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베이사이드GC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골프경기장이었던 아시아드CC는 이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될 것 같다. 지난달 18일 개장한 기장군 일광면 베이사이드GC(이하 베이사이드)가 기대 이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 주말골퍼들은 아시아드CC와 인접한 베이사이드가 과연 어떤 모습을 하고 태어날지 그동안 관심을 갖고 기다렸다. 베이사이드 레이크 5번 그린과 아시아드 파인 7번 그린이 바로 옆 홀인 듯 착각이 일 정도로 두 골프장은 거의 붙어 있다.
 기장군의 달음산 암봉이 바로 올려다 보이는 두 골프장은 우선 앉은 터가 같다. 흔히 국내의 골프장은 수백 m나 되는 산을 뭉개 조성하지만 이 두 골프장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해발이 매우 낮은 목장 부지인 구릉지에 들어섰다. 그래서 저지대 구릉지의 천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홀을 꾸몄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번에 베일을 벗은 베이사이드는 '쉽지만 어려운' 골프장으로 요약된다. 페어웨이의 폭이 기존 골프장에 비해 10~20m 정도 넓어 첫인상은 부담없이 느껴지지만 티잉그라운드가 뒤로 갈수록 심리적 부담감이 점점 커져 공략법이 천양지차로 돌변한다.
 베이사이드 서영훈 경기팀장은 "타 골프장의 경우 챔피언티와 화이트티에서의 스코어 차이는 2~3개에 불과하지만 베이사이드의 경우 6개 정도 차가 난다"며 "이는 주말골퍼들에게는 쉽고, 싱글급이나 프로들에겐 상당히 어렵게 다가온다"고 평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화이트티와 블루티는 3~4개, 블루티와 블랙티에선 2개 정도 차이가 난다는 것. 베이사이드의 티잉그라운드는 긴 데서부터 블랙(챔피언티), 블루, 화이트, 레드(레이디스티) 순이다.

베일 벗자 기대 이상 호평…부울경 대표 골프장 자신감
페어웨이 제법 넓지만 챔피언티에선 훨씬 까다로워
파3 홀 무진장 어려워…여섯 개 홀 중 세 홀이 핸딤캡1


전체 27홀 중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베이사이드 캐이언 5번 홀(파4). 기린처럼 목을 쭉 뺀 소나무들이 티샷을 망설이게 한다.

주말골퍼에겐 쉽고, 프로에겐 어려워

베이사이드는 파크·레이크·캐니언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레이크 코스는 모든 홀이 워터해저드를 끼고 있는 데다 블라인드 홀이 없이 시원하게 펼쳐져 이국적이며, 파크 코스는 송림이 울창한 공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캐니언 코스는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에서 이름을 따올 정도로 굴곡 있는 협곡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스릴을 맛볼 수 있는 코스다.
 난이도는 캐니언(3268m) 레이크(3364m) 파크(3279m) 순으로 어렵다. 간판 코스는 레이크와 캐니언이다.
 베이사이드는 거리 또한 만만찮다. 간판인 레이크·캐니언 코스의 전장은 6532m로 보라CC(6590m) 아시아드CC(6518m) 등과 비슷하지만 레이크·파크 코스를 조합하면 전장은 6643m로 늘어나 영남권에서 가장 길다는 통도 남코스(6735m)나 해운대CC(6629m)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부산외국어대 김창욱 사회체육학부 골프 담당 교수는 "상상 이상으로 까다로운 캐니언 코스의 경우 거리마저 길다면 아마도 주말골퍼들은 물론 프로들도 라운드하기가 무척 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한 번의 실수는 다음 샷으로 만회할 수 있게 설계돼 있지만 캐니언 코스에서는 때론 실수를 용서치 않는 홀이 몇 개 있어 모험과 도전을 추구하는 골퍼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캐니언 코스의 페어웨이는 업다운이 특히 심해 레이크·파크 코스와 달리 마치 다른 골프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그린 역시 쉬운 듯 어렵다. 흔히 그린의 난이도의 큰그림을 그리지 못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그린에 언듈레이션을 만들어 난이도를 조절하지만 베이사이드는 심하지 않은 언듈레이션을 가지면서도 잔잔한, 이른바 '동네 라인'을 많이 조성해놓아 표 안 나게 까다롭다. 아시안투어 창설 멤버이자 규칙분과위원장 겸 경기위원장인 이학(76) 씨는 "그린의 경우 프로 시합 때 핀 포지션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게 난이도 조정을 아주 잘 해놓았다"고 말했다.

