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산내면에는 예부터 불고기단지가 아주 유명하다. 두 곳이다.

 부산에서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 국도~경주 봉계 35번~밀양 상북 24번~밀양 석남사~밀양 상북~창녕 밀양 24번~경주 청도 궁근정리~경주 청도~궁근정 삼거리서 경주 청도~경주~경북 경주시 산내면 안내판~경주 산내 921번 지방도를 따라 가면 잇따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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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복산가든 내 야외수영장.

첫 번째 만나는 곳이 산내면 대현리 불고기단지. 대현고개라 불리며 시골치고는 상대적으로 꽤 번화가(?)다. 이곳은 문복산 고헌산 불송골봉의 시종점으로 주로 산꾼들이 많이 알고 찾는 곳이다.
 문복산가든(054-751-7043~5)이 맛있다고 소문난 집이다. 대현리 불고기 단지에서 산내면소재지인 의곡, 다시말해 북쪽으로 1㎞쯤 떨어져 있다. 간판이 크게 서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 집은 가족 외식은 기본이고 산꾼들을 위한 집이기도 하다. 단체 10명 이상일 경우 부산 양산 울산 대구 경주 포항까지 차량을 보내 손님을 태워 들머리에 내려준 후 날머리까지 가서 직접 식당까지 태워준다. 즉 식사만 하면 차량 편의를 해주는 집이다.
 이곳은 고기맛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암소를 마리째 구입하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고기는 얼리지 않고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 시설도 아주 넓어 야외 수영장과 계곡 수영장이 있어 여름이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다. 또 10월 중순부터 12월까지는 모든 손님들에게 직접 재배한 배추 5포기와 무를 선물로 증정한다. 뼈나 국거리도 판매한다. 소금구이 양념구이 1만6000원.

또 다른 불고기단지는 산내면소재지인 의곡리 주변. '원조 일광식육식당(054-751-5757)'이 가장 유명한 원조집이다. 산내버스터미널에서 두어 집 떨어져 있다. 35년 전통을 자랑하는 이 집은 겉은 허름하지만 맛으로 승부한다. 10여 곳의 이곳 식당 중 유일하게 소를 직접 키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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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인 황숙자(62)씨는 "맛의 비결은 거름 등을 섞은 먹이"라고 밝힌 뒤 "한 번 온 사람은 반드시 단골이 된
다"고 말했다. 양도 많다. 1인분에 200g 정도를 내놔 장정 2사람이 와서 3인분을 시키면 배가 부를 정도. 파절임도 돌복숭을 삭힌 액과 포도주 액, 감식초를 양념장에 섞어 맛은 물론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직접 키운 곰달피와 상추 파 마늘이 곁들여지고 된장 또한 직접 담궈 일품이다. 200g 1인분 1만7000원. 워낙 맛이 있어 부산 대구 등지의 단골들도 아주 많다. 지금은 아들인 박병환 씨가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손주도 보고 밭일도 하며 뒤에서 돕고 있다고 한다.

<고기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
직접 소를 키워 잡거나 마리째 들여오는 집은 미리 전화로 금일의 고기 상태를 물어보고 가면 보다 신선한 고기맛을 볼 수 있다. 대개 소를 잡아 대략 4~5일 숙성한 때가 최고의 맛을 내기 때문이다.



근교산&그너머 <428> 경주 정족산

푹신한 낙엽 능선따라 진달래 터널 미답의 산행
장육·사룡산과 마주보며 우뚝 선 봉우리 요충지
무명봉으로 남을 산, 산행대장이 이름찾고 개척
송림속 운문호 한눈에…국제신문 리본 '꼭' 참조
 


 독자들로부터 국제신문 산행팀 이창우(45) 대장의 고향을 묻는 전화를 왕왕 받는다. 그러면서 혹 밀양이 아니냐고 덧붙인다.
다소 생뚱맞은 듯한 질문 같지만 한편으로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짐작은 간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근교산 시리즈는 밀양의 거의 모든 산을 손금보듯 샅샅이 훑어왔기 때문이다.
가지 운문 신불 영축 등 내로라하는 영남알프스의 명산은 물론이고 밀양과 이웃한 청도 양산 창녕 울주 김해 등 행정구역 경계선을 넘나들며 듣도 보도 못한 산까지 우직스럽게 소개했다.
오죽했으면 일면식도 없는 경기도의 한 산꾼이 밀양의 한 골짜기에서 길을 잃었다가 국제신문 리본을 우연히 발견하곤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며 고마움의 전화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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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 뒤로 보이는 산내면 내칠1리 교동마을(왼쪽)과 정족산 정상. 정상석 대신 작은 돌탑이 서 있다.


