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음식이 맛이 없다는 정설을 무색케 하는 곳이 바로 문경이다.

 우선 문경새재 입구의 '소문난식당'(054-572-2255)은 묵조밥으로 유명하다. 원래는 드라마 '태조 왕건' 세트장 자리에 있었지만 세트장이 건립되면서 지난 1995년 이곳으로 옮겼다. 햇수로만 40년째 묵조밥을 팔고 있다.
 묵조밥은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문경의 전통 건강식으로 묵을 채 썰어 발효시킨 야채와 조로 지은 밥을 곁들여 먹는다. 도토리묵조밥(6000원)과 청포(녹두)묵조밥(8000원)이 있다.
 도토리묵조밥은 도토리묵에 발효시킨 무 채, 당근, 오이, 묵은 김치 등을 얹어 통깨 참기름 등을 곁들이고, 청포묵조밥은 청포묵에 발효시킨 무, 김 계란 오이채 호박채에 들깨와 자체 개발한 소스를 얹어 도자기 그룻에 담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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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조밥과 함께 나오는 12가지의 밑반찬도 한결같이 청정식품으로 손맛이 빼어나다. 고사리 배추나물 버섯 갓김치 취나물 토마토찌 호박고지 콩잎 씀바귀 고추부각 깻잎부각 등이 그것으로, 이중 깻잎에 찹쌀 풀을 발라 말린 것을 다시 기름에 튀겨낸 깻잎부각은 고소하면서 입에 녹아 손님들의 인기를 독차지 한다.
 식사전에 나오는 녹두죽, 멸치향이 뜸뿍 나는 구수한 된장찌개도 일품이다. 묵조밥 정식을 시키면 더덕구이와 녹두전이 추가되며 값은 2000원씩 더 비싸다. 식당에서 직접 만든 솔잎차는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

 문경에선 약돌돼지를 빼놓을 수 없다. 약돌돼지는 문경시 농업기술센터가 게르마늄 성분이 들어있는 거정석을 사료첨가제로 먹여 키워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없고 육질이 쫄깃하고 부드럽다. 먹기 무슨 고기인지 말 안하면 모를 정도이다. 이 약돌돼지를 이용한 전문 요리집이 바로 '문경약돌샤브샤브'(054-556-7192)이다. 적극 추천한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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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돼지고기로는 샤브샤브를 하지 못 한다는 편견을 깬 것이다. 약돌돼지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약돌 생샤브샤브는 약돌돼지를 얇게 썰어 거정석을 하루 담군 물을 육수로 사용해 돼지 냄새 하나 없이 맛이 깔끔하다. 4인 기준 3만원. 샤브샤브를 먹은 후 나오는 솔잎 뽕잎 밤 메밀 쑥 콩 등으로 만든 국수와 영양 야채를 듬뿍 넣은 영양죽도 일품이다. 국수 및 죽은 각 1000원.
 약돌 건강 한방찜도 끝내 준다. 약돌 건강 한방찜은 인삼 등 각종 한약재와 새송이 호두 마늘 은행 솔잎 등 13가지 재료를 넣고 쪄내 성인병 예방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하나같이 별미이다. 식사 후 손수 담근 오미자차로 입맛을 마무리한다. 문경 시내 문경여중 뒷편에 위치해 있다. 문경새재에서 차로 10분 정도 걸리지만 전혀 시간이 아깝지 않다. 물론 약돌돼지 구이도 한다.

 약돌돼지 구이만을 맛보려면 문경새재 관리사무소 앞 '새재 초곡관 문경약돌돼지'(054-571-2020)를 찾으면 된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와 기름이 적고 느끼한 맛이 없는데다 쫄깃쫄깃해 많은 사람들이 즐긴다. 1인분 9000원.

 두부요리가 일품이 '목련가든'(054-572-1940)은 드라마 '태조 왕건' 촬영 당시 출연자들이 애용하면서 유명세를 탄 집이다. 문경약돌돼지 바로 옆집이다. 음식은 모두 현지에서 재배한 콩으로 집에 직접 만든다. 두부와 새우 버섯 쇠고기 야채 등을 곁들인 즉석 순두부 전골이 인기 메뉴다. 4인 기준 3만4000원.

 빼어난 경관의 진남교반 바로 옆 '원조진남매운탕'(054-552-7777)은 매운탕의 진수를 보여준다. 상호와 같은 이름인 진남매운탕이 주메뉴. 메기 쏘가리 빠가사리 꺾지 후구리 모래무지 등미리 피리 매자 등 민물고기 9가지가 들어가는 그야말로 민물고기 종합 선물세트이다. 모두 자연산으로 각각의 물고기만을 공급해주는 전문 낚시꾼들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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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결은 잡냄새를 없애주는 한방육수. 헛개나무 상황버섯 향비 느릅나무 감초 등 10여가지를 가마솥에 끓인 뒤 대파 미나리 깻잎 토란대 감자 새송이 등을 곁들인다. 수제비는 표고버섯가루와 칡가루를 첨가해 소화도 잘 되고 맛도 쫄깃쫄깃하다. 4만~6만원(4인기준)
 식당 내부에는 안주인이 히딩크와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다. 알고 보니 안주인은 축구광. 안주인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직전 훈련 중인 대표팀이 묵은 호텔을 무작정 찾아가 철저한 보안을 뚫고 촬영에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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