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 억새 품에 한번 안겨볼까
-국제신문 산행팀 추천, 추석 연휴 가볼 만한 억새 산행지

 
 여름 한철 잠시 지팡이를 접은 평범한 산꾼들은 통상 이달 10일을 전후하여 본격적으로 등산화끈을 질끈 매고 산을 찾기 시작한다.

올해는 이 시기가 공교롭게도 추석 연휴 기간이다. 최근에는 명절 때 차례를 간편하게 모시는 추세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남는 시간에 가족들과 함께 멀지 않은 근교산으로 떠나는 경우가 보편화됐다. 때마침 가을의 전령 억새가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이름에서 연상되는 투박함과 달리 억새는 한줌 실바람이라도 스치면 파르르 몸살을 앓듯 가녀린 여인네의 자태마냥 아름답다. 역광에 반사되면 찬란한 금빛 억새로 뽐내고 석양에 비치면 수줍은 듯 홍조를 띠다 달빛에 젖으면 푸근한 솜털로 옷을 갈아 입는 변신의 귀재 억새.

국제신문 산행팀은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억새의 물결을 볼 수 있는 산행지를 추천한다.
   
 
#부산 최고의 억새군락지 승학산(乘鶴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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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학산 억새평원은 도심을 벗어나지 않고 가을 전령인 억새의 화려한 장관의 물결을 원없이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억새 산이다. 사하구와 사상구에 걸쳐 있는 승학산은 해발 496m로 높지 않아 가족 등반 코스로 제격이다. 흔히 '동네 뒷산'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주변 봉우리와 능선을 이어 산행하면 평범하지 않은 산임을 느낄 수 있다.

고려말 무학대사가 산천을 두루 살피며 전국을 유랑할 때 산세가 준엄하고 기세가 높아 학이 하늘을 나는 듯하다 하여 명명한 승학산에 서면 부산의 도심과 산세를 파악할 수 있는 데다 영남알프스인 영축산 가지산까지도 한눈에 들어온다.

승학산은 산행 기점을 어디서나 쉽게 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사하구에선 동아대 하단캠퍼스나 하단오거리 사파이어 호텔 뒤, 엄궁 등지에서 쉽게 오를 수 있고 서구에선 꽃마을이나 대티고개 정상부에서 올라 시약산~구덕산~억새평원~승학산 정상을 거쳐 동아대 하단캠퍼스로 하산이 가능하다.

장시간 산행을 하려면 중구 대청공원에서 출발해 구봉산~엄광산~꽃마을~구덕산~억새평원~승학산으로 이을 수 있고 동구에선 안창마을, 부산진구에선 통일교 범내골 성지에서 올라 각각 수정산~엄광산~구덕산~억새평원~승학산으로 종주산행을 할 수도 있다.   
 

#부산의 진산 금정산 장군봉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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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에도 억새군락지가 있다. 부산 쪽이 아니라 고당봉 넘어 양산 쪽 금정산 최북단에 위치한 장군봉에 억새 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고당봉에서 북쪽으로 2㎞ 정도 떨어져 있어 평소엔 뜸하지만 억새들의 군무가 한창인 가을이면 많은 산꾼들이 즐겨찾는 부산 근교의 억새 명소로 가을 한철 억새 탐승지로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산행은 양산시 동면 금산사에서 출발, 움막~습지~주능선~범어사기 석표~철탑~샘터~718봉~장군봉~철사다리~은동굴 갈림길~금산사로 원점회귀 가능하다. 또는 동면 중리마을에서 출발~금정암~임도~석문~729봉~장군봉 순으로 산행을 이어도 된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 장군봉을 보고 와서 고당봉을 거쳐 범어사로 하산할 수 있다.
   
 
#해운대 장산에도 억새군락지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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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고당봉, 백양산에 이어 부산서 세 번째로 높은 해운대 장산은 바닷가를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고 정상에는 군부대가 주둔해 있는 해운대 뒷산 정도로 알려져 있지만 억새군락지가 분명 존재하고 있다. 여타 억새 명산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반나절 억새 산행에 안성맞춤이다. 장산 정상을 지나 구곡산 가는 길에 위치한 억새군락지는 가을 한창 땐 억새산행이란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다. 특히 구곡산은 바다와 아주 가까운 데다 대천공원에서 걸어서 1시간 거리여서 멋진 해맞이 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도심에 위치해 있어 근접하기도 아주 편리하다. 해운대 신시가지의 대천공원을 비롯해 재송동 반송동 반여동 우동 기장 등지에서 쉽게 오를 수 있다. 크게 한 바퀴 산행을 하려면 해운대기계공고 인근 운촌경로정에서 철길을 건너 출발, 옥녀봉~중봉~정상 밑 갈림길~억새군락지~구곡산~대천공원 순으로 걸으면 된다. 5시간 정도 걸린다. 또 거문산에서 철마산 가는 도중에도 드넓은 억새군락지가 펼쳐져 있다. 이곳은 마을 아래 사람이나 전문 산꾼이 아니고서는 잘 모르는 숨은 명소이다.
   
 
#화왕산성 한가운데 십리억새밭 창녕 화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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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에서 연상되는 투박함과 달리 억새는 역광에 반사되면 찬란한 금빛 억새로 뽐내고 석양에 비치면 수줍은 듯 홍조를 띠다 달빛에 젖으면 푸근한 솜털로 옷을 갈아 입는 변신의 귀재다. 사진은 화왕산성 내에 펼쳐진 십리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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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차로 불과 1시간10분이면 들머리에 도달할 수 있는 데다 억새밭으로 오르는 산행시간이 1시간이면 충분해 억새 산행지로 남녀노소에게 각광받고 있다.

창녕은 예부터 낙동강과 우포늪의 범람으로 홍수가 잦아 주민들이 물기운을 다스리기 위해 창녕의 진산 이름을 '불기운이 왕성하다'는 의미의 화왕산(火旺山)으로 명명했다. 이 때문에 유난히 산불이 많이 발생해 키 큰 나무들은 오간데 없고 억새가 산 정상부를 뒤덮고 있다.

가장 보편적인 등산로는 중부내륙고속도로 창녕IC에서 5분 거리인 화왕산 군립공원 내 자하곡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 도중 깔딱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넉넉잡아도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화왕산 정상부에 위치한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이 큰 공을 세운 곳. 남동쪽의 경우 돌로 성을 쌓았지만 서북쪽은 절벽능선이라 자연성벽이다. 그 가운데가 십리억새밭으로 그 면적은 18만4800㎢(5만6000평). 직접 억새밭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성곽일주를 하며 억새를 감상한다. 정상석에서 기념 촬영을 한 뒤 난전이 펼쳐진 서문에서 성곽의 흔적이 잘 보존된 동문을 지나 남쪽의 배바위를 넘은 뒤 다시 원점인 서문으로 돌아오면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

제대로 된 산행을 하면서 화왕산 억새를 감상하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영산IC를 나와 관룡사 쪽에서 출발, 화왕산~동문~허준 세트장~관룡산~용선대를 거쳐 원점회귀할 수 있다. 걷는 시간만 4시간10분 걸린다. 관룡산 주변은 송이버섯 산지. 관룡사 아래 옥천저수지 주변에는 송이밥 등 송이요리 전문점이 모여 있다.
   
 
#원효 대사 숨결 남아 있는 양산 천성산 화엄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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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성산(千聖山)은 신라 원효 대사가 당에서 건너온 1000명의 스님에게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당시 화엄경을 설법한 장소가 바로 지금의 억새물결이 장관인 화엄벌이고, 한때 89개나 존재했던 암자와 사찰이 당에서 온 제자들의 숙소였다.

화엄벌은 원래 습지였지만 오랫동안 방치돼 오다 지난 1999년 고산습지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고 그로부터 3년 뒤인 2002년 환경부로부터 '화엄늪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따라서 아쉽게도 펜스로 둘러쳐져 있다.

화엄벌 억새는 유난히 키가 작아 친근감이 간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펜스를 따라 끝없이 펼쳐진 억새밭을 한가하게 걷노라면 참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전망도 빼어나 낙동강을 기준으로 왼쪽엔 금정산 고당봉과 계명봉이, 오른쪽엔 김해 백두산과 동신어산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대표적 코스는 상북면 석계~임도~원적산 봉수대~차단기~화엄벌~원효암~홍룡폭포~홍룡사. 덕계 쪽으로 하산하려면 화엄벌에서 무지개폭포~장흥저수지~덕계 또는 화엄벌에서 월평리 장흥부락으로 내려서면 된다. 초보자라면 오경농장 쪽에서 용주사를 거쳐 올라오면 힘들이지 않고 화엄벌 억새밭을 만날 수 있다.
   
 
#영남알프스 산군의 억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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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평(330만 ㎡)로 국내 최대 규모의 억새군락지인 재약산 사자평원.


부울경 산꾼들의 영원한 '베아트리체' 영남알프스에도 억새군락지가 있다. 국내 최대의 억새평원인 재약산 사자평과 신불산 신불평원이 바로 그것.

사자평은 그 모습이 너무나 장관이라 옛 문헌에선 광평추파(廣平秋波·광활한 평원의 가을 파도)라 하여 '재약8경'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해서 사자평 코스는 가을 억새 탐승길의 고전으로 꼽혀 영남알프스 전지역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이 몰린다.

산행은 밀양 단장면에 위치한 호국대찰 표충사를 기점으로 원점회귀가 가능하다. 표충사~진불암~재약산, 표충사~고사리분교터, 표충사~층층폭포~고사리분교터 순이 일반적이다. 좀 더 길게 잡으면 표충사~한계암~천황산~천황재~재약산, 필봉~천황산~천황재~재약산 순으로 걸을 수 있다. 천황산과 재약산 사이의 천황재 억새 또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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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평원 억새.

신불산 신불평원도 억새밭으로 유명하다. 재약산 사자평 억새밭이 광활함을 자랑한다면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신불평원은 능선을 따라 좌우로 펼쳐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곳은 천성산 화엄벌의 억새처럼 키가 작아 바람에 일렁이는 군무는 보기 어렵지만 억새 사이의 잡목이나 잡풀이 거의 없어 억새군락지의 진수를 보여준다. 신불산에서 북쪽의 간월산까지 2.3㎞ 구간에서도 억새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억새 감상을 위한 덱이 조성돼 있는 간월재에서 바라보는 억새의 군무도 볼 만하다.

등산로는 등억온천~간월산장~임도~간월재~신불산~신불평원~영축산~통도사 순이지만 원점회귀를 원할 경우 신불산에서 공룡능선을 탄 후 홍류폭포를 거쳐 간월산장으로 하산하면 된다. 신불산 서릉을 타고 원점회귀할 경우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하단)에서 출발, 신불평원~신불산~공비지휘소 전망대~파래소폭포~휴양림 순으로 내려올 수 있다.

이흥곤 기자 hung@kookje.co.kr 
문의=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기암에 계곡·그늘까지… 맛깔스런 섬 산행

수려한 절벽과 파도소리
햇볕 가려줄 공간도 넉넉
맑은 날 대마도가 한눈에
국수봉 군작전로 유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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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중 만나는 옛 해안초소에서 바라본 가덕도 기암절벽.



영도의 1.6배로 부산서 가장 큰 섬인 가덕도는 요즘 심히 혼돈스럽다.

지난 1989년에야 부산으로 편입된 막내섬 가덕도는 임진왜란 등 전시엔 해상요충지로, 4년 전 태풍 매미 땐 큰 피해로 약간의 관심을 끌었을 뿐 평소엔 언제 그랬냐는 듯 늘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섬이 거의 산으로 이뤄져 활용가치를 못 느낀 때문이었을까.

덕분에 신라 때부터 거의 축구공처럼 지금의 김해 진해 창원 마산 등 인근 지자체로 소속이 바뀌는 유랑의 아픔을 겪었다.

시계를 앞당겨 현 시점인 2005년 가을.
가덕도는 서부산권 개발의 핵심으로 떠올라 부산시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귀하신 몸이 된 것이다.

부산신항과 부산~거제를 잇는 거가대교 등 대역사(大役事)의 중심에 서 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란 말을 들이대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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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도중 만나는 옛 해안 초소 아래 바닷가 초병들이 근무를 서던 곳(왼쪽). 우측은 이보다 윗쪽에 위치한 해안초소. 입구엔 철조망과 순찰함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해안초소였던 만큼 전망이 아주 빼어나다.


