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진구 양정1동 '명품참生전복구이'

싱싱한 완도 전복 직접 공수 30% 정도 저렴
전복매운갈비찜 등 이름 생소해도 맛은 일품

'명품참生전복구이' 김일회 사장이 직접 요리한 전복매운갈비찜을 소개하고 있다.
 전복매운갈비찜.

전복구이.


싱싱한 전복.

김 사장이 직접 완도에서 전복을 실어나르는 물차.


식당 벽에 보이는 전복 관련 사진.

밖에서 본 식당 간판.

문을 연지 8개월만에 3군데나 되는 방송에 소개됐다.



"월급장이 대신 장사를 한번 해보게".

대기업에 다니던 20대 후반의 직장인이 꿈속에서 만난 한 예언자의 이 한마디에 어느날 문득 사표를 던졌다. 꿈속에 보이던 허허벌판의 그곳이 지금의 해운대 신시가지임을 확인한 그는 그곳에 대책없이 포장마차를 차렸다. 개업한 지 일주일 정도는 손님이 그럭저럭 찾았지만 그 이후엔 파리만 날릴 뿐 그 어느 누구 하나 눈길을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자정 무렵 남자 손님 3명이 포장마차를 찾았다. 풀이 죽은 주인은 별 의욕없이 주문을 받았다. 그러자 손님 중 한 명이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직접 안주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느냐고 제의하자 주인은 흔쾌히 승락했다. 원래 손님없는 포장마차엔 재료가 많은 법. 그 손님은 현란한 손놀림으로 몇 가지 안주를 순식간에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이런 연유로 주인을 포함한 남자 4명은 부어라 마셔라 하며 혼연일체가 되었다. 알고 보니 현란한 손놀림의 그 손님은 이름만 대면 알만한 호텔의 중견 요리사였다. 그게 인연이 되어 포장마차 주인은 3개월 동안 그 요리사에게 80가지의 요리를 집중적으로 배웠다. 비록 자격증은 따지 않았지만 덕분에 요리에 대한 눈을 떴다. 육고기보다 생선 쪽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이후 조그만 봉고차를 구입, 수산시장에서 직접 생선을 떼와 팔았다. 타고난 성실함 덕택에 돈도 제법 모았지만 경험 미숙으로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수업료라 생각했다.

수산 분야에 점차 눈을 뜨면서 그는 전복에 관심을 가졌다. 때마침 처가 쪽에 완도 금일도에서 전복 어장을 하는 분이 있어 자연스럽게 줄이 닿았다.

지난해 12월 그는 부산진구 양정1동에 '명품 참生전복구이'라는 전복 요리점을 열었다. 주인장은 김일회(41) 씨.

전복은 김 사장이 물차를 구입, 직접 완도를 오가며 공수한다. 이 때문에 이곳의 전복은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완도 어장에서 바로 오기 때문에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아주 싱싱하다.

전복은 주로 회와 구이로 먹지만 싱싱함을 제외하곤 사실 변별력이 없다. 만일 있다면 가격이다. "다른 가게와 비교하면 30% 정도 저렴합니다. 대형마트에서 구입해 집에서 먹는 것과 아마 가격이 비슷할 겁니다." 실제로 전복회 8마리 한 접시에 2만7000원이다.

무엇보다 문을 연 지 8개월에 불과한, 그것도 양정동의 한 후미진 골목에 위치한 이 집이 단기간에 유명세를 탄 것은 저렴한 가격 이외에 다양한 전복요리 덕분이라 할 수 하겠다. 부산맛집기행 조성화 회장은 얼마 전까지 3군데의 방송사에서 취재를 해갔다고 귀띔했다.

10여 년 전 요리에 눈을 뜬 김 사장이 틈나는대로 전복을 활용해 시험삼아 만들어본 요리가 차츰 필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전복돈수육, 전복매운갈비찜, 전복해산물찜, 참전복라면, 참전복냉명, 참전복회비빔밥 등이 바로 그것이다.

김 사장은 "전복 요리집에서 이처럼 다양한 메뉴를 갖고 있는 집은 아마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도 전복과 삼겹살을 응용한 요리와 전복비빔국수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전복매운갈비찜을 주문했다. 심심한 전복맛에 피망 양파 등 다양한 야채와 매콤한 갈비찜의 양념맛이 어울려 지금까지 맛본 어떤 요리와는 전혀 새로운 맛이 입안을 자극했다. 밥 대신 택한 시원한 국물의 참전복냉면 또한 일품이다. 주차는 인근 현대주차장에 하면 된다. (051)868-6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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