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양산 에이원CC

눈앞의 해저드, 종잡을 수 없는 바람, 2단 그린에 주눅-서코스 5번홀
주말골퍼들, 영남지역에선 최고로 인식
국제대회 개최해도 손색없는 명품 골프장
난이도 높아 타 골프장에 비해 2타 더 나와


주말골퍼들에게 영남권 골프장 중 가장 맘에 드는 골프장을 두 곳 꼽으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경남 양산의 에이원CC를 반드시 포함시킨다. 그만큼 명품 골프장으로 인식돼 있다.

세계 5대 투어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시안투어의 창설 멤버이자 규칙분과위원장 겸 경기위원장인 이학(75) 씨는 "에이원CC는 국내에서 국제대회를 개최해도 손색이 없는 몇 안 되는 골프장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이학 씨는 프로 출신은 아니지만 지역 클럽의 챔피언을 3회나 차지한 우리나라 골프계의 원로이다.

올해로 개장 12주년을 맞는 에이원CC는 산악지형이면서도 국내에선 흔치 않게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그린이 거의 다 보인다. 그렇다고 억지로 기교를 부리지도 않았다. 최병호 코스관리담당 이사는 "첫눈엔 평이해 보이지만 코스를 돌수록 각 홀마다 전략성이 숨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며 "한마디로 웃고 들어와 울고 나가는 골프장"이라고 설명했다.

북쪽인 클럽하우스 뒤로 원효의 마지막 수행지로 알려진 대운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있고, 서쪽으론 천성산, 남으론 용천산 백운산 함박산 등 기장의 올망졸망한 봉우리들에 의해 둘러싸져 있는 에이원CC는 동, 서, 남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클럽을 대표하는 메인 코스는 서코스와 남코스. 전장은 6424m(7020야드).

어렵기로 소문난 이 클럽의 지난해 챔피언 정남배 씨는 "타 골프장에 비해 2타 정도 스코어가 더 나온다"며 "거리와 방향성 등 전략적 샷이 요구되는 골프장"이라고 요약했다.

워터해저드는 주말골퍼의 영원한 적

에이원CC에선 서코스가 남코스보다 어렵다. 심리적 중압감을 주는 워터해저드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홀이 6개나 되기 때문이다.

클럽하우스 뒤로 대운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가운데 에이원CC에서 가장 풍광이 빼어난 서코스 5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한 주말골퍼가 티샷을 날리고 있다.

대표적인 홀이 파4 핸디캡1인 서코스 5번홀. 챔피언티 401m, 레귤러티 364~378m, 레이디스티 341m. 서코스 1, 3번홀에서도 해저드가 보이지만 그 위력은 5번홀에서 극에 달한다.

대운산 자락이 정면으로 보이면서 사방이 확 트여 주변 풍광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아름답지만 동시에 바람이 몹시 심하다. 방향 또한 수시로 바뀌어 종잡을 수 없다. 티잉그라운드에 서면 우측으로 초대형 해저드와 비치벙커가 눈에 들어오면서 상대적으로 페어웨이가 좁게 보여 슬라이스로 인한 OB를 피하려고 의식적으로 당겨치다보면 좌측으로 훅이 발생해 좌측 해저드로 빠지기 일쑤다. 세컨 샷 또한 슬라이스로 인해 그린 우측의 분화구형 깊은 그라스벙커에 빠질 확률이 높다. 그린 또한 만만찮다. 그린 왼쪽과 뒤쪽에 약간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있어 홀컵이 우측이나 뒤에 있을 경우 상당히 까다롭다.

서코스에서 가장 어렵다는 핸디캡2의 9번홀.

파4 핸디캡2인 서코스 9번홀도 어렵기는 매한가지. 챔피언티 408m, 레귤러티 377~391m, 레이디스티 352m. 정남배 클럽챔피언은 "개인적으로 서코스 5번보다 더 어렵다"고 말했고, 이학 아시안 투어 규칙분과위원장도 역시 "서코스 5번과 9번홀의 핸디캡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왜 그럴까. 답은 간단하다. 눈앞에 해저드가 있는 데다 파4홀치고는 우선 길다. 페어웨이 약간 우측, 레귤러티 기준으로 230m 지점에 대형 벙커가 위치해 있어 상대적으로 볼을 안착시킬 수 있는 페어웨이가 좁기 때문이다. 벙커 우측은 낭떠러지이다. 다행히 벙커 앞쪽에 볼을 떨어뜨렸다 해도 홀 자체가 약간 우측 도그레그형이라 그린이 보이지 않아 세컨 샷 공략이 어렵다. 해서, 반드시 벙커 좌측 페어웨이로 공략해야 되기 때문에 티샷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컨 샷도 티샷 못지않게 정확성을 요한다. 그린 좌측에 커다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우측으로 공략하다 OB가 자주 발생한다.

그린 자체도 작은 데다 그린 앞쪽과 좌측이 높아 2온 자체가 어렵다. 결국 9번홀은 버디 욕심을 내지 않고 파 세이브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며 주말골퍼들은 보기를 하면 선방한 것으로 봐야 한다.

남코스 7번홀.

남코스 7번홀 벙커샷.

폼이 좀....



파4 핸디캡5 남코스 7번홀은 우측 페어웨이부터 그린 뒤쪽까지 온통 해저드로 구성돼 있어 전략적 샷이 필요하다. 챔피언티 375m, 레귤러티 339~361m, 레이디스티 321m. 우측 해저드로 빠지는 슬라이스 OB 는 절대 피해야 한다.

그렇다고 이를 의식해 당겨치면 왼쪽의 카드길과 벙커 러프 그리고 마운드 쪽으로 볼이 날아갈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이럴 경우 세컨 샷이 어려워진다. 그린 우측과 뒤에는 해저드가, 앞쪽에는 벙커가 있어 세컨 샷은 반드시 약간의 여유 공간이 있는 왼쪽으로 보내야 한다. 그린은 우측으로 경사가 있으며 약간 2단 그린이라 퍼팅 또한 쉽지 않다.

파3홀에 웬 드라이버

전체적으로 볼 때 에이원CC는 파4, 5홀보다 파3홀이 어렵다.

챔피언티 196미터, 화이트티도 170미터인 서코스 6번홀. 그린 앞 좌측 벙커가 어른 키보다 높은 항아리 벙커다. 무조건 그린 우측으로 공략해야 한다.

대표적인 홀이 핸디캡3인 서코스 6번홀. 챔피언티 196m, 레귤러티 170~182m, 레이디스티 156m. 앞바람이 몹시 불면 프로들도 드라이버를 잡는 홀이다. 우선 거리에서 주눅을 들게 한다. 그린 바로 앞에는 3m 깊이의 항아리 벙커와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다. 그린 좌우 뒤에도 벙커가 포진해 있다. 포대그린이라 기술적으로 우드로 칠 때도 런을 줄이기 위해 공을 띄워쳐야 한다. 비교적 장타자인 정남배 챔피언은 평소에는 5번 우드, 뒷바람이 불 땐 4번 아이언 또는 7번 우드를 잡는단다.

길게 쳐서 뒤쪽에서 공략하는 것이 정석이다. 정면 뒤쪽이 그나마 약간의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앞 핀일 경우 그린 우측 공략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하여튼 티샷이 95%의 승패를 좌우하는 홀이다. 이 홀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저 2온 2펏의 자세로 임하는 게 화를 면하는 지름길이다.


핸디캡2의 남코스 6번홀.

핸디캡2의 남코스 6번도 난이도가 높은 홀이다. 챔피언티 186m, 레귤러티 157~172m, 레이디스티 140m. 길지만 그린 앞 좌측 깊고 커다란 벙커에 유의해야 한다. 그린 우측에 약간의 여유가 있어 그쪽으로 티샷을 보내면 무난하다.

이런 홀 저런 홀, 이런 재미 저런 재미

남코스 2번홀.
남코스 2번홀 세컨샷.

핸디캡1 남코스 2번홀은 티잉그라운드가 약간 우측을 보고 있어 슬라이스 OB가 자주 발생한다. 이를 의식해 왼쪽으로 치면 마운드가 여럿 있는 데다 홀 자체가 약간의 우측 도그레그형이라 거리를 손해보면서 세컨 샷이 어려워진다. 중앙에서 약간 우측으로 공략하면 정석이다. 싱글핸디캐퍼 정도 되면 페이드볼을 구사하면 유리하다. 세컨 샷은 왼쪽 숲을 보고 쳐야 되지만 조금만 비켜나면 OB날 확률이 높다.

서코스 7번홀.

