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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길따라
-부산 연제구 연산8동 '연산숯불갈비'

 특정 음식이 이슈화돼 언론에 보도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초 일본 산케이신문 구로다 서울 지국장의 비빔밥 발언이 대표적 사례. 그는 "한국인의 식생활습관 중 하나가 뭐든 비벼 먹는 것"이라며 "예쁘게 차려진 비빔밥의 광고사진을 보고 먹으러 온 외국인이 이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놀라지 않으면 좋으련만 하는 염려가 든다"고 적었다가 혼쭐이 났다.

 양두구육이란 표현은 비빔밥에 어울리지 않는 부적절한 표현이라 이에 대한 비난은 그가 감수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가 29년간 한국 특파원 생활을 통해 내로라하는 한국 전통 음식과 한국인의 식습관에 정통하다는 사실을 안다면 보수 언론의 전유물인, 거두절미하는 맹목적 비난은 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는 '한국을 먹는다'(2001) '맛있는 수다:보글보글 한일 음식 이야기'(2009) 등 한국 음식 관련 책을 두 권이나 낸 미식가이자 음식칼럼니스트이다. 차라리 한식 세계화를 한답시고 국민 혈세로 뉴욕에 한국음식점을 차린다는 방안을 내놓은 인사들을 비난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청국장이 스포츠면에 등장했다. 요즘 펄펄 나는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미국인 용병 에반 페이텍이 그 비결을 청국장으로 답했기 때문이다.

  먹음직스러운 청국장. 실제로도 아주 맛있다.

 시큼시큼하면서도 고릿한 냄새로 대표되는 청국장. 소리소문없이 연산동을 넘어 연제구에서 이 집 모르면 간첩이라는 소문이 난 청국장의 명가 '연산숯불갈비'(051-866-5258)를 찾았다.

 우선 식당 이름에 의문을 제기했다. 안주인 문정애(63, 사진 아래) 씨의 답변. "저녁때는 돼지갈비와 삼겹살을 팔지만 점심땐 청국장(5000원) 손님이 대부분이어서 고기는 팔지 않습니다."


 가게에 들어서자 천장에 메주가 볏짚에 묶여 반듯하게 매달려 있다. 메뉴판을 보니 청국장 앞에 '수제'라고 적혀 있다. 경남 거창 출신인 문 씨는 20년 전부터 콩을 고향에서 갖고 와 청국장을 직접 만든다. "매년 10월 문중 시사 때 거창을 찾아 당숙모와 친구가 농사지은 콩과 고추 그리고 짚단을 받아옵니다."

 간장 된장 청국장은 영업 후 밤늦도록 홀로 만들고 낮에는 주방에서 요리까지 한다. 볏짚으로 가지런하게 묶은 메주만 봐도 단번에 그의 솜씨를 짐작하고도 남겠다. 청국장 제조법도 전통적 방법을 고수한다. "삶은 콩을 짚단을 깐 대소쿠리에 넣고 따뜻한 방에서 이불을 덮어 콩이 검은색이 비칠 정도까지 띄우지요. 4~5일 걸리죠. 이후 소금을 적당히 넣고선 포대에 넣어 밟지요. 시골에선 절구로 찧지만."

 문 씨의 청국장은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아 우선 저항감이 없다. "이불 속에서 발효된 후 콩에서 진이 날 때 나무주걱으로 저어주며 김을 빼기 때문이지요"
 
한 숟가락만 떠먹어봐도 모두 고개를 끄덕인다. 담백하고 깔끔하기 때문이다. 중독성도 있어 보인다. 풋배추나물이나 생미역무침, 물김치, 호박나물 등 밑반찬도 한결같이 입에 맞다. 손맛이 있긴 있나 보다. 해물된장뚝배기(5000원)도 맛있다. 오리 요리도 한다. 대신 생오리만 쓰기 때문에 전날 주문해야 한다.

  국장 못지않게 해물된장뚝배기(오른쪽)도 인기다. 


 연제구 연산8동 연천초등 입구, 또는 부산은행 연천지점과 동래농협 연천지점 맞은편에 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연산동역에 내려 86, 87번 버스를 타고 경상대 후문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점심시간 땐 미리 주문하지 않으면 줄을 서야 한다.


Posted by 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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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ishing.tistory.com bfk1981 2011.02.12 10: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제구 연산6동 사는데 몰라요...

    전 간첩인 건가요?

    가까운 곳이니 한 번 가봐야 겠네요..

  2. 미국 간첩 2011.02.12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 간첩이 한명 더 있어요.
    생선반찬이랑 청국장이랑 다시마쌈 먹고싶네요.

    난 청국장 안좋아 하는데 청국장 먹고 나서 머리만지니까
    머리에서도 고릿고릿 냄새가 폴~폴~

  3. 미국 간첩 2011.02.12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청국장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고약한 냄새와 어울어지는 구수한 손맛을 즐기는데
    사장님이 그 고릿한 냄새를 없애버렸다고 하니
    매니아 들은 별로 안좋아 할 듯한데
    아닌가요?

  4. 부산사람 2011.02.12 16: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냄새 안나는 청국장은 별로...

  5. 사주카페 2011.02.12 16: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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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박진우 2011.02.12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참,,,
    나 연산동에 30년 살았어도 저런집 있다는 말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연제구 구민을 전부 간첩으로 만들려고 작정을 하셨구만,,
    글 올리는 분 혹시 이집 주인입니까?

  7. 아..진짜 2011.02.12 2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먹고싶네요.ㅠ.ㅠ
    사진만으로도 청국장향이
    솔솔 풍기는거같은게..
    견디기 힘드네요>.<
    부산에 여행가면
    찾아가봐야겠어요!!

  8. 글쓴이의 다른 글을 보면 정체가 나오겠지만 2011.02.12 2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들이 심하네요.ㅎㅎㅎ 개인적으로 청국장이 냄새가 없다면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9. 김미나 2011.02.13 0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는 부산 해운대 우리 가족들 모두 청국장 마니아인데 꼭 가봐야지 ㅋㅋ

  10. 2011.02.13 0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울 엄니가 끓여주시는 청국장과 비주얼이 상당히 비슷하네요,, 근데 청국장은 냄새안나면 앙코없는 찐빵 인데;; 냄새때문에 더 구수하게 느껴지는게 청국장이죵..

  11. 마녀 2015.05.31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할머니 완전 불친절ᆢ그리고 맛없슴ᆢ반찬더달라고 하면 ᆢ거짓취급했음ᆢ 아ᆢ기분나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