하지만 가덕도 주민들의 표정은 떨떠름하기만 하다. 허울 좋은 대역사에 삶의 터전을 깡그리 내주고 정작 주민들은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항 남측컨테이너부두는 어민들의 생업을 앗아갔고, 섬 일주도로 계획도 없이 부산과 섬을 잇는 도선을 없앤다고 한다. 투기자본이 몰려 70% 이상의 토지가 외지인의 소유가 된 지 오래다.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에 순응하면서도 그들의 마음 한 구석엔 ‘불편해도 맘 편히 살던 이전이 그립다'는 향수가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래서 가덕도와 가덕도 주민들 그리고 해맑게 가덕도를 찾은 기자 모두가 혼돈스럽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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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봉 정상에서.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는 군부대가 위치한 국수봉. 왼쪽 아래 마을이 대항새바지, 고개 넘어 오른쪽 마을은 대항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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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봉 정상석과 봉수대.


그간 산행팀이 소개한 가덕도 산길은 천성~연대봉~선창, 눌차~강금봉~응봉산~매봉~웅주봉~선창, 천성~대항고개~연대봉~대항새바지~대항 코스 등.

이번엔 가덕도 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매봉~연대봉~국수봉 코스를 소개한다. 파도소리에 취하고 기암절벽에 놀라는 그런 길이다.

산행은 두문선착장~두문고개(천성공동묘지)~영주암~천성(가덕)고개(국군23용사 충혼비)~임도~매봉(359m·산불초소)~어음포곡(산불초소)~연대봉(459m)~어음포곡~계곡수~옛 집터~연대봉 갈림길~옛 해안초소~대항새바지~전봇대(배수펌프 가건물)~동백나무 군락지~군부대 통행시간 제한 경고판~무명봉(군진지 참호)~국수봉(269m)~군벙커~개사육장~외항포할매집(슈퍼)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6시간10분 안팎. 길찾기는 대체로 평이하나 일부 구간이 까다로워 국제신문 노란 리본을 반드시 참조하자. 일반적인 섬 산행길과 달리 이번 코스에는 계곡과 그늘이 있어 햇볕이 약간 따가워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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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선착장에서 하선한 후 왼쪽으로 100m쯤 가면 길 우측에 ‘두문길'이라 적힌 이정표. 국군충혼비 방향인 우측으로 오른다. 15분 뒤 천성공동묘지가 위치한 두문고개. 아름드리 소나무를 따라 가면 영주암을 지나고 여기서 14분 뒤 천성예비군 교장이 보이는 천성(가덕)고개에 닿는다. 한국전쟁 때 산화한 젊은 넋을 모신 ‘국군23용사 충혼비' 우측으로 간다. 충혼비 우측으로 강금봉과 암봉인 응봉산이, 좌측엔 갈마봉이 보인다.

이제 본격 산길. 하지만 이어지는 산길은 가시밭길이라 꽤나 힘겹다. 20분이면 무명봉을 살짝 넘어 임도에 닿는다. 바로 길을 건너 산으로 오른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데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눈길을 붙잡는다.

14분 뒤 매봉 정상. 초소가 없다면 정상인지 모르고 지나칠 정도로 조망 등 아무 특징이 없다. 직진하면 응봉산 강금봉, 산행팀은 오른쪽 연대봉 방향으로 간다.
15분 뒤 안부인 어음포곡. 초소와 연대봉 등산안내도가 서 있다. 연대봉은 선택사항. 여기서 왕복 35분 걸린다. 정상석보다 봉수대가 눈길을 끈다. 원래 봉수대는 정상 옆 일명 낙타봉이라는 암봉에 설치돼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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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절벽 아래 해안가에서 낚싯대를 드리운 조사들이 대물들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잠시 주변을 살펴보자. 발 아래 벌겋게 흙이 드러난 봉우리가 최근 거가대교 휴게소 설치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천수말, 그 옆이 천성마을이고, 거제도 쪽 섬 중 4번째가 대통령 별장이 있는 저도다. 방향을 왼쪽으로 틀어 낙타봉 왼쪽으로 녹산산단 진우도 몰운대 태종대가 보인다. 날이 맑을 땐 낙타봉 우측으로 대마도도 보인단다.

하산은 낙타봉 옆으로 난 길로 대항새바지 가는 길과 낙타봉 우측 천성 방향으로 열린 두 가지가 있지만 두 길 모두 이미 소개한 터라 어음포곡으로 되돌아간다.

연대봉 등산안내도 뒤로 난 길로 향한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처녀길이다. 15분 뒤 계곡을 만나면 계속 따라 내려간다. 10여 분 뒤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서면 옛 집터. 그 옆에는 계곡수가 흐른다. 계곡 쪽에서 보면 집터 흔적인 석축이 확인된다.

곧 갈림길. 계곡길을 버리고 우측 산길로 갈아탄다. 연대봉 3, 4부 능선으로 이어지는 이 산길은 해안가를 돌아 대항새바지로 연결된다. 가시덤불에다 발밑의 돌이 잡풀에 가려져 있어 고생깨나 해야 한다. 하지만 등로 좌측에서 들려오는 파도소리가 위안이 돼 그나마 다행이다. 50분 뒤 다시 갈림길. 이 길은 연대봉 옆 낙타봉을 거쳐 하산하는 길이다. 50m 뒤 다시 갈림길. 해안가를 끼고 걷는 왼쪽 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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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두문마을 안내석(왼쪽). 우측은 한국전쟁 때 산화한 젊은 넋을 모신 국군23용사 충혼비. 천성(가덕)고개에 위치해 있다.

6분 뒤 폐쇄된 해안초소. 입구엔 아직 철조망과 순찰함이 그대로 남아 있다. 잠시 해안가로 내려가 해안절벽의 절묘함과 망망대해의 광활함을 느껴보자.
초소에서 대항새바지까진 10분. 마을을 통과, 3분 뒤 배수펌프 가건물이 아래에 있는 전봇대 옆으로 난 산길로 향한다. 국수봉 가는 길이다. 국수봉에는 군부대가 있어 산행팀이 안내하는 길 바깥으로 이탈하면 군인들에 의해 제지를 당하니 유의하자.

동백나무 숲과 군부대 통행시간 제한 경고판을 잇따라 지나면 오르막 산길. 25분 뒤 왼쪽으로 90도 꺾는 지점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른다. 산길 흔적이 없기에 유의하자. 왼쪽은 해안초소길로 출입통제지역이다.

30분 뒤 일본군이 파놓은 참호가 있는 무명봉. 전망은 없다. 여기서 왼쪽으로 10분이면 국수봉에 선다. 역시 참호가 있고 전망은 없다.

하산은 오른쪽길로 내려선다. 안부에서 다시 오르면 군벙커. 통로를 따라 통과한 후 50m쯤 가면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이 길만 찾으면 산행은 사실상 끝.
지그재그길을 따라 내려서면 외항포마을 직전 개사육장. 곧 외항포할매집(슈퍼)에 닿는다. 선착장은 바로 이웃해 있다.

#떠나기전에-가덕도 김태복씨 산 사랑 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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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베낭에는 간이 톱이 들어 있다. 산길을 막고 있는 웃자란 가시덤불과 잡풀을 베어내기 위해서다.

이번 산행에는 부산 용원산악회 김태복(53)씨가 동행했다. 그는 가덕도를 오가는 도선 운영사인 가덕 진영해운의 사장이다.

가덕도에서 태어나 15살까지 그곳에서 자란데다 지독한 산꾼이기도 해, 단언컨대 가덕도 산에 관한한 가장 정통하다. 지금까지 소개된 가덕도 산길 대부분도 모두 그가 개척했고 동시에 산행팀과 동행했다.

이 때문에 부산의 내로라하는 산꾼들도 가덕도 산행에 앞서 그에게 산길 문의전화를 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을 정도다.

이번 산행은 예기치 않게 웃자란 가시덤불과 잡풀로 인해 예상보다 길었고 힘들었다. 참다 못한 그가 비상용 간이 톱으로 가지를 베는 등 일일이 길을 뚫으면서 나아갔다.

지독히 산을 사랑하는 한 산꾼의 숨은 노력이 많은 동료 산꾼들의 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한다는 사실에 산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 하나. 그는 매일 오전 6시면 선착장에 출근, 오전에는 선착장에 거의 머물고 오후부터 대외업무를 본다. 초보자일 경우 가덕도 산길 문의는 배 출발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 그에게 물어보면 해결된다.

"이번 코스는 가덕도에서 드물게 그늘과 계곡을 만납니다. 더울 땐 흔히 섬산행을 기피하지만 이번 코스로 섬산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그가 본 이번 코스의 간략한 설명이다.

대항새바지마을 옆 해안가에는 일제가 만든 동굴이 있다. 진지와 관측소로 이용된 흔적이다. 날머리인 외항포도 마찬가지. 외항포 뒷산인 국수봉에 참호와 벙커 포대진지가 남아있는 것도 모두 이런 맥락에서 보면 된다. 추정컨대 일제는 결국 외항포마을로 가는 지그재그 하산길로 올라 국수봉에 진지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11월1일~이듬해 5월31일 산불예방기간에는 출입을 통제한다.

#맛집

두 곳을 소개한다. 대항마을의 소희네집(051-971-8886). 해산물 정식으로 유명하다. 제철의 멍개 해삼 새우 소라 등 23가지 반찬과 바지락 미역국이 나온다. 7000원. 4인 기준 한 상 단위로 판매한다.
소희네집 인근의 자연산 횟집(051-971-1548). 주인이 직접 잡아 우선 싱싱하며 양도 육지보다 훨씬 많다. 매운탕엔 두툼한 살코기가 들어있다. 두 집 모두 예약 필수.


#교통편-녹산서 2시간마다 두문마을행 배

지난해 4월 새로 생긴 신항만선착장(051-971-9664)에서 배편을 이용한다. 신항만선착장은 지하철 1호선 하단역 5번 출구로 나와 58번 버스를 이용한다. 30~40분 간격으로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을숙도~강서경찰서~경마공원 방면~세산삼거리에서 좌회전~진해 방면~신항만선착장 순. 주차장은 아주 넓다. 신항만선착장에서 들머리인 두문마을행 도선은 오전 7시30분, 9시30분, 11시30분에 출발한다. 1500원. 날머리인 외항포에서 신항만행 도선은 오후 2시45분, 4시45분에 있다. 2400원.
참고로 기존의 녹산선착장(051-831-9664)에선 눌차 선창까지만 운행한다. 지하철 1호선 하단역 앞에서 58-1, 58-2번 버스를 이용한다. 오후 6시4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한다. 1200원.

※대중교통편은 현지 사정상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오롯이 도심 위로 솟아 회동수원지 감싸 안네

회동 아홉산과 마주보며 둥글게 자리 잡아
부산 근교산 한눈에 볼 수있는 기막힌 조망
운치있는 오솔길, 추석연휴 가족산행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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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산 정상에 서면 부산이 온통 산의 물결을 이룬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회동수원지를 감싸고 있는 정면 한가운데 아홉산과 그 우측으로 개좌산 운봉산이, 아홉산 왼쪽 뒤 암봉이 달음산, 그 왼쪽으로 뾰족봉인 천마산 치마산(함박산) 곰내재, 그 뒤로 시명산이 확인된다.


항구도시 부산도 알고보니 산의 도시(?).

부산 금정구 부곡동 서동 금사동에 걸쳐있는 나즈막한 봉우리인 윤산(輪山·318m)에 오르면 광안대교가 보이는 광안리 해안가를 제외한 전 지역이 산의 물결을 이룬다. 크게 보면 부산도 일종의 대형 분지(盆地)라는 사실을 실감한다.

비록 고개를 비스듬히 치켜들고 주변을 우러러봐야 하지만, 발아래를 굽어보는 환상적인 조망에 비해 전혀 주눅들지 않는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도대체 윤산이 어디 있는거야. 부곡동 쪽이라고 하는데".

이때까지도 이런 불만을 갖고 윤산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못해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는 산꾼들이 많이 있으리라.

한가지 힌트를 곁들이자면 회동수원지와 이웃한다. 그렇다면 아홉개의 봉우리로 상징되는 아홉산 근처?

