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르 단풍 시즌이다.
 산에 전혀 가지 않는 사람들도 연중 행사로 산을 찾는 시기가 있다면 아마도 이맘 때라 보면 된다. 그 만큼 흡입력이 크다. 여염집 아낙도, 먹고 살기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는 시장통 아줌마도, 기력없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관광버스에 몸을 싣는 풍경이 이제는 자연스럽다.
 봄철 진달래와 철쭉이 온 산을 불태우는 시기보다 오히려 흡입력면에서 한 수 위인 것 같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만 앞세워 멋모르고 떠났다가는 단풍은 고사하고 실컷 고생만 하고 돌아오기 일쑤이다. 심지어는 진입도 못해보고 관광버스를 되돌려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번 주말 설악산이 좋은 예다. 한 아는 지인은 조금 늦게 도착하니 버스가 진입을 못해 한바탕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은 버스를 되돌렸다 한다.
 단풍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단풍 구경을 할 수 있을까. 잠시 되짚어보자.

 1. 단풍으로 유명한 산은 단풍 절정기엔 가급적 피하자.
 설악산 지리산 등이 단적인 예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라땅 어디에서건 애오라지 그 명성 하나만으로 설악산과 지리산을 찾는다. 새벽에 일찍 도착했다면 그나마 괜찮지만 어정쩡한 시각에 도착하면 단풍 구경은 말짱 도루묵이다.
 차라리 약간 남쪽의 오대산이나 치악산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그나마 단풍 구경을 할 수 있다. 오대산과 치악산도 설악의 단풍에는 비할 바 못 되지만 산세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 단풍 또한 여느 산보다는 한 수 위다.

 2. 주말 대신 평일은 그나마 좀 낫다.
 평소 산을 타는 사람들은 단풍철엔 절대로 주말에 산을 가질 않는다. 대표적인 단풍 코스는 설악산 천불동계곡이나 지리산 피아골.
 국립공원은 덱이나 철계단이 있어 등산로 상에서 체증이 일어난다.

 두 사람이 교호할 수 있는 덱이나 철계단에서 걸음이 느린, 다시 말해 일년 중 한번쯤 산에 온다는 아줌마 부대가 앞서 간다고 상상해보자. 걸음걸이나 느린 데다 웃으며 서로 얘기한다고 도무지 앞으로 가질 않는다. 그렇다고 요령껏 새치기를 하고 싶어도 마주보는 쪽에서 계속 산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때문에 정말 성질 급한 사람들은 벙어리 냉가슴을 앓기 마련이다.
 지난해 대둔산에 갔을 때다. 거의 50도쯤 되는 철계단 중간쯤에서 한 아주머니가 무섭다고 고개를 숙이며 주저앉아 버리는 상황이 발생해 거의 10분 동안 오가는 사람들이 꼼짝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일행들이야 안타까워했겠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어떠했겠는가. 다시 생각해도 끔찍하다.

 3. 단풍 시기는 국립(도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물어봐라.
 언론에선 '이번 주가 절정이다'라고 보도를 하지만 사실 100% 정확하지 않다. 같은 산이라도 코스마다 단풍의 절정 시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정답은 거의 매일 해당 산을 오르내리는, 그렇지 않다면 산을 오르내리는 산꾼들과 하루종일 접하는 공원 관리소 직원들이 갖고 있다. 공원 관리사무소는 114에 문의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매주 산행 기사를 보도하는 국제신문 산행팀에 문의해도 소용없다. 산행팀은 요즘 하루 평균 4~5통은 받는다. 어차피 산행팀도 공원 관리사무소에 문의해서 답을 해주는 전달자일 뿐이다.

 4. 산 아래와 산속의 단풍 절정기는 상당한 차이가 난다.

지난해 계룡산에 갔을 때. 산 아래엔 단풍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지만 산정 쪽엔 사실상 겨울산이나 다름없다.

