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맛 - 금곡동 장어마을 장어양념구이

-1980년대 중반까지 낙동강서 갓잡은 민물장어로 요리
-동원마을, 아예 '장어마을'로 불려...한때는 16곳 성업
-지하철 공사로 길 막히고 아파트에 밀려 몇 곳만 명맥 유지
-한 점씩 일일이 굽고 또 구워 양념을 하나하나 골고루 발라

    3대째 옛맛을 고수하고 있는 북구 금곡동 웅천집의 양념장어구이.

지금이야 민물장어라 불리는 (뱀)장어는 거의 99%가 양식산이지만 낙동강에 하굿둑이 들어서기 전까지인 지난 1980년대 중반까지 '깨끗한' 낙동강변에서는 장어구이가 부산을 대표하는 요리로 유명세를 떨친 적이 있었다. 낙동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 마을의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쭉 늘어선 장어구이집은 언제나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곳의 이름은 북구 금곡동 동원마을이었지만 사람들은 장어구이집이 몰려 있어 '장어마을'이라 불렀다. 워낙 유명세를 타다 보니 마을 입구에는 멀쩡한 마을 이름 대신 아예  '금곡 장어마을'이라 음각된 어른 키보다 큰 입석이 있었다. 부산시가 '부산의 7진미'로 선정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조선시대에는 낙동강 뱃길을 쉬어가는 나루터로, 수참이 설치되기도 했던 동원마을은 현재 사라지고 없다. 2000년대 초반 지금의 이안금곡아파트의 공사가 시작되면서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시의 장어구이집 몇몇은 장어마을 인근에서 여전히 그 명맥을 유지하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 장어마을을 아시나요
부산 북구 덕천교차로에서 경남 양산으로 가는 도로를 내달리다 보면 아파트숲을 만난다. 화명동 신시가지다. 여기에서 양산 방면으로 버스 한 구간만 더 가면 금곡동에 닿는다. 금정산 주봉인 고당봉에서 낙동강변 쪽으로 뻗어내린 첫 골짜기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1970년대 웅천집 모습. 뒤로 보이는 산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낡은 흑백사진을 스캔받았다.

 지난 1980년대 중반까지 낙동강변의 금곡동은 사방이 논밭이었다. 부산이 도시화와 산업화가 한창 전개될 때에도 이곳 사람들은 아침밥을 든든히 챙겨 먹고 생업을 위해 각자 논으로 강으로 일을 나갔다.
 금곡동에는 예부터 동원·공창·화정·율리 등 자연부락이 넷 있었다. 현재 낙동강을 따라 달리는 부산지하철 2호선 역 이름이 '수정-화명-율리-동원-금곡-호포'순인 것도 이러한 자연부락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낙동강변 금곡동 네 개의 자연부락 중 왜 동원마을만 장어마을로 불렀을까. 장어마을에서 '은행나무집'을 30년간 운영한 어경우(73) 씨는 "특별한 이유는 없고 단지 강과 가장 가까이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며 나머지 세 개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농사를 지었다"고 말했다. 젊은 시절 낙동강에서 장어를 직접 잡기도 한 그는 "동원마을 사람들이 장어를 잡으며 재미를 좀 보자 아마 1970년대 중반 이후에 공창과 화정마을 사람 몇몇이 뒤늦게 장어잡이에 뛰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어 씨는 "강에서 잡아 바로 식당에서 요리했으니 얼마나 싱싱하고 맛이 있었겠냐"며 "당시 돈깨나 있는 부잣집 사람들이나 부산지역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 먼지 폴폴 날리는 비포장길도 마다하지 않고 와 먹고 갔다"고 전했다.
 장어마을의 장어구이집은 한때 16곳까지 늘어나는 등 성업을 했지만 1987년 낙동강 하굿둑이 들어서고 1991년 지하철 공사가 시작되면서 몰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덕천교차로에서 장어마을까지 차로 1시간은 기본이고 어떤 땐 2시간도 걸리다 보니 손님이 찾겠어요. 이후 IMF 구제금융 한파 등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더욱 위축받아 6곳 정도만 남고 거의 문을 닫았지요."
 그러다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옛 영화를 뒤로한 채 눈물을 머금고 자리를 내줘야 했다. 이런 와중에 아쉽게도 동원마을 입구에 서 있던 '금곡 장어마을'이라 적힌 입석(아래 사진)도 행방불명이 돼 버렸다.


 
옛맛을 그대로 지켜요
1970~80년대 장어마을 전성기 때 가장 잘 나가던 집은 '웅천집'이었다. 매출로 보자면 16개 장어집의 총매출액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마지막까지 장어마을을 지킨 곳도 바로 웅천집이다. 지금은 지하철 2호선 동원역과 금곡역 사이의 공창마을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다. 동원역에서 내려 육교를 건너 걸어서 8분 정도. 옛 장어마을 자리인 이안금곡아파트에서 직선거리로 500m쯤 떨어져 있다. 식당에서 아파트가 보인다.
 웅천집(051-332-8740)에 들어서면 김해 동신어산과 백두산 등을 병풍 삼아 1300리를 내달려온 낙동강의 물줄기가 한눈에 보이고, 그 뒤로 김해 대동면의 비닐하우스가 햇빛에 반사돼 반짝거린다.

웅천집에서 바라본 낙동강. 강 건너편은 김해 대동면 비닐하우스.

 웅천집은 김도균(44) 대표와 그의 누나 명숙(58) 씨가 2년 전 작고한 모친에게 장어요리 비법을 전수받아 옛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은행나무집'을 운영했던 어 씨는 "나의 누나이자 김 대표의 모친이 어머니로부터 비법을 배워 이제 조카인 명숙이가 장어요리를 하고 있으니 3대째 대물림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잠시 손가락을 꼽아보더니 올해로 54년쯤 됐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손님의 70% 정도가 20~30년 된 단골"이라며 "어릴 때 제가 '아저씨'라고 부르던 분들이 백발이 성한 지금도 찾고 있으며 일하는 아줌마 세 명 모두 20~30년 돼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이라고 말했다.
 웅천집의 양념장어 구이는 옛날 방식 그대로다. 뼈와 머리를 추려내 푹 고운 육수를 식사전에 한 그릇 올린다. 양념장은 이 육수에 조선된장과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물엿 마늘 생강 매실액기스를 넣고 만든다. 장어는 초벌구이를 하며 기름을 빼면서 미리 만든 양념장을 세 번 이상 발라 이 집 특유의 맛을 낸다.
웅천집의 장어장념구이 상차림.김도균 대표(오른쪽)와 그의 조카 그리고 북구청 공보계장.

태우지 않으면서 먹기 좋게 알맞게 구운 장어는 부드러우면서도 독특한 향이 살아 있다. 30년 전 직장을 다니다 어머니에게 장어구이법을 배운 명숙 씨는 "석쇠 한 판 단위로 구워내는 다른 집과 달리 한 모타리씩 일일이 굽고 또 구워 양념을 하나하나 골고루 바르기 때문에 비록 늦게 나오지만 맛은 아마도 최고일 것"이라고 자부했다. 장인 정신의 진솔한 손맛이 밴 완결판인 셈이다. 다른 집과 달리 양은 약간 줄었지만 20년째 1인분에 1만5000원을 고수하는 고집도 모두 자부심에서 나온 것이다.
 웅천집에서는 예전처럼 장어 이외에 향어회와 향어매운탕 그리고 메기매운탕도 맛볼 수 있다. 하나같이 일품이다. 향어 및 메기매운탕만을 위해 찾는 사람도 꽤 있다.

■ 1970년대 낙동강은
가오리도 잡히고 장어 하루 5관씩 잡던
깨끗하고 풍요로운 생명의 강

 1970년대의 낙동강 풍경이 어땠고, 장어는 또 어떻게 잡았을까.
 낙동강에서 직접 장어도 잡고, 북구 금곡동 장어마을에서 '은행나무집'을 30년간 운영한 어경우(73·아래 사진) 씨는 "하굿둑이 조성되기 전 낙동강은 장어를 비롯해 잉어 숭어 도다리 웅어 등과 조개 등이 잡히는 그야말로 풍요로운 생명의 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2관(1관은 3.75㎏)이나 되는 아주 큰 가오리가 잡힐 정도로 수산 자원이 풍부했다"고 덧붙였다.


 장어는 주로 긴 낚시줄에 여러 개의 낚시를 달아 물속으로 늘어뜨리는 주낙(연승)으로 잡았다. 미끼는 직접 잡은 지렁이나 갯지렁이를 사용했다. 장어는 강 바닥에 주로 살아 물가에서 가까운 지점은 수심 5, 6m 정도였고, 깊은 곳은 20m나 되는 지점도 있었다.
 어 씨는 "장어를 주로 잡던 어부들은 하루에 5관 정도를 잡았지만 특히 많이 잡힐 땐 하루에 10관까지 잡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 정도면 괜찮은 밥벌이였다고 한다.
 주낙어업의 경우 보통 저녁 무렵 낚시를 던져놓고 다음날 아침 일찍 전날 표시해둔 지점으로 가 낚시줄을 당겨 장어를 건졌다. 비가 특히 많이 오거나 홍수에 버금가는 수위에 이르면 하루에 두 번 정도 낚시를 내려 장어를 건지기도 했다.
 금곡동 동원마을, 다시 말해 장어마을에선 20명 정도가 농사 대신 장어를 잡았다. 이들은 구포어촌계에 소속됐다. 이보다 북쪽인 물금이나 남쪽인 구포 쪽에서도 당시 장어를 잡았다.
 장어의 주 어획기는 봄부터 가을까지였지만 장어를 잡지 않을 땐 다른 어구를 이용해 잉어나 웅어 등을 잡았다. 특히 봄에는 숭어를 잡으러 가덕도까지 원정을 떠나기도. 낙동강이 꽁꽁 어는 겨울에는 기차를 타고 원동역에서 내려 물금 원동 쪽 낙동강에서 얼음낚시를 했다. 잉어가 이곳에서 특히 잘 잡혔기 때문이다.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김해 가야CC


부산 출신 김보경 "어릴 때부터 많이 다녀"
"신어 8번, 낙동5번홀 연습으로 극복했죠"
"샷 안 맞을 땐 여기 오면 푸근해 이내 평온"

모두 54홀 영남권서 내장객 압도적 1위
낙동 1, 7번, 신어 4번홀 그린 착시 현상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부산외대 4) 프로가 가야CC 신어1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프로 선수는 신이요 하늘이다. 특히 핸디캡 18 전후의 골퍼들에겐 더욱 그렇다. 그들에게 남자 프로는 '그림의 떡'이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가 300m에 육박하는 데다 거리에 따라 사용하는 클럽 자체가 달라 사실 남자프로는 그들의 롤모델이 될 수 없다. 만일 국내 내로라하는 남자 프로와의 라운드를 꿈꾼다면 지금이라도 포기하라.
  챔피언티에서 티 샷을 하는 그와 레귤러티에서 티 샷을 하는 주말골퍼는 라운드 도중 만날 수 있을까. 전장이 긴 양산 통도파인이스트CC의 경우 두 티잉그라운드의 거리가 무려 40~50m나 난다. 티 샷 비거리 또한 아주 달라 세컨 샷까지는 거의 만나질 못한다. 말만 동반 라운드지 실제론 '그 따로, 나 따로' 치는 셈이다. 결국 나도 재미없고, 그도 재미없는 밋밋한 라운드가 되는 셈이다.

'타이거 우즈는 그냥 우주인으로 생각하라'라는 씁쓸한 말이 회자되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이런 관점에서 주말골퍼들의 롤모델은 의심할 여지없이 여자 프로들이다. 그들은 드라이버 샷 비거리와 클럽이 모두 주말골퍼와 흡사하다. 차이라면 샷과 퍼팅의 정확성. 해서, 주말골퍼들은 스타일이 비슷한 여자 프로를 롤모델로 정해 평소 부지런히 샷을 가다듬고 주말이면 전장인 필드로 나가 심판을 받는다.

국내 정상급 김보경 프로와 라운드를 하다

 이번 주에는 지난해 '두산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김보경(23·부산외대 4) 프로와 라운드를 했다. 부산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하고 있어 부·울·경 골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김보경은 현재 유소연 서희경 최혜용 안선주 등과 함께 KLPGA를 이끌고 있다.



 올해 성적은 준우승만 두 차례. 개막전인 '김영주골프 여자오픈'과 메이저대회인 '태영배 한국여자오픈'에서 모두 1타차로 분루를 삼켰지만, 11월 현재 톱10에 5번 올랐다. 상금 랭킹은 현재 9위. 20일 제주도 롯데 스카이힐즈에서 열리는 대회를 앞두고 김보경은 "아직 첫 승을 못해 안타깝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시즌 마수걸이를 못한 답답한 그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기자를 배려한 듯 "연습도 열심히 했고, 몸 상태도 좋아 아마 잘 될 거예요"라며 활짝 웃었다.

■"어머니의 품 같은 푸근한 골프장"

김보경과 동반 라운드를 벌인 골프장은 김해 가야CC. 부산서 태어나 고향을 한번도 떠난 적이 없는 김보경이 어릴 때부터 가장 많이 찾은 골프장이다.

               국내 최고라 불리는 김보경 프로의 퍼팅 모습. 
 
 김해의 진산 신어산 자락에 오롯이 안긴 21년 전통의 가야CC는 낙동강과 김해평야 그리고 날이 맑을 땐 남해바다까지 조망돼 주변 조망이 천하절경이다. 김해, 수로, 신어, 낙동, 가락 등 5개 코스 45홀과 퍼블릭 9홀 등 모두 54개홀을 갖춘 가야CC는 규모와 내장객으론 영남권 최고 수준이다.

김보경은 "페어웨이와 그린의 변화가 심하고 벙커와 해저드가 그린 주변에 얄밉게 입을 벌리고 있는 신생 골프장과 달리 가야CC는 전통의 골프장답게 현란함 보다는 평범함과 우직함으로 골퍼들에게 다가오며, 개인적으론 샷이 잘 맞지 않을 때 이곳에서 라운드를 하면 어머니의 품에 안긴 듯 이내 마음이 평온해진다"고 말했다.

이번 라운드에선 프로 대회가 열릴 경우 단골 코스인 신어(3513m)와 낙동(3556m) 코스를 택했다. 신어산을 따라 돌기 때문에, 낙동강이 잘 보여 각각 명명됐다는 이곳은 전장이 7069m로 국내 정상급이다.

■"부담스러운 홀 있지만 연습으로 극복하죠"

 

파3, 낙동 4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날리는 김보경 프로. 
 