그렇다. 회동수원지를 중심으로 아홉산과 마주보고 있는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바로 윤산이다. 옛 구월산이라고 하면 '아!'하고 고개를 끄떡일 사람들이 제법 될 듯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윤산이 바로 구월산이다. 3년전에 구월산의 명칭이 윤산으로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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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도중엔 도심의 아파트촌 뒤로 저 멀리 광안대교도 보인다.  

 
조선시대 지리서인 '동국여지승람'과 1740년판 '동래부지'에는 윤산을 '동래부의 북쪽 8리에 있으며, 동래부의 진산(鎭山)'이라 적고 있다. 알다시피 진산은 도읍이나 성지의 뒤쪽에 있는 큰 산을 말하는데 결국 윤산이 동래의 뒤쪽 큰 산이니 진산이 되는 셈이다.

이제 궁금증은 왜 윤산으로 명명됐느냐 하는 것. 답은 간단하다. 동래 쪽에서 보면 산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둥글게 보여 바퀴 윤(輪)자를 차용했다. 주민들로부터 '대머리산' '둥글산'으로 불린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렇다면 윤산이 왜 구월산으로 불렸을까. 뚜렷한 답은 없지만 바퀴에서 연상되는 '구불다'에서 '구블다' '구을다'로 변해오다 결국 구월산으로 와전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일반적인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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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나즈막한 산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윤산의 오솔길은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원래 산 이름을 되찾아야 한다고 민원을 제기했고, 이에 시는 타당성이 있다는 판단하에 국토지리정보원에 산 이름 변경을 요청했다. 결국 국토지리정보원은 지명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윤산으로 산 이름을 복원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2002년 7월 시에 알려와 시는 이때부터 공식적으로 윤산으로 부르고 있다.

산행은 금정구 부곡1동 도개공 부곡시영아파트 121동~육교~구구배드민턴장~만남의 광장(쉼터)~바위전망대~남평 문씨묘~윤산 정상~임도~산길(체육공원)~임도~산길(200봉)~임도(철탑)~오륜정보산업학교(부산소년원)~오륜동 새동네 큰소나무슈퍼~마을버스정류장 순. 순수 걷는 시간은 2시간 안팎으로 공휴일 늦잠잔 후 또는 추석 연휴 가족산행지로 여유있게 다녀오기에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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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 서동 영일사진관 앞 서동고개에서 버스를 내린 후 버스 진행 방향과 반대로 거슬러 걸으면 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 청수탕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간다. 정면 155번 버스종점이 보이면 왼쪽으로 간다. 부곡 뉴그린아파트를 지나 길따라 계속 가면 'LGS'간판이 보이는 곳에서 갈림길. 오른쪽 오르막길로 50m쯤 가면 도  
  도심의 나즈막한 산이라는 사실을 잊게 하는 윤산의 오솔길.
 
개공 부곡시영아파트 121동 조금 못가 오른쪽에 산길이 열려 있다. 들머리다. 산길 맞은 편은 테니스 코트. 버스 하차 후 10분 정도 걸린다.

주민들이 듬성듬성 심은 야채밭을 지나면 부곡동과 동상동을 연결하는 도로 위 육교. 이 육교를 지나야 비로소 산길이다. 코스모스가 산들바람에 몸을 맡기며 반긴다. 30m쯤 더 가면 오른쪽에 시야가 트인다. 우측에서부터 금정봉 백양산 엄광산 황령산 금련산 배산 광안대교 이기대 장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마을 뒷산이라 길은 넓고 편안하다. 소나무는 크고 힘차지만 이곳 역시 재선충 피해지역이라 나무를 베고 훈증처리를 한 곳이 드문드문 보인다.

곧 길 오른쪽 '구구배드민턴장'이라 적힌 조그만 팻말이 나무에 걸려있다. 따라간다. 도심의 나즈막한 산이라는 사실을 잊을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5분 뒤 배드민턴장. 다시 5분 뒤 만남의 광장(쉼터). 칠거리다. 크게 보면 왼쪽 부곡동(보덕사), 오른쪽 동상동 금사동 방향. 시계가 걸려있는 정면의 침목계단길로 오른다.

200m쯤 오르면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점차 경사가 심해진다. 덩쿨이 온통 나무를 감싸고 있다. 술패랭이 파리풀 짚신나물 닭의장풀 개요등 여뀌 등 야생화가 눈에 띈다.

20분 뒤 바위전망대. 시야가 더 넓어져 방금 지나온 육교와 도개공 시영아파트 사직운동장 어린이대공원 엄광산 백양산 금정산 산줄기가 선명하게 확인된다.   
 
상봉은 전망대에서 5분 거리. 펑퍼짐한 평지에 정상석은 없고 산불초소가 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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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도중 만나는 체육공원이자 쉼터.


조망이 기가 막히다. 바다쪽 일부를 제외하고는 사방이 온통 산이다. 초소 뒤 회동수원지 뒷산인 아홉산을 기준으로 오른쪽 운봉산 개좌산, 아홉산 뒤 바위산인 달음산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뾰족봉인 천마산 치마산 곰내재 시명산 문래봉 거문산 소두방재 철마산 천성산 금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회동수원지는 마치 한반도를 빼닮았다.

정상에서 하산길은 두 갈래. 오른쪽 금사동, 왼쪽 부곡동 방향. 산행팀은 부곡동 쪽으로 가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오륜대 방향으로 간다. 계속되는 내리막길. 도중 부곡동으로 내려가는 소로가 있지만 무시하고 직진한다.

20분 뒤 임도와 만난다. 잠시 왼쪽 산길로 올라 체육공원을 지나면 다시 임도. 체육공원 화장실을 지나면 다시 왼쪽 산길. 이 길 또한 결국 임도와 만난다. 산길로 가도 되고, 그냥 임도로 가도 된다. 곧 만나니까. 산길로 갈 경우 소나무숲이 운치가 있다. 다시 임도와 만날땐 철탑이 정면에 보인다. 임도시설비를 지나 내리막길로 간다. 저멀리 금정산 의상봉 무명암 원효봉이 보인다. 곧 철탑 앞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일순간 금정산 주능선이 확 트인다. 다시 잠시 살펴보면 맨 오른쪽 계명봉에서 왼쪽으로 둥근 장군봉, 무명암, 부채암, V자 암봉인 나비암, 짤룩이 산성고개, 대륙봉, 그 뒤가 파리봉이다. 계명봉 우측 노란 아파트 옆 팔송공원묘지에서 오른쪽으로 동래CC, 그 뒤 낙동정맥 능선과 함께 뒤쪽으로 운봉산(同名異山) 천성산1봉이 보인다.

사실상 산행은 끝. 5분 정도 내려서면 붉은색 벽돌건물인 오륜정보산업학교 담벼락을 지나고 이내 오륜동 새동네에 닿는다. 50m쯤 내려오면 슈펴. 슈퍼 바로 밑에 마을버스 정류장이 기다린다.


# 교통편-들머리 서동고개까지 시내버스 이용

들머리에서 가까운 시내버스 정류장은 금정구 서동 서동고개. 정차하는 버스는 29, 29-1, 29-2, 48, 48-1, 79, 79-1, 148, 179, 189-1. 155번은 종점에서 내려 우측 뉴그린아파트 쪽으로 가면 된다.

179번은 시청, 연산동 옛 시립의료원, 교대(지하철 1호선 교대역 3. 4번 출구, 이사벨고 옆 기아자동차 맞은 편) 앞에서 타면 된다.

날머리 마을버스 정류장에서는 5번 버스를 타고 지하철 1호선 장전동역에서 내린다. 마을버스는 15분마다 있으며 8분 걸린다. 750원. 참고로 정류장 앞에서 '월인농원' 간판이 붙은 전봇대 뒤 낮은 봉우리가 오륜대가 있는 곳이다.


# 떠나기전에-구월산·구륜산 등서 제이름 찾은 윤산

윤산(輪山)의 다른 이름으로 구월산 구륜산(九輪山) 구불산 대머리산 둥글산.
'동국여지승람'과 '동래부지' 이외에도 윤산에 대해 언급한 여러 기록들이 눈에 띈다.

부산시사편찬위원회가 1998년 발행한 부산지명총람 제4권에는 '산모습이 둥글다 하여 주민들이 대머리산 또는 둥글산이라 불렀다'고 적고 있고, 20세기 부산을 빛낸 26인 중 한 명인 '황산 고두동 문선(文選)'(1983)에는 '동래부의 진산이자 부산대학교 앞산'이라고 표기했다.

지난 1993년 봄 발행된 '윤산문화(輪山文化)'의 '우리고장의 지명 유래'편에는 더 자세히 기록돼 있다.

'지역민들이 구불산으로 부르던 윤산은 양산의 원적산(현 천성산)을 이어 금정산 장군봉을 타고 계명봉을 거쳐, 시립공원묘지쪽으로 흘러 구불산을 이루고, 다시 남쪽으로 산맥이 일자로 뻗어 동래 마안령(복천동 뒷산으로 속칭 대포산으로 불림)으로 이어진다. 풍수지리서에 의하면 동래의 진산(鎭山)은 윤산이고, 주산(主山)은 마안령이다.'

아직도 많은 산꾼들은 윤산을 구월산으로 알고 있다. 옛 문헌을 참고하든 이웃 주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든 구월산은 발음상 또는 표기상의 오기로 잘못된 것임에 다름아니다. 이미 2002년 7월부터 윤산으로 공식화됐고 국립지리정보원이 발행하는 지형도에도 윤산으로 표기돼 나온다.

옛 이름 되찾기 차원에서 이제 부산의 산꾼들은 앞으로 구월산이 아니라 윤산으로 널리 불렀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68
이창우 산행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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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협조=안대영 부산시문화유산해설사

 


부산 남구 대연동, 수영구 망미동 광안동 남천동, 연제구 연산동, 부산진구 양정동 전포동 등 4개 구 8개 동을 발 아래 두고 있는 전형적 도심 산인 황령산.

황령산과 지척에 있어 이따금 혼용되는 금련산과 행경산도 광의적 의미에서 황령산 자락에 포함시켜도 무방하다. 넉넉잡아 30분 정도면 세 봉우리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도를 보면 황령산은 그야말로 도심 정중앙의 산. 스트레스 많이 받는 도시인들이 맘 먹기에 따라 신발만 갈아신고 곧바로 달려갈 수 있을 만큼 코 앞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한달음에 닿을 수 있는 그런 만만한 산은 절대 아니다. 해발 427m 높이로 보면 그저 그런 산이지만 바다와 인접해 있어 실제로 더 높게 다가온다. 거의 해발 제로에서 시작되는 300m급 섬지역의 산이 예상 외로 힘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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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꾼의 입장에서 황령산 정상에 서면 언제나 그렇듯 만감이 교차한다. 앉은 터로 봐선 분명 서울의 남산 못지 않은 위용과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만큼 잠재력을 지녔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전쟁 중 생존을 위해 산자락에 판잣집을 지은 피란민들의 행위는 예외로 치더라도 온천을 개발하기 위해 파헤친 산허리, 명당자리 산 중턱에 위치한 청소년수련원, 그리고 산의 배를 갈라놓은 순환도로 등이 대표적인 흉물이다.
                                                                          금련산 하산길에서 본 광안리 앞바다의 광안대교.

산행 중 만난 한 50대 산꾼은 "부산의 바다와 부산의 산, 부산의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오는 황령산이 지금 많이 손상돼 있어 분통이 터진다"며 "무조건 보존도 문제가 있지만 그렇다고 이처럼 잔혹하게 산을 개발하는 행태는 앞으로 재고되어야 한다"며 황령산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산행은 부산 연제구 연산동 마하사 입구 신리삼거리(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 입구)~태양주택~전망대~체육공원(함박골약수)~연제정~행경산~MBC KBS 황령산 송신소~황령산 봉수대~암봉 전망대~금련산~헬기장~금련산 영산홍 꽃길조성 팻말~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정문~청소년수련원 후문~체육시설(옥천약수터)~산불초소~체육시설~도로~중앙교회~금련산 청소년수련원 입구 순. 3시간~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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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리삼거리는 양정로터리에서 연제구청과 연산동로터리 가는 삼거리를 지나 이내 만나는 삼거리. 흔히 월드비전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 현대홈타운, 마하사 진입로로 알려져 있다.

진입로에서 250m쯤 걸으면 제법 넓은 오르막 사거리. 우측에 '둥글수퍼과일쌀' 간판이 눈에 띈다. 그 가게 우측 10m 거리에 보이는 계단을 오르면 태양주택. 다시 계단을 올라 철망을 통과하면 본격 산길.

