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8)는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마스터스에 유독 강했다. 통산 109승 중 마스터스에서 5번 우승했다. ‘골프 전설’ 잭 니클라우스(84)의 6회에 이어 두 번째다.

1996년 데뷔 5개월 만에 3승을 하더니 이듬해인 1997년 마스터스를 21세3개월14일 만의 최연소 나이(종전 23세 4일)로 제패, 그의 시대를 활짝 열었다. 더 놀라운 건 18언더파라는 역대 최저타수(종전 17언더파) 기록이다. 개최지인 조지아주 오거스타GC는 전장이 아주 긴 데다 ‘유리알’ 그린에 까다로운 아멘코스(11~13번홀)로 악명 높기 때문. 대개 10언더파 이하로 그린재킷 주인공이 결정되는 까닭이다. 프로 입문 8개월 만의 최단 기간 우승, 2위와 역대 최대 타수 차(12타) 우승도 당분간 깨지기 힘든 새 기록이었다.

젊은 우즈의 최대 무기는 장타였다. 50야드 더 나가는 평균 323.1야드의 장쾌한 드라이브 샷은 파5 홀에서만 이글 2개, 버디 10개를 견인했다. 동반자들은 자빠졌고, 갤러리들은 환호했다. 실제 첫날 전 대회 챔피언 닉 팔도는 74타, 2R 폴 어이징어는 73타, 3R의 콜린 몽고메리는 75타, 최종일 콘스탄티노 로카 역시 75타로 무너졌다. 메이저대회 첫 흑인 챔피언이란 점도 의미가 아주 컸다.

우즈는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 2000년에는 US오픈, 디 오픈, PGA챔피언십 3개를 내리 차지하더니 이듬해 마스터스마저 우승, 4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기록도 세웠다.

2008년 이후에는 잇단 수술과 섹스스캔들 여파로 정상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하지만 2019년 43세의 나이로 특히 애착이 강한 마스터스에서 역전 우승하며 또 한 번의 기적을 연출했다. 당시 언론에선 22세 첫 우승이 기적이라면 43세 우승은 더 큰 기적이라 보도했다.

2021년 대형 교통사고를 당한 우즈는 불굴의 의지로 고통스러운 재활을 이겨내고 지난 주말 막을 내린 마스터스에 출전했다. 결과는 4R 합계 16오버파 304타로 컷 통과자 60명 중 꼴찌였다. 304타는 프로 데뷔 후 써낸 최악의 스코어다. 기자회견에서 ‘언제쯤 명예 시타를 할 것 같으냐’는 조롱 섞인 질문도 받았지만 우즈는 “나의 꿈은 여전히 마스터스 우승”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실현되면 두 개의 기록이 추가된다.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 그리고 최고령 우승이 그것이다. 내년 4월 오거스타에서 그의 우승을 기원한다.

지난 4월 21일 롯데전 승리 투수인 SK 고효준(27)이 요즘 프로야구계에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고효준은 지난 2002년 청주 세광고를 졸업하고 2차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7년차의 중고 신인으로 올해 최강 SK의 선발투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그는 2002년 한 시즌만 뛰고 곧바로 방출됐다. 승패 없이 겨우 3이닝만 던졌다. 트레이드 이유는 여러가지로 전해온다. 왜소한 체격(키 179㎝, 몸무게 72㎏로) 때문이라는 설도 있고, 근성이 없다라고도 들린다.

고효준은 올해 벌써 2승을 챙겼다. 0점대의 방어율(0.93)은 히어로즈 좌완 이현승과 공동 선두이고 탈삼진도 선두권이다. 그야말로 괄목상대이자 대기만성의 전형이다.
롯데 구단의 트레이드 변이 궁금했다. 기대했던대로(?) 당시 고효준의 심장이 좋지 않아 내보냈다고 궁색한 변명 아닌 변명이 돌아왔다.

고효준은 SK로 이적된 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이후 부상 등으로 시련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 2년간은 거의 등판도 못했고 결혼 후 생활고까지 겹쳐 김성근 감독에게 울면서 트레이드까지 요청했었지만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이 지금의 고효준 선수가 새롭게 태어나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자, 이제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
고효준이 방출된 시기는 롯데의 제10대 사령탑인 백인천 감독이 있을때다. 지금도 백 감독 이야기는 롯데에 전설처럼 남아 있다. 당시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백 감독은 2002년 6월21일 전임 우용득 감독 해임과 동시에 새로운 사령탑에 취임했다. 당시 롯데는 팀 재건을 위해 백 감독에게 전권을 줘 팀을 맘대로 떡 주무르듯이 주물렀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를 두고 롯데를 해부실험하던 시기라고 회자되고 있다.

