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무주CC

-70m 갈대숲과 깊은 벙커, 포대그린 10번홀 '산 넘어 산'
 
- 전장 약간 짧지만 현란한 그린 등으로 압박
- 풍광 빼어나 삼림욕장 생태공원 온 듯 착각
- 부산 창원 진주 등 영남권 내장객 35% 육박

   

암석을 이용해 조성한 폭포와 연못이 조화를 이룬 파3, 핸디캡3인 5번홀은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이 홀은 그린 앞 두 개의 벙커와 좌우가 길고 앞뒤가 짧은 피넛 모양의 현란한 그린이 심리적 중압감을 준다. 
 
만일 국립공원 덕유산(德裕山) 자락에 포옥 안긴 무주CC를 처음 찾으면 초록의 페어웨이나 그린보다 우선 빼어난 풍광에 매료된다. 코스 곳곳에는 이름 그대로 덕성스러운 주능선이 '어서 오라!' 손짓하고, 수많은 아름드리 적송 등을 포함한 원시림은 마치 삼림욕장이나 생태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일게 한다.

이유가 있었다. 무주CC 김정권 스포츠팀장은 "통상 골프장을 조성할 때 토목팀이 주도를 하지만 우리 골프장의 경우 조경팀이 먼저 들어가 살릴 나무와 베어낼 나무를 먼저 조사한 후 계류 및 기암과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페어웨이와 티잉 그라운드, 그린을 배치할 정도로 자연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무주리조트 내 해발 900m 고지대에 위치한 청정고원 골프장인 무주CC는 규모가 크지 않다. 국립공원 내 골프장이라는 한계 때문에 홀과 홀이 거의 이웃해 있다. 18홀의 전장은 6212m(6793야드)로 비교적 짧지만 현란한 그린과 업 다운이 심한 폭 좁은 페어웨이, 그리고 샷이 안착될 지점에 어김없이 입을 벌리고 있는 깊은 벙커가 주말골퍼들을 심리적으로 억누른다. 이 같은 이유로 무주CC에는 로컬룰이 하나 있다. OB티가 없는 것이 바로 그것. 미스샷이 발생, 볼이 이웃 홀에 떨어져도 벌타 없이 그대로 칠 수 있다. 만일 티샷을 한 볼을 찾지 못하면 '로스트볼'에 해당되며, 이는 OB를 낸 것과 같은 벌타를 받는다.

또 한가지. 무주CC는 그린이 특히 어렵다. 타 골프장에 비해 크기가 작고 착시 현상까지 있는 데다 런까지 제법 있어 앞 핀일 때 볼이 지나칠 경우 대부분 내리막 경사여서 버디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다면 스코어는 어떻게 나올까. 골프장 측에서는 "보기 플레이어들을 기준으로 볼 때 타 골프장에 비해 평균 4타 정도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린과 페어웨이 사이에 70m 갈대숲   
 

무주CC에서 가장 어렵다는 파4, 핸디캡1의 10번홀.
우측 10번홀 옆에는 내리막 18번홀이다.
 
무주CC에서 가장 어려운 홀은 어디일까. 이견의 여지없이 파4, 핸디캡1인 10번홀이다. 챔피언티 391m, 레귤러티 337~368m, 레이디스티 295m.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에 드넓은 갈대숲이 있는 일명 '갈대의 순정'홀이다.

레귤러티에서 갈대숲까지의 거리가 오르막 260m. 장타자의 경우 스푼을 잡기도 하지만 문제는 티샷을 얼마나 갈대숲 근처에 붙이느냐가 관건이다. 갈대숲의 길이는 70m. 여기에 갈대숲과 포대그린과의 거리 또한 생각보다 길고, 그린 좌우에는 벙커가 각각 포진해있어 심리적 중압감이 크다. 특히 우 벙커는 매우 깊어 그린 좌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낫다.

티샷이 제대로 맞아도 힘든데 훅이 날 경우에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페어웨이 좌측 193~204m 지점에 벙커가 있는 데다, 그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샷을 날리려 해도 숲이 가로막고 있어 불가능하다.

김 스포츠팀장은 "지난 4월 남자프로 2부 투어에서 파3, 5번홀에 이어 두 번째로 보기와 더블보기가 많이 나왔을 정도로 어려운 홀"이라며 "주말골퍼의 경우 이 홀에서의 보기는 파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6번홀 전경.
근접해서 본 6번홀.

파4, 핸디캡2의 6번홀도 만만치 않은 홀이다. 파4중 가장 긴 홀로 챔피언티 398m, 레귤러티 352~382m, 레이디스티 326m. 거리 부담 때문에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데다 지형상 티샷이 슬라이스 날 확률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특히 페어웨이 우측은 카트길이 있는 데다 내리막 경사가 심해 거의 100% OB날 확률이 높다. 해서, 좌측 소나무를 보고 티샷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세컨샷은 티샷이 제대로 맞았더라도 스탠스가 좋지 않는 등 변수가 많아 역시 슬라이스에 유의해야 한다. 어쩌면 티샷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결국 티샷, 세컨샷 모두 슬라이스 가능성이 높다.

