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맛따라
       - 경주 산내면 '문복산가든'

  신선한 육회가 특히 맛있다고 소개하는 최태현 대표.

정말 이런 곳이 있을까 의심이 가겠지만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발품을 약간 팔아야 한다. 차로 1시간쯤. 

울산 울주군과 경계인 경주 산내면 대현리에 위치한 문복산가든(054-751-7043). 올해로 17년 된 이 집의 주 고객은 산꾼들. 주변이 온통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이다. 이 집에서 2㎞ 떨어진 외항마을은 문복산, 운문령, 불송골봉, 고헌산으로 갈 수 있는 정거장이어서 영남지역의 많은 산꾼들이 즐겨 찾는다.

10명 이상일 땐 부산 양산 울산 등 차량 제공
연말까지 곰거리용 뼈 30% 할인 판매도

 문복산가든의 자랑은 차량 제공. 10명 이상만 되면 부산 양산 울산 경주 대구 포항까지 차를 보내 손님을 태워오고 모셔다 준다. 산꾼들은 주변 영남알프스나 낙동정맥 산행지의 들머리에 내려주고, 이후 날머리까지 가서 직접 식당으로 안내한다. 식사만 하면 모든 차량 편의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15인승(1대), 25인승(2대), 35인승(1대) 버스(아래 사진)를 보유하고 있다. 

 단지 차량 편의 때문에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고기 맛 때문이다. 국내 최대 한우 집산지인 언양도축장이 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최고급 암소 한우를 얼리지 않은 신선한 상태에서 맛볼 수 있다. 싱싱함의 척도인 육회(소 2만, 대 3만 원)는 단연 인기 품목. 최태현(63) 대표는 "평소 육회를 꺼리는 사람들도 우리 집에선 맛있다며 즐겨 먹는다"고 말했다.

 고기는 고급육(2만 원)과 일반육(1만8000원)으로 나뉜다. 각각 130g이며 각 부위가 섞여 나온다. 저렴하다. 한눈에 봐도 마블링이 예사롭지 않다. 참숯불에 살짝 구운 고기는 고소하면서도 육즙이 부드러워 입에 살살 녹는다. 

 고기로만 승부하기 때문에 밑반찬은 직접 재배한 야채와 장류, 파절임, 절인 배추김치를 제외하곤 없다. 절인 배추김치는 1년간 저장고에 숙성시킨 것이기 때문에 손님들은 예외 없이 더 달라고 아우성이다.

  문복산가든은 손님에게 고랭지 배추 2포기씩을 제공한다.

 이곳은 지난달 말부터 해발 600m 고지에서 직접 재배한 친환경 고랭지배추를 손님들에게 1인당 2포기씩 나눠주고 있다. 7년 전부터 해왔다. 5000평의 밭에 심은 2만 포기는 올해 특히 농사가 잘됐다. 얼마 전 배추 파동 땐 밭떼기로 팔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손님과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 100만 원을 들여 2포기씩을 담을 비닐도 주문했고 올해부터는 냉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보관창고도 지었다. 배추가 더 필요하면 포기당 2000원에 판다. 

 희소식이 또 있다. 올해까지 곰거리용 뼈를 평소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한다. 또 아파트 등 가정에서 곰국을 끓이기 어려운 점을 감안, 직접 고운 곰국도 판매한다. 4인용이지만 8그릇이 나오며 가격은 1만 원. 모든 부위의 고기는 5만 원 이상 구입하면 택배로 보내준다. 대형 풀장과 계곡도 있어 여름에는 이곳으로 아예 피서를 오는 손님들도 많다. 

 식당도 이윤이 남아야 하는데. 최 대표는 "3남 1녀 중 막내만 빼놓고 시집간 딸도 함께 하는 가족 경영"이라며 "무엇보다 손님에게 많이 되돌려줘야 다시 찾는다는 신념이 있기 때문에 이윤을 적게 남기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주 산내면에는 예부터 불고기단지가 아주 유명하다. 두 곳이다.

 부산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 국도~경주 봉계 35번~밀양 상북 24번~밀양 석남사~밀양 상북~창녕 밀양 24번~경주 청도 궁근정리~경주 청도~궁근정 삼거리서 경주 청도~경주~경북 경주시 산내면 안내판~경주 산내 921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잇따라 만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문복산가든 내 야외수영장.

첫 번째 만나는 곳이 산내면 대현리 불고기단지. 대현고개라 불리며 시골치고는 상대적으로 꽤 번화가(?)다. 이곳은 문복산 고헌산 불송골봉의 시종점으로 주로 산꾼들이 많이 알고 찾는 곳이다.
 문복산가든(054-751-7043~5)이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다. 대현리 불고기 단지에서 산내면소재지인 의곡, 다시말해 북쪽으로 1㎞쯤 떨어져 있다. 간판이 크게 서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 집은 가족 외식은 기본이고 산꾼들을 위한 집이기도 하다. 단체 10명 이상일 경우 부산 양산 울산 대구 경주 포항까지 차량을 보내 손님을 태워 들머리에 내려준 후 날머리까지 가서 직접 식당까지 태워준다. 즉 식사만 하면 차량 편의를 해주는 집이다.
 이곳은 고기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암소를 마리째 구입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고기는 얼리지 않고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시설도 아주 넓어 야외 수영장과 계곡 수영장이 있어 여름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또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는 모든 손님들에게 직접 재배한 배추 5포기와 무를 선물로 증정한다. 뼈나 국거리도 판매한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1만6000원.

또 다른 불고기단지는 산내면소재지인 의곡리 주변. '원조 일광식육식당(054-751-5757)'이 가장 유명한 원조집이다. 산내버스터미널에서 두어 집 떨어져 있다. 35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집은 겉은 허름하지만 맛으로 승부한다. 10여 곳의 이곳 식당 중 유일하게 소를 직접 키워 판매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주인 황숙자(62)씨는 "맛의 비결은 거름 등을 섞은 먹이"라고 밝힌 뒤 "한 번 온 사람은 반드시 단골이 된
다"고 말했다. 양도 많다. 1인분에 200g 정도를 내놔 장정 2사람이 와서 3인분을 시키면 배가 부를 정도. 파절임도 돌복숭을 삭힌 액과 포도주 액, 감식초를 양념장에 섞어 맛은 물론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직접 키운 곰달피와 상추 파 마늘이 곁들여지고 된장 또한 직접 담궈 일품이다. 200g 1인분 1만7000원. 워낙 맛이 있어 부산 대구 등지의 단골들도 아주 많다. 지금은 아들인 박병환 씨가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손주도 보고 밭일도 하며 뒤에서 돕고 있다고 한다.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
직접 소를 키워 잡거나 마리째 들여오는 집은 미리 전화로 금일의 고기 상태를 물어보고 가면 보다 신선한 고기맛을 볼 수 있다. 대개 소를 잡아 대략 4~5일 숙성한 때가 최고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