이게 패착의 단초였는데 당시 구단에서 누구 하나 태클을 거는 사람이 없었다는 사실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일본프로야구 타격왕 출신인 백 감독은 전형적인 일본스타일의 야구를 추구했다. 발빠르고 잘 갖다맞히는 타자들을 선호했고 SK 김성근 감독 못지 않게 훈련도 많이 시켰다. 또 워낙 거물출신이다보니 자신의 눈에 차지 않으면 '선수도 아니라'고 직설적인 혹평을 하기도 했다.

백 감독은 시키는 대로 안하고 야구 잘하는 선수보다 야구 못해도 말 잘 듣는 선수들을 중용했다. 한마디로 "내 말 들어"하는 스타일이었다. 이렇다 보니 코치들은 "이렇게 해라"가 아니라 "감독님이 이렇게 하라신다"로 전달자 역할을 했을 뿐이었다.

백 감독은 취임 한달 만에 SK와 전격적인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조경환과 외국인 선수 매기를 보내고 윤재국, 박남섭, 에르난데스를 받았다. 이 트레이드가 백 감독 시절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남았다. 바로 조경환을 보냈기 때문이다. 고려대학 시절 국가대표 4, 5번을 쳤던 부산고 출신의 조경환은 당시 차기 롯데의 주장으로 유력하던 팀의 주축이었다. 트레이드 전 조경환은 3할, 26홈런에 타점도 100타점에 육박하는 중심타자였다. 백 감독은 조경환을 자신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고 결국 내보냈다.

그 후에도 백 감독은 꾸준히 선수를 보내고 데려왔다. 2003년 8월6일 물러날때까지 1년 조금 넘는 기간 7차례나 트레이드를 했다.

뿐만 아니다.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인 경우가 에이스 손민한 문동환 이대호 등이었다. 다른 팀의 선발급 투수와 바꾸려는 시도를 했지만  부산출신의 간판을 내주는데 부담을 느낀 프론트는 그나마 마지막 자존심으로 이를 막아냈다고 전해온다.

또 이런 일도 있었다. 상대적으로 체격이 큰 이대호에게는 살을 뺄 것을 지시했다. 그런데 방법이 좀 남달랐다. 사직구장 스탠드를 오리걸음으로 오르내리게 했다. 오리걸음 후유증이었는지 단정할 수 없지만 이대호는 2002년 10월 무릎 연골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결국 1년 여동안 백 감독은 많은 것을 남겨두고 롯데를 떠났다. 15연패에 꼴찌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내려놓고서.

         2009년 프로야구 우승을 위해 사이판 마리아나 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중인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을 로이스터 감독이 선수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롯데의 우승?

지난 2005년 일본 지바 롯데 시절 이승엽은 발렌타인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30홈런을 쳐내고 지바 롯데를 재팬스리즈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곤 화려하게 일본 야구의 자존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단했다.

돈 때문이었을까. 물론 엄청 받았다. 하지만 돈 때문은 결코 아니었다. 이승엽은 '왼쪽 타자는 왼손 타자에게 약하다'는 정설을 믿고 실천하는 발렌타인 감독의 도식적인 플래툰 시스템에 섭섭함을 느꼈다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전날 홈런 포함 3안타의 맹타를 기록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했는데도 발렌타인 감독은 상대 선발 투수가 왼손잡이이면 어김없이 이승엽을 벤치에 앉혔다. 버르장머리없는 외국인이었다면 스타팅 멤버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사고를 몇 번이나 쳤을텐데 예의바른 이승엽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삭히고 또 삭혔다. 
올해 WBC에서 플래툰 시스템의 덕을 톡톡히 보며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일본 요리우리 하라 감독도 올해부터 플래툰 시스템이란 카드를 꺼냈다. 팀내 무한 경쟁과 함께 이를 지속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이승엽으로선 올해 또 한번의 플래툰 시스템을 넘어야 한다. 산 넘어 산이렸다.

