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언더 스코어는 극히 일부, 대부분 오버파 
5년 전 조성 때부터 국내외 대회용 목적
지난해 국내 10대 명문 골프장으로 선정
벙커·해저드 심리적 압박…바람도 복병
한라산 산방산 서귀포 바다 주변 풍광 황홀


 
롯데 스카이힐제주CC의 설계자는 미국의 100대 골프장 중 13개를 만든 세계적 거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 그는 설계에 이어 감리까지 마친 후 사석에서 "그룹 총수가 전권을 주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멋진 골프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해 원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쁜 마음으로 골프장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만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리면서 미PGA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에 버금가는 국제 대회용으로 골프장을 조성한 것.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비교적 평탄한 해발 250~300m의 목장 부지에 벙커와 해저드를 적재적소에 배치, 골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한편 좌우로 휜 도그레그홀과 한라산의 영향을 받아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제주 특유의 그린을 완성했다. 그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대그린 및 2, 3단 그린으로 파도치듯 화룡점정을 찍어 프로 선수라도 잠시 긴장의 끈을 놓으면 보따리를 싸야 할 정도로 까다롭게 만들었다.

페어웨이도 좌측 또는 우측으로 흐르면서 동시에 언듈레이션이 살아 숨 쉬도록 설계해 티 샷 및 세컨 샷의 정확성과 방향성을 동시에 요구했다.
   
 
최원영 고객서비스 팀장은 "지난 2005년 4월 개장한 이래 KLPGA 대회가 열렸던 초창기 3년 동안은 그린의 라이와 라인 그리고 바람 등 골프장의 환경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하우스 캐디와 함께 라운드를 하지 않으면 그린재킷은 언감생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린 공략이 우승의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열렸던 KLPGA 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도 올 시즌 상금 랭킹 순으로 참가한 64명의 선수 중 3R 합계 언더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서희경 이정은 편애리 프로 등 3명에 불과했으며, 27위부터는 싱글 수준에 못 미치는 10오버를, 48~61위는 90대를, 그리고 밑에서 3명은 100타를 넘길 정도였다. 참고로 지난해 열린 이 대회에선 우승자 서희경 프로가 유일하게 언더(-2) 스코어를 제출했다. 한마디로 프로도 울고 가는 골프장인 셈이다.

그럼 여자 프로선수들과 같은 화이트티를 사용하는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의 스코어는 어떨까.

골프장 측이 전하는 뒷얘기 둘. "개장 첫 달에는 회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어요. 이유는 단 하나.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었죠. 이곳은 적어도 네댓 번은 라운드를 해야 조금 감이 잡히죠. 70~80대를 치는 골퍼들에겐 아주 재밌게 다가오지만 초보자나 90대 후반의 하수들은 사실 좀 버거운 편입니다." "한번은 70대 후반의 스코어를 가진 싱글핸디캐퍼 4명이 처음 라운드를 했는데 결과는 모두 평소 자신의 스코어보다 10~15개 더 많이 쳐 고개를 숙였죠."

이날 동반 라운드를 한 최 팀장은 "힐 2번 정도가 소위 말하는 서비스홀이며 나머지는 다른 골프장 같으면 모두 핸디캡 1, 2 정도 될 만큼 까다롭다"며 "과연 소문만큼 어려운지 직접 찾아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보기 안성맞춤인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과 산방산 그리고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롯데 스카이힐제주CC는 제주만의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골프장이다. 남쪽으로 에메랄드빛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어깨 너머 북으론 한라산이 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다. 여기에 페어웨이를 따라 삼나무 숲이 펼쳐져 있는가 하면 곳곳에는 금빛 억새군무와 이국적인 야자수 그리고 제주도의 화산암을 활용한 돌담과 넉넉한 개울이 마치 소공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여기에 페어웨이는 모두 한지형인 벤트그래스를 심어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한다. 워낙 경관이 빼어나 볼이 잘 맞지 않더라도 골프장 주변의 풍광 구경만으로 위안이 되는 그런 골프장이다.  

여자프로들도 울고 간 힐 및 오션 코스

총 36홀(퍼블릭 9홀)로 제주 최대 규모인 롯데 스카이힐제주CC는 크게 오션, 스카이, 힐, 포레스트 코스로 구성돼 있다. 오션 및 스카이 코스는 바다 경관이 빼어나고, 힐 및 포레스트 코스는 숲이 울창하다.

이번 취재는 골프장의 메인 코스인 힐 및 오션코스에서 이뤄졌다. 이 코스는 지난달 열린 ADT 캡스 챔피언십 대회의 코스이기도 하다.

오션 코스는 3338m(3651야드), 힐 코스는 3272m(3573야드)로 두 코스의 전장은 6610m(7224야드)로 영남권에서 가장 전장이 길다는 통도 남코스(6735m)에 비해 거의 손색이 없다. 상대적으로 짧은 힐 코스는 티 샷의 방향성이 아주 중요하고, 오션 코스는 파도치는 듯한 2, 3단 그린으로 인해 퍼팅이 곤혹스럽다. 여기에 제주도 특유의 겨울 바람까지 불면 주말골퍼들은 사실 막막하다.

우선 모든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벙커와 해저드에 의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지만 막상 볼이 떨어진 지점에 가보면 여유 공간이 제법 있다. 이 점이 주말골퍼들을 어렵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까다로운 홀은 힐 1번, 힐 3번, 오션 5번, 오션 7번홀.

여자 프로들에게도 마의 홀로 통하는 힐 1번홀.

 우선 파5, 핸디캡5, 화이트티 441m인 우 도그레그형인 힐 1번홀은 여자 프로들에게도 마의 홀로 통한다. 지난달 열린 대회에서도 참가 선수의 평균 타수가 5.92타를 기록할 정도로 가장 어려웠다.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종잡을 수 없는 3단 그린. 오르막 3단이면서도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르는 이곳에선 핀이 흐르는 라인상에 있을 때 바로 넣지 못할 경우 볼이 굴러 에지까지 이른다. 만일 어프로치 샷을 길게 쳤을 경우엔 정답이 없을 정도로 어렵다. 트리플 보기도 속출해 보기를 해도 기뻐해야 되는 홀이다.

힐 3번홀.

