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발효된 칠레와의 FTA(자유무역협정) 불똥
복숭아 10년 내 관세철폐품목 분류, 폐업시 국가차원 지원
대신 관세철폐 제외 품목 사과나무로 점차 대체되고 있어

이 아름다운 진홍빛의 복사꽃대궐이 FTA 때문에 절반 이상 사라졌다. 34번 국도변에서는 이제 복사꽃을 거의 불 수 없고 산기슭으로 가야 볼 수 있다. 불과 4년 전의 이 사진은 이제 추억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황금 은어의 서식지로 유명한 오십천변에 만개한 복사꽃.
영덕의 자랑 복사꽃대궐은 이제 절반 이상 사과꽃으로 대체되고 있다. 지금 영덕은 복사꽃이 지고 사과꽃이 피어나고 있다.

 떠나기전 영덕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게 뭐냐고 물었더니 십중팔구 대게였다. 다음은 복사꽃이었다. 영덕에 와서 대게와 복사꽃 이외에 내세울 게 있으면 말해보라는 물음에 군민들은 한결같이 오십천 황금 은어와 동해 일출을 꼽았다.

흔히 영덕은 해맞이 공원에서의 일출과 대게를 테마로 한 겨울 관광지로 알려져 있다.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법. 사실 대게는 4월이 제철이다. 일출과 대게가 한 묶음이 된 것은 아마도 동해안 일출을 보며 새해 소망을 빌러 영덕을 찾았는데 마침 대게가 그물에 걸리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귓전에 들렸기 때문이리라.

예부터 영덕에선 이렇게 전해온다.
"오십천변에 복사꽃이 피는 음력 춘삼월이 돼야 비로소 대게도 완전히 살이 오르고 은어 또한 동해안에서 오십천으로 거슬러 오기 시작한다." 전국의 미식가들이 이달부터 영덕으로 모여드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다.

# 입맛 찾아-살 통통 오른 영덕대게 "이거 게판이구만~"

대게 원조마을.


 대게는 기온이 내려가는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맛볼 수 있다. 나머지 기간은 나라에서 정한 금어기다. 속살이 꽉 차고 담백한 맛을 보려면 2월말부터 4월 사이가 제격이지만 그 중 절정은 복사꽃이 피는 4월 초순이다. 어민들은 한겨울에 잡히는 대게는 4월 대게의 맛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귀띔한다.

약간의 단맛이 나는 듯 하면서도 쫄깃쫄깃하고 담백해 절대 물리지 않는 대게는 고려에 이어 조선시대 수라상에 단골로 올랐다. 지난 1999년 한일어업협정으로 독도 근처 대화퇴 어장을 잃어 어획량이 현저히 줄어든 바람에 가격은 사실 서민들에게 부담될 만큼 무지 비싸다. 국내산은 마리당 대략 6만~11만 원, 수입산은 3만~6만 원선. 살이 꽉 찬 이른바 국내산 '박달대게'는 마리당 10만 원을 호가한다. 20만 원 하는 '박달대게'도 간혹 잡힌단다.

4인 가족이 찾았다면 값싼 홍게와 수입산을 곁들여 12만 원 정도는 각오해야 한다. 미식가가 아니라면 수입산과 국내산은 거의 구별하기 힘들다. 동해안 인근에서 북한 일본 러시아와 우리나라 배가 비슷한 시기에 잡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
대게의 진면모를 보려면 강구항의 대게 위판장을 찾아야 한다. 요즘엔 주말 오전 8시를 전후해 열린다. '박달대게'에서부터 살 대신 물로 가득 찬 '물게'에 이르기까지 10등급으로 세분돼 위판장 바닥에 도열된다. 능숙한 경매사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중도매인의 손이 연신 움직인다. 분명 볼거리다.

"제 얼굴보다 커지요."

"제 얼굴만큼 커지요."

# 눈맛 찾아 - 복사꽃 천지 34번 국도를 가지 않고 낭만을 논하지 말지어다

딱히 물어볼 필요가 없다. 영덕읍내에서 그저 안동 방향 34번 국도를 타고 달리면 된다. 초입에는 군민운동장 뒤로 오십천과 인접한 강변도로를 타고 달린다. 길이만도 무려 12㎞. 국도변과 들판, 그리고 산기슭이 진홍빛의 복사꽃대궐이다. 발품을 팔아 약간 높은 언덕배기로 오르면 복사꽃 천지는 가히 무릉도원이라 불러도 될 성 싶다.


