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밀양 리더스CC

국내외 대회 개최 가능한 정규 대중골프장
전장 6535m, 회원제에 비해 크게 손색 없어
해저드 넘겨야 되는 홀 많아 멘탈이 중요
내장객, 부산 마·창·진 울산 대구 순 많아

   
지난 2008년 9월 문을 연 밀양 리더스CC는 국내외 프로대회 개최도 가능한 정규 대중골프장(퍼블릭)이다. 코스 전체 길이나 홀당 페어웨이 및 그린 면적 모두 국제 규격을 넘어선다. 힐, 레이크, 파인 코스 등 3개 코스(27홀)로 구성된 이 클럽에서 간판 격인 힐 및 레이크 코스의 전장은 6535m(7181야드)로 한수 이남에서 길기로 소문난 통도 남코스(6735m·7401야드)와 보라CC(6590m·7207야드)에 버금간다. 무늬만 퍼블릭이지 실제 알맹이는 회원제 골프장에 크게 손색이 없다.

부산서 왔다는 최윤영(47·사업) 씨는 "그린이나 페어웨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문이 개장 직전에 있었지만 막상 라운드를 해보니 회원제 골프장에 비해 하등 뒤질 게 없다"고 말했다.

코스 또한 여느 골프장에 비해 독특하다. 한마디로 현란하다. 전통의 통도나 가야CC가 멋부리지 않은 우직한 남성적 스타일이라면 리더스CC는 굳이 분류하자면 무주CC과에 속할 만큼 화려하고 여성적이다.

칠탄산과 구서원고개로 이어져 밀양강이 내려다보이는 산성산에 포옥 안겨 있는 리더스CC는 지형적 특성에 따른 천혜의 기상 요건도 갖추고 있다. 우선 골프의 가장 큰 적이라 할 수 있는 바람이 거의 없는 데다 안개로 인한 피해가 없다. 개장 후 악천후로 인한 휴장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해발고도 또한 높지 않아 겨울엔 상대적으로 덜 춥고, 눈도 많이 오지 않는다. 실제로 가장 높은 지점이 힐 코스 8번홀로 210m이고, 가장 낮은 곳은 파인 코스 3번홀로 110m에 불과하다.

간판은 힐 코스와 레이크 코스. 힐은 각 홀 별로 난이도가 있고, 레이크 코스는 3번홀을 제외하고는 전홀이 호수를 끼고 있어 정교한 샷이 요구된다. 파인 코스는 아기자기하면서도 난이도가 있고 여성미가 넘친다. 스코어는 타 골프장에 비해 평균 2, 3타 정도 많이 나온다고 보면 된다.

골프장 중앙을 자연천이 가로지르다  
 
리더스CC는 칠탄산과 산성산에 의해 만들어진 말발굽 모양의 능선이 감싸고 있는 계곡 내 위치해 있다. 이 계곡 한 가운데로 자연천인 덕성천이 골프장을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골프장 측은 이러한 자연적 지형을 천혜의 코스라고 판단, 이를 절묘하게 활용해 힐 코스와 레이크 코스를 설계했다.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 또는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를 넘기도록 고안한 것.

이렇게 해서 탄생된 홀이 힐 코스 2, 5번홀과 레이크 코스 4, 6번홀. 이 네 홀은 리더스CC를 대표하는 간판 홀이자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코스로 손꼽힌다.

미국 올랜도 칼 라비토 골프아카데미의 티칭프로로 활동하고 있는 이준식 프로가 힐 2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이 홀은 2명 중 1명이 미스샷을 하는 곳으로 악명높다.

힐 2번홀의 세컨샷 모습.


우선 파4, 핸디캡1인 힐 코스 2번홀. 난이도가 가장 높은 홀로 챔피언티 402m, 레귤러티 348~373m, 레이디스티 326m. 티샷과 세컨샷 모두 쉽지 않은 홀이다. 레귤러티(348m)에서 티샷을 할 경우 좌측 210m, 정면 230m 지점부터 '막창'으로 인해 해저드에 빠질 확률이 높다. 내리막 런까지 고려할 경우 드라이버 거리 조절을 하든지 아니면 3번 스푼 내지 5번 클리크를 잡는 것도 고려해야 된다. 여기에 티잉 그라운드가 약간 우측 언덕을 보고 있어 슬라이스 날 확률이 높아 이를 의식할 경우 계곡으로 빠져버릴 수도 있다. 페어웨이 또한 폭이 좁아 제대로 안착시키기조차 어렵다.

세컨샷은 더 어렵다. 티샷이 제대로 맞았을 경우 IP에서 그린까지는 통상 150m 안팎. 하지만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에는 계곡, 다시 말해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는 데다 그린 좌측과 앞은 낭떠러지, 우측에는 벙커와 급내리막 카트길이 기다리고 있다. 다행히 그린을 넘기면 둔덕과 여유 공간이 약간 있어 한 클럽 길게 잡고 방향을 생각해 샷을 날려야 한다.

