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제주 제피로스GC

육지서 '가끔 싱글'은 여기선 90대 초반
제주 골프장 중 바람·눈·안개 아주 적은 편
전장 6483m, 에이원이나 동부산CC와 비슷
그린, 착시에 S자 라인 제법 있어 까다로워
마운틴, 씨 5·9번 특히 신경 써 쳐야 될 홀

파4, 마운틴 8번홀. 맨 우측 구름에 약간 가려진 신령스러운 봉우리가 한라산이다. 사실 라운드한 날은 한라산이 보이지 않았다. 해서, 골프장 측에 요청해 한라산이 보이는 사진을 한 장 받았다.
   
지난 2006년 9월 개장과 동시에 KPGA 대회를 성황리에 치른 제주 제피로스GC는 '3견(見) 3소(少) 3호(好)'로 요약된다.

우선 '3견(見)'. 모든 홀에서 한라산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신령스러운 한라산과 푸른 바다를 향해 경쾌한 티샷을 날리는 기분은 해본 사람만 느낄 수 있는 특권이다. 이런 점에서 제피로스의 터는 축복받은 땅인 셈이다. 제주의 골프장이라고 해서 모두 한라산과 바다가 보이는 건 아니다.

전 홀의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의 깃발이 보인다는 점도 큰 이점이다.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비행기 활주로처럼 쭉 뻗은 밋밋한 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측으로 휜 도그레그홀이 있지만 티잉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해저드를 조성, 그린의 깃발을 보이도록 한 건 골퍼들을 위한 세심한 설계 덕분이다.

'3소(少)'는 눈·바람·안개가 적은 것을 의미한다. '제피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가장 온화한 바람을 의미하는 서풍의 신. 물론 한반도에서 서풍은 대륙에서 불어오는 센 바람인 북서풍이지만 신화의 배경인 유럽에선 온화한 훈풍이 편서풍인 점을 감안하면 오해가 없을 듯하다.   
 
제주도는 서부지역이 동부보다 바람이 2배 정도 세 한라산의 북동쪽 조천읍에 위치한 제피로스는 지형적으로 바람이 적은 편이다. 혹 바람이 불더라도 한라산이 1차로 막아주고 골프장 주변의 바늘오름, 지그리오름, 민오름 등이 한라산 쪽에서 넘어오는 바람의 방패막이가 되어준다. 눈과 안개 또한 다른 골프장에 비해 유독 적어 천혜의 기후 조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3호(好)'는 공항에서 차로 20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나고, 골프장 주변의 숲이 수령 50년이 넘는 천연림인 데다 카트에 휴대전화 충전기까지 갖추는 등 골퍼들에 대한 세심한 서비스가 좋아 생긴 말이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배수가 특히 잘된다는 것. 워낙 물이 잘 빠지다 보니 비만 그치면 곧바로 라운드가 가능하다. 해발 250~300m 지점에 위치해 있어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춥지 않다. 저지대에 있으면 여름에 너무 덥고, 고지대에 있으면 겨울에 눈이 거의 녹지 않아 라운드가 불가능하다.

마운틴 코스, 한라산 브레이크 특히 심해

제주도는 골퍼들의 천국이다. 30여 개의 골프장들이 도민들에게 그린피까지 할인해주기 때문에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도민들은 골프장 허가가 나면 입지에서 부터 기초공사, 조성에 이어 시범라운드할 때까지 꼼꼼하게 직접 살핀 후 회원권을 사든지 향후 라운드 여부를 결정한다. 이런 연유로 골프장의 구석구석까지 꿰뚫고 있는 제주 도민 회원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좋은 골프장의 척도가 될 수 있다. 제피로스는 제주 골프장 중 제주 도민 회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빅3 중의 하나로 꼽힌다.

회원제 18홀의 제피로스GC는 한라산이 훤히 보이는 마운틴 코스와 바다가 훤히 보이는 씨 코스로 구성돼 있다. 2개의 코스는 마치 완전히 다른 골프장에서 플레이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전장은 6483m(7090야드). 부산 골퍼들이 주로 찾는 에이원(6424m)이나 동부산CC(6472m)보다 약간 길다. 길고 오르막 코스가 제법 있어 난이도가 있는 마운틴 코스는 장타자들이 선호하고 비교적 덜 까다로운 씨 코스는 여성이나 노장 골퍼들이 좋아한다.