올해 FA자격으로 LG 트윈스로 둥지를 옮기며 대박을 터뜨린 '국민 우익수' 이진영도 비슷한 케이스다. 이진영도 언젠가 언론과의 한 인터뷰에서 김성근 감독을 의식해 대놓고 말은 안했지만 가급적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며 김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 대해 우회적으로 섭섭함을 표시했다. 많이 뛰고 좋은 성적 내겠다는 것은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갖고 있어야 일종의 욕심이자 팬들에 대한 약속이라 누구하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딴죽을 거는 사람은 아마도 없으리라.  

플래툰 시스템으로 우승컵을 거머진 발렌타인이나 하라 그리고 김성근 감독의 승승장구에 자극을 받았는지 2년차 롯데 로이스터 감독도 요즘 들어 차츰 변하고 있는 듯하다.

지난 15일 강민호의 끝내기 안타로 연패를 끊은 후 로이스터 감독은 인터뷰에서 "이대호 가르시아 홍성흔 강민호는 시즌 내내 번트를 절대 시키지 않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엑스포츠 마해영 해설위원은 16일 롯데-기아 전을 중계하면서 전날 로이스터 감독의 인터뷰 내용을 상기하면서 "아직 시즌 초반이라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시즌 막판에 가면 어떻게 변할 줄 모른다"고 나름대로 분석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다음날인 16일 경기 전 기자들에게 자신의 구상을 이렇게 밝혔다. 한마디로 올해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실험해 보고 싶다고.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대목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로이스터 감독은 4번 이대호의 발이 느려 후속타자들의 공격이 막히는 경우가 많아 가르시아를 4번에 기용하고 이대호를 5번으로 내리는 타순을 구상하고 있다. 또 상대 선발 투수가 왼손이면 가르시아를 제외하고 나머지를 모두 오른손 타자로 채우는 것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박기혁과 손아섭의 타격감이 올라오면 2번에 배치해보고 이인구는 8번으로 내리는 타순도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전에 요즘 타격감이 떨어진 2번 타자 이인구 대신 이승화를 기용했고, 올 시즌 개막후 줄곧 고집했던 6번 홍성흔, 7번 강민호의 자리를 바꿨다. 물론 강민호의 6번 전진 배치는 전날 끝내기 안타의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

수비 시스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8개 팀 중 가장 실책이 많은 수비 라인에 대해서는 변화를 줄 계획이 없다고 단언했다. 3루수 이대호의 수비 불안에 대해 로이스터 감독은 "문제가 있지만 이대호는 핵심 타자다. 뺄 계획이 없다. 컨디션 차원에서 쉬게 할 때는 김민성을 기용하겠다"며 "다양한 공격 옵션을 시험해 최적의 답을 찾는 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로이스터가 누구인가. 한 번 믿음을 준 선수는 끝까지 밀어주는 스타일의 소유자가 아닌가. 8개 구단 중 주전 선수들의 변경이 가장 적은 구단이 롯데가 아니던가. 지난해의 경우 중반까지 1군 선수들에 대한 지나친 신뢰로 2군 선수들을 거의 기용하지 않아 지적을 받기도 하지 않았던가.

그랬던 로이스터가 변화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한 것은 그야말로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삼성과의 포스트 시즌에서 힘 한번 못 써보고 무릎 끓은 굴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인가.
MBC ESPN 허구연 해설위원은 언젠가 로이스터와 관련해 이렇게 말 한 적이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포스트 시즌이라 해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일본이나 한국은 완전히 전시체제로 확 바꿔버리기 때문에 이에 적응을 하지 못해 삼성에 참패를 했어요."

올해는 그 사실을 알고 와신상담해서 태평양을 건너 왔을까. 작년 포스트 시즌을 상기하며 벌써부터 시험에 들어갔단 말인가. 하여튼 로이스터 감독이 변하고 있는 것은 사실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로이스터 감독이 어떤 카드를 꺼내 실험하고 최적의 답을 찾을지 지켜보는 것도 이번 시즌에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재미있을 것 같다.

지난해 가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발렌타인 감독(왼쪽)이 사직야구장을 방문, 로이스터 감독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부상 방지 겸 수비 위해 체중 줄여…가시적 성과
"50살까지 뛰며 최다안타 기록 갖고 싶다"
"올 시즌 마치고 겨울에 여자 친구와 결혼"
까칠하단 세간 평가, 부진 인한 스트레스일 뿐
"오해없도록 특별히 신경쓰겠다 지켜봐달라"


롯데 이대호 선수가 13일 전지훈련지인 사이판에서 올해의 각오 등을 밝히고 있다. 사이판=김동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사이판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지난 1992년 이후 17년 만의 우승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국제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롯데 전훈 캠프를 방문해 훈련 상황과 전력을 탐색해 보고 우승의 키를 쥐고 있는 선수들과 격의 없는 인터뷰를 가졌다. 일명 직격 인터뷰다.  