 흔히 단풍산이라 불리는 내장산이나 백암산을 예로 들어보자. 두 산 모두 진입로에는 단풍 터널이 생길 만큼 입구부터 감탄에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같은 시기 산속은 단풍이 아예 없어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다. 그만큼 차이가 많이 난다.
 반대로 산속에 단풍이 만개해 있으면 산 아래엔 단풍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단풍 관련 뉴스가 나오면 산속인지 산 아래인지 정확히 구분을 해야 한다. 하지만 뉴스도 이렇게 구분해서 보도하지 않는다. 그들도 이러한 사실을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등산을 하는 산꾼들을 위해서인지, 등산은 하지 않고 산 아래 단풍만 구경하는 사람들을 위한 뉴스인지 TV뉴스가 속시원하게 보도하지 않는다.

 5. 과대포장된 단풍 산, 뜻밖의 단풍 산도 있더라.
 상당히 조심스렇지만 경험한 사실을 그대로 적어 본다.
 흔히 담양 추월산(秋月山)을 두고 단풍으로 화사하게 단장한 모습이 아름답고 은은하게 내리 비치는 달빛 아래의 자태가 매혹적이라고 한다. 이름에서 가을 추, 달 월 자가 들어가지 않는가.
 하지만 추월산은 단풍 나무가 그리 많지 않다. 당시 동행한 한 산꾼은 발아래 멋진 담양호가 없었더라면 담양군이 어떻게 쏟아지는 불만을 무마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름을 그대로 믿고 단풍 구경을 하러 추월산에 가는 것은 한번쯤 말리고 싶다. 테마를 '기암괴석과 발아래 펼쳐지는 담양호의 수려함'이라고 바꾸면 괜찮을 듯하다.
 붉은 적, 치마 상 자를 쓰는 무주 적상산도 기대 만큼은 사실 못하다. 매년 이맘때 치마바위 주변에 단풍이 물들면 다소곳한 여인네가 붉은 치마를 두른 듯 온 산이 활활 타오른다고 한다. 누구나 한번쯤 치마바위 주변에 산이 붉게 물든 사진을 한번쯤 봤을 것이다. 그리고는 마치 산 전체에 각양각색의 물감을 흩뿌려놓은 것 같다고 한다.
 솔직히 그 정도의 단풍산은 찾아보면 적지 않다.
 경북 봉화의 청량산이나 호남의 강천산이 그런 범주에 속한다.
 끝으로 국제신문 산행팀이 유명세는 타고 있지 않지만 괜찮은 두 개의 단풍산을 소개한다.
 무주의 석기봉과 진안의 운장산이 바로 그것이다.

석기봉은 해발 800m대의 산 중턱 이상까지 단풍나무 군락지여서 단풍 명산 목록에 새로 추가해도 될 듯하다.

 백두대간 삼도봉과 민주지산의 중간에 위치한 석기봉(1180m)은 해발 800m대의 산 중턱 이상까지 단풍나무 군락지가 있어 단풍 명산 목록에 새로 추가해도 될 듯하다.
 마이산 구봉산과 함께 진안의 3대 명산으로 손꼽히는  운장산(1126m)도 빼어난 조망과 함께 단풍을 맘껏 즐길 수 있다. 두 산은 무엇보다 여유있게 산행을 하며 단풍을 볼 수 있다.

                          운장산도 단풍나무가 은근히 많은 단풍산으로 손꼽아도 될 듯싶다.

 

 단풍철에는 등산객들이 한꺼번에 대거 몰리는 단풍 명소보다 단풍이 약간 적어도 한적하면서도 여유있게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이 좋습니다.

단풍산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단지 알려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혹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는 자신들만 알고 있는 단풍산을 댓글로 올려주시겠습니까. 동네 뒷산도 좋습니다.


 설악에서 시작된 단풍이 적토마를 탄듯 하루가 다르게 남으로 치닫고 있다. 설악에게서 배턴을 이어받은 오대산 역시 선홍빛 불길을 태우고 있다.