파4, 핸디캡2, 화이트티 333m인 약간 좌 도그레그형인 힐 3번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앞바람이 심한 이 홀의 좌측에는 너른 호수가 페이웨이 쪽으로 튀어나와 있고, 우측 눈앞 150m 지점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우선 티 샷에서 주눅이 든다. 세컨 샷 또한 좌측 호수가 시야에 들어와 이를 의식하다 보면 그린 우측 벙커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이럴 경우 안전하게 3온 공략도 생각해볼 만하다. 그린 또한 좌우가 높아 중앙으로 수렴되는 형국이어서 핀의 위치에 따라 어프로치 공략 지점도 달라야 한다. 이 홀 또한 지난달 열린 대회에서 평균 타수가 4.49타로 프로들을 농락했다.

아일랜드홀인 오션 5번홀.
오션 5번홀의 그린.

파3, 핸디캡4, 화이트티 135m인 아일랜드홀인 오션 5번은 그린 전후 및 우측이 모두 해저드인 데다 슬라이스 앞바람까지 불어 온그린 시키더라도 길면 뒤로, 짧으면 턱을 넘지 못해 해저드에 빠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바람을 잘 읽어야 되는 홀이다.

오션 7번홀.

핸디캡 2, 화이트티 333m인 오션 7번홀은 좌에서 우로 흐르는 슬라이스 오르막 파4홀. 그린이 가장 어려운 홀이다. 포대그린이어서 세컨 공략 때 짧으면 20m 정도 흘러내리며, 길면 튀어 우측으로 굴러 신중히 공략해야 한다. 대회 때면 프로들이 "이 홀만은 잘 넘기자"며 재차 다짐하며 긴장하는 홀로 유명하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페어웨이가 두 개인 오션 6번홀. 단타자는 우측 페어웨이로, 장타자는 해저도 뒤 좌측 페어웨이로 샷을 날린다. 하지만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 좌측 페어웨이로 날리는 주말골퍼는 드물다.
오션 6번홀.

페어웨이가 두 개인 홀도 있다. 화산암반에 둘러싸인 해저드에 의해 페어웨이가 둘로 나뉘어진 화이트티 472m인 파5, 핸디캡 5의 오션 6번홀이 대표적. 장타자일 경우엔 200m 지점의 좌측 해저드를 넘기면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우측 페어웨이로 티 샷을 날려야 한다. 서드 샷 땐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페어웨이 폭이 좁아지고 좌측에 해저드가 있어 정확성을 요한다. 그린 또한 우측이 높고 종잡을 수 없다.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해발 350미터에 위치한 힐 7번홀. 좌측 벙커 쪽 페어웨이 대신 우측 페어웨이로 공략한다.
힐 7번홀의 세컨샷.
산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산방산과 바다가 보이는 힐 7번홀 페어웨이.
사진 상으로 봐도 끔찍한 힐 7번홀의 굴곡이 심한 그린.

화이트티 355m, 파4 핸디캡 1의 오르막인 힐 7번홀도 페어웨이가 둘이다. 클럽에서 가장 높은 해발인 350m에 있어 페어웨이에 올라서면 산방산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조망이 일품이다. 장타자는 좌측 방향의 여러 개의 벙커가 모인 지점을 넘겨야 한다. 190m 정도지만 오르막에 바람이 심해 보기보단 어렵다.

23개 제주도 골프장에서 가장 길어 일명 '몬스터홀'로 불리는 챔피언티 600미터인 힐 8번홀.

내리막 파5, 핸디캡 4, 힐 8번홀은 챔피언티 600m, 화이트티 564m,로 23개의 제주도 골프장에서 가장 길어 일명 몬스터홀로 불린다.


이 홀은 삼나무 숲이 페어웨이를 따라 숲의 바다를 이룬다. 하지만 슬라이스홀이라 티 샷에 유의해야 한다. 세컨 샷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계류 때문에 거리에 자신이 없으면 끊어 쳐야 한다.

롯데 스카이힐제주CC 이승훈 대표는 "개장한 지 불과 4년 만에 우리나라 10대 명문 골프장으로 선정된 저력의 우리 클럽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향후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찾아 이를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64)731-2000 


나머지 사진들

오션 1번홀.
오션 2번홀. 저 멀리 흰 눈을 인 한라산이 보인다.
오션 3번홀.
산방산이 보이는 오션 4번홀.
산방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3 오션 8번홀.
오션 9번홀.
힐 2번홀.
힐 4번홀.
힐 5번홀.
힐 6번홀.
힐 9번홀.
지난해 11월 이곳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렸던 KLPGA 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의 참가 선수들이 퍼팅과 샷을 점검하고 있다.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제주 제피로스GC

육지서 '가끔 싱글'은 여기선 90대 초반
제주 골프장 중 바람·눈·안개 아주 적은 편
전장 6483m, 에이원이나 동부산CC와 비슷
그린, 착시에 S자 라인 제법 있어 까다로워
마운틴, 씨 5·9번 특히 신경 써 쳐야 될 홀

파4, 마운틴 8번홀. 맨 우측 구름에 약간 가려진 신령스러운 봉우리가 한라산이다. 사실 라운드한 날은 한라산이 보이지 않았다. 해서, 골프장 측에 요청해 한라산이 보이는 사진을 한 장 받았다.
   
지난 2006년 9월 개장과 동시에 KPGA 대회를 성황리에 치른 제주 제피로스GC는 '3견(見) 3소(少) 3호(好)'로 요약된다.

우선 '3견(見)'. 모든 홀에서 한라산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신령스러운 한라산과 푸른 바다를 향해 경쾌한 티샷을 날리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이런 점에서 제피로스의 터는 축복받은 땅인 셈이다. 제주의 골프장이라고 해서 모두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건 아니다.

전 홀의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의 깃발이 보인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행기 활주로처럼 쭉 뻗은 밋밋한 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측으로 휜 도그레그홀이 있지만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해저드를 조성, 그린의 깃발을 보이도록 한 건 골퍼들을 위한 세심한 설계 덕분이다.

'3소(少)'는 눈·바람·안개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제피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장 온화한 바람을 의미하는 서풍의 신. 물론 한반도에서 서풍은 대륙에서 불어오는 센 바람인 북서풍이지만 신화의 배경인 유럽에선 온화한 훈풍이 편서풍인 점을 감안하면 오해가 없을 듯하다.   
 
