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토인 큐슈 후쿠오카에선 134㎞ 정도 떨어져 있지만 부산에선 불과 49.5㎞ 밖에 되지 않는 '국경의 섬' 대마도(쓰시마섬).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망언이 잇따를수록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에 자주 회자되는 대마도.

 얼마 전 대마도를 다녀왔다. 드림플라워호에 몸을 싣고 한숨 자고 일어나니 벌써 대마도였다. 최대항인 이즈하라에선 비록 채널 하나지만 한국 TV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한국땅과 가까운 한국전망대에선 이동전화가 터진다. 가깝다는 말이 정말 실감난다.

 입국심사장에선 현지 직원이 우리말로 "며칠 동안 계실겁니까"라고 유창하게 묻질 않나 웬만한 쇼핑숍에선 '어서 오세요'를 시작으로 메뉴판까지 모두 히라카나와 한글이 동시에 적혀 있다. 계산대의 직원 또한 간단한 한국어 사용은 기본이다.
적어도 번화가인 이즈하라에만 머문다면 일본어를 몰라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한국인에 대한 배려가 곳곳에 넘쳐난다.

초고령화로 지역 경제가 말이 아닌 대마도 입장에선 '큰 손님'인 한국인들에 대한 배려는 솔직히 말하자면 선택의 여지가 없을 법하다.

 현재 대마도의 인구는 3만8000여 명, 비록 지금은 엔고로 인해 한국관광객의 방문이 한풀 꺾였지만 엔고 이전에는 한 해 대마도 인구보다 많은 14만여 명이 찾았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여튼 현재의 대마도에는 이제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만큼 곳곳에 한국어 간판과 안내문이 눈에 띈다. 자, 한번 볼까요.

이즈하라 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한 대형 마트인 'Red Cabbage' 입구.
이즈하라 우체국.
우동집 입구에도 이렇게 친절하게 한글로 표기돼 있다.
              드라마 '일지매' 포스트.
드라마 '일지매' 포스트 옆에는 이곳 대마도에서 촬영을 했으며 한국에서의 첫 방송 날짜와 시간을 알려 주고 있다.

큰 건물 내엔 한국인을 위한 '한국인 지원센터' 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심지어 '피난경로도'에도 한글이 적혀 있다.



자, 이제는 자리를 옮겨볼까요. 

식당 입구 문에도 '어서오세요'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식당 내부에는 한국전망대에서 바라본 '부산의 야경'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사진 가운데 조그만 섬의 불빛은 해상자위대라고 합니다.
한국인이 다녀간 흔적입니다.
아소만 해상 야외 요리집에도 이런 안내판이 걸려 있습니다.
약간 보기에 쑥쓰러운 간판도 보였습니다. 어딜 가나 있지 않습니까.
그래도 여기까지는 참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대목에선 얼굴이 화끈거려 빨리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즈하라 번화가의 조그만 골목에 위치한 조그만 카페문에 걸린 문구입니다. 보는 순간 창피해서 그만 고개를 돌리고 피했습니다. 한편으론 얼마 만큼 피해를 봤길래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됐는지 사정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 카페의 정문입니다. 물론 한국인들이 잘못은 했습니다. 그렇다고 극히 일부가 불손한 행동을 했다고 해서 모든 한국인이 그렇다고 규정짓는 것 또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관방장관이나 총리가 독도 망언, 아니 최근에는 제주도 망언을 했다고 해서 한국의 모든 식당이나 숙박업소에서 일본인 출입금지를 하면 되나요.

사소한 문제지만 누군가 나서야 합니다. 주부산 일본영사관이나 대마도 관광협회, 부산관광협회 등이 나서 중재를 해야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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