파4 핸디캡6 서코스 7번홀은 벙커를 기준으로 IP지점이 좌우 양측 두 개가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션힐스CC에서 즐겨 사용하는 레이아웃이라 흔히 미션힐스 스타일이라 부른다. 벙커까지는 레귤러티 기준으로 200m. 아무 생각없이 치면 벙커에 빠뜨리기 일쑤다. 페어웨이가 넓은 좌측은 안전한 반면 거리에서 손해를 본다. 우측 페어웨이는 상대적으로 공략하기 어렵지만 세컨 샷 공략하기가 쉽다.

서코스 4번홀.

파5 핸디캡8 서코스 4번홀은 핸디캡에 비해 주말골퍼들이 애를 먹는 홀이다. 챔피언티 468m, 레귤러티 434~452m, 레이디스티 415m.

곡선이 풀린 긴 S자 형태여서 티샷은 드로볼을, 세컨 샷은 페이드볼을 구사하면 안성맞춤이다. 하나, 티잉그라운드가 우측을 보고 있어 슬라이스로 인한 깊은 그라스벙커에 빠지는 일이 잦다. 동행한 강윤경 캐디는 "아마추어들에게 다가오는 체감 핸디캡은 3정도 되는 것 같다"며 말했다.

그린이 어려운 홀은 남코스 7, 4번홀과 서코스 9번홀이며, 서코스 1번홀은 착시현상이 있다.

팁-깊은 벙커 탈출은 이렇게

벙커에 볼이 빠지면 사실 난감하다. 하지만 골프는 멘탈게임이 아닌가. 마음먹기에 따라 상황은 달라진다. 정답이 없다시피 한 급경사 내리막 깊은 러프에서의 트러블 샷보다는 훨씬 마음 편하게 때릴 수 있는 것이 벙커 샷 아닌가. 물론 방법을 정확히 안다는 전제하에서 말이다.

하지만 일반 벙커가 아니라 항아리급 깊은 벙커라면 대응책이 달려져야 한다. 에이원 서코스 6번홀의 항아리형 벙커가 좋은 예다. 3m쯤 되는 벙커는 워낙 깊어 계단이 있을 정도다. 흔히 벙커 샷은 오픈 스탠스에 클럽페이스를 오픈시키고, 볼 뒤의 모래부터 쳐야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평범한 벙커에서 핀에 붙이기보다는 탈출을 우선으로 할 때의 방법이다.

6번홀의 벙커는 그린과 거의 붙어 있다.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칼 라비토 골프아카데미에서 티칭프로로 활동 중인 이준식 프로는 이렇게 설명했다. "클럽페이스는 반쯤 정도 열고, 볼 위치는 왼발 뒤꿈치와 나란히, 체중은 왼발에 고정시키고 볼 2~3㎝ 뒤를 쳐야 합니다. 물론 스윙은 크게 하되 피니시를 끝까지 해야 됩니다. 양손은 가급적 낮게하고 볼 뒤에 있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하체를 잡아 체중이동이 없어야 합니다."

언급 안 된 홀의 사진을 덧붙입니다. 언급이 되지 않았다고 해서 절대 서비스홀이 아닙니다. 모든 홀이 설계자의 의도대로 핸디캡이 다 있지 않습니까.

남코스 1번홀.
남코스 3번홀.
남코스 4번홀.
남코스 5번홀.
남코스 5번홀.
남코스 8번홀.
남코스 9번홀.
서코스 1번홀.
서코스 2번홀.
서코스 3번홀.
서코스 8번홀.


경남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늘밭마을 '자연생활의 집'(2)

- 9박10일 자연 체험 프로그램 통해 건강 회복 
- 대부분 암환자 찾아와 가정서의 투병생활 예습
- 해발 450미터 맑은 공기 마시며 산속에서 기체조
- 매끼 정성 다하고 색다른 푸짐한 유기농 자연뷔페식
- 병마로 인한 조급함·두려움, 웃음치료·명상 등 통해 극복

'자연생활의 집'의 자연식 식단은 아침이 가장 푸짐하다. 직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고 19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송학운 원장과 자연식 식단을 개발한 그의 부인 김옥경 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연생활의 집' 송학운 원장은 암환자들은 예외없이 문의전화에서부터 목소리에 두려움이 묻어난다고 했다. 이후 프로그램 첫날 얼굴을 마주 대해보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거나 어떤 이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떨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이미 숱한 병원 치료와 민간요법 끝에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많아요. 투병생활에 이골이 나 병이 하루 이틀 사이에 좋아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누구보다 잘 알지만 그래도 사람인지라 여전히 병에 대한 조급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송 원장은 암과의 전쟁에서 이기려면 우선 조급함과 두려움 그리고 이유 없는 분노를 하루빨리 버리라고 조언한다. 암은 감정의 절제 없이는 절대 극복할 수 없는 병이기 때문이다.

사실 '자연생활의 집'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연체험 9박10일 프로그램을 들여다보면 특별한 것이 없다. 암환자들이 마냥 여기 있을 수만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향후 각자의 가정에서 지켜야 할 생활법과 식사법을 미리 체험해보는 일종의 예습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암을 먼저 극복한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줄이면 조금은 쉽게 투병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하루 일과는 이랬다. 오전 6시 맨손체조, 오전 7시30분 아침, 낮 12시30분 점심, 오후 5시30분 저녁, 오후 7시30분 송 원장의 건강강의. 나머지 시간은 산책이나 등산 등 자유시간을 갖는다.


맨손체조와 기(氣)체조

고교 체육교사 출신인 송학운 원장과 함께 오전 6시면 어김없이 맨손체조를 한다.


'자연생활의 집'은 양산 원동자연휴양림 뒤로 열린 길을 따라 4.5㎞나 되는 구절양장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야 만난다. 해발 450m 깊은 산속. 청량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공기는 아주 맑지만 산속이라 아직 춥다. 정면으로 토곡산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이곳은 주변 풍광과 앉은 터만 볼 때 도시인들이 한 번쯤 꿈꿔온 그야말로 대자연 속의 전원주택이라고 할 수 있다.

오전 6시. 고교 체육교사였던 송 원장의 구호 아래 맨손체조를 한다. 거동이 불편한 환자 말고는 대부분 참여한다. 절실한 목표가 있기에 다들 진지하다.

체조 말미엔 서로 어깨도 주물러주고 구호도 크게 외친다. 마당 한쪽 정자에 걸린 현판에 적힌 문구처럼. '나는 다 나았다!'


체조가 끝나면 약속이나 한 듯 대부분 발걸음을 산 쪽으로 옮긴다. 신선한 아침 공기에 맑은 새소리, 이 모두가 암환자들을 위한 숲치료제들이다. 20분쯤 쉬엄쉬엄 오르면 만나는 쉼터에서 기(氣)체조를 하기 위해서다. 이는 암환자들의 자발적인 행위이다.

간암 수술 후 2년 전 입소한 최고령 이훈경(82) 씨의 주도하에 이뤄진다. 이때쯤이면 쉼터 건너편에서 태양이 떠오른다. 쉼호흡을 크게 하며 간절한 자기 암시에 들어간다. '우리는 어떠한 난관도 돌파한다. 마음엔 자신과 용기가 샘솟는다. 세포여 깨어나라'.

유방암으로 8년째 투병 중인 김금희(가명) 씨는 "새벽의 체조와 자연식 식단 덕분에 점점 몸 상태가 좋아짐을 느낀다"고 말했다.

기체조는 간암 수술 후 2년 전 입소한 최고령 이훈경(82) 씨의 주도하에 이뤄진다.

■웃음치료, 숲치료, 건강강의도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웃음치료 강의도 열린다. 10년 전 직장암에 걸려 이곳에서 송 원장의 적극적인 삶을 배워 건강을 회복한 황재수(51) 씨가 강사로 나온다. 본업이 치과기공사로 웃음치료사인 그는 그 누구보다 실의에 빠져 있는 암환자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매 기수마다 자발적으로 환자들을 찾는다.

웃음치료 강의에서 크게 웃는 암환자들.

암환자들은 '명랑 바보'가 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 그는 웃음과 음악은 투병 생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어른들이 따라 하기에는 유치한 노래와 율동으로 참석자들의 혼을 쏘옥 빼놓는다.

수술 후유증으로 아직도 기저귀를 해야 하는 그는 암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맑은 공기와 웃음이라며 바보처럼 자주 웃으면 몸속의 암이 유치해서 그냥 나간다며 시간이 날 때마다 자주 웃을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거울은 절대로 먼저 웃지 않는다"며 "거울을 볼 때마다 큰 소리로 웃으라"고 충고했다.   
 