제주도는 서부지역이 동부보다 바람이 2배 정도 세 한라산의 북동쪽 조천읍에 위치한 제피로스는 지형적으로 바람이 적은 편이다. 혹 바람이 불더라도 한라산이 1차로 막아주고 골프장 주변의 바늘오름, 지그리오름, 민오름 등이 한라산 쪽에서 넘어오는 바람의 방패막이가 되어준다. 눈과 안개 또한 다른 골프장에 비해 유독 적어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3호(好)'는 공항에서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골프장 주변의 숲이 수령 50년이 넘는 천연림인 데다 카트에 휴대전화 충전기까지 갖추는 등 골퍼들에 대한 세심한 서비스가 좋아 생긴 말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배수가 특히 잘된다는 것. 워낙 물이 잘 빠지다 보니 비만 그치면 곧바로 라운드가 가능하다. 해발 250~300m 지점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춥지 않다. 저지대에 있으면 여름에 너무 덥고, 고지대에 있으면 겨울에 눈이 거의 녹지 않아 라운드가 불가능하다.

마운틴 코스, 한라산 브레이크 특히 심해

제주도는 골퍼들의 천국이다. 30여 개의 골프장들이 도민들에게 그린피까지 할인해주기 때문에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도민들은 골프장 허가가 나면 입지에서 부터 기초공사, 조성에 이어 시범라운드할 때까지 꼼꼼하게 직접 살핀 후 회원권을 사든지 향후 라운드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연유로 골프장의 구석구석까지 꿰뚫고 있는 제주 도민 회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좋은 골프장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제피로스는 제주 골프장 중 제주 도민 회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빅3 중의 하나로 꼽힌다.

회원제 18홀의 제피로스GC는 한라산이 훤히 보이는 마운틴 코스와 바다가 훤히 보이는 씨 코스로 구성돼 있다. 2개의 코스는 마치 완전히 다른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전장은 6483m(7090야드). 부산 골퍼들이 주로 찾는 에이원(6424m)이나 동부산CC(6472m)보다 약간 길다. 길고 오르막 코스가 제법 있어 난이도가 있는 마운틴 코스는 장타자들이 선호하고 비교적 덜 까다로운 씨 코스는 여성이나 노장 골퍼들이 좋아한다.

페어웨이는 업다운이 약간 심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총 8개의 해저드는 티샷이나 세컨샷할 때 심리적 위압감으로 다가온다.

그린은 아주 까다롭다. 한라산은 산꾼들에게 로망이지만 골퍼들에겐 적. 착시 현상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제피로스의 경우 소위 말하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아주 심하다. 경사도의 심하고 덜함이 아니라 아예 반대로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골퍼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S자 라인도 제법 있다.

그럼 스코어는 어느 정도 나올까.

이명헌 회원은 "육지에서 '가끔 싱글'은 여기선 90대 초반으로 보면 된다"며 "이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식 대표는 "평균 자기 스코어보다 싱글핸디캐퍼는 3~4개, 보기플레이급 주말골퍼는 7~8타 정도 더 나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4월 열린 KLPGA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유소연 최혜용 프로만 언더파를 적어냈을 뿐 4명은 이븐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오버파를 기록했을 정도로 스코어엔 인색하다. 해서 골프장 측은 주말골퍼들을 배려해 로컬룰로 OB구역을 최대한 줄여 해저드로 처리한다.

■파4, 파3 파5보다 특히 까다로워   
  
제피로스GC 관계자들이 귀띔해주는 까다로운 홀은 마운틴 및 씨 코스 모두 5, 9번홀.

파4 핸디캡2의 마운틴 5번홀. 길어 2온이 어렵다.

파4 핸디캡 2의 마운틴 5번홀은 우선 길어 2온이 어렵다. 챔피언티 402m, 블루티 381m. 벙커도 좌우 블루티 기준 230, 180m 지점에 각각 포진해 있어 티샷에 신중해야 한다. 장타자는 우측 벙커를 넘기고, 단타자는 좌측 벙커 쪽을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린은 양 사이드로 경사져 있는 데다 2단이어서 부담스럽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주말골퍼들은 3온을 목표로 공략한다는 파4 마운틴 9번홀. 오전 11시30분까지 눈이 왔지만 이후 햇빛이 나자 바로 녹았지만 일부엔 아직 눈이 남아 있다.

파4 핸디캡 12의 마운틴 9번홀은 긴 데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흔히 끊어치는 홀이다. 챔피언티 406m, 블루티 375m. 장타자는 2온을 노리기도 하지만 주말골퍼들은 3온을 목표로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 페어웨이 왼쪽에 OB가 있고, 우측에 블루티 기준 220m 지점에 벙커가 있어 티샷도 부담스럽다. 2단 그린은 착시가 심해 퍼팅이 어려워 파를 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면 된다.

페어웨이가 18홀 중 가장 좁아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파4 씨 5번홀. 

파4 핸디캡 3인 씨 5번홀은 전체 홀 중 유일하게 약간 블라인드성 홀. 챔피언티 383m, 블루티 356m로 그리 길지 않지만 전체 홀 중 페어웨이가 가장 좁아 상대적으로 길어 보인다. 페어웨이 좌측에 벙커가 있어 우측을 보고 티샷을 날려야 한다. 그린은 뒤쪽이 내리막이라 세컨샷은 약간 짧게 쳐야 한다.

길고 오르막에 앞바람까지 심해 2온이 무진장 어려운 파4 씨 9번홀.

파4 핸디캡 11의 씨 9번홀은 길고 오르막에 앞바람까지 심해 2온이 힘들다. IP 주변에 벙커가 없어 티샷은 부담없지만 그린 좌측의 해저드와 벙커가 세컨샷을 머뭇거리게 한다. 포대그린에 3단 그린이어서 퍼팅 또한 아주 까다롭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그린 착시 현상이 가장 심한 파4 마운틴 3번홀.

 그린 착시 현상이 가장 심한 홀은 파4, 마운틴 3번홀. 그린 우측 해저드 쪽이 내리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해저드 쪽에 한라산이 있어 오르막이다. 또 레귤러티 기준 180m 지점의 페어웨이에 우측으로 급경사가 있고, 190m부터 내리막 경사여서 세컨샷의 스탠스 잡기가 어려워 장타자는 우드로 티샷을 한다. 그린 착시 현상은 한라산이 보이는 마운틴 코스가 더 심해 1, 2, 9번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의해야 한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심한 파4 마운틴 1번홀.
파3 마운틴 2번. 역시 그린의 착시 현상이 심한 홀이다.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파3 마운틴 6번홀.