어프로치 샷 때 그린 앞 벙커는 마치 그린과 거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론 30m 갭이 있기 때문에 클럽을 고를 때 유의해야 한다.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그린 우측과 뒷면은 아주 가파른 경사가 있기 때문에 그린은 좌측을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장은 짧지만 그린은 어렵다

3번홀에서 본 덕유산 만선봉. 
3번홀.
3번홀은 포대그린에 항아리 벙커로 악명높다.
 
무주CC는 특히 그린이 어렵다. 파3, 핸디캡10인 3번홀이 대표적.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의 전위봉인 만선봉과 설천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 좋은 홀이다. 챔피언티 130m, 레귤러티 114m, 레이디스티 84m. 그린 앞부분 가운데 푹 패인 지점에 깊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우선 위협적이다. 여기에 그린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한번 꼬이면 냉온탕을 반복, 왕창 무너질 수 있다. 우측 상단이 높고 좌측이 낮다. 혹 티샷이 그린 좌측에 떨어지면 심할 경우 그대로 그린 아래로 굴러 내려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린을 넘길 수도 없다. 좌측은 거의 낭떠러지에 버금가고, 우측은 러프가 장난이 아니다. 그린 우측 하단으로 티샷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역시 지난 4월 열린 남자프로 2부 투어에서도 3번홀의 평균 퍼팅수가 2.02개로 전체 18홀 중 5번홀(2.11개)에 비해 두 번째로 많았다. 만일 티샷 거리마저 길다면 산 넘어 산일 것 같아 아마도 설계자가 티샷 길이는 줄인 듯하다.

암석을 이용해 만든 폭포와 연못의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5번홀.

파3, 핸디캡3인 5번홀의 퍼팅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180m, 레귤러티 130~155m, 레이디스티 114m. 그린 앞에는 두 개의 벙커와 암석을 조합해 만든 폭포와 연못의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홀이다. 그린은 좌우가 길고 앞뒤가 짧은 피넛 모양이어서 티샷을 그린에 적중시켜도 쉽게 오버돼 어프로치 샷을 해야될 때가 적지 않다. 해서, 처음부터 한 클럽 길게 잡고 부담없이 티샷 후 어프로치 샷을 한다 생각하고 플레이에 임하는 것이 낫다. 티샷이 짧으면 십중팔구 벙커나 해저드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린 착시가 심한 파4, 핸디캡7인 8번홀과 왼쪽으로 내리막이 특히 심한 파4, 핸디캡9인 4번홀도 그린에서 특히 퍼팅에 유의해야 된다.

숲 때문에 페어웨이가 잘 안 보여

무주CC에는 타 골프장과 달리 티잉 그라운드 정면에 울창한 숲이 조성돼 티샷부터 상당한 압박감을 준다. 그것도 무려 4개나 된다. 처음이라면 무척 당황할 수도 있다.

울창한 숲이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2번홀. 무주CC에는 이런 숲을 넘겨야 되는 홀이 4개나 된다.

우선 파4, 핸티캡6인 2번홀. 챔피언티에 서야 겨우 페어웨이의 절반이 보이지만 레귤러티에선 사실상 방향만 정해 티샷을 해야 한다. 좌측 경사가 심한 둔덕 아래와 페어웨이 중앙 사이로 티샷을 날리는 것이 좋다.

4번홀.
8번홀.

파4, 핸디캡9인 4번홀과 파4, 핸디캡7인 8번홀은 2번홀보다 숲의 거리가 뒤에 있어 훨씬 더 부담스럽다. 티샷이 조금이라도 좌우로 비켜가면 키 큰 수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번홀은 슬라이스가 날 경우 190m 지점에서 '막창'이 나기 때문에 스푼이나 5번 클리크를 잡고, 샷을 날리는 것이 유리하다. 이럴 경우 IP 지점에서 70~80m가 남아 세컨샷 하기에 좋다.

9번홀.
9번홀.

파4, 핸디캡11인 9번홀은 정면 우측 갈대숲이 부담을 주지만 눈앞의 야생화와 8번홀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티박스를 감싸고 돌아 여성들이 아주 좋아한다.

벙커 샷은 감이 달라 유의하길

무주CC의 벙커 모래는 백사이다. 그린과 색 대비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흔히 국내 골프장의 모래는 주문진이나 강릉의 규사를 사용하지만 이곳의 모래는 하얀 돌을 깬 파쇄사이다. 입자가 약간 더 크고 균일하다. 해서, 벙커 샷 할 때 클럽이 훨씬 잘 들어가 일반 벙커처럼 치면 더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스윙을 약간 작게 해야 한다.

13번홀.
13번홀을 가로지르는 무주스키장 서역기행 슬로프.
14번홀.
14번홀.

비교적 서비스홀에 속하는 파4, 핸디캡15인 13번홀과 파4 핸디캡16인 14번홀은 서역기행 슬로프가 각각 페어웨이와 티박스 앞을 가로지른다. 골프장과 스키장이 겹치는 부분이다.

장해석 대표이사는 "지난해까지 부산 창원 진주 마산 등 경상도 지역에서 찾는 내장객이 35%를 넘어섰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경상도 골퍼들이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063)322-9000

나머지 홀 사진입니다.

1번홀.
7번홀.
11번홀.
12번홀.
14번홀.
15번홀.
16번홀.
18번홀 티샷.
18번홀 세컨샷.
좌측이 18번홀, 우측이 10번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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