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378> 고성 구절산

 
산행을 하면서 역사의 현장이나 평소 알고 있는 곳을 조망할 때의 희열감은 상당히 오랫동안 뇌리에 남는다.

물론 한번쯤은 그 현장을 평면적으로 다녀와 봤겠지만, 주변 산 정상에서 입체적으로 내려다보는 기분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

바로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 위치한 구절산~철마산~응암산~시루봉 능선을 한걸음에 달려보면 이러한 기분을 맘껏 느껴볼 수 있다.

고성군의 오른쪽 끝단에 위치, 서쪽을 제외한 삼면이 바다인 동해면의 한가운데 아담하게 솟은 이들 산에 서보자. 북으로는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닭의 목처럼 길고 좁은 당항만의 지형을 이용해 왜선 26척을 격침한 당항포 앞바다와
마산 진동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남쪽으론
거제도와 통영 및 그에 딸린 올망졸망한 섬들을 품에 안을 수 있다.

산세도 전반적으로 호젓해 남녀노소 누구나 산행이 가능하고 거리 또한 부산서 멀지 않아 봄맞이 주말 산행지로
추천하고 싶다.

산행은 외곡리 폭포암~구절폭포~산신각(백호골)~잇단 묘지~임도~구절산 정상~달기고개(철마령)
~철마산(철마산성)~임도~쉼터~응암산~삼거리~시루봉(산불초소)~임도~석운암~원각사~동해면 용정리
가룡마을 순. 5시간30분~6시간 걸린다.

외곡리에서 하차한 후 들머리인 폭포암까지는 대략 2㎞. 외곡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시멘트길 끝까지 따라가면
만난다. 그리 오래된 사찰이 아니다. 전통사찰 전각이 아닌 일반 가옥과 유사한 천불전과 그 옆 황토선원이 전부다.
 절 입구 ‘폭포암 안내도’에 극락전 조감도, 석굴법당 예정지 등이 적혀 있는 것을 보면 향후 불사를 앞두고
있는 듯했다.

흔들바위는 꼭 구경하자. 절 중앙계단을 지나 천불전 뒤편 등산로 입구에 있다. 어른 키의 1.5배 정도로 그리 크지 않은 둥근모양의 바위지만 한사람이 밀어도 흔들, 다섯 사람이 밀어도 역시 흔들거릴 뿐이다. 주지 스님은 “절벽 끄트머리에 위치, 몇 해전 인부 20명을 불러 지렛대를 이용해 제거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며 “그 때 이후론 폭포암의 명물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행은 폭포암 계단 옆 황토선원을 지나 구절폭포를 가로지르면서 시작된다. 지금은 물이 말랐지만 비가 올 때
1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는 장관이라고 전해온다.

작은 다리를 건너 기암절벽을 에돌면 곧 산신각. 자연굴에 여닫이 문을 달아 부처님을 모셔놨다. 20여명이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다. 고성의 대표적 산인 거류산이 정면에 보이고 그 왼쪽에 벽방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른쪽 발밑으론 방금 폭포암으로 올라온 길과 저수지가 확인된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잇단 묘지를 지나 15분 뒤엔 남해바다와 다도해가 펼쳐진다. 이후엔 보는 각도를 달리해
연이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성냥갑 크기만 한 30~40척의 고깃배가 흰포말을 일으키며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30명은 족히 앉을 수 있는 너럭바위와 마른 억새숲, 그리고 푸른하늘이 언뜻언뜻 보이는 송림을 연이어 지나면
이제 북쪽의 당항포 앞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동시에 정면 저 멀리 마산 무학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왼쪽으로
대산 옥려봉 서북산이, 오른쪽에는 불모산 장유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곧 삼거리. ‘왼쪽 폭포암, 직진 정상’. 산행중 만난 첫 이정표다. 직진한다. 억새밭이 기다린다. 억새숲을
거닐면서 바라보는 남해바다. 가을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임도와 만난다. 약 150m 지나면 다시 산길. 묘지를 지나면 거대한 바윗덩어리의 너덜길. 힘겹게 오르면 이번엔
집채만한 바윗덩어리가 다시 기다린다. 다행히 나무사다리가 서있다. 이것만 오르면 곧 초소가 있는 정상.

입이 떡 벌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호수처럼 잔잔한 당항포를 시작으로 오른쪽으로 마산 진동 앞바다
~진해 앞바다~부산 엄궁아파트단지~가덕도 등대~거제 고현조선소~거제대교~통영~욕지도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 조망도 뛰어나다. 북으로는 합천의 황매산이, 북서쪽에는 지리산 천왕봉이, 서쪽으로 남해 금산 사량도
옥려봉이, 고개를 돌려 남쪽 거제도엔 계룡산 대금산이 시야에 들어와 ‘일망무제’란 단어 외엔 적절한 표현이 없을 듯하다.
하산은 오른쪽 ‘장기고개’ 방향으로 내려선다. 바위능선길이다. 동시에 좌우 모두 바다. 손과 발을 이용해 바위타는 재미가 쏠쏠하다. 암릉구간을 지나 20여분 오솔길을 걸으면 달기고개(철마령). 이 고갯길을 중심으로 구절산과 철마산이 이어져 있다. 동시에 이 길은 동해면을 남북으로 가로지른다.

직진해 산길로 오른다. 송림이다. 구절산쪽 소나무보다 더 굵고 운치가 있다. 20분 정도면 힘들이지 않고 철마산 정상에 닿는다. 철마산성 팻말이 서있다. 철마산의 8부능선을 따라 축조된 가야시대 성으로 임란때 등 왜구방비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산하면서 돌이 규칙적으로 쌓여 있는 등 산성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오솔길을 걷다보면 또 임도와 만나고 중간에 쉼터가 조성돼 있다.

다시 산길로 오른다. 20분 뒤 안부에 닿고, 이곳에서 응암산 정상까지는 10분. 동·남·북쪽으로 바다가 펼쳐진다. 부산이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 정면에 초록색 초소가 보이는 봉우리가 마지막으로 넘어야 할 시루봉.

 


동쪽인 왼쪽으로 하산, 산책로를 연상할 정도로 편안한 산길을 25분 정도 걸으면 마침내 시루봉 정상. 벌써 고깃배가 등을 밝히고 조업하고 있다. 정상에 닿기 3분 전쯤 삼거리가 하나 나온다. 왼쪽길은 시루봉에 오른 후 최종 하산할 때 내려서는 길이므로 유의하길.