파3홀 블랙티가 216m…드라이버를 잡을까?
베이사이드는 파4, 파5 홀보다 파3 홀이 길어 특히 어렵다. 6개의 파3 홀 중 세 홀이 핸디캡 1이고, 한 홀이 핸디캡 2라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

베이사이드 레이크 2번(파3) 홀 챔피언티 티잉그라운드(216m). 그린 좌우에 해저드와 비치 벙커가 있다.

 정면으로 클럽하우스가 보이는 레이크 2번 홀은 악명 높기로 정평이 나 있다. 블랙티 216m, 블루티 185m, 화이트티 157m, 레드티 101m. 이 홀은 그린 좌우에 각각 워터해저드가 있는 데다 그린 우측과 우측 해저드 사이에는 비치 벙커가 길게 입을 벌리고 있어 사실상 칠 곳이 없다. 여기에 항상 맞바람이 불어 설상가상이다.

캐니언 6번 홀(파3)의 챔피언티(205m).

 블랙티 205m, 블루티 184m, 핸디캡 1인 캐니언 6번 홀도 레이크 2번 홀에 버금간다. 그린 좌우 앞쪽에 항아리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티샷 때부터 주눅들게 한다.

   레이크 6번 홀 블루티. 좌측 막창만 조금하면 큰 무리가 없다.
   레이크 6번 홀의 블랙티. 60미터 뒤의 블랙티에 서면 사실 티샷 하기가 막막하다.

 핸디캡 2의 파4, 레이크 6번 홀은 블랙티와 블루티에서 보면 완전히 다른 홀이다. 블랙티 396m, 블루티 336m, 화이트 299m, 레드티 274m.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되는 이 홀은 블루티에서 칠 경우 약간 좌측으로 당겨치면 몟막창몠을 걱정해야 되지만 무려 60m 뒤에 위치한 챔피언티에 서면 그 넓은 페어웨이는 어디 가고 칠 곳이 없을 정도로 막막하다.

 티잉그라운드가 언덕배기에 있는 핸디캡 5의 파4, 캐니언 5번 홀(맨 위 사진)은 기린처럼 목을 쭉 뺀 소나무들이 공공의 적으로 좌우에 서 있는 홀. 블랙티 395m, 블루티 388m, 화이트티 367m, 레드티 262m. 내리막 좌 도그레그형인 이 홀에선 티샷이 조금이라도 좌우로 치우치면 소나무 가지에 맞아 페어웨이 대신 협곡으로 빠져 버린다. 정면으로 보이는 7개의 벙커 또한 심리적 장벽이다.

    캐니언 9번 홀.

  파5 홀로 베이사이드에서 가장 긴  캐니언 9번 홀도 캐니언 5번 홀과 유사한 케이스. 블랙티 615m, 블루티 573m, 화이트티 520m, 레드티 439m. 이 홀은 챔피언티와 레드티의 거리가 무려 176m나 되고, 레드티 좌우로 소나무가 가지를 내밀고 있어 이 또한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파4 핸디캡4, 파크 4번 홀은 선택의 묘미가 있는 홀. 블랙티 380m, 블루티 356m, 화이트티 331m, 레드티 267m. 이 홀은 벙커를 기준으로 IP지점이 좌우 양측 두 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즐겨 사용하는 레이아웃이라 흔히 미션힐스 스타일이라 부른다. 즉 벙커가 페어웨이를 둘로 나누고 있어 티샷 때 왼쪽 또는 오른쪽을 먼저 선택해야 한다. 왼쪽보다 오른쪽의 페어웨이 폭이 배로 넓다. 하지만 그린 공략은 그린 앞 벙커로 인해 왼쪽보다 불리하다.

