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용병 카림 가르시아(33).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땐 멕시코 국가대표로 1번 타자를 맡았고, 올해 국내 프로야구에선 외국인 최초로 올스타 최다 투표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롯데 팬들은 누가 뭐래도 최고의 용병은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라고 기억한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롯데에 재입단한 호세는 고령(?)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예전의 파워 배팅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면서 중심 타선의 약화를 가져와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는 롯데로서 읍참마속을 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호세의 통산 타율 0.322에 홈런은 78개.
우리나라 용병 타자중에서 지금은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두산 출신의 홈런왕 우즈와 더불어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다.

호세 선수는 관중석에 방망이를 던지는 등 크고작은 많은 사건을 일으켰지만 분명 부산팬들에게 영원히 '레전드'로 기억될 것이다.

옛말 틀린 게 하나 없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카림 가르시아.

올 시즌 가르시아는 한 방은 있지만 정확하지 않은 도깨비 타자, 타격이 제대로 안 될 땐 값비싼 방망이를 단숨에 부러뜨리는 돈많은(?) 선수, 내야 땅볼을 치고도 최선을 다해 1루로 달려하는 진정한 프로, 술 취한 관중이 경기장으로 돌아와도 여유를 갖고 친절하게 대하는 깔끔한 매너, 타석에 들어서면 투수의 볼이 좋든 안 좋든 무조건 힘찬 스윙을 해대 '원스트라이크부터 시작하는 타자'라는 우스갯 수식어가 앞에 붙었다. 하여튼 뭔가 2% 부족한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후 다시 시즌이 돌입하자 가르시아는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 돌격대장으로 환골탈퇴했다.

이런 추세라면 펠릭스 호세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신문 야구담당 김희국 기자는 이런 가르시아의 변모를 포착, 8월 29일 스포츠면에 <'가르시아 도깨비 방망이…'뚝' 아니면 '딱'-한화 3연전 연타석 홈런 포함 8타점 … 뜻대로 안풀린 땐 두동강>이라는 눈길 끄는 상자기사를 실었다. '쿠키' 김희국 기자의 양해를 구해 기사 전문을 싣는다.

 
   
 
'도깨비 방망이' 롯데 카림 가르시아(33)가 후반기 개막과 함께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르시아는 한화와의 3연전 첫 경기인
지난 26일 연타석 홈런을 쏘아올리며 6타점을 쓸어담았고 27일에도 안타 2개로 2타점을 올렸다. 공포의 타자로 자리잡으면서 28일 경기에서는 고의 사구 2개를 얻어냈다.

3연전에서 8타점을 올린 가르시아는 부문 단독 1위(89타점)를 달렸고 26개의 홈런으로 1위 김태균(한화)을 1개 차이로 위협했다.

롯데는 그동안 펠릭스 호세 등 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거쳐갔지만 타격 부문 타이틀 1위는 한 번도 배출한 적이 없다. 따라서 가르시아가 첫 외국인 타자 타이틀 홀더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르시아가 지난 27일 한화전에서 뜻대로 타격이
                                                                           되지 않자 분풀이로 방망이를 부러뜨리고 있다.

가르시아에게 방망이는 여러 용도로 쓰인다. 팀이 필요할 때 외야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쏘아올리는 무기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무릎으로 두 동강 내는 화풀이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한화와의 3연전에서 두 가지 모습을 모두 선사해 즐거움을 줬지만 앞으로 홈런쪽에 집중할 것 같다.

가르시아는 25일간의 올림픽 휴식기 동안 고향 멕시코를 2주가량 다녀왔다. 가르시아는 고향에서 놀지 않았다. 야구인인 아버지 프란시스 가르시아와 함께 자신의 타격 자세를 분석하면서 문제점을 고쳤고 한때 그가 뛰었던 멕시칸리그 팀에서 옛 동료들과 땀을 흘리며 후반기에 대비했다.

좋은 소식도 있다. 27일 합류한 마무리 데이비드 코르테스(35)는 같은 멕시코 출신으로 이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친구사이. 친구가 롯데 유니폼을 입으면서 가르시아는 외로움을 느낄 틈도 없어졌다.

팬들의 입장에서 보면 가르시아의 기록에 눈길이 간다. 가르시아는 타점과 홈런 부문 선두권을 달리고 있지만 정작 타율은 28일 현재 0.264(352타수 93안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역대 최저 타율 홈런왕에 올랐던 심정수(삼성)보다 약간 나은 성적이다. 심정수는 홈런 31개를 기록했지만 타율은 0.258에 불과했다.