영덕에는 원래 복사꽃이 없었다. 지난 1959년 태풍 사라호가 지나간 뒤 생계에 도움이 될까 하여 오십천변에 우연히 복숭아 나무를 심었다. 그게 히트를 친 것이다.
물빠짐이 잘 되는 사질토인 데다 일사량도 좋고 무엇보다 칠보산과 주왕산이 바람을 막아줬다. 여기에 옥계계곡에서 내려오는 오십천의 물줄기가 마르지 않아 그야말로 복숭아 농사를 위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차츰 복숭아 재배지가 늘어 한때는 100만 평이 훨씬 넘었다.

하지만 도로변에는 간혹 아직 피지 않았거나 하얀 꽃봉우리를 단 사과꽃이 자주 눈에 띄었다. 사과꽃은 4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한다. 알고보니 자유무역협정(FTA)의 불똥이 영덕까지 튄 것이다. 지난 2004년 발효된 한·칠레 FTA로 인해 복숭아가 10년 내 관세철폐품목으로 분류돼 4년 전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복숭아 폐업 지원사업이 진행돼 농민이 원할 경우 관세철폐 제외 품목인 사과나무로 점차 대체되고 있다는 것. 현재 전체 복숭아 경작지의 절반 정도가 사과나무로 대체됐다. FTA가 영덕의 명소인 복사꽃길을 앗아간다고 생각하니 서글픈 마음이 밀려드는 건 기자만은 아닐 것이다.

# 손맛 찾아 - 해맞이 공원· 30㎞ 해안도로 "그래 봄속을 달리는 거야"

그 유명한 7번 국도가 동해안 드라이브길이라 알려져 있지만 영덕 구간은 최남단 남정면과 최북단 병곡면 일부만 바다와 접할 뿐 나머지 구간에선 바다를 볼 수 없다. 대신 강구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30여 ㎞의 구간이 20번 군도인 2차선 해안도로이다. 도로 한 쪽에는 해풍에 말리는 돌미역과 가자미가 널려 있고 갯바위에는 낚시꾼들이 삼삼오오 세월을 낚고 있다. 우리네 한적한 갯가의 전형이다. 워낙 바다와 근접해 있어 차창 밖으로 파도소리까지 들린다. 간혹 보이는 차들도 모두 드라이브 나선 타지 차량이라 쉬엄쉬엄 간다.
유난히 갈매기가 많은 금진포구와 하저해수욕장을 지나면 첫 기착지인 해맞이공원. 지난 1997년 이곳에 산불이 난 후 군이 새롭게 조성한 떠오르는 명소이다. 등대가 위치한 아랫쪽은 창포리, 200m 떨어진 위쪽은 대탄리 공원이다. 총 면적 3만 평. 바다로 이어지는 절개지에는 산책로와 쉼터가 조성돼 있으며 그 주변에는 만개한 노란 수선화를 시작으로 영산홍 나리꽃 해당화 등이 7, 8월까지 해송과 어울린다.

            대게등대.

최근 새로 조성한 20m 높이의 '대게등대'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기존 10m 높이의 밋밋한 등대 대신 일반인들도 올라갈 수 있는 빨간색 전망대에 동(銅)으로 만든 대게 집게모양의 조형물을 덧씌워 대게의 고장임을 강조하고 있다. 전망대에 서면 대게 이름이 유래됐다는 축산항의 죽도(竹島)등대와 남쪽으론 호미곶도 볼 수 있다.

일출.
바다에서 본 풍력발전단지. 장관이다.

해맞이공원 맞은편 둔덕 쪽엔 풍력발전단지가 있다. 높이 80m의 대형 풍력발전기가 해풍에 의해 힘찬 몸짓을 하고 있다. 북쪽으로 더 달리면 대게 원조마을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경정리 차유마을에 닿고, 여기서 6㎞쯤 더 달리면 대진해수욕장과 고래불해수욕장을 잇따라 만난다.
또 한가지. 삼사해상공원 내 영덕어촌민속전시관도 꼭 들러보자. 지난 2005년 12월 개관한 이곳은 대게 어로법 등 대게와 관련한 모든 것이 전시돼 있다.
영덕어촌민속전시관.
     

