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도하 아시안게임 때 한국 여자골프 대표는 유소연 정재은 그리고 김현수의 예문여고 선배인 최혜용. 당시 여자팀 성적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와 똑같다. 2관왕 김현수는 유소연에 이어 2관왕 2연패를 달성했고, 김지희는 최혜용과 같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을 수확했다. 2008년부터 프로 시합에 참가한 유소연과 최혜용은 데뷔 첫해 각각 1승씩을 올렸다. 최혜용은 그 해 신인왕을 먹었다. 이듬해엔 유소연이 4승을 거둬 1승에 거친 최혜용을 눌렀다. 중요한 건 두 선수 모두 데뷔 2년 만에 한국을 대표하는 골퍼의 반열에 올랐다는 것.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바로 국내 프로 무대의 연착륙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궁금한 점부터 직설적으로

- 한때 오전 6시~밤 10시 하루 2000~2500개씩 쳐
- 김규동 코치 만난 후 효율적인 연습법 익혀
- '제2의 신지애' 부담되지만 나의 롤모델이에요
- 5학년 첫 시합 입상후 골프 신동인줄 알았었죠 ^^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전까지 사실 지명도 면에서 고 3 맞수인 한정은과 배희경에 밀렸다.

 "아시안게임 대표는 올 6월 말에 최종 확정됐다. 나와 한정은이 먼저 선발됐고, 나머지 한 자리를 뽑는 최종 선발전에서 배희경은 김지희에 밀려 탈락했다. 골프도 양궁과 마찬가지로 사실 국제대회보다 태극마크 달기가 훨씬 더 어렵다. 실력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이후 배희경은 홀가분하게 프로 시합에 참가해 우승했다. 한정은도 배희경이 우승한 같은 대회에서 2위에 올라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표팀에 선발된 후 한정은은 프로 시합에 출전하며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나와 지희는 아시안게임을 목표로 아마추어 시합에 매진했다. 또 아시안게임 직전 참가한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에서 단체전 우승을 했지만, 개인전에서 한정은과 김지희가 각각 1, 2위를 한 반면 내가 3위로 쳐진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0월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한 김지희 김현수 한정은(왼쪽부터).
      올 3월 유러피안 LPGA 투어인 호주 한다오픈 우승자 대만의 청야니와 포즈를 취한 김현수.

-광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오르자 언론에선 '혜성과 같이' '깜짝 2관왕'이란 표현을 썼다.  

"올 3월 유러피안 LPGA투어인 호주 한다오픈에 출전해 전체 8위, 아마 1위를 차지했다. 당시 우승자는 LPGA  올해의 선수인 대만의 청야니였다. 그 대회에서 서희경 이보미 프로는 각각 10, 16위였다. 또 고 2 때인 지난해 5월 한국여자프로선수권 1R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 거짓말 조금 보태 대서특필되며 이미 '혜성과 같이' '깜짝' 등 그런 수식어를 받았다. 골프 담당 기자 아저씨들의 기억력이 안 좋은 것 같다.(웃음)" 

-아시안게임 일정 때문에 KLPGA 시드전에 못 나가 내년 프로 시합은 일단 2부 투어에서 시작한다. 목표는. 

"프로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부터 목표는 상금왕이다. 올해 2부 투어를 시작으로 KLPGA, JLPGA, LPGA 순으로 상금왕을 30대 초반 안에 모두 먹겠다. 이후엔 좋은 아내가 되고, 골프 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다." 

-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닌 김규동 코치와는 어떻게 만났나.

"중2 때 사상구에 위치한 한 피팅샵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 선생님은 당시 해운대 모 연습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피팅을 공부하기 위해 이곳에 거의 출퇴근을 하다시피 했다 한다. 피팅샵 대표가 선생님의 성실함과 숨은 실력에 매료돼 아빠에게 소개했다. 행운이었다."

 김규동 코치는 미국 골프지도자연맹(USGTF) 마스터 티칭프로, 스포츠 심리상담사, 부산골프협회 훈련강화위원, 한국골프학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부산외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고 같은 대학에서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동시에 해운대 신시가지에서 '하모니 더 골프연습장'을 운영하고 있다.

쉿! 퍼팅 연습 중.

광저우AG 때 김현수.


-김규동 코치를 만나 달라진 점은.

"선생님을 만나기 전엔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죽으라고 연습만 했다. 볼도 하루에 2000~2500개씩 쳤다. 하지만 선생님은 효율적인 연습을 강조하며 볼 개수도 300개로 줄이라고 했다. 선생님은 도구를 이용한 스윙 연습과 함께 '왜 이렇게 쳐야 하는지' 원리를 가르쳐주셨다. 골프가 어떤 것인지 그때 깨달았다."

 김규동 코치에게 김현수의 장단점을 물었다.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은 나무랄 데 없이 완벽하다. '제2의 신지애'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다만 어프로치 샷은 스핀양이 일정하지 않아 쇼트게임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가끔 있다. 지금 당장 프로에서 상위권에 랭크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김규동 코치와 연습을 하고 있는 김현수 선수.
 
 -세간에선 '제2의 신지애'라 부르던데.

 "프로에서 나의 롤모델이 신지애 언니다. 과분한 칭찬으로 들려 부담스럽다." 

-골프와의 인연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싱글 실력인 아빠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간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선택은 내가 직접 했다. 5학년 때 첫 시합에 나가 입상해 처음엔 골프 신동인 줄 알았다.(웃음)" 

-집은 경남 창원이라던데.

  "창원이 고향이다. 골프 명문 부산 예문여고에 오기 위해 중학교 때 광안중으로 전학했다. 아빠가 중 2 때 본격 선수로 키우기 위해 하던 사업을 접고 골프샵을 운영하고 있다. 연습 땐 아빠가, 시합 땐 엄마가 동행한다. 중 1 남동생이 약간 피해를 보는 것 같아 항상 미안하다." 김현수는 올해 건국대 스포츠과학부 골프 지도 전공에 합격했다.

김규동 코치와 함께.

스윙 전 스트레칭도 필수.


-김현수 프로필 

▶출생 1992년 6월 26일

▶학력 부산 광안중, 예문여자고등학교, 건국대 진학 예정

▶수상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단체전 금메달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

2010년 세계아마추어 골프팀 선수권대회 단체전 1위, 개인전 3위

▶경력 2010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 여자골프 국가대표

 - 광저우 金 김현수 김지희 관련 글

(1)편 광저우 金 김현수 김지희 "크리스마스 때도 연습해야죠" http://hung.kookje.co.kr/521
(3)편 김지희 "태극마크 달고 2016 브라질올림픽 가고파" http://hung.kookje.co.kr/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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