또 홈런으로 얻은 타점이 많다는 것도 가르시아의 특징 중 하나다. 89타점 중 홈런으로만 59타점(66%)을 거둬들였다. 26개의 홈런 중 만루 2개, 3점 10개, 2점과 솔로가 각각 7개씩으로 영양가도 그만이다. 다만 적시타로 만든 타점이 30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낮은 타율과 홈런에 의존하는 타점 생산 방식은 가르시아의 특징이지만 약점으로도 꼽힌다. 과연 가르시아가 후반기 불방망이로 약점을 극복하고 완벽한 슬러거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아마도 롯데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선수가 강민호 선수일 겁니다. 이런 강민호 선수가 베이징에서 퇴장을 당했으니 국내 팬들이 얼마나 안타까왔겠습니까.

강민호의 젊은 혈기 내지 의협심이 되레 선수들을 똘똘 뭉치게 해 금메달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왔지 않나 봅니다.

선수단 귀국 후 국제신문 야구담당 김희국 기자가 재빠르게 전화로 인터뷰해 신문(8월 27일자 20면)에 보도를 했습니다. 김 기자는 오랫동안 프로야구를 맡아 강민호 선수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희국 기자의 양해를 얻어 기사 전문을 싣습니다. 이렇게 좋은 기사를 쓴 김 기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쿠바와 결승전 9회말 어필하다 퇴장당한 강민호
 
'로볼' 묻자 심판 어이없는 선언…글러브·포수 마스크 내동댕이
 잘잘못 생각할 틈도 없이 흥분 라커룸서 "이겨 달라" 기도만



 "야구하면서 그렇게 열 받은 순간은 처음이었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스타 롯데 강민호가 쿠바와의 결승전 9회 말에 퇴장당한 사건에 얽힌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 장면은 베이징올림픽 야구 경기에서 가장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순간이었다. 강민호는 26일 청와대 오찬을 마치고 한화와의 후반기 첫 경기를 위해 대전으로 향하던 중 국제신문 취재진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강민호가 지난 23일 열린 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9회말 퇴장 명령을 받은 뒤 더그아웃으로 포수
                                                                           마스크를 던지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강민호는 평소 '스마일맨'으로 불릴 만큼 웃음이 많고 장난도 잘 친다. 한 번도 그라운드에서 화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를 잘 아는 롯데 팬들에게는 강민호가 글러브를 집어던진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강민호는 "9회 이전부터 스트라이크존이 흔들렸는데 9회에는 확연히 느껴졌다. 한번 어필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두 번째 볼넷을 내준 마지막 볼을 그대로 글러브 속에 쥐고 있었다. 심판이 직접 글러브에서 볼을 빼 투수에게 던지려고 하기에 막았다. 그때 볼이 낮았느냐는 뜻으로 '로 볼(Low ball)?'이라고 물었는데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며 글러브와 포수 마스크 등을 집어던졌다. 그 광경을 본 미국의 마크 뉴먼 기자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쓴 기사에서 "비공식적으로 99마일(158㎞)에 달했다"고 익살스럽게 표현했다.

 강민호는 "너무 열 받아서 그랬다. 당시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야구하면서 글러브를 집어던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민호는 한국이 패했다면 '역적'이 될 뻔했다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면서 오히려 선수들을 단결시킨 '영웅'이 됐다. 그는 "퇴장당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너무 흥분했기 때문에 내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조차 생각할 틈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퇴장 후 더그아웃에도 앉지 못한 강민호는 라커룸에서 경기 결과를 기다렸다. 강민호는 "라커룸에 TV가 있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냥 속으로 '이겨 달라'고 기도만 했다"고 웃으면서 회고했다.

 강민호는 올림픽을 계기로 '롯데의 강민호'에서 '대한민국의 강민호'로 부상했다. 주전 포수 진갑용이 갑작스러운 햄스트링(뒷허벅지 근육통)으로 출장이 힘들어 5차전 대만전부터 얼떨결에 주전 마스크를 썼다. 그는 "갑자기 (진)갑용이 형이 부상을 당해 경기에 나갔다. 큰 대회라 처음에는 엄청 떨렸다"며 엄살을 떨었다. 안방마님으로 활약하면서 그는 국내 리그 최고 투수들의 공을 직접 받았다.
 
 그렇다면 누구 공이 가장 위력적이었을까.
 강민호는 "김광현 류현진의 볼이 가장 좋았다. 그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볼을 던졌다"고 말했다. "각 팀 에이스들의 공을 받은 경험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하반기 레이스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강민호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라며 애매하게 얼버무렸다.