# 영덕 맛집 - 황금빛 오십천 은어 맛보세요

강구항에는 영덕 근해자망 외에 인근 구룡포나 울진 후포의 배들도 강구수협에서 대게를 위판한다. 하지만 영덕근해자망협회는 영덕 배가 잡은 대게 이외에는 국내산임을 입증하는 초록색 라벨을 붙여주지 않는다. 이때문에 구룡포 등 외지 배들이 잡은 대게는 간혹 수입산으로 오해를 산다. 그 만큼 유통 및 판매 체계가 체계화돼 있지 않다. 소비자 입장에선 100% 신뢰가 가지 않는다.

 싸고 믿을 만한 대게집을 한 곳 추천한다. 영덕대게협동조합직매장(054-734-0691). 경보화석박물관을 지나 삼사해상공원에서 300m쯤 못미친 7번 국도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맞은 편엔 오션뷰CC. 전국을 대상으로 대게 택배를 전문으로 하며 강구항 내 대게집보다 가격이 20%쯤 싸다. 가위로 대게를 먹기좋게 잘라주며 먹는 방법도 가르쳐 준다. 게장 비빔밥도 즉석에서 만들어주며 밑반찬은 모두 직접 농사를 지은 유기농산물로 만든다. 산에서 직접 캔 냉이나 달래 등 봄나물도 맛볼 수 있다. 주인 노부부의 후덕한 마음 씀씀이에 반해 한번 이곳을 찾으면 반드시 단골이 된다.

화림산가든(054-734-0945)은 은어 전문 요리점. 전국에서 은어가 잡히는 곳은 많지만 등줄기에 황금빛이 보이는 오십천의 은어는 유일하게 수라상에 올랐을 정도로 맛이 빼어나다. 복사꽃이 피는 4월부터 동해에서 오십천으로 올라오기 시작해 지금은 튀김을 할 정도로 작지만 6, 7월부턴 수박향이 진해지면서 회나 매운탕으로 인기가 높다. 특히 송이가 나는 9월이 되면 뱃속의 내장을 제거한 후 송이를 넣어 굽는 구이맛에 반해 일본인 단골들이 많이 찾는다.

은어매운탕.
은어회.

 또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벌써 저만치 와 있다.

해가 뜨고 지는 것은 태곳적부터 반복되는 일상사이지만 유독 세밑에 각별하게 부산을 떨며 의미를 두는 것은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 위한 다짐의 발로이리라.

 저무는 해를 바라보며 지난 1년간의 묵은 때를 털어내고 밝아오는 새해를 보며 향후 1년 간의 새로운 삶을 설계해보자. 점점이 떠 있는 섬들 사이로 붉은 기운을 토해내는 일출도 좋고, 어둠을 헤치며 숨가쁘게 오른 후 맞이하는 산상 일출도 기가 막히다.

◆아쉬운 일년, 해넘이 명소

해남 땅끝마을=일출 못지않게 일몰 또한 아름다워 세밑이면 국토의 최남단임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는 명소이다. 오는 31일부터 이틀간 송지면 땅끝마을에서 '땅끝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달집태우기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묵은 짐을 날려보내고, 소원을 띠배에 실어 바다로 보내는 띠배놀이도 펼쳐진다. 천년고찰 두륜산 대흥사와 미황사도 둘러보자. 숙소는 대흥사 입구 400년 된 전통 한옥 유선관(061-534-3692)을 추천한다.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변=최근 국제꽃박람회 덕분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안면도 꽃지해변은 안면도 일몰의 제1경으로 손꼽힌다. 길이 3.2㎞, 폭 300m인 해변의 오른쪽 끄트머리와 방포포구 사이에 터를 잡은 할아비바위와 할미바위가 멋진 세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밀물일 때는 모두 물에 잠기지만 물이 빠지면 밑둥까지 드러나 다시 손을 잡는다. 기둥처럼 우뚝 솟은 두 바위의 벼랑과 거기에 걸쳐 있는 노송들이 지는 해와 함께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통영 달아공원=미륵도 남단 해안가에 위치한 소공원이다. 남해안에서 손꼽히는 멋진 해안 드라이브 코스 중의 하나인 산양일주도로(23㎞)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그림같이 아름다운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풍광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전문가들로부터 나라 땅 최고의 일몰 명소로 손꼽힌다. 달아공원에는 한산대첩의 전승을 기리기 위해 세운 관아정과 정자 양편으로 꽃망울을 터뜨린 빨간 동백꽃이 또한 눈길을 끈다. 시간이 허락되면 용화사 입구의 '전혁림 미술관'도 둘러보고 통영대교 바로 아래에 위치한 십오야 숯불장어구이(055-649-9292)에서 바다 장어 구이도 맛보자. 기가 막히게 맛있다.

