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창녕읍 옥천리에 위치한 관룡사는 신라 천년고찰입니다. 관룡산 기슭에 위치한 관룡사는 원효 대사가 명명했습니다. 원효는 화왕산 정상의 3개의 못인 용지에서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하는 것을 보고 관룡사(觀龍寺)라 명명했다 전해옵니다. 관룡산 병풍바위를 지나 만나는 구룡산(九龍山)이란 이름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화왕산과 능선으로 이어진 관룡산은 지금이야 산이름이 존재하지만 오래 전에는 크게 봐서 화왕산의 한 봉우리로 여겨졌습니다. 지금은 많은 산꾼들이 창녕읍 화왕산 도립공원에서 환장고개를 거쳐 화왕산성에 오른 후 드라마 허준 세트장을 지나 관룡산, 관룡사로 하산합니다.






산중에 앉아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의 장엄한 모습에 자뭇 고개가 숙여진다.

아담한 규모의 절집 관룡사에는 네 점의 보물이 있습니다. 관룡사 대웅전(보물 212호), 약사전(보물 146호), 약사전 내 석조여래좌상(보물 519호),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295호)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용선대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95호). 세 보물은 경내 있지만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은 절에서 산으로 넉넉잡아 30분 정도 올라야 만날 수 있습니다. 산중에 앉아 사바세계를 굽어보는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의 장엄한 모습에 자뭇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 용선대 석조여래좌상은 관룡사에서도 보입니다. 대웅전 우측 요사채 한 귀퉁이에서 서서 산으로 바라보면 능선 사이로 조그맣게 확인됩니다.  

관룡사 약사전과 약사전 내 석조여래좌상. 둘 다 보물이다.
                    약사전 내 석조여래좌상.
관룡사 대웅전.

관룡사의 명물 석장승.

 관룡사의 명물 석장승도 꼭 찾아봐야죠. 절과 대형 주차장의 중간쯤 계곡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왕방울 눈, 주먹 코, 튀어나온 송곳니 등의 모습이 우스꽝스럽지만 절의 수호신으로 비보(裨補) 역할을 합니다.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유실됐다가 복구를 위해 위장 보관하던 중 도난당한 후 2005년 2월 대전에서 회수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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