김보경에게도 어려운 홀이 있을까.

"당연히 있지요. 하지만 저를 비롯한 프로들은 연습으로 극복하기 때문에 아마 골퍼들에게 그냥 쉽게 보일 뿐이죠. 가야CC에선 신어 8번, 낙동 5번홀이 부담스럽지요."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두 홀 모두 핸디캡 1번홀이지만 김보경은 한번의 미스샷도 없이 완벽하게 정석대로 공략했다. 이날 라운드에서 기자와 김보경 프로는 레귤러티에서 티샷을 한 후 좌 그린 백핀을 공략했다.

우선 신어8번홀. 파4, 오르막홀로 챔피언티 362m, 레귤러티 328~344m, 레이디스티 312m. 티샷이 업다운이 심한 좌측 언덕쪽으로 쏠리면 좌 도그레그형이라 좌우 그린 모두 보이지 않아 티샷이 관건이다. 장타자일 경우 최소 250m를 날려 언덕을 넘기면 된다. 정석은 우측 벙커 왼쪽 가장자리를 보고 티샷을 하면 페어웨이에 안착되고 세컨 샷도 쉬워진다. 하지만 레귤러티에서 182~219m쯤에 벙커 두 개가 입을 벌리고 있는 데다 조금만 우측으로 밀리면 카트 길 OB가 기다리고 있어 정확한 티샷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이 홀은 클럽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어 바람이 세고 변화 또한 심하다. 지난 2001년 신한동해오픈 2R에서 그린 위에 놓인 볼이 움직일 정도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 경기가 중단될 정도였다. 그린 또한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을 넘어서면 공간이 3~4m에 불과해 OB 위험이 있으며, 설사 좁은 공간에 떨어뜨려도 내리막 경사여서 퍼팅 또한 버겁다.

파4, 핸디캡1의 낙동 5번홀은 맞바람이 심한 데다 거리 또한 부담스러워 아마추어들은 보기를 목표로 삼아야 될 터. 챔피언티 379m, 레귤러티 347~361m, 레이디스티 314m. 우측으론 슬라이스 OB 위험이 있고 지형적으로 바람의 변화가 심해 거리에 부담이 있고, 좌측으로 훅이 나면 벙커(레귤러티 181~211m)가 있지만 주변 공간이 넓어 부담은 덜하다. 벙커 오른쪽 끝을 공략해야 한다. 신어 8번홀과 마찬가지로 티샷을 특히 잘 쳐야 되는 홀이다.

이 클럽 명예 챔피언인 백문일 부산골프협회 총감독은 "티샷을 최소 230m쯤 날리고 4번 롱아이언을 잡아야 파온이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아마추어들은 대개 거리 때문에 5번 우드를 잡아야 한다. 이 홀은 특히 한겨울 바람이 너무 거세 일명 '수구리홀'로 불린다. 김보경 프로는 이날 신어, 낙동 코스의 핸디캡1인 두 홀 모두 2온-2펏으로 가볍게 파로 마무리했다.

신어 1번홀도 버겁기는 마찬가지. 파4, 핸디캡2, 챔피언티 387m, 레귤러티 368m, 레이디스티 349m. 원래 첫 홀은 서비스홀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어 1번홀은 예외다. 몸이 덜 풀려 싱글핸디캐퍼들도 보기를 한다는 각오로 티샷을 하지만, 그날 스코어의 분수령이 되기 때문에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티샷이 우측 슬라이스일 때 업다운이 심한 러프에 걸려 거리를 손해보고, 좌측으로 쏠릴 땐 벙커에 빠지거나 OB 확률이 높다. 그린 공략도 만만찮다. 좌 그린일 때 옆에 카트 길이 있고, 우 그린은 포대그린이라 반클럽 길게 잡아야 된다. 여기에 좌우 그린 앞, 그린과 그린 사이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는 것도 방심할 수 없는 대목이다.

파5, 핸디캡2인 낙동 7번홀은 신어 낙동 코스 중 가장 길고 오르막이라 PGA 프로가 와도 2온이 불가능하다. 챔피언티 502m, 레귤러티 465~485m, 레이디스티 362m. 페어웨이가 넓고 세컨 지점에 벙커가 없어 티샷은 부담 없지만 세컨 샷은 좌우 모두 OB에 유의해야 한다.

김보경 프로의 교과서적인 폼.

어렵지 않을 것 같으면서 어려운 홀도 있다

백문일 씨와 함께 이 클럽 유이(唯二)한 명예 챔피언인 진성근 씨는 낙동 3번홀을 손꼽는다. 챔피언티 373m, 레귤러티 357m, 레이디스티 339m. 우측으로 벙커가 있는 데다 지형적으로 슬라이스 OB 위험이 있다. 해서, OB를 내지 않기 위해 좌측을 공략하지만 페어웨이가 좁아 생각대로 되지 않는 홀이다. 진 명예 챔피언은 "PGA 프로들도 이 홀에선 절반 정도가 드라이브를 잡지 않는다"고 전했다. '신비의 도로'처럼 그린에서 착시 현상이 일어나는 홀도 유의해야 한다. 낙동 1, 7번, 신어 4번홀이 바로 그것이다.

가야CC 권두철 대표는 "우리 클럽은 홀과 홀이 더덕더덕 붙은 신생 골프장과 달리 홀과 홀 간격이 넓어 운동 효과도 크고, 사업하는 사람들에겐 비지니스 골프장으로 제격이다"고 말했다. (055)337-0091

김보경 그 신비를 벗기다

2년 전 기자는 산악인 엄홍길과 원도봉산 산행을 했다. 당시 엄홍길의 배낭에는 뭐가 들었을까 몹시 궁금해 확인한 적이 있었다. 김밥 한 줄, 물 한 통, 갈아입을 옷 하나가 전부였다. 평범했다. 그럼 김보경(165㎝)의 클럽은. 남자용 던롭스릭슨 클럽을 사용하며 탄도가 높아 택한 8.5도 드라이버와 7번 유틸리티가 눈에 띌 뿐 큰 차이는 없었다. 드라이버 샷은 210m 안팎. 농담을 하며 슬렁슬렁 쳐도 김보경 프로는 이날 이븐파를 기록했다.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기본만 하면 크게 중요하지 않음을 김보경은 이날 라운드에서 보여줬다.


프로도 내기를 할까

김보경은 프로 선수들의 경우 매일 반복되는 연습을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진다고 한다. 자신은 물론 거의 모든 다른 선수들이 예외가 아니라고 한다.
이럴 경우 친한 선수들끼리 연습라운드를 할 때 밥내기를 한다고 한다. 기껏해야 밥값 정도지만 이 경우에는 마치 진짜 시합을 하듯 눈에 불을 켜고 냉정하게 시합을 한단다.
김보경은 "애교로 밦내기 정도는 하지만 실제로 돈내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라운드 후 김보경 프로와 한 컷. 사진 찍는 캐디가 팔짱을 끼라고 하자 마지 못해 팔짱을 낀 김보경 프로의 표정이 약간 어색하다.





 봉의저수지 뚝에서 본 평화스러운 산내면 가인리 인곡마을. 길 건너편 봉우리는 정승봉. 농어촌공사는 마을이 끝나는 지점(24번 국도)까지 봉의저수지 뚝을 앞으로 내기 위해 인곡마을을 수몰시켜 주민들을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현재 밀어부치고 있다.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불똥이 엉뚱하게도 밀양의 한 산골마을에 튀고야 말았습니다. 

얼마 전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앞둔 하회마을의 낙동강변에 높이 3m의 보가 설치된다는 사실이 알려져 필부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지만 낙동강에서 한참 떨어진 조그만 산골 마을에 불똥이 튀었다는 사실은 뜻밖이었습니다. 하회마을이야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까지 다녀갈 정도로 지명도가 높은 데다 시민환경단체들이 보 설치에 대해 반대 활동을 펴고 있어 희망의 불빛이 보입니다만 밀양의 사정은 영 그렇지 못한 듯 합니다.

 밀양 산내면 가인리 인곡마을 이야기입니다. 이곳은 얼음골 사과나무와 벼농사로 생계를 이어가는 전형적인 우리네 산골마을입니다. 마을 뒤에는 봉의저수지가 있고, 저수지가 끝나는 지점에는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가인계곡이 위치해 있습니다. 
 
가인계곡은 주변 풍광이 원시 그대로여서 이를 알고 있는 일부 산꾼들이 이심전심으로 '나만의 계곡'으로 삼기 위해 입조심을 한 탓에 일반인들에겐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계곡입니다. 산꾼들은 이웃한 구만계곡으로 올라 구만산 정상을 찍고 가인계곡으로 하산하지요. 여름철 계곡산행지로 일품이지요.

각설하고, 주민들에 따르면 사연은 이랬습니다.

농어촌공사 경남본부가 4대강 살리기 계획의 일환으로 낙동강의 환경용수 확보를 위해 인곡마을 뒤 봉의저수지의 뚝을 높이는 사업을 시행키로 했답니다. 이럴 경우 60대 이상 노인들이 주류인 30여 가구는 어디론가 이주를 해야 되고, 마을과 저수지 상류 가인계곡은 잠기게 됩니다.

구만산에서 발원한 청청수 가인계곡물은 봉의저수지에 모여 바로 아래 동천과 단장천 밀양강으로 갈아탄 후 종착역인 낙동강에 이르게 됩니다.

주민들은 "보 설치로 인해 더러워질 물을 왜 하필이면 낙동강에서 아주 먼 우리 저수지물을 끌어다 쓸 생각을 했는지, 그것도 자손대대로 살아온 주민들을 쫓아내면서까지 해야 되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한 주민은 "마을 주민들 보상과 엄청난 공사비에 비해 그다지 저수지 유량이 크게 늘지도 않을 것 같은데 왜 이 같은 밀어부치기 공사를 강행하는지 그 저의를 짐작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경남본부 관계자는 "봉의저수지 뚝 높임 사업은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현재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미 저수지 주변 측량과 가수 구, 얼음골사과 나무 수 등 이주 보상과 관련한 기본 조사는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다른 핑개를 대고 이미 조사해 갔다고 주장합니다.

이런 가운데 5일 농어촌공사 경남본부를 비롯, 환경청 밀양시 산내면사무소 직원등이 대거 인곡마을을 찾아 봉의저수지 뚝 높임 사업과 관련, 준비한 차트를 넘기며 설명회를 가졌답니다.

이에 따르면 기존 인곡마을 주민들을 이주시키고 봉의저수지 뚝을 24번 국도 쪽으로 앞당겨 저수량을 확대하는 방안이 1안이고, 봉의저수지와 가인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또 다른 작은 뚝을 만드는 것이 2안이고, 현재 봉의저수지 뚝과 불과 30m 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뚝을 만든다는 만화같은 내용이 3안이라고 합니다.

농어촌공사 측은 이어 오는 26일까지 마을주민들이 찬반 투표를 한 후 결과를 알려달라며 사실상 통보를 하고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행정의 횡포에 다름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마을 한 주민은 "30여 가구의 주민들 대다수가 자기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노인들이라 제대로 된 의견수렴도 힘들거니와 반대 데모를 하려고 해도 누구 하나 앞장 서서 나서지도 못하는 형편이라 그야말로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만 태우고 있다"고 울분을 태우며 말했습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 MB정부의 밀어부치기 정책은 정말 막무가내식입니다. 조그만 산골마을 하나 없애는 것을 파리 목숨과도 같이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습니다.   

봉의저수지.

봉의저수지 뒷산은 구만산.


봉의저수지와 만나는 가인계곡.

주변 풍광이 수려한 가인계곡.



이하 모두 가인계곡입니다.


가인계곡에 만난 무당개구리.


백두산~백두대간~지리 영신봉 거쳐 김해까지
김해 백두산 최근 낙남정맥 종착지로 급부상 

지역 산꾼 이재수, 최근 산서 등에서 주장
아직 설에 불과, 여론 조성되면 바꿔야 할 듯

 이재수. 국제신문 근교산 홈페이지 산행기 코너에 자주 접속한 산꾼이라면 '아! 그 사람' 하고 기억을 할 것이다. 그는 지난 2003년 개설된 근교산 홈페이지 산행기 코너를 주도했다. 취재팀이 연재한 산행지를 주말에 다녀온 뒤 어떤 점이 미비하고 잘못됐는 지를 냉철하게 비판해 취재팀의 관행적 나태함에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등 차츰 뭇 산꾼들의 주목을 받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의 팬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그는 낙남정맥에 이어 지난해 여름 백두대간 종주를 끝낸 뒤 예의 국제신문 산행기 란에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백두산에서 끝난다'라는 200자 원고지 50여 장 분량의 장문을 올렸다. 이 글은 아마추어 산꾼이 쓴 글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논리적이고 학술적인 데다 필자의 주장까지 담겨 있어 기자를 비롯한 지역 산꾼들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뜬금없이 그를 떠올린 것은 그가 낙남정맥의 종착지라고 주장한 김해 백두산을 산행팀이 이번 주 소개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그가 올린 글에서 낙남정맥의 종착지는 지금까지 정설로 내려오는 김해 동신어산이 아니라 이웃한 백두산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뻗어내려온 백두대간이 지리산 영신봉에서 낙남정맥으로 갈아탄 후 김해 백두산에서 그 산줄기가 끝난다는 것. 물론 중간에 개발에 의한 산줄기가 많이 훼손됐겠지만 원론적으론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출발하면 산을 한번도 내려오지 않고 능선만을 타고 김해 백두산까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동신어산이 낙남정맥의 종착지로 알려져 온 이유는 강에서 산줄기가 끝나면 대간이고 정맥이라는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는 것이 이 씨의 지적이다. 우리나라 산줄기의 흐름과 위치 등을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해놓은 조선시대 지리서인 산경표에 따르면 모든 산줄기의 맥은 바다와 강이 만나는 하구에서 끝이 난다는 사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 이런 결과로 나타났다는 것.

 이 씨에 따르면 원래 낙동강 본류와 서낙동강으로 갈리는 지금의 낙동강 물줄기는 일제강점기 때 대규모 토목공사에 의해 형성된 것. 당시 낙동강 하구는 현재 낙동강과 서낙동강이 나뉘는 대동수문 근처이며, 그 하류는 홍수가 날 때마다 물길이 바뀌는 대규모 뻘이었다. 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보면 김해 백두산 아래 지금의 대동수문 인근이 바다로 표시돼 있다. 이를 근거로 볼 때 낙남정맥의 끝은 백두산이 분명하다는 것이 이 씨의 주장이다.