 한편 강민호는 국제야구연맹(IBAF)으로부터 1500달러의 벌금 처분을 받았다. 이 벌금은 IBAF 규정에 따른 것으로 퇴장으로 인해 1000달러, 포수 마스크를 집어던지는 등의 행위로 500달러가 부과됐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로이스터 감독이 본 베이징올림픽 한국야구
"금메달 예고된 세계 최강 누구와 붙어도 이기는 팀"
-투타 능력있는 선수 고루 포진…김경문 감독 절묘한 작전 주효
-제자 이대호·강민호·송승준 좋은 활약에 아주 기분좋아

 
 
"한국 야구는 세계 최강 수준이다. 어느 팀이든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야구에 대해 극찬을 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림픽 이전부터 한국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로이스터 감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야구인은 많지 않았다. '립서비스' 정도로만 여겼다.

야구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감독을 거친 로이스터 감독의 눈은 세계 야구 수준을 비교할 수 있을 만큼 정확했고 올림픽을 통해 확인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이스터 감독은 26일 국제신문과의 공식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금메달 획득 비결과 한국 야구 수준을 솔직히 털어놨다. 로이스터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 배경에 대해 "한국에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금메달을 따는 데 필요한 좋은 투수와 발빠른 타자, 파워 히터, 정확한 타자 등이 골고루 포진됐다. 금메달은 예고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모국인 미국과 아마 최강 쿠바의 전력에 대해서는 "미국과 쿠바도 잘했지만 전체적인 플레이는 한국보다 떨어졌다. 특히 미국은 한국에 비해 마운드가 처졌고 예상 밖으로 경험도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우승 비결을 묻자 김경문 감독의 경기 운영을 가장 먼저 꼽았다. 로이스터 감독은 "김 감독이 대표팀 운영을 잘했는데 특히 준결승과 결승에서 왼손 에이스인 김
광현과 류현진을 투입할 수 있도록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절묘하게 짠 것이 맞아떨어졌다. 그리고 이대호 이승엽 등 중요한 선수들이 결정적인 상황에서 자기 몫을 해줬고 테이블세터로 나선 이용규 김현수 등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시즌 개막 전부터 한국 야구 수준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한국이 진정한 실력을 발휘한 것 같다. 일본 쿠바를 올림픽에서 두 번씩이나 꺾어 한국 야구를 세계 무대에 알렸다"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한 발 더 나아가 내년 초 열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전망도 내놨다. 그는 "한국은 이제 강한 팀이고 어느 팀과 맞붙어도 항상 이길 수 있는 팀이 됐다. WBC에서 미국과 일본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보강하겠지만 단기 시리즈에서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한국도 잘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출신이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법. 로이스터 감독은 "롯데의 송승준 이대호 강민호 등이 한국 대표로 좋은 활약을 펼쳐 아주 기분 좋았다"고 자식 같은 제자들을 칭찬했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해운대구청 '통닭과의 전쟁' 판정승
수거 후 폐기 초강수에 노점상 줄어


사용자 삽입 이미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질서유지 요원들이 통닭 판매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통닭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피서객이 먹다 버린 닭뼈 때문에 애를 먹었던 해운대해수욕장 임해행정봉사실 측이 올해 '수거 통닭 폐기'라는 초강수로 '통닭 판매 노점상과의 전쟁'을 선포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노점상들로부터 수거한 통닭은 이날 현재 800여 마리에 달한다. 최초 적발된 경우 돌려준 300여 마리를 제외한 500마리가량이 폐기 처분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점상들은 임해행정봉사실을 찾아와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몸싸움까지 벌였다. 한 노점상은 "휴가철이라고 피서지로 여행을 떠나지만 우리는 경기가 좋지 않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해수욕장에서 통닭을 팔고 있는데 폐기처분까지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노점상들은 구청 직원들과 질서유지 요원들의 눈을 피해 가며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신출귀몰하게 통닭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통닭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확실히 줄었다고 임해행정봉사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근에는 백사장에서 통닭을 판매하다 적발되더라도 빼앗긴 통닭을 돌려달라며 임해행정봉사실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노점상들도 사라지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사업소 장제균 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노점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상점을 운영하면서도 버젓이 노점행위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한 번 눈감아 줄 경우 질서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장미란의 값진 금메달 이면에는 큰언니와도 같은 스승인 부산 출신의 고 김동희 코치가 있었다. 고 김 코치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3월 10일 난소암 투병끝에 36세 미혼의 나이로 타계했다.
 국제신문은 지난 8월 18일 이 같은 안타까운 사연을 특종 보도했다. 기사를 작성한 김찬석 부장의 양해하에 전문을 싣는다. 이 기사 아래에는 고 김 코치가 타계한 지난 3월 기사와 사진이다. 편집자주.


