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그너머 <398> 밀양 백마산
발아래 밀양댐은 '한폭의 풍경화'
모양새 한라산 왕관릉과 흡사한 원점회귀 코스
영남알프스 외곽 위치, 중턱엔 백마산성 흔적도
산행중 오지마을·구곡천 등 주변 풍광 시선 압도

 
  밀양의 대표적 오지마을 바드리에서 바라본 백마산 정상. 그 모습이 한라산의 왕관릉과 흡사하다. 백마산 정상과 바드리 마을의 해발고도차는 200여m에 불과하다.
경남 밀양 단장면의 백마산(772m)은 평범한 겉모습과는 달리 산꾼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소재가 제법 있다.

우선 산행 중 만나는 오지마을 바드리. 만일 사전 정보없이 산에 올랐다면 '산등성이에 왜 이리 펑퍼짐하고 넓은 들이 있는 마을이 있느냐'고 적잖게 놀라게 될 것이다.

사실 그랬다. 하지만 바드리는 머리 속으로 그려오던 산골의 '오지'마을과는 달랐다. 포장로 위로 승용차나 화물차가 다니고 대형 비닐하우스도 눈에 띄는 이곳은 해발 550m나 되는 고지대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여느 시골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산의 모양도 독특하다. 정상은 뾰족한 봉우리가 아니라 밋밋하게 길게 뻗은 능선이 멧부리 구실을 하고 있다. 동행한 한 산꾼은 그 모습이 한라산의 왕관릉과 흡사하다고 말했다. 성판악 하산 코스에서 만나게 되는 왕관릉은 암봉이 마치 왕관을 쏙 빼닮았다고 붙여진 이름.

 
산행팀이 들머리인 고례리 평리마을의 한 어르신에게 백마산에 대해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산의 생김새가 의자모양이라는 것. 그 노인은 "가보면 알게 된다"는 알 듯 모를
듯한 말만 덧붙였다. 의문은 정상 부근에서 풀린다. 바드리로 올라오는 오르막이 의자 다리라면 펑퍼짐한
바드리 마을은 엉덩이가 닿는 부분, 그리고 다시 정상으로 향하는 급경사 암릉이 등받이 역할을 한다.


산행은 밀양 단장면 고례리 평리복지회관~오선암~바드리마을~여래사~백마정사~잇단 너덜~지능선
~잇단 전망대~정상~전망대~백마산성터~사거리재~풍류동~정토사 입구~평리복지회관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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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산공원묘지와 아름다운 밀양댐을 지나 만나는 첫 마을은 단장리 고례리 평리마을. 마을 어귀에 위치한
평리복지회관을 끼고 왼쪽으로 30m 정도 가면 마을 당산나무.

 
  촘촘하게 맺혀있는 단장면의 특산물 대추.
도랑을 따라 오르면 조그만 암자 오선암. 입구에 연등이 걸려 있다.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으로 간다. 작은 동산으로 올라가는 기분이다. 빨간 고추와 탐스럽게 익어가는 호박이 가을을 재촉하고 소리 높여 울어대는 매미의 합창은 가는 여름을 못내 아쉬워하고 있다. 지난주 남부권을 강타한 태풍 '메기' 탓에 바닥엔 설익은 대추와 밤송이가 널브러져 보는 이의 마음을 안타깝게 한다.

길은 지그재그 오르막길의 연속. 주변엔 온통 대추나무. 그 사이 난 길로 오른다. 전봇대를 지나면 곧 갈림길. 오른쪽으로 간다. 상봉은 전봇대 근처에서부터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보면 볼수록 한라산 왕관릉을 닮았다.

갑자기 시멘트길을 만난다. 바드리마을의 시작이다. 우측 첫 민가를 지나 3~4분 오르면 바드리 마을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1시간 정도. 바드리란 이름은 산중턱에 밭이 많아 '밭들' 또는 '달이 밝은 마을(所月里)'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오지만 어느 것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차고 셔터문에 바드리농원이라고 적힌 곳에서 우측으로 가면 여래사(如來寺) 입구를 알리는 표지석.
절 방향으로 오른다. 대형 비닐하우스와 여래사를 잇따라 지난다. 정면에 유난히 푸른 홍송 세그루가
군계일학처럼 눈에 띈다. 이어 백마정사 입간판을 지나면 점박이 강아지가 앙칼지게 짖는다. 민가와
비슷한 백마정사를 지나면 '등산로'라고 적힌 나무문이 보인다. 문 왼쪽에 철사고리가 달려 있으니 열고
지나면 반드시 닫아두자. 마을사람들이 산속에 염소를 방목하기 때문이다.

무성한 잡풀을 지나면 소로를 만나지만 무시하고 너덜 쪽으로 계속 오르면 등산로를 만난다.
지능선까지는 여기서 15분 정도. 능선에선 우측으로 길을 잡는다. 암벽이 길을 막으면 왼쪽
우회로로 돌아간다. 이 길도 만만찮다. 경사가 심한데다 길이 제대로 없어 나뭇가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한 고비를 넘기면 앞이 확 트인 전망대를 만난다.

 
산행도중 시원하게 펼쳐진 밀양댐과 바드리 마을, 그리고 들머리 평리마을.  
발밑 바드리, 들머리 평리마을과 밀양댐, 그리고
주변 봉우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댐 뒤 왼쪽
매봉과 금오산, 정면 벼락덤이산(수연산)과
그 뒤 안테나가 정상에 서있는 만어산 구천산,
그 우측으로 철마산 화악산 남산 승학산 정각산이,
오른쪽으로는 삼거마을과 그 뒤로 영남알프스
지능선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난의 일종인 일명 '부처손'이 널려 있는 바위를
지나면 편안한 오솔길. 그것도 잠시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너덜을 다시 지나면 집채만한 암벽이
기다린다. 왼쪽 우회길로 가보지만 역시 만만찮다.
밧줄을 잡고 오른다. 여기서 15분뒤 상봉에 닿는다.
평편하고 정상석이 없다. 삼거리에다 리본이 많이
달려있는 지점이다. 숲에 가려 조망도 없다.
왼쪽은 향로산 방향, 오른쪽은 향로봉 또는 풍류동
 방향, 이 길로 간다. 향로산과 백마산 향로봉은 한 능선으로 연결돼 종주산행도 가능하니 참고하길.

오솔길인 하산길에선 우측으로 밀양댐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주변의 풍광을 흡입하는 듯한 밀양댐은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조금 더 가면 돌담이 보인다. 백마산성터다. 성터만 몇군데 남아 있을 뿐 다른 구조물은
보이지 않는다. 임진왜란때 방어용으로 사용됐다고 전해온다.

잇단 무덤을 지나면 사거리. 왼쪽은 향로산 하산길에 만나는 가산마을, 오른쪽은 풍류동을 거쳐 평리로
가는 길. 오른쪽으로 간다. 너덜을 지나면 산허리로 난 좁고 경사진 길. 헛짚으면 위험하니 주의해야 한다.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 아랫길 풍류마을 가는 길을 택한다. 윗길은 바드리로 가는 길. 10분 간격으로
잇단 갈림길을 만나면 모두 오른쪽 내리막길로 간다. 묵은 길이다. 나뭇가지에 가려 있는데다 최근 태풍
때문에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있으니 유의하자. 나무 사이로 풍류마을이 보이지만 내려가는 길을
못찾아 계속 직진한다. 짐승이 다닌 듯한 좁은 길을 8분 정도 힘겹게 뚫고 가면 잡풀이 무성한 풀밭.
큰 감나무와 탱자나무, 그리고 대추나무밭을 지나면 비로소 풍류마을에 닿는다. 이곳에서 평리복지회관까지
 아스팔트길을 따라 곧장 내려가면 30분 정도 걸린다.


# 교통편 - 밀양서 고례행 버스 이용 불편 `유의`

부산 서부시외버스터미널(051-322-8306)에서 밀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7시 첫차부터 40~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5400원. 1시간20분 걸린다. 밀양시외버스터미널(055-354-3959)에서 밀양교통 고례행 버스를
타고 산행 들머리 평리에서 내린다. 오전 6시, 낮 12시 출발. 1300원.

평리마을에서 밀양시외버스터미널행 시내버스는 오후 1시, 5시30분, 7시40분(막차)에 있기 때문에 산행
시간을 잘 맞춰야 한다. 밀양에서 부산행 시외버스는 40~50분 간격이며 막차는 오후 8시30분에 출발한다.

기차를 이용해도 된다. 부산역에서 밀양행 경부선 무궁화호는 오전 6시50분, 7시35분, 8시5분, 9시5분,
9시35분에 있다. 2500원. 새마을호는 오전 10시35분에 있다. 6000원. 고속철도는 오전 7시30분, 9시30분.
7400원. 밀양역에서는 시내버스를 이용, 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한다.

밀양역에서 부산행 경부선 무궁화호는 오후 4시, 5시2분, 5시57분, 6시53분, 8시5분, 8시58분, 새마을호는
 오후 5시24분, 고속철도는 오후 5시17분, 6시20분, 8시17분, 9시24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양산IC~통도사 양산어곡지방공단 35번 국도 직진
~신불산공원묘지 양산어곡지방공단 직진~양산교 지나 우회전~대리 어곡 방향 좌회전
~배내골 어곡산업단지 직진~배내골 용선 방향 직진~대리~제1, 2 화룡교~신불산공원묘지
~신불산 고개(매점)~배내휴게소 사거리서 밀양 단장 방향 직진~밀양시 단장면~밀양댐
~밀양 표충사 방향 직진~평리마을~할배순두부집 대형 입간판 지나 평리 버스정류장 앞에서 우회전
~평리복지회관 순으로 가면 된다.

# 떠나기전에
- 중턱 오리발같은 분지 바드리마을
- 부근 대추주산지 탐스럽게 영글어

 

밀양의 향로산과 백마산 향로봉은 영남알프스의
외곽지대에 있다. 재약산 수미봉에서 사자평을
 거쳐 한굽이 돌면 향로산이 솟아 있고 거기서
 마지막 여력을 다해 빚어놓은 산이 단장면
 고례리의 백마산과 향로봉이다.

백마산 중턱에는 오리발처럼 생긴 분지인
 바드리마을이 있고, 하산길에는 풍류마을을
만날 수 있다.
고례리는 인동 장씨가 처음 터를 잡아 마을을
이뤘으며 조선 초기 점필재 김종직 선생이 제자들과
함께 이곳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시를 읊었다고
전해온다.

정상 부근의 백마산성은 확실한 연대는 알 수 없지만 임진왜란 때 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희동(四熙洞)에서 사연리(泗淵里)까지 흐르는 평리마을 앞 계류는 아홉 굽이를 휘돈다 하여
구곡천으로 불리며 이는 채지당(採芝堂) 박구원(朴龜元)의 고사구곡가(姑射九曲歌)에서 따왔다고 한다.
지금은 밀양댐과 어우러져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산행 초입과 날머리 풍류마을에는 단장면의 주생산품인 대추나무에 열린 대추알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감상만하며 통과할 것을 당부한다.

부산서 멀지 않은데다 오지마을인 바드리를 거쳐가는 이번 백마산 코스는 가벼운 주말산행지로 적극 추천한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입력: 2004.08.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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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97> 함양 황석산

정상 오르면 황홀한 명산 퍼레이드
원시림속 흐르는 수정같은 계류에 목 축이고
황석산성서 이어진 기암괴석 위용 "와~" 연발
하산길에 만난 거북바위 쉬엄 쉬엄 가라하네

 
  황석산 정상 부근에는 왜군이 침입하면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인 이곳을 거칠 것이라고 판단, 축조된 황석산성이 있다. 황석산성을 포함한 암릉길이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경남 함양의 황석산(黃石山·1190m)에 올라보면 우리 국토의 7할이 산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머리 위 하늘 말고는 사방이 온통 산 산 산이다. 처음 목격하는 산꾼들은 감탄을 넘어 황홀하다고까지 말한다.

황석산을 에워싸고 있는 산군들은 이름없는 그저 그런 산이 아니라 국립공원을 비롯한 내로라 하는 명산의 반열에 속하는 산들이다.

면면을 살펴보자. 북으로는 국립공원 덕유산 향적봉 서봉 삿갓봉 무룡산 남덕유산과 금원산 거망산 기백산 월봉산이, 서쪽엔 백두대간 줄기인 깃대봉 백운산과 괘관산이, 남쪽에는 민족의 영산 지리산 영봉(靈峰)들이, 동쪽으로는 국립공원 가야산과 보해산 오도산 장군봉 그리고 저 멀리 수도산까지 1000m급 이상의 고봉준령들이 첩첩산중 산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금원 기백 거망산과 함께 거창 함양에서 종주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황석산의 모산(母山)은 경남 거창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에 걸쳐있는 남덕유산. 남덕유산에서 남동쪽으로 가지를 쳐내린 월봉산 능선은 두가닥으로 갈라진다. 하나는 북동쪽 수망령을 거쳐 거창의 금원 기백산으로, 또 다른 하나는 남쪽 함양의 거망 황석산으로 이어진다.

금원 거망산이 육산에 가깝다면 기백 황석산은 바위산. 정상 인근의 책바위(누룩덤)가 주 볼거리인 기백산보다는 황석산성에서 정상까지의 100m 높이가 모두 기암괴석의 거대 암봉으로 이루어진 황석산이 산꾼들의 사랑을 더 많이 받고 있다.