페어웨이는 업다운이 약간 심하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총 8개의 해저드는 티샷이나 세컨샷할 때 심리적 위압감으로 다가온다.

그린은 아주 까다롭다. 한라산은 산꾼들에게 로망이지만 골퍼들에겐 적. 착시 현상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제피로스의 경우 소위 말하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아주 심하다. 경사도의 심하고 덜함이 아니라 아예 반대로 보이는 경우도 허다하다. 또 골퍼들이 가장 곤혹스러워하는 S자 라인도 제법 있다.

그럼 스코어는 어느 정도 나올까.

이명헌 회원은 "육지에서 '가끔 싱글'은 여기선 90대 초반으로 보면 된다"며 "이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식 대표는 "평균 자기 스코어보다 싱글핸디캐퍼는 3~4개, 보기플레이급 주말골퍼는 7~8타 정도 더 나온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4월 열린 KLPGA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유소연 최혜용 프로만 언더파를 적어냈을 뿐 4명은 이븐파,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오버파를 기록했을 정도로 스코어엔 인색하다. 해서 골프장 측은 주말골퍼들을 배려해 로컬룰로 OB구역을 최대한 줄여 해저드로 처리한다.

■파4, 파3 파5보다 특히 까다로워   
  
제피로스GC 관계자들이 귀띔해주는 까다로운 홀은 마운틴 및 씨 코스 모두 5, 9번홀.

파4 핸디캡2의 마운틴 5번홀. 길어 2온이 어렵다.

파4 핸디캡 2의 마운틴 5번홀은 우선 길어 2온이 어렵다. 챔피언티 402m, 블루티 381m. 벙커도 좌우 블루티 기준 230, 180m 지점에 각각 포진해 있어 티샷에 신중해야 한다. 장타자는 우측 벙커를 넘기고, 단타자는 좌측 벙커 쪽을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린은 양 사이드로 경사져 있는 데다 2단이어서 부담스럽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주말골퍼들은 3온을 목표로 공략한다는 파4 마운틴 9번홀. 오전 11시30분까지 눈이 왔지만 이후 햇빛이 나자 바로 녹았지만 일부엔 아직 눈이 남아 있다.

파4 핸디캡 12의 마운틴 9번홀은 긴 데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흔히 끊어치는 홀이다. 챔피언티 406m, 블루티 375m. 장타자는 2온을 노리기도 하지만 주말골퍼들은 3온을 목표로 공략하는 것이 현명하다. 페어웨이 왼쪽에 OB가 있고, 우측에 블루티 기준 220m 지점에 벙커가 있어 티샷도 부담스럽다. 2단 그린은 착시가 심해 퍼팅이 어려워 파를 하면 선방한 것으로 보면 된다.

페어웨이가 18홀 중 가장 좁아 상대적으로 길어 보이는 파4 씨 5번홀. 

파4 핸디캡 3인 씨 5번홀은 전체 홀 중 유일하게 약간 블라인드성 홀. 챔피언티 383m, 블루티 356m로 그리 길지 않지만 전체 홀 중 페어웨이가 가장 좁아 상대적으로 길어 보인다. 페어웨이 좌측에 벙커가 있어 우측을 보고 티샷을 날려야 한다. 그린은 뒤쪽이 내리막이라 세컨샷은 약간 짧게 쳐야 한다.

길고 오르막에 앞바람까지 심해 2온이 무진장 어려운 파4 씨 9번홀.

파4 핸디캡 11의 씨 9번홀은 길고 오르막에 앞바람까지 심해 2온이 힘들다. IP 주변에 벙커가 없어 티샷은 부담없지만 그린 좌측의 해저드와 벙커가 세컨샷을 머뭇거리게 한다. 포대그린에 3단 그린이어서 퍼팅 또한 아주 까다롭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그린 착시 현상이 가장 심한 파4 마운틴 3번홀.

