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부산CC

그린 평균 스피드 3.5m, 좌 그린은 3.6m 육박
특히 좌 그린 18, 7, 10, 9번홀 퍼팅 까다로워
페어웨이 폭 좁고, 전장 짧아도 어렵게 다가와
금정산 계명봉에 안겨 수목원에 온 느낌
 

'유리알 그린과의 전쟁', '유리알 그린서 누가 살아남을까'.
골프에 관심이 있다면 이런 문구를 간혹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얼마나 그린 스피드가 빠르기에 이런 표현을 쓸까.

다행히 그린 스피드를 수치로 나타내는 기구가 있다. '스팀프미터(Stimpmeter)'가 바로 그것이다.

그럼 스팀프미터로 '유리알 그린'이란 수식어가 붙는 그린의 스피드를 재면 얼마나 나올까.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미PGA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의 그린이 3.4m 안팎이다. 이 정도의 스피드면 타이거 우즈도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럼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보통 빠르기의 수치는. 2.1~2.7m 정도다. 통상 스팀프미터 수치가 2.8m만 넘어도 빠르다고 한다. 국내 골프장의 경우 평소 2.5m 정도를 유지하다 대회를 유치할 경우 그린 스피드를 3.4m 정도로 맞추는 것이 관례이다.

영남권 골프장 중에서 현재 어느 골프장의 그린이 가장 빠를까. 기자는 부산CC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구력이 꽤 된 주말골퍼들은 '설마'라고 반문하겠지만 사실이다. 다시 말해 지금 부산CC에 가면 프로 선수들도 쩔쩔맨다는 유리알 그린을 경험할 수 있다.

흔히 부산CC라고 하면 오래되고 전장이 짧아 노인이나 여성에게 딱 맞는 골프장으로 알려져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65세로 기존 골프장의 회원들 평균 나이보다 10~15세 많다.

하지만 부산CC는 지난해 봄부터 그린 등 일부 시설의 개보수를 단행, 그린 스피드를 엄청 끌어올렸다.

정은주 코스관리부장은 "그린의 평균 스피드가 3.5m, 좌 그린의 몇 개 홀은 3.6~3.7m에 육박한다"고 말했다. 3퍼팅은 기본이고, 자칫 방심하면 4퍼팅도 다반사다. 골프장 관리가 얼마나 잘돼 있는지의 척도가 그린 스피드인 점을 감안할 때 부산CC는 그린에 관한한 전국 최고라 자부해도 별 이견이 없을 듯하다.

부산선 최초, 전국에선 두 번째-전통의 골프장
   
18홀의 부산CC는 지난 1956년 서울CC에 이어 지금의 해운대 AID아파트 자리에 조성된 후 고 박정희 대통령이 전망 좋은 이곳에 아파트를 지어야 한다는 말 한마디에 1971년 지금의 노포동 자리로 옮겼다. 부산 골프장의 산증인이자 역사인 셈이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 계명봉과 좌우로 펼쳐진 금정산 주능선에 쏘옥 안겨 있는 부산CC는 옛날 골프장의 전형을 그대로 보여준다. 우리나라 초창기 골프장이다 보니 요즘처럼 산을 깎아 인공미를 가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지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의 고저 차가 제법 있다.

덕분에 숲이 아주 울창해 수목원이나 삼림욕장에 온 듯해 우선 마음이 푸근하다. 전장은 5998m(6560야드)로 타 골프장에 비해 비교적 짧지만 챔피언티를 일부 열어 놓아 주말골퍼 입장에선 큰 차이는 없다. 좌우 2개의 그린은 주로 포대 그린이며, 티잉그라운드에선 일부 그린이 잘 보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기는 하다.

하지만 대한골프협회의 코스레이팅 결과는 18홀 기준 72.2타. 만만치 않은 골프장임을 보여준다. 이를 뒤집어 생각해보면 장타자보다는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구력이 되는 노장들이나 여성들에게 유리한 골프장임을 알 수 있다. 접근성이 아주 편리한 점도 장점이다.

3퍼팅은 기본, 방심하면 4퍼팅도 다반사

부산CC는 페어웨이 폭도 좁다. 송영근(58) 클럽 챔피언은 "드라이버를 맘껏 휘둘렀다간 프로도 싱글핸디캐퍼도 절대 OB를 피해갈 수 없다"고 단언했다. 장타자도 이곳에선 그 위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것.

그린 면적 또한 좁다. 좌우 그린 두 개를 합해도 요즘 신설 골프장의 그린 하나의 면적보다 작다. 그만큼 온그린 시키기도 어렵다.

옛날 골프장이 다 그렇듯 모든 홀의 그린은 예외 없이 뒤쪽은 높고, 앞쪽은 낮다. 해서, 어프로치 샷이나 세컨 샷의 정확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송영근 챔피언은 "그린 뒤쪽을 공략하는 것보다 온그린이 되지 않더라도 약간 짧게 쳐서 어프로치 샷을 한 후 오르막 퍼팅으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린 좌우나 뒤쪽의 공간이 아주 좁아 클럽 선택을 잘못했거나 방향이 틀어지는 순간 OB는 각오해야 된다.

