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성락건 씨 지리산 신비 안내서
'연인과 숨어 살고픈 지리산' 최근 출간

 스무고개. 누구일까요.

 1945년 경남 거창 태생, 성균관대 국문과 졸업, 서울시 공무원으로 사회에 첫발에 내디딤. 이후 자신이 귀의할 곳은 고향이라고 판단, 고향인 거창 덕유산 기슭의 북상면 사무소로 자원.
 거창에서 등산 장비점을 운영하다 산악인들이 더 많은 진주로 옮겨 1982년 장비점 '덕유산장'을 열어 10년간 운영.
 1985년 로왈링 히말라야의 가우리상카르봉(7134m) 세계 최초 동계 초등. 1988년부터 15년간 히말라야 가이드 생활도 함.
저서로는 산에 관한 시집 '산 올라 삶이 기쁘고 산 있어 죽음마저 고맙다'가 있고, 부인과 함께 우리나라 남녘의 산들을 낱낱이 소개한 등산 가이드북 '남녘의 산'을 펴냈다.

산악인 성락건 씨.


 이후 책이 생각만큼 팔리지 않아 모든 것을 처분하고 지금은 지리산 아래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서 '다오실(茶悟室)'을 운영하며 인간의 영혼에 관심을 기울이고 청학동 사상을 연구하고 있다.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지리산 기슭의 '다오실'.

'다오실' 내부. 손수 성락건 씨가 만든 작품들이다.


 
지리산을 좀 안다고 자처하는 산꾼들은 이쯤 되면 열에 아홉이면 정답을 다 알 수 있을 것이다. 산악인 산오자 성락건이 정답이다.

전 국제신문 논설위원이자 '지리산 365일'의 저자 최화수 씨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산악인 성락건을 한마디로 '지리산의 달인(達人)'이라고 했다. 성락건 씨 스스로도 자신을 '산에 미친 사람'이라고 말한다.

좀 더 홈페이지에 적힌 내용을 인용한다.

'전문 산악인 출신인 그는 지리산 구석구석을 샅샅이 누비고 다녔다. 지난 1980~1990년대 산악 전문잡지와 TV의 지리산 발굴코스나 신비의 세계 탐사에는 언제나 그가 함께 있다시피 했다. 그는 지리산의 정기와 영육의 합일을 위해 홀로 지리산중 생활을 많이 체험했다.

  그런 성락건 씨가 '연인과 숨어 살고픈 지리산'(고산자의 후예들刊·1만5000원)을 펴냈다. 지리산이 좋아 지리산을 즐겨 찾는 수많은 산악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지리산 바이블'과 같은 소중한 책이 될 듯하다.

시중에 지리산에 관련된 책은 많지만 지리산의 신비에 관련한 책은 아마도 이 책이 처음이다. 해서, 책 제목 앞에 '지리산 신비 안내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한마디로 지리산 일반 가이드북이 아니라 지리산을 더욱 새롭게 접할 수 있는 안내서인 셈이다.

내용 또한 새롭고 알차다.
 총 10장으로 구성됐다. 목차 제목만 보면 지리산의 신비스러운 곳, 지리산의 궁금함에 대해, 지리산을 오르는 순서와 방법, 산오자가 권하는 산행방법과 코스, 지리산의 기도처, 지리산의 맛나고 신령한 샘, 지리산의 바위, 지리산의 고원을 찾아, 지리산의 오래된 나무, 지리산의 비밀을 풀어본다 등.

각론에선 '지리산의 새로운 10경'이 특히 눈길을 끈다. 
기존의 지리 10경은 천왕일출 반야낙조 노고운해 벽소야월 연하선경 세석철쭉 직전단풍 칠선계곡 불일현폭 섬진청류. 이는 오래 전 구례산악회의 우종수 님이 중심이 되어 만든 것이다. 반세기 가까이 지리산의 아름다움을 말하고 자랑하는 데 사람들은 흔히 이 지리 10경을 들곤했다.
 지리산에 미친 이 책의 저자 성락건 씨는 새로운 10경을 내놓았다.
1. 삼신봉에서 지리능선 조망
2. 반야봉의 구상나무 수림
3. 만복대 능선의 철쭉과 안개와 억새
4. 촛대고원의 나물 군락 밭
5. 뱀사골의 불견광음천
6. 최고의 수도처인 영신대
7. 한신계곡의 자작나무 숲
8. 적막한 덕평고원
9. 왕등의 늪지대
10. 음양수에서 영신봉에 이르는 산길

이밖에 '지리산에 숨겨진 코스 9곳' '지리산의 테마 여행 20가지' 등도 주목할 만하다. 
책 말미에는 특별히 제작한 지리산 지도가 있다. 특정 지명 옆에는 찾아 보기 쉽게 몇장 몇절 몇항에 있는 지 친절하게 표기해 놓았다.

'다오실'에서 맛볼 수 있는 다과.

'다오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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