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청 '통닭과의 전쟁' 판정승
수거 후 폐기 초강수에 노점상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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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질서유지 요원들이 통닭 판매 노점상을 단속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통닭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피서객이 먹다 버린 닭뼈 때문에 애를 먹었던 해운대해수욕장 임해행정봉사실 측이 올해 '수거 통닭 폐기'라는 초강수로 '통닭 판매 노점상과의 전쟁'을 선포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부산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개장 이후 노점상들로부터 수거한 통닭은 이날 현재 800여 마리에 달한다. 최초 적발된 경우 돌려준 300여 마리를 제외한 500마리가량이 폐기 처분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점상들은 임해행정봉사실을 찾아와 공무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몸싸움까지 벌였다. 한 노점상은 "휴가철이라고 피서지로 여행을 떠나지만 우리는 경기가 좋지 않아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해수욕장에서 통닭을 팔고 있는데 폐기처분까지 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하소연했다.

노점상들은 구청 직원들과 질서유지 요원들의 눈을 피해 가며 마치 첩보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신출귀몰하게 통닭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보다 통닭을 판매하는 노점상들이 확실히 줄었다고 임해행정봉사실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근에는 백사장에서 통닭을 판매하다 적발되더라도 빼앗긴 통닭을 돌려달라며 임해행정봉사실을 찾아와 행패를 부리는 노점상들도 사라지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광시설사업소 장제균 씨는 "생계유지를 위해 노점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상점을 운영하면서도 버젓이 노점행위를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면서 "한 번 눈감아 줄 경우 질서가 일시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단호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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