 그린 착시 현상이 가장 심한 홀은 파4, 마운틴 3번홀. 그린 우측 해저드 쪽이 내리막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해저드 쪽에 한라산이 있어 오르막이다. 또 레귤러티 기준 180m 지점의 페어웨이에 우측으로 급경사가 있고, 190m부터 내리막 경사여서 세컨샷의 스탠스 잡기가 어려워 장타자는 우드로 티샷을 한다. 그린 착시 현상은 한라산이 보이는 마운틴 코스가 더 심해 1, 2, 9번홀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유의해야 한다.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심한 파4 마운틴 1번홀.
파3 마운틴 2번. 역시 그린의 착시 현상이 심한 홀이다.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파3 마운틴 6번홀.

파3, 마운틴 6번홀은 벙커가 그린을 에워싸고 있어 티샷한 볼이 굴러 어부지리로 온그린 되는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독특한 형태의 홀. 챔피언티 171m, 블루티 153m. 따라서 클럽 선택에 유의해 반드시 높이 띄워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거리가 안 맞으면 모두 벙커에 빠진다고 보면 된다. 대신 이 홀은 로컬룰로 클럽 헤드를 벙커에 대도 벌타가 없다. 모래가 딱딱해 어프로치샷으로 쉽게 탈출이 가능하다. 파4, 마운틴 8번홀은 세컨 공략 때 오르막인 점과 그린의 한라산 브레이크를 고려해 두 클럽 정도 길게 쳐야 한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 제피로스GC의 시그니처홀인 파5, 핸디캡1의 씨 6번홀.


파5 핸디캡 1, 부메랑 형상의 우 도그레그홀인 씨 6번홀은 제피로스를 대표하는 시그니처홀. 정면으로 바다와 국내 최대 규모인 13만 t의 워터해저드, 그리고 해저드를 따라 길게 형성된 비치벙커는 골프장이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린 앞 50m 지점엔 비치벙커가 사라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 해저드 부분이 틔어나와 있어 이에 유의해야 한다.

블루티 기준 170m의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파4 씨 7번홀.

블루티 기준 170m의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파4 씨 7번홀은 짧지만 좌우 OB가 있는 데다 그린이 3단 70m 정도로 길어 핀 위치에 따라 세컨샷의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파4 마운틴 4번홀.
마운틴 7번홀.
파4 마운틴 8번홀.
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씨 1번홀.
파4 씨 2번홀.
씨 3번홀.
씨 8번홀.



 


-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1> 진해 용원CC


초보자, 페어웨이 넓고 굴곡 적어 심리적 안정
실제 스코어도 평균 2, 3타 적게 나와
1~4번홀 어렵고, 7~9번홀 쉬워 서비스홀 간주
무학 9번홀은 예외, 두 클럽 길게 잡아야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안겨 있는 용원CC는 초보자뿐 아니라 싱글급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사진은 무학 코스 6번 홀의 그린.
자뭇 진지한 여성 골퍼. 
홀인원이 많이 난다는 무학 3번 파3홀. 만추엔 정면 산사면 전체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어 골퍼들이 이를 구경하느라 시간이 지체된다고 한다.
거위가 노닐고 있는 무학 6번홀.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좌측은 깊이 7m의 헤저드가 있다. 과거 이곳 자체가 굴곡있는 계곡이어서 골프장 조성 때 많은 흙이 사용됐다 한다.   
용원CC에서 마의 홀로 불리는 일명 '갈치홀'.


 골프코스의 설계자들은 대부분 플레이어를 정신적으로 짓누르고 고통을 주는 새디스트로 묘사된다. 한번 잘못 친 볼은 회복하기 어렵도록 만들어놨기 때문이다.
그럼 해결 방법은 없을까.
설계자의 입장이 돼 코스를 공략하면 된다. 반면 초보자들은 이런 생각을 할 것이다. "정지돼 있는 볼도 제대로 못 치는데 코스 설계까지 고려하라고. 이거 원, 산 넘어 산이구먼."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해 이러한 역지사지의 원리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국내외 골프장을 미리 다녀와 격주에 한번씩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를 설계자 입장에서 마련한다.