김해 백두산 정상에 서면 부산의 진산 금정산과 태백에서 1300리를 쉼없이 내려온 낙동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이번주 소개하는 코스는 김해 까치산~장척산~백두산. 시종일관 영남의 젖줄 낙동강과 금정산 백양산 등 부산의 거의 모든 산들을 감상할 수 있다.

산행은 김해 대동면 예안리 장시마을 버스정류장~까치산(342m)~낙남정맥 갈림길~임도~장척산·백두산 갈림길~장척산(531m)~매리(소감마을) 갈림길(481봉)~사거리 안부~동신어산 갈림길~벤치~352봉(삼각점)~원명사 갈림길~백두산(354m)~공동묘지~대형 축사(대동면 초정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20분 정도. 시종일관 오르락내리락하지만 해발고도가 높지 않아 그리 힘은 들지 않으며 길찾기 또한 어렵지 않다.


 까치산은 오래 전 산행팀이 들머리로 개척한 성고개를 기점으로 현재 산행이 많이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들머리로 출발했다. 예안리 장시마을 정류장에서 내려 50m쯤 시례마을 방향으로 가면 왼쪽에 '까치산 1.8㎞'라 적힌 이정표와 함께 들머리가 열려 있다. 공동묘지를 지나면서 줄곧 오르막길. 10분 뒤 묘지 앞. 우측 손에 닿을 듯한 봉우리가 백두산이다. 10여 분 뒤 안내리본이 많이 걸려 있다. 왼쪽 성고개 쪽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산행 중 내려다본 김해평야와 서낙동강. 이곳에 서면 김해평야가 델타 즉 삼각주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산행 중 보이는 부산의 진산 금정산. 김해 쪽에서 보면 뾰족하게 보이는 고당봉을 두고 김해사람들은 붓을 빼닮았다고 해 문필봉이라 부른단다.   
첫 기착지인 까치산.
산행 곳곳에는 전망대가 있어 쉬어갈 수 있다.

한 굽이 오르면 시계가 넓어져 금정 백양 엄광 구덕 승학산과 낙동강 건너 봉화 보배, 그 뒤로 가덕도 연대봉 팔판산 화산 장유봉이, 정면으로 까치산이, 우측으로 금정산 고당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뾰족한 고당봉은 붓을 빼닮아 왜 김해 쪽에서 문필봉으로 부르는지 알 수 있다.   
 
까치산까지는 크게 내려섰다 올라선다. 10분 뒤 전망바위에 선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김해평야가 낙동강에 의해 형성된 삼각주인 사실이 한눈에 확인된다. 까치산 정상은 전망바위에서 8분 뒤. 금정산 좌측 뒤 천성산이 흰눈을 이고 위엄있게 서 있다.

하산은 직진하며 내려선다. 금정산과 나란히 북으로 내달린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크고 작은 봉우리. 그야말로 산 너머 산이다. 10시 방향 나목 사이로 신어산 동봉이 보인다. 이렇게 1시간. 등로 좌측으로 도로가 보인다. 생명고개로 이어지는 길이다. 15분 뒤 일순간 안 보이던 안내리본이 치렁치렁 걸려 있다. 낙남정맥 갈림길로 왼쪽은 생명고개 신어산 돛대산, 오른쪽은 장척산 동신어산 백두산 가는 길이다. 산행팀은 우측으로 내려선다. 3분 뒤 임도. 길 건너 바로 백두산 방향으로 올라선다.

          장척산 정상은 메인 등산로에서 15m쯤 떨어져 있다.

 때묻지 않은 낙엽길을 한동안 오르내린다. 20여 분 뒤 장척산 갈림길. 이정표에서 왼쪽으로 15m 올라서면 대동면과 상동면의 경계인 장척산 정상이다. 벤치가 둘 있고, 정상석 대신 이정표엔 '장척산'이라 적혀 있다. 직진하면 상동면 대감리로 2007년 10월말 준공된 롯데자이언츠 상동전용구장과 만난다. 이제 백두산(5.8㎞) 방향으로 향한다. 진달래터널을 통과하면 정면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보인다. 15분 뒤 갈림길. 이정표엔 두 방향 모두 '백두산'이라 적혀있다. 좌측은 앞서 본 두 개의 봉우리를 거쳐가는 낙남정맥의 정규코스이고, 우측은 두 봉우리를 오르지 않고 우회하는 길이다. 좌측으로 오른다. 쓰러진 나무와 그간 안 보이던 농짝만한 바위를 잇따라 지나면 멋진 전망대. 까치산과 돛대산 그리고 저수지 뒤로 저멀리 백두산을 확인한 뒤 발걸음을 떼면 이내 소나무 아래 안내리본이 많이 보인다. 좌측 매리(소감마을) 하산길 대신 우측으로 내려선다. 9분 뒤 안부 사거리. 왼쪽 동신어산 우회길, 산행팀은 직진한다. 10분 뒤 동신어산 갈림길(475봉)로 문제의 낙남정맥의 종착지가 결정되는 의미있는 지점이다. 왼쪽 동신어산, 직진하면 백두산. 이정표를 등지고 서면 10시 방향의 쌍봉 중 왼쪽이 동신어산, 그 우측 뒤 물금 오봉산, 그 왼쪽 선암산 토곡산이 보인다. 산행팀은 직진한다. 20m 뒤 벤치. 좌측으로 낙동강과 내달리는 금정산이 한눈에 펼쳐진다. 20분 뒤 안부갈림길. 좌측 대감리 감내마을 방향 대신 직진한다. 이때부터 크고 작은 봉우리의 오르내림이 반복된다. 삼각점을 지나 13분 뒤 갈림길. 좌측 멋진 전망대에서 잠시 쉬고 다시 송림길을 내달린다. 능선길이 차츰 우측으로 휘어진다.

백두산 가는 도중. 
이제 우측으로 보이는 백두산을 향한다.

백두산을 가리키는 이정표.

백두산 정상.


17분 뒤 만나는 월성 이씨묘에선 백두산이 손에 잡히지만 꽤 높아 보인다. 곧 원명사 갈림길. 여기서 백두산까진 12분이면 올라선다. 산불초소가 있는 백두산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은 가히 일품이다. 양산 다방동에서 백양산까지 이어지는 금정산 대종주능선이 낙동강과 나란히 내달리고, 동쪽으론 까치산(그 뒤 돛대산)에서 시계방향으로 돈 산행팀의 궤적이 한눈에 펼쳐진다. 강 본류와 서낙동강으로 갈리는 대동수문도 보인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하산은 초소 뒤쪽으로 내려선다. 6분 뒤 갈림길. 뚜렷한 직진길 대신 들머리에 최대한 근접하기 위해 고사목이 보이는 우측으로 발길을 옮긴다. 과거 산불 흔적이 역력하다. 이장한 묘 좌측으로 내려서면 다시 묘지를 만나고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대숲을 지난다. 8분 뒤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가면 공동묘지. 여기서 묘지 사이 뚜렷한 길로 내려서면 파란 지붕의 초정리 대형 축사와 만난다.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가면 도로 확포장 사무실. 왼쪽으로 꺾으면 예안리 고분군 앞 도로를 만나고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들머리 예안리 장시마을 정류장에 닿는다. 축사에서 15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낙동강 칠백리' 대나무 통구이 일품
    
산경표 백두대간 편의 낙남정맥은 분산(지금의 분성산)에서 끝을 맺는다고 돼 있다. 김해천문대가 위치한 분성산 아래의 김해시 구산동 일대는 거리상으로 낙동강과 꽤 떨어져 있다. 이곳은 금관가야 도읍지로 인근에는 해반천을 중심으로 왕릉과 고분군이 산재해 있어 산경표의 주 뼈대인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이 적용될 여지가 없다. 200여 년간 제자리를 못 찾고 방황하던 낙남정맥이 1980년대 후반이 돼서야 비로소 산꾼들이 산줄기를 잇고 이어 낙남정맥을 연결하는 종주가 시도돼 지금에 이르런 것이다.

아마추어 산꾼 이재수가 주장한 '낙남정맥의 종착지는 김해 백두산이다'라는 대명제는 아직 악계(岳界)에서 정식으로 인정받지 못한 하나의 설이다. 하지만 최근 발행된 '태백산맥은 없다'(조석필 지음) 등의 산서에서도 이런 주장이 제기돼 차츰 힘을 얻고 있다.

또 한 가지. 일각에선 낙남정맥의 끝이 부산 강서구 봉화산이라는 주장도 들린다. 현재의 관점에서 보면 김해 용지봉에서 불모산 보배산을 거쳐 봉화산 산줄기가 서낙동강 하구 녹산수문에서 끝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수도권 산꾼들의 입에서 나온 것으로 1900년대 초반까지 서낙동강의 하구인 녹산이 바다라는 사실을 간과한 무지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맛집 한 곳 소개한다. '낙동강 칠백리'(051-972-0702). 들머리로 가는 도중 큰 간판이 보여 찾기는 어렵지 않다. 돼지 오리 대나무 통구이(사진) 전문점이다. 말그대로 고기를 대나무통 안에 넣고 장작불에 1시간 정도 굽기 때문에 육질이 부드럽고 담백하다. 돼지 1인분 8000원, 오리 1마리 3만 원. 이 집은 100년 된 일본식 가옥. 내부 다다미만 걷어내고 온돌로 교체했을 뿐 원형 그대로라 건축학적으로 의미있는 곳이다.


◆ 교통편 - 구포역 인근서 버스 타 예안리 장시마을 하차

구포역에서 나와 우측으로 100m쯤 가면 만나는 재활용센터 앞 시외버스정류장에서 김해여객 대동행 버스를 타고 대동면 예안리 장시마을에서 내린다. 오전 7시30분, 8시40분. 1000원. 구포역은 지하철 2호선 구명역에서 내려 '구포역' 방향으로 올라와 골목길(입구에 이정표 있음)로 10분 걸어가면 된다. 이 버스는 구포시장 앞에서도 정차한다. 날머리 장시마을 정류장에서 구포행 버스는 오후 4시10분, 7시5분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강서구청 지나 좌회전~대동수문~경남 김해시 대동면~상동 대동 IC 좌회전~대동농협 지나~굴다리~시청 불암동 좌회전~대동면사무소 지나~예안리 장시마을 버스정류장 순.

 

해운대서 출발, 걷는 시간만 5시간20분
장산에서 바라보는 해운대·광안대교 일품
산성산에서 보는 광활한 동해바다 황홀
기장군, 산성산 수령산 이정표 통일해야


해운대 장산 정상 바로 아래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갈림길에 서면 부산의 대부분 산과 해운대 광안리 앞바다는 물론 남항 북항 영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보기 드문 멋진 전망이다.   


이번 주 산행지는 '부산의 5산 종주 코스'라 불리는 산악마라톤 코스다. 얼핏 산행팀이 잠시 외도를 한 것처럼 비춰지겠지만 산꾼들의 입장에선 엄연히 산악마라토너들이 영역을 침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부산의 5산 종주 코스는 어딜까. 해운대 장산(634m)~기장 아홉산(360m)~철마산(605m)~금정산 고당봉(802m)~백양산(642m).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봉수대가 위치한 간비오산~옥녀봉~중봉~장산~수령산(산성산)~쌍다리재~아홉산~곰내재~문래봉~철마산~지경고개~계명봉~범어사 임도~고당봉~원효봉~의상봉~동문~산성고개~대륙봉~제2망루~만덕고개~만남의 숲~불태령~백양산~어린이대공원 내 학생문화회관 순. 도상거리만 65㎞의 대장정이다.

대간 정맥 지맥 등 산꾼들이 흔히 말하는 '산줄기 잇기'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 코스는 낙동정맥과 낙동정맥 천성산 721봉에서 갈라져 나온 용천지맥 일부 구간을 걷는 셈이다.

지도를 놓고 포인트를 찍어 보면 부산의 동쪽인 동백섬에서 출발해 부산을 반시계 방향으로 휘감아 돈 후 서쪽으로 골인하는, 항아리를 뒤집어 놓은 모양으로 바다 쪽 부분이 항아리 뚜껑에 해당된다.

웬만한 산꾼이라면 산발적으로 한번쯤은 다녀봤겠지만 일부 구간을 제외하곤 오르내림이 크게 심하지 않고 주변 풍광도 아주 빼어나다. 해운대해수욕장 광안대교 동해바다 영남알프스 낙동강 김해평야와 부산의 16개 구·군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이다.   
   
산행팀은 이 '5산 종주 코스'를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하지만 산행팀은 일부 구간의 경우 그대로 답습하지 않았다. 지루한 임도 구간은 버리고 산행에 걸맞게 능선길로 이었다.

산행은 해운대구 우1동 운촌경로정~간비오산 봉수대~53사단 철책~옥녀봉~중봉~장산 정상 밑 갈림길~장산 정상~시계 방향으로 전진~군작전도로~억새밭~너른터(공군 제8120부대 갈림길)~사거리~삼거리(산성산 종합안내도)~헬기장~샘터~잇단 벤치~안적사 갈림길~잇단 철탑~남나기(농장)~산성산 등산안내도~산성산(수령산·성산)~영락동산~기장군 기장읍 쌍다리재(14번 국도) 순. 걷는 시간만 5시간20분. 도심의 산이라 거미줄처럼 산길이 얽혀 있어 간혹 헷갈리지만 큰 무리는 없다.



지하철 2호선 동백역 2번 출구로 나와 해운대역 방향으로 4분쯤 가면 '7번가 피자'와 'GS 조은하루주유소'를 만난다. 그 사이 작은 골목이 들머리다. 계단을 올라 철길을 건너면 바로 산이다. 그 오른쪽엔 운촌경로정. 입구에 '간비오산 0.6㎞, 장산 4.5㎞'라 적힌 이정표와 '부산 5산 종주 트레일런' 코스의 기점임을 알리는 조그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해운대에서 이처럼 채 1분도 안돼 산으로 올라선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한 굽이 올라서면 체육공원. 우측으로 50m쯤 올라서면 갈림길. 좌측 오름길로 올라서면 비로소 탁 트인 바다가 가슴에 안긴다. 그랜드호텔과 글로리콘도 뒤로 해운대 앞바다가 펼쳐지고 저 멀리 수평선이 희미하나마 손에 잡힌다.


간비오산 봉수대에서 본 장산 중봉 옥녀봉.

간비오산 봉수대에서 본 광안대교. 저 멀리 영도 봉래산도 보인다.


