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동부산CC

-힐 3번, 레이크 2번홀 등 파3홀 아주 어려워

-밸리 4번 부자(父子)가 홀인원 진기록 보유
-사계절 꽃이 지지 않는 아름다운 꽃대궐
-대부분 홀 2단 내지 3단 그린, 퍼팅 유의해야

동부산CC에서 가장 긴(챔피언티 563m, 레귤러티 542m) 파5홀인 레이크 8번홀. 장타자들은 정면 해저드를 티샷으로 넘겨 치지만 평범한 주말골퍼라면 우측 페어웨이를 보고 티샷을 날려야 한다. 이 홀은 서드샷까지 모두 잘 맞아야 3온이 가능하다.
  
우선 아름답다.
골프장은 오너의 취향에 따라간다 했던가.

경남 양산시 매곡동에 위치한 동부산CC에 처음 들어서면 골프장이 단순히 볼만 치는 공간이 아니라 대자연과 조화를 이뤄 얼마나 아름다워질 수 있는가를 한 번쯤 되짚어볼 수 있다.

어디에 내놓아도 눈길을 끌 만큼 잘 생긴 소나무와 장미과의 상록 관목인 월계화 덩굴로 뒤덮인 고색창연한 절집의 격자무늬문을 빼닮은 문을 홀과 홀을 구분 짓는 울타리로 사용한 운치는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하기에 충분하다.

애당초 골프장 측에선 봄 여름 가을을 두고 하필이면 겨울에 취재를 온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분홍빛의 꽃잔디가 초록의 페어웨이와 묘한 색대비를 보여주는 레이크 1번홀. 너무 아름답다.
클럽하우스에서 본 골프장 전경.
코스에서 바라본 클럽하우스와 인공폭포.


비록 지금은 진홍빛 동백이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른 봄부터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철쭉 목련 복숭아꽃 살구꽃 진달래 벚꽃 영산홍 모란 할미꽃 붓꽃 섬기린초 용담 구철초 도라지 조팝나무꽃 해당화 꽃잔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 우리 땅 산야에서 단아하게 꽃망울을 터뜨리는 꽃이란 꽃은 죄다 볼 수 있다. 한마디로 꽃대궐이라는 것.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왔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취재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래서 아쉬웠다.

유홍준은 365일 꽃이 지지 않은 선암사를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라고 했다. 기자는 사시사철 꽃이 지지 않고, 부산시민들의 대표적 근교산인 천성산과 대운산에 둘러싸인 금계포란형의 명당에 위치한 동부산CC를 우리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장이라 부르고 싶다.

동부산CC의 회장이 한국 꽃예술의 선구자인 황수로 박사라는 사실은 이제 주말골퍼들에겐 공공연한 비밀이다. 클럽하우스 안팎에는 그의 꽃꽂이 설치미술 작품이 전시돼 있고 주차장 인근에는 그가 손수 담근 된장 간장 장독대도 마련돼 있다. 그의 절제된 미학의 예술혼이 골프장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는 것이다.


파3홀은 프로도 울고 간다

동부산CC는 힐(3213m) 레이크(3259m) 밸리(3147m)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난이도는 레이크, 힐, 밸리 순. 간판 코스는 힐과 레이크 코스. 전장이 6472m(7078야드)로 골프장 치고는 약간 짧은 편이지만 국제 대회를 치르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다. 또 한 가지. 동부산CC는 모든 티를 개방해놓고 있어 주말골퍼가 원할 경우 챔피언티에서 티샷을 할 수 있다.

윤정환 골프장 경기위원장은 "전장은 그리 길지 않지만 대부분의 홀에 OB와 해저드가 있는 데다 그린은 대부분 2단이라 까다로워 자신의 평균 스코어보다 4, 5개 더 나온다"며 "특히 파3홀이 길고 어려워 프로들도 울고 간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까다로운 파3홀은 힐3번, 레이크 2번, 4번홀.