그린이 좁고 잘 구르다 보니 볼이 그린에 바로 떨어질 경우 90% 이상은 굴러굴러 그린을 벗어난다. 이럴 경우 어프로치 샷으로 그린에 올려야 한다. 하지만 퍼팅에서조차 어려운 내리막 그린으로의 어프로치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만일 그린을 벗어나지 않고 볼이 핀보다 위쪽에 떨어졌을 경우 내리막 퍼팅을 해야 된다. 조금이라도 라인을 잘못 보거나 힘 조절이 되지 않을 경우 그린 에지나 페어웨이 쪽으로 굴러내려가 결국 냉온탕을 반복해야 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명퍼터' 최상호 프로는 3퍼팅을 안 하는 방법이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첫 퍼트를 핀에 붙이면 된다는 명답을 했다지만 부산CC 의 내리막 퍼팅에선 이마저 먹힐지 의문이다. 대부분의 그린이 어렵지만 좌 그린일 경우 18번, 7번 10번, 9번홀과 우 그린 15번홀이 전형적인 3퍼팅, 4퍼팅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홀이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금정산 계명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1번홀.
1번홀 페어웨이.

 티오프 하기 전에 미리 알고 들어가면 도움이 되는 어려운 홀이 몇 개 있다. 거리는 좌 그린 기준이다.

계명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4 핸디캡3, 1번홀. 챔피언티 388m, 레귤러티 375m, 레이디스티 347m. 내리막홀이라 슬라이스가 빈번해 좌측으로 공략하면 볼이 떨어지는 지점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해서, 좌우 측 모두 OB가 있어 티샷하기가 망설여진다. 세컨 샷은 티샷보다 더 어렵다. 좌우 그린 사이, 좌 그린 왼쪽, 좌우 그린 뒤쪽에 벙커가 각각 있는 데다 조금이라도 거리가 맞지 않으면 그린 주변 공간이 아주 좁아 OB는 불 보듯 뻔하다. 좌 그린일 경우가 특히 어렵지만 이럴 경우 우 그린 쪽을 보고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앞바람이 심해 거리 또한 잘 나지 않는다.

파3홀로 아주 어렵다고 정평이 나 있는 17번홀.
렌즈로 당겨서 본 17번홀.

파3 핸디캡2, 17번홀은 거리 아이언이나 우드를 잡아야 되는 홀. 챔피언티 185m, 레귤러티 171m, 레이디스티 136m. 장타자가 아닌 송영근 챔피언은 일명 '고구마'라 부르는 하이브리드를 잡는다. 좌우 그린 사이 앞쪽, 좌 그린 왼쪽에는 항아리 수준의 깊고 큰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 좌우 OB까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운 좌 그린일 경우 한 팀에서 1명 정도밖에 온그린을 시키지 못한다. 우 그린일 경우 겨울철 딱딱해진 법면을 맞고 온그린되는 경우도 흔히 있다.

파4 4번홀.
가까이 당겨본 4번홀.

우 그린이 약간 보이는 파4, 핸디캡1 4번홀은 내리막 좌 도그레그홀. 챔피언티 388m, 레귤러티 374m, 레이디스티 361m. 페어웨이가 좁고, 좌우 OB에 앞바람까지 자주 부는 데다 IP지점이 다운힐 지점이어서 투온시키기가 어렵다. 좌 그린일 경우를 대비해 페어웨이 우측 210m 지점에 벙커까지 만들어 놓아 티샷이 아주 어렵다. 주말골퍼들이 3온, 3퍼팅을 가장 많이 하는 홀이다.

16번홀.

파4 핸디캡4, 16번홀은 약간 내리막 좌 도그레그홀이다. 챔피언티 369m, 레귤러티 352m, 레이디스티 330m. 이 홀은 정면 200m(레귤러티 기준) 지점부터 '막창'으로 인한 OB가 발생할 수 있다. 약간 우측에는 벙커까지 있어 티샷이 아주 중요하다. 정석은 좌측 숲 쪽으로 드로볼을 구사하면 되지만 주말골퍼들은 자신의 비거리를 고려, 우드나 드라이버를 잡아야 된다. 좌 그린일 경우 파를 잡으면 버디나 다름없을 정도로 잘 치는 골퍼이다.

팁-포대그린 공략법

국내 골프장에는 그린이 페어웨이보다 높은 포대(elevated)그린이 유난히 많다. 부산CC도 예외는 아니다. 포대그린이 어려운 것은 표고 차에 따른 거리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클럽 선택이 어렵다는 것. 흔히 표고 차가 5m 정도면 한 클럽, 10m면 두 클럽 길게 잡으면 효과적이라 하지만 어프로치 샷을 하기 전 세컨 샷 때부터 미리 거리를 생각하고 치면 훨씬 더 용이해진다. 즉 10m 앞에선 어프로치 샷을 띄워야 하지만 20m 정도면 적당히 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을 가운데 놓고 백스윙 크기도 적당하여 편하게 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CC에선 이 같은 이론적 공략법이 100% 적용되지 않는다. 뒤가 높고 앞이 낮은 스피디한 유리알 그린이기 때문에 무조건 핀 앞에 떨어뜨려야 한다. 부산CC 중에서도 어렵기로 소문난 '좌 그린 앞핀'일 땐 어프로치 샷을 한 번 더 하더라도 무조건 핀 앞을 겨냥해야 한다. 이론이 100% 적용되지 않는 골프, 그래서 어려운가 보다. (051)509-0707

