만골이다.

산행팀이 리본을 달 가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수목 관리 상태도 좋고 산길이 깨끗하다. 6분 뒤 사거리. 운치있는 좁다란 측백나무 숲길을 통과하면 체육공원이자 함박골약수터. 약수터 앞의 붉은 단풍나무가 눈길을 끈다. 통나무계단을 7, 8분 오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정면에 황령산 봉수대가, 왼쪽 뒤로 금련산 정상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팀은 우측 행경산을 먼저 가기 위해 좌측 황령산 방향으로 가지 않고 직진한다. 체육공원 옆 연꽃화장실을 지나면 순환도로 길 가장자리에 조그만 정자인 연제정이 나온다. 우측으로 간다. 연산동 물만골에서 청소년수련원쪽으로 연결되는 순환도로는 얼핏 공사가 끝난 것 같지만 현재 막아놓았다. 길을 건너 컨테이너 사무실을 지나 우측 행경산으로 향한다. 산길과 석축이 나란히 달린다. 산불초소를 지나면 바로 정상. 정상에서 만난 어떤 사람도 이곳이 행경산임을 알지 못한다. 참고로 발밑에 보이는 부산여대의 축제이름이 행경축제. 행경산은 주로 양정쪽에서 오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 설명;황령산에서 금련산으로 이어지는 암봉. 암봉 뒤로 방송국 송신탑이 보인다.>  
 

부산 도심과 봉래산 천마산 엄광산 수정산 구봉산 구덕산 시약산 백양산 금정산 천성산 구월산 용천산 철마산 백운산 장산 배산 금련산 황령산까지 부산의 산이란 산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왔던 길로 하산해 컨테이너 사무실 뒤편 산길로 오른다.
10여분 뒤 황령산 송신소에 닿고 이내 황령산 봉수대<사진 오른쪽>.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쪽엔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대교 해운대가, 남쪽은 이기대 오륙도와 부산항이, 서쪽엔 롯데백화점 어린이대공원 등이, 북쪽으로는 금정산과 부산대 등 부산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산은 봉수대 주차장의 포장마차 근처에 위치한 정자 옆 오른쪽길로 간다. 예상하지 못한 암봉 전망대와 만난다. 제일 높은 암봉의 암벽엔 모 산악회가 태극기를 꽂아 이곳이 황령산임을 알려준다.

직진해 내려서면 순환도로. 길따라 우측으로 걷는다. 통신탑을 눈 앞에 두고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7분 뒤 금련산 정상. 실제 정상은 군부대로 출입금지여서 모 산악회가 금련산 산길 중 가장 높은 이곳을 정상으로 정해놨다. 직진하면 곧 헬기장.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왼쪽은 수영여중 또는 부산여상 방향.

산허리를 돌아가면 갈림길. 오른쪽 큰 길로 간다. 왼쪽에 광안대교가 아주 가까이 보인다. 다시 순환도로와 만난다. 아스팔트길을 밟지 않고 왼쪽 흙길로 5분쯤 가면 '금련산 영산홍 꽃길조성' 팻말. 왼쪽으로 간다. 곧 갈림길. 왼쪽 내리막길을 택하면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다시 산길로 내려서면 5분 뒤 청소년수련원 후문. 체육시설이 붙어있다. 체육시설 끄트머리 옥천약수터쪽으로 내려선다. 이제 오솔길, 산책길로 그만이다. 광안대교 위를 달리는 자동차도 식별된다. 산불초소를 지나 남천동 방면으로 8분 정도 걸어가면 순환도로. 여기서 중앙교회를 지나 큰 도로까지 7분 걸린다.


#교통편

황령산은 부산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 등 어디서나 오를 수 있다. 산행팀은 연제구 연산동 마하사 입구 신리삼거리에서 동네 뒷산으로 올랐다.

들머리 입구는 신리삼거리. 시내버스는 5-1, 36, 63, 129-2, 5, 305, 141, 142번 일반 및 좌석버스가 정차한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1호선 양정 시청 연산동역에서 내려 택시를 탄 뒤 마하사 못가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 앞 사거리에서 내리면 된다.

날머리 금련산청소년수련관 입구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려면 좌측으로 3분 정도만 걸으면 금련산역이다.


#떠나기전에  
 
황령산은 거칠황(荒), 재령(嶺)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거칠고 험한 고갯마루로 불렸던 곳이다. 고개인 만큼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예로부터 지역주민들과 친숙한 산이다. 지금은 사통팔달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엮어져 부산 도심의 대표적인 산으로 우뚝 서있다.

들머리인 마하사는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의 산스크리트 마하(Maha)의 한자음 표기로 '황금빛 연꽃' 형상인 금련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하사에는 시지정 문화재인 '현왕도(摩訶寺 現王圖)'와 '대웅전 석조석가여래삼존상(摩訶寺 大雄殿 石造釋迦如來三尊像)' 등 5기의 문화재가 있어 가족과 함께라면 둘러보기를 권한다.