도심 근처에다 동해바다도 볼 수 있다
베이사이드는 접근이 용이하다. 부산울산 고속도로 일광IC에서 내리면 바로 연결돼 해운대에서 10분, 울산에서 20분, 김해공항에서 40분 정도면 도착한다. 일광IC 부근에서 저 멀리 보이는 골프장이 바로 베이사이드이다.
 라운드 도중 바다도 보인다. 사실 해운대나 기장 쪽에 위치해 있다 해도 사실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은 해운대CC뿐이다. 베이사이드는 해발이 높은 캐니언 1번 홀 그린에선 일광 앞바다가, 8번 홀에선 고리원전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골프장은 클럽하우스를 중심으로 부채꼴로 펼쳐져 이곳에서 바라보는 골프장과 달음산이 일궈내는 풍광은 일품이다. 클럽하우스에서는 노천온천도 있다.

레이크 1번 홀.
레이크 3번 홀. 정면 봉우리는 기장군의 대장산인 달음산 암봉.
레이크 4번 홀.
레이크 5번 홀.
레이크 7번 홀. 정면 IP 지점 근처의 나무 한 그루까지 워터해저드가 숨어 있다.
레이크 8번 홀.
클럽하우스가 보이는 레이크 9번 홀.
레이크 코스에서 캐니언 코스로 이동 중 바라본 베이사이드 골프장의 전경.
우 도그레그형인 캐니언 1번 홀.
캐니언 2번 홀.
캐니언 3번 홀.
캐니언 4번 홀.
캐니언 7번 홀.
캐니언 8번 홀.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제주 라온GC

"어라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이네"
사계절 라운드 가능한 몇 안 되는 골프장
주변 11개의 크고 작은 오름 바람 막아줘
타이거 우즈 첫 방한, 국내 첫 라운드로 유명
티 샷 편안, 세컨 샷 정확성, 그린 착시 유의

정면으로 아주 넓고 긴 호수와 비치벙커를 넘겨쳐야 하는 레이크 7번 파 5홀. 핀이 좌측에 위치한 도그레그홀이라 자신의 티 샷 거리에 맞게 페어웨이를 공략해야 한다.

 

흔히 겨울철 제주도 라운드는 바람 눈 안개 비 등의 악천후로 상당히 부담스럽다고들 한다. 육지에서의 겨울철 악조건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표현이다.

세상사가 늘 그렇듯 제주도 골프장에도 예외가 있다. 다시 말해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이 일부 있다는 것. 섬 서쪽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의 곶자왈(원시림을 의미하는 제주도 사투리) 지대에 위치한 라온GC도 그 중의 하나이다.

우선 제주도는 섬 한가운데 우뚝 선 한라산의 영향으로 서쪽이 동쪽보다 강수량과 안개가 훨씬 적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섬 서쪽 고산 지역의 강수량은 동쪽 성산 지역보다 무려 70%나 적었다. 여기에 라온GC는 골프장으로서 비교적 저지대인 해발 130~150m 지점에 위치해 있는 데다 연평균 18~20도의 기온을 나타내 설사 눈이 내려도 금세 녹아 라운드에는 지장을 받지 않는다.

또 골프장 주변 사방팔방에는 금오름 돌오름 등 무려 11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포진해 제주 골프의 최대 적인 바람마저 막아주고 있어 그야말로 천혜의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서, 라온GC는 예약한 회원들에 한해 눈 안개 등 악천후로 인해 라운드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항공료 숙박비 등 제반 경비를 돌려주는 '머니 백 개런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회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감의 표출인 셈이다.