나머지 사진들

2번홀.
3번홀.
3번홀 페어웨이.
5번홀.
6번홀.
7번홀.
8번홀.
9번홀.
10번홀.
10번홀.
11번홀.
12번홀.
13번홀.
14번홀.
15번홀.
15번홀.
18번홀.
18번홀.
18번홀 그린.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합천 아델스코트CC

두무 비계 오도산에 둘러싸인 분지형 골프장
전장 6581m, 영남권 최장 통도 남코스에 필적
계곡 넘기고 숲 사이로 정확한 티 샷 날려야
부산서 당일치기 가능…1박 2일 상품도 있어

 경남 합천 가야면 아델스코트CC를 처음 찾으면 열에 아홉은 주변 풍광에 매료된다. 합천과 거창의 경계를 이루는 1000m대의 두무산 비계산 오도산 미녀봉이 골프장을 포옥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여느 산골마을의 고만고만한 봉우리 수준을 넘어 어머니의 품처럼 후덕한 산줄기와 근육질의 암봉이 엮어내는 그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미스 샷 후 고개를 들고 주변 산줄기를 보면 힘이 불끈 솟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분지인 이곳은 원래 종돈을 분양하던 기업농장지였으며 그 가운데를 자연천인 성기천이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었다. 아델스코트CC는 이 같은 드넓은 목초지를 가르는 성기천이라는 천혜의 지형을 잘 활용해 2년 전 골프장을 조성했다.

국내에서는 산을 깎아 인공미를 가하지 않으면 골프장이 불가능하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델스코트CC는 그저 있는 그대로 홀과 홀 사이에 나무를 심고, 티잉그라운드에서 계곡을 넘겨 치도록 자연 그대로의 천혜의 코스를 만든 것이다.

 아델스코트CC는 마운틴, 힐, 레이크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골프장의 해발고도는 대략 400~600m대. 이 높이는 삼림욕장이나 별장이 주로 들어서는 고도로서, 기압의 변화가 적어 인체 건강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골프장 입지로서 앉은 터와 해발고도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셈이다.

간판 코스인 마운틴과 힐 코스의 전장은 6581m(7235야드). 영남권을 포함 한수 이남에서 가장 길다는 통도 남코스(6735m·7404야드)에 거의 육박한다.

김용환 총괄이사는 "같은 난이도의 여느 골프장과 비교해볼 때 스코어는 5개 정도 더 나오며, 특히 80대의 스코어 보유자들이 재밌어 한다"고 말했다. 파4홀이 우선 긴 데다 넉넉한 페어웨이는 언듈레이션이 제법 있고, 그린은 착시 현상이 심한 편이다. 무엇보다 계곡을 건너 쳐야 하는 홀이 제법 돼 심리적으로 위축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험심과 도전의식을 발동케 해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다시 말해 티잉그라운드에서 계곡을 넘겨 페어웨이로, 또는 페어웨이에서 세컨 샷으로 계곡을 넘겨 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계곡 양측에 나무까지 심어 시야마저 흩트려놓아 티 샷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델스코트CC는 밀양 리더스CC와 무주CC의 장점을 합쳐놓은 듯하다.

골프장 이름과 관련, '아델'은 귀족을, '스코트'는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를 의미한다.

'계곡을 넘겨라'- 신중함과 대담함 모두 필요

정면으로 오도산과 미녀봉이 보이는 힐 5번홀. 푹 꺼진 계곡을 넘겨쳐야 하는 홀이다.

 아델스코트CC에서 까다로운 홀은 모두 티잉그라운드에서 계곡을 넘겨 쳐야 하는 홀이다.

대표적인 홀은 오도산과 미녀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4 핸디캡1, 힐 5번홀. 챔피언티 394m, 레귤러티 362~378m, 레이디스티 351m. 좌우 OB가 있고 계곡을 넘겨야 하는 심리적 부담 때문에 티 샷이 까다롭다. 여기에 그린까지 가파른 오르막인 데다 언듈레이션이 심한 페어웨이가 우측으로 흐르는 라이로 인해 어드레스조차 잡기 힘들어 세컨 샷은 심할 경우 두 클럽까지 길게 보는 것이 유리하지만 2온 잡기는 쉽지 않다. 그린은 앞뒤가 모두 급내리막인 데다 착시까지 있어 3퍼팅도 흔히 나온다.

힐 1번홀도 계곡을 넘겨쳐야 하는 홀이다.

힐 5번과 나란히 배치돼 있는 파4 핸디캡2, 힐 1번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413m, 레귤러티 385m, 레이디스티 357m. 역시 계곡을 넘겨야 하지만 계곡이 티잉그라운드에서 가까워 티 샷의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전장이 오르막인 데다 길어 2온은 사실상 힘들다. 여기에 오르막 그린이고, 모두 뒤쪽이 높아 어프로치 샷은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1번홀 다음에는 클럽에서 가장 긴(601m) 파5홀이 기다리고 있어 힐 코스부터 시작할 경우 자칫 1번홀에서 미스 샷이 발생하면 장타가 필요한 2번홀마저 놓칠 우려가 생긴다는 점에 유의하자.

설계구조가 비슷한 두 홀의 경우 레귤러티에선 1번홀이 약간 어렵지만 챔피언티일 경우 5번홀이 더 까다롭게 다가온다. 두 홀 모두 파만 해도 버디나 마찬가지로 볼 정도로 어렵다.