황석산의 또 하나의 자랑은 용추계곡. 황석산만의 계곡이라기보다는 금원 기백 거망 황석산 등 말발굽
모양을 한 고봉준령의 한가운데 들어선 계곡이다. 용추계곡은 황석산 남서쪽의 화림동계곡과 수승대로
 유명한 금원 기백산 동쪽의 위천천계곡과 함께 예부터 거창 함양의 유서깊은 3대 계곡으로 일명
화림삼동(花林三洞)으로 불린다.

또 한가지. 황석산에서 거망산으로 이어지는 억새밭은 천황산의 그것에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 늦가을이면 억새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함양군 안의면 유동마을~연촌마을~샘터~주능선~돌탑~황석산성~황석산 정상~달성 서씨묘
~거북바위~조망 안내판~황석산 북봉(우회길)~뫼재~불당골·장자벌 삼거리~알바위~청량사
~장자벌교~청량사 입석 순.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산행은 용추계곡 매표소 가기 직전 왼쪽 갈림길 유동마을 또는 용추농원 방향에서
시작된다. 황석산 등산안내판을 지나면 볼록거울 앞에 들머리를 알려주는 '황석산 정상 4.5㎞' 이정표가
서있다. 한적한 산골마을인 연촌마을을 지나면 황석산 이정표가 한번 더 보이고 여기서 5분 정도
더 오르면 본격 산길이 시작된다. 잡풀이 무성해 헤치고 나가야 한다. 10분 뒤엔 정상 바로 밑에
위치한 황석산성 안내판이 서있다.

5분 정도 뒤엔 '식수 준비하는 곳'이라는 팻말을 만난다. 샘터는 보이지 않지만 수정처럼 맑은 계류가
흐르고 있다. 식수를 보충하자.

지금부터 산행길은 계류와 나란히 달린다. 주변 바위에는 초록이끼가 덮여 있고 숲은 원시림을
방불케 할 정도로 빽빽하다.

산행은 점차 힘들어진다. 지그재그 오르막의 연속인데다 계류의 수량마저 줄어든 때문이다. 간간이
부는 골바람이 없다면 견디기 힘들 정도.

경사가 심해 밧줄을 잡고 오르면 첫 전망대. 조그만 바위다. 방금 올라온 마을과 푸른 들판이 한눈에
펼쳐진다. 정면엔 거창 감악산이 우뚝 솟아 있다.

다시 숲으로 향하니 물소리가 다시 들린다. 계류를 건너 오르막길을 오르면 삼거리. 주능선의 시점이다.
상봉은 직진방향. 평탄한 오솔길도 잠시. 급경사길이 기다린다. 밧줄을 잡고 겨우 오르면 탁 트인
능선길이 나온다. 온 사방이 산이다. 우측에 보이는 암봉이 황석산 정상.

10여분 숲길을 따라가면 돌탑을 지나고 여기서 황석산성까지는 10분 거리. 황석산성은 한눈에 기암절벽과
절벽을 이어주는 요새임을 보여준다. 사적 제322호인 황석산성은 안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유적. 정유재란 당시 왜군에게 항거하던 마을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끝까지 항거했으며, 부녀자들은
 천길 절벽에서 몸을 날렸다. 지금도 북쪽 바위 벼랑은 핏빛으로 물들어 있어 피바위라 불린다.

산성 우측에서 암봉인 정상으로 향한다. 100m 거리지만 경사가 가팔라 밧줄에 의지해야 한다.
범상치 않은 암봉에 비해 초라한 정상석이 홀로 서있지만 주변 조망은 장쾌하기 그지없다. 황석산 북봉이
코앞에 보이며 그 뒤로 거망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암릉을 타고 전진하든지 다시 내려와 거망산 방향으로 능선을 타고 간다. 암릉길은 약간
위험하지만 내려올 수 있음을 밝혀둔다.
 
거북바위. 바로 옆에는 조망안내판이 있다.  

다시 암릉길이 기다린다. 거북바위를 지나면
조망안내판. 거북바위는 지나올 땐 그냥 지나치지만
조망안내판에서 뒤돌아보면 그 모습이 확연해진다.

계속되는 능선길. 집채만한 황석산 북봉이 정면을
 막고 있다. 다행히 우회하라는 길이 있다. 대개
심한 내리막길을 우회하지만 그렇다고 못넘을
암봉은 아니다.

북봉을 지나면 잡풀이 무성한 길이 이어지고 이후
삼거리 뫼재가 나온다. 여기서 20분쯤 더 가면 다시
삼거리. 직진하면 거망산까지 1.9㎞ 남았고
황석산에선 2.9㎞ 거리. 오른쪽 장자벌 쪽으로
하산한다. 지도상의 불당골이다.

40분 뒤 갈림길. 왼쪽방향은 용추폭포, 오른쪽길은 장자벌 가는 길.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용추폭포를
구경해도 좋다. 산행팀은 장자벌로 간다. 10여분 뒤 계류를 만나며 그때부턴 산허리를 돌아 내려온다.
20분 뒤 지도에도 없는 사찰 덕유산 청량사. 5년 전 건립됐으며 지금도 불사중이다. 장자벌교를 지나
도로입구 청량사 입석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도로에서 왼쪽으로 10분 정도 가면 용추계곡 입구,
오른쪽으로 40분 정도 걸으면 들머리 유동마을이 나온다.


# 떠나기 전에

황석산과 거망산은 우리 민족의 처절한 역사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황석산성은 정유재란 때 왜군을 상대로 항거하던 안의 사람들의 지조와 절개가 서려 있다. 당시 성이
함락당하자 부녀자들은 천길 낭떠러지에서 몸을 던져 절개를 지켰다. 그때의 처절했던 흔적이 성 밑
벼랑에 핏빛으로 물든 피바위가 전해온다.

황석산 북쪽 거망산은 한국전쟁 때 지리산에서 맹활약하던 파르티잔 여장군 정순덕이 국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던 곳이다. 그만큼 황석 거망산은 산세와 골이 깊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산 후 길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지우천도 빼놓을 수 없는 경관. 용소와 꺽지소가 대표적.

용소(龍沼)는 한눈에 봐도 비범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소 위쪽 바위의 형상이 용이 승천하려는
모습으로 만일 이곳에서 용이 승천하면 이곳 태생의 인물이 중국까지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은 조선에 군사를 급파, 승천을 서두르는 용의 목을 쳤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황석산과 기백산의 정기가 만나는 꺽지소 또한 볼거리. 집채만한 크기의 물고기라는 꺽지가 살아
꺽지소란 이름이 붙은 이곳은 주변 경관이 특히 뛰어나다.

이밖에 삼형제바위 매바위 돌무지 심원정 등 운치있고 아름다운 볼거리도 잇따라 만날 수 있다.


# 교통편
 
- 거창서 용추계곡·안의행 버스 이용

용추계곡은 함양에 속하지만 거창에서 버스가
오가기 때문에 거창으로 가야 한다.

부산서부버스터미널(051-322-8306)에서 거창행
 완행버스는 오전 7시, 7시50분, 8시30분, 9시20분,
10시, 10시40분에 출발한다. 1만1900원. 2시간40분
 걸린다. 산행들머리인 유동마을까지는 용추계곡
또는 안의행 서흥여객(055-944-3720) 군내버스를
탄 후 유동마을 입구에서 내린다. 오전 8시50분,
9시50분, 10시50분, 11시50분에 있다. 2000원.
군내버스 정류장은 거창시외버스터미널에서 나와
왼쪽으로 가다 두번째 사거리에서 길을 건넌다. 중앙교를 지나 중앙시장내에 있다. 걸어서 10분 정도 걸린다.

날머리인 장자벌에서 거창시외버스터미널행 군내버스를 타기 위해선 용추계곡 입구 일주문까지 가야 한다.
장자벌 입구 도로에서 왼쪽으로 걸어서 10분 거리. 오후 1시5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며 막차는
오후 6시45분. 거창에서 부산행 완행버스는 40분 간격으로 있으며 막차는 오후 6시40분. 만일 거창에서
막차를 놓치면 서대구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후 부산행 기차를 이용하면 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서진주 분기점~대진고속도로~지곡 안의IC
~거창 안의 24번 국도 좌회전(금원산 자연휴양림)~황석산 16.5㎞, 기백산 15.4㎞, 용추계곡 11.9㎞
~김천 거창 24번 국도 직진~용추계곡 7.3㎞~용추계곡 좌회전(기백산 군립공원, 용추자연휴양림, 용추계곡)
~갈림길서 왼쪽 용추농원 유동마을 방향~유동마을회관 앞 주차.
  입력: 2004.08.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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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95> 양산 안전~축천산
영남알프스 끝자락 살짝 숨어
넌 지도에도 보이지 않는구나
염수봉·토곡산 중간 위치 오르막 내리막 반복
울창한 숲·야생화 천지, 원시상태 미답의 코스
하산길 선장천 폭포·소에 몸 담그니 더위가 싹

 
  여름산행의 백미는 역시 시원한 계곡수. 날머리 명전마을을 지나 원동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선장천의 물살은 보기만 해도 더위가 말끔히 가신다.
"양산에 있는 안전산과 축천산을 아십니까."

떠나기전 평소 알고 지내던 산꾼들에게 물어봤다. 한결같이 금시초문이라며 고개를 흔든다. 그러면서 되레 양산 어디쯤 있는 산이냐고 묻는다.

참고자료를 찾기 위해 국내 산을 소개하는 전문 인터넷 사이트에도 들어가 봤지만 흔적이 없고 몇몇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안전산과 축천산을 클릭해봐도 별 뾰족한 답이 없다.

그렇다면 직접 찾아가서 무작정 부딪히는 수밖에. 이럴 경우 통상 마을 어귀 정자나무 아래에서 쉬고 있는 어르신을 찾아 꼬치꼬치 물어보면 뜻밖의 횡재(?)를 얻을 수 있지만 불행히도 안전산의 들머리가 인적이 드문 고갯마루라 그러지도 못했다. 출발전 최악의 상황.

양산의 안전산과 축천산은 영남알프스의 끝자락인 염수봉과 토곡산 어곡산 사이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으로, 부산서는 기차와 버스를 번갈아 타고 주변 풍광을
여유있게 즐기며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등산로는 인적이 드물어 원시상태에 가까운데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시종 반복돼 산행중 자칫 느낄 수 있는
 지겨움을 가시게 해준다. 하산때 만나는 계곡은 비록 길이 희미하지만 여름산행의 참맛을 어김없이 보여준다.

등산로는 배태고개~산불감시초소~무덤1기(558m봉)~안전산 정상~대형 철탑(이동전화 기지국)
~도로(양산~배내골) 입구 절개지~도로(〃) 절개지~도로(〃)~간이매점~축천산 정상~널밭고개
~명전고개~계곡~명전마을~원동자연휴양림~원동면 내포리 선장마을~선장상회(버스정류장) 순.
6시간에서 6시간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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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원동에서 배내골로 넘어가는 배태고개 마루에서 시작된다. 입구에 '배내골 상수원 보호구역'이라고
적힌 대형
 
입간판이 서있어 찾기는 쉽다. 길 건너편 열려있는 산길은 매봉을 거쳐 금오산으로 가는 길.
 이 산줄기는 천태산과 만어산으로 각각 이어진다. 참고하길.

대형 입간판 안쪽에는 제법 너른 터. 오른쪽 산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은 시작되지만 이내 왼쪽 오르막길로
 갈아탄다.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길이 만만찮아 금방 옷이 땀으로 젖는다.

10분 뒤 산불감시초소를 지날 무렵 우측에 방금 버스타고 지나온 영포마을 전경이 펼쳐진다. 정감이 간다.
 다시 10분 뒤면 558m봉. 무덤1기가 외로이 누워있다.

지금부턴 편안한 오솔길. 찜통더위지만 숲속은 시원한 바람이 매미소리와 어울려 생기를 북돋워준다.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평탄함이 반복돼 길찾기는 어렵지 않다.

노랑 원추리꽃과 주황색 하늘나리꽃이 눈에 띈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나리꽃과 달리
하늘나리꽃은 고개를 하늘을 향해 있다고 붙여진 이름.

안전산은 숲이 매력적이다. 원시에 가까운 미답상태로 덩쿨이 나무를 감싸안고 있는데다 푸른 이끼가
나무를 포근하게 덮고 있다. 때마침 뿌연 안개에다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주니 마치 신선이 노니는
곳으로 착각이 들 정도.

558m봉에서 안전산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높이 40㎝ 정도의 정상석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으니
유의하자. 정상석엔 한자로 네자가 적혀있지만 '安全山'만 인식될 뿐 나머지 한 자는 알아볼 수 없다.
그리고 정상석 위에 누군가가 매직으로 '735m'라고 적어놨지만 5만분의 1 지형도에서 등고선을 확인해본
결과 710m 정도로 추정된다. 참고로 5만분의 1 지형도에는 안전산이란 이름조차 표기돼 있지 않다.

 
  뿌연 안개가 산들바람에 휘날리는 안전산 숲 속은 마치 신선이 노니는 곳으로 착각이 들 정도이다.
이제 내리막길. 길찾기에 유의해야 할 지점이 한 곳 나온다. 작은 소나무 숲을 헤치고 나아가면 갈림길. 우측길을 택해 다시 소나무 숲을 힘겹게 뚫고 나오면 갑자기 시야가 트이면서 대형 철탑이 우뚝 서있다. 그 뒤로 왼쪽엔 골프장 공사로 인해 산이 흉물로 변해버렸고 오른쪽은 옛 삼원축산으로 대초원이 펼쳐진다.