핸디캡 1, 힐 3번홀은 챔피언티 186m, 레귤러티 165m, 레이디스티 127m. 우선 긴 데다 좌우 OB가 있고 북동풍이 자주 분다. 여기에 그린 좌우에 벙커까지 있어 티샷을 하기가 두려울 정도다. 또 티잉그라운드가 좌측을 보고 있어 주말골퍼의 절반 정도는 훅으로 인한 OB를 낸다.

파3, 핸디캡 1, 힐 3번홀,

핸디캡 1, 레이크 4번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191m, 레귤러티 169m, 레이디스티 128m. 겨울에 워낙 바람이 심해 일명 '폭풍의 언덕홀'로 불리는 이 홀도 좌우 OB가 있고 그린 주변에 여유 공간이 거의 없어 온 그린이 되지 않으면 십중팔구 OB구역에 빠뜨리기 십상이다.

파3, 핸디캡 1, 레이크 4번홀. 겨울에 워낙 바람이 심해 일명 '폭풍의 언덕홀'로 불린다.

재밌는 점은 힐 3번과 레이크 4번홀은 마주보고 있어 땅콩 모양의 길이 80m쯤 되는 동양 최대의 초대형 그린을 공유한다는 점. 동시에 두 홀은 골프장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위치해 있어 그린에서 아름다운 골프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핸디캡 2, 레이크 2번홀. 챔피언티 201m, 레귤러티 146m, 레이디스티 107m로 핸디캡 7. 레귤러티에선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하지만 이 홀에선 진행상 크게 문제 없으면 챔피언티를 권하고 싶다. 내리막이고 앞핀일 경우에도 최소 170m는 봐야 한다. 정확한 샷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측이 해저드여서 좌측으로 티 샷을 날려야 하지만 그린 좌측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벙커 뒤로는 둔덕이라 내리막 라인에 걸리면 해저드에 빠진 것보다 결과적으로 어렵다. 또 그린 앞 페어웨이가 해저드 쪽으로 경사져 막상 가보면 볼이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홀 주변에 동백꽃이 만발해 일명 '동백홀'로 불린다. 윤 위원장은 "프로도 대부분 벙커에 빠뜨리며, 아마추어 시합 땐 더블파도 곧잘 나온다"고 말했다.

파3 핸디캡 2, 레이크 2번홀 챔피언티(201m). 사실 그린이 너무 좁게 보여 티샷하기가 막막하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핸디캡 3, 파4, 좌 도그레그형인 힐 9번홀은 클럽을 대표하는 '시그니처홀'. 챔피언티 403m, 레귤러티 378m, 레이디스티 331m. 우선 긴 데다 그린 뒤로 웅장한 인공 폭포가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약간 내리막홀인 데다 그린 앞에 해저드가 있어 장타자일 경우 2온을 노려볼 만하지만 주말골퍼라면 끊어쳐야 한다. 페어웨이 우측 레귤러티 기준 230m 지점에 벙커도 유의해야 한다.
클럽을 대표하는 시그니처홀인 핸디캡 3, 파4, 좌 도그레그형인 힐 9번홀.
힐 9번홀 세컨샷.

핸디캡 2, 파4 힐 6번홀은 챔피언티 377m, 레귤러티 353m로 거리나 코스는 무난하지만 클럽에서 그린이 가장 어려운 홀이다. 핀이 우측 뒤에 꽂혀 있으면 2퍼팅은 기본, 3퍼팅도 각오해야 되기 때문에 세컨 샷 또는 어프로치 샷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 3단 그린인 밸리 1번홀과 레이크 8번홀도 그린이 아주 어렵다.
핸디캡 2, 파4 힐 6번홀.