한반도 남쪽 산하에서 단풍이 제일 먼저 시작되는 설악을 두고 흔히 산꾼들은 단풍산행의 고전으로 꼽는다. 하지만 국립공원 오대산도 알고 보면 설악에 버금가는 단풍 명소.
설악의 단풍이 웅장하고 화려한 산세에 걸맞게 큰 불길에 휩싸인듯 활활 타오르는 형상이라면 전형적 육산인 오대산 단풍은 품안에 안고 있는 울창한 숲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은은한 붉은 빛이 일품이다.

설악처럼 절승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단풍나무가 많지도 않은 오대산 단풍을 두고 혹자들은 오랜만에 나들이한 중년 여인의 성숙미라고 비유한다.

해발 1563m인 오대산은 주봉인 비로봉을 정점으로 호령봉 상왕봉 두로봉 동대산 등 다섯 개의 연봉이 마치 연꽃 모양을 하고 있다. 이들 봉우리는 하나같이 모나지 않고 평평한 대지를 이루고 있어 오대산(五臺山)이라 부른다.

“오대산요, 거야 절하고 나무지요. 그래서 오대산 산행길을 명찰과 노거수의 아름다움으로 이어지는 순례길이라 부르지요."
상원사 주차장에서 만난 관리사무소 직원의 거침없는 오대산 예찬이다. 이어 “여기에다 단풍까지 지천에 널려 온 산을 울긋불긋 물들이니 이게 금상첨화가 아닐까요"라며 제법 그럴싸하게 묘사한다.

오대산은 원래 거목의 산이다. 산 어귀 월정사 진입로에 포진한 그 유명한 전나무숲이 이를 말해준다. 전나무 숲뿐 아니다. 주목과 여타 아름드리 수목들이 이뤄 놓은 숲은 산행 중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 한 가지. 오대산은 우리나라 불교성지라 할 만큼 불교 유적이 많은 불도량이다. 국내 명산 중 오대산의 불법이 가장 흥할 것이라는 삼국유사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 율사가 당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갖고 들어와 지은 적멸보궁과 월정사 그리고 상원사 중대 사자암 등은 오대산 산자락 전체에 불심을 전파하고 있다.

산행은 상원사 주차장~관대걸이~상원사~중대 사자암~적멸보궁~비로봉(정상)~잇단 헬기장~상왕봉~북대암 갈림길~임도~상원사 주차장 순. 3시간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려 가족 산행지로도 적합하다.




단풍은 매표소를 지나 팔각 9층석탑으로 유명한 불교성지의 구심점인 월정사 입구부터 시작된다. 하나, 우선 눈길을 붙잡는 것은 하늘을 찌를 듯한 전나무숲. 천년고찰의 품격을 한층 높여주는 전나무는 소문대로 ‘과연'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닐만 했다.
월정사 입구에서 들머리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대략 8㎞. 너무 멀어 산꾼들은 대개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오대천 계곡 주변의 오색 단풍을 감상해야 하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차창 밖으로 타오르는 비경은 보는 이의 가슴까지 붉게 물들여 상원사 주차장에 도달할 때까지 잠시도 한눈을 팔지 못하게 한다.

산행은 주차장에서 다리 건너 상원사로 향하면서 시작된다. 길 양편엔 전나무와 울긋불긋 단풍이 조화를 이루고 그 아래엔 ‘상원사' ‘적멸보궁'이라 적힌 등이 일렬로 걸려 있다.

곧 상원사 갈림길. 원점회귀 등산로지만 하산 땐 다른 길로 내려오기에 잠시 들르기를 권한다. 국보 제221호 문수동자좌상과 비천상이 조각된 국보 제36호 상원사 동종은 빠뜨리지 말자.