하산길은 급경사길. 8분 뒤 임도에 닿는다. 다시 산길로 들어서면 5분 뒤 대나무숲과 다 쓰러져 가는 암자 석운암을 지나 원각사에 닿는다. 원각사에서 날머리인 동해면 용정리 가룡마을까지는 15분 정도 걸린다.



◇ 목탁소리 내는 소, 구절산의 명물로…
‘목탁소리 내는 소를 들어보셨습니까’.

고성 동해면 외곡리 구절산을 찾아가는 길에는 신기한 볼거리가 하나 있다. 목탁소리를 내는 소가 바로 그것.


마을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인정받아 외곡리마을 입구에는 ‘외곡리’와 외곡리를 대표하는 암자인 ‘폭포암’ 이정표와 함께 ‘소가 목탁소리를 내는 마을’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외곡리마을 입구에서 시멘트길을 따라 7분 정도 걸으면 길 오른쪽에 ‘소가 목탁소리 내는 집’ 이정표가 보인다. 마을공동우물과 정미소 사이로 난 길로 들어선 후 50m 정도 걸으면 마을회관 옆집이 바로 그 집. 좁은 골목 입구 외양간에 소가 보이고, 그 안쪽이 소 주인 정윤찬(53)씨 살림집이다.

이름은 심우(尋牛). 나이는 3살이며 현재 임신 7개월. 폭포암 주지 오현각 스님이 지어줬다. 겉모습은 여느 소와 같이 평범하다.
 


귀하신(?) 몸 심우는 요즘 절대 안정을 취하면서 이따금씩 산책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특식은 없고 사료나 짚여물 등 평상시대로 먹고 있다.



정씨는 심우가 생후 100일 정도 지나고 나서야 신기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으며, 그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목탁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멀리서 들어보면 정말 목탁소리나 진배없다.


그렇다고 아무때나 그 소리를 내지 않는다. 정씨가 심우 입 근처로 손을 갖다돼야 비로소 입을 벌려 혀를 튀기며 소리를 낸다.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심우는 이미 전국적인 스타라고 한다. 서울 사는 정씨의 조카가 방학때 놀러와 심우를 보고 즉시 인터넷에 올린 후 모 방송에 한번 출연했다고 한다.


지금은 구절산을 찾는 등산객들이 오가다 우연히 한번씩 들러 입구에 걸린 시주함에 시주를 하고 간다.


시줏돈의 용도에 대해 묻자 정씨는 “돈이 제법 모이면 폭포암에 시주하고, 마을 어른들에게 막걸리를 받아드리는 등 개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 교통편 - 고성터미널서 한내行 군내버스

부산 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6)에서 고성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 첫차 이후 10~2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6900원. 2시간 정도 걸린다. 산행 들머리인 동해면 외곡리를 가기 위해서는 고성시외버스터미널(055-674-0082)에서 한내행 군내버스(고성버스, 055-674-0080)를 타면 된다. 오전 7시35분, 8시45분, 9시35분, 10시45분, 11시45분. 850원.

날머리인 동해면 용정리 가룡마을 가룡새마을회관에서 고성시외버스터미널행 군내버스는 오후 3시20분, 4시15분, 5시30분, 6시20분, 8시5분(막차)에 있다. 2400원. 승용차를 외곡리에 주차했을 때도 이 버스를 타고 외곡리에 내리면 된다. 1400원.
가룡마을에서 택시(고성택시, 055-674-3938)를 이용해도 되지만 다소 비싸다. 외곡리나 고성시외버스터미널 모두 2만원 균일.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서마산 방향~마산IC~통영 시청 5번국도~밤밭고개 통영 14번 국도 우회전~14번 국도 통영 진동~배둔~(길 건너편 현대오일뱅크 삼락주유소 지나자마자)~삼락삼거리서 동해 거류 1010번 지방도 좌회전~둑(다리) 지나고~거산삼거리서 당동 동해 1010번 지방도 좌회전~한내삼거리 광동 당동 77번 지방도 우회전~100m 진행~왼쪽 ‘외곡리’ ‘폭포암’ ‘소가 목탁소리 내는 마을’ 이정표 순.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이창우 산행대장

  입력: 2004.03.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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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의 금정산인 월아산은 산행 도중 진주의 젖줄인 남강의 도도한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사진은 월아산 국사봉에서 계양 재를 향하는 도중 우측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
진주시 금산면과 진성면에 걸쳐 있는 월아산은 진주시민들이 가족 단위로 가장 많이 찾는 산이다. ‘진주의 금정산’이라고 보면 된다.


월아산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달 뜨는 모습이 아름다운 산이다. 산에서 달을 뱉아내듯 달이 떠오른다. 그 모습이 천하절경이어서 예부터 아산토월(牙山吐月)이라 했으며 진주 12경 중의 하나로 꼽힌다.


남강이 허리를 감싸고 있는 월아산은 두 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달음산고개(질매재)를 연결고리로 주봉인 남쪽의 장군대산(482m)과 북쪽의 국사봉(431m)이 이어져 있다. 마치 만덕고개를 중심으로 금정산과 백양산이 연결돼 있듯이.



산세로 봐서 독립 봉우리로 불러도 괜찮을 성 싶지만 이 두 봉우리를 월아산으로 묶어 부르는 것은 바로 아산토월의 멋진 광경을 앞세우기 위함이리라.









 


휘영청 달 밝은 날 월아산이 달을 머금고 있으면 이번 산행의 날머리 인근인 금호지(池)에는 어김없이 달을 토해내는 듯한 월아산의 멋진 광경이 투영된다고. 신라때 축조된 금호지는 지금 공사를 위해 물을 빼놓아 당분간 이 광경은 보기 힘든 것이 아쉽다.



산행은 주차장~청곡소류지~청곡사~초소~현수교(구름다리)~체육공원~두방사~장군대산~잇단 헬기장~잇단 돌탑~달음산고개(질매재)~국사봉~잇단 전망대~철탑~계양재~주차장 순.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월아산은 남해고속도로에서도 볼 수 있다. 남강휴게소를 지나 6~7㎞ 지점에 이르면 정면 산 정상에 대형 안테나가 여러 개 보인다. 장군대산이다. 좀 더 지나 진성으로 빠지는 곳 근처에
이르면 장군대산 옆 푹 꺼진 지점이 달음산고개이고 그 오른쪽 옆 우뚝 솟은 봉우리가 국사봉이다.