핸디캡 4, 파4 레이크 9번홀도 쉽지 않은 홀이다. 챔피언티 382m, 레귤러티 351m로 좌 도그레그형인 이 홀은 그린 앞 벙커의 턱이 높아 세컨 샷의 경우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클럽 챔피언대회에서 특히 실수가 많이 나오는 홀이다.

핸디캡 1, 파4 밸리 9번홀은 챔피언티 386m, 레귤러티 360m에 오르막이어서 세컨샷은 롱아이언이나 우드를 잡아야 하기 때문에 2온이 힘들어 주말골퍼들이 부담스러워하는 홀. 그린 앞에 3개의 벙커가 종대로 위치해 있어 만일 벙커에 빠질 경우 탈출에 애를 먹는 홀이다.

핸디캡 1, 파4 밸리 9번홀.

동부산CC는 홀인원과 관련한 재밌는 파3홀이 둘 있다.

밸리 4번홀은 부자가 홀인원을 한 홀이다. 2003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아들이 7번 아이언으로 레귤러티(130m)이 클럽 최연소 홀인원 기록을 세운 후 6년 뒤 아버지가 홀인원을 함으로써 국내 최초 부자 홀인원 기록을 세웠다. 천성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힐 8번홀(레귤러티 163m)은 한 팀에서 2명이 홀인원을 한 케이스. 이 두 홀은 워낙 홀인원이 많이 나와 나무 심을 데가 없을 정도다.

파3, 밸리 7번홀은 클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일랜드홀. 챔피언티 174m, 레귤러티 149m. 온그린 됐을 때 팡파르와 함께 시원한 분수가 뿜어져 나와 피로를 잊게 해준다.

밸리 7번홀.
밸리 7번홀은 온그린이 되면 분수 폭포가 올라온다.
밸리 7번에서 8번으로 이동할 때 본 워터해저드. 우리나라 지도를 닮았다.

또 한 가지. 레이크 1, 5, 7번홀과 밸리 5번홀은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를 바로 보고 있지 않아 티샷 때 이에 유의해야 한다.

욕심을 버려라, 스코어가 잘 나온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홀도 있다.

핸디캡 6, 파5 힐 5번홀. 챔피언티 531m, 레귤러티 506m로 길지만 내리막이라 티샷은 무난해 보이지만 페어웨이의 언듈레이션이 특히 심해 세컨 샷의 라이가 좋지 않을 수 있다. 문제는 그 다음. 그린 앞 90m 지점에 해저드가 있어 세컨 샷은 해저드 앞에 떨어뜨리거나 해저드 우측 공간을 보고 정확하게 쳐야 한다. 티샷 때 좌측 숲을 넘기는 것은 웬만한 장타자가 아니고선 시도해선 안 된다.

핸디캡 6, 파5 힐 5번홀.

핸디캡 3, 파5 레이크 8번홀은 클럽에서 가장 긴 홀. 챔피언티 563m, 레귤러티 542m. 여기에 오르막인 데다 페어웨이가 둘이다. 정면 해저드를 넘기려면 레귤러티 230m 이상을 날려야 한다.

주말골퍼라면 해저드 우측 벙커(레귤러티 기준 210m) 좌측 멋진 등 굽은 소나무를 보고 쳐야 거리를 줄일 수 있다. 괜한 욕심을 부렸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세컨 공략 땐 페어웨이 좌측으로 공략해야 한다. 우측에 보이지 않는 해저드가 있기 때문이다. 이 홀은 서드 샷까지 모두 잘 맞아야 3온이 가능하다. 그린도 무지 어렵다.

핸디캡 6, 파4 밸리 8번홀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이 비스듬하게 위치해 있고, 그 사이에 해저드가 버티고 있는 형국. 챔피언티 341m, 레귤러티 315m. 훅이 나면 막창이 날 수 있고, 거리 욕심을 부리다 슬라이스가 나면 해저드에 빠지거나 벙커(레귤러티 기준 200m)에 빠질 수 있다. 자신의 거리에 맞게 티샷을 날려야 한다

핸디캡 6, 파4 밸리 8번홀.