다시 갈림길로 내려온다. 비로봉과 적멸보궁까지는 각각 3.1㎞, 1.4㎞. 국립공원이 거의 그렇듯 통나무로 만든 가파른 계단이 이어진다. 15분 뒤 중대 사자암 입구. 샘터에서 목을 축이자. 비탈진 산자락을 따라 5개의 축대를 쌓고 나서 그 위에다 집을 앉힌 계단식 건물이다. 입지가 암자의 형태를 결정지은 것. 자연을 건드리지 않고 배려한 듯한 건축이 돋보인다. 8년이나 걸린 불사라고 한다.

경사는 다소 완만해졌지만 계단길은 반복된다. 15분 뒤 적멸보궁 입구. 통도사 적멸보궁을 떠올리며 오르면 실망하니 큰 기대는 갖지 말자. 팔작지붕의 겹처마 집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앞마당에 있다는 그 유명한 용안수를 찾으니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계단 왼쪽에 있는 약수가 그것이란다.

오대산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계단.

오대산 적멸보궁.


적멸보궁을 지나면 비로소 산길 기분이 든다. 해발 1200m가 넘는 가파른 능선임에도 전나무와 소나무 숲이 싱그럽게 펼쳐지며, 여기서 좀 더 위로 올라서면 당단풍나무 떡갈나무 등이 오색 단풍으로 물들어 멋진 등산로를 선사한다. 이내 다시 계단이 이어지며 이 계단길의 종착역이 바로 정상인 비로봉이다.

오대산 주봉인 비로봉 정상에서 본 주변 산세. 북쪽 저 멀리 구름에 살짝 가린 설악산도 확인된다.


조망은 장쾌하기 그지없다. 가히 산의 바다다. 북으로 설악산 대청봉 중청봉에서 귀때기청봉으로 뻗친 서북릉이, 동으로 동대산 노인봉 황병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정상석 우측 뒤로 난 상황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좁다란 이 능선길 주변은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산다는 주목 군락지. 이를 알려주듯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세운 주목 관련 안내판이 서 있다.

잇단 헬기장을 지나면 마냥 걷고 싶은 오솔길. 사실 짜증마저 나던 통나무 계단길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편안하다. 상왕봉은 비로봉에서 40여 분 거리.
이제부턴 내리막길.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30분쯤 뒤 북대암 갈림길. 임도 따라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왼쪽길 대신 오른쪽으로 열린 산길을 택한다.

예상외로 심한 내리막이 이어지는 이 길은 인적이 드문 데다 앞서 봐 온 단풍과 달리 색도 은은하고 고와 은근히 눈길을 끈다. 특히 열매를 맺은 다래나무가 등산로 내내 이어진다.
이렇게 30분 뒤 임도에 닿고, 여기서 상원사 주차장까지는 15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소금강 코스 8시간, 무박 2일 일정

지난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오대산은 진고개를 지나는 6번 국도를 사이에 두고 왼쪽(서쪽)에 월정사 지구와 오른쪽(동쪽)을 노인봉을 중심으로 하는 강릉의 소금강 지구로 크게 나뉜다.

월정사 지구는 상원사~적멸보궁~비로봉~상왕봉~상원사로 원점회귀하는 4시간 정도의 육산 코스로, 유서 깊은 명찰 월정사를 비롯 상원사 적멸보궁 등 불교문화유적이 즐비하다. 반면 소금강 코스는 기암이 어울린 계곡 탐승지의 전형으로, 삼선암 귀면암 등의 기암과 금강연 무릉계 등의 소와 담, 그리고 구룡폭포 낙영폭포 등의 폭포가 산재한 천하절경지다. 비로봉 코스는 부산서 당일치기가 가능하지만 소금강 코스는 8~9시간 걸리는데다 원점회귀가 불가능해 무박2일 내지 1박을 해야 한다.

오대산에는 놓쳐서는 안될 문화재와 유물이 적지 않다.