이대호(27). 두말할 필요가 없는 한국프로야구 최고 타자다.

13일 오전 사이판 시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이대호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오후 훈련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하고 싶다고 했다.

직격 인터뷰 직전 그 이유를 물었더니 "야구 선수는 당연히 유니폼을 입고 야구선수답게 인터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의 부진으로 많은 것을 배웠을 것 같은데.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고 슬럼프에서 이겨내는 법을 배웠다. 2006~2007년 너무 잘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았다. 그렇다고 지난해 타율 0.301이 부진한 것도 아니다. 조금 저조했다고 표현해달라.

-지난 시즌 이대호가 타격 부진에 빠지자 팀 타선 전체가 동반 침묵했다.
▶나도 부담이 컸다. 나의 존재를 다시 한번 깨닫고 책임감도 느꼈다. 하지만 올해 우리 팀은 강해지고 있다.

-이대호 하면 가장 먼저 체중 문제가 떠오른다.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나.
▶문제가 있다. 언론이나 팬들은 내 체중에 관심이 많다. 언론에서도 가장 먼저 체중부터 물어본다. 나는 야구선수이지 체중과 관련 있는 씨름이나 유도 선수가 아니다. 나를 야구선수로 봐달라. 내가 살을 빼는 이유는 부상을 막기 위해서다. 또 순발력이 필요한 3루 수비를 위해서 체중을 줄이고 있다.

-동갑내기 한화 4번 타자 김태균과 비교하는 말들이 많다. 친구나 라이벌 중 어느 쪽인가.
▶우리는 친구이지 라이벌이 아니다. 언론에서 라이벌로 많은 관심을 가져주니 오히려 고맙다.

-2006년 타격 3관왕까지 달성했지만 이대호가 한국프로야구에서 가지고 있는 특별한 기록이 없다. 앞으로 갖고 싶은 기록은.
▶삼성 양준혁 선배가 올 시즌까지 갖고 있는 최다 안타(2202개)다(참고로 이대호의 총 안타수는 760개). 그리고 웬만한 야구 기록은 다 가지고 싶다.

-그러려면 야구를 오래 해야 하는데.
▶50세까지는 할 생각이다(웃음).

-올해 목표를 6관왕이라고 정했는데 맞나. 지난해까지는 구체적인 목표를 잘 밝히지 않았는데.
▶일단 목표를 높게 잡아야 성취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고 실패해도 욕을 덜 먹는다(웃음). 처음에는 전체 공격 8개 타이틀 중 도루를 제외한 7관왕을 목표로 정했는데 우리 팀의 발빠른 김주찬이나 이승화 선수가 득점부문 타이틀을 가져가도록 양보했다(웃음).

-글러브에 여자친구 이니셜과 하트모양이 새겨져 있던데 언제 결혼하나.
▶올 겨울에 결혼할 것이다.

-지난해 성적부진으로 언론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 까칠하다는 평도 있는데.
▶오해다. 나는 누구보다 기자들과 잘 지냈고 친절했다. 지난해에는 부진에 빠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기사도 때때로 조금 심한 것들이 있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편하지 않았고 팬들도 오해를 많이 했다. 만약 그렇게 알려졌다면 오해이며 다시는 그런 오해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쓰겠다.

-일본 투수들이 공공의 적으로 이대호를 지목하고 있는데.
▶일본 투수들이 알아줘서 영광스럽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다. 경기에서는 절대 지지 않을 것이다.

-하마터면 롯데에 입단하지 못할 뻔했다.
▶2001년 동기인 추신수(클리블랜드)가 롯데의 1차 연고지명을 받았다. 나는 2차로 밀렸다. 당시 신생팀인 SK에 3명 우선지명권을 줘 사실상 SK로 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WBC에서 이승엽을 대신해야 하는데.
▶어제(12일)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친구 김태균과 평소 네이트온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이)승엽이 형이랑도 한다. 어제 오전 7시30분께 승엽이 형이 로그인해 있기에 대화를 신청해 "형 뭐해요?"라고 물었더니 "산책갔다 왔다(요미우리는 오전 7시 산책을 한다). WBC에서 열심히 해라"고 했다.