주차장에서 청곡사 사적비 오른쪽으로 길을 잡으며 산행이 시작된다. 곧 청곡사의 영지(靈池)인 소류지와
청곡사에 닿는다. 천년 고찰 청곡사(靑谷寺)는 신라 헌강왕 5년(879년) 왕건의 스승 도선이 이곳을 지날 무렵
남강 변에서 청학(靑鶴)이 날아와 앉았는데, 그곳에 서기가 충만해 절터로 정했다고 한다. 국보 제302호인
영산회 괘불탱이 유명하다.



청곡사를 나와 5분 뒤면 왼쪽에 현수교인 구름다리가 나온다. 건너면 가족쉼터. 건너지 말고 직진한다.
등산로 유실방지를 위해 돌계단, 나무계단이 이어진다.

 


10분 후 체육공원에 닿는다. 갈림길이다. 정상으로 곧바로 오르는 왼쪽길 대신 두방사를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오른쪽 길로 간다. 전형적인 오솔길로 소나무 숲이 아주 좋다.



‘두방사 930m’ 팻말이 보이면서부터 돌과 흙이 모두 붉은빛을 띤다. 마치 붉은 벽돌가루를 뿌려놓은 듯하다. 오른쪽 산모롱이를 돌면 길 좌우에 묘지가 널려 있다. 장군묘도 하나 보인다.



이내 두방사. 경내 향나무와 조그만 다층석탑이 우선 눈에 띈다. 무량수전 뒤로 보이는 봉우리가 장군대산. 오른쪽 남명선원 방향 산길로 오른다. 오른쪽 포장로 끝은 산림욕장.



무덤 1기를 지나 30분쯤 힘들게 오르면 주능선. 여기서 오른쪽으로 150m 지점이 주봉인 장군대산. 예부터
금산 문산 진성면 주민들이 가뭄 때 기우제를 지냈으며, 임진왜란 땐 김덕령 장군이 목책성(木柵城)을 쌓고
 왜적을 격퇴한 역사적 유적지이다. 정상은 아주 넓고 전망이 빼어나다. 초소 옆은 방송국 중계탑.

남으론 남해고속도로와 진주 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오고 북으론 월아산을 휘감고 있는 남강의 물줄기와
산행팀이 오를 국사봉이 보인다.
하산은 주능선 왼쪽 청곡사 방향으로 간다. 25분 정도 걸리는 이 능선길은 평평한 오솔길로 휘파람이
 절로 나올 정도. 나무벤치 등 쉼터와 돌탑 및 돌무더기가 자주 보인다.

달음산고개로 향하는 길은 급경사 내리막길. 왼쪽에 10기 정도의 돌탑군이 이채롭다. 10분 정도면 임도를 지나
도로를 만난다. 길을 건너면 산 입구에 ‘질매재’라고 적힌 커다란 입석이 서 있다.

 
  국사봉 하산길은 가을이면 억새 천국. 백양산 억새밭을 연상시킨다.


국사봉으로 향하는 길은 코가 땅에 닿을 정도로 힘들다.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는 두번의 갈림길을 지나 30분 정도는 바짝 땀을 흘려야 한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구간.



정상엔 ‘월아산 국사봉’ 정상석이 서 있다. 사방이 온통 산. 남동쪽에 방어산 궤방산 오봉산 여한산 서북산 인성산 적석산 거류산이, 반대편엔 지리산 천왕봉을 기점으로 오른쪽으로 중봉 하봉 세봉 웅석봉 둔철산 부암산 황매산 자굴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하산은 초소를 지나 돌탑 왼쪽길로 내려선다. 억새길이다. 소나무 숲이 미로를 방불케 한다. 잇단 오른쪽 전망대에 서면 남강의 도도한 물줄기가 한 눈에 펼쳐진다. 낙동강의 그것에 견줄만 하다. 흉물스런 채석장이 옥에 티.


40분쯤 뒤 이정표 없는 갈림길. 왼쪽 계양재 가는 길로 잡는다. 오르막 직진길은 둘러가는 길이어서 곧 만난다.


이후 철탑을 지나 15분 정도 소나무 숲길을 걸으면 계양재 주차장이 나온다.



◇ 진주산업대 명패 설치 '호응'

“산꾼이라면 누구나 국립 진주산업대에 고마운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산행이 지겨울 때 나무이름을 하나씩 확인하다 보면 정말 시간가는 줄 몰라요. 이제 아이들과 함께 산에 와도 아빠노릇을 제대로 하게 됐습니다.”

처음 산에 오를 땐 아무리 산세가 뛰어나고 조망이 장쾌해도 힘에 겨워 나무들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이
당연지사. 점차 다리에 힘이 붙고 산행에 맛을 들이면 나무와 꽃에 눈길이 간다. 이럴 때 나무이름을 친절히
안내해주는 명패가 붙어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일반 산꾼들의 바람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산 가운데 국립공원과 일부 도립공원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이런 명패가 거의 붙어 있지 않다.

하지만 서부 경남 인근 몇몇 산에 오르면 이런 희망사항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초 노린재 서어 노간주 산벚꽃 편백 돌배 생강 쥐똥 작살 합다리 쇠물푸레나무…. 진주산업대가 산행 구간에 일일이 붙여 놓은 명패이다.


가로 20, 세로 12㎝ 정도의 명패는 나무이름 과명 학명 원산지 용도 개화시기 결실기 등 비교적 상세한 정보를
전해준다. 줄기가 굵어질 것에 대비해 고무줄로 묶은 세심함도 돋보인다.


이번 산행지인 월아산은 물론이고 통영과 고성에 걸쳐있는 벽방산에서도 이런 명패를 볼 수 있다.


부산의 산은 어떤가. 금정산 백양산 승학산 황령산 봉래산 장산…. 아무리 생각해도 꼼꼼하게 나무를 소개하는
명패가 산행로를 따라 이어져 있는 것을 본 기억이 없다. 인근에 부산대 동아대 경성대 부경대 해양대
고신대 등이 있는데도.