파3, 마운틴 6번홀은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어 티샷한 볼이 굴러 어부지리로 온그린 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홀. 챔피언티 171m, 블루티 153m. 따라서 클럽 선택에 유의해 반드시 높이 띄워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거리가 안 맞으면 모두 벙커에 빠진다고 보면 된다. 대신 이 홀은 로컬룰로 클럽 헤드를 벙커에 대도 벌타가 없다. 모래가 딱딱해 어프로치샷으로 쉽게 탈출이 가능하다. 파4, 마운틴 8번홀은 세컨 공략 때 오르막인 점과 그린의 한라산 브레이크를 고려해 두 클럽 정도 길게 쳐야 한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제피로스GC의 시그니처홀인 파5, 핸디캡1의 씨 6번홀.


파5 핸디캡 1, 부메랑 형상의 우 도그레그홀인 씨 6번홀은 제피로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홀. 정면으로 바다와 국내 최대 규모인 13만 t의 워터해저드, 그리고 해저드를 따라 길게 형성된 비치벙커는 골프장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린 앞 50m 지점엔 비치벙커가 사라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저드 부분이 틔어나와 있어 이에 유의해야 한다.

블루티 기준 170m의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파4 씨 7번홀.

블루티 기준 170m의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파4 씨 7번홀은 짧지만 좌우 OB가 있는 데다 그린이 3단 70m 정도로 길어 핀 위치에 따라 세컨샷의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파4 마운틴 4번홀.
마운틴 7번홀.
파4 마운틴 8번홀.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씨 1번홀.
파4 씨 2번홀.
씨 3번홀.
씨 8번홀.



 

제주 봄의 정취는 유채꽃에서 절정에 이른다. 수중 화산 폭발로 생겨난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조성된 샛노란 유채밭에서 두 명의 아가씨가 봄기운을 만끽하고 있다.

-제주 봄 마중 다녀와서

 꽃을 찾으러 제주에 갔습니다. 아니, 제주로 봄을 마중나갔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지났건만 아무리 목 빠지게 기다려도 우리네 고국산천의 봄 소식은 아직 요원했기 때문입니다. 올겨울은 무척 추웠습니다. 눈도 많이 왔지요. 지구온난화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였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봄은 예년에 비해 열흘 내지 보름 정도 늦다고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야생화를 찍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지금쯤이면 부산 기장의 양지바른 산기슭에 복수초나 노루귀 바람꽃 등이 고개를 내밀 법도 한데 전혀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그래서 배낭을 챙겨 떠났습니다.
제주에는 겨울과 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동장군의 기세는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봄을 완강히 거부하며 방어하고 있었습니다. 고산 지역에는 수시로 눈발이 날려 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일부 도로는 스노체인이 없는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산 아래 마을 구멍 숭숭 뚫린 돌담 밑과 고샅길, 그리고 바닷가의 양지바른 언덕과 밭둑 구석구석에는 봄기운이 겨울을 밀어내며 움트고 있었습니다.

육지에선 여전히 을씨년스러운 찬바람이 휘몰아치며 봄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즈음 남녘의 땅 제주에선 그렇게 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제주에서 봄의 전령은 뭐니 뭐니 해도 꽃이지요. 수선화 매화 유채꽃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동백은 서서히 지고 있더군요.
   
제주로 유배온 추사 김정희가 어여삐 여겼다는 수선화는 도시의 화원이나 여염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관상용이 아니라 애초부터 우리 땅에서 스스로 나고 자란 야생 수선화랍니다. 소박하면서도 꽃향기가 아주 진해 매년 이맘때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요. 옛 선비들이 봄이면 말을 타고 탐매(探梅)에 나섰다는 매화는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습니다. 특히 흰 눈을 이고 있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활짝 핀 매화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뜨고 있는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선 매화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제주를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유채꽃은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산방산 주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봄 햇살 아래 가느다란 몸을 흔들어대며 뿜어내는 고혹한 향기와 자태는 매혹적이었습니다. 아니, 아찔했습니다. 목책 사이로 유채 꽃잎을 물고 낮잠을 청하는 조랑말의 여유로운 모습에서 봄의 정취를 느낍니다.

이참에 제주로 한번 떠나보지 않으시렵니까. 개학을 앞둔 자녀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겠지요. 자고로 비수기 때 찾아야 대접받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요.

산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산방산을 배경으로 한 유채밭.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유채밭.
섭지코지에서 성상일출봉과 그 우측 뒤 우도를 배경으로 한 유채밭.
구멍 숭숭 뚫린 검은빛의 현무암 돌담 아래 이쁘게 핀 야생 수선화.
산방산 인근 하멜기념비에서 본 야생 수선화와 송악산. 배는 하멜이 타고 온 상선을 재현한 것이다.
 송악산 가는 길에서 본 야생 수선화경.

산방굴사 가는 도중 만난 흰 동백.

동백 뒤 산은 송악산.


산방산 일대에서 봄볕을 쬐고 있는 조랑말.
산방산 일대의 유채밭.
산방산을 배경으로 위치한 하멜기념비. 주변엔 야생 수선화가 만개해 있다.


순백의 한라산과 매화의 조화, 휴애리농원

흰 눈을 머리에 이고 있는 한라산을 배경으로 매화가 만발한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한라산을 배경으로 한 능수매화.
한라산이 잘 보이는 지점에 제주 전통초가를 짖고, 안엔 통유리를 만들었다. 아뿔사, 구름이 한라산을 가렸다.

백매.

홍매.


 제주 남쪽 땅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의 해발 250m 지점에 위치한 자연생활공원 '휴애리'는 제주의 '청매실농원'으로 불린다. 경상도 할매 홍쌍리 씨가 운영하는 광양의 청매실농원과 여러모로 닮았기 때문이다.

