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롯데스카이힐 제주CC

언더 스코어는 극히 일부, 대부분 오버파 
5년 전 조성 때부터 국내외 대회용 목적
지난해 국내 10대 명문 골프장으로 선정
벙커·해저드 심리적 압박…바람도 복병
한라산 산방산 서귀포 바다 주변 풍광 황홀


 
롯데 스카이힐제주CC의 설계자는 미국의 100대 골프장 중 13개를 만든 세계적 거장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 그는 설계에 이어 감리까지 마친 후 사석에서 "그룹 총수가 전권을 주면서 돈에 구애받지 않고 멋진 골프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해 원없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기쁜 마음으로 골프장을 만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만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리면서 미PGA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는 페블비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프장에 버금가는 국제 대회용으로 골프장을 조성한 것.

트렌트 존스 주니어는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비교적 평탄한 해발 250~300m의 목장 부지에 벙커와 해저드를 적재적소에 배치, 골퍼들을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한편 좌우로 휜 도그레그홀과 한라산의 영향을 받아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제주 특유의 그린을 완성했다. 그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포대그린 및 2, 3단 그린으로 파도치듯 화룡점정을 찍어 프로 선수라도 잠시 긴장의 끈을 놓으면 보따리를 싸야 할 정도로 까다롭게 만들었다.

페어웨이도 좌측 또는 우측으로 흐르면서 동시에 언듈레이션이 살아 숨 쉬도록 설계해 티 샷 및 세컨 샷의 정확성과 방향성을 동시에 요구했다.
   
 
최원영 고객서비스 팀장은 "지난 2005년 4월 개장한 이래 KLPGA 대회가 열렸던 초창기 3년 동안은 그린의 라이와 라인 그리고 바람 등 골프장의 환경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하우스 캐디와 함께 라운드를 하지 않으면 그린재킷은 언감생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린 공략이 우승의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열렸던 KLPGA 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에서도 올 시즌 상금 랭킹 순으로 참가한 64명의 선수 중 3R 합계 언더 스코어를 적어낸 선수는 서희경 이정은 편애리 프로 등 3명에 불과했으며, 27위부터는 싱글 수준에 못 미치는 10오버를, 48~61위는 90대를, 그리고 밑에서 3명은 100타를 넘길 정도였다. 참고로 지난해 열린 이 대회에선 우승자 서희경 프로가 유일하게 언더(-2) 스코어를 제출했다. 한마디로 프로도 울고 가는 골프장인 셈이다.

그럼 여자 프로선수들과 같은 화이트티를 사용하는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의 스코어는 어떨까.

골프장 측이 전하는 뒷얘기 둘. "개장 첫 달에는 회원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았어요. 이유는 단 하나.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었죠. 이곳은 적어도 네댓 번은 라운드를 해야 조금 감이 잡히죠. 70~80대를 치는 골퍼들에겐 아주 재밌게 다가오지만 초보자나 90대 후반의 하수들은 사실 좀 버거운 편입니다." "한번은 70대 후반의 스코어를 가진 싱글핸디캐퍼 4명이 처음 라운드를 했는데 결과는 모두 평소 자신의 스코어보다 10~15개 더 많이 쳐 고개를 숙였죠."

이날 동반 라운드를 한 최 팀장은 "힐 2번 정도가 소위 말하는 서비스홀이며 나머지는 다른 골프장 같으면 모두 핸디캡 1, 2 정도 될 만큼 까다롭다"며 "과연 소문만큼 어려운지 직접 찾아 자신의 실력을 냉정하게 평가해보기 안성맞춤인 골프장"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과 산방산 그리고 서귀포 바다가 한눈에 

 
롯데 스카이힐제주CC는 제주만의 아름다운 자연을 품고 있는 골프장이다. 남쪽으로 에메랄드빛 서귀포 앞바다와 산방산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어깨 너머 북으론 한라산이 머리에 흰 눈을 이고 있다. 여기에 페어웨이를 따라 삼나무 숲이 펼쳐져 있는가 하면 곳곳에는 금빛 억새군무와 이국적인 야자수 그리고 제주도의 화산암을 활용한 돌담과 넉넉한 개울이 마치 소공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여기에 페어웨이는 모두 한지형인 벤트그래스를 심어 사계절 푸르름을 자랑한다. 워낙 경관이 빼어나 볼이 잘 맞지 않더라도 골프장 주변의 풍광 구경만으로 위안이 되는 그런 골프장이다.  