주택가를 벗어나자마자 곧바로 낙엽길. 좌측 저멀리 금련산 정상을 확인할 때쯤이면 하늘을 덮는 소나무 숲길을 만난다. 벤치 두 개와 무덤을 지나면서 내리막길. 길 왼쪽이 마곡천이고 오른쪽이 물만골이다.

산행팀이 리본을 달 가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수목 관리 상태도 좋고 산길이 깨끗하다. 6분 뒤 사거리. 운치있는 좁다란 측백나무 숲길을 통과하면 체육공원이자 함박골약수터. 약수터 앞의 붉은 단풍나무가 눈길을 끈다. 통나무계단을 7, 8분 오르면 시야가 트이면서 정면에 황령산 봉수대가, 왼쪽 뒤로 금련산 정상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다.

산행팀은 우측 행경산을 먼저 가기 위해 좌측 황령산 방향으로 가지 않고 직진한다. 체육공원 옆 연꽃화장실을 지나면 순환도로 길 가장자리에 조그만 정자인 연제정이 나온다. 우측으로 간다. 연산동 물만골에서 청소년수련원쪽으로 연결되는 순환도로는 얼핏 공사가 끝난 것 같지만 현재 막아놓았다. 길을 건너 컨테이너 사무실을 지나 우측 행경산으로 향한다. 산길과 석축이 나란히 달린다. 산불초소를 지나면 바로 정상. 정상에서 만난 어떤 사람도 이곳이 행경산임을 알지 못한다. 참고로 발밑에 보이는 부산여대의 축제이름이 행경축제. 행경산은 주로 양정쪽에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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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황령산에서 금련산으로 이어지는 암봉. 암봉 뒤로 방송국 송신탑이 보인다.>  
 

부산 도심과 봉래산 천마산 엄광산 수정산 구봉산 구덕산 시약산 백양산 금정산 천성산 구월산 용천산 철마산 백운산 장산 배산 금련산 황령산까지 부산의 산이란 산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왔던 길로 하산해 컨테이너 사무실 뒤편 산길로 오른다.
10여분 뒤 황령산 송신소에 닿고 이내 황령산 봉수대<사진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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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엔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대교 해운대가, 남쪽은 이기대 오륙도와 부산항이, 서쪽엔 롯데백화점 어린이대공원 등이, 북쪽으로는 금정산과 부산대 등 부산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하산은 봉수대 주차장의 포장마차 근처에 위치한 정자 옆 오른쪽길로 간다. 예상하지 못한 암봉 전망대와 만난다. 제일 높은 암봉의 암벽엔 모 산악회가 태극기를 꽂아 이곳이 황령산임을 알려준다.

직진해 내려서면 순환도로. 길따라 우측으로 걷는다. 통신탑을 눈 앞에 두고 왼쪽 산길로 들어선다. 7분 뒤 금련산 정상. 실제 정상은 군부대로 출입금지여서 모 산악회가 금련산 산길 중 가장 높은 이곳을 정상으로 정해놨다. 직진하면 곧 헬기장. 오른쪽으로 내려선다. 왼쪽은 수영여중 또는 부산여상 방향.

산허리를 돌아가면 갈림길. 오른쪽 큰 길로 간다. 왼쪽에 광안대교가 아주 가까이 보인다. 다시 순환도로와 만난다. 아스팔트길을 밟지 않고 왼쪽 흙길로 5분쯤 가면 '금련산 영산홍 꽃길조성' 팻말. 왼쪽으로 간다. 곧 갈림길. 왼쪽 내리막길을 택하면 금련산 청소년수련원. 다시 산길로 내려서면 5분 뒤 청소년수련원 후문. 체육시설이 붙어있다. 체육시설 끄트머리 옥천약수터쪽으로 내려선다. 이제 오솔길, 산책길로 그만이다. 광안대교 위를 달리는 자동차도 식별된다. 산불초소를 지나 남천동 방면으로 8분 정도 걸어가면 순환도로. 여기서 중앙교회를 지나 큰 도로까지 7분 걸린다.


#교통편

황령산은 부산 남구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 등 어디서나 오를 수 있다. 산행팀은 연제구 연산동 마하사 입구 신리삼거리에서 동네 뒷산으로 올랐다.

들머리 입구는 신리삼거리. 시내버스는 5-1, 36, 63, 129-2, 5, 305, 141, 142번 일반 및 좌석버스가 정차한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1호선 양정 시청 연산동역에서 내려 택시를 탄 뒤 마하사 못가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 앞 사거리에서 내리면 된다.

날머리 금련산청소년수련관 입구에서 지하철 2호선을 타려면 좌측으로 3분 정도만 걸으면 금련산역이다.


#떠나기전에  
 
황령산은 거칠황(荒), 재령(嶺)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거칠고 험한 고갯마루로 불렸던 곳이다. 고개인 만큼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예로부터 지역주민들과 친숙한 산이다. 지금은 사통팔달 등산로가 거미줄처럼 엮어져 부산 도심의 대표적인 산으로 우뚝 서있다.

들머리인 마하사는 불교의 발상지인 인도의 산스크리트 마하(Maha)의 한자음 표기로 '황금빛 연꽃' 형상인 금련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마하사에는 시지정 문화재인 '현왕도(摩訶寺 現王圖)'와 '대웅전 석조석가여래삼존상(摩訶寺 大雄殿 石造釋迦如來三尊像)' 등 5기의 문화재가 있어 가족과 함께라면 둘러보기를 권한다.

금련산에는 새로운 볼거리가 또하나 생겼다. 광안리를 가로지르는 광안대교가 그것이다. 야간에는 현란한 조명을 밝혀 더욱 유명해진 부산의 명소 광안대교는 금련산에서 보면 바다에 오색 무지개가 걸린 것처럼 아름답다. 날머리의 금련산청소년수련원은 생활관 대강당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학교나 사회단체의 캠프장으로 인기가 높다.(051)625-0709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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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04.11.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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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찾는 근교산 <347> 부산 금정산 원효봉~의상봉

 
  산행 내내 폭우 와 운무로 한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상황에 서
운무가 잠시 걷히면서 금정산 봉우리가 모습을 확연히 드러냈다.
근교산 취재팀의 이번 주 산행은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 단행한 이른바 우중산행이었다.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비가 잦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아니더라도 기상이 급변하는 여름산에서 누구나 한번쯤 조우할 수 있기에 시도한 산행이었다.

산행 도중 기자는 의외로 우중산행을 즐기는 산꾼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 잎새에 떨어지는 빗소리만 기대했건만 끊임없이 해후하는 우중 산꾼들의 행렬. 그들의 우중산행 옹호론은 이랬다.

비올 때 산속의 공기는 아주 맑아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고, 속옷까지 완전히 젖는 순간의 기분은 찜통에서 나와 계곡물에 뛰어드는 그런 느낌이라는 것.

그렇다고 비올 때 아무 산이나 오르는 것은 경계했다. 천성산이나 금정산의 일부 지능선처럼 물빠짐이 좋은
마사토이어야 하고, 계곡을 건너야 하는 산행은 가급적 삼가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경험담.

이번 산행은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남산봉~소원바위~원효봉~의상봉~제4망루~제3망루~나비암~
정암약수터~너덜지대~구서동 산복도로로 나오는 코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동서남북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금정산의 70~80개 산행로중 하나로, 우중산행이나 주말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가벼운 코스이다.
길 찾기도 전혀 어렵지 않다.

범어사 지하철 3번 출구로 나와 47번 버스종점을 지나 사거리 도로와 만나면 왼쪽으로 돌아간다.
범어사에서 버스가 내려오는 길이다. 압구정 갈비집을 지나면 정면에 가고파노래연습실 간판이 보인다.
구서동 산복도로 초입부분으로 그 건물 오른쪽 산길로 오른다. 이곳은 범어사 일방통행길 출구이기도 하다.

정면에 파란색 청룡동 간이식수통을 지나 산을 깎아 개간한 밭사이로 200곒 오르면 곧바로 숲이다.
다시 100곒 정도 걸으면 갈림길. 왼쪽길을 택한다. 오전 10시 전후지만 비에 젖은 채 하산하는 사람이
예상외로 많다.

 

첫 기착지인 남산봉(403.1곒)까지는 45분 정도의 끊임없는 오르막길. 운무가 바람에 날려 담배연기처럼 눈앞을 스쳐갈 땐 신선이 된 듯 묘한 기분이 들 정도다. 왼쪽길로 내려선다. 내리막길이 끝나는 지점은 네갈래길. 직진한다. 이번엔 오르막길. 곧 우측에 전망대가 나온다. 잠시 운무가 그쳐 주변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15분 뒤 제법 큰 네갈래길. 직진한다. 우측은 상마마을, 좌측은 금정산 주능선 방향.

오르막길을 따라 20여분 걸으면 탁 트인 전망대가 나온다. 운무 사이로 발밑에 부산외대 축구장이 보이고 좌측에 계명봉, 우측에 무명암이 각각 포진하고 있다. 비올 땐 특히 바위 위의 미끄러짐을 조심하자.

지금부터는 바윗길의 연속. 작은 바위는 넘고 집채만한 바위가 나오면 에둘러 간다. 사기(寺基)바위를
 지난 후 바위 틈 사이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만한 공간이 나 있는 소원바위를 지날 땐 소원을 빌자.
산행 초입구간과는 달리 여기선 산길이 마사토라 걷는데 부담이 적다.

곳곳에 놓인 바위 사이로 10여분 지그재그로 걸으면 주능선에 닿는다. 왼쪽으로 성벽을 타면 눈앞에
금정산 역사탐방로 팻말이 서있고 200곒 정도 더 가면 원효봉(687곒) 정상. 요즘 한창 쓰레기 매립으로
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는 세심정은 이곳에서 산행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불과 1㎞ 남짓.

 

원효봉에서 내려선 후 큰 길인 오른쪽 등산로로 가지 않고 왼쪽 성벽 능선으로 7, 8분 정도 오르면 뾰족한 돌산인 의상봉(640.7곒) 정상. 발아래 무명봉이 운무에 가려 희미하게 보인다.

이어 산불초소와 제4망루를 지나 내려서면 무명안부. 이 지점은 평상시 막걸리나 국수를 파는 간이판매소. 50곒 더 내려가면 왼쪽에 부채바위 가는길 팻말이 나온다. 성벽을 넘어가면 부채바위 가는 길. 우측 능선을 타고 오른다. 동자바위와 부채바위를 잇따라 보면서 더 진행하면 제3망루가 바위지대에 숨어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나오면 나비가 춤추는 듯한 모양의 나비암. 이곳을 지나면 네갈래길. 풀 한포기 없는 맨땅이다. 좌측으로 내려선다. 계속 직진하면 동문 남문을 지나 백양산 방향.

곧바로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길을 택한다.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간다. 입구 바위에 스프레이로
구서동이라고 적혀 있다. 억수같이 내리는 비로 개울에 물이 넘치고 곳곳이 물바다다. 정암약수터가
나오지만 물은 마시지 말자. 최근 조사때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나비가 춤을 추는 듯한 모양을 한 나비암.

계속 직진하면 놋정약수터 팻말. 우측엔 화강암 덩어리의 너덜지대가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날머리인 구서동 산복도로 우성아파트 입구까지 20분 정도 걸린다.

정면에 우성아파트 10동 건물이 보인다. / 글긿사진= 이흥곤기자

/ 산행문의= 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떠나기전에

금정산을 산행하다보면 전국의 명산과 비교해도 이만한 산은 없을 것이라 여기는 산꾼들이 많다. 그만큼 우리에게는 편안한 산이며 모산이다.
 학창시절 수도 없이 드나들던 금정산이 지금은 산행 패턴이 많이 달라져 있다. 범어사 버스 종점에서 계곡길을 따라 올라 상마부락에서 원효암을 거
쳐 북문으로 오르든 오붓한 산길은 개발의 미명 아래 도로와 철조망 등에 사라지고 없어진지 오래다.
동문으로 오르내리던 숲속의 산길도 차량의 매연과 버스에  빼앗겨 버린지 또한 오래다.
 옛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오르는 금정산 산길은 어디 없을까 싶어 찾아본 산길이 이번 코스였다.
남산봉을 오르는 산길은 옛날의 추억을 살려주는 금정산의 오름길이다. 임도와 개발로 인한 산길은
전혀 만날 수가 없고 구서동으로 내려서는 하산길 또한 우거진 소나무 숲으로 옛날의 금정산을 떠 올리게 한다.