10분 뒤 간비오산 봉수대. 고려말부터 갑오경장까지 700년간 해운포 일대로 침입한 왜적을 감시한 이곳 봉수대에 보면 해운대 이기대 오륙도 광안대교 금정산 용두산공원 대청공원 등 부산의 내로라 하는 명소와 향후 산행팀이 오를 옥녀봉 중봉 장산이 한눈에 확인된다.

이어지는 오름길. 3분 뒤 오거리 안부. 직진하는 두 갈래 모두 체육공원에서 만난다. 체육공원에서 다시 한 굽을 올라 삼각점이 위치한 170봉과 크고작은 돌탑 5기가 서 있는 사거리 안부를 올라서면 군부대 철책과 만난다. 산길은 철책과 나란히 달린다. 점차 가팔라진다. 곧 갈림길. 군부대는 좌측으로 산꾼들을 유도하지만 십중팔구는 우측으로 오른다. 유격장 장애물이 잇따라 나와 볼거리가 되는 데다 두 길은 이내 만나기 때문이다.   
 
의미있는 갈림길이 기다린다. 철책에서 20여 분. 좌측은 중봉과 옥녀봉 사이 안부로 올라서는 지름길 방향, 산행팀은 우측 옥녀봉 방향이다.


 옥녀봉에서 본 광안대교.

옥녀봉은 9분이면 올라선다. 소나무 아래 그늘진 크고작은 돌무더기 전망대다. 정상석도 서 있다. 5분쯤 내려가 체육공원에서 다시 10여 분 올라서면 중봉. 운치있는 소나무 아래 암봉에 서면 좌측으로 장산이, 정면으로 구곡산이 보인다.


 중봉(왼쪽)과 중봉에서 본 장산 정상.

 이제 목적지는 장산. 군부대가 주둔해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장산 정상 아래 갈림길은 중봉에서 29분이면 닿는다. 코 앞의 금련산 황령산 뒤로 시약산 구덕산 엄광산, 그 뒤로 가덕도 연대봉, 그 우측으로 김해 보배산 마병산 굴암산이 보인다. 송정 해운대 광안리 이기대는 물론 남항 북항 영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보기 드문 멋진 전망이다.

해운대 장산 정상 바로 아래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갈림길에 서면 부산의 대부분 산과 해운대 광안리 앞바다는 물론 남항
북항 영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좀처럼 보기 드문 멋진 풍광이다.


철조망을 따라 좌측으로 향한다. 한 굽이를 틀면 그간 안 보이던 백양산 금정산과 수영강 온천천이 보이고 조금 더 나아가면 철마산 문래봉 곰내재 함박산 천마산 달음산 일광산 산성산 등 향후 오를 '5산 종주 코스'가 죄다 확인된다.

장산 정상 바로 아래 갈림길에서 좌측(시계 방향)으로 돌면서 바라본 부산의 풍경.

 해운대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해 있다. 정상뿐 아니라 8부 능선쯤에도 군부대가 위치해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해운대해수욕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천혜의 조망을 갖춘 장산에 아직도 이런 군부대가 있다니 정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곧 숲으로 들어선다. 7분 뒤 갈림길. 길찾기 유의할 지점이다. 왼쪽 내리막길은 반여동으로 가는 하산하는 길이지만 도중 우측 산성산으로 이어지고 오른쪽 방향은 10m 뒤 군작전도로와 만난다. 산행팀은 우측으로 간다. 작전도로를 따라 150m쯤 가면 공군부대 정문이어서 우측으로 100m쯤 내려서면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과거 지뢰매설지역'이라는 안내판이 입구에 있고, 눈꼴 사나온 철조망이 산길과 나란히 내달린다. 8분 뒤 만나는 갈림길에선 직진하고 역시 8분 뒤 또 다른 갈림길에선 좌측으로 발길을 옮기면 억새군락지가 나온다. 넓지는 않지만 가을의 전령 억새를 만끽하기에는 그저 그만이다.

장산의 억새군락지. 아주 유명한 억새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그래도 한나절 가을 전령 억새를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장산마을'을 알리는 안내판 좌측으로 억새군락지를 가로질러 5분쯤 가면 너른터에 닿는다. 이정표 좌측 방향은 앞서 본 공군부대의 또 다른 진입로이고, 이정표 뒤 산길은 앞서 길찾기 유의할 지점에서 왼쪽 반여동으로 가다가 우측 산성산 방향으로 발길을 옮기면 이 길로 나오게 돼 있다. 결국 공군부대가 등산로를 막고 있어 한쪽은 군부대 좌측으로, 또 한쪽은 군부대 우측으로 에돌아 결국 만나는 지점이 이곳 너른터인 셈이다. 밤에 출발하는 산악마라톤 코스는 시내 쪽 야경과 다음날 내달릴 금정산과 백양산 능선을 보여주기 위해 좌측으로 잡았고, 산행팀은 억새군락지를 보기 위해 우측으로 우회한 것이다.

산행팀은 이정표가 가리키는 장산마을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4분 뒤 갈림길. 우측 억새밭 방향 대신 직진한다. 이어 6분 뒤 만나는 사거리에선 헬기장 방향으로 직진하고 100m 뒤 삼거리에선 좌측 반송 방면으로 간다. 이정표 상의 헬기장은 우측 낮은 봉우리 정상 지점이다. 이정표 바로 옆에는 산성산 종합안내도가 서 있다. 우측 직진형 산길을 따라가면 구곡산 또는 장산마을을 거쳐 해운대 신도시 방향으로 이어진다. 참고하길.

이때부터 능선길은 일사천리로 열려 있는 데다 도중 친절하게 걸려 있는 '수령산(산성산)' 안내판도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헬기장을 지나 침목계단으로 내려서면 갈림길. 좌측으로 가서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선 다시 좌측으로 내려서면 샘터. 3분쯤 뒤엔 벤치가 놓여 있다. 정면 동부산대 뒤로 개좌 운봉산과 그 우측으로 거문산 문래봉 함박산 천성산이 확인된다.

이번 구간에서 만나는 유일한 샘터.
산행 도중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벤치가 놓여 있다. 정면 저 멀리 우측 뾰족한 봉이 부산의 진산 금정산, 그 좌측으로 푹 꺼진 곳이 만덕고개, 다시 좌측으로 백양산이 보인다. 그러니까 부산의 5산 종주는 부산의 동쪽인 해운대에서 출발, 부산을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서쪽으로 꼴인하는 형국이다.


 잠시 포장로를 따라가면 커다른 돌탑 둘이 서 있는 사거리이자 체육시설. 역시 '산성산' 팻말을 보고 직진하면 역시 너른터로 벤치 3개가 놓여 있다. 이번엔 백양산 상계봉 고당봉 장군봉이 '한 일(一)' 자로 펼쳐진다. 여기서 100m쯤 가면 길찾기 유의할 지점이 기다린다. 직진하면 반송 2, 3동, 산행팀은 우측 기장 방향으로 내려선다. 능선이 우측으로 휘는 지점이다. 이후 사거리와 갈림길을 만나지만 '수령산' 팻말을 따르면 된다.

이번엔 'MTB 랠리코스'라 적힌 안내판이 보이는 안부에서부턴 대형 철탑과 산길이 나란히 오르락내리락한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선 앞서 정면으로 보이던 금정산이 이제 좌측으로 물러나 있고 정면으로 산성산과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잠시 뒤돌아보면 산행팀이 지나온 산길이 '갈 지(之)' 자 궤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마지막 철탑을 지나면 급내리막으로 그늘진 숲길이다. 숲을 벗어나 닭과 돼지를 키우는 남나기 마을(농장)을 지나면 갈림길. 우측으로 25m쯤 가면 산성산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정상까진 1㎞, 25분 걸린다.

나무다리를 건너 산성산으로 향한다. 한 굽이 오르면 바로 내리막, 이렇게 세 번을 반복하면 갈림길. 300m 남은 지점에선 '기장산성'이란 팻말이 보이고, 이어 정상 100m 전쯤 보이는 '기장산성' 안내판 뒤로 산성으로 보이는 돌무더기가 보인다. 하지만 산불초소가 있는 정상에는 '수령산(성산)'이라 적힌 이정표가 서 있고 발밑으론 광활한 동해바다가 어서 오라 손짓한다. 방파제가 보이는 지점이 대변항이다.


 산성산 정상 직전 기장산성 안내판이 서 있다. 비로소 수령산이 산성산이며, 산성산은 기장산성에서 기인됐음을 유추할 수 있다.

산성산 정상석. 아쉽게도 수령산이라 적혀 있다(왼쪽). 오른쪽은 산성산에서 바라본 광활한 동해바다.


직진한다. 삼각점을 지나면 곧 갈림길. 왼쪽 '안평저수지(1.9㎞)'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후 갈림길에서도 마찬가지다. 도중 시야가 트이는 지점이 있다. 달음산과 일광산, 고리원전과 동해바다, 발밑에는 기장읍내와 공사 중인 부산~울산 고속도로가 보인다.

하산길에 본 풍경. 현재 공사중인 부산~울산 고속도로 현장과 저 멀리 동해바닷가에 위치한 고리원전이 보인다.

이후 급내리막의 연속. 20분이면 재부 함북도민 공동묘지인 영락동산에 닿는다. 여기서 나오면 반송과 기장을 잇는 14번 국도 4차선 구간인 쌍다리재이다.


부산 5산 종주 첫 구간 날머리인 영락동산. 이곳은 재부 함북도민 공동묘지이다.


# 부산 5산 종주 트레일런 10월 25일 오후 7시 해운대 동백섬에서 출발


해운대를 배경으로 산길을 달리고 있는 지난해 부산 5산 종주 트레일런 참가자들(왼쪽)과 출발지인 동백섬.

부산 유일의 산악마라톤대회인 '2008 성우하이텍배 부산 5산 종주 트레일런'이 오는 10월 25일 오후 7시 동백섬에서 열린다. 국제신문이 주최하고 마라톤포럼이 주관하는 성우하이텍배 부산 5산 종주 트레일런은 크게 65㎞, 35㎞ 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65㎞ 코스는 동백섬에서 출발, 장산 아홉산 철마산 금정산 백양산을 거쳐 어린이대공원 학생문화회관까지이고 35㎞ 코스는 철마산에서 내려와 대우정밀을 거쳐 철마교가 도착지이다. 참가비는 65㎞ 코스는 5만 원, 35㎞ 코스는 3만 원. 65㎞ 구간 참가자는 20시간 안에 들어와야 기록을 인정한다.

참가신청은 국제신문 홈페이지(www.kookje.co.kr) 초기 화면 한가운데 '2008 부산 5산 종주 트레일런 접수중'이라 적힌 창을 클릭하면 된다. 신청마감은 10월 10일.

지난해 첫 대회에선 전국에서 남녀 209명이 참가해 190명이 완주했다. 지난해 남자부 1, 2, 3위의 기록은 각각 10시22분, 11시간22분, 11시간44분, 여자부는 12시간27분, 12시간38분, 13시간48분이다.
 문의 국제신문 (051)500-5224, 코스 문의 마라톤포럼 (051)816-9625


# 교통편
지하철 2호선 동백역 2번 출구로 나와 해운대역 방향으로 가면 '7번가 피자'와 'GS 조은하루주유소'를 만난다. 날머리 영락동산에서 나와 도로를 건너 '만화리 영락공원' 정류장에서 183, 188번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배차간격이 7분인 183번은 동래를 거쳐 부산대로 가며, 20분 간격의 188번은 반송(검문소)으로 간다. 여기서 129, 189번 등으로 환승하면 된다.

 # 떠나기전에

장산을 지나 만나는 산성산의 또 다른 이름은 수령산. 산 정상 바로 아래 부산시 지정기념물인 기장산성이 있어 산성산이라 명명된 이 산 정상에는 뜻밖에도 '수령산(성산)'이라 적힌 정상석이 서 있다. 도중에 만나는 대형 안내판에는 '산성산', 조그만 팻말에는 '수령산'이라 적혀 있다. 하루속히 기장군은 산 이름을 통일하길 바란다. 부산 5산 종주 코스는 낙동정맥 천성산 721봉~달맞이고개인 와우산을 잇는 용천지맥을 토대로 이었다. 원래 달맞이고개에서 출발해야 하지만 도로와 산길이 좋지 못해 동백섬~장산으로 연결되는 코스가 만들어졌다.

또 기장군의 대장산인 달음산과 이웃한 일광산이 이 코스에서 빠져 있다. 이와 관련, 코스를 만든 마라톤포럼은 해변 쪽에 치우쳐 있는 달음 일광 두 산을 코스에 넣어 볼려고 애를 써 보았지만 그럴 경우 코스가 너무 길어져 뺐다고 밝혔다. 향후 이 코스와 관계없이 기장군에서 이 두 산과 용천지맥의 봉우리들을 이어 새로운 코스를 현재 계획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럴 경우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도 훼손되지 않고 기장군도 활성화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 억새 품에 한번 안겨볼까
-국제신문 산행팀 추천, 추석 연휴 가볼 만한 억새 산행지

 
 여름 한철 잠시 지팡이를 접은 평범한 산꾼들은 통상 이달 10일을 전후하여 본격적으로 등산화끈을 질끈 매고 산을 찾기 시작한다.

올해는 이 시기가 공교롭게도 추석 연휴 기간이다. 최근에는 명절 때 차례를 간편하게 모시는 추세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남는 시간에 가족들과 함께 멀지 않은 근교산으로 떠나는 경우가 보편화됐다. 때마침 가을의 전령 억새가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름에서 연상되는 투박함과 달리 억새는 한줌 실바람이라도 스치면 파르르 몸살을 앓듯 가녀린 여인네의 자태마냥 아름답다. 역광에 반사되면 찬란한 금빛 억새로 뽐내고 석양에 비치면 수줍은 듯 홍조를 띠다 달빛에 젖으면 푸근한 솜털로 옷을 갈아 입는 변신의 귀재 억새.

국제신문 산행팀은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억새의 물결을 볼 수 있는 산행지를 추천한다.
   
 
#부산 최고의 억새군락지 승학산(乘鶴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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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 억새평원은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 가을 전령인 억새의 화려한 장관의 물결을 원없이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억새 산이다. 사하구와 사상구에 걸쳐 있는 승학산은 해발 496m로 높지 않아 가족 등반 코스로 제격이다. 흔히 '동네 뒷산'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주변 봉우리와 능선을 이어 산행하면 평범하지 않은 산임을 느낄 수 있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산천을 두루 살피며 전국을 유랑할 때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학이 하늘을 나는 듯하다 하여 명명한 승학산에 서면 부산의 도심과 산세를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영남알프스인 영축산 가지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승학산은 산행 기점을 어디서나 쉽게 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하구에선 동아대 하단캠퍼스나 하단오거리 사파이어 호텔 뒤, 엄궁 등지에서 쉽게 오를 수 있고 서구에선 꽃마을이나 대티고개 정상부에서 올라 시약산~구덕산~억새평원~승학산 정상을 거쳐 동아대 하단캠퍼스로 하산이 가능하다.