매년 3월 중순이면 육지의 상춘객이 쇄도하는 청매실농원은 발아래 아름다운 섬진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반면 '휴애리'에는 만개한 매화 뒤로 흰 눈을 인 한라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풍경만으론 설중매(雪中梅)다. 눈 덮인 히말라야 고봉을 배경으로 발아래 야생화가 만발한 모습과 감흥 면에선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한라산과 매화의 조화가 일품인 '휴애리'는 한라산이 잘 보이는 또 다른 지점에 제주 전통초가를 짖고, 안에는 통유리를 만들었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한라산을 감상하라는 배려다.

지난달 10일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한 1만2000여 그루의 매화는 이제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 관광객들은 달콤한 향기가 유혹하는 매화 사이로 열린 산책로를 따라 유유자적 걸으며 추억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한 바퀴 도는 데 50분 정도. 행여 남쪽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이 스쳐 지나갈 때면 흩날리는 오편화 꽃잎에 '꽃멀미'가 일 정도다. 휴애리 양지선 대표는 "예년에 비해 열흘 정도 늦게 핀 매화는 이달 말이면 절정을 맞을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지난 2007년 문을 열어 아직 제주사람들도 다 알지 못하는 '휴애리'에는 예전 민초들의 삶을 소재로 한 사진과 그림도 전시돼 있다. 특별히 '휴애리'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토끼 흑돼지 조랑말 염소 송아지 다람쥐 꿩 타조 토종닭 거위 오리 등에게 직접 먹이를 주며 만져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놓쳐선 안 될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미끄럼틀을 타는 흑돼지쇼다. TV에도 소개된 이 흑돼지쇼는 생후 150일 안팎의 20여 마리의 똑똑한(?) 흑돼지가 조련사의 지시에 따라 계단을 올라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낸다. 오전 10시~오후 5시 매 정시에 시작한다. (064)732-2114

흑돼지 미끄럼틀쇼.

쇼를 마친 흑돼지들이 팬들로부터 먹이를 기다리고 있다.

휴애리 공원의 소라구이. 별미다.

여긴 우리에 들어가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다.


추사 선생이 어여삐 여긴 야생 수선화   

제주에서 자생하는 수선화는 한때 천덕꾸러기였다. 제주도 방언으로 수선화는 '말마농'. 말 그대로 '말이 먹는 마늘'이지만 속뜻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마늘'이라는 의미. 수십 년 전만 하더라도 야생 수선화는 번식력이 강해 한 번 밭에 뿌리를 내리면 다른 농작물의 생장을 가로막을 정도로 무성하게 퍼졌다. 당연히 농민들 입장에서 수선화는 뽑아 버려야 할 잡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세월이 흘러 도로 등 관광기반시설이 대거 들어서면서 야생 수선화는 송두리째 잘려 나갔다.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정남복 이장은 "대문만 나서면 발에 차이던 그 많던 수선화는 일시에 사라져 이제는 귀한 존재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제주에서 야생 수선화는 1월 중순부터 싹을 틔워 2월 고혹한 자태를 맘껏 뽐내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중순 꽃잎을 떨군다. 하얀 꽃잎 속의 노란 꽃술이 탐스러운 데다 향기마저 진해 제주 봄의 정취를 느끼기에 이만한 화초도 없는 듯하다. 혹한에 싹을 틔운 것이어서 우리네 민초들의 삶과 대비돼 더욱 정이 간다.

야생 수선화는 제주의 서남쪽인 서귀포시 산방산 일대와 제주에서 해안드라이브길로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안덕면 사계리~송악산 해안도로, 일제강점기에 건립된 비행기 격납고의 잔해가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알뜨르비행장이 들어섰던 대정읍 상모리 들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오랫동안 제주 주민들에게 외면받던 수선화를 유달리 사랑했던 인물은 당대의 명필이자 화가였던 추사 김정희였다. 그가 9년간 유배생활을 한 곳이 수선화가 지천으로 널려 있던 대정읍 안성리였다.

추사가 유배생활을 한 대정읍 쪽에서 본 바위산인 단산(왼쪽)과 산방산. 
 
추사는 대정 들녘에 핀 수선화가 잡초처럼 뽑히는 광경을 볼 때마다 자신의 참담한 신세를 떠올리며 어여삐 여겼다 전해온다. '희게 퍼진 구름 같고 새로 내린 봄눈 같다', '호미 끝에 버려진 예사론 너를 오롯이 창가에 놓고 키우네'라고 적은 글귀는 수선화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바위산 자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산방산 일대에는 수선화 외에도 볼거리가 적지않다. 산방산 중턱에 위치한 산방굴사는 예부터 스님들이 불상을 모셔두고 수도를 한 곳으로, 발아래 용머리해안의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 한 폭의 풍경화다. 용머리해안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추노'를 촬영한 곳으로, 경남 고성 상족암 해안의 서너 배쯤 되는 규모. 수만 년 동안 켜켜이 쌓인 화산쇄설성 퇴적암층이 파도와 바람의 침식으로 변화무쌍한 동굴과 돌문 등의 지형을 만들어 놓았다. 한 바퀴 도는 데 30분쯤 걸린다.

산방굴사.
봄이 빨리 찾아온다는 제주 남서쪽의 산방산 중턱 산방굴사에서 내려다본 서귀포시 안덕면·대정읍 일대의 봄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산방굴사 내부. 동굴 위에서 떨어지는 석간수를 모은 약수도 보인다.
산방굴사로 올라가는 도중 전망대에서 바라본 용머리해안과 형제섬.
가운데 조그만 형제섬 우측의 산이 송악산이며 그 좌측 뒤 희미한 섬이 마라도다.
용머리해안.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추노'를 촬영한 곳으로, 경남 고성 상족암 해안의 서너 배쯤 되는 규모. 한 바퀴 도는 데 30분쯤 걸린다.


사계리 해안도로를 내달리면 만나는 송악산은 이 일대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제주의 남쪽 끄트머리에 불끈 솟아오른 오름인 이곳에 서면 산방산 한라산 용머리해안 형제섬 모슬봉 마라도 가파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올레 10코스의 중간쯤 되는 사계리 해안에는 빠뜨려선 후회할 식당이 한 곳 있다. '남경미락'(064-794-0077)이다. 생선을 소금간만 한 채 무 고추 파만 넣어 푹 끓인 제주 향토음식 '지리'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워낙 유명해 김영삼 노무현 반기문 한승수 등 거물급 인사들이 다녀간 사진도 걸려 있다. 이 집은 특히 전망이 좋아 2층 방에 앉으면 송악산에서 본 환상적인 풍광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남경미락' 2층 방에선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그리고 한라산이 한눈에 보인다.
'남경미락' 앞바당에서 본 풍광.