장미란, 하늘의 스승님께 金 약속 지켰다
부산출신 김동희 전 코치 올림픽 직전 타계
세계新 메달 걸고 눈시울 "영전에 바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자 헤라클레스' 장미란(25·고양시청)이 16일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이상급)에서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뒤 기도로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의 제자는 하늘의 스승에게 한 금메달 약속을 지켰다. 제자는 귀국하면 스승의 무덤을 찾아 그토록 원했던 금메달을 바친다. 그 제자는 장미란(25·고양시청)이며, 스승은 고 김동희 전 여자역도 대표팀 코치이다.

 16일 베이징올림픽 여자역도 최중량급에서 장미란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자 누구보다도 감회에 젖은 사람들이 있다. 고 김동희 코치의 가족들이다. 부산 출신인 고 김 코치의 어머니(60)와 오빠 병수(39·부산~김해 경전철공사 감리단) 씨는 부산에 살고 있다. 고 김 코치는 베이징올림픽을 5개월 앞두고 지난 3월 10일 난소암 투병 끝에 36세 미혼의 나이로 타계했다. 〈국제신문 3월 13일자 보도〉

병수 씨는 "장미란 선수의 금메달 이후 오승우 대표팀 감독이 동생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바람에 동생 생각이 간절했다"며 "장 선수가 동생과의 약속을 지켜줘서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오 감독은 장미란의 금메달 획득 직후 "고 김동희 코치가 이 자리에 있었더라면…"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 감독은 경기장에 고 김 코치의 유골을 담았던 보자기와 유품들을 들고 갔다. 제자 장미란의 금메달을 지켜보라는 배려였다. 장미란에 앞서 53㎏급 은메달을 따냈던 윤진희(22·한국체육대)도 "친엄마같이 보살펴 준 고 김동희 코치님께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처럼 고 김 코치는 20대 초반의 여자대표 선수들에게 엄마같고 언니같은 존재였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부터 올해 초 투병으로 입원하기까지 여자대표팀 코치로 일하면서 감수성 예민한 어린 선수들을 다독거렸다. 또한 그가 마련한 개인별 심리 프로그램은 장미란과 윤진희 등이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게 한 밑거름이었다. 고 김 코치는 현재 여자대표팀 코치를 맡고 있는 김도희 코치와 부산 남성여고 시절 바벨을 함께 들어올리며 땀을 흘렸던 친구 사이. 여자역도 대표팀의 베이징 성과 뒤에는 부산 출신 여자역도 대모들이 자리하고 있는 셈이다.

병수 씨는 "동생이 암 투병으로 입원해 있을 때 장미란 선수가 수시로 병실을 찾았고 쾌유를 기원하며 올림픽 금메달을 꼭 드리겠다는 내용의 카드도 참 많이 보내줬다"고 회상했다.

고 김 코치의 어머니는 몇 년 전 갑상선암 수술로 현재도 계속 약을 복용하고 있다. 게다가 딸의 불상사까지 겹쳐 심신이 안정되지 않은 상태. 병수 씨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동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머니가 힘들어 하신다"고 말했다.

여자역도 선수단은 베이징에서 돌아오면 조만간 김 코치가 잠들어 있는 김해 신어산 추모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병수 씨는 "선수단이 메달을 들고 단체로 추모공원을 찾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해왔다"며 "병상에서도 그토록 선수들을 걱정하던 동생이 이제는 웃는 얼굴로 편안하게 잠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찬석 기자
chansk@kookje.co.kr   



<국제신문 3월 13일자 스포츠면 보도 내용>

[인사이드 아웃사이드] 김동희 태릉선수촌 지도위원 '역도계 영원한 대모'로 잠들다
 
 지난 10일 온 나라가 충격에 휩싸였다. 한때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의 4번타자로 그라운드를 누볐던 이호성(41)이 '일가족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경찰의 공개 수배를 받은 지 하루도 되지 않아 한강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스포츠 스타의 전혀 다른 모습에 야구팬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호성이 전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시간 또 한명의 스포츠 스타가 조용히 세상을 떠났다. 태릉선수촌 김동희(36) 지도위원이다. 그는 인기 종목의 스타가 아니었다. 결혼도, 세속적인 성공도 모두 뒤로한 채 자신이 사랑하던 역도와 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음지에서 한 우물만 팠다. 김 위원은 10일 오전 7시 서울 원자력병원에서 지병인 난소암으로 유명을 달리했다. 김 위원은 '여자가 무슨 역도를 하느냐'는 비웃음이 난무하던 풍토에서 한국 여자 역도의 기틀을 다진 주인공이었다. 빈소가 차려진 원자력병원에는 김 위원과 함께 운동을 했던 선후배 여자 선수 수백 명이 찾아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한국 여자역도의 간판인 장미란은 누구보다 서럽게 울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들도 그저 눈물만 흘렸다.

