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합천 아델스코트CC
두무 비계 오도산에 둘러싸인 분지형 골프장
전장 6581m, 영남권 최장 통도 남코스에 필적
계곡 넘기고 숲 사이로 정확한 티 샷 날려야
부산서 당일치기 가능…1박 2일 상품도 있어
경남 합천 가야면 아델스코트CC를 처음 찾으면 열에 아홉은 주변 풍광에 매료된다. 합천과 거창의 경계를 이루는 1000m대의 두무산 비계산 오도산 미녀봉이 골프장을 포옥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여느 산골마을의 고만고만한 봉우리 수준을 넘어 어머니의 품처럼 후덕한 산줄기와 근육질의 암봉이 엮어내는 그 모습은 한마디로 장관이다. 미스 샷 후 고개를 들고 주변 산줄기를 보면 힘이 불끈 솟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일종의 분지인 이곳은 원래 종돈을 분양하던 기업농장지였으며 그 가운데를 자연천인 성기천이 가로지르며 흐르고 있었다. 아델스코트CC는 이 같은 드넓은 목초지를 가르는 성기천이라는 천혜의 지형을 잘 활용해 2년 전 골프장을 조성했다.
국내에서는 산을 깎아 인공미를 가하지 않으면 골프장이 불가능하다는 속설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델스코트CC는 그저 있는 그대로 홀과 홀 사이에 나무를 심고, 티잉그라운드에서 계곡을 넘겨 치도록 자연 그대로의 천혜의 코스를 만든 것이다.
아델스코트CC는 마운틴, 힐, 레이크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골프장의 해발고도는 대략 400~600m대. 이 높이는 삼림욕장이나 별장이 주로 들어서는 고도로서, 기압의 변화가 적어 인체 건강에 가장 적합하다고 알려져 있다. 골프장 입지로서 앉은 터와 해발고도가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셈이다.
간판 코스인 마운틴과 힐 코스의 전장은 6581m(7235야드). 영남권을 포함 한수 이남에서 가장 길다는 통도 남코스(6735m·7404야드)에 거의 육박한다.
김용환 총괄이사는 "같은 난이도의 여느 골프장과 비교해볼 때 스코어는 5개 정도 더 나오며, 특히 80대의 스코어 보유자들이 재밌어 한다"고 말했다. 파4홀이 우선 긴 데다 넉넉한 페어웨이는 언듈레이션이 제법 있고, 그린은 착시 현상이 심한 편이다. 무엇보다 계곡을 건너 쳐야 하는 홀이 제법 돼 심리적으로 위축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험심과 도전의식을 발동케 해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다시 말해 티잉그라운드에서 계곡을 넘겨 페어웨이로, 또는 페어웨이에서 세컨 샷으로 계곡을 넘겨 치도록 설계했다. 여기에 계곡 양측에 나무까지 심어 시야마저 흩트려놓아 티 샷이 부담스럽게 다가온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델스코트CC는 밀양 리더스CC와 무주CC의 장점을 합쳐놓은 듯하다.
골프장 이름과 관련, '아델'은 귀족을, '스코트'는 골프의 성지인 스코틀랜드를 의미한다.
■'계곡을 넘겨라'- 신중함과 대담함 모두 필요
정면으로 오도산과 미녀봉이 보이는 힐 5번홀. 푹 꺼진 계곡을 넘겨쳐야 하는 홀이다.
아델스코트CC에서 까다로운 홀은 모두 티잉그라운드에서 계곡을 넘겨 쳐야 하는 홀이다.
대표적인 홀은 오도산과 미녀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4 핸디캡1, 힐 5번홀. 챔피언티 394m, 레귤러티 362~378m, 레이디스티 351m. 좌우 OB가 있고 계곡을 넘겨야 하는 심리적 부담 때문에 티 샷이 까다롭다. 여기에 그린까지 가파른 오르막인 데다 언듈레이션이 심한 페어웨이가 우측으로 흐르는 라이로 인해 어드레스조차 잡기 힘들어 세컨 샷은 심할 경우 두 클럽까지 길게 보는 것이 유리하지만 2온 잡기는 쉽지 않다. 그린은 앞뒤가 모두 급내리막인 데다 착시까지 있어 3퍼팅도 흔히 나온다.
힐 1번홀도 계곡을 넘겨쳐야 하는 홀이다.
힐 5번과 나란히 배치돼 있는 파4 핸디캡2, 힐 1번홀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413m, 레귤러티 385m, 레이디스티 357m. 역시 계곡을 넘겨야 하지만 계곡이 티잉그라운드에서 가까워 티 샷의 부담은 덜하다. 하지만 전장이 오르막인 데다 길어 2온은 사실상 힘들다. 여기에 오르막 그린이고, 모두 뒤쪽이 높아 어프로치 샷은 가급적 짧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1번홀 다음에는 클럽에서 가장 긴(601m) 파5홀이 기다리고 있어 힐 코스부터 시작할 경우 자칫 1번홀에서 미스 샷이 발생하면 장타가 필요한 2번홀마저 놓칠 우려가 생긴다는 점에 유의하자.
설계구조가 비슷한 두 홀의 경우 레귤러티에선 1번홀이 약간 어렵지만 챔피언티일 경우 5번홀이 더 까다롭게 다가온다. 두 홀 모두 파만 해도 버디나 마찬가지로 볼 정도로 어렵다.
