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9홀 골프장의 가장 큰 단점은 지루함이다. 똑같은 코스를 2번 라운드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울산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 인근의 스타스콥CC는 이런 단조로움을 극복하기 위해 기존 골프장의 틀을 완전히 깬 퍼블릭 10홀 골프장이다. 파5 홀에는 그린과 티잉그라운드를 추가로 만들어 파3, 파4 홀 등 다용도로 활용하고 있고, 그린은 원 그린과 투 그린을 적절히 배치했다. 잔디 또한 한국잔디와 양잔디 등 두 가지를 사용하고 있다.
파5, 핸디캡2의 좌 도그레그 2번 홀(챔피언티 500미터).
파4, 핸디캡4의 3번 홀(챔피언티 344미터). 3번 홀의 투 그린. 우 그린은 뒤핀일 경우 무려 좌 그린에 비해 30미터나 길다.
해저드가 눈앞에 보이는 파3, 4번 홀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이 각각 두 개. 앞 티-앞 그린(130m),
뒤 티-뒤 그린(142m) 형태로 샷을 날리지만 홀은 완전히 딴판이다. 전자는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아일랜드 홀 형태지만 후자는 오르막 포대그린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파4, 핸디캡7의 5번 홀. 약간 우 도그레그 홀이다. 이런 홀이 생각보다 까다롭다.
카트길 옆 법면을 자연 그대로 살려 스타스콥CC에서 가장 경관이 빼어나다는 파4, 6번 홀.
그린 앞의 바위와 소나무도 공사 때 제거하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원래 파5, 핸디캡3인 7번 홀. 사진은 7번 홀 앞쪽에 티잉그라운드를 만들어 파4 홀로도 사용된다.
7번 홀은 파3홀로도 활용된다. 사진은 파3홀의 그린. 그린 앞 대형 그라스 벙커가 인상적이다.
7번 홀, 파3홀의 티잉그라운드. 대형 그라스 벙커가 보인다.
일명 진달래홀로 불리는 파3, 8번 홀. 진달래가 피기 전이라....
파4, 9번 홀. 9번 홀의 그린. 그린 모양이 별 모양이다. 이 골프장 이름이 star(스타) / scope(스콥) 아닌가.
2번 홀과 마찬가지로 같은 그린을 두고 다른 티잉그라운드가 있는 9번 홀.
다른 티잉그라운드에서 내려다본 별 모양의 9번 그린.
# 발상의 전환, 독특한 디자인, 9홀 골프장의 롤모델
홀의 다용도 활용의 좋은 예, 파5 핸디캡3, 7번 홀. 챔피언티 560m인 이 홀의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우측 아래 조그만 둔덕에 파4, 다시 왼쪽 아래에 파3 티잉그라운드를 조성해놓았다. 파3 그린 앞에는 엄청나게 크고 깊은 그래스 벙커도 보인다.
또 다른 파5, 핸디캡2, 2번 홀(챔피언티 500m)의 경우 티잉그라운드가 두 개다. 첫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눈앞에 해저드가 보이는 좌 도그레그형이 되고, 또 다른 티잉그라운드에선 직선형 파5 홀과 파3 홀을 각각 경험할 수 있다. 눈앞의 해저드와 자연 그대로의 법면, 그리고 그린 앞 페어웨이 상의 자연석 바위와 소나무가 조화를 이뤄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파4, 6번 홀은 해저드 앞 그린을 활용해 파3 홀로도 활용된다.
그린 또한 독특하다. 원 그린 홀과 투 그린 홀을 적절히 배합한 데다 그린의 높낮이와 모양을 달리했다. 좌 그린이 평지에 있다면 우 그린은 그보다 30~40m 뒤쪽에 배치하면서 포대그린을 만들어 놓아 같은 홀에서 서너 클럽 차를 두게 했다. 파4, 3번 홀의 경우 좌 그린을 쓸 경우 홀 길이가 344m(핸디캡4)이지만 8자형의 긴 우 그린일 땐 372m로 난이도가 핸디캡1으로 어려워진다.
해저드가 눈앞에 보이는 파3, 4번 홀은 티잉그라운드와 그린이 각각 두 개. 앞 티-앞 그린(130m), 뒤 티-뒤 그린(142m) 형태로 샷을 날리지만 홀은 완전히 딴판이다. 전자는 해저드를 넘겨야 하는 아일랜드 홀 형태지만 후자는 오르막 포대그린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같이 홀의 다양성을 최대한 활용해 조합할 경우 스타스콥에선 기존 10홀을 최대 21홀로 만들 수 있다. 현재 두 가지 타입의 18홀로 운영되고 있지만 고객들을 위해 이벤트용인 21홀 라운드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사용 중인 18홀의 전장은 5551m. 참고로 부산CC가 5998m.
잔디의 변화 또한 색다른 도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1번 홀의 경우 페어웨이는 난지형 한국잔디를, 러프에는 양잔디라 불리는 한지형 켄터키 블루그래스를 심었다. 2번 홀은 페어웨이와 러프에 모두 켄터키 블루그래스, 5번 홀은 페어웨이에는 켄터키 블루그래스, 러프에는 한국잔디를 식재했다. 7번 홀은 파3 구간만 켄터키 블루그래스다. KPGA 프로인 문민호 경기팀장은 "아마추어의 경우 티샷한 볼이 떨어진 지점에 따라 샷 요령을 달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심코 그냥 쳤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또 다른 자랑은 연습장인 드라이빙 레인지. 클럽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연습장은 길이 300m, 폭 100m의 50석 규모. 그물이 없고 페어웨이에 잔디가 깔려 있다. 노승현 대표는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골프장을 통틀어봐도 이처럼 독특한 설계로 발상의 전환을 이룬 골프장은 없었다. 스타스콥 골프장은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 골프장의 코스 디자인이 나아갈 바를 제시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라운드 중 이동하다 본 드라이빙 레인지.
드라이빙 레인지의 타석에서 본 연습장. 약간 오르막에 거리는 300미터다.
멍게비빔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