라온GC는 지난 2004년 11월 개장에 맞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탱크 최경주, 이 클럽 코스설계자이자 스코틀랜드의 골프 영웅 콜린 몽고메리 그리고 박세리를 초청해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스킨스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타이거 우즈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 첫 라운드를 한 골프장으로, 당시 식사 포함 입장료가 20만 원이었지만 신청자가 쇄도해 갤러리 수를 2000명으로 제한했을 정도였다.

지금도 골프장 곳곳에는 온통 타이거 우즈의 흔적이 역력하다. 클럽하우스에는 타이거 우즈가 연속으로 스윙하는 모습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고 페어웨이에는 우즈를 비롯한 네 선수의 티 샷이 떨어진 지점에 얼굴 사진이 인쇄된 깃발이 꽂혀 있다. 물론 백티(챔피언티) 기준이다.

또 한 가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천연 난대림 지역에 골프장을 조성하다 보니 페어웨이 이외의 지역은 숲이 아주 울창해 한 번 들어가면 거의 찾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이원희 경기팀장은 "환경생태보호지역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OB 대신 로컬룰로 해저드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참, '라온'은 즐거움이란 뜻의 옛 우리말이다.


■티 샷 보단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관건
   
라온GC은 스톤(3285m), 레이크(3288m), 파인(3224m)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스톤 코스는 이름 그대로 용암 분출로 생겨난 희귀한 기암괴석(바가지석)이 매 홀마다 눈길을 끈다. 이 기암괴석들은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곳만의 자랑이다. 호수를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레이크 코스에선 한라산과 주변 오름을 감상할 수 있고, 파인 코스에선 해송과 원시 난대림의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간판은 레이크와 스톤 코스. 전장이 6573m(7188야드)로 골프장치고는 비교적 긴 편에 속한다. 설계자 몽고메리도 "어떤 코스가 조합이 돼도 18홀 기준 7100야드(6492m) 이상 돼 이른바 토너먼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티 샷은 편안하게 칠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거의 모든 IP가 보이는 데다 페어웨이 폭도 비교적 넓고 언듈레이션이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세컨 샷 즉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승부의 관건이다. 그린은 약간 빠른 데다 대부분 2단 내지 언듈레이션이 심해 핀의 위치에 따라 정확성을 요하는 샷이 절실하다.

전체적으로 까다로운 홀은 스톤 5, 6, 9번, 레이크 3, 7, 9번홀.

스톤 5번홀.

아름다운 섬 차귀도와 한림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핸디캡 1, 스톤 5번홀은 가장 긴 파4홀. 챔피언티 428m, 화이트티 377m. 2온을 위해선 롱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필요하지만 앞바람이 심하고 그린 앞 대형 벙커 때문에 2온은 사실상 어렵다. 그린이 큰 데다 내리막 옆 라이가 심해 퍼팅도 만만치 않다.

스톤 6번홀.
  
핸디캡 7, 파5의 좌 도그레그형인 스톤 6번홀은 화이트티(424m) 기준 240m 지점쯤에 보이지 않는 실개천(해저드)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 홀은 특히 그린이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스톤 9번홀.
스톤 9번홀 페어웨이 우측에 위치한 고인돌 모양의 자연석. 

핸디캡 2의 우 도그레그형인 스톤 9번홀은 두 번째로 긴(챔피언티 424m) 파4홀이지만 화이트티(382m)는 오히려 더 길고 어렵다. 고인돌 모양의 자연석이 우측 140m 지점에 있고, 좌측 180m 지점에 벙커가 입을 벌리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고인돌을 넘기더라도 200m 지점에 벙커가 있고, 혹 벙커를 넘기더라도 고르지 않은 러프가 기다려 사실 티 샷이 부담스럽다. 그린 앞뒤로 3개의 벙커가 있어 세컨 샷도 힘들고, 그린 또한 빠르고 언듈레이션이 심해 버디 사냥은 결코 쉽지 않다.