마운틴 7번홀. 역시 소나무 사이로 티샷을 날려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역시 정면으로 오도산과 미녀봉이 보이고 계곡을 넘겨야 하는 파4 핸디캡1, 마운틴 7번홀은 페어웨이 절반가량을 계곡의 소나무가 가리고 있어 티 샷이 까다롭다. 해서, 좌측 카트길을 보고 쳐야 되지만 훅이 날 경우 OB는 각오해야 한다. 챔피언티 369m, 레귤러티 355~369m, 레이디스티 326m. 세로로 긴 그린은 중앙에 둔덕이 있는 오르막 2단 그린이다. 해서, 뒤핀일 경우 한 클럽 길게 잡고 쳐야 하지만 그린 뒤에 여유 공간이 좁아 유의해야 한다.

마운틴 3번홀. 계곡을 넘겨야 하는 이 홀은 설상가상으로 그린도 보이지 않는다.

파4 핸디캡3, 마운틴 3번홀 역시 계곡을 넘기는 점에선 앞선 홀과 비슷하지만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다.

컨트롤샷 이후 계곡 넘겨 쳐야

힐 9번홀.
힐 9번홀은 세컨샷 때 계곡을 넘겨야 한다.

계곡을 넘기는 홀이지만 티 샷이 아니라 세컨 샷에서 넘겨야 되는 홀도 있다.

파4, 핸디캡3, 힐 9번홀이 바로 그것. 어떻게 보면 티잉그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챔피언티 405m, 레귤러티 350~375m, 레이디스티 330m. 잠시 홀을 살펴보면 계곡까지 거리가 런 포함해 230m여서 장타자일 경우 드라이버는 조심스럽다. 페어웨이 우측 절반이 티박스에서 보이지 않아 티 샷한 볼이 슬라이스로 인해 우측으로 떨어지면 키 큰 나무 때문에 세컨 샷이 어려워진다. 해서, 좌측으로 공략하면 210m 지점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롱아이언이나 우드로 컨트롤 샷을 해야 되는 이유이다.

세컨 샷도 만만치 않다. 그린 좌측에는 항아리형의 아주 깊고 넓은 벙커가 있고, 우측은 나무 때문에 공략이 여의치 않다. 정면으로 공략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지만 거리가 부담스럽다. 얼핏 오르막으로 보이지만 착시일 뿐 실제로 제 거리를 다 보고 쳐야 한다. 다행히 클럽 선택이 잘 못 됐더라도 그린 우측 앞이나 뒤의 공간이 넓어 만회할 기회는 있다.

마운틴 9번홀.
마운틴 9번홀은 주말골퍼라면 3온 작전으로 끊어치는 게 유리하다.

파5 핸디캡2, 좌 도그레그 내리막 마운틴 9번홀도 계곡 때문에 끊어쳐야 되는 홀이다. 챔피언티 582m, 레귤러티 519~542m, 레이디스티 479m. 티 샷은 세컨 샷이 유리한 우측 공략이 정석이다. 좌측을 공략하면 220m 지점에 벙커가 있는 데다 세컨 샷 때 키 큰 소나무를 넘겨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장타자의 경우 무리하게 2온을 시도할 경우 공간적 여유가 있는 우측보다 벙커 좌측 낭떠러지 쪽으로 OB 위험성이 커 안전하게 3온 작전으로 끊어치는 게 유리하다.

착시현상 심한 그린 유의해야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제주도 골프장 정도는 아니지만 아델스코트CC의 그린은 유난히 착시현상이 심하다. 무심코 대충 치다간 3퍼팅은 각오해야 한다. 여기에 오르막 그린 또한 잊으려 하면 나와 어프로치 샷 때 클럽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비계산 암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힐 2번홀.

비계산 암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5 핸디캡5, 힐 코스 2번홀이 대표 주자. 레귤러티 기준 정면 210m 지점부터 '막창'으로 인한 OB가 기다리는 이 홀은 착시현상이 심해 퍼팅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힐 5번홀도 착시현상이 심하다.

악성 슬라이스홀인 마운틴 5번홀.

두무산 암봉이 보이는, 악성 슬라이스홀인 파4 핸디캡7, 마운틴 5번홀과 우측 숲 때문에 티 샷이 비교적 까다로운 마운틴 6번홀도 그린이 어렵고 착시현상이 심한 홀이다.
오르막 그린, 즉 포대그린도 제법 있다. 힐 1, 5, 4번홀과 마운틴 3, 7번홀이 바로 그것으로 어프로치 샷 때 클럽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1박 2일 골프 패키지 상품 이용하면 편리

합천은 부산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려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1박 2일 상품을 이용할 경우 휴식과 함께 편안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36홀과 숙박 조식이 포함되는 이 상품은 골프장 내 호텔급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 2인, 3인실(각 싱글베드)과 온돌식 4인실이 있다. 요금은 주중 주말 각각 다르며 19만~30만 원대다. 88고속도로 해인사IC에서 나와 우회전하면 이정표가 골프장까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055)930-7700

나머지 사진들입니다.