'남경미락' 앞 벤치에 앉아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 그는 제주에 오면 이 집을 찾았다고 한다.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한승수 전 총리도 이 집을 찾았다.


제주 향토음식인 '남경미락'의 '지리'. 제주에선 제사 때 탕국 대신 이 지리를 올린단다.
사계리 해안도로에서 본 풍경. 좌측부터 산방산과 그 우측 조그맣게 보이는 돌산이 용머리해안, 그 우측이 화순항이고, 맨 뒤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사계리 해안도로에서 본 형제섬.
제주 올레꾼들이 사계리 해안도로를 걷고 있다.
송악산 가는 도중 바라본 풍경. 한라산과 형제섬 그리고 노란색 배는 관광상품인 잠수함.
송악산으로 올라가는 도중 바라본 풍광. 우측 긴 섬이 청보리로 유명한 가파도이고, 그 왼쪽 뒤가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
송악산에서 바라본 풍경. 산방산 한라산 형제섬이 한눈에 펼쳐진다.

바람에 흩날리는 환상의 샛노란 유채밭
   
제주 봄의 정취는 누가 뭐래도 유채꽃에서 완성된다. 시기적으로 약간 이른 이달부터 피기 시작해 4, 5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한다. 예전에는 특용 작물로 재배됐지만 요즘에는 관상용으로 심어 관광객들에게 봄의 기운을 전해준다.

검은빛 현무암 돌담에 둘러쌓인 채 봄바람에 가냘픈 몸을 맡겨 흔들리는 샛노란 유채꽃의 자태는 멀리서 보면 대형 캔버스에 노랑 물감을 뿌려놓은 듯 매혹적이다. 이쯤되면 아무리 감정이 무딘 사람이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유채밭을 배경으로 사진 한 장 정도 찍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제주에는 크고 작은 유채밭이 많이 조성돼 있지만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주변과 산방산 일대가 사진 촬영하기에 가장 아름답다.

10만 년 전 엄청난 규모의 수중 화산폭발로 생겨난 성산일출봉 주변 성산리와 오조리 인근 도로변에는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너른 유채밭이 조성돼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내려 셔터를 누르는 데 여념이 없다. 해발고도 182m에 불과한 성산일출봉은 고도에 비해 오르기는 만만찮다. 수백 개의 급경사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정상에 서면 한라산은 물론 우도와 섭지코지 등 주변 일대가 한눈에 보여 육신의 고달픔이 일순간 사라질 정도로 환상적이다. 걸어서 왕복 50분.

바닷가 절벽 위의 아름다운 수녀원과 주상절리 등 해안선이 아름다워 드라마나 영화의 단골 촬영지로 유명한 섭지코지에도 역시 유채꽃이 대지를 뒤덮고 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 그리고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흩날리는 유채밭의 풍광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봄의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산방산 일대의 유채밭은 인근의 하얀 수선화와 조화를 이뤄 사뭇 목가적이다. 노란 유채꽃잎을 한입 베물고 봄볕을 쬐며 서성이는 조랑말의 여유로운 모습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제주 봄꽃이 한자리에, 한림공원 
 
한림공원은 제주의 봄꽃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어 제주 봄 여행에 빼놓을 수 없는 명소. 이곳에는 6년 전 조성한 매화정원이 있어 이른 봄이면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백매 홍매를 비롯 능수버들처럼 가늘고 길게 늘어진 능수매화라 불리는 수양매화가 눈길을 끈다. 잘 단장된 수선화가 곱고 흰 꽃망울을 터뜨려 매화와 찰떡궁합을 과시하고 있다. 바로 옆에는 산수유도 꽃망울을 터뜨렸다.

강정환 학예팀장은 "산들바람이 불거나 바람 한 점 없이 햇빛이 내리쬘 때 매화와 수선화의 향기가 동시에 발 아래에서 올라와 관람객들의 애간장을 녹인다"고 말했다. 아열대식물원과 제암민속마을, 천연기념물인 협재굴과 쌍용굴 황금굴 등 천연동굴도 빠뜨리지 말자.

한림공원 인근에는 육지와의 거리에 따라 물빛이 옥빛 비취빛 에메랄드빛 등으로 보이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협재해수욕장과 국내에서 가장 젊은 섬인 비양도가 신기루처럼 떠 있으니 이 또한 둘러보자.

협재해수욕장과 국내에서 가장 젊은 섬인 비양도. 
한림공원의 야생 수선화.
                 한림공원의 매화.
한림공원의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남한땅 최고봉 한라산 산행은 현재 선택의 여지가 없이 크게 두 개의 코스만 열려 있습니다.
 분화구인 백록담을 볼 수 있는 정상으로 오르려면 성판악(동쪽)~관음사(북쪽) 코스를 타야 하고, 빼어난 경관과 산세 구경에 주안점을 뒀다면 어리목(북서쪽)~영실(남서쪽) 코스를 택해야 합니다.
 전자는 처음 한라산을 접하는 초보 산꾼들에게 남한 최고봉을 오른다는 의미가 있겠지만 기실 산길이 단조로워 지루합니다. 해서 한라산의 진면목을 감상하려면 산세와 조망이 빼어난 어리목~영실 코스가 제격입니다.

 산꾼들에게 원래 한라산은 겨울 산행지로 인식돼 왔습니다.
 국립공원 한라산관리사무소는 그동안 겨울철 적설기간(통상 11월~이듬해 2월)만 한시적으로 백록담 정상을 개방해왔고, 나머지 기간에는 7, 8부 능선까지로 산행을 제한해 산꾼들은 겨울에만 한라산을 찾았습니다. 이른바 눈꽃산행이란 이름으로.
 하지만 오랜 기간 실시해온 자연휴식년제와 등산로 복구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지난 2003년 3월부터 성판악 및 관음사 코스에 한해 정상까지 개방, 지금까지 한라산의 사계절을 볼 수 있게 됐지요.