보배산 자락 두 얼굴을 가진 골프장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안겨 있는 용원CC는 초보자뿐 아니라 싱글급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골프장이다. 사진은 무학 코스 6번 홀의 그린.
 
경남 진해시 용원동에 위치한 용원CC는 주말골퍼들로부터 엇갈린 평가가 묻어나는 두 얼굴을 가진 골프장이다.

초보자들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아주 편안한 골프장으로 기억되는 반면 볼깨나 친다는 싱글급들은 다른 골프장에 비해 스코어가 잘 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왜 그럴까. 이 클럽 정영기 코스관리팀장의 설명을 들어보면 수긍이 간다.

초보자 입장에선 타 골프장에 비해 페어웨이가 아주 넓고 굴곡마저 적어 우선 심리적으로 위축되지 않아 자신있는 스윙을 할 수 있다. 실제 스코어도 평균 2, 3타 적게 나와 여성과 실버 그리고 한참 재미를 붙인 '백돌이'와 보기 플레이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안성맞춤이다. 반면 싱글급 골퍼 입장에선 그린이 두 개라 파온시키기가 어려운 데다 그린의 경사도마저 겉보기와는 달리 현란해 스코어를 크게 좌우하는 퍼팅이 만만치 않아 결국 웃으면서 왔다가 울면서 하산하기 십상이라는 것.

무엇보다 용원CC의 자랑은 클럽 랭킹 1, 2위를 번갈아 하는 문현소 진성근 씨가 전국 아마추어 골프계에서도 톱을 다투는 '무림의 고수'들이어서 클럽 챔프전이 열릴 때면 프로대회 못지 않은 관심이 쏠리는 격전지 명문 클럽이다. 결국 용원CC는 국내 아마추어 골프계의 최고수에서 초보자까지 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브샷을 날리는 골프장인 셈이다.


파3 홀 만만하게 접근하면 큰코 다쳐 

부산 강서구와 진해시의 경계에 우뚝 솟은 보배산 자락에 포옥 안겨 가덕도 연대봉과 거제도 그리고 신항이 내려다보이는 용원CC는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잣대를 들이대도 전혀 손색이 없다.

전체 홀은 27홀. 백로(白鷺) 무학(舞鶴) 백구(白鷗) 코스로 구성돼 있다. '백로'는 경남도의 새, '무학'은 무학소주의 다른 이름인 '좋은 데이'를 출시한 무학그룹이 경영하는 골프장임을, '백구'는 진해시의 새를 의미한다.

공식 시합은 메인 코스인 백로와 무학 코스에서 이뤄진다. 굳이 두 코스를 비교하자면 업다운이 적어 여성적이라는 백로 코스보다 가덕도와 신항이 보이며 경사도가 제법 있는 무학 코스가 약간 어렵다.

먼저 백로 코스. 전문가들은 파4나 롱홀인 파5홀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파3홀에 주의를 당부한다. 챔피언티 189m로 파3홀치고는 꽤 긴 핸디캡 2에 해당되는 3번홀은 2온을 노릴 경우 약간 짧게 쳐야 한다. 핀을 넘어서면 그린이 내리막이어서 2퍼터 이상을 각오해야 되기 때문이다. 역시 파3인 5번 홀은 우측 그린은 큰 문제가 없지만 좌측 그린일 경우 그린을 넘어서면 통로를 따라 흐르기 쉽다. 쉬운 것 같으면서 어려운 홀이다.

욕심이 화를 부르는 홀도 도사리고 있다. 파4인 8번 홀이다. 챔피언티 326m. 지난 2003년 홀인원도 나왔다. 거리에 부담이 없어 헤저드를 넘기면 1온도 가능해 장타자들이 간혹 도전하지만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 않다. 반면 모험을 하지 않고 끊어치면 버디도 가능하다.