숲치료는 송 원장과 같은 학교에서 같은 날 명예퇴직한 친구이자 동료 교사였던 하영욱 씨가 산행가이드를 하는 일종의 등산교실. 하 씨는 '자연생활의 집' 이웃에 살고 있다. 주로 남자 암환자들이 참여해 하 씨의 안내에 따라 보통 2시간에서 길게는 4시간 정도 산행을 한다. 위암환자 김길수(가명) 씨는 "산속에 살며 등산을 매일 하다 보니 몸이 아주 가벼워져 건강이 호전돼감을 느낀다"고 산행예찬론을 펼쳤다.

암환자들은 시간이 날 때면 등산을 한다. 산행 후 정면 저 멀리 토곡산을 바라보며 망중한을 즐기는 암환자들.

뭐니뭐니해도 '자연생활의 집'의 최고 인기 강좌는 송 원장의 건강강의. 매일 저녁 식사 후 오후 7시30분 열린다.

"지금까지 썼던 책 내용을 중심으로 자연식·등산과 운동·자연환경·심리(자신감) 등을 주제로 강의하는데 재수강자들이 많기 때문에 항상 준비를 하지 않으면 안 돼 꽤 신경 쓰이지만 결국 환자 스스로가 해답을 찾도록 유도하는 쪽으로 강의하고 있어요."

이날 강의는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음에서 건강은 저절로 회복된다는 것이 주된 요지였다. 한 참석자는 "아무리 몸이 안 좋아도 암을 이겨낸 '인간승리' 송 원장님 강의는 절대로 빼먹지 않고 챙긴다"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송학운 원장의 건강 강의. 암환자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다.


■자연식 식단이 보약이지요

모든 일과가 대자연 속에서 이뤄지는 '자연생활의 집'에 암환자들이 몰리는 진짜 이유는 송 원장의 부인 김옥경 씨의 정성 어린 자연식 식단 덕분이다.

송학운 원장의 부인 김옥경 씨가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침.

점심1.

점심2.





혹자는 채식이 곧 자연식이 아니냐고 문의하지만 엄연히 다르다고 김 씨는 답한다.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되 자연 그대로의 천연 소스를 사용하는 것이 자연식이라 강조한다. 설탕 대신 천연꿀이나 호박조청을, 식초 대신 매실청이나 레몬즙을 쓰는 식이다. 표고버섯 다시마 양파 등을 말린 가루로 천연조미료를 만들고, 채소국물을 늘 주방에 갖춰 감칠맛을 내게 한다. 치자와 비트 등 식품에서 얻은 천연색소를 사용, 눈을 즐겁게 해 식욕을 돋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자연식을 한다고 해서 영양을 고려하지 않고 몸에 좋다는 음식만 먹는 것도 아니다. 영양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탄수화물 60%, 단백질 지방질 비타민 무기질 각 10%'가 이곳 '자연생활의 집' 자연식의 황금비율이다.

육류·생선류·계란·우유 등을 올리지 않는 자연식에서 그렇다면 어떻게 단백질이나 지방질을 보충할까. 김 씨는 "단백질은 콩류로, 지방질은 견과류로, 비타민과 무기질은 채소류에서 섭취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그럼 이곳의 하루 식단은. 모두 뷔페식이며 대개 13~15가지 음식이 제공된다.

아침은 탄수화물을 위주로 하되 단백질 무기질 지방질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두루 갖춘 푸짐한 식단이 마련된다. 이날은 통밀빵 밤 무화과 인절미 무순 알로에 사과 죽 삶은 고구마와 각종 야채가 나왔다. 점심은 하루 중 가장 포만감을 느낄 수 있도록 탄수화물 위주로 꾸며진다. 이를테면 풍성한 채소와 버섯 콩나물 밀고기 두부 잡채 같은 요리에 현미밥을 먹는다. 반면 저녁은 국수류나 수제비에 고구마 등을 곁들이는 간단한 메뉴가 나온다. 수면 상태에서 음식물은 위와 소화기관에 부담을 줘 아침에 그만큼 노폐물이 많이 생겨 개운한 아침을 맞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기자가 찾은 날 저녁엔 메밀비빔국수와 녹두송편, 녹두죽 그리고 각종 야채 등이 나왔다.

세 끼 모두 훌륭한 식사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맛과 정성이 가득했다. 여성 암환자들은 "매 끼니를 이렇게 내놓는 안주인 김 씨의 정성에 감복할 정도"라며 칭찬 일색이다. 이곳 암환자들은 일주일 정도 자연식을 하면 변이 달라지는 등 몸 상태가 나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김 씨는 "이달 중순부터 텃밭을 갈아 엎어 직접 채소를 가꾸게 되면 진정한 유기농 자연식 식단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 씨는 자연식을 어디서 배웠을까. 사연이 있었다.

남편 송 원장이 직장암 수술 후 처가 쪽인 경북 청도 산골로 가서 6개월 정도 생식을 했다. 하지만 희망이 보이지 않자 한 지인이 자연식 요법을 하는 곳을 일러 주었다. 양산의 모 요양원이었다.

하지만 그땐 병치료로 집을 날리는 등 돈이 바닥난 상태여서 송 원장만 혼자 입소하고 부인 김 씨는 처가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처음 부부가 떨어져 있게 됐단다. 부인 김 씨는 이틀 만에 면회를 가 원장 부인에게 사정을 했고, 그게 받아들여져 요양원 식당에서 일을 하게 됐다. 자연식을 배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타고난 요리솜씨에 부지런함 그리고 남편을 위해 정성까지 담아내는 김 씨의 일솜씨에 감탄한 원장 부인은 아예 김 씨에게 주방장 역할을 맡겼다.

원래 이 요양원의 자연식은 서양에서 들여온 서양식 요리의 일종이었다. 틈나는 대로 김 씨가 한식으로 바꿔보니 환자들의 반응이 아주 좋았다. 내친 김에 우리 체질에 맞는 자연식 식단을 하나씩 개발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송 원장 부부는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 자연식 밥상과 산속에서의 맑은 공기, 암을 이겨내야겠다는 긍정적 마음가짐이야말로 암을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055)381-8153

밀고기를 만드는 김옥경 씨.

소독은 철저히. 150도에 맞춰 식기를 굽다시피 한다.


송학운 원장이 점심 식사 후 모처럼 마당에서 함께 휴식을 취하고 있다. 김옥경 씨의 고무신이 눈에 띈다.

암환자인 부인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애처롭다.

아직 겨울인 산속에서 활짝 핀 꽃화분을 두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암환자들. 꽃이 희망의 끈으로 보였다.


'자연생활의 집' 텃밭. 이달 중순부터 땅을 갈아엎어 유기농 야채를 재배할 계획이다.

현대의학도 포기한 환자들 대자연생활로 이긴다-자연생활의 집(1)
를 보시려면 여길 클릭하세요
http://hung.kookje.co.kr/464
 

경남 양산시 원동면 내포리 늘밭마을 '자연생활의 집'(1)
                           -대자연 생활로 병마를 이겨내는 사람들

   

양산시 원동면의 해발 450m 지점에 위치한 '자연생활의 집'에 입소한 암환자들이 건너편에서 태양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산에 올라 기(氣) 체조를 하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남편과 함께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권순자(47) 씨. 10년 전만 해도 그는 1년을 살기 힘들다는 암환자였다. 남편의 위장 내시경 검사에 동행했다 우연하게 난생 처음 받아본 내시경 검사에서 뜻밖에도 위암 3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위의 상당 부분과 쓸개를 제거하는 대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이는 후유증이 너무 심했다. 메스껍고 구역질도 나고 밤엔 잠을 못 이뤘다. 그는 이러다간 병원에서 죽겠다는 생각이 들어 2차 항암치료를 거부하고 도망치다시피 퇴원했다. 무엇보다 2차 항암치료를 해도 생존 확률이 절반이라는 병원 측의 설명이 못 미더웠다. 어린 두 딸은 울고 남편도 울었다. 그때 처음 뼈저리게 느꼈다. 암환자 한 명이 있으면 멀쩡한 한 가정이 풍비박산 난다는 사실을.

서울서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김명희(58) 씨는 권 씨보다 정도가 심한 경우. 평소 병원 한 번 가본 적 없는 그는 8년 전 바이어와의 미팅 중 배가 아파 잠시 화장실을 찾았다. 항문으로 설사하듯 피를 쏟아냈다. 결국 그는 바이어와의 만남을 모두 끝내고 4시간 후 병원을 찾았다. 직장암 3기였다. 몸을 돌보지 않은 결과였다. 직장 제거 수술 후 건강을 되찾은 듯 했지만 4년 뒤 다시 몸이 안 좋아 병원을 찾았다. 이번엔 폐암이었다. 1년 뒤엔 부신암으로까지 전이됐다. 결국 대수술 두 번과 여러 차례의 항암치료로 몸은 만신창이가 돼 버렸다. 실의에 빠진 두 사람. 그들이 우연히 문을 두드린 곳은 19년 전 직장암으로 6개월 선고를 받고 지금까지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송학운(61) 씨가 운영하는 양산에 위치한 '자연생활의 집'.