동부산CC 황수로 회장은 "우리 골프장은 코스 관리뿐 아니라 골프장의 조경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전국의 여타 골프장에서 시찰을 올 정도로 아름답다"며 "앞으로도 자연과의 조화에 더욱더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 클럽에는 자연과의 조화를 고려, 밤 경기를 위한 나이트 시설이 없다. 

레이크 1번홀.
레이크 3번홀.
레이크 5번홀.
레이크 7번홀.
레이크 9번홀.
힐 1번홀.
힐 4번홀.
힐 7번홀.
천성산 정상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3, 힐 8번홀.
힐 8번홀의 퍼팅.
동부산CC 진입로.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4> 울산 보라CC

클럽 챔피언 최진호 "윌리엄 9, 5번 어려워"
영남권에선 드문 유러피언 스타일 골프장
윌리엄 4번홀, 주변 풍광 아름다워 '황홀'
주말 점심 뷔페 선보여 골퍼들에게 인기
 

정면 영축산을 위시한 영남알프스 남동부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 가운데 강대성 프로가 윌리엄 4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작은 산이 막고 있는 티잉그라운드에선 바람이 미미하지만 그린 상공에선 바람 때문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고로 골프장은 인공미를 가하지 않고선 존재할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에선.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 골프장은 대부분 산을 깎아 조성하기 때문에 도그레그형 코스가 필연적이다. 하지만 보라CC는 인공미를 최대한 억제하면서도 기암괴석과 절벽 등 고원 지형을 그대로 살린 유러피언 스타일이어서 대자연이 인간에게 선사하는 아름다움을 남겨 놓았다. 해서, 산에 온 느낌이 아니라 스코틀랜드 대저택의 우아한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상당히 이국적이다.

홀과 홀 사이를 구분짓는 설계 또한 독특하다. 대부분의 골프장은 숲을 조성해 홀과 홀을 구분하는데 반해 이곳은 기존 산자락의 마운드를 그대로 살려 운치 있는 나무 몇 그루만으로 멋도 내면서 홀을 구분해 놓았다. 조선시대 선비 양산보가 담자락 하나 세우면서 계곡의 일부를 자신의 정원으로 끌어들여 소쇄원을 만들었듯이.

이 때문에 슬라이스나 훅 등 미스샷이 발생한 경우 볼을 쉽게 찾을 수 있어 OB 발생 빈도가 낮다. 초보자의 스코어가 잘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반면 이 클럽 최진호 챔프는 "각 홀마다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전략성이 숨어 있어 싱글 핸디캐퍼들에겐 설계 의도대로 까다롭게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총 27홀인 보라CC의 대표적 코스는 윌리엄 코스와 헨리 코스. 두 코스의 총 길이는 6590m(7207야드). 국내 최장을 자랑하는 통도 파인이스트 남코스(6735m)보단 약간 짧지만 에덴밸리(6552m) 등 전장이 길기로 소문난 여타 골프장에 비해선 길다. 가마솥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어서 예부터 솥발산으로 불리는 정족산을 따라 도는 헨리 코스는 아기자기한 데다 계곡에서 찬바람이 불어 여름에 특히 시원하고, 이 클럽에서 전장이 가장 긴 윌리엄 코스는 다이나믹해 골퍼들로부터 기피와 사랑을 동시에 받는다.

이번 라운드는 이 클럽 챔피언 최진호 씨와 울산서 활동하고 있는 강대성 프로가 함께 했다. 장타자인 강 프로와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 최 챔프와의 라운드는 보는 것도 연습하는 것만큼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줬다. 이날 강 프로는 우측 도그레그홀인 헨리 6번홀(파5, 502m)에서 우측 암벽과 숲을 넘기는 340m 드라이버 샷을 선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우측 도그레그홀인 헨리 6번. 강대성 프로는 백티에서 우측의 숲을 넘기는 340미터 드라이버 샷을 날렸다. 바로 이 장면이다.
클럽 챔피언의 카트에는 챔피언임을 알리는 기(旗)가 걸려 있다. 뒤에 타고 있는 사람이 최진호 보라CC 챔피언이고 앞에 탄 사람은 강대성 프로.