마운틴 2번홀.
마운틴 4번홀.
마운틴 6번홀.
힐 3번홀.
힐 4번홀.
힐 6번홀.
힐 7번홀.
힐 8번홀.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양산 에이원CC

눈앞의 해저드, 종잡을 수 없는 바람, 2단 그린에 주눅-서코스 5번홀
주말골퍼들, 영남지역에선 최고로 인식
국제대회 개최해도 손색없는 명품 골프장
난이도 높아 타 골프장에 비해 2타 더 나와


주말골퍼들에게 영남권 골프장 중 가장 맘에 드는 골프장을 두 곳 꼽으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경남 양산의 에이원CC를 반드시 포함시킨다. 그만큼 명품 골프장으로 인식돼 있다.

세계 5대 투어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시안투어의 창설 멤버이자 규칙분과위원장 겸 경기위원장인 이학(75) 씨는 "에이원CC는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이 없는 몇 안 되는 골프장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이학 씨는 프로 출신은 아니지만 지역 클럽의 챔피언을 3회나 차지한 우리나라 골프계의 원로이다.

올해로 개장 12주년을 맞는 에이원CC는 산악지형이면서도 국내에선 흔치 않게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그린이 거의 다 보인다. 그렇다고 억지로 기교를 부리지도 않았다. 최병호 코스관리담당 이사는 "첫눈엔 평이해 보이지만 코스를 돌수록 각 홀마다 전략성이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한마디로 웃고 들어와 울고 나가는 골프장"이라고 설명했다.

북쪽인 클럽하우스 뒤로 원효의 마지막 수행지로 알려진 대운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서쪽으론 천성산, 남으론 용천산 백운산 함박산 등 기장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에 의해 둘러싸져 있는 에이원CC는 동, 서, 남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클럽을 대표하는 메인 코스는 서코스와 남코스. 전장은 6424m(7020야드).

어렵기로 소문난 이 클럽의 지난해 챔피언 정남배 씨는 "타 골프장에 비해 2타 정도 스코어가 더 나온다"며 "거리와 방향성 등 전략적 샷이 요구되는 골프장"이라고 요약했다.

워터해저드는 주말골퍼의 영원한 적

에이원CC에선 서코스가 남코스보다 어렵다. 심리적 중압감을 주는 워터해저드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홀이 6개나 되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 뒤로 대운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가운데 에이원CC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서코스 5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한 주말골퍼가 티샷을 날리고 있다.

대표적인 홀이 파4 핸디캡1인 서코스 5번홀. 챔피언티 401m, 레귤러티 364~378m, 레이디스티 341m. 서코스 1, 3번홀에서도 해저드가 보이지만 그 위력은 5번홀에서 극에 달한다.

대운산 자락이 정면으로 보이면서 사방이 확 트여 주변 풍광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지만 동시에 바람이 몹시 심하다. 방향 또한 수시로 바뀌어 종잡을 수 없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우측으로 초대형 해저드와 비치벙커가 눈에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페어웨이가 좁게 보여 슬라이스로 인한 OB를 피하려고 의식적으로 당겨치다보면 좌측으로 훅이 발생해 좌측 해저드로 빠지기 일쑤다. 세컨 샷 또한 슬라이스로 인해 그린 우측의 분화구형 깊은 그라스벙커에 빠질 확률이 높다. 그린 또한 만만찮다. 그린 왼쪽과 뒤쪽에 약간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홀컵이 우측이나 뒤에 있을 경우 상당히 까다롭다.

서코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핸디캡2의 9번홀.

파4 핸디캡2인 서코스 9번홀도 어렵기는 매한가지. 챔피언티 408m, 레귤러티 377~391m, 레이디스티 352m. 정남배 클럽챔피언은 "개인적으로 서코스 5번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고, 이학 아시안 투어 규칙분과위원장도 역시 "서코스 5번과 9번홀의 핸디캡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눈앞에 해저드가 있는 데다 파4홀치고는 우선 길다. 페어웨이 약간 우측, 레귤러티 기준으로 230m 지점에 대형 벙커가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볼을 안착시킬 수 있는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이다. 벙커 우측은 낭떠러지이다. 다행히 벙커 앞쪽에 볼을 떨어뜨렸다 해도 홀 자체가 약간 우측 도그레그형이라 그린이 보이지 않아 세컨 샷 공략이 어렵다. 해서, 반드시 벙커 좌측 페어웨이로 공략해야 되기 때문에 티샷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컨 샷도 티샷 못지않게 정확성을 요한다. 그린 좌측에 커다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우측으로 공략하다 OB가 자주 발생한다.

그린 자체도 작은 데다 그린 앞쪽과 좌측이 높아 2온 자체가 어렵다. 결국 9번홀은 버디 욕심을 내지 않고 파 세이브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며 주말골퍼들은 보기를 하면 선방한 것으로 봐야 한다.

남코스 7번홀.

남코스 7번홀 벙커샷.

폼이 좀....



파4 핸디캡5 남코스 7번홀은 우측 페어웨이부터 그린 뒤쪽까지 온통 해저드로 구성돼 있어 전략적 샷이 필요하다. 챔피언티 375m, 레귤러티 339~361m, 레이디스티 321m. 우측 해저드로 빠지는 슬라이스 OB 는 절대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를 의식해 당겨치면 왼쪽의 카드길과 벙커 러프 그리고 마운드 쪽으로 볼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럴 경우 세컨 샷이 어려워진다. 그린 우측과 뒤에는 해저드가, 앞쪽에는 벙커가 있어 세컨 샷은 반드시 약간의 여유 공간이 있는 왼쪽으로 보내야 한다. 그린은 우측으로 경사가 있으며 약간 2단 그린이라 퍼팅 또한 쉽지 않다.