이 대장의 고향은 경주다. 그간 근교산 기사를 꼼꼼히 탐독한 독자라면 경주의 산도 밀양의 그것에 못잖게 많이 소개된 사실을 알 것이다. 문화재가 우선인 경주의 산들이 속속들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은 순전히 고향이 경주인 이 대장의 노고라도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남산과 토함산을 비롯 사룡 소금강 옹강 구미 용림 마석 단석 오봉 인내 금곡 입암 장육 조래 봉서 동대봉 만봉 석두 도덕 자옥 어래산 등이 품고 있는 보석같은 산길은 산꾼들에게 적잖은 즐거움을 안겨줬다.
경주 정족산을 이참에 추가한다. 역시 이 대장이 발굴하고 개척했다. 그가 없었다면 정족산이란 이름은 영원히 무명봉으로 남아 있을 뻔했다. 그야말로 `수렁에서 건진 정족산'이다.
그의 설명은 이랬다. 평소 석두 장육 사룡 만봉산 산행을 위해 오가다 우뚝 선 하나의 봉우리를 보고 2만5000분의 1지형도를 찾아보니 높이만 표시돼 있었다는 것.
언젠가 이곳을 지나다 우연히 이 산이름이 `절뒷산'이란 말을 들었다. 화엄정사 뒷산이라는 뜻이었다. 산행 당일 도착 즉시 한번 더 이름 확인을 위해 조그만 암자인 `원적암'의 이경순(69) 할머니를 만나 물었다. 뜻밖에 정족산(鼎足山)이란 `대어'를 낚았다. 양산 정족산처럼 마주보는 장육산에서 보면 가마솥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어서 마을사람들은 예부터 ‘솥발산’ 또는 ‘정족산’이라 불렀다고 했다. 흥미로운 점은 양산과 경주의 정족산 모두 한자이름에 해발고도(700m)까지 같다.
정족산은 장육산과 사룡 구룡산, 낙동정맥길인 석두봉, 만봉 단석산 등 경주의 내로라하는 봉우리와 능선으로 연결돼 산행운용의 폭이 아주 넓다.
산행은 경주 산내면 내칠1리 교동(다리꼴)~볼록거울~청도 백씨묘~사거리 안부~정상 밑 삼거리~정족산 정상~정상 밑 삼거리~갈림길 안부~장육·사룡산 능선~평지말 갈림길~조래봉 정상~잇단 사거리~530봉~임도~장육산 정상 밑 오거리~계곡따라 하산~하산저(내칠2리)~내칠1리 순.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5시간30분 안팎. 번잡한 산길을 싫어하는 산꾼들에겐 보석같은 곳이다. 눈에 띄는 지형지물과 이정표가 전혀 없으니 국제신문 리본을 꼭 참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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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까지는 그야말로 미답의 산길. 지난 가을 낙엽이 고스란히 쌓여 있어 길마저 푹신푹신해 발걸음이 무척 가볍다. 진달래 군락은 터널을 만들어 놓았고 산사면에는 숫제 지천으로 널렸다.
내칠1리 산저교를 건너 왼쪽 표고버섯 재배지로 난 포장로로 오른다. 곡각지점의 볼록거울을 지나 이내 만나는 오른쪽 돌계단으로 오른다. 심한 오르막길이다.
청도 백씨묘를 지나 또 다른 묘 앞에서 능선으로 곧바로 치고 오르기 위해 오른쪽으로 향한다. 미답의 길이라 가시나무 등 장애물을 만나면 크게 보아 왼쪽으로 길을 찾으며 오른다. 뚜렷한 길이 없어 개척해 올라간다.
이렇게 15분. 숨은 길이 차츰 그 모습을 드러낸다. 동시에 여유도 생긴다. 노란 생강나무꽃과 발밑의 제비꽃도 눈에 띈다. 나무 밑둥지엔 흰구름버섯과 두릅나무도 이따금씩 보인다. 다시 15분 뒤 큰 바위가 보일 무렵 왼쪽 장육산, 오른쪽 암봉인 만봉산과 단석산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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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세계는 4월, 이미 봄이 왔건만 산속에는 아직 겨울이다.