김 위원은 부산 출신이다. 토성초등에서 공던지기로 스포츠와 인연을 맺었고 남성여고 1학년까지 투창 선수로 뛰었다. 그러다 남성여고 2학년때 역도로 전환했다. 워낙 성실했던 김 위원은 '연습벌레'로 불릴 만큼 지독하게 훈련에만 매달려 바벨을 잡은 지 불과 1년 만인 남성여고 3학년때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았다. 부산 동구청에서 화려한 선수생활을 했던 김 위원은 199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 1 동 2, 1994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 3개를 획득하며 한국 여자 역도를 궤도에 올려놓았고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서 역도를 포함한 스포츠 전체에 자신의 정열을 쏟아부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의 코치로 활약했던 김 위원은 결혼도 미루고 역도에만 매달렸다. 그러던 중 암이라는 병마가 찾아왔지만 김 위원은 굴하지 않았다. 투병 중이던 올 2월 모교인 한국체대 대학원에서 여자 역도 선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박사 학위를 받는 불꽃을 태우기도 했다.

평생 바벨과 씨름했던 짧은 인생. 이루고 싶었던 많은 과제를 후배들에게 남겨두고 그는 영원히 바벨을 잡을 수 있고 스포츠와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갔다. 그는 12일 오전 그의 땀과 혼이 밴 태릉선수촌을 한바퀴 둘러보고 고향인 부산의 영락공원에서 한 줌의 재로 변해 영면에 들어간다.
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3월 12일 부산 영락공원에서 역도인을 포함한 체육인들의 애도속에 태릉선수촌 김동희 지도위
  원의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지리산 야생고양이 소탕 대작전
국립공원 생태계 교란 우려
공단, 트랩 등 설치 포획나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포획된 들고양이(위)와 새 한 마리 사냥에 성공한 들고양이.


"들고양이를 포획하라."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대대적인 지리산 야생 들고양이 소탕작업에 나섰다.

17일 국립공원 지리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계곡과 삼장면 유평계곡 일대를 찾는 피서객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먹기 위해 들고양이들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하동군 쌍계사 계곡 일대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 인근의 민가와 뱀사골 탐방지원센터 주변도 이들의 주요 서식처다.

이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들고양이는 현재 수백 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고양이는 또 민가에서 나온 뒤 왕성한 번식력을 통해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지리산 정상 부근인 해발 1300m 고지까지 진출하는 등 빠르게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야성이 강해지는 고양이들로 인한 생태계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고양이는 꿩을 비롯한 조류의 알과 다람쥐 고라니 새끼 등의 동물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이나 법정보호종들까지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

먹이사슬이 비슷한 야생동물의 먹이를 가로채 생존을 어렵게 하면서 그동안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산토끼 등이 최근에는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지리산내 3개 관리사무소를 통해 10명의 구제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포획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포획은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과 대피소와 쉼터 주변 등을 우선 선정했으며, 주로 생포용 트랩으로 포획하고 있다.

 국립공원 지리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들고양이는 상위 포식자가 없는 데다 번식력이 강하고 활동 범위가 넓어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어 지리산 생태계 보전을 위해 소탕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오늘(15일 자) 국제신문 사회면에는 아주 눈길을 끄는 기사가 보입니다.
 
요약하자면 경찰이 일반통로는 음주단속을 하고, 하이패스(통행료 자동지불 시스템) 통과 구간은 음주단속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시말해 술을 마시고 동시에 운전대를 잡고 운행할 경우 하이패스를 부착한 운전자는 무사히 통과되고, 그렇지 않으면 음주단속에 적발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경찰의 애로도 있겠죠. 하이패스 통로에서 단속을 할 경우 무정차 통과라는 당초 하이패스 설치 목적이 훼손될 수 있겠죠. 여기에 안전 문제도 있고...

 사람의 심리가 원래 그렇습니다.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게 제일 큰 문제가 되죠.

이 기사 또한 그러한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의 음주단속에 있어 운영의 묘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기사 원문을 필자의 양해하에 싣습니다.