/ 글사진=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산행문의= 다시찾는 근교산 취재팀
 / 이창우 산행대장 
근교산&그너머 <370> 장산

 
  장산 중봉 정상.
 해운대의 배산(背山)인 장산(634m)은 오르면 오를수록 재미난 산이다.

금정산 고당봉(801m) 백양산(642m)에 이어 부산서 세번째로 높은 장산은 과거 오랫동안 군부대가 주둔해 있던지라 철책을 따라 산행길이 나있는가 하면 곳곳에 훈련시설물과 유격장, 지뢰매설지 표시 등이 있다.

불만스러운 점도 없지 않다. 산꾼의 입장에서 보면 정상이 철조망으로 막혀 있어 정상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소박한 기쁨이 원천 차단돼 서운함 마저 든다.

하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환상적인 해운대의 푸른 바다와 그림같은 광안대교를 바라보노라면 언제 그런 불순한(?) 생각을 했는지 조차 잊게 된다. 그 어떤 수식어도 충족시키지 못할 장쾌한 조망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유명산에 비해 한 치도 뒤짐이 없다.

장산의 자랑거리는 또 있다. 도심에 위치해 해운대 신시가지의 대천공원을 비롯해 재송동 반여동 우동 기장 등지에서 쉽게 접근가능하며, 정상 주변에서 조우하는 억새 군락지도 가을철 한창 땐 ‘억새산행’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좋을 만큼 광활하기 그지없다.

장산에서 이어지는 구곡산(430m)은 바다와 아주 가까운데다 대천공원에서 걸어서 1시간 정도 거리여서 멋진 해맞이 산행지로 손색이 없다.

산행은 해운대기계공고 근처인 운촌경로정~간비오산 봉수대~우2동 체육공원~53사단 철책~전망대~옥녀봉 전망대~중봉~정상 밑 갈림길~장산 정상~시계방향으로 전진~왼쪽 선바위~철조망~갈림길 전망대~군 작전도로 사거리~오른쪽 늪지대~헬기장~구곡산 정상~대천공원 순. 4시간30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

지하철 2호선 동백역 2번 출구로 나와 해운대역 방향으로 5분쯤 걷는다. 7번가 피자와 카맥스 경정비가 나오면 그 사이 왼쪽으로 돌아 정면에 보이는 계단으로 오른다. 철길을 건너 산길로 들어선다. 오른쪽에 운촌경로정. 방금까지 차 소음을 듣다 2~3분도 채 안돼 산 속으로 들어오다니 도심의 산은 이래서 좋은가 보다.

체육공원을 지나면 정면 저 멀리 봉수대가 보인다. 곧 갈림길. 두 길 모두 봉수대에서 만난다. 직진한다. 5~6분 뒤 간비오산 봉수대. 고려말부터 갑오경장까지 약 700년간 해운포(海雲浦) 일대에 침입한 왜적을 감시한 곳. 지난 1976년 복원된 이 봉수대에 서면 해운대 앞바다를 비롯, 이기대 오륙도 광안대교가 한 눈에 들어온다. 뒤돌아서면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산길이 모두 보인다.

계속되는 산길. 오거리가 나오면 정면에 두 갈래 길이 기다린다. 두 길 모두 체육공원에서 만난다. 이왕이면 능선으로 치고 오르는 오른쪽 지름길을 택하자.

어른키의 배나 되는 돌탑을 지나면 53사단 철책을 만난다. 지금부턴 철책과 산길이 나란히 달린다. 철책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오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것일까. 철책 안의 새울음소리가 유난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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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점차 가팔라진다. 너덜을 지나 힘들게 바윗길을 오르면 바위전망대. 옥녀봉 전망대다. 마치 약속이나 한듯 사람들이 이곳저곳에 걸터 앉아 간식을 먹으며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본다.

8분 정도 뒤 안부에 닿고 다시 10분 뒤면 중봉(381m) 정상에 도착한다. 정면에 장산 정상이, 그 우측에 구곡산과 장산마을이 보인다. 3~4분 뒤 갈림길. 우측으로 가면 폭포사. 정상 밑 갈림길은 이 곳에서 10여분 뒤. 우측 방향은 8부 능선길로, 억새밭으로 향하는 길. 정상으로 가기 위해선 직진한다. 갈림길에서 15분 정도면 정상에 닿는다. 군시설물 때문에 정상부분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 약간 허탈하지만 장쾌한 조망에 이내 맘이 확 달라진다.

봉래산 천마산 황령산 금련산 구덕산 엄광산 백양산과 금정산 상계봉 고당봉, 그리고 천성산 철마산 등 부산서 볼 수 있는 산이란 산은 모두 도열해 있고 기장 앞바다 송정 해운대 광안리 심지어 북항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엄광산과 백양산 사이엔 낙동강도 어렴풋이 모습을 드러낸다. 이쯤되면 최고의 조망이 아닐까.

이제 발걸음을 시계방향으로 옮긴다. 왼쪽엔 선바위 3개가 나란히 키재기를 하고 있다.

산비탈을 따라 5분 정도 걸으면 갈림길. 왼쪽으로 간다. 20분 뒤 다시 갈림길이 나오면 이번엔 우측으로 간다. 지금부터 철조망과 함께 ‘과거 지뢰지대’란 팻말이 붙어 있으니 산길을 벗어나지 말자.

산길 왼쪽에 멋진 전망대가 있다. 주 산길에서 3분 정도 걸리는 이 곳 입구 맞은 편엔 군부대 문이 있으니 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 곳에 서면 운봉산과 개좌산 철마산 곰티재 함박산 문래산 달음산 석은덤 대운산 일광산 영축산 신불산이 펼쳐진다.

5분 후엔 군작전도로 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한다. 오른쪽엔 옛 장산목장터. 하지만 지금은 온통 억새 군락지로 변해있다. 10분 뒤엔 헬기장이 나오고 그 입구에 인공위성 사진으로 만든 장산등산로 안내판이 서있다.

안내판 맞은편에는 2년전 이 곳에 산불이 나 느티나무 등을 심었다는 기장군의 안내문도 보인다. 이 곳이 해운대구와 기장군의 경계인 듯하다. 왼쪽으로 가면 안적사 가는 방향. 오른쪽 임도를 따라 구곡산으로 향한다. 저 멀리 기장 앞바다가 막힘없이 펼쳐진다.

포장길을 따라 내려가다 커브길에서 왼쪽 산길로 접어든다. 오른쪽 저 멀리 장산 정산이 보인다.

안부에서 구곡산 정상까지는 25분 정도. 정면에 송정해수욕장이, 왼쪽에 기장 앞바다가, 오른쪽에 신시가지와 해운대 앞바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 산길로 내려서면 다시 포장길을 만난다. 장산마을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은 군사시설 보호구역이라 민간인 출입금지. 오른쪽 폭포사 방향으로 향한다. 3~4분 뒤 또 갈림길. 오른쪽 길은 임도, 왼쪽 길은 산길. 임도는 편안하지만 단조로워 산길로 향한다. 15분 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길을 택한다. 거기서 날머리인 대천공원 김녕김씨묘 앞까지는 30분 정도 걸린다.


장산 추천 등산로


해운대 장산의 등산로는 다양하게 열려 있다. 반여 반송 우동 좌동 신시가지 등 어느 곳에서나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부 코스를 제외하고는 산길이 완만해 가족산행 코스로 제격이다. 산행 도중 힘이 부치면 쉽게 하산할 수 있는 길도 많다.

△대천공원 폭포사 코스

가장 보편적인 코스인 동시에 가장 애용되는 등산로다. 해운대 신시가지 내 대천공원에서 출발해 삼림욕장을 거쳐 폭포사입구~중봉~장산 정상으로 오르기도 하고 폭포사에서 장산폭포~체육공원을 지나 안부를 거쳐 중봉과 장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하산은 우동이나 재송동 반여동 등 어느 쪽으로 내려가도 관계없다.

△반송동 코스

아랫반송 쪽 청운아파트를 시작으로 반송초등학교~장산약수터~철탑~군진지~옛 목장터~너덜겅을 지나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 이 코스의 백미는 너덜겅 지대. 장산 정상에서 정상 뒷길을 거쳐 반여3동 체육공원 쪽으로 하산하면 4시간 정도 걸려 하루 산행으로 적합하다. 또 장천암에서 군진지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윗반송 쪽에선 운봉사에서 돌탑을 거쳐 억새밭~정상 뒷길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애용된다.

△재송동 코스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 하지만 급경사 직진코스라 초보 산행자에겐 약간 힘들다. 옛 5-1번 버스종점에서 20분 정도 걸으면 동국아파트. 이 곳에서 바로 산길이 열린다. 아스팔트길이 싫고 시간절약을 위해서라면 마을버스를 타고 동국아파트에서 내리면 된다. 또는 옥천사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장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반여동 코스

반여3동 체육공원에서 관음사를 거쳐 바로 정상으로 가는 길과, 전망대~정상 뒷길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또 시내버스 52-1, 144, 44번 종점에서 10분 거리인 반여초등학교에서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코스도 있다. 이 코스 또한 정상으로 향하는 짧은 코스 중의 하나다.

△우동 코스

삼호아파트에서 촛대바위를 거쳐 정상으로 가는 길과, 우2동사무소에서 성불사를 거치든지 아니면 중봉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또 운촌경로당에서 간비오산봉수대와 체육공원~중봉을 거쳐 장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있다. 운촌경로당은 운촌 버스정류장에서 1분 거리이고 지하철 2호선 동백역에서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기장 코스

두 가지 등산로가 있다. 오신마을에서 안적사를 거쳐 억새밭~정상 뒷길을 거쳐 장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있고 오신 앞 대장군집에서 감딤산을 지나 억새밭에서 만나는 길이 있다. 특히 구곡산에서는 송정과 기장 앞바다 등 동해바다가 광활하게 펼쳐진다.


/ 글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사진 = 박수현기자 parksh@kookje.co.kr
이창우 산행대장
  입력: 2004.01.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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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438> 부산 천마산~암남공원

3시간 30분 소요, 가족 산행 적격
보석같은 산길은 삼림욕장 방불
천마산 조각공원·기암절벽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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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파도와 조화를 이루는 암남공원의 그림같은 기암절벽은 태종대나 이기대의 그것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낚시터로 더 잘 알려진 송도 암남공원을 산행한 산꾼들의 반응.
“낚시꾼들의 천국 또는 동네 뒷산 산책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걸어보니 그림같은 해안절벽과 도심의 산에서 보기 드문 원시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가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암남공원으로 가는 해안도로도 의외로 괜찮은 데다 때묻지 않은 보석같은 청정 산길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그랬다. 아기자기한 산책로겠지 하고 떠난 암남공원 산길은 한마디로 의외였다. 시종일관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울창한 신록 그리고 환상적인 조망은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산행로가 짧다는 것. 물좋고 정자좋은 곳이 없듯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고사성어를 떠올리며 위안을 삼을 수밖에. 그래서 산행팀은 고민끝에 암남공원과 산줄기가 이어지는 천마산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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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 중턱 체육공원과 조각공원(왼쪽). 천마산에서 본 부산남항과 북항. 남항과 북항을 보통 영도대교를 기준으로 나뉘어진다. 저멀리 신선대 컨테이너터미널도 보인다.