장시간 산행을 하려면 중구 대청공원에서 출발해 구봉산~엄광산~꽃마을~구덕산~억새평원~승학산으로 이을 수 있고 동구에선 안창마을, 부산진구에선 통일교 범내골 성지에서 올라 각각 수정산~엄광산~구덕산~억새평원~승학산으로 종주산행을 할 수도 있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 장군봉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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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에도 억새군락지가 있다. 부산 쪽이 아니라 고당봉 넘어 양산 쪽 금정산 최북단에 위치한 장군봉에 억새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고당봉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져 있어 평소엔 뜸하지만 억새들의 군무가 한창인 가을이면 많은 산꾼들이 즐겨찾는 부산 근교의 억새 명소로 가을 한철 억새 탐승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산행은 양산시 동면 금산사에서 출발, 움막~습지~주능선~범어사기 석표~철탑~샘터~718봉~장군봉~철사다리~은동굴 갈림길~금산사로 원점회귀 가능하다. 또는 동면 중리마을에서 출발~금정암~임도~석문~729봉~장군봉 순으로 산행을 이어도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 장군봉을 보고 와서 고당봉을 거쳐 범어사로 하산할 수 있다.
   
 
#해운대 장산에도 억새군락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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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고당봉, 백양산에 이어 부산서 세 번째로 높은 해운대 장산은 바닷가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고 정상에는 군부대가 주둔해 있는 해운대 뒷산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억새군락지가 분명 존재하고 있다. 여타 억새 명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반나절 억새 산행에 안성맞춤이다. 장산 정상을 지나 구곡산 가는 길에 위치한 억새군락지는 가을 한창 땐 억새산행이란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다. 특히 구곡산은 바다와 아주 가까운 데다 대천공원에서 걸어서 1시간 거리여서 멋진 해맞이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 근접하기도 아주 편리하다. 해운대 신시가지의 대천공원을 비롯해 재송동 반송동 반여동 우동 기장 등지에서 쉽게 오를 수 있다. 크게 한 바퀴 산행을 하려면 해운대기계공고 인근 운촌경로정에서 철길을 건너 출발, 옥녀봉~중봉~정상 밑 갈림길~억새군락지~구곡산~대천공원 순으로 걸으면 된다. 5시간 정도 걸린다. 또 거문산에서 철마산 가는 도중에도 드넓은 억새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마을 아래 사람이나 전문 산꾼이 아니고서는 잘 모르는 숨은 명소이다.
   
 
#화왕산성 한가운데 십리억새밭 창녕 화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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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에서 연상되는 투박함과 달리 억새는 역광에 반사되면 찬란한 금빛 억새로 뽐내고 석양에 비치면 수줍은 듯 홍조를 띠다 달빛에 젖으면 푸근한 솜털로 옷을 갈아 입는 변신의 귀재다. 사진은 화왕산성 내에 펼쳐진 십리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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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차로 불과 1시간10분이면 들머리에 도달할 수 있는 데다 억새밭으로 오르는 산행시간이 1시간이면 충분해 억새 산행지로 남녀노소에게 각광받고 있다.

창녕은 예부터 낙동강과 우포늪의 범람으로 홍수가 잦아 주민들이 물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창녕의 진산 이름을 '불기운이 왕성하다'는 의미의 화왕산(火旺山)으로 명명했다. 이 때문에 유난히 산불이 많이 발생해 키 큰 나무들은 오간데 없고 억새가 산 정상부를 뒤덮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등산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에서 5분 거리인 화왕산 군립공원 내 자하곡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 도중 깔딱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넉넉잡아도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화왕산 정상부에 위치한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큰 공을 세운 곳. 남동쪽의 경우 돌로 성을 쌓았지만 서북쪽은 절벽능선이라 자연성벽이다. 그 가운데가 십리억새밭으로 그 면적은 18만4800㎢(5만6000평). 직접 억새밭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성곽일주를 하며 억새를 감상한다. 정상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난전이 펼쳐진 서문에서 성곽의 흔적이 잘 보존된 동문을 지나 남쪽의 배바위를 넘은 뒤 다시 원점인 서문으로 돌아오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제대로 된 산행을 하면서 화왕산 억새를 감상하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IC를 나와 관룡사 쪽에서 출발, 화왕산~동문~허준 세트장~관룡산~용선대를 거쳐 원점회귀할 수 있다. 걷는 시간만 4시간10분 걸린다. 관룡산 주변은 송이버섯 산지. 관룡사 아래 옥천저수지 주변에는 송이밥 등 송이요리 전문점이 모여 있다.
   
 
#원효 대사 숨결 남아 있는 양산 천성산 화엄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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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千聖山)은 신라 원효 대사가 당에서 건너온 1000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화엄경을 설법한 장소가 바로 지금의 억새물결이 장관인 화엄벌이고, 한때 89개나 존재했던 암자와 사찰이 당에서 온 제자들의 숙소였다.

화엄벌은 원래 습지였지만 오랫동안 방치돼 오다 지난 1999년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고 그로부터 3년 뒤인 2002년 환경부로부터 '화엄늪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아쉽게도 펜스로 둘러쳐져 있다.

화엄벌 억새는 유난히 키가 작아 친근감이 간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펜스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을 한가하게 걷노라면 참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전망도 빼어나 낙동강을 기준으로 왼쪽엔 금정산 고당봉과 계명봉이, 오른쪽엔 김해 백두산과 동신어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대표적 코스는 상북면 석계~임도~원적산 봉수대~차단기~화엄벌~원효암~홍룡폭포~홍룡사. 덕계 쪽으로 하산하려면 화엄벌에서 무지개폭포~장흥저수지~덕계 또는 화엄벌에서 월평리 장흥부락으로 내려서면 된다. 초보자라면 오경농장 쪽에서 용주사를 거쳐 올라오면 힘들이지 않고 화엄벌 억새밭을 만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산군의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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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평(330만 ㎡)로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군락지인 재약산 사자평원.


부울경 산꾼들의 영원한 '베아트리체' 영남알프스에도 억새군락지가 있다. 국내 최대의 억새평원인 재약산 사자평과 신불산 신불평원이 바로 그것.

사자평은 그 모습이 너무나 장관이라 옛 문헌에선 광평추파(廣平秋波·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라 하여 '재약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서 사자평 코스는 가을 억새 탐승길의 고전으로 꼽혀 영남알프스 전지역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이 몰린다.

산행은 밀양 단장면에 위치한 호국대찰 표충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표충사~진불암~재약산, 표충사~고사리분교터, 표충사~층층폭포~고사리분교터 순이 일반적이다. 좀 더 길게 잡으면 표충사~한계암~천황산~천황재~재약산, 필봉~천황산~천황재~재약산 순으로 걸을 수 있다.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의 천황재 억새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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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평원 억새.

신불산 신불평원도 억새밭으로 유명하다. 재약산 사자평 억새밭이 광활함을 자랑한다면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신불평원은 능선을 따라 좌우로 펼쳐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은 천성산 화엄벌의 억새처럼 키가 작아 바람에 일렁이는 군무는 보기 어렵지만 억새 사이의 잡목이나 잡풀이 거의 없어 억새군락지의 진수를 보여준다. 신불산에서 북쪽의 간월산까지 2.3㎞ 구간에서도 억새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억새 감상을 위한 덱이 조성돼 있는 간월재에서 바라보는 억새의 군무도 볼 만하다.

등산로는 등억온천~간월산장~임도~간월재~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통도사 순이지만 원점회귀를 원할 경우 신불산에서 공룡능선을 탄 후 홍류폭포를 거쳐 간월산장으로 하산하면 된다. 신불산 서릉을 타고 원점회귀할 경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하단)에서 출발, 신불평원~신불산~공비지휘소 전망대~파래소폭포~휴양림 순으로 내려올 수 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국제신문 산행팀 추천 가볼 만한 여름 계곡산행지

산길따라 물길따라 시름잊고 쉬어가세
  

절기상으로 가을로 접어든다는 입추가 지났건만 실감이 나질 않는다. 왜 이리 더울까.
여전히 시원하고 한적한 곳이 그립다. 튜브에 몸을 실어 거친 파도를 타고도 싶고 그늘진 원두막에 누워 시원한 과일도 먹고 싶지만 산꾼이라면 계곡이 있는 산으로 가야하지 않겠는가.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라 했던가. 계곡 산행이야말로 이 고사성어의 현대판 버전이 아니겠는가. 하루가 다르게 신 문물이 옛 것을 몰아내는 요즘 여름휴가만은 옛 선비의 그것이 영원한 스테디셀러인 듯하다. 여기에 보석같은 산길이 열려 있으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국제신문 산행팀은 휴가철을 맞아 그동안 소개했던 산행지 중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가볼 만한 알짜배기 계곡산행지만을 엄선, 간략하게 소개한다.


#칠곡 금오산 금오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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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폭포 바로 아래 위치한 칠곡 금오산 금오동천 제2폭포와 구유소. 구유소는 선녀를 태우고 온
      용마가 물을 마신 곳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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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폭포와 선녀탕.


국내 도립공원의 효시인 금오산 하면 흔히 구미에서 올라 도선 국사가 득도했다는 도선굴과 물소리가 산을 울릴 정도로 우렁차다는 명금폭포를 감상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산행팀은 칠곡의 금오동천을 품은 남릉으로 올랐다. 칠곡까지 가는 것이 약간 부담스럽지만 걷는 시간만 3시간40분. 그리 힘들지는 않다.

금오동천은 들머리에서 7분이면 계곡에 다다른다. 이때부터 제4, 3, 2, 1폭포와 벅시소 용시소 구유소 선녀탕이 연이어 나타난다.

특히 제1폭포는 목욕 중 용마가 사라져 천상으로 오르지 못한 선녀가 옥황상제께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눈물로 기원했다 해서 눈물폭포라 불린다. 또 선녀탕은 선녀가 목욕하던 곳, 구유소는 용마가 물을 마신 곳, 용시소는 용마가 몸을 씻은 곳이다. 
 
8부 능선쯤 오르면 산속에 축구장 면적의 절반쯤 되는 평지가 있다. 습지로 조선시대 땐 외적의 침입에 대비, 3500명의 군사가 주둔했다 전해온다. 금오정이란 샘도 있다.

정상 바로 아래 절벽 사이에는 약사암이 있다. 낙동강과 구미시가 한눈에 펼쳐지며 구름다리로 연결해놓은 범종각은 여느 암자에서 만날 수 없는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하산길에도 부처바위 석굴법당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계곡에서 더위를 씻고 시간을 보내려면 산행팀이 오른 코스의 역순으로 올라도 상관없다. 〈근교산 & 그너머 585회〉


#함양 영취산 부전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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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계곡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난 용소와 너른 암반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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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철이면 아이들이 암반 미끄럼틀을 타는 이곳이 가장 인기를 끈다.


함양이 자랑하는 용추계곡 및 화림동계곡과 달리 함양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숨은 계곡이다. 함양군도 이 계곡만은 개발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보존하기 위해 포장도 하지 않은 채 알리지도 않고 있다. 실제로 함양 관광안내지도에도 표기돼 있지 않다.
   
 
올 여름 산행팀이 발굴한 최대의 성과이다. 부전계곡을 품은 산은 영취산. 백두대간이 정맥 하나를 풀어 놓는 지점으로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이기도 하다.

2년 전 환경부가 지정하는 자연생태계 우수마을로 선정된 부전마을을 지나면 만나는 부전계곡은 조선 후기 부계 전병순이 은거하고 강학하던 곳. 그의 흔적은 계곡 입구 '부계정사'라는 퇴락한 고가로 남아 있다.

민가 두 채를 지나면 너른 화강암반 아래 짙푸른 용소를 만난다. 암반 사이로 옥류 같은 계류가 포말을 일으키며 용소에 이르는 모습은 마치 놀이공원의 구불구불한 슬라이드를 떠오르게 한다. 실제로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백두대간에 올라서면 조망도 빼어나다. 이웃한 백운산을 비롯 장안 괘관 황석 거망 금원 기백 월봉 덕유산 등 1000m급 고봉준령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행 중엔 또 함양 서상면과 장수 장계면을 잇는 고사리재도 지난다. 지금까지 육십령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산행에서 산행팀이 발굴했다. 〈근교산 & 그너머 578회〉   
 
#포항 천령산 청하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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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하골 최고의 폭포로 알려진 연산폭포. 30m 높이에서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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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산길에 만나는 은폭.


보경사계곡으로 더 잘 알려진 이곳은 여름이면 많은 산꾼들이 즐겨찾는 유명 계곡산행지 중 하나. '경북의 금강'이라 불리는 청하골은 내연산(삼지봉) 향로봉 매봉 삿갓봉 천령산(우척봉) 문수봉 등 6개의 봉우리에 의해 말발굽 모양으로 에워싸여 있다. 4㎞여에 걸쳐 무려 12개의 폭포가 있어 일명 '12폭포골'로 불리기도 한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넓은 소와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괴석, 그리고 그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는 소나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보경사를 거쳐 산길은 계곡과 나란히 내달린다. 두 가닥의 물줄기가 떨어져 일명 쌍폭이라 불리는 상생폭포를 시작으로 보현폭 삼보폭 잠룡폭 무풍폭 관음폭을 거쳐 청하골 최고의 폭포로 불리는 연산폭포까지는 대략 2.7㎞. 높이 30m인 연산폭포에서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이후부턴 능선길을 올라 시계 방향으로 한 바퀴 돈다. 정상에 서면 내연산 동대산 향로봉 무수봉 및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하산길에선 시명폭 실폭 복호2폭 복호1폭 은폭을 본 후 산으로 오르기 시작한 바로 그 지점으로 내려와 앞서 본 상생폭에서 연산폭포에 이르는 7개의 폭포를 다시 보며 원점회귀한다.

참고 사항 하나. 폭포 이름을 알리는 안내판이 일부 없어 상생폭 보현폭 무풍폭 관음폭 연산폭 은폭 등 6개 폭포만 정확하게 확인 가능하다. 〈근교산 & 그너머 540회〉


#밀양 구만산 통수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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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만폭포.