부안군 변산반도=낙조가 워낙 유명해 예부터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다녀갔을 만큼 서해안의 보석으로 알려져 있다. 해안가의 외변산이나 내륙 산악지대인 내변산 모두 일몰 명소로 유명하다. 외변산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채석강이 있는 격포해변. 환상적인 일몰에다 책을 쌓아놓은 듯한 모습의 거대한 해안절벽의 경관 때문이다. 내변산의 명소는 낙조대. 들머리인 남여치에서 월명암으로 넘어가는 쌍선봉 옆에 위치해 있다. 왕복 2시간이면 충분하다. 일몰 전 전나무숲이 아름다운 천년고찰 내소사와 개암사 곰소염전 등도 둘러볼 만하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교로리 왜목마을=왜목마을은 충남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당진군에서도 가장 북쪽해안에 위치한 마을로 최근 일출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동쪽을 향해 튀어나온 포구의 독특한 지형 때문에 서해안인데도 충남 서천 마량포구, 전남 무안군 도리포와 함께 일출과 일몰 모두를 감상할 수 있다.
  동해안의 일출이 장엄하고 화려하다면 이 곳의 일출은 일순간에 바다가 짙은 황토빛으로 변하면서 바다를 길게 가로지르는 불기둥을 만들어 소박하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이다.
 일출을 볼 수 있는 해안 동쪽엔 횟집과 여관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실내에서도 쉽게 해돋이를 즐길 수 있다. 반면 일몰은 해발 200m 정도의 야트막한 산에 올라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31일 오후 5시 국악공연 등 다채로운 일몰행사가 열리고 다음날인 1월1일 오전 7시30분에는 다양한 민속놀이 등 일출행사가 성대하게 열린다.

희망찬 새해, 해돋이 명소

동해 추암해변=동해안 최고의 일출명소 가운데 하나로, 경관이 빼어나 '삼척의 해금강'이라 불린다. 추암 일출은 TV에서 애국가의 배경화면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다. 일부러 꽂아 놓기라도 한 듯 뾰족한 촛대바위들이 솟아있는 모습만 봐도 멋진데, 그 뒤로 붉은 빛을 토해내며 태양까지 가세하면 천하절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사진작가들이 전날 밤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다. 동해시는 어둠 속에서도 촛대바위의 위용을 잘 감상할 수 있도록 밤에 오렌지빛 조명을 밝혀놓고 있다.



사천 창선·삼천포대교=국립공원 한려수도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창선·삼천포대교 일대는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받은 곳. 인근 '실안 일몰'은 예부터 알아주는 해넘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일출의 아름다움은 '두 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황홀하다. 한마디로 그림같은 창선·삼천포대교에서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명소인 것이다. 축제는 내년 1월 1일 창선·삼천포대교 일대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에겐 소망 떡국도 나눠준다.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경북 포항 호미곶에서 '한민족 해맞이축전'을 연다. 이름에 걸맞게 규모는 나라 땅 최고라 할 만하다. 우선 우리 고대신화에 나오는 삼족오를 형상화한 가로 20m, 세로 50m 크기의 초대형 연을 새해 일출 시간에 맞춰 띄운다. 관광객들의 새해소망을 담은 종이를 달아 국내 연 기술자와 동호인 등 500여 명이 지상 100m 상공으로 띄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꽁치 1만2000마리로 꾸민 높이 9m의 과메기 홍보탑이 설치되고 1만 명분의 떡국만들기, 2008개의 연날리기, 어선 50척의 해상 퍼레이드 등이 마련된다.