대표적 도심의 산인 천마산은 부산의 명소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다. 영도대교와 부산대교 북항 신선대터미널 감천항 영도 태종대 용두산공원 민주공원 남포동 자갈치시장 공동어시장 송도해수욕장 몰운대에 이르기까지 부산의 내로라하는 명소의 대부분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천마산엔 또 40여 점의 조각품이 숲 속에 전시된 조각공원과 웬만한 초등학교 운동장 크기의 체육공원이 있다. 산 속에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대규모다.
하여, 이번 산행의 테마는 ‘공원같은 산길'. 그 만큼 부담이 없어 가족산행지로 제격이다.
산행은 감천고개~감정초등학교 정문 지나~산불초소~천마산 산행안내도~석성봉수대(천마산 정상·324m)~체육공원~천마산 조각공원(운동장)~해광사 입구~마리아수녀회 유치원~구호병원 앞 신호등 건너~용정탕~중·서구 예비군훈련장·장군산 진정산 일주 등산로 이정표~감천배수지~산불초소~헬기장(장군산 정상)~예비군 대대 입구 주차장(장군산 체육공원)~서구청 양궁훈련장~모지포마을 갈림길~송도순환도로~암남공원 입구~동섬앞~구름다리~샘터입구 갈림길~산불초소~두도체육공원~암남공원 후문 갈림길~산책로 삼거리~다목적 광장~동섬앞~암남공원 입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3시간30분 안팎. 길찾기는 아주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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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고개에서 하차, 신호등을 건너 감정초등학교 쪽 왼쪽길로 간다. 학교정문과 아미배수지 차단기, 산불초소를 잇따라 지나면 천마산 등산로 안내판. 들머리다.
5분만 오르면 바로 시야가 트인다. 정면 엄광산을 기준으로 좌측 시약산 승학산, 우측 민주공원과 구봉산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면서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조금 더 가면 우측 감천항까지 보인다.
수차례 갈림길을 만나지만 대세에는 큰 영향이 없다. 가급적 안내 리본이 걸린 산길로 오르자. 천마산 정상인 석성봉수대는 들머리에서 30분. 최고의 전망대다. 황령산, 간비오산 봉수대와 함께 이미 조선 세종 때부터 있었으며 날씨가 좋을 땐 대마도까지 보인단다. 하나, 봉수대는 오간 데 없고 대신 천마산악회에서 세운 대형 돌탑이 서 있다.
봉수대에서 내려와 산죽길을 잠시 걸으면 체육공원. 직진한다. 제법 긴 나무계단을 내려오면 천마산 조각공원과 운동장. 초행자들은 산 속에 이런 멋진 곳이 있냐고 한마디씩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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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의 명물인 구름다리(왼쪽). 중심을 잃을 정도로 흔들린다. 암남공원 입구의 동섬.


산불초소를 지나 시멘트길 끝 지점에 열린 우측 돌계단으로 내려선다. 곧 조그만 암자인 해광사를 지나 내려오면 천마럭키슈퍼. 우측 큰 길을 따라 간다. 마리아수녀회 유치원을 지나 구호병원 앞 신호등을 건너 우측으로 간다. ‘6339부대'라고 적힌 팻말을 따라 왼쪽 다리를 건너 올라가면 ‘예비군 훈련장' ‘장군산 진정산 일주 등산로' 이정표가 서 있다.
감천배수지를 끼고 우측으로 오르면 산불초소. 5분 뒤 능선 안부. ‘암남공원 2.25㎞'라 적힌 팻말이 보인다. 여기서 왼쪽으로 50m쯤 더 가면 헬기장. 장군산(114m) 정상이다. 이 산은 임진왜란 때 부산포해전에서 전사한 녹도만호 정운을 기려 붙여진 이름이다. 헬기장에서 예비군 훈련장을 지나면 예비군 주차장. 우측 서구청 양궁훈련장 옆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이제부터 진정산. 정상(156m)은 군부대에서 산허리를 돌아간다. 의외로 숲이 울창하다. 20분 뒤 모지포마을 갈림길. 이 길로 토박이들은 송도와 감천을 오갔다고 한다. 40분이면 송도순환도로와 만난다. 암남공원 입구로, 수의과학검역원서 불과 150m 거리이다.
이제 암남공원. 동편 해안 쪽 산길을 따라 남쪽 끄트머리 두도체육공원까지 갔다가, 나올 땐 서쪽으로 돌아온다. 5분 뒤 동섬 앞 갈림길. 왼쪽 해안길로 간다. 우측 산책로는 하산길. 동섬은 육지와 불과 10m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이후 등로는 보석같은 산길. 바다와 함께 걷는 이 기분. 다도해를 벗삼아 걷는 백도의 등산로가 전혀 부럽지 않다. 10분 뒤 출렁이는 구름다리를 건너 왼쪽 철계단으로 내려서면 낚시터. 이기대나 태종대를 연상케 하는 기암절벽 아래 갯바위에선 낚시꾼들이 대물과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다시 올라와 우측 계단으로 간다. 산불초소를 지나 왼쪽 통나무길로 이어진다. 구름다리에서 15분 뒤 샘터입구 사거리.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사거리에서 15분이면 암남공원 남단 두도전망대에 선다. 발밑엔 두도와 감천동·서방파제. 가히 낚시꾼들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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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남공원 맨 남단 쉼터에서 본 감천동긿서방파제(왼쪽)와 암남공원 낚시터.


막으로 간다. 곧 갈림길. 방금 지나왔던 초소를 지나 100m 뒤 갈림길. 방금 온 우측길 대신 좌측으로 간다. 10여 분 뒤 임도 수준의 갈래길. 왼쪽으로 가면 암남공원 후문이라 우측 오르막길로 발걸음을 옮긴다. 5분 뒤 산책로 삼거리. 이때부터 스피커에서 클래식음악이 들린다. 잠시 우측 전망대 정자를 다녀오자. 이후 조각품이 전시된 다목적 광장을 지나면 동섬 앞. 여기서 5분이면 암남공원 버스정류장에 닿는다.(05. 6)

 #교통편

지하철 1호선 토성동역에서 내려 6번 출구로 나와 부산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주차장 인근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2번을 타고 감천고개에서 하차한다. 암남공원 버스정류장에선 7, 9, 71번 버스가 남포동에 정차한다.

#떠나기전에

송도는 작은 바위의 거북섬을 말한다. 1913년 일제강점기 때 많은 일본인들이 송도 부근에 거주했다. 소나무가 무성한 작은 섬 송도에 '수정'이란 휴게소를 설치한 후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암남공원은 모지포(毛知浦) 또는 혈청소로도 불린다. 모지포는 '몰치포'라 불리며 '모짓개'의 개(浦)에서 마을 이름이 생겼다 한다. 혈청소는 일제 강점기 때 가축 혈청을 검사한 곳으로 지금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이 공원입구에 자리잡고 있다. 옛 이름인 모지포로 불러야 하는 것이 마땅할 듯 싶다.
 암남공원은 온·난대수림이 주종을 이룬다. 곰솔 오리나무 굴피나무와 난대식물인 후박나무 천선과나무 동백나무가 군락을 이룬다.
 건의사항 하나. 올 봄 암남공원에서 복수초와 노루귀 반디지치 등 많은 야생화를 발견하고 놀랐다. 부산 도심에 이처럼 자연생태계가 살아 있는 곳이 있어 내심 기뻤다. 그리고 이번에 또 다녀왔다. 이들 야생화 자생지 일부가 훼손돼 있었다. 최근 서구청에서 해안로를 정비한답시고 무분별하게 훼손한 것이었다. 세심한 배려와 복원이 시급하다. (2005.6)

#맛집-애경이네집

 암남공원 입구 다시말해 수의과학검역원 부산지원(옛 혈청소) 주변에는 닭백숙집이 30여개나 있다. '애경이네 집'(051-253-4464)이 가장 유명하다.
 우선 가장 오래된 원조집이다. 주인 최평자(64)씨가 시어머니의 가업을 이었다.
 "암남공원 입구에 왜 이렇게 많은 닭백숙집이 있느냐"고 궁금한 점부터 물었다.
 "옛날에도 데이트족들이 이곳엔 많았지. 그들이 한적에 이곳에 와서 촌닭 한마리를 잡아 달라고 부탁을 했지. 그게 소문이 나면서 이렇게 한 집 한 집 는거지"
 '애경이네 집'은 직접 키운 닭을 잡아 준다. 그래서 고기가 쫀득쫀득하다. 화학조미료나 수입양념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밑반찬도 매일 아침 직접 장을 보고 만들어 신선하다. 닯백숙을 거의 다 먹을 무렵 찹쌀을 넣고 푹 끓인 닭죽도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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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맛집이 늘 그렇듯 그래서 관내 경찰이나 공무원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최근 '애경이네 집'은 도로 확장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위치를 옮겼다. 송도 앞바다가 훤히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모지포 마을 쪽으로 옮겼다. 단골들은 이를 아쉽게 생각한다.
 '애경이네 집'은 또 아들이 부산서 알아주는 프로낚시꾼 여영웅 씨라 전국의 내로라하는 낚시꾼들이 즐겨 찾는다. 또 이름만 대면 알만한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들도 부산을 찾아 낚시를 하거나 닭백숙을 먹을 땐 반드시 이 집에만 온다.
 닭백숙 3만200원, 오리백숙 및 불고기 3만5000원. 추어탕도 별미다. 6000원.

근교산&그너머 <434> 부산 달음산~아홉산

지척에 名山이 숨어있었구나!

울창한 숲…살아있는 생태계
보석같은 산길…탁트인 조망
초보 · 전문 산꾼 누구나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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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1경으로 손꼽히는 달음산의 근육질의 암릉(왼쪽)과 달음산 정상.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올초 설연휴 가족산행지로 회동수원지를 끼고 있는 아홉산을 소개한 후 예상치 못한 독자들의 호응에 적잖이 놀랐다. 문의전화는 기본이고 최근까지 국제신문 근교산 홈페이지에 이에 대한 의견개진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숨은 보석과도 같은 산이다", “금정산 등 도심의 산 대신에 이참에 기장 지역의 산을 집중적으로 소개했으면 좋겠다", “웅천 아홉산과 회동 아홉산의 이름이 같아 헷갈리니 둘 중 하나를 이참에 구봉산으로 불렀으면 한다" 등등. 한 애독자는 아예 “치마산(함박산) 천마산 아홉산을 잇는 종주코스를 한 번 다뤄 줬으면 좋겠다"고 대놓고 취재를 요구하는 것이 아닌가.
그도 그럴 것이 우선 멀지 않으면서 인적이 드물어 한적하고, 무엇보다 능선을 내달리며 바라보는 동해바다는 웬만한 산에선 보기 힘든 명장면이라 어쩌면 당연한 요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 끝에 산행팀은 일전에 소개한 거문산~철마산 코스에서 약간 더 바닷가 쪽으로 옮겨봤다. 바로 ‘기장 1경'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새벽빛을 받는다는 달음산에서 출발, 천마 치마산을 거쳐 ‘회동 아홉산’과 이름이 같은 ‘웅천 아홉산’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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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아래에서 보면 솔개 축 자를 서 축봉산 원효대라고 적힌 암자(왼쪽)와 아홉산 아래 위치한 연합목장.


부산에도 숲이 울창하면서 보석 같은 호젓한 산길이 아직 남아 있을까 하는 의문을 불식시켜줄 정도로 깔끔한 데다 조망마저 환상적이다. 산행 내내 들리는 새소리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숲이 좀 깊다 싶으면 으레 꿩이 푸드덕 날갯짓을 한다.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무당개구리가 길섶으로 나와 춤을 춘다.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그렇다고 험하지도 않다. 누구나 만족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일광면 용천리 상곡마을~원효대~원효사~도선사 입구~소각장~달음산 이정표~달음산 정상 이정표~달음산·천마산 갈림길~달음산(587m)~달음산·천마산 갈림길~체육공원~삼각점봉(383m)~천마산(417m)~전망대~치마산(삼각점·458m)~임도~차단기~임도 갈림길~아홉산 등산로 입구~아홉산(360m)~차단기~테마임도(웅천 방향)~철마 이곡 방향~황이농장~철마면 이곡리 이곡회관 버스정류장 순. 걷는 시간만 5시간이고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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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곡마을 영천이씨 땅 소유 알림판이 서 있는 공터에서 버스를 내린 뒤 시멘트길을 따라 오른다. 마을은 전체적으로 농가라기 보다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어 깔끔한 인상이다. 정면에 달음산이 보이며, 지도 상으론 천마 치마 아홉산이 왼쪽으로 이어진다. 결국 마을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진행하는 셈이다.
마을 뒤 산 기슭엔 이곳이 명당인지 온통 사찰이다. ‘대도사'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간다. 7분 뒤 축봉산 원효대 입구. 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측 원효사 방면으로 향한다. 축봉산은 달음산의 또 다른 이름. 이곳에서 만난 한 스님은 “달음산 정상부 암봉을 산 아래에서 보면 솔개를 빼닮아 ‘솔개 축(鷲)'자를 썼다"고 말했다.
도선사와 대도사 갈림길에서 비로소 ‘달음산 정상 1.1㎞'라 적힌 이정표가 보인다. 도선사 입구와 조그만 소각장을 잇따라 지나면 이내 달음산 등산로가 열려 있다. 마을 입구에서 30분.