무명봉을 하나 넘으면 예상치 못한 진달래 천지다. 산비탈에도 길섶에도 온통 진달래다. 10분쯤 뒤 길찾기 유의할 곳 하나. 낙엽길 사이 조그만 바위가 여럿 산재한 지점으로, 주변보다 약간 높아 봉우리인 듯하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발목까지 낙엽이 빠지고 진달래가 아예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이쯤되면 진달래산으로 새로이 등록해도 괜찮을 듯하다.
대형풍선이 터져 나무에 걸린 지점을 지나 25분쯤 가면 고개마루 안부. 나무가 여럿 쓰러져 있다. 여기서 25분 뒤 정상 아래 삼거리로 주능선이다. 상봉은 오른쪽. 10분 거리다. 정상석은 없고 작은 바위 위에 돌탑이 서 있다. 돌탑을 마주 보고 정면엔 숙재고개, 그 왼쪽에 사룡산 구룡산이, 오른쪽엔 만봉산 석두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다시 주능선으로 되돌아가 계속 직진한다. 신라 장수들의 훈련장소였다는 장육산과 사룡산 가는 길이다. 정면 발백산과 왼쪽의 반룡산이 보인다. 급경사 내리막 낙엽길이 이어진다. 20분 뒤 안부.
여기서 잠시 산세를 살펴보자. 저 멀리 정면 한 일 자로 내달리는 능선이 둘 있다. 크게 보면 앞의 낮은 능선을 타고 약간 오른쪽으로 이동, 그 뒤 능선을 탄다. 장육산과 사룡산이 이어지는 능선이다.
송림을 지나 낙엽길을 가볍게 내달리면 오른쪽으로 열린 산길을 만난다. 청도 운문면 평지말 가는 길이다. 계속 직진한다. 7분 뒤 조래봉(570m) 정상. 직진한다. 이 길 왼쪽은 경주 산내면, 오른쪽은 청도 운문면이다.
이제 장육산 방향으로 간다. 잇단 사거리와 530봉을 지나면 오른쪽 저 멀리 운문댐의 금빛물결이 반짝인다. 왼쪽에는 산행팀이 지금까지 올라온 능선이 뚜렷하다. 결국 산행팀은 산저골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돈 셈이다.
25분쯤 가면 임도. 직진하면 또 다시 임도와 만난다. 왼쪽으로 5분쯤 가면 장육산 정상 밑 오거리. 여기서 방법은 두 가지. 정상에 올라 내려가도 되고, 바로 하산해도 된다. 정상까지는 멀지 않아 건각들은 40분이면 다녀올 수 있다.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려면 오른쪽 20번 지방도(장육산 상회)로 내려선다(근교산 장육산~조래봉 기사 참조). 바로 하산하려면 왼쪽으로 내려선다. 표고버섯 재배단지를 지나 웅덩이 둘을 우로 끼고 계곡을 따라 내려선다. 수목들이 계곡쪽으로 쓰러져 있다. 이내 빨간 노끈이 매어져 있는 오른쪽 계곡길로 내려가 하산한다. 이제서야 산길이 뚜렷하다. 10분 뒤 계곡을 건너 포장로로 5분 정도 걸으면 내칠2리 하산저마을. 여기서 들머리까지는 15분 걸린다. (2005. 4)

#교통편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에서 경주행 시외버스는 오전 5시30분 첫 차를 시작으로 15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4000원.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산내면 산내터미널 가는 버스는 금아교통 350번이 있다. 오전 6시, 6시27분, 7시18분, 7시42분에 있으며 고속버스터미널 앞에서 출발한다. 2050원. 산내터미널에서 내칠1리로 가는 351번 버스는 오전 8시20분에 한 번 있다. 1300원. 날머리 내칠1리에서 산내터미널행 버스는 오후 3시50분, 7시5분(막차)에 있다. 산내면 개인택시(054-751-4140)를 이용하면 9500원. 산내터미널에서 경주행 버스는 오후 4시15분, 5시5분, 5시30분, 6시15분, 6시45분, 7시35분, 8시30분에 있다. 경주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밤 9시50분.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 건천IC~청도 운문 20번 국도 우회전~땅고개(휴게소)~산내면 이정석~청도 운문 20번 국도 우회전(산내면소재지)~제2의곡교 건너~서면 우라 방면 우회전(구지사 장육산 해송암 방향)~제2내칠교 건너~오옥사 이정표에서 왼쪽~산저교 건너~내칠1리 동회관에 주차한다.

#맛집-원조 일광식육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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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산내면은 예부터 불고기단지로 유명한 곳. '원조 일광식육식당(054-751-5757)'이 가장 유명한 원조집이다. 산내면소재지인 의곡리에 위치한 산내터미널에서 두어 집 떨어져 있다. 35년 전통을 자랑한다. 집은 허름하지만 맛으로 승부한다. 10여 곳의 이곳 식당 중 유일하게 소를 직접 키워 판매한다.
 안주인 황숙자(62)씨는 "맛의 비결은 거름 등을 섞은 먹이"라고 밝힌 뒤 "한 번 온 사람은 반드시 단골이 된다"고 말했다. 양도 많다. 1인분에 200g 정도를 내놔 장정 2사람이 와서 3인분을 시키면 배가 부를 정도. 파절임도 돌복숭을 삭힌 액과 포도주 액, 감식초를 양념장에 섞어 맛은 물론 건강에도 효과가 있다. 직접 키운 곰달피와 상추 파 마늘이 곁들여지고 된장 또한 직접 담궈 일품이다. 200g 1인분 1만7000원. 워낙 맛이 있어 부산 대구 등지의 단골들도 아주 많다. 지금은 아들인 박병환 씨가 2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어머니 이제 일선에서 물러나 손주도 보고 밭일도 하며 뒤에서 돕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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