지방화 분권화가 국가의 새로운 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역대학의 살 길은 지역사회 껴안기라며
지역에 대한 봉사가 유난히 강조되고 있다.

우리 지역대학들도 진주산업대처럼 주민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밑바닥에서부터 한번쯤
되짚어볼 때라는 생각은 산행을 담당하는 기자의 지나친 욕심일까.

◇ 교통편 - 진주터미널서 시내버스로 청곡사行

부산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6)에서 진주시외버스터미널(055-741-6039)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40분
첫차부터 오후 8시20분까지 8~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시간3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6000원.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산행 들머리인 청곡사 입구까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터미널에서 나와 길을
건너지 않고 곧바로 부산교통(055-745-8115) 70-2번 버스를 타고 청곡사 입구 속사리에서 내린다.
이곳에서 산행 들머리인 청곡사 주차장까지는 걸어서 15분.

날머리인 계양재 주차장에서 금호지를 지나 금산면 버스가 다니는 큰길까지는 걸어서 20여분. 버스정류장은
정면에 보이는 금호낚시 오른쪽 방향. 이곳에서 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 4시, 5시35분, 6시35분, 8시15분(막차). 진주 시가지를 거쳐 오기 때문에 도착과 출발시각이 일정치 않다는 것이 버스기사의 설명.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서부버스터미널행 시외버스는 10~2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밤 9시10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 문산IC에서 빠져나와 금산 공군사령부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좌회전 하자마자 정면에 ‘청곡사 3.4㎞’ 이정표가 보인다. 이후부터는 청곡사 이정표를 보고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계양재 주차장에서 택시(055-752-2222)를 부를 경우 15분안에 도착하며 날머리인 청곡사 주차장까지는 7000원
정도 나온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 이창우 산행대장
  입력: 2004.03.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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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벌써 화신(花信)을 전해주고 떠났지만 아직까지 눈구경을 제대로 못했다면 이번 주말 소백산(小白山·1439.5m)으로 눈꽃산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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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지가 많은데 유독 소백산을 택한 것은 한겨울 눈꽃산행의 진수를 제대로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원래 눈이 많은 데다 산행중 만나게 되는 혹독한 칼바람은 당시엔 견디기 힘들 만큼 고달프지만 그에 비례해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만큼 인상적이다.

사실 눈꽃산행의 대명사인 한라산은 코스가 너무 길어 다소 지루한데다 경비가 많이 들고, 설악산은 당일치기로는 벅차다.

소백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해는 최근까지 눈이 많이 내려 이달말까지는 눈꽃산행이 가능하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심전심이라 했던가. 부산서도 주말이면 소백산으로 떠나는 가이드 산악회가 아직 많아 입맛대로 고를 수 있으며, 승용차로도 4시간이면 들머리까지 충분해 산꾼들의 소백산행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백두대간 줄기가 남하하다가 태백산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꺾은 후 우뚝 솟은 소백산은 흔히 ‘한국의 히말라야’라고 불린다. 겨울 북서풍의 입김이 매몰차고 주변에 필적할 만한 높은 봉우리가 없는데다 주봉인 비로봉 인근에는 바람을 막아줄 만한 수목 또한 없어 심할 경우 몸이 휘날릴 정도.

하지만 경북 영주와 충북 단양에 걸쳐 있는 소백산은 무엇보다 거칠 것 없는 일망무제의 장쾌한 조망과 각양각색의 새하얀 눈꽃 및 상고대가 이러한 악조건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산행은 영주시 순흥면 배점리 초암사~석륜사터(봉두암)~국망봉 갈림길~국망봉~국망봉 갈림길~어의곡 갈림길~비로봉~추모비~양반바위~사거리(달밭재)~민가~초암사 순. 4시간30분~5시간 걸린다. 비교적 짧은 코스지만 소백산 눈꽃산행의 진수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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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기점인 배점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면 3.4㎞의 밋밋한 시멘트길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초암매표소를 지나 초암사에 주차해야 산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

배점리에서 초암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은 퇴계 이황 선생이 풍기 군수로 부임했을 때 아홉 곳의 소(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산굽이를 돌 때마다 절경을 이뤄 죽계구곡(竹溪九谷)이라 명명한 곳. 이 곳은 또 고려때 안축이 지은 경기체가 ‘죽계별곡’(竹溪別曲)의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죽계구곡은 개발로 인해 옛 명성만큼 그리 빼어난 절경을 간직하지 못하고 있다.

산행은 초암사 대적광전 왼쪽으로 난 산길로 오르며 시작된다. 1차 목적지인 국망봉까지는 4.4㎞. 곧 ‘국망봉 4.1㎞’ ‘초암사 0.3㎞’ 팻말이 서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 길을 택한다. 왼쪽길은 비로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

눈이 녹았다 얼어 일부 지점에선 빙판을 이루고 있지만 오르면 오를수록 쌓인 눈의 양이 점차 많아진다. 등산로 좌우에는 아직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순백색의 깨끗함이 그대로 간직돼 있다. 거기에 푸른 하늘과 앙상한 가지를 화폭에 함께 담으면 영락없는 멋진 ‘소백산 설경’.

경사가 적당한 한 지점에선 벌써 하산하는 반백의 산꾼들이 배낭을 안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 환한 표정으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온다. 부러웠다. 그러면서 하산길에 우리도 저렇게 해보자고 약속했다.

이렇게 1시간50분 정도 눈길을 오르면 석륜사터. 제법 넓다. 정면에 봉두암(鳳頭岩)이 보인다. 봉황이 머리를 치켜든 형상을 한 암봉으로 백두대간 종주산행 산꾼들의 단골 비박지. 샘이 있지만 지금은 얼었다.
지금까지는 숲길만을 걸어 조망이 없었는데 이 곳부터는 눈이불을 덮고 있는 주변 봉우리를 맘껏 볼 수 있다.

계속되는 오르막길. 길고 긴 계단과 전망대를 지나면 국망봉(1420.8m) 갈림길. 백두대간 주능선길이다. 왼쪽 저 멀리 눈덮인 비로봉과 연화봉이 한 눈에 들어오는 순간 그 악명높은 칼바람이 숨을 멈추게 한다. 오른쪽 300m 거리엔 국망봉. 잠시 다녀오자. 20분 정도 걸린다.