철탑을 향해 왼쪽으로 길을 잡는다. 철탑은 한국전파기지국이 세운 이동전화기지국. 철탑을 지나 내려오면 양산과 배내골을 잇는 도로와 만난다. 도로 입구 오른쪽 절개지로 오른다. 바위가 계단처럼 놓여있어 오르는데 그리 힘들지 않다.

여기서 목적지는 축천산 입구의 간이매점. 도로를 따라 한참동안 가도 되지만 도로를 밟지 않기 위해 산을 타고 또 한번의 절개지로 오른다. 두번째 절개지 맞은 편에는 볼록거울이 서있다. 철탑 뒤로 보이는 산은 채바우골만당.

다시 산을 넘어 도로변 철조망을 넘으면 대략 50분 정도 걸린다. 이제부터 도로를 따라 걷는다. 중간에 만나는 대초원으로 올라 능선으로 갈려고 했지만 대초원조차 골프장 조성공사로 인해 출입금지 상태.

할 수 없이 도로를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우측에 컨테이너 간이매점. 스피커에서 나오는 대금과 가야금 소리가 평온하다.

매점 뒤 산길로 오른다. 4분 정도 잡풀을 헤치면 갑자기 리본이 많이 걸려있는 지점이 나온다. 뜻밖에도 축천산 정상이란다. 동시에 갈림길. 우측 내리막길로 간다. 길은 외길.
이렇게 30분 정도 걸으면 임도와 만난다. 널밭고개다. 고갯길을 건너 다시 숲으로 오른다. 하늘나리꽃과
연보라 비비추가 곳곳에 눈에 띈다.

쉴 새 없이 숲길이 이어진다.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다시 임도. 여기까지 대략 40분 정도. 하산은 5m 전방에
놓인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라고 적힌 흰색 나무이정표 우측으로 내려선다. 길은 희미해 국제신문 리본을
참조하자.

처음엔 졸졸 흐르던 물이 내려갈수록 수량이 늘어 폭포와 작은 소를 만든다. 50분쯤 뒤 계곡합수점을 지나선
왼쪽 산사면으로 돌아간다. 이후 길이 막혀 계곡을 타고 내려가다 보면 우측에 길이 열려있다. 정면에
개구리 양식을 위해 망을 쳐놓은 곳과 고추밭을 지나면 이내 명전마을. 여기까지 대략 1시간40분 정도 걸린다.

명전마을에서 원동자연휴양림을 지나 버스정류장이 있는 내포리 선장마을 선장상회까지는 50분 소요된다.

# 떠나기 전에

- 식수 충분히 준비…인근에 원동휴양림

낮에는 불볕더위, 밤에는 열대야. 지금 온나라가 찜통더위로 가마솥을 방불케 한다.

이런 날에는 그저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가 생각난다. 이열치열로 산행 중 흠뻑 땀을 흘린 후 얼음과도
같은 차디찬 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그런 계곡은 어디 없을까. 그것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산행팀은 고민끝에 가까운 안전산과 축천산을 선택했다.

이 코스에선 민초들의 삶과 애환이 담겨있는 고개 두 개를 만날 수 있다. 널밭고개와 명전고개가 바로 그것으로,
오래전부터 양산과 원동을 연결하는 옛 길이다. 지금은 초목에 묻혀 무분별하게 뚫려있는 임도가 대신하고 있지만.
넓다는 뜻의 널밭고개는 용선마을과 벽촌마을인 어전마을과 연결되고, 명전고개는 용선마을과 과거
화전이었던 명전마을과 연결된다.

오랫동안 인적이 드물었던지 명전고개에서의 하산길은 산길의 흔적이 없지만 계곡을 오른쪽으로 두고
하산하면 무리없이 산행할 수 있다.

명전마을에는 과거 많은 가구가 거주했는지 예배당이라고 적힌 작은 집이 보였다. 그러나 지금은 겨우
8가구만 생활하는 산골마을이다. 마을 부근을 지날 때는 산길을 이용, 마을 어르신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용히 마을을 통과하도록 하자.

명전마을을 지나 원동자연휴양림으로 이어지는 선장천의 시원한 계곡은 산행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해준다.

산행 초입부터 하산할 때 계류를 만나기 전까지 샘터가 없기에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도록 하자.


# 교통편

- 부산역·부전역서 경부선 원동역 하차
- 들머리 배태고개까지 마을버스 이용

부산역에서 원동행 열차는 오전 7시35분에 출발한다. 부전역에서 원동행 열차는 오전 5시10분, 6시57분,
 7시35분에 있다. 요금은 각각 2500원. 열차시간 문의 1544-7788

원동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들머리인 배태고개에 가기 위해선 원동역 앞 버스정류장에서 배내골행
 2번 마을버스(원동교통 055-382-5459)를 탄다. 오전 8시15분, 10시10분. 1500원.

날머리 선장마을 선장상회(055-382-7486) 앞 버스정류장에서 원동행 마을버스는 오후 1시5분, 2시50분,
 4시25분, 5시57분, 7시55분, 8시35분에 출발한다. 1000원.

원동역에서 부산역행 열차는 오후 6시15분에, 원동역에서 부전역행 열차는 오후 4시50분, 9시5분에 있다.

원동읍 버스정류장(양산기사식당 055-382-5036)에서 호포행 버스는 오후 3시55분, 5시40분, 8시25분에 있다.
800원.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 이창우 산행대장(051)245-7005 www.yahoe.co.kr
 
  입력: 2004.07.2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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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94> 금정산 상계·파류봉
곳곳 기암괴석·암벽 부산의 금강산이라네
여성스런 북쪽과 달리 남성미 넘치는 바위산
시원한 계곡·한적한 오솔길 따라 정상 오르니
황톳빛 낙동강 건너 김해 신어·오봉산이 손짓

 
  금정산 주능선이 하늘선을 긋고 있는 가운데 게릴라성 폭우 후 거짓말처럼 환하게 모습을 드러낸 파류봉. 깎아지른 듯한 수십m의 직벽과 기암괴석이 인상적이다. 파류봉 뒤 마을이 산성마을이다.
경남 양산시 다방동에서 만덕고개까지 8~9시간 걸리는
금정산 종주를 해 본 산꾼들은 흔히 금정산을 두 개의 얼굴을
가진 산이라고 말한다. 산성로를 기준으로 금정산의 남과
북이 전혀 다른 산세를 보여준다는 것.

대체적으로 금정산의 북쪽 산줄기가 온화한 어머니처럼
포근한 인상이라면 남쪽은 곳곳이 기암괴석의 천지라
할 만큼 남성적인 분위기가 넘친다고 말한다.

그 남쪽의 대표적인 봉우리가 상계봉과 파류봉이다.
이 두 봉우리는 금정산 제2의 얼굴로 불러도 좋을 만큼
기기묘묘한 거대한 암봉의 독특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두 봉우리는 금정산 주능선에서 서쪽으로 약간 벗어나 있다.
주봉인 고당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주능선은
금정산성 제2망루에서 가지를 벌려 남문을 거쳐
서쪽으로 치고 오르면 만나는 제1망루의 남쪽과 북쪽에
터를 잡고 있다. 남쪽에는 상계봉, 북쪽에는 파류봉. 상계봉과
파류봉은 모두 깎아지른 듯한 수십m의 직벽과 기암괴석의 거대한 암봉들로 이뤄진 바위산이다.

주능선에서 서쪽에 위치해 있다 보니 상계봉과 파류봉은 동래구나 금정구 쪽보다는 그 반대편인
북구 화명동이나 금곡동 쪽 시민들에게 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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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화명그린힐 아파트~갈림길~와석골(계곡)~기도처(작은 암자)~간이 막사~베틀굴~상계봉 정상
~제1망루~파류봉 정상~잇단 전망대~잇단 체육시설~간이 화장실~등산로 입간판~지하철 2호선 화명역.
3시간30분에서 4시간 정도 걸린다.

지하철 2호선 화명역 2번 출구로 나와 직진하면 백양주유소. 여기서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 아파트
단지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대우 푸르지오 아파트 102동이 정면에 보이면 우측으로 간다. 코너에 곱돌
솥단지집이 있다. 와석초등 담벼락에 붙은 화명그린힐 아파트 이정표를 보고 왼쪽으로 올라 101동 옆으로
난 길로 오른다. 여기서 10m쯤 가다 우측 돌축대쪽으로 올라선다. 계단처럼 조성돼 있어 그리 어렵지 않다.
화명역에서 이곳까지 15분 정도.

 

30m 정도의 옥수수밭을 지나면 바로 산길로 이어진다. 곧 갈림길. 왼쪽길은 밭으로
가는 길이므로 우측 돌계단으로 오른다. 오르막 길이지만 그리 급하지 않아 산행하기에 제격이다.

넝쿨잎이 온통 나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길 정면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일 무렵 땀을 한번
훔치고 뒤를 돌아보면 화명동 아파트단지 뒤로 낙동강이 '한 일'자로 펼쳐져 있다.

20분쯤 뒤 갈림길. 양쪽 모두 상계봉으로 향한다. 산행팀은 시원한 계곡길이 열려 있는 왼쪽길을 택한다.
한적한 오솔길이다. 철탑을 지나면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고 이내 계곡으로 열린 오른쪽 길을 만난다.
길 옆에는 철조망이 쳐져 있다. 조금 더 오르니 '와석마을 주민들의 식수'라고 적힌 납득할 만한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하지만 아쉬워하지 말자. 10여분 뒤 철조망이 끝 나면 곧 계곡과 함께 하는 계곡산행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울창한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수, 금정산의 진면모를 새삼 느낄 수 있다.

낮은 낙차에도 흰 포말을 내며 흐르는 계곡수는 매미소리와 함께 조화를 이뤄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길 오른쪽 너덜 구간이 보일 무렵 왼쪽의 폭포는 그 중 볼 만하며, 그 옆 누군가가 돌로 만들어 놓은 식탁과
돌의자는 웃음을 머금게 한다.

집채만한 바위가 길을 막고 있으면 에돌아 다시 계곡을 만난다. 이후 수정같이 맑은 계류를 두 번 건너면
사실상 계곡산행은 끝.

다시 산길. 물소리가 또 다시 들릴 즈음 갈림길. 좌로 가면 제1망루 가는 길, 상계봉으로 가는 오른쪽 길을
택한다. 주변엔 파란 닭의 장풀과 하얀 까치수염, 주황색의 하늘나리꽃 등 야생화가 눈에 띈다.

길 주변에 걸린 연등을 따라 조금 오르면 기도처인 작은 암자와 돌탑이 보인다. 이제부턴 집채만한
기암괴석의 전시장. 상계봉의 진가가 확연히 드러난다.

기암괴석 사이로 난 오르막길을 계속 따라 가면 이번엔 간이막사. 여기서 20m쯤 우측엔 베틀굴. 20여m는
족히 돼 보이는 상계봉 직벽 아래에 있는 암굴이다. 바깥에서 얼핏 들여다보니 불상이 보이고 기도객 2명이
치성을 드리고 있다. 사뿐사뿐 산행은 베틀굴 옆 왼쪽길로 이어진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8분 뒤면 마침내 상봉. '상학산 상계봉 640.2m'라고 적힌 정상석이 서있다.

 
산행 중 만나게 되는 와석골 계류.  

하산은 정상석 뒤로 이어진다. 곧 태양열 축전판이
서 있는 전망대에 닿는다. 낙동강과 김해쪽 백두산
동신어산 신어산 오봉산이 펼쳐져 있고, 저 멀리
고당봉과 곧 닿게 될 제1망루도 시야에 들어온다.
발밑에는 산행팀이 방금 올라온 화명동 마을도 보인다.

5분쯤 뒤 갈림길. 제1망루 가는 왼쪽 길로 간다.
오른쪽은 남문 가는 길. 생기봉 정상인 제1망루는
2년 전 태풍 루사때 붕괴된 후 지금까지 방치돼 있다.

제1망루를 뒤로한 채 20m쯤 가면 다시 갈림길.
왼쪽 파류봉 방향으로 간다. 금정산성이 등로
왼쪽으로 함께 간다. 20분 뒤 갑자기 험준한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암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파류봉이다.

상봉에 오르면 산성마을이 발아래 보이는 가운데
주변 기암괴석 천지에 다시 한번 혀를 내두른다.
등로가 없는 건너편 암봉에는 누군가가 밧줄을
매달아 오른 흔적도 보인다.

하산은 왔던 길로 다시 내려와 우측으로 열린
길을 택한다. 워낙 급경사라 밧줄이 매어져 있다. 갈림길에서 왼쪽길을 택하면 그때부터 산허리를 돌아
내려온다. 10분 뒤엔 지능선상에 올라선다.

잇단 전망대를 지나 큰 무덤과 30여명이 앉을 수 있는 경사진 반석을 지나면 갈림길. 오른쪽 길로 간다.
왼쪽으로 가면 도 다른 지류의 계곡길. 올라온 계곡길이 인상적이었다면 왼쪽으로 가도 무방하다.