 계곡산행지의 고전으로 불리는 구만산은 평소에는 잘 찾지 않다가도 여름철만 되면 성지순례 떠나듯 전국에서 모여드는 전형적인 여름산이다. 해발 785m로 영남알프스 산군 중 낮은 축에 속하고 전망 또한 수목에 가려 온전치 못하지만 빼어난 계곡 덕택에 여름이면 이런 기현상이 발생한다.

밀양 산내면과 청도 매전면의 도계(道界)를 이루는 구만산 산행은 대개 구만폭포가 위치한 통수골로 올라 가인리 가인계곡으로 하산한다. 이럴 경우 걷는 시간만 4시간30분 정도 되는 구간에서 아마도 70%쯤이 계곡인 그야말로 맞춤형 계곡산행이 완성된다.

구만산 최고의 절경은 뭐니뭐니해도 구만폭포. 40m쯤 돼 보이는 기암절벽 사이로 떨어지는 구만폭포는 여름이면 남녀 구분없이 어른들의 물놀이 장으로 변모한다. 시퍼런 물빛의 너른 소에는 10여 명이 물장구를 치며 나이를 잊은 채 동심으로 돌아간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지점의 최고 수심은 어른 키보다 더 깊다.

하산길의 가인계곡은 통수골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오픈된 통수골과 달리 가인계곡은 숲에 가려 물소리만 들릴 뿐 산길에선 거의 보이지 않아 접근하기 위해선 작은 소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이 때문에 여타 계곡에 비해 아직 원시 비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봉의저수지를 거쳐 내려오면 입구엔 인골산장(055-353-6531)이 있다. 산꾼들에겐 아주 유명한 집이다. 후덕한 주인 부부의 마음씨와 별미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오리구이 닭백숙 흑염소 등이 주메뉴이다. 〈근교산 & 그너머 493회〉
   
 
#거창 덕유산 삿갓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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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삿갓봉도 구만산처럼 들머리와 날머리가 모두 계곡과 함께 하는 전형적인 여름산행지.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작은 폭포와 어른들도 수영이 가능한 너른 소, 선녀들이 목욕을 했을 법한 타원형 욕조모양의 웅덩이 그리고 이를 둘러싼 주변의 병풍바위와 울창한 숲이 산행 내내 이어져 산행을 왔는지 유람을 왔는지 착각할 정도.

산세도 빼어나다. 밧줄을 타고 올라야만 하는 암벽과 정상에서의 장쾌한 조망, 곳곳에서 만나는 야생화는 한순간도 무료함을 느끼지 못 할 정도로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

들머리는 덕유산의 거창 쪽 베이스캠프 격인 황점. 황점에서 삿갓봉~월성재~월성계곡~황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다. 하산길 월성계곡은 거창의 계곡 중 으뜸으로 칠 정도로 경관이나 유량면에서 빼어나다. 월성재에서 장수군 토옥동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현재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돼 있다. 참고하길. 〈다시 찾는 근교산 350〉
   
 
#밀양 가지산 쇠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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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쇠점골 상류의 조그만 폭포와 너른 소. 이 소는 어른 키보다 깊다.

영남알프스의 맏형 가지산은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는 정설대로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계곡을 무려 다섯 개나 품고 있다. 심심이골 용수골 석남사계곡 학심이계곡 그리고 쇠점골.

오천평반석이 위치한 쇠점골은 접근이 빼어난 데다 주변에 국내 100대 명소 중 하나로 손꼽히는 호박소와 천연기념물인 얼음골이 위치해 있어 부지런히 발품만 판다면 일거삼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쇠점골과 하산길인 용수골은 오래 전 밀양 산내 사람들이 지금의 석남터널이 뚫리기 전 언양장을 보러 다니던 옛길. 쇠점골이란 이름은 석남고개를 오르내리던 말들의 말발굽쇠를 갈아주고 술도 팔던 주막 '쇠점'에서 유래됐다 전해온다. 초창기 산꾼들이 많이 애용했지만 석남터널이 생기면서 도로를 한번 건너야 하는 단점이 있어 최근에는 뜸한 편이다. 이 때문에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다. 쇠점골에는 알려지지 않은 넓고 깊은 소가 여럿 있어 어른들이 수영을 할 수도 있다. 〈근교산 & 그너머 495회〉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수석 전시장 같은 산세 '야', 확 트인 아름다운 조망 '호'

기암괴석 사이 가파른 오르막 진땀
산기슭 화마의 흔적에 무거운 발길
전망대 서면 사방은 명산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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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풍광 보신적 있나요. 구름과 수직절벽 그리고 산그리메의 황홀한 조화가
              일품이다.바위와 산그리메와 뭉개구름이 절경인 가운데 이창우 산행대장이 영취산
              정상 직전 바위벽 아래 전망대에서 창녕 지역의 산세를 살피고 있다.

 
경남 북부에 위치한 창녕의 지형은 전형적인 동고서저(東高西低).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서에서 남으로 굽이치는 탓에 서쪽에는 광활한 평야지대가, 동쪽에는 진산인 화왕산을 중심으로 관룡산 구현산 영취산(嶺鷲山)과 또 다른 영취산(靈鷲山) 병봉 종암산 덕암산 함박산이 능선으로 연결돼 있다.

군(郡) 전체로 봐선 산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평야지대를 제외한 동쪽 일부 지역으로 한정한다면 그래도 산의 밀집도가 꽤 높은 편이다.

창녕을 대표하는 배바우산악회 성창식씨는 "창녕지역에 산이 많은데도 전국의 많은 산꾼들이 진달래와 억새로 유명한 화왕산만을 기억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창녕 남쪽인 영산쪽의 산들 또한 화왕산에 버금가는 산세와 조망을 간직한 보석같은 산길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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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에서 1시간 거리인 전망대 바위에 서면 향후 밟게 될 등로가 확인된다. 정면 맨 왼쪽 암봉이  
   영취산 정상, 그 뒤 능선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가 병봉(고깔봉), 제일 뒤 능선 우측 짤록이가
   보름고개, 그 오른쪽으로 종암 덕암 함박산이 펼쳐진다.


이번 주 산행지는 영산에서 출발, 부곡온천으로 하산하는 보석같은 영취산(靈鷲山)~병봉~종암산 코스.

전반부는 수석전시관을 방불케 하는 근육질의 기암괴석이 시종일관 장관을 이루고, 후반부는 언제 그랬냐는듯 부드러운 능선길이 기다린다. 낙동강의 도도한 물줄기와 주변 산들을 조망하는 확 트인 시야는 이번 산행의 보너스. 하산길에는 예부터 물좋기로 소문난 부곡온천에 들러 피로를 말끔히 씻을 수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창녕은 지금 송이버섯이 한창이다. 울진 봉화 등 송이로 유명한 고장에 비해 맛과 향은 단연코 전국 최고라는 것이 미식가들의 평.

창녕에서 송이의 주산지는 화왕산과 관룡산 그리고 이번에 오를 영취산. 하지만 지금 영취산은 5년전 화마(火魔)가 할퀴고간 상처가 고스란히 남아 산꾼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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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전 화마(火魔)가 할퀴고 간 흔적. 얼핏 고사목처럼 보이지만 불에 타 죽어가고 있다. 667봉
        주변이다.


산행 중 만난 한 군민은 "송이로 유명한 이 산이 결국 송이 때문에 이렇게 불에 탔다"고 전했다. 송이 재배지 입찰에 탈락한 농민이 홧김에 방화를 했다는 것.

끝없는 인간의 욕망이 아름다운 영취산을 망가뜨렸다는 사실을 확인하곤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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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취산 정상에서 본 주변 산세. 맨 앞 능선 왼쪽 제일 높은 봉이 632봉이고 바로 뒤 봉우리가
     함박산이다.


산행은 영산면 보덕사 주차장~전망대 바위(632봉)~영취산~고 김한출 추모비~병봉(고깔봉)~임도~보름고개~잇단 철탑~종암산~함박산 갈림길~덕암산·부곡온천 갈림길~큰재~(약수터)~창녕광역상수도 저장시설~부곡온천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6시간 안팎. 만만찮은 된비알에 굴곡이 심한 암릉, 여기에다 산불 후 잡풀이 웃자라 예상보다 발걸음이 더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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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보덕사 주차장. 30m쯤 오르면 길 왼쪽에 조그만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들머리다. 곧 갈림길. 오른쪽은 보덕사 산령각. 결국 보덕사를 거쳐 올라도 등산로와 만나는 셈. 식수 보충도 가능하다.

산길은 좁다랗고 뚜렷한 외길이지만 아주 가팔라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30분쯤 뒤 시야가 트이면서 영산면과 중부내륙고속도로(옛 구마고속도로), 번개호 장척늪이 보인다.


다시 숲으로. 과거 산불의 흔적이 시작된다. 멀리서 보면 고사목 같지만 다가가면 몸뚱이만 화마에 그을린 채 초라하게 서 있다.

전망대 바위는 보덕사에서 1시간 뒤. 향후 밟게 될 봉우리가 거짓말처럼 모두 확인된다. 정면 암봉 중 맨 왼쪽이 영취산 상봉, 그 오른쪽 뒤 뾰족 봉우리가 병봉, 제일 뒤 능선 우측 짤록이가 보름고개, 그 오른쪽으로 종암 덕암 함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전망대 끄트머리에 서면 영산지구전적비 영산만년교도 보인다. 반대쪽으론 화왕산과 배바위 관룡산, 그 우측 앞 또 다른 영취산이, 그 앞 능선으로 삼성산 구현산이 보인다.

본격 영취산으로 향한다. 이른 억새와 닭의장풀 오이풀이 눈에 띄는 가운데 산불 후 수반되는 잡풀을 힘겹게 헤치고 암릉을 오르내린다. 일렬로 늘어선 발밑의 돌무더기는 가야때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축산성 흔적. 발길을 옮길 때마다 영취 종암 덕암산이 가까워짐을 느낀다. 그 뒤로 밀양 종남 덕대산도 확인된다. 영취산에 앞서 만나는 암봉은 에돌아간다. 멀리서 봤을 때 하나였지만 막상 품안에 들어서니 여러 개다. 중간에 잡풀숲도 지난다.

영취산 상봉(681.5m)은 전망대 바위에서 대략 1시간. 창녕읍쪽의 화왕산성과 함안으로 이어지는 낙동강 남지교, 함박산, 그 뒤로 마산 쪽의 천주산 작대산 등 원거리의 아름다운 산하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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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정상(왼쪽)과 고 김한출 추모비. 13년 전 부산시의사회 소속 산악회 회원이었던 그가 불의의 사고로 이곳에서 유명을 달리하자 그의 부인이 세웠다.
   
 
하산은 왔던 길로 내려가 왼쪽 암릉으로 내려선다. 정면에 보이는 고깔 모양의 병봉으로 향한다. 화마의 상처가 더 크다. 30분 뒤 안타까운 사연의 '고 김한출 영전에'라고 적힌 비석을 만난다. 부산시의사회 산악회 회원인 그가 10년전 이곳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해 그의 부인이 세웠다. 험난한 암릉, 이곳에서 밧줄을 잡고 내려선다.

정상이 의외로 평평한 병봉은 추모비에서 50분 거리. 병봉 안부로 내려서는 길찾기가 애매모호하고 오르막 암릉길이 만만찮다. 유의하길.

하산길은 예상과 달리 수수하고 편안하다. 10분 정도면 화마의 흔적에서 벗어난다. 잇단 송이채취 가건물을 지나면 임도. 이후 갈 길은 두 가지. 임도 왼쪽에 바로 보이는 산길로 올라 능선을 타고 가는 방법이 하나요, 임도를 따라 오른쪽으로 걷다 보름고개에서 종암산으로 가는 길이 두 번째. 체력에 맞게 결정하자.

산행팀은 임도 오른쪽으로 25분쯤 간 뒤 왼쪽 산길로 올랐다. 길찾기 유의!

곧 보름고개. 첫 이정표다. 이때부터 전형적인 육산의 능선길. 외길인데다 '부곡온천 가는 길'이라 적힌 팻말이 있어 산행은 누워서 떡먹기. 대신 조망은 없다.

잇단 철탑을 지나면 종암산. '부곡온천 2.9㎞' 팻말이 적힌 지점에서 정면에 보이는 암봉이다. 정상석이 없어 그냥 스쳐 지나기 쉽다. 4분 뒤 갈림길. 왼쪽 부곡온천 덕암산 방향, 오른쪽 함박산 가는 길. 왼쪽으로 간다. 정면에 둥그스름한 덕암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이후 오른쪽에 온천단지가 숲 사이로 희끗희끗 보인다.

김씨묘를 지나면 또 갈림길. 직진하면 부곡온천, 왼쪽 덕암산(1.6㎞) 방향. 산행팀은 왼쪽 덕암산 방향으로 간 후 큰재에서 덕암산길을 버리고 오른쪽 부곡온천(1.2㎞), 약수터 방향으로 간다. 약수터는 주등산로에서 왼쪽으로 100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선택사항.

쉼터에 닿으면 산행은 사실상 끝. 창녕광역상수도 저장시설을 지나 힐튼모텔 간판이 보이는 사거리까지는 쉼터에서 18분 걸린다.

# 떠나기전에-날머리 부곡온천… 산행 피로 '싹'

산행 후 목욕은 필수. 해서, 날머리에 곧바로 온천이 기다리고 있으면 금상첨화이다.

이번 영취산~병봉~종암산 코스는 하산하자마자 그 유명한 부곡온천이 기다린다.
메인 기사 말미에 덧붙이자면, 창녕광역상수도 저장시설에서 내려오면 사거리. 힐튼모텔과 동원장이 위치한 왼쪽으로 200m 정도 가면 우측에 고운호텔이 보인다. 부곡온천 원탕이다. 지난 1973년 이곳에서 처음 온천이 발견돼 지금의 대형 부곡온천단지가 형성됐다. 현재의 건물은 지난 96년 새로 지었다.

창녕에는 영취산이라는 이름이 둘 있다. 하나는 이번에 소개하는, ‘신령 영(靈)’ 자를 쓰는 영취산(靈鷲山·682m)이고 또 하나는 송이집산지인 옥천을 들머리로, ‘고개 영(嶺)’ 자를 쓰는 영취산(嶺鷲山·740m)이다.

후자는 큰고개를 넘지 않으면 접근이 불가능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전자는 암봉, 후자는 육산이다. 후자인 영취산은 옥천저수지로 향할 때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 둘 중 오른쪽 봉우리다. 왼쪽은 관룡산이다.

창녕 영산면은 임진왜란 땐 의병운동이, 일제 강점기 땐 영남 최초의 독립운동 발생지였으며 한국전쟁 땐 낙동강 최후의 격전지로 우리나라 근현대 저항운동의 메카.

