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내믹 부산 2009 희망원정대'의 김창호(왼쪽) 서성호 대원이 28일 오전 11시15분(한국시각) 네팔 소재 세계 8위봉인 마나슬루(8163m) 등정에 성공했다. 부산원정대 인공위성 전송사진

부산의 산사나이들이 히말라야 8위봉인 마나슬루(8163m) 등정에 성공했다. 올 봄 히말라야 8000m급 봉우리에 도전한 세계의 산사나이들 중 초등의 위업을 달성한 것이다. 그것도 무산소로.

 '다이내믹 부산 2009 희망원정대'(원정대장 홍보성)의 김창호 서성호 대원은 28일 오전 11시15분께(한국시각) 셰르파 1명과 함께 북동릉 루트를 통해 마나슬루(8163m) 정상에 올라 50분 정도 머물다 현재 하산 중에 있다고 전화로 알려왔다.

 지난 3월 16일 마나슬루 다울라기리1봉(8167m) 안나푸르나1봉(8091m)을 목표로 출국한 희망원정대는 1차 목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9일 베이스캠프에서 철수, 다음 목표인 다울라기리1봉 베이스캠프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다이내믹 부산 희망원정대는 지난 2006년 국제신문의 특별 후원 아래 에베레스트, 2007년 카라코람 히말라야의 K2와 브로드피크, 2008년 마칼루와 로체에 이어 여섯 번째 8000m급 히말라야 봉우리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다.

 홍보성 대장에 따르면 원정대는 지난 3월 22일 네팔 카트만두를 출발, 9일간의 캐러밴으로 마나슬루 베이스캠프(4800m)에 도착, 지난 2일부터 본격 등반을 시작했다.

 하지만 올들어 유난히 기승을 부리는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두 차례나 정상 도전에 실패했다. 첫 번째인 지난 14일엔 갑작스런 제트기류로 인해 7500m 지점에서 발길을 돌렸으며, 두 번째인 시도인 지난 22일에도 캠프2(6900m)까지 진출했으나 이후 7500m~정상부에 역시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강한 돌풍이 예상된다는 기상예보로 또 다시 베이스캠프로 하산했다. 올 봄 시즌 히말라야 전역에는 예년과 달리 제트기류가 정체되면서 강풍과 대설로 등반 활동이 상당히 제약을 받고 있다는 것.

 원정대는 다행히 지난 27일 오후부터 제트기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바람이 차츰 약해질 것이라는 국내에서 보내온 기상예보에 따라 26일 오전 10시께 김창호 서성호와 셰르파 1명 등 등정조 3명은 베이스캠프를 출발, 5시간만에 캠프1(5800m)을 거쳐 캠프2(6400m)에 진출했다. 다음날인 27일 오전 11시께 캠프2를 출발한 원정대는 3시간만인 오후 2시께 캠프3(6900m)에 도착, 6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밤 10시께 캠프3을 출발했다. 원정대는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 속에서 고도차 약 1200m를 10시간 15분 만에 극복하고 정상에 도달, 올 봄시즌 마나슬루 정상에 처음 오른 등정자로 기록됐다.

 김창호(39/부경대OB)는 4년 전 고 이현조와 함께 낭가파르바트 루팔벽을 히말라야 14좌를 세계 최초로 이룩한 라인홀트 메스너 형제의 초등 이후 35년 만에 재등정, 세계 산악계의 찬사를 받은 현역 국내 최고의 산악인이다. 김 대원은 부산원정대의 일원으로 지난 2007년 K2와 브로드피크, 2008년 마칼루와 로체에 이어 마나슬루까지 5연속 무산소 등정의 위업을 달성했다. 지난 2006년 에베레스트에 오른 서성호(30/부경대OB)는 지난해 김창호 대원과 함게 마칼루 로체에 이어 세 번째 무산소 등정을 기록했다.

 특히 서성호 대원은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 산악계를 대표하는 드림팀을 구성해도 김창호 대원과 함께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최상의 기량을 산악계로 인정받고 있다.

 홍보성 대장(53/부경대OB/(주)조은)은 "올 봄 마나슬루에 도전한 10개국 원정대 중 가장 먼저 등정을 달성해 기쁘다"며 "나머지 다울라기리1봉과 안나푸르나1봉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2008
마칼루-로체 부산원정대'가 등정에 성공한 후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맨 왼쪽이 김창호 대원, 두 번째가 홍보성 원정대장, 왼쪽에서 네 번째가 서성호 대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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