7분 뒤 사거리. 오른쪽 어름골 가는 길, 정면 체육시설. 왼쪽으로 간다. 시원한 계류를 건너면 사실상 산행은 끝.
잇단 체육시설과 간이 화장실, 등산로 입간판을 지나 지하철 2호선 화명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 떠나기전에

- 계곡 전체가 식수, 산행때 주의 요망

 
 

부산의 산꾼들은 금정산을 진산으로 여긴다. 그만큼 많은 인파가 금정산을 찾는다.
호사다마라 할까. 조용해야 할 산길이 장터처럼 떠들썩하니 한적한 걸 좋아하는 또다른
산꾼들은 금정산이 아닌 외지를 찾아가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상계봉~파류봉은 알려지지 않은 조용한 코스로 산꾼들에게 금정산의 새로운 맛을 느낄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원한 계곡과 하늘을 가리는 숲, 능선상의 전망대, 어느 곳 하나 손색 없는 산길이다.
남성적인 암봉의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계곡 전체가 와석마을의 식수로 이용된다는 점이다. 계곡을 지날 때는 각별히 주의하길.


#교통편

부산시민들은 금정산 하면 보통 범어사나 금정구 남산동 구서동 장전동 금강공원 식물원 등 지하철 1호선
 역에서 가까
 
  지붕이 날아간 채 방치된 금정산 제1망루.
운 들머리를 찾아 주능선으로 오른다. 하지만 지하철 2호선을 이용, 북구 덕천 수정 화명 율리
 동원 호포역 등지에서 내려 금정산으로 오르면 지금까지 봐왔던 것과 전혀 다른 금정산의 면모를 감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 일'자로 펼쳐지는 낙동강의 도도한 물결과 김해평야, 그리고 김해 백두산 동신어산 신어산 오봉산의 파노라마 능선도 잊혀지지 않는 좋은 추억거리가 될 듯하다.

▲화명동~양산 제2금샘길=화명동에서 금정산 남서능을
따라 주봉인 고당봉에 올라 양산으로 하산하는 코스.
지하철 2호선 화명역 4번 출구로 나와 화명초등 화신중
북구보건소를 지나 도시화명그린아파트에서 산행을 시작,
석문~남근석~제2금샘~미륵사~금정산 고당봉~금샘~철탑
~미륵불~장군평원~계명봉~양산시 녹동 순.
산행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리지만 개인 체력에 맞게 금샘이나
계명봉에서 하산해도 상관없다. 범어사의 지명이 유래됐다는
 오리지널 금샘과 이보다 더 큰 제2금샘을 동시에 볼 수 있다. 또 양산 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인
가산리 마애여래입상과 남근석 미륵사 등 볼거리가 많으며 조망 또한 빼어나다.

상계봉 코스=금정산의 주봉인 고당봉 못지 않게 산꾼들의 사랑을 뜸뿍 받고 있다. 화명역에서 내려
화명그린힐 아파트 쪽에서 올라가도 되고, 덕천역 6번 출구로 나와 낙동고 앞 불법주차 견인차량보관소
~체육공원~산불감시초소~상계봉~남문~휴정암~케이블카 탑승장~금정공원 순으로 내려와도 된다.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낙동강과 김해평야가 한 눈에 들어온다. 케이블카를 타면 30분 이상 절약된다.

만덕초등학교 쪽에서 출발하면 1시간 정도 걸리는 짧은 코스도 있다. 단 이 길은 굴곡이 심해 험난하다.

▲호포회귀 코스=지하철 2호선 호포역~샘터~고당봉~호포농원~호포역으로 돌아오는 3시간30분 정도의
산행로. 고당봉에서 호포 방향으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오르내리는 코스로 금정산 산행로 중 때묻지
않은 코스로 손꼽힌다. 이 길은 금정산에서 드물게 산죽군락과 토굴 마애여래입상 등 볼거리도 많아 산행중
무료함을 달래준다.


  입력: 2004.07.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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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93〉 청도 용당산
흐드러진 야생화 계곡선 쉬엄쉬엄
시원한 계곡과 편안한 오솔길
무리없는 코스 가족산행 제격
전망대 서면 동창천이 한눈에

 
  부산경남지역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청도 용당산은 야생화와 시원한 계곡, 빼어난 조망, 하염없이 걷고 싶은 편안한 오솔길을 갖춘 매력적인 산이다.
산을 즐겨 찾는 산꾼들의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기 위해 계곡을 주로 찾고, 어떤 이는 골바람이 귓잔등을 때리는 울창한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하염없이 걷기 위해 오르고 또 오른다.

산은 사시사철, 심지어 아침 저녁으로 그 모습이 변한다며 변함없이 애정을 쏟는 순정파들이 있는가 하면 오롯이 고개만 내민 우리 야생화를 렌즈에 담으려는 마니아들도 예상외로 많다.

주변 조망을 꼼꼼히 따지는 조망 예찬론자들도 빼놓을 수 없다.


해발 596m로 몸집이 그다지 크지 않은 청도 용당산(龍塘山)은 낮은 지명도에 비해 까다로운 산꾼들의 입맛을 비교적 충실히 맞출 수 있는 그런 산이다. 여러 얼굴을 동시에 가진 산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인적이 드물어 한적한 데다 산행길 초입부분은 햇볕이 바로 내려쬐는 산사면 길이어서 패랭이 등 야생화 천지이다. 땀을 흘린 뒤 갈증이 날 즈음엔 시원한 계곡이 기다리고 있고 편안한 오솔길도 뒤이어 이어진다.

 
솔나물  
또 주변 산을 배경으로 발아래 굽이치는 동창천을 낀 넓은 평야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고 정상 아래 삿고개에는 드물게 자리잡은 농가가
산골생활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용당산은 산행 내내 힘든 코스가 없고 길찾기도 쉬워 가족 산행지로
추천할 만하다.

산행은 온막버스정류장~온막교회~철성 이씨묘~삼각점~야생화 군락지역
~소 방목지역~계곡~삿고개 마을~용당산 정상~전망대~고성 이씨 재실
~온막교회~온막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
4시간30분에서 5시간 정도 걸린다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온막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길을 건너면 온막복지회관. 정면 온막리 농산물집하장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온막교회. 교회 옆 마른 개천을 건너면서 산행 시작.

 
  큰뱀무
하늘을 향해 시원하게 쭉쭉 뻗은 대나무숲과 소나무숲, 그리고 이곳 청도 특산물인 감나무가 시야에 들어온다. 길 왼쪽 감나무밭 한쪽 귀퉁이에는 도라지꽃이 한창이다.

200m 쯤 오르면 시멘트길이 끝나고 산길. 잡풀과 잡목이 등산로에 가득하다. 반드시 긴옷을 입도록 하자.

길 왼쪽 철성 이씨묘를 지나면 곧 갈림길. 우측 오르막은 무덤가는 길이므로 계속 직진한다. 거무죽죽한 바위길이 끝날 무렵 왼쪽에 작은 전망대. 뜻밖에 국토지리정보원의 삼각점이 놓여 있다. 정면 뾰족 봉우리에서 오른쪽에 위치한 높은 봉우리가 용당산 정상이다.

계속되는 산행길. 이번에는 야생화가 잘 자랄 수 있는 천혜의 요건을 갖춘, 확 트인 산사면길이다.
조선시대 천인계급이 쓰던 갓의 일종인 패랭이와 모양이 닮은 보랏빛 패랭이꽃, 꽃잎이 겨우 1.5㎝ 정도여서
허리를 굽혀야 볼 수 있는 노란 양지꽃, 그리고 큰뱀무 찔레꽃 며느리밑싯개 노랑붕이 닭의장풀 등이 눈에 띈다.

 
패랭이  
한바탕 꽃구경을 하다보니 어느새 그늘 진 숲길. 산들바람이 부는데다
길도 부드러워 오랫동안 걷고 싶은 길이다. 잇단 너덜을 지나면
왼쪽 계곡 건너편에 수려한 기암절벽이 눈에 띄고 동시에 물소리가
귓가를 때린다.

연이은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면 돌길 오르막. 길 좌우 큰 암벽이
버티고 있다. 또 다른 산의 모습이다.

물소리가 점점 커지면서 10여분 뒤 갈림길을 만난다. 주변에 황소
대여섯마리가 방목되고 있다. 우측 오르막길이 진행방향이지만
여기서 10m만 더 직진하면 발을 담글 수 있는 계곡물이
나오므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이제 길 왼쪽의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걷는다. 5분 뒤 규모는 작지만 보기에도 시원한 3층 폭포는 빠뜨리지 말자.

이후 계류를 건너면 오솔길이고 여기서 10분 정도 더 가면 갈림길. 정면에 폐가옥이 보인다.
지도상으론 민가가 있는 삿고개다. 왼쪽길은 대남바위산으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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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진한다. 주변 소나무가 유난히 크고 운치 있다. 삿고개마을에는 과거 17가구까지 살았지만
 현재 1가구뿐이다. 이 집 마당을 지나 뒤쪽으로 나와 무덤을 지나면 다시 갈림길. 왼쪽 황토방
건물쪽으로 가면 삿고개 방향. 산행팀은 우측 비포장 임도로 간다. 거대한 고목이 홀로 서있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용당산 정상. 곧 갈림길이 나오면 우측길을 택한다. 이때부터 땀깨나
흘릴 각오를 해야 한다. 처음엔 길이 깔끔하게 나 있지만 올라갈수록 희미해져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30분 뒤 정상. 사방이 나무로 둘러쳐져 있고 무덤 1기가 있다. 하산은 마주보는 길로 내려선다. 잡풀을
헤치고 가야하는 고행길이다. 때론 솔잎이 눈을 찌르고 손바닥만한 신갈나뭇잎이 얼굴을 때린다.

15분 뒤 앞이 트이면서 들머리인 온막마을이 시야에 들어온다. 저멀리 영남알프스가 장엄한 산세를
자랑하고 구만산과 육화산이 우뚝하다.

김해 김씨묘를 지나면 또 다른 전망대. 왼쪽 효양산 통내산, 오른쪽 소천봉 용지봉, 정면 구만산과
육화산 암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15분 뒤 또 전망대. 오른쪽에 빨간색 막대가 꽂혀 있다. 산행중
부분적으로 보였던 동창천과 주변 평야, 그리고 온막마을이 한눈에 펼쳐진다. 노란 바위채송화가
지천인 암벽길에 이어 급경사길의 연속이다. 하지만 길은 비교적 또렷하다.

철성 이씨묘를 지나면서 다시 길이 희미해진다. 이때부터 주능선을 벗어나 산허리를 돌아간다.
가시덤불을 헤쳐나가면 20분 뒤 올라온 길과 만난다. 여기서 30분 정도 가면 갈림길. 우측길은
올라온 길이고 직진하면 고성 이씨 재실에 닿는다. 수백년 된 은행나무를 지나 다리를 건너
온막버스정류장까지는 10분 정도 걸린다.


 
◇ 교통편 - 부산역 상동행 무궁화호, 직행버스 타면 온막리로

부산서 청도 용당산으로 가려면 부산역에서 상동가는 무궁화호 열차를 타면 된다. 오전 8시5분,
낮 12시3분에 출발한다. 3500원. 원래 오전 5시30분, 6시5분 열차가 있었지만 15일부터 열차시간이
개편됐다. 상동역 앞 유천버스정류장(054-352-8039)에서 동곡행 직행버스를 타고 온막리에서 내린다.
오전 9시25분 출발. 1500원.

온막합동정류소에서는 열차시간에 따라 상동역과 청도역에서 부산행 열차를 탈 수 있다. 청도행 버스는
모두 상동역을 경유한다. 상동행 버스는 오후 1시50분, 4시30분, 5시30분, 6시30분, 청도행 버스는
오후 1시30분, 4시, 6시10분, 8시에 출발한다. 상동행 직행 1500원, 완행 1300원. 청도행 완행 2450원.
상동역에서 부산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3시53분, 4시55분, 7시57분에 있다. 청도역에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 출발은 오후 4시45분, 5시42분, 6시38분, 7시48분, 8시43분. 4000원. 새마을호 열차는
오후 5시10분 1편이다. 6000원. 열차시간 문의 1544-7788.

용당산 산행은 원점회귀 코스라 승용차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대체로 세가지 길이 있다.
▲경부고속도로 건천IC~20번 국도 창녕 방향~운문사·청도읍 방향~매전면소재지에서 밀양 방면 좌회전
~매전면 온막리 ▲경부고속도로 서울산(삼남)IC~언양 35번 국도~석남사 또는 밀양 방면 24번 국도
~궁근전삼거리서 경주 방향~운문령~삼계리 계곡~운문면 소재지~금천면 소재지~매전면 소재지서
왼쪽 밀양 방면~온막리 ▲남해고속도로 진영IC~밀양 방면 25번 국도~청도 방면 25번 국도~상동역 통과
~다리 건넌 후 오른쪽 매전면 방향 58번 국도~유천서 매전면 소재지 못가서 온막리가 나온다.


◇ 떠나기전에 - 무심암 · 천불탑 등 주변 볼거리

용당산은 청도읍 남쪽 사면을 감싸는 산으로 용각산에서 곰티재를 거쳐 오른쪽으론 오례산성,
왼쪽으로는 효양산으로 이어진다. 그 중심에 삿고개의 오지마을과 용당산이 맥을 이어 동창천으로 잦아든다.