이제 주봉인 비로봉을 향한다. 1시간40분 정도 걸리는 이 능선길이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 눈꽃산행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겨울 북서풍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매섭다. 웬만큼 겨울장비를 갖춰도 어림없다. 능선길 전체가 확 트인 길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숲속에서 만나는 눈꽃과 상고대는 최고의 미를 자랑한다는 덕유산의 그것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 그래서 고통과 환희의 연속이다.

어의곡 갈림길을 지나면 곧 비로봉까지 연결되는 길고 긴 나무다리길.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바람이 워낙 세 몸이 휘청거릴 정도. 정상에 서면 대화는 물론 아예 서 있기가 힘들 지경이다. 잔인하기까지 하다. 기쁨을 만끽할 단 1분의 여유조차 없이 열이면 열 모두 곧바로 비로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오른쪽으로 가면 죽령 희방사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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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륜사터 정면의 봉두암(鳳頭岩).
 


추모비와 샘터 그리고 양반바위를 잇따라 지나면 갈림길. 하산길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지점이다. 원점회귀를 위해선 초암사로 내려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비로사로 내려가기 십상이다. 정면에 소나무가 보이고 왼쪽에 약간의 오르막길을 넘으면 사거리가 나온다. 지도상의 달밭재다. 쇠전봇대가 보이는 왼쪽길을 택한다. 이 길만 찾으면 산행은 사실상 끝. 민가를 잇따라 지나 나무로 깎은 초암사 이정표를 확인하면 초암사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작은 히말라야' 겨울장비 필수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경북 영주 땅에 들어서면 저 멀리 흰 눈을 이고 있는 소백능선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아주 정답다. 그 만큼 소백산은 영주의 진산이다.


소백산은 지난 1987년 열여덟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면적은 322㎢로 육상 국립공원 중 지리산 472㎢, 설악산 399㎢에 이어 세번째로 넓다.


‘작은 흰산’ 또는 ‘작은 백두’라고 불리는 소백산(小白山)은 ‘한국의 히말라야’로 산꾼들에게 통한다. 비로봉으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이 히말라야의 혹풍에 견줄만하다는 의미일까. 부산지역 산꾼들 사이에선 ‘소백산 똥(?)바람’이란 말로 회자된다. 그 만큼 괴로움을 안겨다 준다는 우회적인 표현이다.


허리까지 빠지는 눈속을 헤치며 오르는 소백산은 명실상부한 작은 히말라야이다.


희방사에서 오르는 산길, 죽령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 천동리 코스가 소백산을 대표하는 주요 등산로로 가장 많은 등산객이 붐빈다.


비로봉에서 국망봉을 거쳐 구인사로 빠지는 소백종주길과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길은 산악인의 극기 훈련장으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비로봉 인근의 천연기념물 주목 군락지가 볼거리다.


천동리에서 비로봉을 거쳐 어의곡으로 빠지는 등산로를 단양군에서는 ‘허영호 등산로’라고 명명해 비석을 세워 놓았다. 단양 인근 제천 출신인 산악인 허영호씨가 이 코스에서 산악 훈련을 했다는 사실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소백산 눈꽃산행을 위해서는 기본 장비를 충실히 챙겨야 한다. 눈만 나오는 모자(목출모·目出帽) 아이젠 방한장갑 스팻츠 방한복 등 어느 하나 소홀히 여길 것이 없다. 웬만한 장비를 모두 갖춘 취재팀도 소백산 산행때 몰아치는 바람에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였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 교통편 - 밤기차 이용하면 무박2일 산행 가능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당일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지만 승용차는 가능하다.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영주시외버스터미널(054-631-5844)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8시10분, 9시, 11시20분 등 하루 8차례 있다. 1만4300원. 터미널 앞에서 들머리 배점리행 버스는 오전 6시20분, 8시10분에 출발한다. 880원.


배점리에서 영주시외버스터미널행 영주여객(054-633-0011)버스는 오후 2시50분, 7시15분(막차)에 있다.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노포동종합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40분, 5시40분, 6시30분(막차)에 출발한다.


기차를 이용해도 가능하다. 부전역에서 밤 10시12분 무궁화호 열차를 이용하면 새벽 3시10분에 풍기역(054-636-7788)에 닿는다. 해운대역에선 밤 10시27분 출발한다. 풍기역 인근 여관(성신장, 한국장)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풍기역 앞에서 풍기택시(054-636-2828)를 타고 배점리까지 가면 된다. 2만원. 풍기역 앞에서 들머리 배점리까지 바로 가는 버스는 없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구마고속도로~화원IC~중앙고속도로 서대구IC~풍기IC~영주 방향 931 지방도~영주방향 5번 국도~부석사 소수서원 방향~봉화 부석 방향~소백산(초암사) 순.


/ 글·사진=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51)245-7005


 
  입력: 2004.02.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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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俗離山)은 산과 무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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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삼이사(張三李四)일지라도 아스라한 추억이 담긴 곳이다. 바로 중학교 까까머리 시절, 단골 수학여행지로 한 번쯤은 넉넉한 이 산의 품에 안겨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름만 들어도 포근하게 다가오는 것일까.

하지만 열에 아홉은 속리산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서일까. 기껏해야 문장대와 산에 도달하기 직전 반복되는 고갯길 정도가 전부라면 전부.

동장군의 기세가 한 풀 꺾인 푸르른 어느 날 산행팀은 학창시절의 옛 추억이 담긴 속리산을 찾았다. 그 때 그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려 무진장 애를 쓰면서.

꼬불꼬불 고갯길인 말티재를 넘고 그 유명한 정이품송(천연기념물 제103호)을 지나 도달한 속리산은 전형적인 바위산. 멀리서 바라보면 온통 울퉁불퉁한 바위로 하늘선이 그어질 정도.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상주시에 걸쳐 있는 속리산의 신라시대 이전 이름은 구봉산(九峯山). 주봉인 천황봉(1058m)과 비로봉(1032m) 문장대(1033m) 입석대 등 아홉 개의 봉우리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속리산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찾는 문장대.


속리산은 계절에 관계없이 많이 찾는 산 중의 하나. 봄에는 산벚꽃, 여름은 푸른 소나무숲,
가을엔 만산홍엽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언제나 한 폭의 동양화를 담을 수 있을 만큼 산세가 수려하다.

