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조업이 끝났다구요. 물론 대부분 철망을 했지만 아직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겨울철 남해안을 대표하는 대구의 최대 집산지는 YS의 고향인 거제도 장목면 외포리 외포항.

 예부터 임금님 진상품으로 올랐다는 거제산 대구는 누구나 한번쯤 먹고 싶어하는  바다의 귀족. 1m에 달하는 쭉 뻗은 몸매와 탱탱한 피부는 수입산 냉동 대구는 명함을 못낼 정도.

 한때 대구잡이 어민들도 시련이 있었다.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거의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혹 1~2마리 잡히면 최고 위판가가 60만 원에 달할 정도여서 '금대구'로 불리었다. '잃어버린 10년'이었던 셈이다. 다행히 꾸준한 대구알 방류사업으로 2000년대부터 다시 잡히기 시작해 지금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성수기 때와 비교할 바는 못 되지만 2월의 외포항은 대구와 물메기 등으로 아침이면 부산하다. 외포위판장 관계자는 "지금이야 대구가 넘쳐나지만 한참 귀할 땐 미식가들 4명이 돈을 나눠 30만~40만 원하던 대구를 직접 사러 왔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외포리 농협 맞은편에서 '외포식당'(055-636-7205) 곽송주(51) 씨는 "이곳의 대구탕은 다른 양념은 필요없고 소금 간만 약간 한다"고 말했다. 곽 씨는 시어머니로부터 대구요리를 전수받아 25년째 고수하고 있다. 전통이 있다 보니 이 집은 거제도의 정관계 및 교육계 인사,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고위층이 단골 고객이다.    
 
  네댓명이 먹을 수 있는 '대구찜'을 주문하면 대구탕 물메기회 아구수육 등 거제에서 맛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대구찜은 생대구를 대나무 소쿠리에 얹어 묵은지 콩나물 등과 갖은 양념을 곁들여 별미로 손꼽힌다. 9만 원. 반드시 전날 예약 필수.  

 외포식당 곽종주 씨의 대구찜 요리법을 들여다보자.
 


대구 요리 25년을 자랑하는 외포식당 곽송주 씨가 대구를 받쳐들고 있다. 대충 재어보니 75㎝ 정도였다.

대구 배를 갈라 곤을 꺼내고.

대구 곤.


이번에는 살부분을.

대바구니에 대구 살을 올려놓는다.


이번엔 양념. 콩나물 미나리 마늘 등등. 외포식당은 독특하게 신김치를 곁들인다.

고추가루도 넣고 이제 손맛을 발휘할 차례.


30분쯤 뒤 대구찜 완성.
살코니와 곁들이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 안 먹어봤으면 말을 하지 말어!

이젠 대구탕 차례. 머리 부분을 넣고 끓인다. 다시(국물)는 만들지 않고 그냥 물로만.

그리고 무를 넣고 소금간만 한다.


대구탕 완성. 외포식당에서 먹은 후 부산에서 먹으니 정말 맛에 차이가 나더군요. 입맛 수준만 높이고 왔죠.

 밑반찬도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있어요.

 외포항 전경.

경매가 끝난 외포항의 대구.

대구랑 도다리 말린 것도 판매한다.


 외포식당이 위치한 외포마을에서 고개를 하나 살짝 넘으면 대계마을. YS 생가가 위치해 있다. 생가에는 눈길을 끄는 것들이 있다. 1960년 5월 공비가 쏜 총탄에 절명한 YS의 모친 박부련 여사의 사진과 그 아래 놓인 장농이다. 그 장농에는 당시 공비가 쏜 총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진해 안골에서 카페리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성우카페리(055-636-5676), 풍양카페리(1688-4808


YS의 흉상.

공비가 쏜 총탄 자욱이 남아 있는 장농.

YS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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