산간마을인 삿고개는 사방이 산으로 막혀 있고 하늘만 열린 벽촌마을로 누에치기 반시 등을
주수입원으로 생활한다. 산행 중 짬을 낸다면 자연과 어우러지는 사람의 삶이 어떠한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용당산 주변엔 볼거리가 특히 많다. 북지리 국도변의 무심암은 부부의 슬픈 전설이 내려오며,
성주가 가뭄에 기우제를 지냈다는 동창천의 성주바위, 벽돌 한장마다 불상이 새겨진 비룡곡의
불영사 천불탑 등이다. 모든 가지가 지면으로 처진 매전읍내의 처진소나무(천연기념물 제295호)는
수령이 200년 정도로 추정된다. 용당산은 시원한 동창천과 영남알프스의 산군 등 가족과 한번쯤은
꼭 찾아 볼 만한 곳이다.

하산후 온막버스정류장에서 동곡행 버스를 이용해 매전이나 동곡에 하차한 후 운문사에서 출발하는
청도행 버스도 이용할 수 있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 이창우 산행대장
  입력: 2004.07.15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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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91> 울산 신불산
가파른 정상 오르니 초록평원 장관일세
공룡능선 사이 지능선서 영축산 동능·금강골 하산
홍류폭포 시원한 물줄 기· 정상 조망에 더위가 '싹'
아리랑릿지·쓰리랑릿지 바위절벽 숨은 비경 자랑

 
  초여름의 광활한 신불평원은 늦가을 억새의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지만 초록과 갈색의 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정면에 보이는 암봉이 영축산 정상이며, 산행길은 여기서 투구봉 시살등 오룡산 염수봉으로 계속 이어진다.
매주 소개되는 산이지만 산꾼들의 반응이 썩 괜찮을 때가 있다. 바로 영남알프스의 숨은 코스가 나올 때 그렇다. 비록 능선길 일부가 중복되더라도 들머리와 날머리를 달리하는 이같은 숨은 코스는 같은 산이지만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반응이다.

이번 주 산행팀이 찾은 산은 신불산(神佛山·1159m). 1000m가 넘는 헌걸찬 9개의 영남알프스 고봉 중 가지산(1240m)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신불산은 가지산에서 남으로 뻗은 산줄기 중 간월산 영축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동부능선의 한 축을 이루는 봉우리. 북쪽의 간월산까지는 2.3㎞, 남쪽 영축산은 2.9㎞ 정도로 세 봉우리를 한데 묶어 10여시간만에 종주산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하므로 통상 산 2개를 한데 묶는 대여섯 시간의 산행이 많다. 특히 신불산에서 영축산으로 가는 도중 억새가 환상적인 군무를 이루는 60만평의 신불평원은 늦가을이면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장관을 이룬다.

일반적으로 신불산 등정길은 크게 두 가지.

홍류폭포를 지나 칼바위라 불리는 공룡능선으로 오르는 방법과 간월재를 거쳐 상봉으로 향하는 길이 그것.

하지만 이번 주는 기존 등산로 대신 공룡능선 암릉길과 간월재 길 사이의 지능선길로 상봉에 오른 후
영축산 동능과 아리랑릿지 사이의 비경인 금강골을 에돌아 내려오는 코스를 소개한다.

등억온천단지 내 온천교~간월산장~홍류폭포·간월재 갈림길~간월산 방향~신불산(험로)·간월산 갈림길
~신불산 방향~갈림길~전망대~잇단 밧줄 걸린 암벽~영남알프스 주능선~신불산 정상~신불평원
~군부대 사격장 안내문길~쓰리랑릿지 출발점~아리랑릿지 출발점~임도~장제마을~LG주유소 옆 버스정류장.
6시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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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억온천단지 내 간월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온천교를 건너면 사거리. 우측으로 방향을 잡고 길이
끝날 때까지 가서 왼쪽으로 오르면 간월산장. 간월산장을 지나 산길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정면에
 '신불산 4.3㎞, 간월산 3.5㎞, 홍류폭포 0.8㎞' 이정표가 보인다. 본격 들머리다.

숲이 울창한데다 우측 계곡의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러져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한 두군데 갈림길을
만나지만 무시하고 주등산로를 따라 15분 정도 가면 홍류폭포·간월산 갈림길.

 
  신불산의 명물인 높이 33m의 홍류폭포.
왼쪽길을 따라 100m쯤 가면 신불산 명소인 홍류폭포. 초행길이라면 꼭 둘러보자.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높이 33m인 홍류폭포는 햇빛을 받으면 무지개가 서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 사시사철 산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처이다. 폭포 왼쪽으로 올라서면 그 유명한 공룡능선 암릉길이 시작된다. 홍류폭포를 둘러본 후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간월재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 산길은 두 갈래로 나눠지지만 어느 길로 가도 만나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두 길 모두 리본을 달아놔 길찾는데는 문제가 없다.

첫번째 길. 이정표에서 100m 정도 오르면 갈림길. 왼쪽길로 가면 홍류폭포 위 산허리를 돌아 20여분 뒤 계곡과 만난다. 거기서 오른쪽 산길로 가면 1·2·3폭포 전망대와 만나며 이 지점이 갈림길. 오른쪽으로 올라서면 두 개의 전망대를 지나 로프가 달린 전망대에 닿는다.

두번째 길. 이정표에서 5분 뒤 다시 갈림길. 신불산과 간월산의 갈림길이다. 흔히 간월산 방향으로 길을 잡지만 산행팀은 신불산으로 바로 오르는 험로인 왼쪽길을 택한다. 점차 길이 좁아지고 덩굴나무가 길을 가로막는 등 한눈에 인적이 드문 길임을 알 수 있다. 너덜과 '119구조신고 12번 기점'을 지나면 다시 갈림길. 주등산로는 오른쪽길로, 물없는 계곡으로 이어지지만 이번엔 왼쪽 오르막길을 택한다. 얼핏 길이 아닌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길이 나있다. 이 길만 찾으면 주능선까지 가는데는 일사천리.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급경사지만 다행히 덩굴이 밧줄역할을 해준다. 잇따라 만나는 세 개의 집채만한
바위에는 초록이끼가 껴 있고 그 사이로 들풀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세번째 바위를 지나면 갈림길.
왼쪽길로 30m 정도 가면 로프가 달린 전망대 바위. 로프를 타고 오르면 방금 올라온 등억온천단지가 발밑에 보인다.

이때부터 길은 비교적 또렷한 데다 숲을 거치면서 앞이 탁 트여 조망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어떤 지점에선 좌 공룡능선, 우 간월산을 모두 볼 수 있다.

구멍이 뚫린 나무 앞에 있는 이끼 낀 절벽을 밧줄로 오르면 이상하리 만큼 편안한 숲길이 나오고 이어
 5분 후 영남알프스 주능선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주능선에서 신불산 정상은 안테나가 보이는 왼쪽 방향. 2분 남짓 거리다. 영남알프스의 맏형격인 가지산과
영축산 정상이 암봉인데 반해 신불산 정상은 육산으로 펑퍼짐하다.

동쪽으로 험하기로 소문난 공룡능선과 그 왼쪽에 방금 산행팀이 올라온 능선이 나란히 정상을 향하고 있고,
북으로 간월산 능동산 가지산 운문산 고헌산 상운산 오두산 배내봉이, 남으론 독수리 부리처럼 생긴 암봉인
영축산(취서산)과 투구봉 시살등 오룡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남쪽인 영축산 방향. 10여분 뒤 사거리인 신불재. 혹 식수가 떨어졌으면 왼쪽 신불산 대피소로
 내려가 채우면 된다.

 
  신불평원의 억새.
이제부터 광활한 억새밭으로 유명한 신불평원. 늦가을의 화려함은 찾아볼 수 없지만 초록과 갈색의 절묘한 대비가 일품이다.

15분쯤 뒤 능선 오른쪽 단조산성터가 보일 무렵 왼쪽 '군부대 사격장' 입간판 쪽으로 내려선다. 민간인 출입금지라고 적혀 있지만 진짜 출입금지 구간은 5분 뒤 만나는 갈림길에 있기 때문이다. 사격장으로 가지 않고 왼쪽길로 돌아가면 된다.

이 길은 영축산 동능과 아리랑릿지 사이의 금강골을 둘러 내려오는 등산로로 아리랑릿지 쓰리랑릿지 등 깎아지른 바위절벽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길.

절벽에 볼트가 박혀 있는 쓰리랑릿지 출발점과 아리랑릿지 출발점을 잇따라 지나 장제마을까지는 1시간20분 정도 걸리고, 여기서 LG주유소 옆 버스정류장까지는 30분 걸린다.

◇교통편 - 언양서 간월 등억온천행 버스 이용

이번 신불산 산행은 들머리와 날머리의 거리가 멀어
승용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노포동종합터미널(051-508-9966)에서 언양행
시외버스는 오전 6시30분 첫차 이후 20~3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2800원.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산행 기점인 간월 입구 또는 온천교에 가기 위해선
언양시외버스터미널 후문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10m 정도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 323번 대우여객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9시10분, 10시10분,
11시10분, 낮 12시30분에 출발한다. 700원.
15~20분 걸린다.

날머리인 LG한일주유소 옆 버스정류장에서 신평행 시내버스(12, 12-1, 63, 67번)는 8~1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800원. 신평시외버스터미널(055-382-6624)에서 노포동종합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3시10분, 3시45분,
 4시20분, 4시55분, 5시30분, 6시, 6시30분, 7시, 7시35분, 8시10분, 8시40분(막차) 출발한다. 2200원.


◇ 떠나기전에

- 하산길사격장 부근 안전유무 확인
- 들머리 등억온천·간월사지 등 유명

 
하산길의 신불산 기암괴석. 절경이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과 삼남면, 양산시 원동면의
접경에 걸쳐 있는 신불산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신령스런 산으로 알려져 왔다.

북으로 간월재에 맥을 잇고 남으로는 신불재로
능선을 이어 영축산으로 달려나가는 전형적인
억새산길로 등산로가 다양해 인기높은 근교산이다.
홍류폭포에서 왼쪽 칼바위를 거쳐 공룡능선을 오르는
 것이 주등산로 역할을 하며 대부분 간월재로 하산한다.

취재팀은 복잡한 공룡능선을 두고 오른쪽의
직등능선을 소개하기로 했다. 공룡능선에 비해
한적하지만 주위의 조망권은 다른 산길에 비해
조금도 뒤짐이 없기 때문이다.

신불산은 파르티잔에게는 영남지역 최대의 근거지였으며 배내골로 넘나드는 수많은 고개 또한 민초들과
함께 해왔다. 산 서쪽은 파래소 폭포와 자연휴양림으로 통하며, 깊은 골짜기 만큼 다양한 동식물 분포 또한
영남알프스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힌다.

하산때 만나는 금강골은 영남알프스에서는 작은 금강산으로 통한다. 수많은 기암이 솟아 암벽등반지로
유명하다. 100여m의 금강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간담을 써늘케 할 정도로 위용이 있다. 아쉽게도
군부대 통제구역으로 출입이 불가능하다. 전화위복이라 할까.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되레 깨끗한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다. 이 길은 근교산 산행팀이 소개한 길로만 가야하며 주말에만 하산할 것을 권한다.

하산시 사격연습이 진행될 때에는 관리관(011-558-5127)에게 연락해 안전을 확인하자.
들머리 등억온천단지 내에 위치한 간월사지에는 보물370호인 석조여래좌상이 볼 만하므로 시간이
날 경우 둘러보자.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이창우 산행대장


  입력: 2004.06.2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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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89> 전북 고창 선운산
오르니 미륵세계,내리니 내금강
산행 초입 도솔천~ 정상까지 곳곳 불교유적
천마봉 아래 울창한 숲·기암괴석 자태 뽐내
낙조대서 바라 본 서해 일몰은 황홀 그 자체

 
  천연기념물 354호 장사송
송이째 부러지며 처절하게 지는 동백, 그리고 꽃과 잎이 서로 만나지 못해 서로를 그리워한다는 상사화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선운사. 동백이 피고 지는 4~5월과 선홍빛 상사화가 만개하는 9월이면 전국에서 마치 성지순례를 하는 듯 범부들의 발길이 이곳 선운사로 이어진다. 서정주의 시에 나오는 것처럼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을 흥얼거리면서.

이들은 선운사를 품고 있는 야트막한 선운산에 대해서는 별다른 애정과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선운산 속으로 조금만 걸음을 들여놓고 보면 보통 산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낮에도 어두컴컴한 울창한 숲,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기암괴석의 장엄함, 낙조대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의 해넘이 등은 선운산이 호남의 내금강으로 불리는 이유를 단번에 알게 한다.

산이 높으면 그 깊이가 유다르게 마련이지만 예외도 있는 것이 세상사일 터. 낮아도 깊은 산이 없지 않으니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선운산이다.

최고봉인 경수산이 고작해야 해발 444m 정도이고 그 외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은 해발 300m를 겨우 넘을 뿐이다. 이 정도의 높이면 산꾼들에게 '비산비야(非山非野)' 이상으로 대접받기 어렵지만 선운산은 예부터 명산의 반열에 그 이름을 올렸고 오늘날에 와서도 도립공원이란 감투를 쓰고 있다.