하이패스 구간 음주단속 '열외' 언제까지

경찰, 일반통로는 새벽부터 검문… 고속도로 운전자 형평성 제기
경찰 "단속지점 변경 등 추진" 도공 "무정차 통과 훼손" 반발

 
 부산에서 울산 울주군 언양읍으로 고속도로를 통해 출퇴근하는 이용길(36·부산 부산진구 가야동) 씨는 지난달 21일 오전 6시30분께 대동요금소에서 음주단속을 하는 경찰과 마주쳤다. 통행권을 뽑는 입구에서 음주측정기를 불던 이 씨는 하이패스(통행료 자동지불 시스템) 통과 구간에서는 경찰의 단속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전에도 이런 장면을 목격했던 이 씨는 부산경찰청에 공평한 단속을 해달라며 민원을 제기했고, 경찰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 씨는 그러나 지난 11일에도 경부고속도로 부산요금소 하이패스 구간에서는 여전히 음주단속이 실시되지 않는 것을 보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단속을 하려면 예외없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하이패스 구간만 단속하지 않는 것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아침이나 밤에 고속도로 요금소를 막고 음주단속을 하면서 유독 하이패스 설치 구간에 대해서는 '열외'로 단속을 하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고속도로 각 요금소에 순차적으로 하이패스 시스템이 설치된 이후 이 같은 문제점이 지적돼 왔으나 여태껏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운전자들은 "하이패스 보급을 늘리기 위해 경찰과 한국도로공사가 짜고 일부러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는 것 아니냐"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최근 동서고가도로를 운행하던 최영훈(37·부산 연제구 거제동) 씨도 이 같은 경험을 했다. 개금요금소 음주단속에서 하이패스 구간만 빼고 요금투입 구간에만 단속 경찰이 도로를 가로막고 있는 것을 본 최 씨는 "음주단속도 무사통과라는 소문 때문에 하이패스를 단 사람들이 많다"면서 "경찰이 하이패스 설치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경찰의 이처럼 소극적인 단속에는 도로공사의 반발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공사 측은 "하이패스 통로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할 경우 무정차 통과라는 하이패스 설치 목적이 훼손될 수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눈에 확연하게 드러나지 않습니까. 하이패스 구간은 음주단속이 어렵고, 일반통로는 단속하기에
    여유도 있고. 남해고속도로 서부산 톨게이트.국제신문 자료사진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하이패스 장착 차량의 경우 고속도로 요금소로 진입하는 속도가 빨라 사고위험이 큰 데다 단속 인원도 적어 그동안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고속도로나 유료도로에서 음주단속을 할 경우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거나, 단속지점을 요금소 통과 이전으로 변경해 형평성에 맞게 법 집행을 하겠다"고 밝혔다.

강학구 기자
pleasure@kookje.co.kr   

 제 차는 96년형 아반떼입니다. 횟수로 따지면 12년 됐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희 회사에서 제 차가 가장 오래된 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지하 주차장에서 문화사업국의 모 과장의 차가 제 차와 연식 색깔 심지어는 수동 변속기어형까지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두 사람은 이 같은 시추에이션에 재미있다고 함께 활짝 웃었습니다.
 그래도 상태는 제 차가 더 나은 것 같았습니다. 제가 주말레저팀에 온 지 어언 5년. 그러니까 제 차는 주로 취재를 위한 고속도로용으로만 사용됐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은 회사에서 불과 4㎞ 거리에 불과합니다.

 얼마 전 타이어를 교체하러 갔습니다. 저는 이제 탈 만큼 타서 고장나면 버릴 참이니까 제일 싼 타이어로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정비원이 대뜸 향후 고장나면 중고차 시장에 내놓지 말고 저에게 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요즘 중고차 시장에 경차와 함께 아반떼 수동이 제일 인기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제 차는 아직 쓸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도 최고 시속 180㎞를 밟아도 흔들림없이 잘 나갑니다. 물론 저도 모르게 밟다 보니 그렇게 나와 있어 뒤늦게 바로 발을 떼지만.
 대리운전 기사들도 한결같이 운전대를 잡고는 속된 말로 질이 아주 잘 들어 운전하기가 아주 편하다고 합니다.
 산행 및 여행을 맡고 있는 기자에게는 벤츠나 그랜즈와도 바꿀 수 없는 안성맞춤인 셈이죠.
 
 해서 똥차지만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운전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국제신문 13면에 보도된 기사를 보고 제 차는 '새발의 피'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회2부 김인수 부장(iskim@kookje.co.kr)이 쓴 기사로 그의 양해 하에 전문을 올립니다.
 비록 길지 않은 기사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주는 의미있는 글입니다. 새로운 기사를 발굴한 김인수 부장님께 격려를 박수를. 짝짝짝!


산길도 씽씽 '63살짜리 트럭'
1945년식 6륜 구동 … 지금도 시속 80㎞ 주행 가능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남 거창군 거창읍 김천리에서 김동열 씨가 자신의 GMC 덤프트럭에 탑승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경남 거창에 출고된 지 63년이나 된 트럭이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트럭으로 경남기네스북 등재후보에 올라있는 김동열(58·경남 거창군 거창읍 김천리) 씨 소유의 1945년식 GMC덤프트럭(경남 7누4481)이 그 주인공이다.

김 씨가 이 트럭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평생 산판의 험한 산길과 제재소를 오가며 목재를 실어나르는 것을 천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한때 신형 화물차를 운행하기도 했으나 4륜 구동이 아니어서 산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해 처분했다. 그 대신 1993년 11월 당시 48년 된 GMC트럭을 경기도 남양주에서 300여만 원에 구입해 지금까지 운행하고 있다.