우선 오대산 제1관문격인 월정사. 경내 한 가운데에는 육중하면서도 단아한 인상을 주는 국보 48호인 팔각 9층석탑이 절의 분위기를 장중하게 만들고 고찰다운 풍모를 느끼게 해준다. 일주문에서 절까지 이어지는 전나무숲길도 운치가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산행 초입에 만나는 상원사도 마찬가지. 월정사 적멸보궁과 함께 신라 선덕여왕때 자장 율사가 창건했다.

국보 36호 상원사 동종.

경내에는 경주박물관에 있는 성덕대왕 신종보다 45년이나 앞선 725년에 주조된 국보 36호 동종이 있다. 비천상 등 문양이 섬세하고 우아하다. 하지만 지금은 종각에 갇혀 있는 상태라 문 틈으로 겨우 살펴볼 수 있을 뿐이다.

상원사 대웅전 내 안치된 국보 221호 문수동자좌상.


대웅전 내 안치된 국보 221호 문수동자좌상도 꼭 챙기자. 상원사 참배객들이 가장 정성을 드려 기도하는 문수동자좌상은 머리를 양쪽으로 묶은 전형적인 동자머리에 앳된 얼굴, 천진스런 미소 등이 비교적 사실에 가까워 조선 초기 궁정조각양식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괴질에 걸린 조선 세조와의 인연설로도 유명하다.

산행중 만나는 적멸보궁도 빠뜨리지 말자. 설악산 봉정암, 태백산 정암사, 평차 법흥사, 영축산 통도사와 함께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비로봉에서 굽이쳐내린 산줄기가 병풍처럼 주위를 감싸안고 있는 중앙에 우뚝 솟아있어 예부터 용이 여의주를 품은 형국이라 불리고 있다. 용의 눈에 해당되는 용안수는 절로 오르는 계단 좌측에 위치해 있다.   
상원사 입구에는 작은 비석 같은 관대걸이가 있다. 얼핏 버섯을 닮은 관대걸이는 조선 세조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온다.

조선 세조와 관련된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관대걸이.


전설의 내용은 대략 이렇다. 세조가 상원사에서 기도하던 어느날, 오대천의 맑은 물이 너무 좋아 혼자 목욕을 하고 있었다. 그때 지나가던 한 동승에게 등을 밀어줄것을 부탁했다.
목욕을 마친 세조는 동승에게 "어디 가든지 임금의 옥체를 씻었다고 말하지 말라" 고 하니 동승은 미소를 지으며 "어디 가든지 문수보살을 친견했다고 하지 마십시요." 하고는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세조가 놀라 주위를 살피니 동승은 간 곳 없고 어느새 자기 몸의 종기가 씻은듯이 나은 것을 발견했다. 렇듯 문수보살의 가피로 불치병을 치료한 세조는 크게 감격하여 화공을 불러 그때 만난 동자의 모습을 그리고, 목각상을 조각하게 하니 이 목각상이 바로 상원사의 문수동자상이며, 목욕을 할때 관대를 걸어두었던 곳이 지금의 관대걸이라고 전해온다.
 
# 교통편 - 부전역 日 1회 원주行 무궁화호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진부IC에서 나와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월정사' 내지 '오대산' 이정표를 보고 가면 된다.

대중교통은 아주 불편하다. 부전역에서 원주행 무궁화호 열차가 밤 10시15분 하루에 한번 출발한다. 2만1700원. 도착시간은 다음날 새벽 4시49분. 원주역(033-746-7544)에서 원주시외버스터미널(033-746-5223)까지는 택시 기본요금. 원주터미널에서 진부시외버스터미널(033-335-6307)행 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9시15분, 9시50분, 10시5분, 11시, 11시15분, 11시35분에 출발한다. 4800원. 진부터미널에서 산행 들머리인 상원사행 버스는 오전 8시30분, 9시40분, 10시50분, 11시50분, 낮 12시50분에 있다. 2000원.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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