선운산(禪雲山)은 불교와 연관이 깊은 산이다. 이름부터 선방에서 쓰는
참선와운(參禪臥雲·구름에 누어 참선을 한다는 뜻)에서 따왔으며 도솔암 참당암 석상암 마애불상 등이
품안에 있다. 한때는 89개의 암자와, 수도처로 쓰이던 24개의 동굴이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선운산
예부터 미륵불의 실제적 도래를 염원하는 대중들의 뜻이 모인 하나의 거대한 선원으로 존재했던 것이다.


산행은 주차장~매표소~선운사 일주문~석상암 갈림길~석상암~마이재
~수리봉(도솔산·천왕봉)~포갠바위~임도~소리재~용문굴 갈림길~용문굴~용문굴 갈림길~낙조대~천마봉
~마애불~도솔암 내원궁~도솔암~장사송~진흥굴~매표소~주차장 순.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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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매표소가 있는 일주문까지는 대략 10분. 일주문을 통과하면 시원하게 트인 잔디밭과 은행나무
느티나무 등의 울창한 숲길에 넋을 잃는다. 하지만 시선은 이내 길 왼쪽 도솔천으로 이끌린다. 이끼 낀
바위와 계류쪽으로 가지를 뻗어내린 모습이 그림같이 아름답다.

곧 석상암 갈림길. 직진하면 선운사지만 우측 석상암 방향으로 간다. 절 구경은 하산길에 하면 되니까.

석상암 가는 길 좌우에는 온통 차밭.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10분이면 석상암. 암자 옆 정성스레 만든 돌탑을 지나면 곧바로 숲길. 한낮인데도 어두울 정도로 울창하다.
하늘은 아예 보이지도 않는다. 바람이 안불어 약간 답답하다는 점이 흠이라면 흠.

15분 뒤 첫 기착점인 마이재. 두 갈래길이다. 경수산으로 가는 우측길 대신 왼쪽 도솔산(수리봉·336m)
방향으로 향한다. 10분이면 도솔산에 닿는다. 이정표가 없다면 정상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칠 모양새다.
 일주문에도 '도솔산 선운사'라고 적혀 있듯이 최고봉인 경수산을 제치고 선운산의 사실상 주봉으로 불린다.

 

서해바다가 훤히 보이는 잇단 너럭바위 전망대를
지나면 길은 두 갈래. 오른쪽이 주능선길이지만
왼쪽길을 택한다. 두개의 바위를 일부러 포개놓은 것
 같은 포갠바위를 지나 20분 뒤면 삼거리. 우측 참당암
 방향으로 내려서면 임도와 만난다. 우측으로
20m 정도 임도를 따라가면 반대편인 왼쪽에 산길이
열려 있다. 여기서 소리재까지는 15분 정도.

능선길을 따라 산행은 계속된다. 중간중간 규모는
작지만 화려한 자태를 자랑하는 기암괴석들이 피로를
잊게 해준다. 용문굴 이정표를 만난다. 나중에
 천마봉 하산 후 용문굴로 가는 길을 만나지만 지금
이 길로 내려서면 덜 걷고 구경할 수 있다. 장방형의
긴 바위굴로 규모면에서 엄청나다. 그 옆에도
작은 바위굴이 있고 굴 앞에는 통나무로 만든 쉼터가
 보인다. 왕복 10분이면 구경하고 돌아올 수 있다.

서해바다의 일몰을 감상하기에 좋은 바위지대인
 낙조대는 여기서 10분 거리. 가까이 다가갈수록
포효하는 듯한 생동감을 느끼지만 막상 옆에서
보면 타오르는 불꽃형상이다. 낙조대 옆에서
바라보는 배맨바위와 그 바위로 올라서는
기다란 철계단도 인상적이다.

낙조대에서 200m 정도만 더 가면 선운산에서 가장 조망이 빼어나다는 천마봉. 거대한 바위덩어리로
거의 수직에 가까운 절벽이다. 발밑에는 도솔암과 내원궁, 그리고 마애불상까지 선명하게 보이고 저멀리
기암괴석의 자태에 혀가 내둘린다.

하산은 왔던 길로 30m 정도 되돌아와 오른쪽 심한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철계단과 침목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을 내려서면 사거리. 산행은 여기서 사실상 끝나고 지금부터 문화유적 탐승길.


대숲이 보이는 정면으로 길을 따라가면 곧 보물 제1200호인 도솔암 마애불상. 마애불 양 옆에는 멋들어진
소나무가 협시불처럼 자리해 운치가 있다. 마애불을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도솔암 내원궁. 지장보살을 모신
내원궁은 기도효험이 뛰어나다고 널리 알려져 언제나 기도객이 줄을 잇는다.

내원궁에서 빠뜨려선 안될 하나. 방금 내려왔던 천마봉을 바라볼 것. 입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듯한 모습이다. 천마봉이란 이름이 이 모습에서 유래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원궁에서 산길로 조금만 내려오면 도솔암. 깎아지른 기암절벽 사이에 터를 잡고 있다.

이후 여덟개의 긴 가지가 우산처럼 사방으로 뻗어 있는 천연기념물 제354호인 장사송(長沙松), 왕위에서
물러난 신라 진흥왕이 말년에 수도를 했다는 진흥굴, 그리고 아름다운 선운사를 차례로 구경한 후 주차장까지는
대략 1시간 걸린다.


#교통편

 
부산서 선운산 도립공원은 아침 일찍 서두르면
당일치기가 가능하지만 한시도 지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듯하다. 이왕이면 전북 고창까지 간 김에
하루를 묵으면서 여유롭게 산행과 주변 볼거리를
챙기는 편을 권하고 싶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남해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백양사IC~고창 15번국도 좌회전
~전라북도 경계 고창군 고창읍~선운사 22.6㎞
~선운사, 고창 고인돌군~고인돌군 통과~선운사
도립공원 좌회전~선운사 주차장 순으로 가면 된다.

선운산의 1년 탐방객은 40만명 내외. 국립공원인
소백산이 30만명, 월출산 25만명, 가야산 56만명에 비하면 야트막한 도립공원 치고는 엄청난 편. 때문에
고창에 들어서면 이정표가 아주 잘 정비돼 있어 찾아가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떠나기전에

고창에는 선운산과 선운사 외에도 빠뜨려선 안될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다. 거리도 가까워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고창읍내에서 선운산으로 가는 길 좌우측 산기슭에 덩치 큰 바윗돌이
널려 있다. 지난 2000년 12월 강화 화순의 고인돌군(사진 위)과 함께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고창 고인돌군 유적지이다.

도로 좌우측에 각각 주차장과 고인돌유적 안내소(063-563-2793)가 있어 편리하다. 안내소에는
문화유산해설사가 상주, 10명 이상의 방문객이 요청할 경우 직접 설명을 해준다.

전북대 원광대 등의 조사에 따르면 총 고인돌 숫자는 2000여기. 국내는 물론 동북아시아에서 가장 조밀한
분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북방식 남방식 개석식 등 무덤 형식 또한 다양해 우리나라
청동기문화 연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창읍내의 고창읍성(사진 아래)도 들러보자. 모양성(牟陽城)이라고도 불리는 고창읍성은 전국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자연석 성곽. 조선 단종 원년(1453년)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됐으며 나주 진관의
입암산성과 함께 호남내륙을 방어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성의 높이 4~6m, 둘레 1.68㎞, 넓이 5만여평으로 동 서 북문과 옹성 3개, 치성 6개, 성밖의 해자 등 방어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지난 1976년 복원작업을 벌여 지금은 동헌 객사 내아 등 14동의 건물을 갖추고 있다.
머리에 돌을 이고 성을 밟으면 무병장수하고 극락승천한다는 구전에 따라 국내 유일의 성밟기 민속이
전승 보존되고 있다.

선운산 오는 길엔 미당 서정주 시문학관 이정표도 보인다. 고향이 이곳인 시인이 지난 2001년 타계한 후
폐교된 선운사 분교에 세워졌다. 두 개의 전시실에는 미당의 육필 원고와 시집, 유품 1만5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피로를 풀려면 장성쪽으로 넘어가는 고개 입구에 위치한 석정온천에, 해수온천을 원하면
구시포해수욕장 인근의 해수찜월드에 가면 된다.

선운산 도립공원 입구에는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이 유명하니 반드시 맛을 보자. 대부분 원조란 이름을 달고
있지만 맛은 대동소이하다. 풍천가든과 청원가든이 잘 한다. 장어구이 1인분 1만4000원.

 
기도 효험이 뛰어나다는 도솔암 내원궁에서 바라본 천마봉. 입을 벌리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보물 제1200호인 도솔암 마애불.  












 
선운사 입구에서 만나는 도솔천.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51)245-7005



  입력: 2004.06.1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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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88> 오룡산 ~ 시살등
태고의 영남알프스 숨겨진 원시림을 가다
5시간30분 코스…지명도 낮지만 빼어난 경관 자랑
오룡산 정상서면 석계묘지부터 금정산까지 한눈에
시살등 흙봉우리 오르면 눈아래 동해가 일망무제

 
  암봉인 오룡산을 지나 흙봉우리인 시살등을 향하는 주능선에서 바라본 오룡산 봉우리. 어디에 내놔도 주눅들지 않을 만큼 헌걸차다.
영남알프스는 부산경남 산꾼들의 영원한 휴식처다. 밀양 청도 양산 울주 경주 등 5개 시군에 걸쳐 일정 간격으로 솟아 있는 영남의 지붕 영남알프스는 그 면적만도 웬만한 국립공원과 맞먹는다.

맏형격인 가지산을 비롯해 운문산 영축산 등 어디에 내놔도 주눅들지 않을 헌걸찬 봉우리들, 2박3일 쉼없이 달려야 끝을 보는 주능선, 아직도 원시림과 청량감을 선사하는 계곡, 전국 최고의 광활한 억새밭, 일본 북알프스 못지 않은 산세와 설경, 통도사 운문사 표충사 얼음골 호박소 등 전통 사찰과 빼어난 자연경관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산꾼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

이 영남알프스가 길어봐야 2시간 안팎의 거리에 촘촘히 모여 있으니 부산경남 산꾼들에겐 '그 은덕이 하해와 같다'는 표현이 과장만은 아니다.

종주산행을 비롯, 수차례나 영남알프스를 부분부분 소개한 바 있는 취재팀은 지금도 영남알프스의 숨은 길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는다.

이번에 새로 개척한 길은 영남알프스 주능선의 동쪽 끄트머리에 해당되는 오룡산~시살등 코스.

가지산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가는 영남알프스 산줄기는 능동산에서 둘로 가지치기를 해 하나는
천황산(사자봉) 재약산(수미봉)으로 이어지는 서부능선과 또 하나는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의 동부능선으로
갈라진다.

오룡산~시살등 코스는 동부능선인 영축산에서 영남알프스의 막내격인 염수봉 사이의 길로 지명도 면에서
한단계 떨어진다. 그 점이 되레 전화위복이 돼 아직도 원시림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전망도 빼어나 영남알프스의 주봉을 비롯해 동해바다, 울산 등 동부경남, 그리고 심지어 부산의
산줄기들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환하게 볼 수 있다.

 
산행은 영남알프스의 최대 골짜기인 배내골의 도도한 물줄기가 흐르는 양산시 원동면
선리마을에서 출발해 계곡을 건넌 다음, 임도~지능선~암릉길~주능선~임도~전망대
~오룡산 정상~자장암 갈림길~시살등~신동대동굴 갈림길~대나무숲~민가~원동면 장선마을
경로회관 앞 버스정류장~선리마을 순. 5시간~5시간30분 걸린다. 몇차례 갈림길이 나와 혼동을 주지만
국제신문 산행안내 리본을 따르면 무리는 없을 듯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원동면 선리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선리양조장 이정표 앞 볼록거울 옆으로 난 농로를 따라가다 수중보를
건넌다. 현재 공사중이라 등산화를 벗고 바지를 걷어야 한다. 수중보 중간쯤에서 다시 우측에 널려 있는
 돌을 징검다리 삼아 계곡을 통과한다. 물흐름 방향으로 10m쯤 가면 정면에 비로소 산길이 보인다.

20m쯤 뒤 우측으로 열린 오르막길을 오르면 곧 임도와 만난다. 이 길을 따라 재차 걸으면 좌측에
무덤 2기가 보인다. 여기서 5m 정도 더 가면 우측에 산길이 열려 있다. 이 길만 찾으면 일단 길은 제대로 잡은 셈.

잇단 무덤과 숯가마터를 지나면 곧 지능선. 첫 무덤에서 30분 거리. 나무 사이에 덩쿨이 뒤엉켜 있어
마치 원시림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여기서 우측으로 길을 잡으면 50m 정도의 암릉길이 기다린다.
전망이 일품이다. 오른쪽 발밑엔 방금 지나온 배내계곡과 향로산, 왼쪽엔 우리가 오를 오룡산과 시살등이 보인다.

 
  산행 초입 만나는 암릉길. 전망이 일품이다. 왼쪽 위가 배내천.
암릉구간을 지나면 한적하고 편안한 숲길. 시원한 바람과 완만한 경사, 산행조건으로
더할 나위 없다. 길가에 널린 야생화와 산죽 억새길을 잇따라 지나 25분 정도
편안하게 걸으면 주능선 삼거리다. 남동쪽인 우측길은 영남알프스의 종점 염수봉
가는길. 왼쪽으로 꺾는다. 이때부터 안보이던 안내 리본이 보이기 시작한다. 수목도 활엽수 일색에서 소나무가 듬성듬성 모습을 드러낸다.