 초보자들은 한라산과 관련, 이런 질문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 성판악~관음사, 어리목~영실 코스로 구분해서 등산로를 개방하는지 모르겠다고. 다시말해 성판악에서 어리목이나 영실로 내려가면 안되느냐고.

 이유가 있습니다. 백록담을 품은 화구벽이 오랜 기간 대규모 침식과 더불어 사태까지 발생해 남벽과 서북벽 부근이 출입제한 구역으로 통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이러한 통제 조치는 아마도 영원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어리목에서 올라 사실상 산행의 종착점인 윗세오름대피소에서 보면 사태나 발생해 주능선이 허물어져 있는 모습이 그대로 목격됩니다. 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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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대피소에서 본 한라산 서북벽. 자세히 살펴보면 사태가 나서 주능선이 허물어진 모습이 그대로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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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700m의 윗세오름 이정석. 더이상 한라산으로 접근하지 못한다.

한라산에 대한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오늘 제가 보여 드리고자 하는 것은 독특한 형상의 바위입니다. 앞서 개괄적으로 설명을 한, 한라산 최고의 비경이라 손꼽히는 영실 코스로 하산길에 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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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바위의 절경이 기가 막히다. 실제로 보면 사진보다 몇 배 더 실감난다.

 가파른 하산길인 이 코스에는 신들의 거처라고 불리는 수직의 바위가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것처럼 늠름하게 서 있는 병풍바위와 오랜 세월 비바람에 풍화된 수백의 기암들이 마치 나한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명명된 오백나한, 한여름 비온 후 기암절벽 사이로 폭포가 형성돼 장관을 이루는 비폭포 그리고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집니다. 이 모든 풍광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영실휴게소에 닿을 정도로 비경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는 만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풍광이지요.
 기자는 하산하다가 우연히 특이한 바위를 발견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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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보기에는 혀를 내민 모습이 영판 아기공룡 둘리이다.

 산사면에서 약간 벗어나 홀로 서 있는 바위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마음씨 순한 초식공룡을 닮았다고 하고, 또 한편으론 혀를 쏘옥 내밀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기공룡 둘리의 행님(?)쯤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또 산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재주 부리는 물개가 연상되기도 하답니다. 개인적으로 혀을 내밀고 있는 개구장이 아기공룡 둘리 정도로 봐주면 될 것 같네요. 또 다른 모습이 연상되면 댓글로 남겨 주세요.
 이쯤 되면 사진 특종쯤 되지 않나요.
 
 또 다른 바위도 하나 발견했는데 이는 알을 품은 어미새의 형상입니다. 툭 튀어나온 부리가 이를 입증합니다.
 이 역시 다른 모습으로 보이면 좋은 의견 댓글로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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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상단의 바위가 새의 부리를 빼닮았다.

 호젓한 청정계곡에 동해바다 조망까지-포항 동대산~바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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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산의 대표적인 청정계곡인 경방골의 호박소 앞에 선 취재팀. 소 상단부 암반으로 흘러내리는 와폭과 수정같이 맑은 물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들머리에서 35분이면 아무도 없는 숨은 비경에 닿는다.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에 땀이 흥건해지고 김이 안경에 껴 오히려 산행에 방해가 될 정도인 여름, 계곡 산행을 떠나보자. 기암괴석과 수정같이 맑은 물은 계곡이 당연히 갖춰야 할 충분조건. 여기에다 '인간공해'가 거의 없는 인적 드문 청정계곡이라면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곳이다. 또 한가지.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땀에 흠뻑 젖은 몸을 '풍덩' 담글 수 있는 그런 계곡이면 금상첨화. 국립공원 등의 수려한 계곡은 원칙적으로 대부분 휴식년제나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물한방울 손에 묻힐 수 없다. 그저 주마간산 격으로 감상만 해야 하는 '그림의 떡'과 같은 계곡이다.


 경북 영덕과 포항에 걸쳐 있는, 청정계곡이 숨어있는 동대산(791m)과 바데산(646m) 계곡으로 떠났다.

남으로는 포항의 내연산 향로봉과 삼지봉으로 연결되고 북으로 바데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동대산은 동서로 여러 갈래의 숨은 계곡과 골짜기를 만들어 놓고 있다.

북서쪽의 경방골 물침이골과 서쪽의 마실골은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자연의 신비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계곡산행으로 제격이다.

전망 또한 빼어나 바데산과 함께 동해바다의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을 맘껏 감상하며 땀을 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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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계계곡의 명물 침수정 주변을 우선 둘러본다.

이번 산행은 경방골과 물침이골을 거쳐 동대산 정상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바데산으로 향하는 코스를 잡았다. 옥계식당~옥계교~(옥계)신교~경방골~호박소~물침이골~너덜~주능선~동대산 정상(헬기장)~바데산 갈림길~십자로 안부~잇단 전망대~학성바위(쌍바위)~묘지~바데산 정상~잇단 묘지~옥녀교~신교 순. 6시간 정도 걸린다. 인적이 드문데다 갈림길이 워낙 많아 '국제신문 산행안내 리본'을 참조하며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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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에서 옥계 방면 69번 지방도를 타면 팔각산을 지나 옥계유원지에 닿는다. 도로변에 큰 간판의 옥계식당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식당 건너편엔 옥연암 이정표가, 그 옆에 화장실이 있다.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곡을 건너 비포장로를 달리다 (옥계)신교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다. 경북문화재이기도 한 그 유명한 침수정은 다리를 지나면서 오른편 언덕바지에 살포시 터를 잡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산행은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로 진입하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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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산 경방골은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청정계곡이다.

곧 자연 그대로의 청정한 경방골 비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독특한 자태와 색상을 뽐내는 암반과 기암절벽 위에 걸린 푸른 소나무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고 맑은 공기와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는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

텐트 치고 물놀이나 하고 가자는 동행한 산꾼의 엉뚱한 제안에 내심 정말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계곡을 따라 달리다 작은 소가 나타나면 물을 건너고, 그것마저 불가능해지면 절벽 아래를 타고 가기를 수차례. 어느새 경방골의 명물인 호박소 앞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35분 거리.

50평쯤 될까. 첫 인상은 숲속의 작은 연못. 어른 허리 정도 깊이로 보이는 호박소 앞에서 산꾼들은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쏟아낸다. 호박소 상단부 암반으로 흘러내리는 약 5m의 와폭 또한 그림같다.