■"드라이브 샷 날리는 것 자체가 부담"

최진호 챔프와 강대성 프로에게 각각 가장 부담스러운 홀을 두 개씩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우연의 일치인지 돌아온 대답은 윌리엄 9, 5번홀이었다. 순서도 똑같았다.

레귤러티에서 본 윌리엄 9번홀.
백티 티잉 그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는 보라CC 최진호 챔피언.

우선 윌리엄 9번홀. 핸디캡1, 파4홀로 챔피언티 431m, 레귤러티 382~403m, 레이디스티 356m로 맞바람이 자주 부는 긴 홀이다. 까다로운 데다 마지막 홀이어서 어느 대회건 승부홀로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최진호 챔프는 "백티에서 보면 한마디로 까마득해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맘놓고 칠 상황은 절대 아니다"고 설명했다. 좌측으로 카트 길 OB, 우측으로 큰 해저드가 떡 버티고 있어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 이는 400m가 넘는 레귤러티에서도 마찬가지. 드라이버 샷 거리가 짧은 주말골퍼들은 2온보다 보기를 목표로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최 챔프는 "티샷이 불안한 주말골퍼들은 카트 길 보다는 해저드가 있는 우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그나마 스코어를 지키는 요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파를 잡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일깨워주는 홀이다.

파4, 핸디캡3인 윌리엄5번도 주목해야 할 홀. 챔피언티 404m, 레귤러티 372~387m, 레이디스티 318m. 윌리엄 9번홀도 그렇지만 윌리엄 코스의 파4홀은 전장이 긴 것으로 악명높다. 이럴 경우 세컨 샷도 티샷의 캐리에 크게 좌우돼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레귤러티에서 본 윌리엄 5번홀.
윌리엄 5번홀의 백티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강대성 프로.

이 홀도 시각적으로 OB에 대한 심리적 압박이 작용한다. 실제로 좌우측 모두 OB가 쉽게 발생한다. 티샷 또한 최소 190m 정도는 돼야 눈앞에 보이는 벙커를 넘길 수 있다. 여기에 포대그린 주변에 여유 공간이 적어 우측 핀일 경우 버디를 위해 과감하게 공략할 경우 30㎝ 정도만 짧게 쳐도 경사가 있어 카트 길을 타고 흘러내릴 수 있다. 해서, 주말골퍼들은 무조건 그린 가운데를 보고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4년 전 이곳에서 열린 국내 PGA 랭킹 40위 안에 든 선수들이 참가한 반도보라CC 투어 챔피언십에서 가장 힘든 코스는 윌리엄 5번홀이었다. 이 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의 드라이버 샷의 그린 적중률 평균이 74%인데 반해 이곳은 45%에 불과했고, 평균 퍼팅 수도 2타를 넘어선 2.01이었다. 평균 타수 또한 파4홀 중 가장 높은 4.37로 나타나 국내 최고의 남자 프로선수들도 윌리엄 5번홀에서 고전했음을 보여준다.

윌리엄 2번홀도 쉽게 접근해선 안 될 까다로운 홀이다. 챔피언티 414m, 레귤러티 383~393m, 레이디스티 372m로 파4 미들홀 중 윌리엄 9번에 이어 두 번째로 길지만 뒷핀일 경우 오르막홀인 점을 감안하면 총 거리에서 윌리엄 9번홀과 거의 비슷해진다. 이 홀은 거리뿐 아니라 그린 또한 어렵다. 겉으로 봐선 심하지 않으나 볼이 홀까지 가기도 전에 꺾이는 등 라이의 변화가 심해 상당한 주의를 요한다. 핀 위치에 따라 3퍼트는 기본이다. 그린 앞 벙커 또한 눈엣가시다.