10분 후 임도를 만나면 곧바로 건너 산길로 오른다. 억새밭 갈림길을 만나면 우측으로
방향을 잡자. 소나무 터널 사이로 들려오는 산새들의 울음소리가 정겹다. 길 우측 계단식으로 조성된 석계공원묘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여기서 10여분 뒤 마침내 오룡산 정상(997m). 돌탑을 보고 우측으로 5m 정도 가면 키작은 소나무에 '오룡3봉'이라 적힌 팻말이 걸려 있다.

가까이는 석계공원묘지부터 정족산 대운산 천성산 백운산 철마산 장산 금정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날씨만 좋으면 광안대교도 보일 듯하다.

영남알프스 산줄기를 훤히 보려면 다시 돌탑쪽으로 이동한다. 높이로 따지자면 가장 높다는 오룡5봉 뒤로 밋밋한 품새의 시살등과 한피기 고개, 그 뒤 이름으로 바로 연상되는 투구봉, 영축산이 잇따라 보인다. 투구봉 왼쪽 일자능선 봉우리가 신불산, 오룡4봉 왼쪽 뒤엔 가지산이 있고
그 왼쪽으로 약간 고개를 내민 봉우리가 운문산이다. 운문산 왼쪽으로 재약산 천황산이, 돌탑 뒤로 향로산을
시작으로 백마산 향로봉 금오산 천태산 토곡산으로 산줄기가 이어진다. 그야말로 영남알프스 전망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돌탑 왼쪽길을 내려서며 산행은 계속된다. '전망이면 전망, 내달리고 싶은 사람에겐 능선길을 언제든 내준다'는
어느 산꾼의 표현이 곱씹을수록 적확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오룡산에서 시살등은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막상 가는 길은 경사가 제법 심한 바위길의 연속으로 만만찮다.
숨을 한번 고르라고 50분 뒤 전망대가 기다린다. 정면엔 시살등, 뒤돌아보면 방금 지나온 오룡산 암봉.
곧바로 만나는 자장암 갈림길에선 통도환타지아와 통도사도 보인다.

시살등은 20분 뒤 닿는다. 영남알프스 준봉들이 대개 험준한 암봉인데 반해 시살등만이 예외로 부드러운
흙봉우리다. 그래서 멀리서 보면 부처님의 미소를 닮았다고도 한다. 정상석은 없고 삼각점만 달랑 놓여 있다.
오룡산과 마찬가지로 일망무제 조망이 펼쳐진다. 북쪽으로 울산 문수산과 동해바다가 넘실거리고 턱밑이
 투구봉이다.

하산은 삼각점에서 왼쪽인 서쪽으로 내려선다. 첫번째 갈림길에선 왼쪽으로, 두번째 갈림길에선
오른쪽으로 간다. 두번째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5분 정도 가면 조선시대 신동대라는 사람이 도를 닦던
곳인 신동대동굴이 있으므로 시간이 나면 한번 둘러보자.

헬기장에 버금가는 넓은 터를 가로질러 숲길로 직진한다. 통상 하산길이 급경사인데 반해 경사가 완만해
마치 삼림욕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편하다. 너른터에서 장선마을 경로회관 앞 버스정류장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고, 이곳에서 선리마을까지는 20분이면 충분하다.

◇ 교통편 - 부산역서 원동행 무궁화호

산행 들머리는 경남 양산시 원동면 선리마을이고 날머리는 원동면 장선마을. 두 마을은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이다. 때문에 선리마을에 차를 주차해도 별 부담이 없다.
대중교통은 기차와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부산역에서 원동행 경부선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6시5분, 7시35분, 8시5분, 10시5분에 출발한다. 2500원.
부전역에서는 경전선 무궁화호가 있다. 오전 5시10분, 7시40분 출발. 2500원.

원동역에서 들머리 선리마을행 버스는 오전 6시45분, 10시45분에 출발한다. 1800원. 장선마을에서
원동역으로 가는 버스는 오후 4시, 5시25분, 8시10분에 있다.

원동역에서 부산역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3시52분, 6시19분, 7시34분, 7시52분, 9시52분(막차)에 출발한다.
부전역행 무궁화호 열차는 오후 5시53분, 8시16분에 있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양산IC~통도사 양산어곡지방공단 35번 국도 직진
~신불산 공원묘지 양산 어곡지방공단 직진~양산교 지나 우회전~대리 어곡 방향 좌회전
~배내골 어곡산업단지 직진~배내골 용선 방향 직진~대리~제1, 2 화룡교~신불산 공원 묘지
~하양교~석남사 배내골 방향 우회전 69번 지방도~배내휴게소 사거리서 우회전~고점교(풍호대)~선리교
~선리마을~폐교 이천중학교~버스정류장~선리양조장 지나 좌회전, 선리노인정 앞에 주차하면 된다.


 
배내천을 기준으로 반대편에 위치한 향로산 산줄기.  
◇ 떠나기전에 - 영남알프스 계곡중 배내골이 으뜸

영남알프스는 곳곳에 많은 골짜기를 품고 있다.

영남알프스 최고의 골짜기라 불리는 배내골을 비롯,
학소대계곡 상운암계곡 쇠점골 덕현천 등 수많은
골짜기가 능선에서 흘러 내린다.
이 가운데 배맛이 난다는 시원한 물이 거침없이
 쏟아지는 배내골을 영남알프스 계곡 중 으뜸으로
 친다. 영남알프스의 9개 주봉중 신불산 간월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등 크고 작은 봉우리가
배내골을 감싸고 있다. 100리나 된다는 이 깊은
골짜기는 신동대동굴 파래소폭포 심종태바위
철구소 죽림굴 풍호대 등 다양한 민초들의 사연과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배내골에서 출발하는 이번 산행은 영남알프스에서 몇 안남은 손때 묻지 않은 깨끗한 코스이다. 수림에
덮인 상큼한 하산로는 덤이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선리마을은 공교롭게도
밀양 향로산(2004년 4월16일자 382회분)의 들머리와 같다. 마을길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가면 향로산으로
 향하고, 오른쪽 배내골을 건너면 오룡산으로 이어진다.
선리마을은 50여년 전통의 선리양조장(011-9692-8875)이 유명하다. 전통방식을 고집, 맛이 독특하다.
1되 4000원.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입력: 2004.06.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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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87> 부산 천마산~시약산~구덕산
부산이 한눈에, 공원같은 도심 뒷산
남부민동 해광사 ~ 학장동 대림아파트 코스 4시간30분 소요
곳곳 체육공원 조각공원… 고비고비 산줄기 끊겨 아쉬움도

 
  산꾼들의 필수 쉼터인 시약산의 시약정(蒔藥亭) 옆 절벽바위 위에서 본 부산의 도심. 대륙의 관문인 부산항이 시원하게 펼쳐진 가운데 용두산공원 영도대교 봉래산 등이 시야에 들어온다. 발아래 보이는 구덕운동장에선 연습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깝다.
천마산(324m) 시약산(515m) 구덕산(668m).

인근 주민들에게 동네산 정도로 알려져 있는 이들 산은 부산서 어린시절을 보낸 성인들에겐 초등학교 소풍이라는 소중한 추억의 보고이다.

부산의 중심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이들 능선길을 한걸음 한걸음 걷노라면 부산 도심의 진면모가 다각도로 펼쳐진다. 부산항과 남포동 자갈치 용두산공원 민주공원 공동어시장 등 부산을 대표하는 명소들을 원하는 액자에 담아 찬찬히 관찰할 수 있다.

어린시절 하룻강아지 마냥 멋모르며 올랐던 이들 동네산을 추억의 편린을 되새기며 다시 한번 올라보자.

하지만 도심의 산이라 애로가 있다. 산줄기가 고개마다 끊겨 속세(?)를 몇군데 지나야 한다.

취재팀은 부산 서구 남부민동 뒷산인 천마산(324m)에서 시약산을 거쳐 구덕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남부민동 천마럭키마트~해광사~조각공원~천마바위(전망대)~천마정~체육공원
~천마산 정상(석성봉수대)~천마산 TV중계소~임도~철탑~체육공원~임도~감천고개
~옥녀봉(괴정 공동묘지)~까치고개~대티고개~시약산 산불감시초소~밀양 박씨묘(삼거리)
~시약산(부산기상레이더관측소)~시약정~구덕산(부산항공무선표지소)~승학산 꽃마을 갈림길~산불초소
~잇단 간이 체육시설~북구 학장동 대림아파트 107동. 4시간~4시간30분 걸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송도 윗길 부산정보디자인고 정류장에서 내려 버스 진행방향과 반대로 조금 가면 송도신협(신용협동조합)이
코너에 있다. 왼쪽으로 간다. 해돋이길이다. 190, 35번 버스종점을 지나면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길로
가면 정면에 공사중인 난간이 보인다. 이 난간을 돌아 왼쪽으로 가면 우측에 천마럭키마트 간판이 보인다.
그 옆 계단길이 사실상 들머리다. 정류장에서 10분 거리.

3분 뒤면 산에 들어선다. 해광사를 지나면 오른쪽에 정자. 체육공원으로 가는 좌측 임도 대신 정자 앞에
열린 산길로 향한다. 5분 뒤 뜻밖에도 조각공원. 올초 서구청이 5억여원을 들여 조성했다. 여느 야외조각장에
견주어도 전혀 뒤질 게 없다.

발걸음을 우측으로 옮기면 천마산에서 가장 전망이 빼어나다는 천마바위. 지난 1960년대 전통의 대륙산악회가
암벽훈련을 하던 곳이다. 당시 금정산에는 암벽등반 코스가 개발되지 않아 부산의 클라이머들이 모두 이곳에서
 꿈을 키웠다.

동물 발자국처럼 움푹 파인 크고 작은 구덩이가 산재한 천마바위에 오르면 부산 도심이 한눈에 조망된다.
발밑에는 남항방파제와 공동어시장, 정면으로 영도 봉래산과 영도다리 부산대교, 그 왼쪽으로는 연안부두
자갈치시장 용두산공원과 중앙공원 등이 도심을 감싸고 있다. 저멀리 황령산과 이기대도 선명하다.

 
  천마산 조각공원에 설치된 작품 '젊은 가장(家長)'. 점차 위축되고 있는 젊은 가장의 모습을 표현했다.
다시 조각공원으로 돌아와 정자인 천마정으로 향하는 왼쪽길로 간다. 길 옆에는 독특하고도 근사한 조각품들이 즐비하다. 조그만 운동장이 나타나면 왼쪽으로 방향을 잡고 산불초소를 지나 정상으로 향한다. 곧 갈림길. 침목계단이 예쁘게 조성된 왼쪽길로 오른다. 계단이 끝나면 체육시설. 왼쪽 산죽길로 향한다. 무덤을 지나면 커다란 돌탑. 바로 정상이다. 이곳엔 과거 석성(石城)봉수대가 있었다. 지금의 돌탑은 지난 1971년 천마산악회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봉수대 모양으로 쌓은 것.

방금 지나온 천마바위와 천마정 체육공원이 한눈에 들어오고, 저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돼 예부터 국토의 남동부를 지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도 남을 만한 터라는 생각이 든다.

산행은 좌우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오른쪽 능선길로 이어진다. 곧 만나는 임도를 따라가면 갈림길. 왼쪽 철탑방향으로 15분쯤 가면 감천고개. 2차로 도로를 건너야 한다.

보행로를 지나 그린마트를 끼고 왼쪽길로 가면 정면에 영미용실. 미용실 옆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 좁은
골목길을 따라가면 곧 산길과 만난다. 동네 야산인 옥녀봉으로, 온 산이 묘지다. 지도상엔 괴정공동묘지.

곧 능선길에 닿는다. 좁은 능선길이지만 큰 의미가 있다. 백두대간에서 뻗어내려 낙동정맥을 거쳐 종착지인
몰운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길이다. 몰운대 반대방향인 오른쪽길로 10분 정도 걸으니 이내 마을. 사하구
괴정2동이다. 왠지 좀 싱거운 기분이 든다.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까치고개. 길건너 보이는 까치슈퍼를 끼고 오른쪽으로 가 다시 골목길을 5분 정도
요리조리 지나면 대티고개. 정면에 세훈가정의학과병원. 우측으로 약간 걸으면 탑훼밀리 삼거리. 다시
우측으로 조금 가면 분식점 삼국지. 그 마주보는 골목이 시약산으로 가는 들머리. 계단을 올라 오른쪽 난간을
따라가면 5분 뒤 산불감시초소. 이제서야 본격 산이다. 오른쪽에 서·동대신동의 전경과 중앙공원 충혼탑이
시야에 들어온다.

초소만 지나면 길찾는 데는 걱정이 없다. 곧 '시약산 정상 1.7㎞' 이정표가 나온다. 20분쯤 뒤 거대한 밀양 박씨묘.
 묘지를 돌아 산불감시초소를 지나면 본격 산길. 시종일관 오르막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묘지에서
50분이면 상봉에 닿는다. 아쉽게도 기상레이더관측소라 일반인 출입금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이곳을
우측으로 돌아나간다. 3~4분 뒤 전망이 빼어난 정자, 시약정이 기다린다. 산꾼들의 필수 쉼터. 목침을 베고
누워도 부산 도심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자 옆 절벽바위에 서면 왼쪽에 백양산과 금정산 상계봉이, 정면엔
엄광산 황령산 장산 철마산이 선명하다. 발밑에는 구덕운동장에서 연습하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깝다.