권 씨는 서점에서 송 원장이 쓴 일종의 투병기를 보고, 김 씨는 TV에서 자연식으로 암을 이긴다는 내용의 프로그램을 보고서였다.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살 길을 찾던 그들에게 그 책과 그 프로그램은 한 줄기 희망의 빛이었다.

양산 원동면 내포리 원동자연휴양림 뒤 토곡산 자락 해발 450m 산골짝에 위치한 '자연생활의 집'엔 크게 세 부류의 사람들이 찾는다. 현대의학이 포기한 사람들(20%), 수술 후 병원을 다니면서 몸의 균형을 되찾으려는 사람들(70%) 그리고 자연식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10%).

"이곳엔 암환자를 위한 특별한 비법이 없다." '자연생활의 집' 송 원장은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연식과 맑은 공기 속의 꾸준한 운동 그리고 병을 이겨내겠다는 긍정적 마인드가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6~2000년 양산 덕계의 한 산기슭에서 '자연생활의 집'을 운영하다 주변에 공단이 들어서자 공기 좋은 지금의 이곳 산속으로 옮겨 9박 10일짜리 자연체험 프로그램을 무려 184회나 운영했다. 한 기수가 75명인 점을 감안하면 지금까지 1만4000여 명이 다녀갔고, 덕계까지 포함하면 2만 명에 육박한다. 이곳이 특히 세간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현대의학이 포기한 암환자들이 찾아와 건강을 회복하는 방법을 배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이곳을 찾아 암환자들과 함께 먹고 자고 산에 오르는 등 24시간을 보냈다. 역시 비법은 없었다. 굳이 찾자면 널리 알려진 대로 자연식과 맑은 공기, 그리고 긍정적 마음가짐이었다.

권 씨와 김 씨는 어땠을까. 권 씨는 수술 후 한 달 만에 이곳에 입소, 다섯 차례 송 원장의 9박 10일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금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입소한 김 씨는 12월 중순 CT촬영을 한 결과 신약이 나오면 연락하겠다는, 사실상 '치료 불가' 진단을 받았지만 현재 산 정상에도 오르는 등 건강한 생활을 하며 몸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난데없이 암을 만난 사람들은 십중팔구 평소 건강에 자신 있던 사람이랍니다. 화창한 이 봄,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은 건강할 때 챙기고, 혹 탈이 나면 대자연 속에서 정답을 찾으세요." 송 원장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뼈 있는 충고였다.


'자연생활의 집'의 점심 식사. 자연식은 암환자들이 건강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대자연과 함께 하며 밥상과 일상에서 건강을 찾는다-자연생활의 집(2)
를 보시려면 여길 클릭하세요
http://hung.kookje.co.kr/465
 

부산 금정구 장전동 '가거도횟집'

"모둠회 2만 원, 자연산은 4만 원부터"
"우리집보다 싼 집 있으면 나와 보세요"

매일 손님 몰려 오후 8시면 생선 다 떨어져
결혼식 뒤풀이, 금정산 등산객 포장도 인기 
   

뼈째 썬 봄 도다리 세코시회.
 
흔히 말하는 '맛집'의 잣대는 대충 이렇다.

다른 집에선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메뉴를 자랑하거나, 가격 대비 양을 아주 많이 주든지 아니면 비슷한 양이라도 가격이 아주 저렴하든지. 곁들이자면 접근성이 좋아 언제든지 생각만 나면 한걸음에 달려갈 수 있으면 더 좋다. 그도 아니면 친절하든지.

올해로 문을 연 지 11년째인 부산 금정구 장전동 '가거도횟집'은 이 같은 까다로운 맛집의 조건을 대부분 갖추고 있다. 일단 한 번 찾았다 하면 세 번 놀란다. 푸짐한 양과 입에 착착 들러붙는 맛 그리고 착한 가격에.

가거도횟집은 이미 주당들 사이에는 꽤 유명한 집이었다. "금정구에서 회 좋아하고 술 좀 마신다는 사람이 이 가거도횟집을 모르면 간첩이지." 이 집을 소개한 한 지인의 추천 이유만 봐도 그렇다.

자연산과 양식 고기를 모두 취급하는 이 집은 회가 우선 싱싱하고 맛이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그날 아침에 들어온 고기는 그날 저녁 때면 모두 소비된다. 고기가 좁은 수족관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다.

이창하(48·사진) 대표는 "금요일 저녁 때부터 토, 일요일의 경우 밤 9시면 어김없이 고기가 동이 난다"며 "특히 손님이 몰릴 땐 오후 8시에 고기가 떨어질 때도 있다"고 전했다.

단골인 박경득(현대자동차 금정지점) 씨는 "고기가 싱싱한 데다 주방장의 칼질이 빼어나 다른 횟집보다 회가 탄력이 있고 쫀득쫀득해 씹히는 맛이 있다"고 이 집을 치켜세웠다.

그럼 가격은. 자연산은 4만 원부터 6만 원까지, 양식 모둠회는 2만 원부터 5만 원까지 있다. 부산에서 아무리 싸도 회는 대개 3만 원부터 있지만 이 집은 2만 원짜리가 존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수익성을 고려하면 2만 원짜리 모둠회는 이윤이 거의 없어 당장 없애야 하겠지만 주머니가 얇은 오랜 단골들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어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단골들은 주로 낮에 찾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님들과 가난한 대학생들. 이 대표는 "모두 부모 같고 자식 같아 앞으로 이 가격은 유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양도 많다. 푸짐하게 보이려고 얇게 썬 무 위에 회를 올려 내놓는 다른 집과 달리 이 집은 애오라지 회만 수북하게 나온다. 회는 크고 두툼하며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대신 밑반찬은 거의 없다. 미역 당근 마늘 고추 초장 된장 그리고 삶은 고구마가 전부다. 주당들에겐 이만한 집이 없을 듯하다.



이 대표는 "회를 취급하는 모 식당의 주방장도 퇴근 후 저희 집에 와서 회를 먹곤 해 그 이유를 물어보니 돌아온 대답이 '맛있으니까'였다"고 전했다. 이

날 식당에서 만난 한 손님은 마주 앉은 친구를 가리키며 "서울서 내려온 친구인데 전에 한 번 이 집에 데리고 왔더니 그 회 맛을 기억하며 이 집을 고집해 서면에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요즘 자연산 회는 봄에 특히 맛있는 뼈째 썬 도다리(일명 세코시)와 우럭 돌돔이 주로 나오고, 양식 회는 뼈째 썬 광어와 우럭 참숭어 등이 인기다. 손님들이 대부분 단골이라 주문할 때부터 선호하는 생선을 정해 주문하는 것이 이 집만의 특징이다.

최근 이 집은 결혼식 뒤풀이 장소로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주말에는 금정산 등산객들이 미리 주문을 해 포장 손님도 꽤 있다. 부산지하철 1호선 장전동역 1, 3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간판이 보인다. (051)512-2834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무주CC

-70m 갈대숲과 깊은 벙커, 포대그린 10번홀 '산 넘어 산'
 
- 전장 약간 짧지만 현란한 그린 등으로 압박
- 풍광 빼어나 삼림욕장 생태공원 온 듯 착각
- 부산 창원 진주 등 영남권 내장객 35% 육박

   

암석을 이용해 조성한 폭포와 연못이 조화를 이룬 파3, 핸디캡3인 5번홀은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이 홀은 그린 앞 두 개의 벙커와 좌우가 길고 앞뒤가 짧은 피넛 모양의 현란한 그린이 심리적 중압감을 준다. 
 
만일 국립공원 덕유산(德裕山) 자락에 포옥 안긴 무주CC를 처음 찾으면 초록의 페어웨이나 그린보다 우선 빼어난 풍광에 매료된다. 코스 곳곳에는 이름 그대로 덕성스러운 주능선이 '어서 오라!' 손짓하고, 수많은 아름드리 적송 등을 포함한 원시림은 마치 삼림욕장이나 생태공원에 온 듯한 착각을 일게 한다.