파3홀에 웬 드라이버

전체적으로 볼 때 에이원CC는 파4, 5홀보다 파3홀이 어렵다.

챔피언티 196미터, 화이트티도 170미터인 서코스 6번홀. 그린 앞 좌측 벙커가 어른 키보다 높은 항아리 벙커다. 무조건 그린 우측으로 공략해야 한다.

대표적인 홀이 핸디캡3인 서코스 6번홀. 챔피언티 196m, 레귤러티 170~182m, 레이디스티 156m. 앞바람이 몹시 불면 프로들도 드라이버를 잡는 홀이다. 우선 거리에서 주눅을 들게 한다. 그린 바로 앞에는 3m 깊이의 항아리 벙커와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 좌우 뒤에도 벙커가 포진해 있다. 포대그린이라 기술적으로 우드로 칠 때도 런을 줄이기 위해 공을 띄워쳐야 한다. 비교적 장타자인 정남배 챔피언은 평소에는 5번 우드, 뒷바람이 불 땐 4번 아이언 또는 7번 우드를 잡는단다.

길게 쳐서 뒤쪽에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정면 뒤쪽이 그나마 약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앞 핀일 경우 그린 우측 공략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하여튼 티샷이 95%의 승패를 좌우하는 홀이다. 이 홀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저 2온 2펏의 자세로 임하는 게 화를 면하는 지름길이다.


핸디캡2의 남코스 6번홀.

핸디캡2의 남코스 6번도 난이도가 높은 홀이다. 챔피언티 186m, 레귤러티 157~172m, 레이디스티 140m. 길지만 그린 앞 좌측 깊고 커다란 벙커에 유의해야 한다. 그린 우측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 그쪽으로 티샷을 보내면 무난하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남코스 2번홀.
남코스 2번홀 세컨샷.

핸디캡1 남코스 2번홀은 티잉그라운드가 약간 우측을 보고 있어 슬라이스 OB가 자주 발생한다. 이를 의식해 왼쪽으로 치면 마운드가 여럿 있는 데다 홀 자체가 약간의 우측 도그레그형이라 거리를 손해보면서 세컨 샷이 어려워진다. 중앙에서 약간 우측으로 공략하면 정석이다. 싱글핸디캐퍼 정도 되면 페이드볼을 구사하면 유리하다. 세컨 샷은 왼쪽 숲을 보고 쳐야 되지만 조금만 비켜나면 OB날 확률이 높다.

서코스 7번홀.

파4 핸디캡6 서코스 7번홀은 벙커를 기준으로 IP지점이 좌우 양측 두 개가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션힐스CC에서 즐겨 사용하는 레이아웃이라 흔히 미션힐스 스타일이라 부른다. 벙커까지는 레귤러티 기준으로 200m. 아무 생각없이 치면 벙커에 빠뜨리기 일쑤다. 페어웨이가 넓은 좌측은 안전한 반면 거리에서 손해를 본다. 우측 페어웨이는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어렵지만 세컨 샷 공략하기가 쉽다.

서코스 4번홀.

파5 핸디캡8 서코스 4번홀은 핸디캡에 비해 주말골퍼들이 애를 먹는 홀이다. 챔피언티 468m, 레귤러티 434~452m, 레이디스티 415m.

곡선이 풀린 긴 S자 형태여서 티샷은 드로볼을, 세컨 샷은 페이드볼을 구사하면 안성맞춤이다. 하나, 티잉그라운드가 우측을 보고 있어 슬라이스로 인한 깊은 그라스벙커에 빠지는 일이 잦다. 동행한 강윤경 캐디는 "아마추어들에게 다가오는 체감 핸디캡은 3정도 되는 것 같다"며 말했다.

그린이 어려운 홀은 남코스 7, 4번홀과 서코스 9번홀이며, 서코스 1번홀은 착시현상이 있다.

팁-깊은 벙커 탈출은 이렇게

벙커에 볼이 빠지면 사실 난감하다. 하지만 골프는 멘탈게임이 아닌가.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정답이 없다시피 한 급경사 내리막 깊은 러프에서의 트러블 샷보다는 훨씬 마음 편하게 때릴 수 있는 것이 벙커 샷 아닌가. 물론 방법을 정확히 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하지만 일반 벙커가 아니라 항아리급 깊은 벙커라면 대응책이 달려져야 한다. 에이원 서코스 6번홀의 항아리형 벙커가 좋은 예다. 3m쯤 되는 벙커는 워낙 깊어 계단이 있을 정도다. 흔히 벙커 샷은 오픈 스탠스에 클럽페이스를 오픈시키고, 볼 뒤의 모래부터 쳐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평범한 벙커에서 핀에 붙이기보다는 탈출을 우선으로 할 때의 방법이다.

6번홀의 벙커는 그린과 거의 붙어 있다.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칼 라비토 골프아카데미에서 티칭프로로 활동 중인 이준식 프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클럽페이스는 반쯤 정도 열고, 볼 위치는 왼발 뒤꿈치와 나란히, 체중은 왼발에 고정시키고 볼 2~3㎝ 뒤를 쳐야 합니다. 물론 스윙은 크게 하되 피니시를 끝까지 해야 됩니다. 양손은 가급적 낮게하고 볼 뒤에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하체를 잡아 체중이동이 없어야 합니다."

