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야생고양이 소탕 대작전
국립공원 생태계 교란 우려
공단, 트랩 등 설치 포획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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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획된 들고양이(위)와 새 한 마리 사냥에 성공한 들고양이.


"들고양이를 포획하라."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대대적인 지리산 야생 들고양이 소탕작업에 나섰다.

17일 국립공원 지리산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최근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 계곡과 삼장면 유평계곡 일대를 찾는 피서객들이 버린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먹기 위해 들고양이들의 출현이 잦아지고 있다. 하동군 쌍계사 계곡 일대와 전북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 인근의 민가와 뱀사골 탐방지원센터 주변도 이들의 주요 서식처다.

이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들고양이는 현재 수백 마리를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들 고양이는 또 민가에서 나온 뒤 왕성한 번식력을 통해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지리산 정상 부근인 해발 1300m 고지까지 진출하는 등 빠르게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야성이 강해지는 고양이들로 인한 생태계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이들 고양이는 꿩을 비롯한 조류의 알과 다람쥐 고라니 새끼 등의 동물을 마구잡이로 먹어치우고 있으며 천연기념물이나 법정보호종들까지 먹잇감으로 삼고 있다.

먹이사슬이 비슷한 야생동물의 먹이를 가로채 생존을 어렵게 하면서 그동안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산토끼 등이 최근에는 자취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공원 관리공단은 지리산내 3개 관리사무소를 통해 10명의 구제단을 구성해 적극적인 포획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포획은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과 대피소와 쉼터 주변 등을 우선 선정했으며, 주로 생포용 트랩으로 포획하고 있다.

 국립공원 지리산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들고양이는 상위 포식자가 없는 데다 번식력이 강하고 활동 범위가 넓어 피해가 급격히 늘고 있어 지리산 생태계 보전을 위해 소탕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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