이유가 있었다. 무주CC 김정권 스포츠팀장은 "통상 골프장을 조성할 때 토목팀이 주도를 하지만 우리 골프장의 경우 조경팀이 먼저 들어가 살릴 나무와 베어낼 나무를 먼저 조사한 후 계류 및 기암과의 조화를 생각하면서 그 사이사이에 페어웨이와 티잉 그라운드, 그린을 배치할 정도로 자연미를 강조했다"고 말했다.

무주리조트 내 해발 900m 고지대에 위치한 청정고원 골프장인 무주CC는 규모가 크지 않다. 국립공원 내 골프장이라는 한계 때문에 홀과 홀이 거의 이웃해 있다. 18홀의 전장은 6212m(6793야드)로 비교적 짧지만 현란한 그린과 업 다운이 심한 폭 좁은 페어웨이, 그리고 샷이 안착될 지점에 어김없이 입을 벌리고 있는 깊은 벙커가 주말골퍼들을 심리적으로 억누른다. 이 같은 이유로 무주CC에는 로컬룰이 하나 있다. OB티가 없는 것이 바로 그것. 미스샷이 발생, 볼이 이웃 홀에 떨어져도 벌타 없이 그대로 칠 수 있다. 만일 티샷을 한 볼을 찾지 못하면 '로스트볼'에 해당되며, 이는 OB를 낸 것과 같은 벌타를 받는다.

또 한가지. 무주CC는 그린이 특히 어렵다. 타 골프장에 비해 크기가 작고 착시 현상까지 있는 데다 런까지 제법 있어 앞 핀일 때 볼이 지나칠 경우 대부분 내리막 경사여서 버디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그렇다면 스코어는 어떻게 나올까. 골프장 측에서는 "보기 플레이어들을 기준으로 볼 때 타 골프장에 비해 평균 4타 정도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그린과 페어웨이 사이에 70m 갈대숲   
 

무주CC에서 가장 어렵다는 파4, 핸디캡1의 10번홀.
우측 10번홀 옆에는 내리막 18번홀이다.
 
무주CC에서 가장 어려운 홀은 어디일까. 이견의 여지없이 파4, 핸디캡1인 10번홀이다. 챔피언티 391m, 레귤러티 337~368m, 레이디스티 295m. 페어웨이와 그린 사이에 드넓은 갈대숲이 있는 일명 '갈대의 순정'홀이다.

레귤러티에서 갈대숲까지의 거리가 오르막 260m. 장타자의 경우 스푼을 잡기도 하지만 문제는 티샷을 얼마나 갈대숲 근처에 붙이느냐가 관건이다. 갈대숲의 길이는 70m. 여기에 갈대숲과 포대그린과의 거리 또한 생각보다 길고, 그린 좌우에는 벙커가 각각 포진해있어 심리적 중압감이 크다. 특히 우 벙커는 매우 깊어 그린 좌측으로 공략하는 것이 낫다.

티샷이 제대로 맞아도 힘든데 훅이 날 경우에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페어웨이 좌측 193~204m 지점에 벙커가 있는 데다, 그린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과감하게 샷을 날리려 해도 숲이 가로막고 있어 불가능하다.

김 스포츠팀장은 "지난 4월 남자프로 2부 투어에서 파3, 5번홀에 이어 두 번째로 보기와 더블보기가 많이 나왔을 정도로 어려운 홀"이라며 "주말골퍼의 경우 이 홀에서의 보기는 파나 다름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난이도가 높다"고 말했다.

6번홀 전경.
근접해서 본 6번홀.

파4, 핸디캡2의 6번홀도 만만치 않은 홀이다. 파4중 가장 긴 홀로 챔피언티 398m, 레귤러티 352~382m, 레이디스티 326m. 거리 부담 때문에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는 데다 지형상 티샷이 슬라이스 날 확률이 높아 유의해야 한다. 특히 페어웨이 우측은 카트길이 있는 데다 내리막 경사가 심해 거의 100% OB날 확률이 높다. 해서, 좌측 소나무를 보고 티샷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세컨샷은 티샷이 제대로 맞았더라도 스탠스가 좋지 않는 등 변수가 많아 역시 슬라이스에 유의해야 한다. 어쩌면 티샷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결국 티샷, 세컨샷 모두 슬라이스 가능성이 높다.

어프로치 샷 때 그린 앞 벙커는 마치 그린과 거의 붙어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론 30m 갭이 있기 때문에 클럽을 고를 때 유의해야 한다.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그린 우측과 뒷면은 아주 가파른 경사가 있기 때문에 그린은 좌측을 공략하는 것이 안전하다.


전장은 짧지만 그린은 어렵다

3번홀에서 본 덕유산 만선봉. 
3번홀.
3번홀은 포대그린에 항아리 벙커로 악명높다.
 
무주CC는 특히 그린이 어렵다. 파3, 핸디캡10인 3번홀이 대표적. 덕유산 주봉인 향적봉의 전위봉인 만선봉과 설천봉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 좋은 홀이다. 챔피언티 130m, 레귤러티 114m, 레이디스티 84m. 그린 앞부분 가운데 푹 패인 지점에 깊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우선 위협적이다. 여기에 그린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한번 꼬이면 냉온탕을 반복, 왕창 무너질 수 있다. 우측 상단이 높고 좌측이 낮다. 혹 티샷이 그린 좌측에 떨어지면 심할 경우 그대로 그린 아래로 굴러 내려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린을 넘길 수도 없다. 좌측은 거의 낭떠러지에 버금가고, 우측은 러프가 장난이 아니다. 그린 우측 하단으로 티샷을 하는 것이 정석이다. 역시 지난 4월 열린 남자프로 2부 투어에서도 3번홀의 평균 퍼팅수가 2.02개로 전체 18홀 중 5번홀(2.11개)에 비해 두 번째로 많았다. 만일 티샷 거리마저 길다면 산 넘어 산일 것 같아 아마도 설계자가 티샷 길이는 줄인 듯하다.

암석을 이용해 만든 폭포와 연못의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5번홀.

파3, 핸디캡3인 5번홀의 퍼팅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 챔피언티 180m, 레귤러티 130~155m, 레이디스티 114m. 그린 앞에는 두 개의 벙커와 암석을 조합해 만든 폭포와 연못의 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홀이다. 그린은 좌우가 길고 앞뒤가 짧은 피넛 모양이어서 티샷을 그린에 적중시켜도 쉽게 오버돼 어프로치 샷을 해야될 때가 적지 않다. 해서, 처음부터 한 클럽 길게 잡고 부담없이 티샷 후 어프로치 샷을 한다 생각하고 플레이에 임하는 것이 낫다. 티샷이 짧으면 십중팔구 벙커나 해저드에 빠지기 때문이다.

그린 착시가 심한 파4, 핸디캡7인 8번홀과 왼쪽으로 내리막이 특히 심한 파4, 핸디캡9인 4번홀도 그린에서 특히 퍼팅에 유의해야 된다.

숲 때문에 페어웨이가 잘 안 보여

무주CC에는 타 골프장과 달리 티잉 그라운드 정면에 울창한 숲이 조성돼 티샷부터 상당한 압박감을 준다. 그것도 무려 4개나 된다. 처음이라면 무척 당황할 수도 있다.

울창한 숲이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2번홀. 무주CC에는 이런 숲을 넘겨야 되는 홀이 4개나 된다.

우선 파4, 핸티캡6인 2번홀. 챔피언티에 서야 겨우 페어웨이의 절반이 보이지만 레귤러티에선 사실상 방향만 정해 티샷을 해야 한다. 좌측 경사가 심한 둔덕 아래와 페어웨이 중앙 사이로 티샷을 날리는 것이 좋다.

4번홀.
8번홀.

파4, 핸디캡9인 4번홀과 파4, 핸디캡7인 8번홀은 2번홀보다 숲의 거리가 뒤에 있어 훨씬 더 부담스럽다. 티샷이 조금이라도 좌우로 비켜가면 키 큰 수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4번홀은 슬라이스가 날 경우 190m 지점에서 '막창'이 나기 때문에 스푼이나 5번 클리크를 잡고, 샷을 날리는 것이 유리하다. 이럴 경우 IP 지점에서 70~80m가 남아 세컨샷 하기에 좋다.

9번홀.
9번홀.

파4, 핸디캡11인 9번홀은 정면 우측 갈대숲이 부담을 주지만 눈앞의 야생화와 8번홀에서 흘러나오는 물줄기가 티박스를 감싸고 돌아 여성들이 아주 좋아한다.

벙커 샷은 감이 달라 유의하길

무주CC의 벙커 모래는 백사이다. 그린과 색 대비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흔히 국내 골프장의 모래는 주문진이나 강릉의 규사를 사용하지만 이곳의 모래는 하얀 돌을 깬 파쇄사이다. 입자가 약간 더 크고 균일하다. 해서, 벙커 샷 할 때 클럽이 훨씬 잘 들어가 일반 벙커처럼 치면 더 멀리 갈 수 있기 때문에 스윙을 약간 작게 해야 한다.