레이크 3번홀.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핸디캡 6, 파4 레이크 3번홀. 챔피언티 330m, 화이트티 290m. 길지는 않지만 화이트티 기준 190m 기점에 실개천이 있어 우드를 잡고 끊어치는 것이 보편적 공략법. 슬라이스 홀이어서 그 지점에 벙커 두 개가 위치해 있다. 그린 우측으로 3개의 벙커가 있으며, 그린 또한 쉽지 않다.

레이크 7번홀.

파5, 핸디캡 5, 좌 도그레그형인 레이크 7번홀은 정면으로 아주 긴 비치벙커와 해저드가 나란히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울창한 난대림이 있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챔피언티 485m, 화이트티 441m. 티 샷 거리에 따라 공격 루트를 달리해야 한다. 비치벙커 맨 좌측 야자수 지점이 210m, 이를 넘기려면 240m 정도 날려야 한다. 그린 은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이 빠르고 딱딱해 우드나 롱아이언 공략은 힘들다. 그린 우측 앞 도사리고 있는 두 개의 벙커도 장애물이다.

레이크 9번홀.

파4, 핸디캡 1, 좌 도그레그형인 레이크 9번홀은 티 샷보단 세컨 샷이 어렵다. 그린 좌우 숨은 벙커 3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홀마다 닉네임이 있어요

스톤 2번홀.

 파4 핸디캡 9, 오르막 스톤 2번홀은 타이거 우즈홀이다. 우즈가 챔피언티(313m)에서 1온을 시킨 홀이다. 그린 좌우 벙커가 보이지 않고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지만 정교함과 파워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단다.

스톤 3번홀.

파 5 핸디캡 5, 스톤 3번홀은 박세리홀.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티(507m)에서 남자 프로들과 겨뤄 버디를 잡았기 때문이다.
 

레이크 1번홀.

파5, 핸디캡 7 레이크 1번홀은 몽고메리홀이다. 그린 앞 에지에서 환상적인 칩 샷을 성공시켜 스킨을 챙겼기 때문이다.

레이크 9번홀.

최경주홀은 레이크 9번홀. 그가 연장 벙커 샷 스킬 게임에서 그의 주특기인 벙커 샷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승리한 기념에서 명명됐다.


■한라산 브레이크 들어보셨나요

 "어라,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이네." "아니, 친 볼이 왜 이렇게 짧지."

제주도 골프장의 그린에선 특히 이런 말이 자주 들린다. 내륙과 달리 제주도 골프장에선 한라산과 바다로 인한 착시현상이 자주 발생해 퍼트라인과 경사 등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는다.

제주도 골프장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이 한라산이다. 산이 어느 쪽인지를 살핀 뒤 퍼트를 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쉽게 말해 한라산 쪽이 높고 바다 쪽이 낮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엄연히 존재한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며 도깨비 도로를 연상하면 된다. 이를 두고 '한라산 브레이크' 또는 '제주도 그린'이라 한다.

스톤 6번, 레이크 3, 8번홀 그린이 대표적 예다. 문제는 '제주도 그린'이 수학공식처럼 모두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골프장에서 캐디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는 말이 전해내려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티칭 프로 출신인 이원희 경기팀장은 "제주도에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한라산 쪽이 높다는 전제 아래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나머지 사진들도 올린다. 참고하시길.

레이크 2번홀.
레이크 4번홀.
레이크 5번홀.
레이크 6번홀.
레이크 8번홀.
스톤 1번홀.
스톤 4번홀.
스톤 7번홀.
스톤 8번홀.


라온GC 클럽하우스를 나와 좌측으로 보면 자연동굴이 하나 있다. 조금만 들어가보면 남근석과 여근석은 마주보고 있다. 타이거 우즈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남근석과 여근석을 만지고 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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