이 트럭은 연식이 워낙 오래돼 주행거리도 알 수 없고, 에어컨은 물론 선풍기도 없다. 하지만 배기량 7255cc의 6륜 구동으로 어떤 험한 산길이나 언덕길도 바퀴 여섯개가 동시에 구동하기 때문에 등판능력 면에서는 따라올 차가 없다는 것이다. 차체도 튼튼해 구르고 넘어져도 크게 부서질 게 없다고 한다.

고장날 때마다 수리하고 바꾸다보니 엔진도 거의 전면 교체되다시피 했고, 기어도 수동 5단에서 6단으로 바뀌는 등 상당부분 업그레이드가 된 셈이다. 겉모습은 골동품이지만 지금도 시속 80㎞를 달릴 수 있고, 짐을 실은 상태에서도 60~70㎞를 주행한다.

김 씨는 "산길 운행에는 현재까지도 GMC트럭에 비길 차는 없다"며 "수십년 이 트럭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이제는 가족 같은 느낌이 들어 팔거나 폐차할 수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일자 마산발 연합뉴스에는 '마산서 돼지고기 샤브샤브 나왔다'라는 제목의 뉴스가 보도됐다.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마산에서 샤브샤브용 고품질 돼지고기인 '샤브웰포크'(아래 사진- 연합뉴스)가 개발돼 소비자들에게 첫선을 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라는 것.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면서 돼지고기 샤부샤부 전문점인 샤브웰 신마산 1호점은 발디딜 곳이 없을 만큼 북적거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기사는 오보다. 샤브샤브용 돼지고기는 이미 9년 전 문경에서 개발돼 이를 이용한 샤브샤브 요리가 판매되고 있다.
 문경시 농업기술센터가 게르마늄 성분이 들어있는 거정석을 사료첨가제로 먹여 키운 약돌돼지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2005년 여름 문경을 취재, 8월 19일 국제신문 섹션신문 '주말&' 29면에 '산과 여름이 하나된 문경'이라는 여행 기사의 맛집 소개란에 바로 약돌돼지를 이용한 요리인 '약돌 생샤브샤브'를 소개한 적이 있다.
 당시 기사는 다음과 같다.

 문경에선 약돌돼지를 빼놓을 수 없다. 약돌돼지는 문경시 농업기술센터가 게르마늄 성분이 들어있는 거정석을 사료
첨가제로 먹여 키워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고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먹기 무슨 고기인지 말 안하면 모를 정도이다. 이 약돌돼지를 이용한 전문 요리집이 바로 '문경약돌샤브샤브'(054-556-7192)이다. 적극 추천한다. 흔히 돼지고기로는 샤브샤브를 하지 못 한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약돌돼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약돌 생샤브샤브는 약돌돼지를 얇게 썰어 거정석을 하루 담군 물을 육수로 사용해 돼지 냄새 하나 없이 맛이 깔끔하다. 4인 기준 3만원. 샤브샤브를 먹은 후 나오는 솔잎 뽕잎 밤 메밀 쑥 콩 등으로 만든 국수와 영양 야채를 듬뿍 넣은 영양죽도 일품이다. 국수 및 죽은 각 1000원.

 약돌 건강 한방찜도 일품이다. 약돌 건강 한방찜은 인삼 등 각종 한약재와 새송이 호두 마늘 은행 솔잎 등 13가지 재료를 넣고 쪄내 성인병 예방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하나같이 별미이다. 식사 후 손수 담근 오미자차로 입맛을 마무리한다. 문경 시내 문경여중 뒷편에 위치해 있다. 문경새재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지만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다. 물론 약돌돼지 구이도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경약돌샤브샤브' 식당 벽에 걸린 약돌 생샤브샤브 요리 사진을 담은 액자(오른쪽).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당시 필자는 약돌 생샤브샤브가 약돌 건강 한방찜에 비해 사진이 잘 안나온다는 안주인의 말을 믿고 약돌 건강 한방찜 사진을 찍으며 취재했다. 사진 우측의 돌이 게르마늄 성분의 거정석.