13번홀.
13번홀을 가로지르는 무주스키장 서역기행 슬로프.
14번홀.
14번홀.

비교적 서비스홀에 속하는 파4, 핸디캡15인 13번홀과 파4 핸디캡16인 14번홀은 서역기행 슬로프가 각각 페어웨이와 티박스 앞을 가로지른다. 골프장과 스키장이 겹치는 부분이다.

장해석 대표이사는 "지난해까지 부산 창원 진주 마산 등 경상도 지역에서 찾는 내장객이 35%를 넘어섰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경상도 골퍼들이 방문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063)322-9000

나머지 홀 사진입니다.

1번홀.
7번홀.
11번홀.
12번홀.
14번홀.
15번홀.
16번홀.
18번홀 티샷.
18번홀 세컨샷.
좌측이 18번홀, 우측이 10번홀.




클럽 난코스 공략하기 - 제주 라온GC

"어라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이네"
사계절 라운드 가능한 몇 안 되는 골프장
주변 11개의 크고 작은 오름 바람 막아줘
타이거 우즈 첫 방한, 국내 첫 라운드로 유명
티 샷 편안, 세컨 샷 정확성, 그린 착시 유의

정면으로 아주 넓고 긴 호수와 비치벙커를 넘겨쳐야 하는 레이크 7번 파 5홀. 핀이 좌측에 위치한 도그레그홀이라 자신의 티 샷 거리에 맞게 페어웨이를 공략해야 한다.

 

흔히 겨울철 제주도 라운드는 바람 눈 안개 비 등의 악천후로 상당히 부담스럽다고들 한다. 육지에서의 겨울철 악조건은 그야말로 '새발의 피'라는 것이 경험자들의 표현이다.

세상사가 늘 그렇듯 제주도 골프장에도 예외가 있다. 다시 말해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한 골프장이 일부 있다는 것. 섬 서쪽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의 곶자왈(원시림을 의미하는 제주도 사투리) 지대에 위치한 라온GC도 그 중의 하나이다.

우선 제주도는 섬 한가운데 우뚝 선 한라산의 영향으로 서쪽이 동쪽보다 강수량과 안개가 훨씬 적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섬 서쪽 고산 지역의 강수량은 동쪽 성산 지역보다 무려 70%나 적었다. 여기에 라온GC는 골프장으로서 비교적 저지대인 해발 130~150m 지점에 위치해 있는 데다 연평균 18~20도의 기온을 나타내 설사 눈이 내려도 금세 녹아 라운드에는 지장을 받지 않는다.

또 골프장 주변 사방팔방에는 금오름 돌오름 등 무려 11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포진해 제주 골프의 최대 적인 바람마저 막아주고 있어 그야말로 천혜의 지형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서, 라온GC는 예약한 회원들에 한해 눈 안개 등 악천후로 인해 라운드를 하지 못하게 될 경우 항공료 숙박비 등 제반 경비를 돌려주는 '머니 백 개런티'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회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감의 표출인 셈이다.

라온GC는 지난 2004년 11월 개장에 맞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탱크 최경주, 이 클럽 코스설계자이자 스코틀랜드의 골프 영웅 콜린 몽고메리 그리고 박세리를 초청해 라온건설 인비테이셔널 스킨스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타이거 우즈가 처음 한국을 방문해 첫 라운드를 한 골프장으로, 당시 식사 포함 입장료가 20만 원이었지만 신청자가 쇄도해 갤러리 수를 2000명으로 제한했을 정도였다.

지금도 골프장 곳곳에는 온통 타이거 우즈의 흔적이 역력하다. 클럽하우스에는 타이거 우즈가 연속으로 스윙하는 모습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고 페어웨이에는 우즈를 비롯한 네 선수의 티 샷이 떨어진 지점에 얼굴 사진이 인쇄된 깃발이 꽂혀 있다. 물론 백티(챔피언티) 기준이다.

또 한 가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천연 난대림 지역에 골프장을 조성하다 보니 페어웨이 이외의 지역은 숲이 아주 울창해 한 번 들어가면 거의 찾을 수 없다.

이와 관련, 이원희 경기팀장은 "환경생태보호지역임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럴 경우 OB 대신 로컬룰로 해저드로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참, '라온'은 즐거움이란 뜻의 옛 우리말이다.


■티 샷 보단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관건
   
라온GC은 스톤(3285m), 레이크(3288m), 파인(3224m) 등 3개 코스 27홀로 구성돼 있다. 스톤 코스는 이름 그대로 용암 분출로 생겨난 희귀한 기암괴석(바가지석)이 매 홀마다 눈길을 끈다. 이 기암괴석들은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곳만의 자랑이다. 호수를 따라 형성된 아름다운 레이크 코스에선 한라산과 주변 오름을 감상할 수 있고, 파인 코스에선 해송과 원시 난대림의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다.

간판은 레이크와 스톤 코스. 전장이 6573m(7188야드)로 골프장치고는 비교적 긴 편에 속한다. 설계자 몽고메리도 "어떤 코스가 조합이 돼도 18홀 기준 7100야드(6492m) 이상 돼 이른바 토너먼트 코스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티 샷은 편안하게 칠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에서 거의 모든 IP가 보이는 데다 페어웨이 폭도 비교적 넓고 언듈레이션이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해서, 세컨 샷 즉 아이언 샷의 정확도가 승부의 관건이다. 그린은 약간 빠른 데다 대부분 2단 내지 언듈레이션이 심해 핀의 위치에 따라 정확성을 요하는 샷이 절실하다.

전체적으로 까다로운 홀은 스톤 5, 6, 9번, 레이크 3, 7, 9번홀.

스톤 5번홀.

아름다운 섬 차귀도와 한림 앞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핸디캡 1, 스톤 5번홀은 가장 긴 파4홀. 챔피언티 428m, 화이트티 377m. 2온을 위해선 롱아이언 샷의 정확성이 필요하지만 앞바람이 심하고 그린 앞 대형 벙커 때문에 2온은 사실상 어렵다. 그린이 큰 데다 내리막 옆 라이가 심해 퍼팅도 만만치 않다.

스톤 6번홀.
  
핸디캡 7, 파5의 좌 도그레그형인 스톤 6번홀은 화이트티(424m) 기준 240m 지점쯤에 보이지 않는 실개천(해저드)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 홀은 특히 그린이 어려운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스톤 9번홀.
스톤 9번홀 페어웨이 우측에 위치한 고인돌 모양의 자연석. 

핸디캡 2의 우 도그레그형인 스톤 9번홀은 두 번째로 긴(챔피언티 424m) 파4홀이지만 화이트티(382m)는 오히려 더 길고 어렵다. 고인돌 모양의 자연석이 우측 140m 지점에 있고, 좌측 180m 지점에 벙커가 입을 벌리며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고인돌을 넘기더라도 200m 지점에 벙커가 있고, 혹 벙커를 넘기더라도 고르지 않은 러프가 기다려 사실 티 샷이 부담스럽다. 그린 앞뒤로 3개의 벙커가 있어 세컨 샷도 힘들고, 그린 또한 빠르고 언듈레이션이 심해 버디 사냥은 결코 쉽지 않다.

레이크 3번홀.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핸디캡 6, 파4 레이크 3번홀. 챔피언티 330m, 화이트티 290m. 길지는 않지만 화이트티 기준 190m 기점에 실개천이 있어 우드를 잡고 끊어치는 것이 보편적 공략법. 슬라이스 홀이어서 그 지점에 벙커 두 개가 위치해 있다. 그린 우측으로 3개의 벙커가 있으며, 그린 또한 쉽지 않다.

레이크 7번홀.

파5, 핸디캡 5, 좌 도그레그형인 레이크 7번홀은 정면으로 아주 긴 비치벙커와 해저드가 나란히 길게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울창한 난대림이 있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챔피언티 485m, 화이트티 441m. 티 샷 거리에 따라 공격 루트를 달리해야 한다. 비치벙커 맨 좌측 야자수 지점이 210m, 이를 넘기려면 240m 정도 날려야 한다. 그린 은 포대그린인 데다 그린이 빠르고 딱딱해 우드나 롱아이언 공략은 힘들다. 그린 우측 앞 도사리고 있는 두 개의 벙커도 장애물이다.

레이크 9번홀.

파4, 핸디캡 1, 좌 도그레그형인 레이크 9번홀은 티 샷보단 세컨 샷이 어렵다. 그린 좌우 숨은 벙커 3개가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홀마다 닉네임이 있어요

스톤 2번홀.