10분 뒤 실계곡을 지나면서 된비알이 시작된다. 밧줄에 의지해 힘겹게 오르면 주능선 갈림길. 들머리에서 25분. 이정표 말뚝만 있을 뿐 정작 필요한 팻말은 없다. 왼쪽은 천마산 치마산, 오른쪽은 달음산 방향이다. 산행팀은 달음산에 오른 뒤 이곳으로 돌아와 천마산 방향으로 향한다. 운치있는 송림과 체육공원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 철탑 가는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간다. 정상은 밧줄을 잡고 조심스레 오른다. 주능선 갈림길에서 15분.
취봉 또는 무제바위라 불리는 거대한 암봉인 이곳은 예상과 달리 아주 넓다. 일광 임랑 송정 등 탁 트인 동해바다가 펼쳐지고 주변 봉우리가 생생하게 확인된다. 북으로 석은덤 대운산 시명산, 남서쪽으로 장산, 북서쪽으로 천성산과 영남알프스 산군, 서쪽엔 천마산 치마산 문래봉 철마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능선 갈림길로 돌아와 이번엔 천마산으로 향한다. 외길이라 길 찾기는 문제없다. 10분 뒤 우측에 전망대. 공사중인 정관면 뒤로 백운산 망월산 철마산 용천산 석은덤이 확인된다. 침목 내리막길로 15분쯤 걸으면 숲을 벗어나며 안부에 닿는다. 오른쪽은 청소년수련원 가는 길, 산행팀은 돌길로 직진한다. 달음산 줄기가 종지부를 찢고 천마산자락으로 진입한다. 삼각점 봉우리를 지나 20분 뒤 너른터를 만난다. 천마산(417m)으로 추정되며 정상석은 없다. 참고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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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음산은 시원한 조망 이외에도 숲 또한 울창해 전국의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 명산이다.


얼마 안가 우측 전망대를 지나면 고개. 우측은 정관읍 달산리, 좌측은 일광면 대리이다. 여기서부터 치마산 줄기가 이어진다. 길섶엔 둥굴레 옥녀꽃대 큰으아리꽃 족도리풀이 눈에 띈다.
두 번의 갈림길에선 모두 우측으로 간다. 제법 고된 된비알을 오르면 또 갈림길. 우측 삼각점 봉우리가 치마산 정상(458m)이다. 이 길로 직진하면 곰내재를 거쳐 문래봉 철마산 거문산 종주가 가능하다. 산행팀은 왼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아홉산으로 향한다. 발 아랜 하얀 은방울꽃이 웃고 있다. 치마산 갈림길에서 10분이면 또 갈림길. 쭉쭉 뻗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직진하면 곰내재, 산행팀은 왼쪽 아홉산 가는 내리막길로 향한다. 10분 뒤 임도. 왼쪽으로 20분 정도 가면 또 갈림길. 오른쪽으로 8분쯤 가면 마침내 아홉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압도당할 정도로 송림이 아름답다. 하지만 이것도 잠깐. 안타까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소나무재선충에 의해 시나브로 숲이 망가지고 있다. 정상(360m)까지는 27분. 북쪽을 제외하곤 조망권이 확보됐으나 불행히도 안개가 짙어 도무지 아무 것도 볼 수 없다.
하산은 테마임도 방향. 7, 8분이면 내려온다. 이곳은 재선충 피해가 극심해 숲이 온통 죽은 소나무 일색이다. 곳곳에는 나무를 베어내 훈증처리 중이다.
우측 차단기 쪽 테마임도로 가서 다시 우측 웅천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5분 뒤 왼쪽의 철마 이곡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황이농장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12분 뒤 이곡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 떠나기전에-아홉산 숲 '소나무 에이즈'로 신음

달음산은 흔히 동해남부선을 타고 좌천역에서 내려 광산마을과 옥정사를 거쳐 원점회귀하는 코스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코스의 들머리는 달음산을 기준으로 옥천사 반대편이어서 산행팀은 달음산 외에 천마 치마 아홉산을 연결하는 또 다른 원점회귀 코스를 계획했다.

하지만 하산길에 예기치 못한 많은 비가 내린데다, 목장으로 인한 개설된 인위적 임도 때문에 초행길이라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야 하는 처지여서 어쩔 수 없이 테마임도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하산길에 만난 아홉산 숲을 보면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 더이상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서 산꾼들은 현재 훈증처리중인 것을 절대 손대지 말자.

일광산에서 이어지는 아홉산 능선은 테마임도와 목장 조성 때문에 산행의 운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있는 그대로의 산길을 갈망하는 근교산 동호인에게는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이번 달음산~아홉산 종주코스는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산길이어서 독자들에겐 흡족한 산행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 교통편-버스 이용 가장 권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기장읍 기장시장 아람마트 앞에서 일광면 용천리 상곡마을 가는 '기장1'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오전 7시10, 8시20, 10시30분, 낮 12시50분에 출발한다. 700원. 20분 정도 걸린다.

기장시장 가는 방법은 두 가지. 해운대 송정을 거쳐 가는 길과 석대 반송을 경유하는 길이다.

좌석버스 142번(서면~양정~시청~수영~해운대역~송정) 239번(부산역~진시장~수영~〃), 183번(부산대~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동래역~안락로터리~석대~반송) 좌석버스가 있다. 1400원.

날머리 이곡에선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입구 팔송(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앞)행 버스가 낮 12시30분, 오후 4시50, 5시35, 6시20분(막차)에 있다. 노포동지하철역에도 선다.






근교산&그너머 <394> 금정산 상계·파류봉
곳곳 기암괴석·암벽 부산의 금강산이라네
여성스런 북쪽과 달리 남성미 넘치는 바위산
시원한 계곡·한적한 오솔길 따라 정상 오르니
황톳빛 낙동강 건너 김해 신어·오봉산이 손짓

 
  금정산 주능선이 하늘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게릴라성 폭우 후 거짓말처럼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 파류봉. 깎아지른 듯한 수십m의 직벽과 기암괴석이 인상적이다. 파류봉 뒤 마을이 산성마을이다.
경남 양산시 다방동에서 만덕고개까지 8~9시간 걸리는
금정산 종주를 해 본 산꾼들은 흔히 금정산을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산이라고 말한다. 산성로를 기준으로 금정산의 남과
북이 전혀 다른 산세를 보여준다는 것.

대체적으로 금정산의 북쪽 산줄기가 온화한 어머니처럼
포근한 인상이라면 남쪽은 곳곳이 기암괴석의 천지라
할 만큼 남성적인 분위기가 넘친다고 말한다.

그 남쪽의 대표적인 봉우리가 상계봉과 파류봉이다.
이 두 봉우리는 금정산 제2의 얼굴로 불러도 좋을 만큼
기기묘묘한 거대한 암봉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두 봉우리는 금정산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다.
주봉인 고당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은
금정산성 제2망루에서 가지를 벌려 남문을 거쳐
서쪽으로 치고 오르면 만나는 제1망루의 남쪽과 북쪽에
터를 잡고 있다. 남쪽에는 상계봉, 북쪽에는 파류봉. 상계봉과
파류봉은 모두 깎아지른 듯한 수십m의 직벽과 기암괴석의 거대한 암봉들로 이뤄진 바위산이다.

주능선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상계봉과 파류봉은 동래구나 금정구 쪽보다는 그 반대편인
북구 화명동이나 금곡동 쪽 시민들에게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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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화명그린힐 아파트~갈림길~와석골(계곡)~기도처(작은 암자)~간이 막사~베틀굴~상계봉 정상
~제1망루~파류봉 정상~잇단 전망대~잇단 체육시설~간이 화장실~등산로 입간판~지하철 2호선 화명역.
3시간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지하철 2호선 화명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백양주유소. 여기서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 아파트
단지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102동이 정면에 보이면 우측으로 간다. 코너에 곱돌
솥단지집이 있다. 와석초등 담벼락에 붙은 화명그린힐 아파트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올라 101동 옆으로
난 길로 오른다. 여기서 10m쯤 가다 우측 돌축대쪽으로 올라선다. 계단처럼 조성돼 있어 그리 어렵지 않다.
화명역에서 이곳까지 15분 정도.

 

30m 정도의 옥수수밭을 지나면 바로 산길로 이어진다. 곧 갈림길. 왼쪽길은 밭으로
가는 길이므로 우측 돌계단으로 오른다. 오르막 길이지만 그리 급하지 않아 산행하기에 제격이다.

넝쿨잎이 온통 나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길 정면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일 무렵 땀을 한번
훔치고 뒤를 돌아보면 화명동 아파트단지 뒤로 낙동강이 '한 일'자로 펼쳐져 있다.

20분쯤 뒤 갈림길. 양쪽 모두 상계봉으로 향한다. 산행팀은 시원한 계곡길이 열려 있는 왼쪽길을 택한다.
한적한 오솔길이다. 철탑을 지나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내 계곡으로 열린 오른쪽 길을 만난다.
길 옆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와석마을 주민들의 식수'라고 적힌 납득할 만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아쉬워하지 말자. 10여분 뒤 철조망이 끝 나면 곧 계곡과 함께 하는 계곡산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수, 금정산의 진면모를 새삼 느낄 수 있다.

낮은 낙차에도 흰 포말을 내며 흐르는 계곡수는 매미소리와 함께 조화를 이뤄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길 오른쪽 너덜 구간이 보일 무렵 왼쪽의 폭포는 그 중 볼 만하며, 그 옆 누군가가 돌로 만들어 놓은 식탁과
돌의자는 웃음을 머금게 한다.

집채만한 바위가 길을 막고 있으면 에돌아 다시 계곡을 만난다. 이후 수정같이 맑은 계류를 두 번 건너면
사실상 계곡산행은 끝.

다시 산길. 물소리가 또 다시 들릴 즈음 갈림길. 좌로 가면 제1망루 가는 길, 상계봉으로 가는 오른쪽 길을
택한다. 주변엔 파란 닭의 장풀과 하얀 까치수염, 주황색의 하늘나리꽃 등 야생화가 눈에 띈다.

길 주변에 걸린 연등을 따라 조금 오르면 기도처인 작은 암자와 돌탑이 보인다. 이제부턴 집채만한
기암괴석의 전시장. 상계봉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난다.

기암괴석 사이로 난 오르막길을 계속 따라 가면 이번엔 간이막사. 여기서 20m쯤 우측엔 베틀굴. 20여m는
족히 돼 보이는 상계봉 직벽 아래에 있는 암굴이다. 바깥에서 얼핏 들여다보니 불상이 보이고 기도객 2명이
치성을 드리고 있다. 사뿐사뿐 산행은 베틀굴 옆 왼쪽길로 이어진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8분 뒤면 마침내 상봉. '상학산 상계봉 640.2m'라고 적힌 정상석이 서있다.

 
산행 중 만나게 되는 와석골 계류.  

하산은 정상석 뒤로 이어진다. 곧 태양열 축전판이
서 있는 전망대에 닿는다. 낙동강과 김해쪽 백두산
동신어산 신어산 오봉산이 펼쳐져 있고, 저 멀리
고당봉과 곧 닿게 될 제1망루도 시야에 들어온다.
발밑에는 산행팀이 방금 올라온 화명동 마을도 보인다.

5분쯤 뒤 갈림길. 제1망루 가는 왼쪽 길로 간다.
오른쪽은 남문 가는 길. 생기봉 정상인 제1망루는
2년 전 태풍 루사때 붕괴된 후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

제1망루를 뒤로한 채 20m쯤 가면 다시 갈림길.
왼쪽 파류봉 방향으로 간다. 금정산성이 등로
왼쪽으로 함께 간다. 20분 뒤 갑자기 험준한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파류봉이다.

상봉에 오르면 산성마을이 발아래 보이는 가운데
주변 기암괴석 천지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른다.
등로가 없는 건너편 암봉에는 누군가가 밧줄을
매달아 오른 흔적도 보인다.

하산은 왔던 길로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열린
길을 택한다.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매어져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택하면 그때부터 산허리를 돌아
내려온다. 10분 뒤엔 지능선상에 올라선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큰 무덤과 3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경사진 반석을 지나면 갈림길. 오른쪽 길로 간다.
왼쪽으로 가면 도 다른 지류의 계곡길. 올라온 계곡길이 인상적이었다면 왼쪽으로 가도 무방하다.