마운틴 7번홀. 역시 소나무 사이로 티샷을 날려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역시 정면으로 오도산과 미녀봉이 보이고 계곡을 넘겨야 하는 파4 핸디캡1, 마운틴 7번홀은 페어웨이 절반가량을 계곡의 소나무가 가리고 있어 티 샷이 까다롭다. 해서, 좌측 카트길을 보고 쳐야 되지만 훅이 날 경우 OB는 각오해야 한다. 챔피언티 369m, 레귤러티 355~369m, 레이디스티 326m. 세로로 긴 그린은 중앙에 둔덕이 있는 오르막 2단 그린이다. 해서, 뒤핀일 경우 한 클럽 길게 잡고 쳐야 하지만 그린 뒤에 여유 공간이 좁아 유의해야 한다.
마운틴 3번홀. 계곡을 넘겨야 하는 이 홀은 설상가상으로 그린도 보이지 않는다.
파4 핸디캡3, 마운틴 3번홀 역시 계곡을 넘기는 점에선 앞선 홀과 비슷하지만 티잉그라운드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차이다.
■컨트롤샷 이후 계곡 넘겨 쳐야
힐 9번홀.
힐 9번홀은 세컨샷 때 계곡을 넘겨야 한다.
계곡을 넘기는 홀이지만 티 샷이 아니라 세컨 샷에서 넘겨야 되는 홀도 있다.
파4, 핸디캡3, 힐 9번홀이 바로 그것. 어떻게 보면 티잉그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 챔피언티 405m, 레귤러티 350~375m, 레이디스티 330m. 잠시 홀을 살펴보면 계곡까지 거리가 런 포함해 230m여서 장타자일 경우 드라이버는 조심스럽다. 페어웨이 우측 절반이 티박스에서 보이지 않아 티 샷한 볼이 슬라이스로 인해 우측으로 떨어지면 키 큰 나무 때문에 세컨 샷이 어려워진다. 해서, 좌측으로 공략하면 210m 지점에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 롱아이언이나 우드로 컨트롤 샷을 해야 되는 이유이다.
세컨 샷도 만만치 않다. 그린 좌측에는 항아리형의 아주 깊고 넓은 벙커가 있고, 우측은 나무 때문에 공략이 여의치 않다. 정면으로 공략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지만 거리가 부담스럽다. 얼핏 오르막으로 보이지만 착시일 뿐 실제로 제 거리를 다 보고 쳐야 한다. 다행히 클럽 선택이 잘 못 됐더라도 그린 우측 앞이나 뒤의 공간이 넓어 만회할 기회는 있다.
마운틴 9번홀.
마운틴 9번홀은 주말골퍼라면 3온 작전으로 끊어치는 게 유리하다.
파5 핸디캡2, 좌 도그레그 내리막 마운틴 9번홀도 계곡 때문에 끊어쳐야 되는 홀이다. 챔피언티 582m, 레귤러티 519~542m, 레이디스티 479m. 티 샷은 세컨 샷이 유리한 우측 공략이 정석이다. 좌측을 공략하면 220m 지점에 벙커가 있는 데다 세컨 샷 때 키 큰 소나무를 넘겨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장타자의 경우 무리하게 2온을 시도할 경우 공간적 여유가 있는 우측보다 벙커 좌측 낭떠러지 쪽으로 OB 위험성이 커 안전하게 3온 작전으로 끊어치는 게 유리하다.
■착시현상 심한 그린 유의해야
그린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제주도 골프장 정도는 아니지만 아델스코트CC의 그린은 유난히 착시현상이 심하다. 무심코 대충 치다간 3퍼팅은 각오해야 한다. 여기에 오르막 그린 또한 잊으려 하면 나와 어프로치 샷 때 클럽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비계산 암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힐 2번홀.
비계산 암봉이 정면으로 보이는 파5 핸디캡5, 힐 코스 2번홀이 대표 주자. 레귤러티 기준 정면 210m 지점부터 '막창'으로 인한 OB가 기다리는 이 홀은 착시현상이 심해 퍼팅 때 특히 조심해야 한다. 힐 5번홀도 착시현상이 심하다.
악성 슬라이스홀인 마운틴 5번홀.
두무산 암봉이 보이는, 악성 슬라이스홀인 파4 핸디캡7, 마운틴 5번홀과 우측 숲 때문에 티 샷이 비교적 까다로운 마운틴 6번홀도 그린이 어렵고 착시현상이 심한 홀이다.
오르막 그린, 즉 포대그린도 제법 있다. 힐 1, 5, 4번홀과 마운틴 3, 7번홀이 바로 그것으로 어프로치 샷 때 클럽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1박 2일 골프 패키지 상품 이용하면 편리
합천은 부산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려 당일치기도 가능하지만 1박 2일 상품을 이용할 경우 휴식과 함께 편안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36홀과 숙박 조식이 포함되는 이 상품은 골프장 내 호텔급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한다. 2인, 3인실(각 싱글베드)과 온돌식 4인실이 있다. 요금은 주중 주말 각각 다르며 19만~30만 원대다. 88고속도로 해인사IC에서 나와 우회전하면 이정표가 골프장까지 친절하게 안내한다. (055)930-7700
■ 나머지 사진들입니다.
마운틴 2번홀.
마운틴 4번홀.
마운틴 6번홀.
힐 3번홀.
힐 4번홀.
힐 6번홀.
힐 7번홀.
힐 8번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