 파4 핸디캡 9, 오르막 스톤 2번홀은 타이거 우즈홀이다. 우즈가 챔피언티(313m)에서 1온을 시킨 홀이다. 그린 좌우 벙커가 보이지 않고 바람 방향이 일정하지 않지만 정교함과 파워로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단다.

스톤 3번홀.

파 5 핸디캡 5, 스톤 3번홀은 박세리홀. 오르막임에도 불구하고 챔피언티(507m)에서 남자 프로들과 겨뤄 버디를 잡았기 때문이다.
 

레이크 1번홀.

파5, 핸디캡 7 레이크 1번홀은 몽고메리홀이다. 그린 앞 에지에서 환상적인 칩 샷을 성공시켜 스킨을 챙겼기 때문이다.

레이크 9번홀.

최경주홀은 레이크 9번홀. 그가 연장 벙커 샷 스킬 게임에서 그의 주특기인 벙커 샷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승리한 기념에서 명명됐다.


■한라산 브레이크 들어보셨나요

 "어라, 내리막이 아니라 오르막이네." "아니, 친 볼이 왜 이렇게 짧지."

제주도 골프장의 그린에선 특히 이런 말이 자주 들린다. 내륙과 달리 제주도 골프장에선 한라산과 바다로 인한 착시현상이 자주 발생해 퍼트라인과 경사 등을 파악하는 데 애를 먹는다.

제주도 골프장에서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이 한라산이다. 산이 어느 쪽인지를 살핀 뒤 퍼트를 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쉽게 말해 한라산 쪽이 높고 바다 쪽이 낮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엄연히 존재한다. 일종의 착시현상이며 도깨비 도로를 연상하면 된다. 이를 두고 '한라산 브레이크' 또는 '제주도 그린'이라 한다.

스톤 6번, 레이크 3, 8번홀 그린이 대표적 예다. 문제는 '제주도 그린'이 수학공식처럼 모두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골프장에서 캐디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는 말이 전해내려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티칭 프로 출신인 이원희 경기팀장은 "제주도에는 한라산 브레이크가 있기 때문에 한라산 쪽이 높다는 전제 아래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 나머지 사진들도 올린다. 참고하시길.

레이크 2번홀.
레이크 4번홀.
레이크 5번홀.
레이크 6번홀.
레이크 8번홀.
스톤 1번홀.
스톤 4번홀.
스톤 7번홀.
스톤 8번홀.


라온GC 클럽하우스를 나와 좌측으로 보면 자연동굴이 하나 있다. 조금만 들어가보면 남근석과 여근석은 마주보고 있다. 타이거 우즈도 이곳을 방문했을 때 남근석과 여근석을 만지고 갔다 한다.  


부산의 이국음식점(4) - 베트남식당 '호아빈 해운대점'

- 간편한 건강 외식 아이템 마니아층 두꺼워져

매운 해산물 쌀국수.
 

세계 요리 양대 산맥인 프랑스와 중국의 지배를 받은 베트남 음식은 담백하면서도 자연미 넘치는 풍미가 특징이다. 쌀과 야채 과일이 풍부한 데다 육류와 기름은 많이 사용하지 않아 서양에선 태국요리와 함께 건강식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요리는 그 유명한 쌀국수. 주식이 밥이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면을 더 좋아해 쌀국수 종류만 수십 가지에 달한다. 밀가루 면처럼 쫄깃하진 않지만 쌀로 만들어 밥과 같은 효과를 낸다. 최근들어 쌀국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마니아층이 두터워지면서 간편한 건강 외식 아이템으로 사랑받고 있다.

해운대 한화콘도 인근 오류듀건물 1층에 위치한 호아빈 해운대점은 90여 개의 전국 호아빈 체인점 중에서 맛과 매출면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단골 외국인들도 많이 찾는다.

 

파인애플 볶음밥.

식사 후 파인애플은 디저트로.


   
 호아빈은 특유의 향신료나 향신채 때문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감안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약재를 개발해 일명 한약재 쌀국수로 불린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숙주와 청양고추 그리고 취향에 따라 해선장과 칠리소스, 향신채인 고수와 민트를 넣고 먹으면 한 끼 식사로 충분하다. 우리나라 짬뽕과 비슷한 매운해산물쌀국수도 맛있다.

향신채인 고수.

최근에는 냉쌀국수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시원한 육수에 쌀국수와 신선한 각종 야채가 어우러진 냉쌀국수는 냉면이나 밀면과는 또다른 미각으로 다가온다.
 
 파인애플 볶음밥과 월남쌈도 빼놓을 수 없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식사 후 파인애플을 디저트용으로 썰어준다. 

월남쌈.

 라이스페이퍼에 싸 피시소스나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 월남쌈은 건강식으로 특히 인기가 높다. 주차는 건물 뒤 1층에 하면 된다. (051)746-5550

-김해 어방동 인제대학교 인근 '100% 갈비'
-신안군 증도산 태평염전 천일염 직접 공수
-등심 안심 취급 안하고 오로지 갈빗살만 취급
-보기드문 육사시미, 독특한 양념 육회도 일품
-김해시장도 반한 어탕국수 별미로 인기 듬뿍
 
   

전남 신안군의 조그만 섬 증도 태평염전에서 청정 바닷물과 태양을 흠뻑 머금고 태어나 굽지도 볶지도 않은 자연 그대로의 3년 숙성된 천일염(사진 우측 하단부)이 이 집 갈비맛을 배가시켜 준다.

 
'고깃집에 고기만 맛있으면 됐지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해'라는 말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간직해야 될 듯싶다.

이글거리는 참숯불에 핏빛 고기 몇 점을 살짝 올려 놓으면 어느새 육즙이 고이면서 먹음직스럽게 익어간다. 이때가 가장 맛있는 시점이다.

그 다음이 문제다. 그냥 입에 넣기도 하지만 필부들은 습관적으로 참기름장 등 뭘 찍어 먹든지 아니면 상추에 마늘 한 점을 넣어 싸 먹는다. 파 무침을 곁들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집에선 그런 작업이 필요 없다. 전남 신안군의 조그만 섬 증도 태평염전에서 청정 바닷물과 태양을 흠뻑 머금고 태어나 굽지도 볶지도 않은 자연 그대로의 3년 숙성된 천일염이 있기 때문이다.

갯벌에서 찾은 신이 내린 천일염에 찍어 먹는 최고급 암소 한우 갈빗살의 맛이란 먹어보지 않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일품이다. 맛의 블루오션에 다름아니다.

김해 어방동에 위치한 '100% 갈비'. 3년밖에 안 된 신참내기이지만 기존의 터줏대감 고깃집과 하나라도 차별성을 갖고자 무진장 애를 쓰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최상등급 한우 암소는 대개 같은 도축장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사실 어느 집이나 오십보백보예요. 하지만 저희들은 천일염이나 정갈하게 손수 만든 밑반찬으로 승부를 걸었어요." 안주인 김순애(42) 씨의 설명이다.

주 메뉴는 식당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00% 갈비. 등심이나 안심은 취급하지 않는다. 갈비꽃살과 갈빗대살 그리고 안창살이 모듬으로 나오는 생갈빗살(120g·2만3000원)과 양념 갈빗살(160g·2만3000원)이 나온다. 갈비꽃살은 부드럽고, 갈빗대살은 쫄깃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고, 안창살은 아주 연해 입에 녹는다. 양념 갈빗살은 오랫동안 숙성시켜 검은 빛이 나는 기존의 다른 집과 달리 배 등 과일즙을 많이 넣은 이 집만의 독특한 양념으로 즉석에서 버무린 것이 나온다. 해서,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키위는 양념장에 넣지 않는다.

어깻죽지와 앞다리 사이 살로, 아무 양념도 하지 않고 그냥 얇게 썬 채 나오는 신선한 육사시미(중 자·2만5000원)와 과일을 위주로 해 양념을 한 육회(〃)도 별미다. 손님들의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 돼지 양념대갈비(200g·7000원)도 준비돼 있다. 이 역시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

밑반찬인 고추장아찌, 무장아찌, 케일장아찌, 양념게장 등도 하나같이 맛깔스럽다. 호박전과 번갈아 나오는 거제산 자주색 고구마전도 맛있다.

눈에 띄는 메뉴가 하나 있다. 어탕국수다. 촌된장과 간장을 뽑은 묵은 된장을 섞어 약 4개월간 숙성시킨 장에 경남 및 전남 지역 등지에서 잡은 피리 빠가사리 붕어 잉어 등 민물고기를 넣고 푹 곤 어탕국수(6000원)는 그야말로 이 집만의 자랑이다. 육회비빔밥(1만 원)과 함께 점심 특선메뉴로도 판매한다. 김종간 현 김해시장도 이 맛에 반해 점심시간이면 가끔 들른단다.