여자프로들도 울고 간 힐 및 오션 코스

총 36홀(퍼블릭 9홀)로 제주 최대 규모인 롯데 스카이힐제주CC는 크게 오션, 스카이, 힐, 포레스트 코스로 구성돼 있다. 오션 및 스카이 코스는 바다 경관이 빼어나고, 힐 및 포레스트 코스는 숲이 울창하다.

이번 취재는 골프장의 메인 코스인 힐 및 오션코스에서 이뤄졌다. 이 코스는 지난달 열린 ADT 캡스 챔피언십 대회의 코스이기도 하다.

오션 코스는 3338m(3651야드), 힐 코스는 3272m(3573야드)로 두 코스의 전장은 6610m(7224야드)로 영남권에서 가장 전장이 길다는 통도 남코스(6735m)에 비해 거의 손색이 없다. 상대적으로 짧은 힐 코스는 티 샷의 방향성이 아주 중요하고, 오션 코스는 파도치는 듯한 2, 3단 그린으로 인해 퍼팅이 곤혹스럽다. 여기에 제주도 특유의 겨울 바람까지 불면 주말골퍼들은 사실 막막하다.

우선 모든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벙커와 해저드에 의해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받지만 막상 볼이 떨어진 지점에 가보면 여유 공간이 제법 있다. 이 점이 주말골퍼들을 어렵게 만든다.

전체적으로 까다로운 홀은 힐 1번, 힐 3번, 오션 5번, 오션 7번홀.

여자 프로들에게도 마의 홀로 통하는 힐 1번홀.

 우선 파5, 핸디캡5, 화이트티 441m인 우 도그레그형인 힐 1번홀은 여자 프로들에게도 마의 홀로 통한다. 지난달 열린 대회에서도 참가 선수의 평균 타수가 5.92타를 기록할 정도로 가장 어려웠다.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종잡을 수 없는 3단 그린. 오르막 3단이면서도 우측에서 좌측으로 흐르는 이곳에선 핀이 흐르는 라인상에 있을 때 바로 넣지 못할 경우 볼이 굴러 에지까지 이른다. 만일 어프로치 샷을 길게 쳤을 경우엔 정답이 없을 정도로 어렵다. 트리플 보기도 속출해 보기를 해도 기뻐해야 되는 홀이다.

힐 3번홀.

파4, 핸디캡2, 화이트티 333m인 약간 좌 도그레그형인 힐 3번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앞바람이 심한 이 홀의 좌측에는 너른 호수가 페이웨이 쪽으로 튀어나와 있고, 우측 눈앞 150m 지점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우선 티 샷에서 주눅이 든다. 세컨 샷 또한 좌측 호수가 시야에 들어와 이를 의식하다 보면 그린 우측 벙커에 빠질 확률이 높다. 이럴 경우 안전하게 3온 공략도 생각해볼 만하다. 그린 또한 좌우가 높아 중앙으로 수렴되는 형국이어서 핀의 위치에 따라 어프로치 공략 지점도 달라야 한다. 이 홀 또한 지난달 열린 대회에서 평균 타수가 4.49타로 프로들을 농락했다.

아일랜드홀인 오션 5번홀.
오션 5번홀의 그린.