산행길은 크게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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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 코스와 상주시 화북면 장암리 코스가 그것. 산행팀은 학창시절 한 번 와봤던, 그러나 정확한 기억이 없는 법주사 코스를 택했다. 매표소~법주사~임도~태평양 휴게소~탈골암 갈림길~목욕소~세심정~복천암 갈림길~용바위골 휴게소~보현재 휴게소~중사자암 갈림길~냉천골 휴게소~정상 휴게소~문장대~청법대~신선대(휴게소)~경업대~관음암~금강 휴게소~삼거리~비로산장~세심정~법주사 순. 5시간 정도 걸린다. 겨울은 해가 짧은데다 속리산 일대는 모두 눈길이어서 주봉인 천황봉을 경유하는 긴 코스는 권하고 싶지 않다.
매표소를 지나면 아름드리 소나무 숲길. 일명 오리숲. 2㎞ 남짓해 오리(五里)숲이란다. 일주문을 지나 숲이 끝나는 삼거리 지점에 법주사가 있다. 문장대로 향하려면 오른쪽 임도를 택한다. 임도 오른쪽엔 만남의 쉼터 심우정이, 왼쪽에는 상수원인 저수지가 있다. 꽁꽁 얼어 있다.

다리 건너 태평양 휴게소와 탈골암 갈림길을 잇따라 지나면 목욕소(沐浴所). 조선 세조가 이 곳에서 목욕을 한 후 오랜 신병이던 종기가 사라졌다는 곳이다.
계곡을 끼고 더 오르면 숲 사이로 휴게소가 보인다.
세심정(洗心亭)이다. 마음을 씻는 곳이라 하지만 매점이다. 이 때부터 서서히 오르막이 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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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뒤 웃음을 머금게 하는 다리를 만난다. 평범한 다리지만 이름이 독특하다. 교량입구에 ‘이뭣고다리’. 또 다른 쪽엔 ‘이뭣고다리’의 한자표기인 ‘시심마교’(是甚멳橋)가 적혀 있다. 뭔가 깊은 뜻이 있을 법하지만 돈오(頓悟)하지 못하는 무지가 안타까울 뿐이다.

곧이어 용바위골 휴게소. 이 때부터 본격적인 산길이다. 보현재 휴게소를 지나면서 재밌는 산길이 이어진다. 비탈진 철계단을 한참 내려가는가 하면 산모롱이 언덕배기를 돌면 큰 바위를 에도는 오르막길이 반복된다.

냉천골 휴게소를 거쳐 나무다리를 지나면 저 멀리 문장대가 보이기 시작하고, 여기에서 20분 뒤면 문장대에 도착한다. 법주사에서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예나 지금이나 속리산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즐겨 찾는 명소다. 본래 ‘구름 속에 늘 묻혀 있다’해서 운장대(雲藏臺)라 불렸으나 세조가 자주 올라 시를 읊었다 하여 문장대(文藏臺)라 불리게 됐다. 문장대를 세 번 오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법주사 금동미륵대불.

문장대에 서면 일망무제의 탁 트인 조망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서쪽 천길 낭떠러지 너머로 관음봉이                                                  
손에 잡힐 듯하고, 남서쪽으론 문수봉 신선대 비로봉 천황봉 소천황봉이 나란히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천황봉 또는 신선대 방향. 기복이 제법 심한 내리막 암릉길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집중을 요한다. 암릉길을 지나면 채 녹지 않은 눈과 푸른 산죽, 그리고 주변 경관까지 한데 어우러져 엉덩방아를 한 번 찧어도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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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대까지는 대략 35분 정도. 400m 뒤엔 갈림길. 천황봉은 왼쪽, 경업대는 오른쪽 방향. 경업대 방향으로 하산한다. 원래 입석대 비로봉을 거쳐 천황봉에 오른 후 하산하는 것이 법주사 코스의 종주산행이지만 당일치기일 경우 천황봉은 시간상 제약이 따름으로, 겨울철에는 삼가하는 것이 좋다. 경업대까지 가는 길도 경사진데다 얼어 있으니 유의하자. 속리산 9대(臺) 중의 하나인 경업대는 조선시대 명장 임경업이 스승인 독보대사와 함께 7년 동안 수도한 곳. 이 곳에 서면 왼쪽 저 멀리 입석대와 비로봉을 찬찬히 감상할 수 있다.

                                                  임경업 장군이 수도한 경업대에서 속리산주능선. 가운데 부분이 입석대다.

곧 관음암 갈림길이 나온다. 이 곳은 꼭 들리자. 세심문이라는 볼거리가 하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겨우 통과 가능한 바위와 바위 사이 간격인 세심문은 길이가 20m는 족히 넘는다.

하산길은 이제 막바지. 금강골 휴게소를 지나면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주변 경관도 빼어나다. 바로 금강골이다. 계곡을 따라 이어져 내려오는 오솔길은 포근하기까지 하다.
곧 계곡 건너 비로산장이 보인다. 금강골의 명물이다. 40년된 유서 깊은 산장인 이 곳만을 찾기 위해 속리산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한다. 세심정에서 10분 거리.

이후부터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면 된다. 세심정에서 법주사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시간이 난다면 법주사 구경도 잊지 말자. 법주사엔 팔상전과 쌍사자 석등, 석련지 등 국보 세 점과 마애여래불상 등 보물 여덟 점, 그리고 높이 33m의 금동미륵대불 등 볼거리가 특히 많다.

◇ 속세에 찌들린 속리산
“5시간 남짓한 산행 코스에 휴게소, 그것도 컵라면 등 국물이 있는 음식물을 파는 곳이 8군데라니….”

“정말 국립공원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로 휴게소 관리가 방만하다. 모두 없애고 산꾼들을 위한 산장 1, 2곳을 만들면 좋을텐데.”

속리산 산행을 마칠 무렵 국제신문 산행팀과 동행한 몇몇 부산 산꾼들의 속리산 산행에 대한 소감이다.

과연 그랬다. 기자가 봐도 휴게소가 필요 이상으로 많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태평양 세심정 용바위골 보현재 냉천골 문장대(정상) 신선대 금강. 모두 휴게소 이름이다.