여수 향일암 일출제=올해 2012년 세계 엑스포를 유치한 여수의 돌산도 맨끝인 금오산 중턱에 자리잡은 향일암에서도 일출제가 열린다. 향일암은 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으로 이른 새벽 바다에서 떠오르는 붉은 해와 주변의 동백나무 숲이 어우러져 황홀경을 연출한다. 바닷가 150m 높이의 절벽 위 기암괴석에 자리한 향일암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숙연한 마음을 갖게 한다. 향일암을 찾았다면 금오산 정상까지 올라가보자. 30분이면 올라선다. 비록 해발 323m로 낮지만 다도해 국립공원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향일암 주변의 특산물은 뭐니뭐니해도 돌산갓김치. 돌산도의 비옥한 토양과 해풍 때문에 타 지방에서 흉내낼 수 없는 고유의 향과 맛이 있다. 초원횟집(061-644-7287)이 잘 한다.


대게 원조 영덕 해맞이=경북 영덕 강구면 삼사해상공원에서는 영덕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새해 전야인 31일 오후부터 농악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음악회 등 송년행사가 열리고 새해 오전에는 해맞이 축하비행, 연날리기 등이 펼쳐진다. 삼사해상공원 내 새로 생긴 영덕어촌민속전시관도 꼭 챙기자. 영덕을 찾으면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빼놓을 수 없다. 강구항에서 고래불해수욕장까지 30여 ㎞의 구간이 무척 아름답다. 워낙 바다와 근접해 있어 차장 밖으로 파도소리까지 들린다. 간혹 보이는 차들도 모두 드라이브 나선 타지 차량이라 쉬엄쉬엄 간다. 도중 만나는 두 곳의 해맞이 공원 역시 빠뜨리지 말자. 지난 1월 새로 조성한 20m 높이의 '대게등대'가 유난히 눈길을 끈다. 해맞이공원 맞은편 둔덕 쪽엔 풍력발전단지도 멋있다. 영덕 대게 맛보기도 빼놓을 수 없는 여행의 기쁨이다. 영덕대게협동조합직매장(054-734-0691). 전국을 대상으로 대게 택배를 전문으로 하며 강구항 내 대게집보다 가격이 20%쯤 싸다. 경보화석박물관을 지나 삼사해상공원에서 300m쯤 못 미친 7번 국도 대로변에 있다. 맞은편엔 오션뷰CC.    

강원도 강릉 정동진='한양의 광화문에서 정동쪽에 위치한 부락'이라 명명된 정동진은 수년 전 드라마 '모래시계'로 유명세를 탄 곳이다. 해안과 인접한 정동진역은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으며, 역 철길 건너편이 그 유명한 해돋이 감상 명소이다.
 31일 오후 정동진 모래시계공원 등에서 전야제가 열리고 새해 첫날에는 모래무게만 8t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래시계를 돌려 세우는 행사가 열린다.

동해안 그밖의 일출 명소=부산서 거리상으로 먼 것이 흠이지만 일출 하나만을 놓고 볼 땐 어디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명소가 널려 있다. 경포해수욕장과 최북단인 고성의 통일전망대와 화진포에선 통일기원 해맞이 축제가 마련되고, 속초해수욕장과 양양 낙산해수욕장에서도 해넘이 해맞이 축제가 열린다.

부산지역 해맞이 명소 사진
오륙도 일출.
태종대 등대 일출.
해운대 일출.
              해운대와 이웃한 기장 일출.

◆산상 해맞이=산행과 함께 시작되는 태백산 해맞이는 정상 천제단에서 소원빌기 등을 통해 새해 출발을 기원한다. 일출 행사 후에는 당골광장에서 등산객들과 떡국을 나눠 먹는다. 양산 천성산에서도 일출 행사가 열린다. 군부대가 주둔해 정상이 통제돼 있지만 이날 오전 5~9시 개방된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 고당봉에서도 일출 행사가 마련된다.

◆선상 해맞이=부산에선 항내를 운항하는 크루즈와 해운대 미포유람선착장에서 해맞이를 위한 동백호를 띄운다. 태종대에선 곤포유람선, 등대유람선, 수연유람선, 태종유람선이 새해 첫날 출발한다..
 또 통영에선 오전 6시 가왕도~매물도를 일주하는 유람선이, 거제에선 장승포 와현 구조라 학동 해금강 도장포 등 6개 선착장에서 해맞이 유람선이 출발한다. 사천에선 삼천포유람선협회가 선상 해맞이 유람선을, 남해에선 상주해수욕장에서 '러브 크루즈호'를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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