파3, 핸디캡4, 화이트티 135m인 아일랜드홀인 오션 5번은 그린 전후 및 우측이 모두 해저드인 데다 슬라이스 앞바람까지 불어 온그린 시키더라도 길면 뒤로, 짧으면 턱을 넘지 못해 해저드에 빠지는 경우가 흔히 발생한다. 바람을 잘 읽어야 되는 홀이다.

오션 7번홀.

핸디캡 2, 화이트티 333m인 오션 7번홀은 좌에서 우로 흐르는 슬라이스 오르막 파4홀. 그린이 가장 어려운 홀이다. 포대그린이어서 세컨 공략 때 짧으면 20m 정도 흘러내리며, 길면 튀어 우측으로 굴러 신중히 공략해야 한다. 대회 때면 프로들이 "이 홀만은 잘 넘기자"며 재차 다짐하며 긴장하는 홀로 유명하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페어웨이가 두 개인 오션 6번홀. 단타자는 우측 페어웨이로, 장타자는 해저도 뒤 좌측 페어웨이로 샷을 날린다. 하지만 바람이 워낙 많이 불어 좌측 페어웨이로 날리는 주말골퍼는 드물다.
오션 6번홀.

페어웨이가 두 개인 홀도 있다. 화산암반에 둘러싸인 해저드에 의해 페어웨이가 둘로 나뉘어진 화이트티 472m인 파5, 핸디캡 5의 오션 6번홀이 대표적. 장타자일 경우엔 200m 지점의 좌측 해저드를 넘기면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우측 페어웨이로 티 샷을 날려야 한다. 서드 샷 땐 그린에 가까워질수록 페어웨이 폭이 좁아지고 좌측에 해저드가 있어 정확성을 요한다. 그린 또한 우측이 높고 종잡을 수 없다.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해발 350미터에 위치한 힐 7번홀. 좌측 벙커 쪽 페어웨이 대신 우측 페어웨이로 공략한다.
힐 7번홀의 세컨샷.
산 자체가 천연기념물인 산방산과 바다가 보이는 힐 7번홀 페어웨이.
사진 상으로 봐도 끔찍한 힐 7번홀의 굴곡이 심한 그린.

화이트티 355m, 파4 핸디캡 1의 오르막인 힐 7번홀도 페어웨이가 둘이다. 클럽에서 가장 높은 해발인 350m에 있어 페어웨이에 올라서면 산방산과 바다가 한눈에 펼쳐져 조망이 일품이다. 장타자는 좌측 방향의 여러 개의 벙커가 모인 지점을 넘겨야 한다. 190m 정도지만 오르막에 바람이 심해 보기보단 어렵다.

23개 제주도 골프장에서 가장 길어 일명 '몬스터홀'로 불리는 챔피언티 600미터인 힐 8번홀.

내리막 파5, 핸디캡 4, 힐 8번홀은 챔피언티 600m, 화이트티 564m,로 23개의 제주도 골프장에서 가장 길어 일명 몬스터홀로 불린다.


이 홀은 삼나무 숲이 페어웨이를 따라 숲의 바다를 이룬다. 하지만 슬라이스홀이라 티 샷에 유의해야 한다. 세컨 샷은 페어웨이를 가로지르는 계류 때문에 거리에 자신이 없으면 끊어 쳐야 한다.

롯데 스카이힐제주CC 이승훈 대표는 "개장한 지 불과 4년 만에 우리나라 10대 명문 골프장으로 선정된 저력의 우리 클럽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향후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찾아 이를 확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64)731-2000 


나머지 사진들

오션 1번홀.
오션 2번홀. 저 멀리 흰 눈을 인 한라산이 보인다.
오션 3번홀.
산방산이 보이는 오션 4번홀.
산방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3 오션 8번홀.
오션 9번홀.
힐 2번홀.
힐 4번홀.
힐 5번홀.
힐 6번홀.
힐 9번홀.
지난해 11월 이곳 롯데스카이힐 제주CC에서 열렸던 KLPGA 투어 ADT 캡스 챔피언십의 참가 선수들이 퍼팅과 샷을 점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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