무엇보다 모순되는 점은 등산로 입구에 ‘상수원 보호구역 저수지’와 그에 따른 일반인의 출입을 막기 위해 계곡에 철조망을 둘러놨지만 정작 바로 옆에는 국물 있는 음식물을 버젓이 팔도록 내버려 두고 있다는 점. 그것도 불과 10m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에 간이 정화조만 설치해 놓고.


세심정 휴게소 앞에는 보은군수 명의로 오물을 버리는 행위, 자연환경을 훼손하는 행위 등은 관련법에 따라 처벌을 받게 된다는 커다란 알림판까지 세워 놓고 있다.


이 정도라면 차라리 참을만했다. 한 발 물러서서 산행하는 사람들에게 직접 피해는 주지 않으니까.


휴게소 앞을 지나면서 강제로 들어야만 하는 상인들의 호객행위는 정말 참을 수가 없다. 더욱이 한 휴게소에선 아예 드러내놓고 속리산 명물인 솔잎술을 한 번 마셔보고 사라는 강요까지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문장대 앞 정상 휴게소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음 수준의 유행가 음악 소리. 2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올라 활짝 웃어야 할 곳에서 귀를 막아야 되는 장면은 차라리 비극이다.


속리산(俗離山). 이름 자체가 속세를 떠난다는 뜻 아닌가. 귀를 막아야 하는 그 순간만은 속리산을 어서 빨리 떠나야겠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속리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에 문의를 했다. 그들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문제는 속리산 주변 대부분의 토지가 온통 사유지라는 점이다. 보은쪽 속리산은 대부분 법주사 소유이고, 상주쪽 속리산은 대구의 모 교육재단 부지이다. 이와 관련 국립공원 관계자는 “5년전쯤 휴게소와 연관이 있는 법주사와 모 교육재단, 보은군, 상주시 관계자가 휴게소 철거와 관련된 모임을 가졌지만 이권 문제가 걸려 있어 현실적으로 타결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말했다.


부산의 한 산꾼은 “같은 국립공원인 가야산의 경우 기존 대피소 마저 없애는 판”이라며 “속리산에서 휴게소 철거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선은 산이름부터 바꿔야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 교통편


부산서 속리산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린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면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남해고속도로~칠서분기점~구마고속도로~화원IC~서대구IC~경부고속도로~영동IC~보은 방향 19번 국도~속리산 법주사 이정표~말티재~법주사 주차장 순으로 가면 된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이창우 산행대장 (051)245-7005



  
  임경업 장군이 7년간 수도한 경업대에서 바라 본 속리산 주능선. 가운데 부분이 입석대다.
 



  입력: 2004.02.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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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71> 밀양 운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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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계(仙界)가 어디 부러우랴. 운문산 산행 도중 만난 기암괴석 절벽위에서 사바 세계를 내려다 보 는 이창우 산행대장.

 최근 가이드산악회 관계자로부터 요즘은 산행지를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정하면 산꾼들이 모이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들었다. 중앙고속도로와 대진고속도로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태백산이나 심지어 오대산도 이른 아침 출발하면 당일치기가 가능하기에 본의 아니게 영남지방의 근교산을 등한시해 일말의 죄책감마저 든다는 것. 이에 본지 산행팀이 지역 산꾼들의 현장 목소리를 귀담아 영남알프스의 대표적 명산인 운문산(雲門山·1188m)을 찾았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과 경남 밀양시 산내면에 걸쳐 있는 운문산은 가지산(1240m)과 아랫재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가지산 운문산을 밟지 않고서 영남알프스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남알프스를 대표하는 산이다.

운문산의 등산로는 밀양시 산내면 석골사에서 출발, 상운암~정상~딱밭재~운문사로 하산하는 길과 운문산 정상~아랫재~가지산으로 향하는 길이 가장 일반적인 코스.


이번 주 산행팀은 석골사 원점회귀 코스를 개척했다. 석골사~억산 갈림길~대비골~범봉 갈림길~정구지바위 갈림길~얼음굴(동굴군)~잇단 전망대~운문산 정상~안부 사거리~딱밭재 갈림길~잇단 전망대~(위험한)암릉길~상운암계곡 갈림길~석골사 순. 5시간 정도 걸린다.

석골사에서 오르는 길은 두 가지. 한 가지는 산행팀이 택한 길이고 다른 길은 석골사 입구 폭포 근처서 계곡을 건너 능선을 타고 오르는 방법.

석골 버스정류장에서 석골사까지 걸어서 25분 정도. 천년고찰 석골사는 6·25때 전소된 것을 20여년 전에 불사, 내세울 만한 문화재는 없지만 입구의 폭포와 주변 산세가 일품.

산행은 절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오르며 시작된다. 살을 에는 칼바람, 앙상한 나뭇가지, 너덜너덜한 낙엽. 전형적인 겨울산이다. 계곡 물소리가 잠시 계절을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이 다르다면 다른 점.

곧 억산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억산(944m) 정상(3.5㎞). 직진한다. 목장승에 걸려 있는 ‘운문산 4㎞, 상운암 3.5㎞’ 이정표가 재미있다. 15분 쯤 뒤 대비골계곡을 만나면 건넌다. 계속되는 호젓한 산길. 다시 갈림길과 만난다. 왼쪽은 범봉(965m) 갈림길. 직진한다. 운문산까지는 3㎞. 먹이활동을 나온 주변 새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또 갈림길. 왼쪽은 딱밭재 가는 길. 청도 운문사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다. 10분 뒤 또 계곡을 건넌다. 상운암계곡이다. 푸른 산죽이 반갑게 맞는다. 산사면을 따라 걸으면 길 왼쪽에 어른 키 두 배 높이의 둥그스름한 바위가 서있다. 정구지바위다. 옛날 마고할멈이 정구지를 앞치마에 담아 올라가다 잠시 이 바위 위에서 쉬다가 흘려 지금까지 정구지가 남아 있다고 전해온다.


오른쪽 길로 올라선다. 얼음굴 방향이다. 직진하면 석골사 부속암자인 상운암으로 간다. 얼음굴은 동의보감을 쓴 허준이 스승 유의태의 시신을 해부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이곳 사람들은 허준이 스승의 시신을 해부한 곳은 밀양 얼음골이 아니라 이곳이라고 주장한다). 유의태는 어의 시절에도 오랜 벗이었던 석골사 주지를 찾아 약초도 캐면서 쉬다 갔으며 말년에는 아예 이 곳으로 내려와 임종을 맞았다고 한다. 정구지바위에 흰 페인트로 ‘허준→’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모두 이러한 연유에서다.