언급 안 된 홀의 사진을 덧붙입니다. 언급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절대 서비스홀이 아닙니다. 모든 홀이 설계자의 의도대로 핸디캡이 다 있지 않습니까.

남코스 1번홀.
남코스 3번홀.
남코스 4번홀.
남코스 5번홀.
남코스 5번홀.
남코스 8번홀.
남코스 9번홀.
서코스 1번홀.
서코스 2번홀.
서코스 3번홀.
서코스 8번홀.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10> 부산 해운대CC

전장 길고 페어웨이 좁고 그린 까다로워
주말골퍼들, 10개까지 스코어 더 나와
싱글핸디캡퍼들도 최소 4, 5개 더 봐야
영남권 넘어 국내 골프장서 가장 어려워
포대그린은 기본…2, 3단 그린 다반사

해운대CC는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샷을 날릴 수 있는 골프장이다. 로얄 4번홀.

'주말골퍼들이여, 와신상담 평소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받고 싶다면 해운대CC에서 샷을 날려보시라'.

영남권을 넘어 국내 내로라하는 골프장 중 자타가 공인할 만큼 가장 어려우니까. 비슷한 난이도의 타 골프장에 비해 적게는 5개, 많게는 10개까지 스코어가 더 나온다는 게 정설이다.

최근 열린 클럽 챔피언전에서 초대 챔피언에 오른 김홍기(51) 씨는 "싱글핸디캡퍼의 경우에도 4, 5개는 족히 더 봐야할 정도로 까다롭다"고 귀띔했다. 한 골프장만 다녀 매너리즘에 빠진 일부 '골목대장형' 골퍼들에게 정신이 바짝 들게 하는 골프장이다.

   
우선 코스가 길다. 로얄, 골든, 실크 등 3개 코스 27홀 중 대표 코스인 로얄, 골든 코스의 전체 길이는 6629m(7284야드)로, 전장에 관한 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통도 남코스(6735m·7401야드)에 비해도 거의 손색이 없다.

지형의 언듈레이션을 원형 그대로 살린 페어웨이는 무척 좁다. 방향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OB를 각오해야 할 정도로 정확한 티샷을 요한다. 프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잠시 방심하면 보따리를 싸야 한다. 그렇다고 국제 규격 이하는 결코 아니다.

까다로움은 그린에서 절정에 이른다. 포대그린은 기본이고 타 골프장에선 간혹 있는 2단, 3단 그린도 잊을라 하면 만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해운대CC에선 한 타라도 줄이기 위해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클럽 선택에 적지 않은 고민이 뒤따른다. 비싼 돈 들여가며 유명 코스디자이너에게 설계를 맡겼을 땐 독특한 난이도를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겠는가.

빼어난 바다 조망과 주변 풍광은 덤이다. 라운드 도중(로얄 4번홀) 바라보는 탁 트인 동해바다의 물결과 골프장을 감싸고 있는 석은덤과 투구봉 용천산 시명산 불광산 그리고 저 멀리 문래봉 함박산 달음산의 산그리메는 잠시 샷을 멈추고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유난히 길고 페어웨이 좁은 까다로운 파4홀
   
해운대CC는 파4홀이 유난히 어렵다. 길고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이다. 오르막 홀일 경우 레귤러티가 거의 400m에 육박한다.

해운대CC는 파4홀이 유난히 어렵다. 대표적인 홀이 골든 3번홀이다.

먼저 핸디캡2의 골든 3번홀. 챔피언티 410, 레귤러티 378~394, 레이디스티 318m. 그린까지 오르막인 데다 페어웨이 우측이 거의 해저드라 대부분 페어웨이 좌측 벙커(레귤러티 기준 210m 전후 지점) 오른쪽으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훅성 OB가 자주 발생한다. 김홍기 클럽 챔피언은 "티샷이 좌측으로 떨어져야 그린 앞 좌우에 각각 포진한 벙커 사이로 틈이 제법 보여 세컨샷 때 다소 여유가 생긴다"고 충고했다.

로얄 7번홀에 이어 파4홀로선 두 번째로 길지만 로얄 7번이 내리막 홀이라 사실상 가장 긴 셈인 이 홀에선 거리에 자신이 없으면 3온을 목표로 끊어치는 작전도 필요하다. 그린 또한 2단이라 핀 위치를 잘 파악해야 한다.

부산 해운대CC 핸디캡2의 로얄코스 1번홀. 3년 전 KPGA 선수권 대회가 열린 이 홀에서 '부산갈매기' 신용진 프로는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날 슬라이스로 인한 OB를 내면서 분루를 삼켰다.

핸디캡2의 로얄1번홀도 까다로운 홀이다. 챔피언티 406, 레귤러티 366~389, 레이디스티 299m. 얼핏 서비스홀로 보이지만 슬라이스로 인한 OB가 자주 발생한다. 3년 전 KPGA 선수권대회에서 '부산갈매기' 신용진 프로는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다 마지막 날 이 홀에서 슬라이스성 OB를 내면서 분루를 삼킨 홀이다. 세컨샷 공략은 그린 좌측 앞 긴 벙커를 피해 다소 길게 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그린 우측 낮은 둔덕을 넘기면 카트길 OB 위험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보기플레이어일 경우 이 홀 역시 3온 작전으로 가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골든 6번홀.