시약정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구덕산 정상인 항공무선표지소. 역시 일반인 출입금지. 시멘트길인 이곳을
따라 승학산과 꽃마을로 나뉘는 안부까지는 대략 5분. 꽃마을은 오른쪽, 승학산 방향은 왼쪽. 왼쪽 숲길로 가
작은 봉우리를 넘으면 또다른 안부. 승학산 억새보호안내 팻말이 서있다. 가을철 억새산행은 보통 여기서
시작된다. 취재팀은 승학산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벤치가 보이는 오른쪽길로 하산한다.

체육시설과 약수터가 동시에 있는 두 곳을 잇따라 지나 급경사길로 내려서면 의외로 울창한 숲길이 계속된다.
다시 체육시설을 지나면 곧 학장동 대림아파트 107동 앞이 나온다. 안부에서 40분 정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초원 좋아 한때 목마장으로 이름나

천마산과 구덕산은 서구와 사하구를 가르는 경계선상에 이어지는 우리 고장의 산이다.

천마산은 부산항을 굽어 보고 부산의 중심지를 감싸안은 산으로, 해상공원인 암남공원을 발아래 두고
왼쪽은 승학산, 오른쪽은 엄광산을 거쳐 민주화의 성지인 민주공원(중앙공원)으로 날개를 펴고 있다.

천마산은 산세가 완만하고 초원이 너무 좋아 예부터 목마장으로 이용됐다. 때문에 하늘에서 용마가
내려와 살았다고 할 정도였다. 천마산 아래 동네인 초장동의 초장(草場)도 여기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성산으로도 불리던 천마산에는 석성봉수대의 흔적도 볼 수 있다. 그만큼 조망이 빼어난 산임을
반증해주고 있다. 하지만 석성봉수대는 군사적 불리함 때문에 근처 구봉산으로 이전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 이창우 산행대장 www.yahoe.co.kr

◇ 교통편 - 지하철 남포동역에서 시내버스 이용

이번 산행의 출발지인 천마산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쉽게 접근 가능하다. 지하철 1호선 남포동역에서 내려 피닉스호텔 옆 스타벅스 앞에서 시내버스 6, 7, 17, 17-1, 61, 161번을 이용해 서구 남부민동 부산정보디자인고 정류장에서 내린다. 190, 35번 버스종점이 들머리에서 가깝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입력: 2004.05.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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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그너머 <386> 동대산~바데산
떠나는 봄 아쉬웠더니 계곡엔 여름 벌써 와있네

 
  동대산의 대표적인 청정계곡인 경방골의 호박소 앞에 선 취재팀. 소 상단부 암반으로 흘러내리는 와폭과 수정같이 맑은 물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계곡산행을 떠나보자. 혹자들은 아직은 이르지 않느냐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그건 모르는 소리. 산속엔 벌써 여름이 와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등줄기에 땀이 흥건해지고 김이 안경에 껴 오히려 산행에 방해가 될 정도이다. 기암괴석과 수정같이 맑은 물은 계곡이 당연히 갖춰야 할 충분조건. 여기에다 '인간공해'가 거의 없는 인적 드문 청정계곡이라면 필요충분조건을 갖춘 곳이다. 또 한가지.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고 땀에 흠뻑 젖은 몸을 '풍덩' 담글 수 있는 그런 계곡이면 금상첨화. 국립공원 등의 수려한 계곡은 원칙적으로 대부분 휴식년제나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물한방울 손에 묻힐 수 없다. 그저 주마간산 격으로 감상만 해야 하는 '그림의 떡'과 같은 계곡이다.


취재팀은 때이른 여름, 경북 영덕의 청정계곡이 숨어있는 동대산(791m)과 바데산(646m) 계곡으로 떠났다.

남으로는 포항의 내연산 향로봉과 삼지봉으로 연결되고 북으로 바데산을 머리에 이고 있는 동대산은 동서로 여러 갈래의 숨은 계곡과 골짜기를 만들어 놓고 있다.

북서쪽의 경방골 물침이골과 서쪽의 마실골은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데다 자연의 신비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계곡산행으로 제격이다.

전망 또한 빼어나 바데산과 함께 동해바다의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을 맘껏 감상하며 땀을 식힐 수 있다.

이번 산행은 경방골과 물침이골을 거쳐 동대산 정상에 오른 후 능선을 타고 바데산으로 향하는 코스를 잡았다.
 옥계식당~옥계교~(옥계)신교~경방골~호박소~물침이골~너덜~주능선~동대산 정상(헬기장)
~바데산 갈림길~십자로 안부~잇단 전망대~학성바위(쌍바위)~묘지~바데산 정상~잇단 묘지
~옥녀교~신교 순. 6시간 정도 걸린다. 인적이 드문데다 갈림길이 워낙 많아 '국제신문 산행안내 리본'을
참조하며 길찾기에 유의해야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덕에서 옥계 방면 69번 지방도를 타면 팔각산을 지나 옥계유원지에 닿는다. 도로변에 큰 간판의 옥계식당이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식당 건너편엔 옥연암 이정표가, 그 옆에 화장실이 있다.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계곡을 건너 비포장로를 달리다 (옥계)신교를 지나 주차장에 차를 세울 수 있다. 경북문화재이기도 한
그 유명한 침수정은 다리를 지나면서 오른편 언덕바지에 살포시 터를 잡고 있으니 놓치지 말자.

산행은 주차장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로 진입하면서 시작된다.

곧 자연 그대로의 청정한 경방골 비경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독특한 자태와 색상을 뽐내는 암반과 기암절벽
위에 걸린 푸른 소나무는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고 맑은 공기와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는 오감을 즐겁게 해준다.

텐트 치고 물놀이나 하고 가자는 동행한 산꾼의 엉뚱한 제안에 내심 정말 그러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계곡을 따라 달리다 작은 소가 나타나면 물을 건너고, 그것마저 불가능해지면 절벽 아래를 타고 가기를 수차례.
 어느새 경방골의 명물인 호박소 앞에 닿는다. 들머리에서 35분 거리.

50평쯤 될까. 첫 인상은 숲속의 작은 연못. 어른 허리 정도 깊이로 보이는 호박소 앞에서 산꾼들은
이구동성으로 감탄사를 쏟아낸다. 호박소 상단부 암반으로 흘러내리는 약 5m의 와폭 또한 그림같다.

호박소에서 5분 정도 가면 계곡이 둘로 갈라진다. 정면으로 난 골은 경방골의 주계곡으로 동대산 정상 동쪽
바로 아래까지 물길이 이어지고, 오른쪽길은 협곡성 골짜기인 물침이골을 지나 주능선을 타고 동대산으로
오른다. 물침이골로 간다. 초입부를 제외하면 계곡을 기준으로 지그재그로 사면을 따르게 된다.

 
경방골에선 한 걸음 한 걸음 오를 때마다 새로운 비경이 눈앞에 나타난다.  
5분 후 제법 긴 너덜구간을 지나면 발아래 비탈진
계곡에 쌍둥이 모양의 두 줄기 실폭포가 시선을
당긴다. 계곡은 상류로 올라올수록 점차 그 양태가
달라진다. 폭이 좁아지면서 수량이 줄어들고 바위에
푸른 이끼가 많이 보인다. 규모만 작을 뿐 한라산의
탐라계곡이 연상될 정도로 비경이다.

이젠 계곡을 버리고 왼쪽으로 난 가파른 사면을
따라 능선으로 치고 오를 차례. 이 지점은 물침이골에서
 약 35분 정도 거리로 아주 긴 나무가 쓰러져 이끼가
낀 점이 특징이다. 이 길이 이번 산행에 중요한 지점.

지금까지 비교적 여유로웠던 계곡길과는 달리 아주
가파른 된비알이다. 이렇게 20분 헉헉거리면 주능선.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평탄한 산길을 10여분 걸으면
좌측에 동해바다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20분 후면 마침내 동대산 정상(791m) 겸 헬기장.
 일망무제의 조망. 동해바다가 일자로 시원하게 열려
있고 남으로 천령산 매봉 내연산 향로봉 삼지봉이
선명하고 저멀리 대구 팔공산이 아련하다. 북으로는
팔각산과 주왕산을 확인할 수 있다.

바데산 방향은 진행방향 기준으로 직진이다. 초소를
지나면 바데산 갈림길. 직진하면 내연산 삼지봉이니
 버리고 왼쪽 바데산, 정암리 방향으로 내려선다. 오른쪽엔 동해바다, 왼쪽엔 우리가 온 능선이 보인다.

길찾기에 유의해할 지점이 한곳 나온다. 바데산 갈림길에서 25분쯤 뒤 무명봉에 오르면 왼쪽에 확트인 능선이
보인다. 바데산 능선으로 가는 길이다. 급경사 내리막길이면 맞다. 직진하면 포항 청하 방면.

15분 뒤 십자로 안부에선 직진한다. 왼쪽길은 경방골에서 올라오는 길이니 유의할 것. 왼쪽 멀리 동대산
 정상이 보인다. 능선을 따라 다시 20분 정도 진행하면 비로소 정면에 바데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바데산 정상 밑 학성바위, 일명 쌍바위를 왼쪽으로 에돌아 전망대와 묘지를 지나면 바데산 정상(646m). 정상석
 대신 초라한 나무 표지판이 외로이 서있다. 주변 나무에 가려 전망은 좋지 않지만 나무 사이로 그 나마
동해바다를 한번 더 볼 수 있다.

하산은 정상목을 보고 왼쪽길로 내려선다. 길이 가파르니 유의해야 한다. 30분뒤 우측에 마을이 보이고
다시 25분뒤 비포장도로인 옥녀교 옆 간이 화장실로 산길을 벗어난다. 여기서 들머리 신교까지는 5분 걸린다.


◇ 떠나기 전에 - 옥계37경 손때 덜묻은 청정산
동대산은 낙동정맥에서 곁가지를 친 괘령산~샘재~매봉~향로봉~삼지봉으로 그 능선이 이어져 낙동정맥과
 마주 보고 있는 산이다.
경북 포항시 죽장면과 청하면, 영덕군 달산면에 걸쳐 있는 동대산은 각종 동식물의 보고로 한때 학계의
지대한 관심 속에 학술조사가 이뤄진 '청정의 산'이다. 아직 '한국의 산하' 등 산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을 정도로 덜 알려져 있다. 바데산도 마찬가지. 기온이 부쩍 올라가기 시작하는 지금부터
무더위가 한창인 8월까지 찾을 수 있는 산으로 추천한다.

산행 들머리인 (옥계)신교에서 바데산~동대산~삼지봉을 잇는 종주코스는 건각을 위한 코스로 적극 추천하며,
경방골~동대산~폭포를 거치는 4시간 정도의 가족 산행코스는 원점회귀 산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상옥리에서 옥계로 이어지며 동대산을 둘러싸고 있는 대서천은 하늘만 빠끔히 열리는 오지의 골짜기.
지금은 개발의 미명아래 비포장도로가 열렸다. 이 때문에 토사가 계곡 곳곳을 오염시키며 또 하나의 절경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과거 많은 시인묵객이 대서천과 옥계천의 합수점 인근에 '옥계37경'을 정해 풍류를 즐기며 세월을 잊었다.
일월봉(日月峰) 팔각봉(八角峰) 복룡담(伏龍潭) 천연대(天淵臺) 부벽대(俯碧臺) 삼층대(三層臺)
세심대(洗心臺) 탁영담(濯纓潭) 학소대(鶴巢臺) 병풍대(屛風臺) 구정담(臼井潭) 존심대(存心臺)
선인굴(仙人窟) 강선대(降仙臺) 풍호대(風乎臺) 등이 그것으로 산행후 가족과 함께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에 마음을 씻어보자./ 이창우 산행대장

◇ 교통편 - 부산~영덕 시외버스 30분간격

 
부산 노포동종합터미널(051-508-9400)에서 경북 영덕시외버스터미널(054-732-7673)까지 가는 시외버스는 오전 5시56분, 6시9분, 6시22분, 7시5분, 7시52분, 7시59분, 8시36분, 9시9분, 9시41분 등 30여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1만600원. 2시간30분~3시간 걸린다.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들머리 입구인
옥계상회(옥계계곡 또는 원담)까지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오전 6시45분, 8시10분, 9시50분. 2630원.

옥계상회에서 영덕시외버스터미널행 시내버스는 오후 4시35분, 6시35분, 7시45분(막차)에 있다.
 영덕시외버스터미널에서 노포동종합터미널행 시외버스는 오후 4시40분, 5시32분, 6시4분, 7시4분(막차)에
출발한다.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이정표 기준으로 경부고속도로~경주IC~울진 포항 7번 국도~울진 영덕
28번 국도(포항 우회도로)~울진 영덕 7번 국도를 타고 가다 삼사해상공원을 지나 만나는 첫 삼거리에서
달산 방면으로 좌회전한다. 이후 옥계 주왕산 방면으로 다시 한번 좌회전하면 옥계상회에 닿는다.


/ 글·사진 = 이흥곤기자 hung@kookje.co.kr
/ 문의 = 국제신문 산행팀
  입력: 2004.05.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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