 그리고 8월 1일 연합뉴스 '마산서 돼지고기 샤부샤부 나왔다' 기사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입에서 살살 녹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네요." 쇠고기, 꿩고기로만 맛볼 수 있었던 샤부샤부 요리가 고품질 흑돼지를 이용한 요리로 첫 출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경남 마산시 해운동에 문을 연 우리나라 첫 돼지고기 샤부샤부 전문 음식점인 샤브웰 신마산 1호점(대표 권상대)은 발디딜 곳이 없을 만큼 북적거렸다.
 이날 식당을 보은 손님들 중에는 돼지고기를 이용한 샤부샤부 요리가 처음이어서 호기심에서 찾은 이들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신선한 야채와 버섯이 담긴 끓는 육수에 얇게 썬 돼지고기를 넣어 살짝 익힌 뒤상추와 마늘, 소스 등으로 싸 먹는 돼지고기를 직접 먹어본 손님들의 호응도 폭발적이다.
 강영애(58.마산시 해운동)씨는 "돼지고기 맛이 아니고 고소하면서 감칠맛이 나는 아주 독특한 맛"이라며 "육질도 굉장히 부드러워 정말 맛있다"고 말했다.
 이날 샤부샤부용으로 식탁에 오른 돼지고기는 진주산업대학교 양돈특화산학협력단(단장 김철욱 교수)과 산청 성축농장(대표 서상식) 등 산.학.관.연이 합작한 농산물품질관리원 인증(제17-17-5-20호) 무항생돈육인 샤브웰포크.
 양돈협력단은 샤브웰포크를 생산하기 위해 1995년 일본서 종돈을 도입, 사육해 왔으며 지난 10여년간 성축농장과 공동으로 품종에서부터 사료, 사육기간, 사양관리등을 차별화해 고품질 무항생제 돼지고기 생산기술을 축적해 마침내 소비자들을 직접 찾게 된 것.
 가족들과 함께 식당을 찾은 강동원(30.진주시 신안동)씨는 "돼지고기 샤부샤부 요리를 처음 접해 봤는데 입맛에서 살살 녹는 것이 오히려 쇠고기 샤부샤부보다 훨씬 더 나은 것 같다"고 극찬했다.
 특히 손님들은 수입산 쇠고기 등이 잇따라 식탁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경쟁력있는 우리 먹거리의 탄생을 축하했다.
 식당 주인 권씨는 "돼지고기가 샤부샤부가 되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리던 손님들도 직접 먹어본 뒤에는 한결같이 쇠고기 이상으로 맛있다고 말한다"며 "육질은 물론냄새가 전혀 없어 구이보다 훨씬 더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생산농가와 유통업체, 대학이 공동으로 참여해 설립한 ㈜샤브웰농업회사법인은 앞으로 전문 가맹점의 경우 농장에서 곧바로 샤부샤부용 고기를 공급하고 부재료로 사용하는 각종 야채류와 장류도 친환경 생산농가로부터 직접 공급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부가가치를 높여주기로 했다.
 김 단장은 "일반 돼지고기보다 3개월 정도 더 사육해 도축하기 때문에 불포화지방산 등 영양분이 풍부하고 아주 맛있는 유전자들이 발현되는 고품질 돼지고기"라며"구이나 찌개용으로 그쳤던 돼지고기가 웰빙식으로 즐길 수 있는 샤부샤부 요리 재료로도 변심하면서 금돼지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두 기사를 볼 때 샤브샤브용 돼지고기는 문경이 먼저 개발, 이미 식당에서 판매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서, 마산발 연합뉴스에서 강조한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돼'라는 부분은 잘못됐음을 알 수 있다.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약돌을 활용하여 문경약돌돼지,약돌한우,약돌사과,약돌쌀을 생산하고 있다 한다.
 문경약돌돼지는 1999. 10. 14상표등록(제0456583호), 2001. 9. 24 특허등록(제0311257호) 등록되어 있습니다.  

 차이라면 문경은 약돌돼지를 개발해 문경의 특산물에 머물러 있는 반면 마산의 경우 '신마산 1호점'이라는 사실로 볼 때 물량공세를 통한 체인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미아 방지용 전자팔지 등장
수온 파고 날씨는 개인휴대단말기 통해 제공

사용자 삽입 이미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부산시 직원들이 어린이들에게 미아 방지용 전자팔찌를 끼워주고 있다. 곽재훈 기자 kwakjh@kookje.co.kr


해운대해수욕장이 이달부터 미아방지 전자팔찌를 제공하고 수온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게 하는 등 IT강국의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부산시는 1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에 어린이들의 위치를 찾을 수 있는 전자팔찌 100개를 피서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전자식별장치(RFID)가 부착된 전자팔찌를 착용하면 아이가 보호자를 잃어버리더라도 미아의 신원과 보호자의 연락처 등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전자팔찌를 제공받은 피서객은 귀가 때 임해행정봉사실에 반납해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성능시험을 거친 결과 100% 위치 추적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올해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피서객의 호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는 전자팔찌 수를 대폭 늘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또 개인휴대단말기(PDA)를 갖고 있는 피서객은 무선 인터넷 시스템에 접속해 해수욕장 주변의 지리정보와 수온, 파고, 날씨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국제신문 8월 2일자 보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