무학 코스는 1~4번 홀만 조심하면 이후에는 무난하다. 챔피언티 397m인 파4의 1번 홀은 고수들도 절레절레 고개를 흔드는 핸디캡 1의 마의 홀. 티잉그라운드뿐 아니라 드라이브샷의 낙하 지점 좌우까지 골바람이 수시로 불어대 클럽 챔프 출신인 문현소 씨조차도 처음부터 보기로 접근할 것을 권할 정도다. 파4, 챔피언티 351m의 핀이 보이지 않는 도그레그형인 2번홀은 오르막 경사가 심해 좌측으로 공략, 2온시켜 파만 잡아도 선방한 것으로 보면 된다.

홀인원이 자주 나오는 3번홀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챔피언티 174m로 핸디캡 6인 이 홀은 맞바람이 자주 부는 데다 좌우 그린 앞의 벙커가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벙커를 의식해 약간 길게 쳐 핀을 넘기면 내리막 경사가 기다린다. 이 점에 있어선 백로 3번과 유사하다. 용원CC의 파3홀이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는 사실을 재차 일깨워주는 홀이다.

용원CC에서 악명 높은 파5, 4번홀은 OB가 가장 많이 나는 것으로 유명하다.

길게 뻗은 형상이 갈치처럼 생겼다 해서 일명 '갈치홀'로 불리는 이 홀은 챔피언티 515m로 거리는 크게 부담없다. 하지만 긴 홀이 한눈에 다 보여 주눅이 드는 동시에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주말골퍼 대부분이 OB를 날리기 일쑤다. 문제는 두 번째 낙하 지점의 페어웨이 허리가 특히 잘룩해 이 샷 또한 OB가 드라이브샷 못지 않게 발생한다는 점이다. 어느 홀보다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갈치홀'과 관련한 문현소 씨의 경험담 하나. 지난해 한 아마추어 대회에서 문 씨는 이전까지 3언더로 비교적 순항을 하고 있었지만 마의 '갈치홀'에서 무려 4타를 잃었다. 두 번째샷에서 3번 우드를 들고 OB를 두 번이나 냈다는 것. 다행히 이후 만회를 해 역전 우승을 일궈냈지만 지금도 '갈치홀'만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전했다.

이날 동행한 김정은 프로는 "주말골퍼 기준으로 백로나 무학 코스의 경우 대체로 초반 1~4번홀은 어렵고 7~9번홀은 서비스홀 정도로 무난해 내기골프를 칠 경우 막판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를 자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용원CC 챔프 진성근 씨는 이 말에 동의하면서도 무학 9번홀만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핸디캡 8의 파4홀로 클럽에서 가장 긴 홀(챔피언티 597m)인 이 홀은 흔히 서비스홀로 생각하지만 그렇지만 않다는 것. 오르막 경사가 심한 데다 스텐스 지점 또한 경사가 있어 정상적인 스윙이 어려워 훅이 나기 쉽다는 것. 해서, 두 클럽 정도 길게 잡고 신중하게 샷을 날려야 한다고 말했다.


"골프 알아야 최상의 서비스, 캐디들도 골프해야"

용원CC 최정호 대표는 미국서 골프아카데미를 수료한 수준급의 골퍼(싱글)로, 골프에 관한 한 오픈 마인드를 갖고 있다. 덕분에 국내에서 두 번째로, 세계에서 26번째로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LGA)를 지난해 유치했다.
 캐디들도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골프를 알아야 된다며 시간이 날 때 라운딩을 하라고 적극 권유한다. 명문 골프장의 저력이 여기서 나오는 듯하다.
 가뭄 탓에 티잉그라운드 잔디가 고르지 못한 것이 옥에 티로 남는다. (055)552-0080, 2707~8

전장 200m의 연습장. 그 아래 어프로치 연습장이 보인다.
연습장 아래에 위치한 어프로치 연습장. 인조잔디가 아니라 천연잔디이다.
바로 옆엔 벙커 연습장. 3만 원을 내야 사용할 수 있다. 모두 꿈나무 골퍼들이다.

'데이비드 리드베터 골프 아카데미'(DLGA)에서 레슨을 받는 꿈나무 골퍼.&#13;&#10;

외국인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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