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만들면 정이 새록새록-우리밀가루 등 유기농 제품 사용
3시간쯤 걸리는 고난이도 레시피-"알고 보면 일등 아빠 되기 쉬워요'
제과제빵용 전자저울. 제스터로 이용해 만든 레몬 껍질.
서면 파라디아 성형외과 윤성호(45) 원장은 초등학생 딸과 유치원생 아들을 위해 시간만 나면 간식을 만들어주는 자상한 아빠이다. 윤 원장은 "3~4년 전부터 부인에게 하나씩 배우다 보니 이제 웬만한 간식은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활짝 웃는다. 외식도, 선물도 좋지만 아이들과 집에서 먹을거리를 함께 만들어보는 것만큼 좋은 교육은 없다는 것이 윤 원장의 평소 지론이다.
'일등 아빠' 윤 원장과 함께 자녀들이 가장 좋아하는 딸기를 활용해 딸기 타르트를 만들어봤다. 타르트는 밀가루로 된 반죽을 구운 다음, 과일을 얹은 파이의 일종으로 총 요리시간이 3시간쯤 걸리는 고난이도의 레시피이다.
<재료>
무염버터 아가베시럽 소금 레몬 바닐라에센스 계란 우리밀가루 아몬드파우더 호두가루 전분 슈가파우더 럼주 우유 바닐라빈 딸기 살구잼
■ 타르트 반죽만들기
지름 18㎝ 타르트 팬 2개를 만들 계획. 제과제빵은 계량이 생명. 해서, 재료에 용량을 기입했다.
먼저 무염버터는 말랑말랑한 상태가 되도록 하기 위해 1~2시간 전 실온에 꺼내놓는다. 버터(213g)와 아가베시럽(80g) 소금(1/4티스푼)을 볼에 넣고 핸드믹서로 잘 섞는다. 핸드믹서가 없으면 거품기를 사용한다. 레몬은 노란껍질 부분만 얇게 저미며 다진다. 제스터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앞서 버터 소금 등을 섞은 볼에 레몬제스트(3/4티스푼)와 바닐라에센스(1/2티스푼) 계란(85g)을 넣고 잘 섞어준다. 여기에 체로 친 우리밀가루(244g)를 가볍게 섞는다. 너무 오래 섞으면 반죽이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반죽을 랩으로 싸서 냉장실에 1시간 이상 숙성시킨다.
타르트 반죽. 숙성시키기 위해 랩에 싸서 냉장실에 1시간 정도 넣어둔다. |
무염버터 아가베시럽 바닐라에센스 등을 넣고 잘 섞은 다음 우리밀가루를 체에 걸러 넣는다. |
■ 아몬드 크림 만들기
실온에 둬 부드러워진 무염버터(150g)를 핸드믹서로 충분히 저어준 후 슈가파우더(150g)와 약간의 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달걀(150g)을 두세 번에 걸쳐 나눠 넣으며 핸드믹서로 잘 섞는다. 여기에 체로 친 아몬드파우더(150g)와 우리밀가루(27g) 그리고 제빵용 럼주(10g)를 넣고 다시 한번 더 섞어준다. 완성된 아몬드 크림은 바로 사용하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을 경우 랩을 씌워 냉장 보관한다.
■ 커스터드 크림 만들기
바닐라빈(1/8쪽)을 반으로 갈라 씨와 껍질을 같이 준비해둔다. 냄비에 우유(227g)와 바닐라빈, 아가베시럽(22g)을 넣고 끓기 직전까지 가열한다. 볼에 계란 노른자(3개)와 아가베시럽(23g) 전분(14g)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준 후 앞서 끓인 냄비에 조금씩 넣으며 거품기로 다시 섞어준다. 이것을 되직해질 때까지 중불로 가열한 후 원하는 만큼 되직해지면 재빨리 불에서 내려 버터(7g)를 넣고 섞어준다. 이제 랩을 깔고 좀 더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체에 걸러준 뒤 크림의 표면에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다시 랩으로 밀착시킨 후 냉장 보관한다.
완성된 커스터드 크림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체로 한번 걸러준다. |
크림의 표면에 물기가 생기지 않도록 랩으로 밀착시킨 후 냉장 보관한다. |
■ 나파주 만들기
나파주는 타르트 위에 얹는 과일을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광택재. 살구잼(100g) 아가베시럽(10g) 물(15g)을 냄비에 넣고 끓인 후 식혀 놓는다.
■ 타르트 굽기
타르트 반죽을 밀가루를 뿌려가며 얇게 만든다. |
마지막 과정은 힘센 아빠가. |
틀 밖으로 나온 반죽을 밀어넣고 모양을 만든다. |
완성되면 구울 때 부풀지 않게 하기 위해 포크로 구멍을 낸다. |
완성된 타르트 반죽 틀 위에 아몬드 크림을 채워 넣는다. |
180~190도의 온도로 오븐에 40~45분간 구운 것. |
커스터드 크림을 바른다. |
딸기를 얹는다. |
아빠와 잠시 포즈를. |
딸기를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광택재인 나파주를 바르면 진짜로 완성된다. |
따라해보는 지원이. 표정이 자뭇 진지하다. |
냉장실에 보관한 타르트 반죽을 꺼내 밀가루를 뿌려가며 3㎜ 두께로 고르게 밀어준다. 타르트 틀보다 5㎝ 정도 여유가 생기도록 만든다. 틀 밖으로 나온 반죽을 안으로 밀어넣어주고 잔여분은 잘라낸 후 모양을 만들어 붙여넣는다. 포크로 바닥 전체를 골고루 찍는다. 구울 때 부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틀 윗부분의 공간에 이번엔 아몬드 크림을 고루 붓는다. 윗면을 평평하게 한 후 180~190도의 온도로 오븐에 40~45분간 굽는다. 이제 앞서 만들어놓은 커스터드 크림을 바르고 딸기를 얹은 후 딸기를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하기 위한 일종의 광택재인 나파주를 바르면 딸기 타르트는 완성된다.
윤 원장은 "맛은 좀 덜하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워 자주 이런 시간을 가질 계획"이라며 "좀 귀찮더라도 아이들과 함께 해야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