좁고 거리가 제법 되는 핸디캡1의 골든 6번홀은 티잉그라운드가 우측을 보고 있는 전형적인 슬라이스홀. 챔피언티 405, 레귤러티 378~393, 레이디스티 305m. 돌출된 나무 옆인 좌측 벙커를 보고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너무 좌측으로 쏠리면 그린이 잘 보이지 않아 세컨샷이 힘들어진다. 긴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 중앙 좌측에 마운드가 있어 퍼팅 또한 만만찮다.

골든 9번홀.

핸디캡3, 골든 9번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405, 레귤러티 378, 레이디스티 310m. 오르막이라 레귤러티 길이도 사실상 400m로 봐야 되는 긴 홀이다. 좌우 모두 OB 발생 빈도가 높지만 특히 슬라이스 OB가 더 많다. 주말골퍼의 IP쯤 되는 210~220m 지점에 위치한 분화구형 그라스벙커를 피하기 위해 대개 약간 우측으로 티샷을 날리다 범하는 실수 때문이다.

네 홀 모두 2온에 파세이브면 잘 치는 골퍼이고 보기도 선방에 속할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홀이다.


무조건 핀 가까이, 대책 없는 2, 3단 그린
   
해운대CC는 그린 또한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부분은 포대그린인 데다 2단, 3단 그린도 자주 접한다. 그린이 아주 크고 길다. 앞핀과 뒤핀의 간격이 심할 경우 40m나 돼 핀의 위치에 따라 한두 클럽 정도 차이를 둬야 할 만큼 공략법도 달리해야 할 정도다.

골든 5, 8번이 대표적 3단 그린. 다행히 챔피언티 거리가 각각 360m에 레귤러티가 각각 331, 333m로 거리는 평범한 편이다. 세컨샷 내지 어프로치샷이 정확하지 못할 경우 3퍼팅은 필수, 4퍼팅이 선택 사항이 될 정도다.

골든 3, 4, 9번, 로얄 2, 3, 6, 8번홀은 2단 그린으로 악명 높다. 여기에 로얄 9번홀은 그린 뒤쪽의 극심한 언듈레이션 때문에 지난해 열린 KLPGA 대회에서 신예 유소연 프로가 퍼팅에서 실수로 보기를 범해 홍란 프로에게 우승컵을 넘겨준 홀이다. 곁들여 골든 코스의 대부분은 포대그린이라는 점도 잊지 말자. 하여튼 까다로운 그린을 만날 땐 홀인 대신 가까이 붙이는 것이 당면 과제임을 명심하자.

골든 5번홀.
골든 8번홀.
골든 4번홀.
로얄 2번홀.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로얄 6번홀.

파5 핸디캡1인 로얄 6번홀은 가장 긴 홀이다. '좌 OB, 우 해저드'로 티샷이 부담스럽지만 세컨샷은 우측 지점을 보고 있어 벙커나 러프 또는 언덕을 넘기기가 다반사다. 3온이 힘든 데다 2단 그린이어서 앞핀 뒤핀 모두 어려운 3, 4퍼팅은 기본이다.

로얄 3번홀.

암봉인 투구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3 핸디캡8인 로얄 3번홀은 클럽은 가장 높은 지점(450m). 날이 맑을 땐 울산시도 보인다. 해서, 변화무쌍한 바람을 각오해야 한다.

동해바다가 보이는 로얄 4번홀.

로얄 4번, 8번홀은 레귤러티 기준 220~230m 지점에 각각 커다란 해저드와 벙커가 버티고 있어 드라이버보다 우드나 롱아이언으로 티샷할 것을 권한다. 다행히 짧은 파4홀이라 남은 거리 역시 숏 아이언이나 어프로치샷만으로 온그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로얄 8번홀.

파5 핸디캡5의 골든 4번은 그린에서 110m 떨어진 지점의 병목구간을 유의해야 한다. 폭이 10여 m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티잉그라운드나 세컨샷 지점에서도 이 구간이 보이지 않아 흔히 '나이스샷'인 줄 알고 가보면 볼은 해저드에 빠지고 없다. 문제의 이 병목지점은 바로 전 홀인 골든 3번에서 쉽게 확인 가능하다. 이 홀은 또 티샷한 볼이 좌측 카트길에 떨어질 경우 운이 좋으면 그린 앞 150~160m 지점까지 굴러갈 수도 있다. 하지만 포대그린에 2단 그린, 그리고 그린 앞의 항아리벙커 때문에 만만히 봐선 결코 안 된다.

골든 4번홀.

훨씬 더 가까워진 해운대CC

해운대CC는 최근 접근이 아주 용이해졌다. 정관신도시와 바로 이웃해 있는 해운대CC는 금정구와 해운대구 방면에서 정관신도시로 진입하는 주도로인 회정로의 마지막 공사 구간(4.2㎞)인 곰내터널 구간이 지난달 21일 완전 개통됐기 때문이다.

해운대CC 조성태 총괄 상무이사는 "지난 2005년 문을 연 우리 골프장은 소리 소문 없이 주말골퍼들 사이에서 가장 재미있는 명품 골프장으로 소문이 나 있다"며 "부·울·경 골퍼들께서 많이 방문해 골프의 참맛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051)726-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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