윌리엄 2번홀 백티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최진호 챔피언(위)과 강대성 프로.
윌리엄 1번홀 백티.
윌리엄 3번홀 백티.
윌리엄 6번홀 백티.

헨리 코스도 절대 쉬운건 아냐

파5, 핸디캡3인 헨리2번홀은 보라CC에서 가장 길다. 챔피언티 567m, 레귤러티 523~546m, 레이디스티 484m. 오르막까지 고려한다면 거의 600m에 달한다. 이렇다 보니 단타자일 경우 4온, 5온도 부지기수로 나온다.

헨리 2번홀 백티.
레귤러티에서 본 헨리 2번홀.

파4, 핸디캡4의 헨리 5번홀은 좌우 모두 OB가 있어 정교한 티샷을 요하는 홀이다. 챔피언티 377m, 레귤러티 322~349m, 레이디스티 300m. 오르막인 이 홀은 티샷이 우측 경사면 절개지에 빠지면 세컨 샷 때 그린이 보이지 않으며, 좌측은 카트 길과 벙커가 놓여 있다. 해서, 벙커 우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린 또는 만만찮아 3퍼트도 자주 나온다.
헨리 5번홀 백티에서 티샷을 날리는 강대성 프로(위)와 최진호 챔피언.
헨리 1번홀 백티.
헨리 3번홀 백티.
파3홀인 헨리4번 레귤러티.
좀 더 가까이서 본 헨리 4번홀 그린.
헨리 9번홀 백티.
레귤러티에서 본 헨리 9번홀.


그린 상공에 부는 바람 못 읽은 정준 프로의 패착
   
지난 2005년 반도보라CC 투어챔피언십에서 3R까지 선두를 달리던 정준 프로는 윌리엄 4번홀 150m 파3에서 티샷이 물에 빠지는 실수를 범했다. 이 홀의 실수가 결국 머릿속에 남아 마지막 날 76타라는 참담한 결과로 이어져 시즌 2승의 꿈을 날려 버렸다.

왜 그랬을까. 바람 탓이었다. 그린이 호수에 둘러싸여져 있어 일명 아일랜드홀로 불리는, 보라CC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 홀의 티잉그라운드 앞에는 작은 산이 막고 있어 바람의 영향이 미미하지만 같은 시각 150m 정도 떨어진 그린 상공에 부는 바람을 정준 프로는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파3홀로 일명 아일랜드홀이라 불리는 윌리엄 4번홀 백티.  
윌리엄 4번홀의 레귤러티에서 티샷을 날리는 기자. 왠지 폼이 어색하지만 최진호 챔피언과 강대성 프로보다 훨씬 더 가까이 홀컵 근처에 온그린 시켰다.
윌리엄 4번홀 그린. 해저드에 둘러싸여 아일랜드홀임을 알 수 있다.

레저시설부문 토목건축 최우수상 수상

권홍사 반도종합건설 회장의 딸 이름을 본 따 명명됐다는 보라CC는 안개가 끼더라도 30분 이상 머문적이 없고 비 또한 인근 골프장보다 적게 내려 기상 악화에 따른 휴장이 적다. 또 산악지대에 위치해 있으면서 각 코스에 따른 고저차가 30~40m에 불과해, 티박스에서 홀 전체를 파악할 수 있어 2005년 레저시설부문 토목건축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부턴 영남권에서 처음으로 주말 점심 뷔페(1인 1만8000원)를 선보여 골퍼 동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보라CC 안영호 대표는 "올해 5주년을 맞는 후발 주자이지만 예약부터 라운드에 이르기까지 회원 및 주말골퍼들에 대해 최상의 서비스를 다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부·울·경 골퍼들이 많이 사랑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052)25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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