금련산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또하나 생겼다. 광안리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가 그것이다. 야간에는 현란한 조명을 밝혀 더욱 유명해진 부산의 명소 광안대교는 금련산에서 보면 바다에 오색 무지개가 걸린 것처럼 아름답다. 날머리의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은 생활관 대강당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학교나 사회단체의 캠프장으로 인기가 높다.(051)625-0709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입력: 2004.11.25 16:27
 
ⓒ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근교산&그너머 <370> 장산

 
  장산 중봉 정상.
 해운대의 배산(背山)인 장산(634m)은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난 산이다.

금정산 고당봉(801m) 백양산(642m)에 이어 부산서 세번째로 높은 장산은 과거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해 있던지라 철책을 따라 산행길이 나있는가 하면 곳곳에 훈련시설물과 유격장, 지뢰매설지 표시 등이 있다.

불만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산꾼의 입장에서 보면 정상이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 정상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소박한 기쁨이 원천 차단돼 서운함 마저 든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해운대의 푸른 바다와 그림같은 광안대교를 바라보노라면 언제 그런 불순한(?) 생각을 했는지 조차 잊게 된다. 그 어떤 수식어도 충족시키지 못할 장쾌한 조망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명산에 비해 한 치도 뒤짐이 없다.

장산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도심에 위치해 해운대 신시가지의 대천공원을 비롯해 재송동 반여동 우동 기장 등지에서 쉽게 접근가능하며, 정상 주변에서 조우하는 억새 군락지도 가을철 한창 땐 ‘억새산행’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광활하기 그지없다.

장산에서 이어지는 구곡산(430m)은 바다와 아주 가까운데다 대천공원에서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여서 멋진 해맞이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산행은 해운대기계공고 근처인 운촌경로정~간비오산 봉수대~우2동 체육공원~53사단 철책~전망대~옥녀봉 전망대~중봉~정상 밑 갈림길~장산 정상~시계방향으로 전진~왼쪽 선바위~철조망~갈림길 전망대~군 작전도로 사거리~오른쪽 늪지대~헬기장~구곡산 정상~대천공원 순. 4시간30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

지하철 2호선 동백역 2번 출구로 나와 해운대역 방향으로 5분쯤 걷는다. 7번가 피자와 카맥스 경정비가 나오면 그 사이 왼쪽으로 돌아 정면에 보이는 계단으로 오른다. 철길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운촌경로정. 방금까지 차 소음을 듣다 2~3분도 채 안돼 산 속으로 들어오다니 도심의 산은 이래서 좋은가 보다.

체육공원을 지나면 정면 저 멀리 봉수대가 보인다. 곧 갈림길. 두 길 모두 봉수대에서 만난다. 직진한다. 5~6분 뒤 간비오산 봉수대. 고려말부터 갑오경장까지 약 700년간 해운포(海雲浦) 일대에 침입한 왜적을 감시한 곳. 지난 1976년 복원된 이 봉수대에 서면 해운대 앞바다를 비롯, 이기대 오륙도 광안대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뒤돌아서면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이 모두 보인다.

계속되는 산길. 오거리가 나오면 정면에 두 갈래 길이 기다린다. 두 길 모두 체육공원에서 만난다. 이왕이면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오른쪽 지름길을 택하자.

어른키의 배나 되는 돌탑을 지나면 53사단 철책을 만난다. 지금부턴 철책과 산길이 나란히 달린다. 철책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일까. 철책 안의 새울음소리가 유난히 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길은 점차 가팔라진다. 너덜을 지나 힘들게 바윗길을 오르면 바위전망대. 옥녀봉 전망대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걸터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본다.

8분 정도 뒤 안부에 닿고 다시 10분 뒤면 중봉(381m) 정상에 도착한다. 정면에 장산 정상이, 그 우측에 구곡산과 장산마을이 보인다. 3~4분 뒤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폭포사. 정상 밑 갈림길은 이 곳에서 10여분 뒤. 우측 방향은 8부 능선길로, 억새밭으로 향하는 길. 정상으로 가기 위해선 직진한다. 갈림길에서 15분 정도면 정상에 닿는다. 군시설물 때문에 정상부분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약간 허탈하지만 장쾌한 조망에 이내 맘이 확 달라진다.

봉래산 천마산 황령산 금련산 구덕산 엄광산 백양산과 금정산 상계봉 고당봉, 그리고 천성산 철마산 등 부산서 볼 수 있는 산이란 산은 모두 도열해 있고 기장 앞바다 송정 해운대 광안리 심지어 북항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엄광산과 백양산 사이엔 낙동강도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쯤되면 최고의 조망이 아닐까.