남산호국공원의 영산지구 전적비, 3·1운동 기념비, 임진왜란 호국충혼탑 등에서 그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호국공원 옆에는 홍예교로 아름다운 옛 다리로 손꼽히는 영산만년교(보물 제564호)가 있다. 옛날 남지나 칠원에서 영산으로 들어오던 관문이다.

만년교 인근에는 영산 연지가 있다. 영취산 주봉과 함박산이 보이는 연지는 풍수지리설에 의해 화재를 막기 위해 조성됐으며 조선 고종 때 지금의 크기로 확장됐다. 못내 5개의 인공섬이 있으며 그 중 한 섬에는 향미정이란 정자가 있다. 지금 연지 주변엔 목재덱이 설치돼 휴식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만년교에서 길을 따라 오르면 함박산약수터. 전국 약수터중 가장 역사가 오래됐으며 관광공사가 선정한 7대 약수 중 으뜸으로 손꼽힌다.
또 한 가지. 영산사람들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은 아직도 창녕 대신 영산사람임을 강조한다. 사연은 이렇다.

조선 태조 때만 해도 이곳은 창녕현, 영산현으로 각각 존재하다 인조 때 창녕현이 영산현으로 병합돼 이때부터 영산사람들은 영산이 창녕보다 큰 고을이라고 자부심을 가졌다. 하지만 지난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이번엔 영산이 창녕으로 통합돼 영산면으로 격하됐다. 경북 용궁군이 예천군으로 병합돼 지금은 용궁면으로 격하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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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편- 부산서 영산행 버스 1시간 간격 운행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영산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8시10분, 9시20분, 10시20분에 출발한다. 5200원. 창녕시외버스 영산정류소에서 들머리 보덕사 주차장까지는 1.5㎞. 정류소 앞 택시(상시 대기)를 이용하면 4000원. 보덕사로 걸어서 갈 경우 승용차 경로를 참조하자.

날머리 창녕시외버스 부곡온천정류소(055-536-5008)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막차는 오후 8시30분. 6000원.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영산·부곡IC~영산 5번 국도 좌회전~대구 창녕 방향 직진~영산정류소 방향 크게(135도) 우회전~우회전 하자마자 바로 영산정류소 뒷길로 진입~농협하나로마트 지나~'77문구 완구' '새싹어린이집' 간판 보이면 좌회전~영산초등 앞 우회전~KT 영산고객서비스 지나자마자 좌회전~달나라어린이집 방향 직진~영축사 지나~보덕사 주차장 순.

날머리 부곡온천에서 들머리 보덕사 주차장으로 가기 위해선 부곡온천 정류소에서 30분마다 출발하는 영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8분 걸리며 850원. 이곳에서 보덕사 주차장까지는 택시를 타면 된다. 4000원.

※대중교통편은 현지 사정상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강물은 마술사다. 그저 말없이 조용히 흐르는 줄 알았던 강물이 멀쩡한 육지를 서서히 갉아먹으며 종국에는 섬 아닌 섬을 만들어 놓기 때문이다. 보름달을 닮은 둥그스름한 이 섬 아닌 섬은 주변을 거의 한바퀴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와 금빛 모래톱에 의해 빼어난 절승으로 거듭났다.
 호사가들은 이 섬 아닌 섬에게 물돌이마을 또는 물돌이동이라는 사전에도 없는 예쁜 이름을 안겼다.
 현재 국내에 널리 알려진 물돌이마을로는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 무주 내도리, 밀양 삼문동이 있다. 신기하게도 밀양 삼문동을 제외하고는 각각의 이름에서 그곳이 물돌이마을이라는 사실이 조금씩 묻어난다.
 회룡포(回龍浦)는 용이 물을 휘감아 돌아간다는 의미인 것 같고, 내 하(河 ), 돌 회(回) 자를 쓰는 하회(河回)는 글자 그대로 물돌이이고, 무섬마을의 무섬은 물섬에서 연유된 듯하며, 내도리(內島理)는 글자 그대로 내륙의 섬으로 풀이된다.

 #예천 회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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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룡대에서 본 회룡포와 '뽕뽕다리'라 불리는 200m 길이의 철다리. 구멍이 숭숭 뚫린 건축용 철판(일명 아르방)을 두 줄로 깔아놓은 이 다리는 비가 내리면 물속에 잠겨 현대판 외나무 잠수교로 불리기도 한다.


 회룡포는 봉화에서 서서히 강폭을 넓혀온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비룡산과 맞닥뜨리면서 태극무늬 모양으로 원을 그리며 350도 휘감아 돌아나가면서 만든 마을이다.
 회룡포를 우선 한눈에 보려면 신라 천년고찰 장안사에 주차한 후 전망대인 회룡대(해발 199m)에 올라야 한다. 신라가 삼국통일 후 국태민안을 염원하며 전국 세 곳의 명산에 장안사를 세웠는데, 그 하나가 비룡산이며 나머지 둘은 금강산과 기장 불광산이다.
 회룡대에서 바라본 회룡포는 규모 면에선 안동 하회마을에 미치지 못하지만 물이 돌아나가는 정도나 풍광만은 한 수 위라는 것이 중론이다.
 회룡포의 원래 이름은 의성포. 의성포에서 회룡포로 개명한 사연은 이렇다.
 구한 말 예천의 아랫고을인 의성에 살던 경주 김씨들이 이곳으로 이주, 논밭을 개간하면서 자연스레 의성포라 불렸다. 하지만 이 의성포가 유명세를 타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의성군에 가서 물돌이마을을 찾는 웃지 못할 일이 잦아지자 예천군이 9년 전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고즈넉한 강마을인 회룡포는 오래 전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인근의 경북선 철길과 함께 주인공인 은서와 준서의 어린 시절 고향으로 등장하면서 지금까지 수많은 젊은 연인들의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박용성 문화관광해설사는 "지금도 드라마 '가을동화'에 나왔던 주인공의 거주지가 그대로 남아 있어 회룡대를 찾는 관광객들이 묻는다며, 그 집은 회룡대에서 가장 멀리 위치한 오렌지색 지붕의 2층집"이라고 말했다.
 회룡포에는 지금도 경주 김씨 집성촌으로 10가구 25명이 살고 있다. 회룡포의 면적은 대략 6만 평. 이 땅은 억겁의 세월 동안 강의 퇴적작용으로 형성된, 배수 잘 되고 보습력도 뛰어난 충적토라 흉년 한 번 든 적이 없는 천혜의 땅이라 주민 모두 고소득 농민이다.
 회룡대에서 20분 정도 능선을 따라 걸으면 삼한시대부터 격전지로 유명한 원상성에 닿는다. 이곳에선 내성천과 금천 낙동강물이 만나는 그 유명한 삼강(三江) 나룻터도 볼 수 있다.
 회룡포로 직접 들어가려면 이웃 개포면에서 연결되는 도로를 따라 차를 이용하든지, 차로 2, 3분 걸리는 강변으로 이동해 '뽕뽕다리'라 불리는 200m 길이의 철다리를 건너야 한다. 구멍이 숭숭 뚫린 건축용 철판(일명 아르방)을 두 줄로 깔아놓은 이 다리는 큰 비가 내리면 물속에 잠겨 현대판 외나무 잠수교로 불리기도 한다.

 #안동 하회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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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뒷산에서 본 하회마을. 강 건너 보이는 기암절벽이 하회마을의 전망대인 부용대다.


 낙동강이 태극 모양으로 돌아 흐르는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가 600여 년간 거주해온 풍산 류씨 집성촌.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천혜의 지리적 여건 덕분에 외침을 한 번도 겪지 않아 상류층 기와에서부터 초가토담집에 이르기까지 잘 보존돼 마을 자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지난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또 매년 10월이면 열리는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 축제인 안동 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릴 땐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하외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보려면 마을과 마주보고 있는 강 건너편 부용대에 올라야 한다. 병풍처럼 우뚝 선 암벽인 해발 64m의 부용대는 화천서원 주차장에서 250m 정도 송림길을 산책하듯 걸으면 된다.
 이곳에 서면 낙동강 물줄기에 포근하게 감싸인 마을과 하얀 백사장, 그리고 류성룡 선생이 하회마을의 기를 보호하기 위고 북서풍을 타고 날아오는 모래를 막기 위해 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는 만송정이 한눈에 들어온다.
 부용대를 찾으면 놓쳐선 안 될 두 곳이 있다. 입구 화천서원 뒤 옥연정사와 부용대를 기준으로 반대편에 위치한 겸연정사가 바로 그것. 옥연정사는 류성룡 선생이 만년에 기거하면서 임진왜란 전란사인 징비록(국보 132호)을 저술한 곳이며 겸연정사는 류성룡 선생의 형인 류운룡 선생이 학문을 하던 곳이다. 겸연정사는 화천서원 바로 뒤에 위치해 있고, 옥연정사는 부용대에서 산길로 10여 분 걸으면 만난다.
 하회마을보존회는 지금보다 유량이 늘면 전통 나룻배를 띄워 만송정과 부용대 사이를 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주 무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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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건너편 야산에서 본 수도리 무섬마을. 무섬마을은 다른 물돌이마을과 달리 마땅히 사진찍을 포인트가 없다.

 
 회룡포를 휘감아 도는 내성천이 이보다 상류 쪽인 영주 동남쪽 문수면 수도리에 일궈놓은 물돌이동이 무섬마을이다. 수도교를 건너 마을에 들어서면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 강물과 드넓은 금빛 백사장, 고색창연한 고가와 초가들이 조화를 이뤄 마치 어린시절 외갓집에 놀러온 듯한 정겨운 느낌이다. 초가에는 부엌의 연기를 빼내기 위해 까치구멍집이라는 경북 북부 산간벽촌의 가옥형태가 눈길을 끈다.
 하회마을처럼 풍수지리상 연화부수형으로 길지인 이곳에는 17세기 반남 박 씨들이 난을 피해 안동에서 영주로 피신을 오면서 정착했고, 그 뒤 선성 김 씨가 시집을 오면서 지금까지 두 성 씨의 집성촌으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무섬마을은 수 년 전 전통마을로 지정돼 지금도 일부 보수 중이라 약간은 어수선하지만 찬찬히 둘러보면 옛 선비고을의 운치를 흠씬 느낄 수 있다.
 전체 45가구 중 100년 이상 된 고택만 16동인데 경북 중요민속자료인 해우당을 비롯 문화재 자료로 지정된 것만 9채나 된다. 수도교를 건너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해우당은 고종 때 의금부 도사를 지낸 김낙풍이 기거한 곳으로, 한때 대원군이 이곳에 머물기도 했다. 해우당(海愚堂)이라 적힌 편액은 대원군의 친필이다.
 문화재 자료인 김뢰진 가옥은 조지훈 시인의 처가로 그의 시 '별리'는 이곳과 무섬마을을 무대로 쓴 것이다.
 놓쳐선 안 될 명물이 하나 있다. 내성천을 가로지르는 외나무 다리가 그것. 예부터 이 다리가 외지로 나가는 유일한 통행로였지만 지난 1980년 수도교가 놓인 이후부터 거의 방치되다 2년 전 마을주민과 출향인들이 성금을 모아 추억의 저편으로 사라진 다리를 복원했다. 이를 계기로 매년 10월이면 외나무 다리 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무주 내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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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도리 전경(왼쪽)과 앞섬 및 뒷섬.

 금강의 대표적 물놀이 장소인 무주 내도리는 말 그대로 사방이 강물이 휘감긴 '내륙속의 섬'. 혹자들은 금강 천리길 수변구역 중 경관이 가장 빼어나다고 한다. 휘어지는 강의 자태도 뛰어난 데다 강을 둘러싸고 있는 산세 또한 수려하다. 무엇보다 200여 m에 이르는 하천 폭에 담긴 수만 평의 하상초원은 그야말로 생태계의 보고이다.
 크게 보면 무주읍 대차리를 돌고 나온 금강 물줄기가 앞섬마을에 닿아 크게 휘감아 돈 후, 뒷섬마을을 지나 하류로 흘려가는 형국이다.
 내도리에는 다양한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어 천렵에 그저그만이다. 해서, 무주의 향토음식으로 어죽이 유명하다. 맑은 강물에서 민물고기를 잡아 국물을 내고 된장과 고추장, 수제비와 쌀을 넣어 푹 끓여낸 어죽은 부드러우면서도 구수한 맛으로 전국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내도리는 또 소설가 박범신의 문학적 토대이다. 스물셋의 젊음을 무주에서 교사로 보낸 박범신은 종종 무주 내도리를 자신의 문학적 자궁이라 말한다. 그만큼 내도리의 자연풍광과 생태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한다.

 #밀양 삼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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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의 안산 종남산 정상에서 본 삼문동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밀양강에 둘러싸여 있는 삼문동 좌측에는 영남루를 위시한 밀양시가지가, 맨 뒤로는 영남알프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앞선 네 개의 마을과 달리 삼문동은 밀양강에 의해 침식을 많이 받아 진짜 섬이다. 이는 밀양의 안산인 종남산 정상에 오르면 오롯이 확인된다. 규모나 주변 산세와의 조화를 고려한다면 경북 북부의 물돌이마을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현재의 삼문동에는 아파트촌이 들어서 고풍스러운 옛 맛이 남아있지 않다. 되레 삭막하다.
 흔히 장삼이사들이 품속의 보석의 진가를 잘 알지 못하듯 밀양시는 아직도 물돌이마을인 삼문동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종남산에 서면 밀양강과 그 좌측으로 영남루 등 밀양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펼쳐지고 물돌이마을 뒤로는 저 멀리 가지 운문 천황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 주요 산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한 폭의 한국화를 그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풍광이 소위 밀양 10경에 왜 포함되지 않았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이다.
 만일 이 삼문동을 회룡포나 하회마을처럼 개발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남겨두고, 이 풍광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종남산의 한 지점에 접근성이 빼어난 전망대를 조성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도심 속 섬마을로 유명세를 타면서 밀양을 넘어 전국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백년대계를 세우지 못한 밀양고을 옛 원님들의 단견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영남알프스라는 천혜의 경관을 지닌 '산의 도시' 밀양시가 한번쯤 곱씹어야 할 대목인 듯 싶다.