7분 뒤 사거리. 오른쪽 어름골 가는 길, 정면 체육시설. 왼쪽으로 간다. 시원한 계류를 건너면 사실상 산행은 끝.
잇단 체육시설과 간이 화장실, 등산로 입간판을 지나 지하철 2호선 화명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계곡 전체가 식수, 산행때 주의 요망

 
 

부산의 산꾼들은 금정산을 진산으로 여긴다. 그만큼 많은 인파가 금정산을 찾는다.
호사다마라 할까. 조용해야 할 산길이 장터처럼 떠들썩하니 한적한 걸 좋아하는 또다른
산꾼들은 금정산이 아닌 외지를 찾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상계봉~파류봉은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코스로 산꾼들에게 금정산의 새로운 맛을 느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원한 계곡과 하늘을 가리는 숲, 능선상의 전망대, 어느 곳 하나 손색 없는 산길이다.
남성적인 암봉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계곡 전체가 와석마을의 식수로 이용된다는 점이다. 계곡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하길.


#교통편

부산시민들은 금정산 하면 보통 범어사나 금정구 남산동 구서동 장전동 금강공원 식물원 등 지하철 1호선
 역에서 가까
 
  지붕이 날아간 채 방치된 금정산 제1망루.
운 들머리를 찾아 주능선으로 오른다. 하지만 지하철 2호선을 이용, 북구 덕천 수정 화명 율리
 동원 호포역 등지에서 내려 금정산으로 오르면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 전혀 다른 금정산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 일'자로 펼쳐지는 낙동강의 도도한 물결과 김해평야, 그리고 김해 백두산 동신어산 신어산 오봉산의 파노라마 능선도 잊혀지지 않는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화명동~양산 제2금샘길=화명동에서 금정산 남서능을
따라 주봉인 고당봉에 올라 양산으로 하산하는 코스.
지하철 2호선 화명역 4번 출구로 나와 화명초등 화신중
북구보건소를 지나 도시화명그린아파트에서 산행을 시작,
석문~남근석~제2금샘~미륵사~금정산 고당봉~금샘~철탑
~미륵불~장군평원~계명봉~양산시 녹동 순.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리지만 개인 체력에 맞게 금샘이나
계명봉에서 하산해도 상관없다. 범어사의 지명이 유래됐다는
 오리지널 금샘과 이보다 더 큰 제2금샘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또 양산 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인
가산리 마애여래입상과 남근석 미륵사 등 볼거리가 많으며 조망 또한 빼어나다.

상계봉 코스=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 못지 않게 산꾼들의 사랑을 뜸뿍 받고 있다. 화명역에서 내려
화명그린힐 아파트 쪽에서 올라가도 되고, 덕천역 6번 출구로 나와 낙동고 앞 불법주차 견인차량보관소
~체육공원~산불감시초소~상계봉~남문~휴정암~케이블카 탑승장~금정공원 순으로 내려와도 된다.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낙동강과 김해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를 타면 30분 이상 절약된다.

만덕초등학교 쪽에서 출발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도 있다. 단 이 길은 굴곡이 심해 험난하다.

▲호포회귀 코스=지하철 2호선 호포역~샘터~고당봉~호포농원~호포역으로 돌아오는 3시간30분 정도의
산행로. 고당봉에서 호포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코스로 금정산 산행로 중 때묻지
않은 코스로 손꼽힌다. 이 길은 금정산에서 드물게 산죽군락과 토굴 마애여래입상 등 볼거리도 많아 산행중
무료함을 달래준다.


  입력: 2004.07.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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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87> 부산 천마산~시약산~구덕산
부산이 한눈에, 공원같은 도심 뒷산
남부민동 해광사 ~ 학장동 대림아파트 코스 4시간30분 소요
곳곳 체육공원 조각공원… 고비고비 산줄기 끊겨 아쉬움도

 
  산꾼들의 필수 쉼터인 시약산의 시약정(蒔藥亭) 옆 절벽바위 위에서 본 부산의 도심. 대륙의 관문인 부산항이 시원하게 펼쳐진 가운데 용두산공원 영도대교 봉래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발아래 보이는 구덕운동장에선 연습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깝다.
천마산(324m) 시약산(515m) 구덕산(668m).

인근 주민들에게 동네산 정도로 알려져 있는 이들 산은 부산서 어린시절을 보낸 성인들에겐 초등학교 소풍이라는 소중한 추억의 보고이다.

부산의 중심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이들 능선길을 한걸음 한걸음 걷노라면 부산 도심의 진면모가 다각도로 펼쳐진다. 부산항과 남포동 자갈치 용두산공원 민주공원 공동어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원하는 액자에 담아 찬찬히 관찰할 수 있다.

어린시절 하룻강아지 마냥 멋모르며 올랐던 이들 동네산을 추억의 편린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올라보자.

하지만 도심의 산이라 애로가 있다. 산줄기가 고개마다 끊겨 속세(?)를 몇군데 지나야 한다.

취재팀은 부산 서구 남부민동 뒷산인 천마산(324m)에서 시약산을 거쳐 구덕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부민동 천마럭키마트~해광사~조각공원~천마바위(전망대)~천마정~체육공원
~천마산 정상(석성봉수대)~천마산 TV중계소~임도~철탑~체육공원~임도~감천고개
~옥녀봉(괴정 공동묘지)~까치고개~대티고개~시약산 산불감시초소~밀양 박씨묘(삼거리)
~시약산(부산기상레이더관측소)~시약정~구덕산(부산항공무선표지소)~승학산 꽃마을 갈림길~산불초소
~잇단 간이 체육시설~북구 학장동 대림아파트 107동.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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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윗길 부산정보디자인고 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과 반대로 조금 가면 송도신협(신용협동조합)이
코너에 있다. 왼쪽으로 간다. 해돋이길이다. 190, 35번 버스종점을 지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길로
가면 정면에 공사중인 난간이 보인다. 이 난간을 돌아 왼쪽으로 가면 우측에 천마럭키마트 간판이 보인다.
그 옆 계단길이 사실상 들머리다. 정류장에서 10분 거리.

3분 뒤면 산에 들어선다. 해광사를 지나면 오른쪽에 정자. 체육공원으로 가는 좌측 임도 대신 정자 앞에
열린 산길로 향한다. 5분 뒤 뜻밖에도 조각공원. 올초 서구청이 5억여원을 들여 조성했다. 여느 야외조각장에
견주어도 전혀 뒤질 게 없다.

발걸음을 우측으로 옮기면 천마산에서 가장 전망이 빼어나다는 천마바위. 지난 1960년대 전통의 대륙산악회가
암벽훈련을 하던 곳이다. 당시 금정산에는 암벽등반 코스가 개발되지 않아 부산의 클라이머들이 모두 이곳에서
 꿈을 키웠다.

동물 발자국처럼 움푹 파인 크고 작은 구덩이가 산재한 천마바위에 오르면 부산 도심이 한눈에 조망된다.
발밑에는 남항방파제와 공동어시장, 정면으로 영도 봉래산과 영도다리 부산대교, 그 왼쪽으로는 연안부두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과 중앙공원 등이 도심을 감싸고 있다. 저멀리 황령산과 이기대도 선명하다.

 
  천마산 조각공원에 설치된 작품 '젊은 가장(家長)'. 점차 위축되고 있는 젊은 가장의 모습을 표현했다.
다시 조각공원으로 돌아와 정자인 천마정으로 향하는 왼쪽길로 간다. 길 옆에는 독특하고도 근사한 조각품들이 즐비하다. 조그만 운동장이 나타나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불초소를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곧 갈림길. 침목계단이 예쁘게 조성된 왼쪽길로 오른다. 계단이 끝나면 체육시설. 왼쪽 산죽길로 향한다. 무덤을 지나면 커다란 돌탑. 바로 정상이다. 이곳엔 과거 석성(石城)봉수대가 있었다. 지금의 돌탑은 지난 1971년 천마산악회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봉수대 모양으로 쌓은 것.

방금 지나온 천마바위와 천마정 체육공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돼 예부터 국토의 남동부를 지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도 남을 만한 터라는 생각이 든다.

산행은 좌우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오른쪽 능선길로 이어진다. 곧 만나는 임도를 따라가면 갈림길. 왼쪽 철탑방향으로 15분쯤 가면 감천고개. 2차로 도로를 건너야 한다.

보행로를 지나 그린마트를 끼고 왼쪽길로 가면 정면에 영미용실. 미용실 옆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곧 산길과 만난다. 동네 야산인 옥녀봉으로, 온 산이 묘지다. 지도상엔 괴정공동묘지.

곧 능선길에 닿는다. 좁은 능선길이지만 큰 의미가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려 낙동정맥을 거쳐 종착지인
몰운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길이다. 몰운대 반대방향인 오른쪽길로 10분 정도 걸으니 이내 마을. 사하구
괴정2동이다. 왠지 좀 싱거운 기분이 든다.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까치고개. 길건너 보이는 까치슈퍼를 끼고 오른쪽으로 가 다시 골목길을 5분 정도
요리조리 지나면 대티고개. 정면에 세훈가정의학과병원. 우측으로 약간 걸으면 탑훼밀리 삼거리. 다시
우측으로 조금 가면 분식점 삼국지. 그 마주보는 골목이 시약산으로 가는 들머리. 계단을 올라 오른쪽 난간을
따라가면 5분 뒤 산불감시초소. 이제서야 본격 산이다. 오른쪽에 서·동대신동의 전경과 중앙공원 충혼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초소만 지나면 길찾는 데는 걱정이 없다. 곧 '시약산 정상 1.7㎞' 이정표가 나온다. 20분쯤 뒤 거대한 밀양 박씨묘.
 묘지를 돌아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본격 산길. 시종일관 오르막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묘지에서
50분이면 상봉에 닿는다. 아쉽게도 기상레이더관측소라 일반인 출입금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우측으로 돌아나간다. 3~4분 뒤 전망이 빼어난 정자, 시약정이 기다린다. 산꾼들의 필수 쉼터. 목침을 베고
누워도 부산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자 옆 절벽바위에 서면 왼쪽에 백양산과 금정산 상계봉이, 정면엔
엄광산 황령산 장산 철마산이 선명하다. 발밑에는 구덕운동장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깝다.

시약정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구덕산 정상인 항공무선표지소. 역시 일반인 출입금지. 시멘트길인 이곳을
따라 승학산과 꽃마을로 나뉘는 안부까지는 대략 5분. 꽃마을은 오른쪽, 승학산 방향은 왼쪽. 왼쪽 숲길로 가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또다른 안부. 승학산 억새보호안내 팻말이 서있다. 가을철 억새산행은 보통 여기서
시작된다. 취재팀은 승학산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벤치가 보이는 오른쪽길로 하산한다.

체육시설과 약수터가 동시에 있는 두 곳을 잇따라 지나 급경사길로 내려서면 의외로 울창한 숲길이 계속된다.
다시 체육시설을 지나면 곧 학장동 대림아파트 107동 앞이 나온다. 안부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초원 좋아 한때 목마장으로 이름나

천마산과 구덕산은 서구와 사하구를 가르는 경계선상에 이어지는 우리 고장의 산이다.

천마산은 부산항을 굽어 보고 부산의 중심지를 감싸안은 산으로, 해상공원인 암남공원을 발아래 두고
왼쪽은 승학산, 오른쪽은 엄광산을 거쳐 민주화의 성지인 민주공원(중앙공원)으로 날개를 펴고 있다.

천마산은 산세가 완만하고 초원이 너무 좋아 예부터 목마장으로 이용됐다. 때문에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와 살았다고 할 정도였다. 천마산 아래 동네인 초장동의 초장(草場)도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성산으로도 불리던 천마산에는 석성봉수대의 흔적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조망이 빼어난 산임을
반증해주고 있다. 하지만 석성봉수대는 군사적 불리함 때문에 근처 구봉산으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 교통편 - 지하철 남포동역에서 시내버스 이용

이번 산행의 출발지인 천마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쉽게 접근 가능하다. 지하철 1호선 남포동역에서 내려 피닉스호텔 옆 스타벅스 앞에서 시내버스 6, 7, 17, 17-1, 61, 161번을 이용해 서구 남부민동 부산정보디자인고 정류장에서 내린다. 190, 35번 버스종점이 들머리에서 가깝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입력: 2004.05.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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