이제 발걸음을 시계방향으로 옮긴다. 왼쪽엔 선바위 3개가 나란히 키재기를 하고 있다.

산비탈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20분 뒤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이번엔 우측으로 간다. 지금부터 철조망과 함께 ‘과거 지뢰지대’란 팻말이 붙어 있으니 산길을 벗어나지 말자.

산길 왼쪽에 멋진 전망대가 있다. 주 산길에서 3분 정도 걸리는 이 곳 입구 맞은 편엔 군부대 문이 있으니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 곳에 서면 운봉산과 개좌산 철마산 곰티재 함박산 문래산 달음산 석은덤 대운산 일광산 영축산 신불산이 펼쳐진다.

5분 후엔 군작전도로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한다. 오른쪽엔 옛 장산목장터. 하지만 지금은 온통 억새 군락지로 변해있다. 10분 뒤엔 헬기장이 나오고 그 입구에 인공위성 사진으로 만든 장산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다.

안내판 맞은편에는 2년전 이 곳에 산불이 나 느티나무 등을 심었다는 기장군의 안내문도 보인다. 이 곳이 해운대구와 기장군의 경계인 듯하다. 왼쪽으로 가면 안적사 가는 방향. 오른쪽 임도를 따라 구곡산으로 향한다. 저 멀리 기장 앞바다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다 커브길에서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오른쪽 저 멀리 장산 정산이 보인다.

안부에서 구곡산 정상까지는 25분 정도. 정면에 송정해수욕장이, 왼쪽에 기장 앞바다가, 오른쪽에 신시가지와 해운대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산길로 내려서면 다시 포장길을 만난다. 장산마을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민간인 출입금지. 오른쪽 폭포사 방향으로 향한다. 3~4분 뒤 또 갈림길. 오른쪽 길은 임도, 왼쪽 길은 산길. 임도는 편안하지만 단조로워 산길로 향한다. 15분 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길을 택한다. 거기서 날머리인 대천공원 김녕김씨묘 앞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장산 추천 등산로


해운대 장산의 등산로는 다양하게 열려 있다. 반여 반송 우동 좌동 신시가지 등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는 산길이 완만해 가족산행 코스로 제격이다. 산행 도중 힘이 부치면 쉽게 하산할 수 있는 길도 많다.

△대천공원 폭포사 코스

가장 보편적인 코스인 동시에 가장 애용되는 등산로다. 해운대 신시가지 내 대천공원에서 출발해 삼림욕장을 거쳐 폭포사입구~중봉~장산 정상으로 오르기도 하고 폭포사에서 장산폭포~체육공원을 지나 안부를 거쳐 중봉과 장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하산은 우동이나 재송동 반여동 등 어느 쪽으로 내려가도 관계없다.

△반송동 코스

아랫반송 쪽 청운아파트를 시작으로 반송초등학교~장산약수터~철탑~군진지~옛 목장터~너덜겅을 지나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이 코스의 백미는 너덜겅 지대. 장산 정상에서 정상 뒷길을 거쳐 반여3동 체육공원 쪽으로 하산하면 4시간 정도 걸려 하루 산행으로 적합하다. 또 장천암에서 군진지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윗반송 쪽에선 운봉사에서 돌탑을 거쳐 억새밭~정상 뒷길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애용된다.

△재송동 코스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 하지만 급경사 직진코스라 초보 산행자에겐 약간 힘들다. 옛 5-1번 버스종점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동국아파트. 이 곳에서 바로 산길이 열린다. 아스팔트길이 싫고 시간절약을 위해서라면 마을버스를 타고 동국아파트에서 내리면 된다. 또는 옥천사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장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반여동 코스

반여3동 체육공원에서 관음사를 거쳐 바로 정상으로 가는 길과, 전망대~정상 뒷길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또 시내버스 52-1, 144, 44번 종점에서 10분 거리인 반여초등학교에서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도 있다. 이 코스 또한 정상으로 향하는 짧은 코스 중의 하나다.

△우동 코스

삼호아파트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과, 우2동사무소에서 성불사를 거치든지 아니면 중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또 운촌경로당에서 간비오산봉수대와 체육공원~중봉을 거쳐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운촌경로당은 운촌 버스정류장에서 1분 거리이고 지하철 2호선 동백역에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기장 코스

두 가지 등산로가 있다. 오신마을에서 안적사를 거쳐 억새밭~정상 뒷길을 거쳐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고 오신 앞 대장군집에서 감딤산을 지나 억새밭에서 만나는 길이 있다. 특히 구곡산에서는 송정과 기장 앞바다 등 동해바다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 글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사진 = 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
이창우 산행대장
  입력: 2004.01.15 15:18
ⓒ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