  


주렁주렁 열린 고드름을 지나면 이내 바위군. 그 사이로 큰 굴이 숨어있다. 여름에 희고 찬 연기가 난다고 얼음굴이라 불린다. 크고 작은 4~5개의 굴이 있다. 굴 입구에는 밧줄이 걸려있다. 그 중 가장 큰 굴은 줄잡아 20명이 비박가능할 정도로 넓다. 허준이 시체를 놓고 해부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평평한 대(臺)도 보인다.


굴을 나와 바위 위로 오르면 건너편 바위 위 돌탑과 소나무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주변 경관도 아주 빼어나다. 바위군락지를 오르면 지금부터 급경사 오르막길. 잇단 전망대가 기다린다. 오른쪽 억산을 기준으로 사자봉 농바위와 깨진바위가 좌우에 포진해 있고 정면에는 석골사 뒤 수리봉과 북암산 화악산 남산이, 수리봉 왼쪽에는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계속되는 오르막. 발걸음 옮기는 곳이 모두 전망대다. 두 번의 암릉길과 전망대를 지나면 발 밑 작은 봉우리가 보이는 지점이 나온다. 석골사 입구 계곡을 건너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이다. 여기부터 길이 좋은 편.


산죽과 낙엽길을 번갈아 지나면 네갈래 길. 오른쪽 남명리 하양마을, 왼쪽 상운암 방향. 직진한다. 10분 뒤면 저 멀리 정상석이 보인다. 거기서 5분 후면 정상. 장쾌한 조망에 넋을 잃는다. 동쪽에 영남알프스의 맹주 가지산이, 반대편 서쪽에는 지리산 천왕봉 가야산 팔공산 유학산 보현산이, 남쪽에는 원동의 토곡산이 자리잡고 있다. 정상에서 만난 초로의 산꾼은 운문산은 조망이 좋은데다 사통팔달로 산길이 뻗어있어 6·25때 영남지역 파르티잔의 본부로 이용됐다고 설명했다.

하산은 정상석 왼쪽인 북쪽으로 향한다. 5분 뒤 안부사거리. 왼쪽은 상운암을 거쳐 상운암계곡으로 내려가 석골사에 닿는다. 비교적 평이한 길이다. 산행팀은 직진길인 억산 방향으로 간다. 이 길은 딱밭재에서 운문사, 혹은 범봉 억산쪽으로 갈 수 있고 석골사로 내려설 수도 있다.

산길은 아주 좋다. 왼쪽에 상운암이 보인다. 산죽길이 끝난 후 10분 쯤 뒤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길은 딱밭재 방향. 왼쪽으로 내려선다. 입구에 ‘산불조심 부산가톨릭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길은 비교적 가파르고 들쭉날쭉하다. 몇 곳의 전망대를 지나면 아주 험한 암봉이 나오니 유의하길. 여성 등 초보자들이 넘기에는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으므로 보조로프를 지참하면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암봉 건너편엔 정구지바위가 보인다. 이 암봉을 넘으면 곧 올라온 길인 상운암계곡을 만난다. 딱밭재 범봉갈림길을 지나면 거기서 석골사까지는 25분 정도 걸린다.


  
  웃음을 머금게 하는 목장승 이정표.


◇ 영남알프스 고봉들

한반도 중추인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낙동정맥의 능선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러 영남지방에 우뚝솟은 해발 1000m 이상의 산군인 영남알프스. 9개 봉우리인 영남알프스는 해발고도 순으로 가지산(1240m)을 시작으로 신불산(1208m) 천황산(사자봉·1189m) 운문산(1188m) 재약산(수미봉·1108m) 간월산(1083m) 고헌산(1033m) 영축산(취서산·1059m) 문복산(1013m).

지난 70년대초 부산 산악계를 주도하던 대륙산악회 성산 곽수웅씨 등이 울주 경주 청도 밀양 양산 등 5개 군에 걸쳐 일정 간격으로 솟아있는 고봉들의 아름다움이 일본의 북알프스 연봉에 견줄만큼 아름다워 명명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영남알프스를 좀 더 세분하면 고헌산 문복산 가지산 운문산 억산 구만산 등 동서로 뻗은 연봉을 북알프스라 하고, 천황산 재약산 정각산(859m)을 남알프스 중 서알프스, 능동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까지를 남알프스 중 동알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 기묘한 바위 등이 어우러지고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경치는 가히 일품이다. 특히 가을이면 8~9부 능선 곳곳의 광활한 억새밭은 환상적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100만여평에 이르는 재약산(수미봉) 사자평을 비롯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 60여만평의 신불평원, 간월산 아래 10만여평의 간월재, 그리고 고헌산 정상 부근의 20만여평의 억새밭은 산꾼들의 발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종주도 가능하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나지만 통상 2박3일 정도 걸린다. 본사 산행팀은 4회에 걸쳐 △영축산~신불산~간월산(237회) △재약산 수미봉~사자봉(239회) △운문사~가지산(241회) △문복산~고헌산(243회) 코스를 실은 바 있다. 무궁무진한 코스가 숨어 있는 곳이 바로 영남알프스다.

◇ 교통편

부산역에서 밀양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7시2분, 7시15분, 7시30분, 8시15분에 출발한다. 5600원(주말기준). 밀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밀양역 앞에서 1-1번 등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800원. 밀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들머리 입구인 원서(리)정류소행 시외버스는 오전 9시5분, 9시45분, 10시10분에 있다. 2100원.


원서(리)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40분, 5시, 5시30분, 6시10분, 6시30분, 7시10분, 7시30분(막차)에 출발한다. 밀양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시내버스로 밀양역으로 이동한다. 밀양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7시16분, 7시49분, 8시3분, 8시18분, 8시40분, 9시24분에 있다.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경부고속도로~서울산(삼남)IC~언양방향 35번 국도~밀양방면 24번 국도~석남사~남명리~원서리~석골사 순.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이창우 산행대장 (051)245-7005
 
  입력: 2004.01.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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