-WBC에 대한 부담감이 클 텐데.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때 승엽이 형이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다. 준결승 일본전에서 홈런 치고 나서 형이 숙소에서 계속 울어 후배들도 함께 울었다. WBC에서 형의 자리를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크다. 야구란 운동이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만약 WBC에서 지면 병역 혜택을 받았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소리가 나올 것이 뻔하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훈련하고 있다.

-3루 수비에 대한 체력 부담이 클 텐데.
▶힘들지만 어쩔 수 없다. 감독님이 나를 너무 믿으시는 것 같다(웃음). 상대적으로 수비 부담이 적은 1루로 내가 돌아가면 타격에 전념하게 돼 우리 팀은 더 강해질 것이다. 사이판=김희국 기자 kukie@kookje.co.kr

※ 야구 담당 베테랑 '쿠기' 김희국 기자와 김동하 사진기자가 롯데 전지훈량장인 사이판에 가서 보낸 첫 소식입니다. 이대호 직격 인터뷰  기사인데  상당히 내용이 알찹니다. 물론 이대호 선수가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답을 한 덕분이죠.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기사량은 상당히 많은데 실제로 내용은 하나도 없는 인터뷰와 질적으로 다릅니다. 김희국 기자도 담당 데스크에게 인터뷰 내용이 알차 많이 적겠다고 메모했더군요. 
 떠나기전 두 김 기자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습니다. 괜찮은 내용이 있으면 블로그에 인용하겠다고. 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손광민, 아니 이름을 바꾼 손아섭 선수의 사인볼을 부탁했답니다.
 
 

 롯데가 야구를 너무 잘해 사직야구장은 마치 축제의 장이 되었습니다.
 8월의 마지막날 롯데는 삼성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팀 창단 역대 팀 통산 최다인 10연승을 기록했고 동시에 올시즌 16번째 매진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 1995년 LG가 이뤘던 프로야구 통산 한 시즌 최다 홈 관중 126만4762명(평균 2만76명)도 깰 것으로 보입니다.

 31일 사직야구장에는 영화배우 하지원과 시구를, 설경구가 시타를 했습니다. 두 배우는 이날 5회가 끝난 뒤 영화 '해운대'를 촬영해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습니다.

 부산 갈매기들 입장에선 최고의 선물을 받은 셈이죠. 하지원과 설경구도 보고, 막판에 경기도 이겨서 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직야구장 기자실입니다. 4층 제일 높은 곳에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자실에서 본 풍경입니다. 레프트 뒤로 금련산과 황령산이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래 관중석에 본 기자실입니다. 불이 훤히 켜져 있고 유리창 사이로 경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기가 끝나고 불이 꺼져도 야구담당 기자들은 마감을 하느라 바쁘답니다.


 하지만 사직야구장에서 유일하게 냉정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일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기자실입니다.
 야구 담당 기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경기는 막판에 뒤집히는 경우입니다. 이날도 롯데가 8회말에 경기를 역전시켜 기자들은 거의 새로 기사를 쓰다시피 했습니다. 기자들은 "그나마 8회말에 역전시켜 다행"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습니다.

 야구 담당 기자들은 업무만을 두고 고려할 때 초반에 승부가 나면 제일 편합니다.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프로야구 팬들을 생각하자면 접전을 이루며 명승부가 펼쳐져야 합니다.
 기자들은 기사 마감 시간이 있습니다. 두 팀이 난타전을 벌이며 밤 10시를 넘기면 기자들은 속이 타기 시작합니다.
 다른 기사는 모두 마감하고, 프로야구 기사만 비워놓고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야구 담당 기자가 얼마나 빨리 기사를 보내느냐에 따라 그날 신문이 빨리 나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요.

 이 때문에 야구 담당 기자들은 절대 일희일비 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할려고 합니다. 일이기 때문입니다.

경기장 풍경 몇 장 소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대호 선수입니다. 허벅지가 장난이 아닙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경기장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광판에 영화 촬영을 알리고 양해를 구하는 자막이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경구도 촬영 후 야구를 보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설경구의 익살스런 표정이 재미있습니다. 하지원은 못 찍게 하던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스코트 알바생들이 잠시 짬을 내 쉬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로이스터 감독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롯데의 미래 손광민이 스윙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앞에 강민호도 보이네요. 볼보이 옆에서 찍
     은 것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