글·사진 일부=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사진제공=예천군 안동시 영주시 무주군 밀양시

밀양강 최고 걸작품 섬마을 삼문동이 한눈에

비슬지맥 마지막 구간…걷는시간만 5시간30분 강행군
정상에서 바라본 물돌이마을 삼문동 풍광 한폭의 그림
영남알프스 산군 배경 더하면 예천 회룡포보다 한 수 위
여름 코스 치곤 벅차지만 샘터 한 곳 있어 나서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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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정상에서 본 밀양시 삼문동 풍광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밀양강에 둘러싸여 있는 물돌이마을인 삼문동 좌측에는 영남루를 위시한 밀양시가지가, 맨 뒤로는 가지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가 한눈에 펼쳐진다. 이 밀양강은 사진상의 우측으로 흘러 비슬지맥이 끝나는 붕어등 아래에서 낙동강과 합류한다.



 얼핏 보기에는 영락없는 섬이지만 자세히 보면 섬은 결코 아니다. 이 섬 아닌 섬 주변을 강줄기가 한 바퀴 돌아나가기에 먼발치서 보면 마치 육지 속의 섬마을로 보이기 때문이다. 모래 한 삽만 뜨면 섬이 될 것 같은 육지 속의 섬마을을 두고 호사가들은 물돌이동 또는 물돌이마을이라는 사전에도 없는 예쁜 이름을 안겼다.

 현재 널리 알려진 국내의 대표적인 물돌이동은 예천 회룡포, 안동 하회마을, 영주 무섬마을. 셋 다 경북 북부에 위치해 있다. 한 바퀴 휘감아 흐르는 물굽이와 금빛 모래톱으로 둘러싸인 육지 속의 섬마을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워 이를 보려는 관광객이 사시사철 전국에서 몰려든다.

 부산과 인접한 밀양땅에도 물돌이마을이라 부를 만한 곳이 있다. 바로 삼문동이다. 정확히 말해 삼문동은 앞서 언급한 세 곳의 물돌이마을보다 침식이 더 진행돼 엄연한 작은 섬이다. 밀양의 안산 종남산에 오르면 발아래 오롯이 확인된다. 규모나 주변 산세와의 조화를 고려한다면 경북 북부의 물돌이마을보다 한 수 위다. 한마디로 천혜의 경관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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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림대동아파트를 뒤로 하고 산행이 시작되고(왼쪽), 종남산 직전 헬기장에서 본 종남산 정상.

 하지만 밀양의 물돌이마을인 삼문동에는 아파트촌이 들어서 고풍스러운 옛 맛이 남아 있지 않다. 되레 삭막하다. 농지와 시골마을 그리고 이를 감싸는 물굽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회룡포 등 기존 물돌이마을과 견줘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예천군은 회룡포를 널리 알리기 위해 회룡대라는 정자를 세웠고, 안동의 경우 하회마을보존회에서 전통 나룻배를 띄워 강 건너 마을 조망이 가능한 부용대로 안내하고 있다.

 흔히 장삼이사들이 품속의 보석의 진가를 잘 알지 못하듯 밀양시는 아직도 물돌이마을인 삼문동의 소중함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렇다면 종남산에서 내려다보이는 밀양 삼문동을 잠시 살펴보자. 이 마을을 감싸고 있는 밀양강과 그 좌측으로 영남루 등 밀양시가지 전체가 한눈에 펼쳐지고 물돌이마을 뒤로는 저 멀리 가지 운문 천황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 주요 산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한 폭의 한국화를 그려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풍광이 소위 밀양 10경에 왜 포함되지 않았는지 의아심이 들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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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수대에서 본 종남산 정상(왼쪽)과 종남산 정상석 및 남상봉수대 이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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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부산의 설송산악회(왼쪽)와 봉수대.

 만일 이 삼문동을 회룡포나 하회마을처럼 개발하지 않고 옛 모습 그대로 남겨두고, 이 풍광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종남산의 한 지점에 접근성이 빼어난 전망대를 조성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도심 속 섬마을로 유명세를 타면서 밀양을 넘어 전국의 볼거리로 자리매김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죽은 자식 불알 만지기'라고 할 수 있겠지만 관광이라는 측면에서 백년대계를 세우지 못한 밀양고을 옛 원님들의 단견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영남알프스라는 천혜의 경관을 지닌 '산의 도시' 밀양시가 한번쯤 곱씹어야 할 대목인 듯 싶다.

 이번 주 산행지는 밀양 종남산~팔봉산. 산세로 봐선 비슬지맥의 마지막 구간이다. 다시 말해 낙동정맥 사룡산 분기점에서 선의 용각 비슬 화악산 등을 거쳐 낙동강으로 떨어지기 전의 구간이다.

 산행은 상남면 기산리 예림대동아파트~체육시설 오거리(관음사 갈림길)~봉화재~전망대~헬기장~비슬지맥 갈림길(방동 갈림길)~샘물 갈림길~종남산(남산봉수대·664m)~헬기장~임도(남산고개)~청도 김씨묘~유대등(철탑)~밤나무숲~철탑~팔봉산(삼각점)~비슬지맥 갈림길~상남면 연금리 외금동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정도. 해발고도는 높지 않지만 오르내림이 심해 여름 산행 치고는 다소 벅찬 코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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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머리 예림대동아파트 입구에서 50m쯤 가면 '가요무대 노래연습장'이라 적힌 간판이 눈에 띄는 건물 앞에서 좌회전, 아파트 쪽으로 들어가지 말고 우측 포장로를 따라가면 갈림길. 좌측 로뎀나무어린이집 쪽 대신 직진하면 이내 갈림길. 약재로 쓰이는 맥문동밭에서 일하던 한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종남산에 가려면 좌측으로 가라고 일러준다. 축사 옆 좁다란 길로 살짝 오르면 임도. 이 임도는 종남산 산허리를 잇는 순환도로. 아쉽게도 이 임도를 제법 걸어야 한다. 100m 정도 걸으면 10시 방향의 제일 뒤 높은 봉우리가 종남산이다.

 5분 뒤 체육시설이 보이는 관음사 갈림길인 오거리. 이정표를 따라 좌측 헬기장(1㎞), 종남산 정상(2.7㎞) 방향으로 간다. 밋밋한 포장로가 부담스러워 산길이 없을까 기웃거리던 산행팀. 15분 뒤 마침내 좌측 산길을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결국 8분 뒤 임도와 만난다. 40m쯤 뒤 다시 산길로 올랐지만 이번엔 6분 뒤 임도와 만난다. 삼세번이라고 이번엔 우측 대각선 방향으로 가로질러 산으로 진입해도 역시 2분 뒤 임도로 내려선다. 하는 수 없이 임도를 따라간다. 2~3분 뒤 좌측 나무를 베어 벤치를 조성한 쉼터를 지난다. 봉화재다.

 여기서 50m쯤 가면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성주 도씨 가족묘를 지나면 또 임도. 이정표가 안내하는 '남산 등산로 2㎞' 방향 임도 대신 이 임도를 가로질러 오르면 좌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임도로 걷다 모처럼 만난 산길. 하지만 코가 땅에 닿을 만큼의 된비알로 산꾼들이 흔히 말하는 깔딱고개의 연속이다. 1차 목적지인 주능선상의 헬기장까지는 40분. 도중 만나는 우측 전망대에서 삼문동 물돌이마을이 보이니 잠시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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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남산에서 팔봉산 가는 비슬지맥길은 송림숲이 울창해 발걸음이 가볍다.


 헬기장에 서면 우측으로 봉수대가 확인될 정도로 종남산 정상이 손에 잡힌다. 대개 깔딱고개를 지나와 지친 상태에서 "저길 어떻게 올라가"하고 지레 겁을 내지만 20여 분이면 올라선다. 처음엔 3분쯤 내려간 후 능선삼각지에서 경사가 가팔라지기 시작해 파란 물탱크 앞 삼거리를 만난다. 우측 '방동 가는 길'이라고 적힌 이 길이 비슬지맥길. 이 길로 내달리면 방동고개~우령산을 거쳐 비슬산 사룡산으로 이어진다. 그러니까 종남산은 비슬지맥에서 7분 정도 비켜나 있는 셈.

 이 비슬지맥 갈림길에서 50m쯤 오르면 '샘물터 150m'라고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상남면 청년회에서 만든 것이다. 이번 코스에서 유일한 샘터이니 참고하시길.

 정상석과 남산봉수대 이정석이 나란히 서 있는 정상 봉수대에 서면 조망이 가히 압권이다. 우선 물돌이마을과 밀양시가지, 그 뒤로 가지 운문 천황 재약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그 우측 2시 방향으로 낙타등처럼 생긴 쌍봉인 팔봉산과 그 우측 뒤로 비슬지맥의 종점인 붕어등, 밀양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합수점, 하남평야가 확인되고, 그 뒤로 만어산 구천산 금오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좌측 뒤인 8시 방향으론 밀양시에서 보면 호랑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형상인 복호암과 소가 누워있는 모습의 우령산이, 그 뒤로 화왕 관룡 덕암 종암산 등 창녕 밀양의 산도 확인된다.

 다시 헬기장으로 와서 우측 숲길로 향한다. 본격 비슬지맥 종주길이다. 곧 갈림길. 좌로 내려선다. 지형도를 봐도 한눈에 좌측으로 능선이 휨을 알 수 있다. 오래 전 태풍으로 인해 수목들이 쓰러져 있어 길찾기에 다소 애로가 있지만 국제신문 리본을 촘촘히 달아 놓았다.

 20분 뒤 임도에 닿는다. 산행 초입의 임도와 연결되는 길이다. 좌측으로 200m쯤 직진, 곡각지점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부드러운 솔가리길이지만 간벌을 하지 않아 죽어가는 송림길이다.

 이때부턴 이름 없는 무명봉을 수차례 오르내리며 능선길을 내달린다. 숲길 좌측으로 물돌이마을이 보이기도 하고, 청도 김씨묘를 지나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선 우측으로 종남산 정상도 볼 수 있다.

 이렇게 40여 분. 저 멀리 숲 사이로 팔봉산이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때론 울울창창한 숲길이 헷갈리기도 하지만 비슬지맥 종주자들의 리본이 안내자 역할을 한다. 팔봉산의 모습을 본 뒤 30분쯤 뒤 송전철탑을 지난다. 철탑에는 '유대등(342m)'이라고 적힌 건건산악회 최남준 씨의 팻말이 걸려 있다. 비로소 1시 방향으로 팔봉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여기서 또다시 내려갔다 올라서면 뜻밖에도 밤나무숲. 화물운반용 모노레일이 설치돼 있다.

 밤나무숲에서 10분쯤 가볍게 오르면 잡풀과 덩굴이 무성한 지점에 철탑이 서 있고 이곳에서 다시 8분쯤 마지막 젖 먹던 힘을 다하면 삼각점이 있는 팔봉산(391m)에 오른다. 주변 숲에 가려 조망은 없지만 동쪽 으로 만어 구천 천태산과 신대구부산 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내달린다.

 하산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급내리막길이다. 시야가 트이는 지점에 서면 우측으로 한국화이바 밀양공장이, 좌측으로는 상남면 연금리 외금마을이 동시에 보인다. 이어 만나는 갈림길에서 산행팀은 좌측으로 내려선다. 우측길이 비슬지맥길이지만 좌측 외금마을 쪽이 교통이 편리하기에 이 길을 택했다.

 갈림길에서 20분이면 산을 벗어나 마을에 닿고, 여기서 좌측으로 30m쯤 가서 만나는 우측 도랑을 따라 내려가면 버스정류장 인근의 '우리약국' 앞에 도착한다.

#떠나기전에-종남산, 영남루와 함께 밀양인들의 지지않는 망향의 표상

 밀양시 상남, 부북, 초동면에 걸쳐 있는 밀양의 안산 종남산은 영남루와 더불어 고향을 떠난 밀양사람들의 지지 않는 망향의 표상이다.

 산꾼들은 통상 이웃한 종남~덕대, 종남~우령산 종주 코스를 애용하지만 이 두 코스를 모두 소개한 산행팀은 비슬지맥으로 이어지는 무명의 팔봉산을 연결했다. 여름 코스로 다소 길지만 도중 샘터가 한 곳 있는 데다 물돌이마을과 주변 조망이 빼어나 한번 나서볼 만하다.

 종남산의 원래 이름은 자각산(紫閣山). 이후 밀양땅 남쪽에 위치해 있어 남산으로 불리다가 다시 종남산(終南山)으로 변했다. 옛날 큰 해일이 났을 때 이 산의 정상이 종지만큼 남아 종지산으로 불리다 역시 남쪽에 있어 종남산으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또 의적 종남이가 숨어 살던 산이라 해 종남산이라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종남산에 서면 섬마을인 삼문동을 감싸는 밀양강과 그 밀양강이 만나는 낙동강의 유장한 흐름 및 너른 들녘, 그리고 영남알프스 산군이 시원하게 펼쳐져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

 이창우 대장은 주변 산세와 관련, 삼문동을 이렇게 비유했다. 만어산에서 굽이쳐 내려오는 능선은 산성산을 쳐올린 후 맨 끝으로 용두산에서 그 맥이 밀양강으로 빠져든다. 밀양강에 떠 있는 섬마을인 삼문동은 용의 여의주에 해당되지 않을까 라고.

#교통편-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남밀양IC로 나와 첫 번째 좌회전

부산 서부버스터미널에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를 이용, 곧바로 밀양터미널로 가는 직행버스는 오전 7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3800원. 밀양터미널에서 들머리 상남면 예림대동아파트행 버스는 오전 6시40분, 6시45분, 8시10분, 9시10분, 11시50분에 있다. 1000원. 시내버스의 경우 터미널에서 나와 길을 건너 LG슈퍼 앞에서 7-1번을 타면 된다. 9시5분, 10시10분, 11시40분(이상 평일), 주말엔 9시40분, 10시30분 추가. 택시(055-352-3333, 356-5656, 355-5555)를 이용하면 5000원 정도 나온다.

 날머리 외금마을(금동) '우리약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5번 버스를 타면 밀양역을 거쳐 밀양터미널에 갈 수 있다. 오후 1시33분, 2시53분, 3시38분, 4시18분, 5시48분, 6시23분, 7시38분, 8시29분. 밀양터미널에서 부산행 직행버스는 매 정시에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8시에 있다. 밀양역에서 부산행 경부선 열차는 수시로 있다. 날머리에서 밀양터미널까지 택시를 이용하면 6000원 안팎.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신대구부산 고속도로 남밀양IC~청도 밀양 25번 국도 우회전~첫 번째 신호등(호야 카센터) 앞에서 좌회전~예림대동아파트 순. 날머리 외금마을에서 차를 회수하기 위해선 5번 버스를 이용하면 들머리 예림대동아파트에 정차한다.

글·사진=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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