호박소에서 5분 정도 가면 계곡이 둘로 갈라진다. 정면으로 난 골은 경방골의 주계곡으로 동대산 정상 동쪽 바로 아래까지 물길이 이어지고, 오른쪽길은 협곡성 골짜기인 물침이골을 지나 주능선을 타고 동대산으로 오른다. 물침이골로 간다. 초입부를 제외하면 계곡을 기준으로 지그재그로 사면을 따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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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물을 피해가야 할 정도로 유량이 풍부하다. 그리고 얼레지.
   
 
5분 후 제법 긴 너덜구간을 지나면 발아래 비탈진 계곡에 쌍둥이 모양의 두 줄기 실폭포가 시선을 당긴다. 계곡은 상류로 올라올수록 점차 그 양태가 달라진다. 폭이 좁아지면서 수량이 줄어들고 바위에 푸른 이끼가 많이 보인다. 규모만 작을 뿐 한라산의 탐라계곡이 연상될 정도로 비경이다.

이젠 계곡을 버리고 왼쪽으로 난 가파른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치고 오를 차례. 이 지점은 물침이골에서 약 35분 정도 거리로 아주 긴 나무가 쓰러져 이끼가 낀 점이 특징이다. 이 길이 이번 산행에 중요한 지점.

지금까지 비교적 여유로웠던 계곡길과는 달리 아주 가파른 된비알이다. 이렇게 20분 헉헉거리면 주능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평탄한 산길을 10여분 걸으면 좌측에 동해바다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20분 후면 마침내 동대산 정상(791m) 겸 헬기장. 일망무제의 조망. 동해바다가 일자로 시원하게 열려 있고 남으로 천령산 매봉 내연산 향로봉 삼지봉이 선명하고 저멀리 대구 팔공산이 아련하다. 북으로는 팔각산과 주왕산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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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산 정상과 바데산 가는 길에선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바데산 방향은 진행방향 기준으로 직진이다. 초소를 지나면 바데산 갈림길. 직진하면 내연산 삼지봉이니 버리고 왼쪽 바데산, 정암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엔 동해바다, 왼쪽엔 우리가 온 능선이 보인다.

길찾기에 유의해할 지점이 한곳 나온다. 바데산 갈림길에서 25분쯤 뒤 무명봉에 오르면 왼쪽에 확트인 능선이 보인다. 바데산 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급경사 내리막길이면 맞다. 직진하면 포항 청하 방면.

15분 뒤 십자로 안부에선 직진한다. 왼쪽길은 경방골에서 올라오는 길이니 유의할 것. 왼쪽 멀리 동대산 정상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다시 20분 정도 진행하면 비로소 정면에 바데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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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산 및 바데산 정상.

바데산 정상 밑 학성바위, 일명 쌍바위를 왼쪽으로 에돌아 전망대와 묘지를 지나면 바데산 정상(646m). 정상석 대신 초라한 나무 표지판이 외로이 서있다. 주변 나무에 가려 전망은 좋지 않지만 나무 사이로 그 나마 동해바다를 한번 더 볼 수 있다.

하산은 정상목을 보고 왼쪽길로 내려선다. 길이 가파르니 유의해야 한다. 30분뒤 우측에 마을이 보이고 다시 25분뒤 비포장도로인 옥녀교 옆 간이 화장실로 산길을 벗어난다. 여기서 들머리 신교까지는 5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옥계37경 손때 덜묻은 청정산


동대산은 낙동정맥에서 곁가지를 친 괘령산~샘재~매봉~향로봉~삼지봉으로 그 능선이 이어져 낙동정맥과 마주 보고 있는 산이다.

경북 포항시 죽장면과 청하면, 영덕군 달산면에 걸쳐 있는 동대산은 각종 동식물의 보고로 한때 학계의 지대한 관심 속에 학술조사가 이뤄진 '청정의 산'이다. 아직 '한국의 산하' 등 산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을 정도로 덜 알려져 있다. 바데산도 마찬가지. 기온이 부쩍 올라가기 시작하는 지금부터 무더위가 한창인 8월까지 찾을 수 있는 산으로 추천한다.

산행 들머리인 (옥계)신교에서 바데산~동대산~삼지봉을 잇는 종주코스는 건각을 위한 코스로 적극 추천하며, 경방골~동대산~폭포를 거치는 4시간 정도의 가족 산행코스는 원점회귀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상옥리에서 옥계로 이어지며 동대산을 둘러싸고 있는 대서천은 하늘만 빠끔히 열리는 오지의 골짜기. 지금은 개발의 미명아래 비포장도로가 열렸다. 이 때문에 토사가 계곡 곳곳을 오염시키며 또 하나의 절경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과거 많은 시인묵객이 대서천과 옥계천의 합수점 인근에 '옥계37경'을 정해 풍류를 즐기며 세월을 잊었다. 일월봉(日月峰) 팔각봉(八角峰) 복룡담(伏龍潭) 천연대(天淵臺) 부벽대(俯碧臺) 삼층대(三層臺) 세심대(洗心臺) 탁영담(濯纓潭) 학소대(鶴巢臺) 병풍대(屛風臺) 구정담(臼井潭) 존심대(存心臺) 선인굴(仙人窟) 강선대(降仙臺) 풍호대(風乎臺) 등이 그것으로 산행후 가족과 함께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에 마음을 씻어보자.

◇ 교통편 - 부산~영덕 시외버스 30분간격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북 영덕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5시56분, 6시9분, 6시22분, 7시5분, 7시52분, 7시59분, 8시36분, 9시9분, 9시41분 등 30여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만600원. 2시간30분~3시간 걸린다.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들머리 입구인 옥계상회(옥계계곡 또는 원담)까지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오전 6시45분, 8시10분, 9시50분. 2630원.

옥계상회에서 영덕시외버스터미널행 시내버스는 오후 4시35분, 6시35분, 7시45분(막차)에 있다.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노포동종합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40분, 5시32분, 6시4분, 7시4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경주IC~울진 포항 7번 국도~울진 영덕 28번 국도(포항 우회도로)~울진 영덕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삼사해상공원을 지나 만나는 첫 삼거리에서 달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옥계 주왕산 방면으로 다시 한번 좌회전하면 옥계상회에 닿는다.

※대중교통편은 현지 사정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 이창우 산행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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