동행한 김희정 캐디는 "레이크 6번홀과 함께 남자 골퍼의 경우 평균 2명 중 1명이 계곡을 넘기지 못하고 해저드에 빠뜨리는 마의 홀"이라고 귀띔했다. 이 홀은 영남권 골프장의 내노라하는 그 어떤 코스보다 까다롭다고 확신한다.

핸디캡 2인 파3 힐 5번홀.

핸디캡2인 힐 5번은 파3홀. 챔피언티 185m, 레귤러티 162m, 레이디스티 138m. 티잉 그라운드와 그린 사이에 해저드가 있는 데다 그린이 티잉 그라운드보다 상당히 낮아 심리적 위축감과 함께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방향 설정에 주의하여 공략해야 된다. 티샷이 짧으면 낭떠러지에 떨어지고 우측은 카트길이어서 그린 좌측이나 중앙으로 약간 길게 보낸다 생각하며 샷을 날려야 한다. 여성의 경우 드라이버나 우드를 잡아야 한다.

아일랜드 그린, 코스의 미학의 결정판

아일랜드 그린이 있어 특히 아름다운 레이크 4번홀.
레이크 4번홀 티잉그라운드.

 레이크 코스 4번홀은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작은 호수를 이뤄 그린을 감싸고 있는 코스 미학의 결정판. 파4, 핸디캡4. 챔피언티 365m, 레귤러티 319~350m, 레이디스티 288m의 시야가 확 트인 급내리막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보면 까마득하게 멀어 보이지만 해저드까지 실제 거리는 270m. 장타자인 경우에는 드라이버보다 3번 내지 5번 우드를 잡아야 한다.

페어웨이는 넓지만 좌측엔 카트길과 벙커에 의한 OB, 우측으론 슬라이스 OB가 자주 발생한다. 아일랜드 그린이라 시각적으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데다 그린 좌우에는 벙커가 도사리고 있어 세컨샷 또한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린의 경우 좌측은 오르막, 뒷부분은 내리막이라 그린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우측 벙커 옆 쪽을 보고 샷을 날리는 것이 좋을 듯싶다.

힐 2번홀과 함께 마의 해저드가 골탕을 먹이는 레이크 6번홀.

힐 2번홀과 함께 가장 난이도가 높은 레이크 6번홀도 정확한 샷이 요구되는 난이도 높은 홀이다. 파4, 핸디캡1으로 챔피언티 355m, 레귤러티 325m, 레이디스티 293m의 약간 우측 도그레그형 홀이다.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가 해저드(자연천)를 사이에 두고 있다. 좌측 두 번째 라이트를 보고 공략하는 것이 해야 한다.

페어웨이 좌측은 숲과 경사지로 인한 OB, 우측은 해저드여서 적지 않은 골퍼들은 스코어 관리도 할 겸 홀이 우 도그레그형인 점을 감안해 볼을 보다 그린으로 가까이 보내기 위해 우측으로 티샷을 날리지만 슬라이스로 인해 해저드에 빠뜨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리더스CC의 그린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지만 힐 7번과 레이크 8번홀의 경우 착시가 심해 주의를 요한다.

사통팔달 리더스CC, 영남권 어디서도 30분 안팎

리더스CC는 무엇보다 교통이 편리하다.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밀양IC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데다 부산 대구 울산 마산 창원 김해 양산에서 각각 30~4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삼영 대표는 "이 때문에 내장객 또한 부산(33%) 마창진(25%) 울산(17%) 대구(13%) 순으로 다양하다"며 "오는 27일까지 1, 2부 첫 팀부터 네 번째 팀까지 27홀 예약도 가능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그린피로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055)350-3000

팁-'멘탈'의 중요성

 리더스CC에는 티잉 그라운드와 페어웨이,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에 유독 해저드가 떡 버티고 있는 홀이 무려 4개나 된다. 정상적인 홀이라면 아무 문제 없이 샷을 날리는 주말골퍼들은 이런 홀만 만나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거나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훅이나 슬라이스를 연신 날린다.

재미있는 점은 이러한 미스샷을 날린 후 연습스윙을 한번 시켜보면 교과서적인 폼이 그대로 나온다는 것. 이런 황당한 경우는 누구나 한 두 번쯤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할까.

KPGA 투어 프로이자 현재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칼 라비토 골프아카데미에서 티칭프로로 활동 중인 이준식(32) 프로는 이렇게 분석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잘 치는 프로는 샷을 하기 전에 오로지 볼의 낙하 지점만 생각할 뿐 다른 곳은 보지도 않으며 동시에 슬라이스나 훅 등 잡다한 생각도 일절 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게 정답이 아닐까요."

그러면서 그는 "골프는 스윙 폼과 멘탈 그리고 감(減)이 각각 33.3% 정도씩 차지하는 감각적 스포츠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하긴 스윙 폼은 누가 봐도 엉망이지만 싱글 골퍼들이 존재하는 현실이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가 아닐까.

나머지 사진들


 레이크 1번홀.
레이크 2번홀.
레이크 3번홀.
레이크 5번홀.
레이크 7번홀.
레이크 8번홀.
레이크 9번홀.
힐 1번홀.
힐 3번홀.
힐 4번홀.
힐 6번홀.
힐 7번홀.
힐 8번홀.
힐 9번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