남해고속도로 동김해IC에서 나와 인제대학교 방향으로 직진하다 도중 만나는 'GS 어방제1주유소'를 보고 비보호 좌회전을 하면 바로 보인다. 동김해IC에서 3분 정도 걸린다. (055)335-0900

-양산시 매곡동 동부산CC 바로 아래 '송림정'
-특상품 한우 암소 중 갈빗살만 취급
-식사 땐 된장, 김치,우거지찌개,콩비지 중 세개나 나와
-동부산CC 챔피언들 모두 이곳서 회식
-주인 최강팔 씨, 전국 아마대회 우승한 골프광
   

식사 땐 된장찌개 김치찌개 우거지찌개가 나와 입맛을 돋워준다.
울릉도 명이나물도 보인다.

 
방문을 들어서자 조그만 액자가 눈에 띈다. 읽어보니 아주 재밌다. 잠시 인용하면 이렇다. 제목은 주말 골프의 4가지 유형. '금상첨화-거리 좋고 방향 좋고, 유명무실-거리 좋고 방향 별로, 천만다행-거리 별로 방향 좋고, 백해무익-거리 별로 방향 별로'.

옆방에는 '멀리 그리고 정확하게 치기를 원한다면 Slower(천천히), Shorter(짧게), Softer(부드럽게)'로 요약되는 게리 플레이어의 '3S론'도 보인다. 복도에는 동부산CC 클럽 챔피언전에서 그린 재킷을 입은 역대 우승자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경남 양산시 매곡동 동부산CC 입구에 위치한 고깃집 '송림정'. 알고 보니 이 집 주인 최강팔(66) 씨는 골프를 무진장 사랑하는 골프광이었다. 그는 지난 2006년 아마대회로 전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산MBC 전국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에서 전국의 내로라하는 아마추어 고수들을 물리치고 60대의 나이로 우승, 노익장을 과시했다.

송림정의 손님들은 크게 두 부류. 주말에는 대부분의 손님들이 동부산CC를 찾는 주말골퍼들과 가족 단위 손님들이고, 평일에는 이웃한 그린공단의 직원들이 주로 찾는다.

송림정은 특상품 한우 암소의 여러 부위 중 갈빗살만 취급한다. 가장 맛있는 데다 여러 부위를 취급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남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란다.

밑반찬은 아주 정갈하다.

3년 된 묵은지, 심심한 듯 하면서도 맑은 맛으로 자꾸 숟가락이 가는 백김치, 오이피클, 양파지, 마늘지, 울릉도 특산인 명이나물, 멸치젓에 삶은 미역과 생미역, 양배추 풋마늘 상추 겨울초가 한상 가득 나온다. 여기에 다른 집과 달리 미역국과 미리 구운 마늘까지 곁들여지니 웬만한 쌈밥집보다 푸짐하고 하나같이 입맛을 돋운다.

별미인 신김치.

국물이 끝내주는 백김치.


안주인 박보나(62·사진 아래) 씨는 "지금이야 겨울초만 재배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는 식당 뒤 텃밭에서 유기농으로 직접 재배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창밖에선 겨울초가 푸름을 과시하며 고개를 쏘옥 내밀고 있다.

마블링이 살아 있는 핏빛의 갈빗살(120g 2만7000원)은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럽다. 참숯불에 살짝 올려놓자 어느새 육즙이 고이면서 익어간다. 워낙 부드러워 입에서 살살 녹는다. 주인 최 씨는 "이 정도면 서울 강남에선 1인분에 6만~7만 원은 족히 받는다"고 곁들였다.

식사 땐 된장찌개, 김치찌개, 우거지찌개, 콩비지 중 항상 세 개나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반찬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산초지(장아찌) 콩잎 깻잎 오징어젓 콩장 버섯볶음 총각김치와 밥도둑 간장게장. 간장에 절인 콩나물도 보인다. 소금과 참기름을 치지 않은 간장에 찍어 먹는 김도 나온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어릴 적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맛이다.

점심 특선으로 갈치 요리도 있다. 제주도 생갈치만 쓰는 갈치정식(1만8000원)과 갈치돌솥밥(2만 원)도 인기 있는 메뉴이다. (055)388-7777



 

-울산광역시 울주군 웅촌면 '원터가든'
-맵지 않고 얼큰해 주당들 해장용으로 즐겨
-생선회처럼 포 뜬 생오리구이도 일품
-4인 가족 가벼운 약주 곁들이면 5만 원쯤 나와

   



오리고기는 최근 들어 미식가에게 사랑을 듬뿍 받고 있지만 예전에는 사실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닭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뼈가 많고 질긴 데다 노린내까지 나 중국인이나 서양인이 즐기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여름 한철 보양식품으로 애용하는 것 이외에는 애써 찾지 않았다. 오리탕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오죽했으면 '닭 잡아 먹고 오리발 내민다'는 속담이 나왔을까. 그만큼 보잘 것 없는 존재로 인식돼 제사상에도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외식문화의 발달로 업주들이 훈제 바비큐나 대나무통 장작 구이 등으로 오리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면서 오리고기는 나이 많은 사람들이나 좋아한다는 편견을 깨고 남녀노소 누구나 잘 먹는 요리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영양가 면에서도 오리고기는 쇠고기나 돼지고기에 비해 전혀 뒤질 게 없다. 육류 중에서는 드물게 알칼리성 식품인 데다 지방은 몸에 축적되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이 70% 이상이어서 성인병 예방과 해독작용에 큰 도움이 된다.

울산서 오리고기 구이를 잘 한다고 소문난 울주군 웅촌면 대북리 '원터가든'(052-225-3277). 예부터 부산과 울산 땅을 오가던 원님이 머물던 터여서 명명했단다. 인근 교차로 이름도 원터사거리다.

가격은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 생오리구이(또는 양념불고기)와 오리뼈탕이 4만3000원. 4인 가족이 찾아 가볍게 약주를 곁들이며 식사하면 대략 5만 원 정도 나온다. 이 정도면 돼지 삽겹살이나 목살에 비해 큰 차이는 없다.

밑반찬은 싱싱한 봄나물과 얼갈이물김치, 잡채, 콩나물, 김치 등. 얼갈이물김치의 국물이 시원하고 맛깔스럽다.

이 집의 생오리는 다른 집의 고기와 비교하면 약간 다르다. 생선회처럼 포를 뜬 듯 얇고 길다. 폭 1.5㎝쯤에 길이는 불판 지름 정도 된다. 고기 가장 자리엔 비계가 길다랗게 이어진다. 뱃살 부분으로 주방장의 정교한 칼솜씨 덕분이란다.

"너무 고기 부분만 있으면 텁텁하고 그렇다고 비계 부분이 많으면 먹기가 좀 그렇잖아요."

불판이 데워지자 버섯 양파 감자와 함께 고기를 올렸다. 안주인 박인순(사진) 씨는 부추를 곁들이면 소화도 잘되고 맛도 훨씬 좋다며 접시에 담긴 부추를 듬뿍 불판에 올린다.

노릇하게 익은 고기와 부추를 집어 원터가든만의 자랑인 오리 전용 소스에 찍어 먹는다.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의 이 소스는 오리고기의 느끼하고 텁텁한 맛을 상쇄해줘 입안을 개운하게 한다.

양념불고기도 생오리구이 못지않게 별미다. 각종 야채가 많이 들어가 영양학적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다 먹고난 후 송송 썬 김치와 김을 넣고 밥을 볶아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


배가 불러 숟가락을 놓자 박 씨는 "우리집의 진짜 별미는 오리뼈탕"이라며 맛만 보라고 강추한다. 느끼하고 멀건 국물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상상을 뛰어넘었다. 무 파 양파 감자 버섯 등을 듬성듬성 썰어 넣어 각종 양념을 한 시골장터 쇠고기국밥을 보는 듯하다. 어떤 이는 토끼탕이 아니냐고 묻는다고 한다. 맵지는 않지만 얼큰하고 속이 확 풀려 일부러 생오리탕(1마리·3만5000원)만을 먹으러 오는 주당들도 제법 있다.

부산울산 고속도로 문수IC에서 5분밖에 걸리지 않아 해운대에서 25분, 노포동터미널에서도 25분 정도 걸린다. 울산CC가 차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골퍼들도 자주 찾는다. '원터가든'은 최근 울산 현대자동차공장 인근 명촌동에 2호점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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